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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신춘문예 당선동화 | 최선영 외 | 동쪽나라 | 2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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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신춘문예 당선동화>>집에는 이순진의 <라무의 종이 비행기>(강원일보), 김임지의 <행복한 무진장>(경남신문), 안수자의 <귓속에 사는 무당거미>(광주일보), 최모림의 <아빠 마음속에 사는 도깨비>(국제신문), 박향희의 <나를 칭찬합니다>(매일신문), 송정양의 <우리 집엔 할머니 한 마리가 산다>(동아일보), 임경선의 <풍산이, 북으로 돌아가다>(무등일보), 이선희의 <스위치>(문화일보), 최혜림의 <안녕, 미쓰 자갈치>(부산일보), 이현숙의 <디자인 보이>(서울신문), 김수석의 <체온>(전남일보), 홍인재의 <탈>(전북일보), 최선영의 <조금도 외롭지 않아>(조선일보), 휘민의 <알사탕>(한국일보) 등 모두 열네 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감동적인 이야기가 유난히 많은 책이다. 그 중에서 가장 현실적인 울림을 준 작품은 최모림의 <아빠 마음속에 사는 도깨비>(국제신문)라는 이야기였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정리해보면 이렇다. 주인공 이흠이의 아버지는 직장을 잃은 실직자이다. 학교 끝나고 집에 갈 즈음 비가 내리자 다른 친구들은 모두 엄마가 우산을 가지고 학교로 마중 나온다. 하지만 이흠이 엄마는 회사에 다니므로 그럴 수가 없었다. 대신 아빠가 우산을 가지고 마중을 나왔지만 이흠이는 그런 아빠가 부끄럽고 싫었다. 결국 아빠가 가지고 온 우산은 쓰지도 않은 채 비를 쫄딱 맞고 집으로 돌아간다.
이흠이는 게임기를 사기 위해서 ‘도깨비 저금통’에 돈을 모으기 시작한다. 설날 친척들에게 받은 세뱃돈이며, 엄마 심부름 값으로 받은 동전까지도 모두 넣어두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도깨비 저금통의 배가 홀쭉해지기 시작하면서, 아빠가 이발을 한다거나 새 운동화를 사는 등 아빠에게 변화가 생긴다. 이흠이는 아빠가 자신의 도깨비 통장에서 돈을 꺼내서 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운동장에서 아저씨들이 ‘환경미화원’ 실기시험 과목 중 하나인 물건 어깨에 메고 달리기하는 모습을 본다. 그리고 놀란다. 그 사람들 중에 이흠이의 아빠도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아빠가 새로 산 운동화도 신고 있었다.
무거워 보이는 자루를 어깨에 둘러맨 채 일등으로 결승점을 들어온 아빠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자 이흠이는 아빠 곁으로 다가간다. 아빠는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이흠이의 볼에 뺨을 비빈다. 그때 이흠이는 아빠에게 돈을 많이 벌면 게임기를 사 달라고 한다. 순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아빠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그것은 이흠이의 볼을 타고 흘러 내렸다. '아빠의 형편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철부지 이흠이의 도깨비 저금통에서 돈을 꺼내 썼을까?' 이 생각을 하니, 나도 순간 뭉클했다. 아빠가 꼭 환경미화원 시험에 합격해서 이흠이네 가족이 지금보다 나은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그때는 이흠이가 소망하는 게임기도 하나 장만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2016. 11. 15. ⓒ 심은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