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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열차의 긴박하면서도 위협적 느낌을 잘 살린 그림책
"다가오는 열차의 긴박하면서도 위협적 느낌을 잘 살린 그림책" 내용보기
우리 집 막내는 위로 (멀미를 일으키는 탓에 탈 것을 싫어하는) 두 아이와 달리 자동차, 버스, 기차 등의 탈 것에 호기심이 많고 타는 것도 참 좋아한다. 그렇다보니 탈 것이 등장하는 그림책과 스티커북을 자주 꺼내오는데, <화물 열차/도널드 크루스>를 꺼내 볼 때면 함께 보는 책으로 인식해서인지 이 책도 실과 바늘처럼 함께 가져온다. - 최근에 <트럭>도 구입했는데 (와우~ 책
"다가오는 열차의 긴박하면서도 위협적 느낌을 잘 살린 그림책" 내용보기

 우리 집 막내는 위로 (멀미를 일으키는 탓에 탈 것을 싫어하는) 두 아이와 달리 자동차, 버스, 기차 등의 탈 것에 호기심이 많고 타는 것도 참 좋아한다. 그렇다보니 탈 것이 등장하는 그림책과 스티커북을 자주 꺼내오는데, <화물 열차/도널드 크루스>를 꺼내 볼 때면 함께 보는 책으로 인식해서인지 이 책도 실과 바늘처럼 함께 가져온다. - 최근에 <트럭>도 구입했는데 (와우~ 책 크기라니!) 딱히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아도 좋아하는 장면을 오래 펼쳐 놓고 즐겨 감상한다. 특히 분홍색 트럭을 좋아한다는~ ^^;

 기찻길을 할머니 댁으로 가는 지름길로 이용하려던 아이들이 겪은 일을 담은 이번 작품은 <화물 열차>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화물 열차>는 하얀 여백을 배경으로 색색의 차량이 등장하여 전반적으로 밝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는 반면, 이번 작품은 배경 자체가 어둠이 내린 저녁 무렵이고 중반부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 열차는 커다랗고 위협적인 느낌을 속도감 있게 방출하고 있다.
 

 

 이 작품의 시작은 본문이 아닌, 표지에서부터 시작된다. 아이들이 기찻길로 올라서 있는 앞표지 그림뿐만이 아니라, 양표지를 활짝 펼쳐 보면 뒤표지의 한 쪽면에 그려진, 전방을 비추고 있는 샛노란 불빛은 조만간 기차가 모습을 드러낼 것을 짐작케 하고 있다.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의 경험을 담은 작품이라고 하는데, 헌사를 담은 내지에 보면 '끝이 좋으면 다 좋다.'라는 문구가 덧붙여져 있다. 위험한 순간을 겪긴 했지만 그 일을 소재로 이렇게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의미일까.



 
 책에 씌운 겉표지의 책날개에 보면 아이들이 왜 기찻길로 가기로 했는지를 알려주는 글이 담겨 있다.(원작에도 이런 형식을 취하고 있는지, 한글판에서 도입부에 대한 설명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실은 글인지 궁금하다.) 아이들이 여름이면 가는 시골 할머니네 집 옆에 있는 기찻길. 가까이 가지 말라는 주의를 들었음에도 날이 어둑어둑해지는 시간이 되어 얼른 할머니 댁에 도착하고 싶은 마음에 아이들은 금지령이 내려진 지름길을 택해서 걸어간다. 아이들이 웃고 소리치고 노래를 부르거나 몸싸움도 하며 계속 기찻길 위를 걸어가는 사이, 왼쪽 책장 상단을 보면 기차의 등장을 예고하듯 -작은 글자 크기로- "뚜우우"하고 기적소리가 작게 들려오기 시작한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점차 커지는 (글자 크기와) 기적 소리와 노란 불빛은 기차가 다가오고 있다는 등의 구구절절한 설명이 필요 없게 만든다. 다급하게 뒤돌아서서 달리기 시작한 아이들의 모습과 "달려!", "내려가!" 같은 단순한 외침 역시 긴박한 상황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아이들 뜀박질보다 더 빠른 기차가 언제 바로 뒤에 들이닥칠지 모르는 긴박한 순간!! 마침내 위용을 드러내는 커다란 화물 열차.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각기 다른 열차 칸을 보여주는 것으로 독자가 작품속의 아이가 되어 열차가 지나가고 있는 것을 지켜보는 듯한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하단에는 "칙칙 폭폭" 혹은 "칙폭" 같은 의성어 글자에 입체감을 주고, 크기에도 변화를 주어 소리의 강약을 실감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시커먼 어둠 속에서 샛노란 불빛을 사정없이 앞으로 비추며 달려오는 기차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무섭고 위협적으로 느껴졌는지를 참으로 잘 담아낸 수작이다. 

 어른들이 절대 다니지 말라고 못 박은 금지된 길로 가다가 겪은 그 두려운 일은 기차의 샛노란 불빛만큼이나 아이들의 기억 속에 선명하게 아로 새겨졌을 것이다. 그리고 이 은밀한 비밀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그 세월만큼 마음속 깊이 숨어 있었으리라. 할머니께도, 엄마한테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는 마지막 글이 아이에게도 인상에 남는지 본문을 들려주기도 전에 제가 먼저 앞서서 "아무 말 안 했죠~" 라고 말한다. 어린 시절에 부모에게 차마 말하지 못했던 비밀 하나 정도는 가슴에 묻어 둔 어른들에게도 공감대가 형성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

r******3 2013.02.18. 신고 공감 2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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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서관 협회에서 1년동안 출판된 그림책 중 삽화부문이 가장  뛰어난 일러스트레이터 1명에게 준다는 칼데콧 상. 이 상을 두번이나 받았다는 도널드 크루소의 작품이다. 물론 내용도 좋아야 하고 그림과 연결이 훌륭해야 받을 수 있다는 상이다. 어린이 그림책의 가장 핵심 부분 중 하나가 글과 그림의 조화인데,아이를 읽히다보니 글과 그림의 조화가 더 실감이 나다. 책표지에서
"지름길" 내용보기

미국 도서관 협회에서 1년동안 출판된 그림책 중 삽화부문이 가장  뛰어난 일러스트레이터 1명에게 준다는 칼데콧 상. 이 상을 두번이나 받았다는 도널드 크루소의 작품이다. 물론 내용도 좋아야 하고 그림과 연결이 훌륭해야 받을 수 있다는 상이다. 어린이 그림책의 가장 핵심 부분 중 하나가 글과 그림의 조화인데,아이를 읽히다보니 글과 그림의 조화가 더 실감이 나다. 책표지에서 부터 작가가 의도한 대로 아이는 흐름을 잘 쫓아간다.

글밥은 얼마 되지 않지만, 지름길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을 삽화 속에 아주 잘 표현해 두었다.

7살 딸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아이의 반응을 살폈다. 표지에서 보이는 어두운 주황빛 노을, 어둑 어둑한 기찻길, 모퉁이로 휘어지는 기찻길은 가시덤불로 덮여 있어 보이지 않는다. 그 가시덤불 너머의 기찻길 멀리엔 노란 불빛이 보인다. 그 너머의 기찻길은 독자만 볼수 있다. 책 속의 아이들은 가시덤불에 가려서 보지 못한다. 책표지에서 부터 불길함이 느껴진다.표지에서부터 딸아이도 기차가 오는데, 기차가 오는데 하면서 벌써 부터 맘이 불안해 진다. 그래서 책장을 빨리 넘겨 보자고 한다. 그 다음장 내지엔 칙칙폭폭 칙칙폭폭..2면을 가득채우는 기찻소리에 딸아이는 벌써 부터 책 속의 아이들이 걱정이 되서 안달이다.

책속의 아이들은 늘 멀리만 돌아다녔던 그길을 오늘은 좀 편하게 가보려고 한다. 왜냐하면 날도 어두워지고 시간이 늦어서 말이다. 우리 아이들의 일상 중에도 좀더 편하게 할수 있는것, 쉽게 갈수 있는길, 손쉽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들. 많은 유혹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요즘 아이들의 환경이다.

 그런 아이들의 심리변화를 잘 표현 해 놓은 훌륭한 작품이다.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갈수록 사회는 넘쳐나는 정보 속에 어떻게 사는것이 제대로 사는 것인지, 원칙 마저 흐릿해지고 있다. 빨리 승진하고 싶어 하고,빨리 돈 많이 벌고 싶어한다.아이들도 돌아가지 않도록 넘쳐나는 정보력으로 엄마들은 지름길로 안내 한다.

그 길이 과연 진정한 지름길이 될까?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내일은 2학년이 된 아들과도 읽어 볼 생각이다. 지름길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말이다...

 

0******a 2012.07.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기차소리가 재밌다 -지름길
"기차소리가 재밌다 -지름길" 내용보기
칙폭 칙폭  칙칙칙칙 폭폭폭폭  칙폭칙폭  칙칙칙칙 폭폭폭폭  이야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첫장에 검은 굴을 지나가는 기차를 연상케 하는 그림책 <지름길>(2011.3 논장) 기차를 그리 좋아하지 않은 우리 딸에게 속도감마저 느끼게 해준다.  평소 차에 관심이 많은 큰아이 덕에 차 이름을 아는 척하는 것을 봤왔지만 기차소리가 이렇게 신나는 지 몰랐던 모양이다.   칙폭 칙폭  칙칙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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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폭 칙폭  칙칙칙칙 폭폭폭폭
  칙폭칙폭  칙칙칙칙 폭폭폭폭

  이야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첫장에 검은 굴을 지나가는 기차를 연상케 하는 그림책 <지름길>(2011.3 논장) 기차를 그리 좋아하지 않은 우리 딸에게 속도감마저 느끼게 해준다.  평소 차에 관심이 많은 큰아이 덕에 차 이름을 아는 척하는 것을 봤왔지만 기차소리가 이렇게 신나는 지 몰랐던 모양이다.

   칙폭 칙폭  칙칙칙칙 폭폭폭폭
   칙폭칙폭  칙칙칙칙 폭폭폭폭

 아이들은  할머니 댁에 가려고 기차길을 선택한다.  어른들이 매일 잔소리처럼 큰길로만 다녀야 하고 게다가 날이 어두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냥  가게된 기차길에 갑자기 뚜우 하는 기차 경적소리에 놀라 모두들 당황한다. 당황한 아이들이 건널목으로 돌아가고자 소리를 지르는 순간부터 글자가 커지고 읽어주는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진다.

  눈이 커지고 놀란 가슴에 아이들의 표정과 몸짓, 시커먼 화물열차가 노란 불빛을 내며 갑자기 달려오는 모습이 저자가 직접 느낀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하다.

  한 권을 여러번 읽어야 하는 탓에 한동안 칙폭칙폭이란 말이 입에서 맴돌 모양이다.

 내가 좋아하는 흑인 그림을 그리는 에즈러 잭 키츠이후 만나는 흑인소년 소녀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독특하고  단순하지만 실감나게 표현한 흑인 작가 도널드 크루스와 첫만남, 인상적이었던 책이다.


e***p 2011.06.12.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