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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88이라고 들어보셨지요?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자~! 뭐 그렇게 오래 살 필요 있남? 하는 생각들도 하시지요? 굵고 짧게 가는 거지 뭐~! 그게 어찌 맘대로 되나요? 직업상 노인 어르신들을 많이 대합니다.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을 부축해드리다 보면 한 마디 나옵니다. “갈 곳은 한군데 밖에 안 남았는데, 죽지도 않고 여러 사람 고생시키구~” 그러면 제가 한 마디 합니다. “가시는 길은 아세요?” 그러면 어르신은 웃고 맙니다. 인간은 왜 병에 걸리고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가? 이러한 질문을 놓고 정신분석학자와 과학자가 질병의 비밀을 하나하나 열어보고 있습니다. 이 책은 과학적 분석과 신뢰 가는 결과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의학과 함께 심리학과 정신의학적 경계면에 서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공저자중 한사람인 대리언 리더는 정신분석가가 증상이나 억압 같은 정신분석학의 개념보다, 환자라는 껍질을 벗겨내고 사람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출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나타난 감정이 신체 질병의 발생은 물론이고, 질병의 경과나 치료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경험적 증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의 무의식과 상징이 질병에 끼치는 영향을 다루고 있네요. 대리언 리더는 라캉과 프로이트를 연구하고 임상에서 정신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코필드는 응용수학, 수학철학, 과학철학을 연구하고 응용수학에선 인체와 관련된 통계를 가지고 질병을 설명하며, 정신신체의학에 속하는 현상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들은 왜 병에 걸리는지를 고민한다. 그러나 병을 걱정하는 태도도 병을 유발할 수 있다. 여러 기관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아도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체험을 처리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인간은 문제를 처리하는 존재이다. 선사시대 동굴 벽에 새겨진 사냥 그림에서 감방 벽에 새겨진 낙서까지 인간은 여러모로 사건을 기록한다. 말하기와 쓰기는, 사건을 이해하는 방식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준다. 만약 우리가 말하고 쓸 수 없게 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몸의 질병이 소통양식을 대체하는 사례가 있을까? 이 문제를 탐구하면서 우리는 나름대로 답을 얻었다. 무엇보다 정신신체질병(psychosomatic illness)은 없다. 주요 질병 가운데 오직 마음의 문제 때문에 걸리는 병은 하나도 없다. 마음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질병도 없다. 결국 몸과 마음은 잠재적으로 얽혀있다.” 겉으로는 평온하고 강하게 보이는 사람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몸이 무너지는 경우보다 마음이 먼저 내려앉기 때문입니다. 평소 육체적운동보다도 마음의 훈련이 더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리뷰어들은 리뷰쓸때마다 마음 치유, 회복제 한 알 씩 드신다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체증상이 같아도 원인은 다를 수 있다. 어떤 일이 심리적으로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아닌 경우도 있으며, 심리적으로 같은 압박을 받아도 서로 다른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결국 개개인에게 어떤 요인이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물론 몸이 쉽게 약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별을 경험하거나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등 ‘생명’과 같은 소중한 것을 상실하게 될 때 특히 위험하다. 우리는 힘들고 때로는 상상하기조차 싫은 상황으로 내몰리는 경우가 있다. 그 때 이 상황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지 못하면 우리 몸은 쉽게 망가진다. 그렇게 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뚜렷한 원인 없이도 건강이 쉽게 나빠진다.” 서글픈 의료현실에 우리는 어느덧 어쩔 수 없는 적응을 하며 살아갑니다. 빠듯한 생활비에서 의료비 지출을 예상해서 따로 뽑아놓으시나요? 대부분 의료비 지출은 비상지출입니다. 대학병원, 종합병원에 가서 진료, 검사를 받으려면 각오를 해야 합니다. 시간적, 경제적인 문제는 물론이고, 심리적 문제까지도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러나 얻는 것은 기대 밖인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환자들은 짜증을 자주 낸다. 일반 의사들이나 전문의의 빡빡한 스케줄에서 환자는 그저 한줄짜리 일정에 지나지 않는다. 어떤 연구에 따르면, 입원환자는 의료진이 자신과 소통하는 방식보다 병원에서 나오는 식사에 더 만족한다고 한다. 일반 진료에서도 컴퓨터가 점점 더 많이 사용된다. 의사가 환자를 진찰하면서 키보드로 자주 자료를 입력한다는 뜻인데, 그러다보니 환자와 눈조차 마주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미국의 경우, 환자가 초진을 받을 때 의사가 입을 떼기 전에 환자가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은 평균 23초에 불과하다고 한다.” 아는 것이 병입니다. 예전보다 더 몇 배로 이 말이 우리의 의식을 지배합니다. 아마 앞으로 더 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듯합니다. “언론매체에서 새로운 질병을 소개하면서 이런저런 의학적 상황에 이름을 붙이는 경향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건강 서적이 늘어나면서 질병의 명칭도 확실히 늘고 있다. 절대 질병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증상도 지금은 질병이 되었고, 심지어 20세기 후반에는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인도 아예 질병으로 분류된다. 고혈압은 질병에 걸릴 가능성을 높이는 잠재 변수 정도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그 자체로 질병이 되었다.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와 임상적 비만도 다른 질병을 유발 할 수 있는 요인이었지만, 오늘날은 이것들 자체가 질병이다. 위산 역류도 질병 목록에 추가되었다. 위산 역류는 그저 평범한 속 쓰림 증상이었지만,지금은 위산 역류질환으로서 질병 목록에 올랐다. 새로운 명칭 때문에 불편한 상황이 심각한 문제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환자 입장에서는 더 쉽게 약을 요구할 수 있다.” 물리학자 프랜시스 크룩생크는 1931년 영국 의학심리학 학회지에 다음과 같은 글을 썼습니다. “언젠가 감정에 북받쳐 우는 것도 ‘발작 눈물 흘림 증상’으로 분류되지 않을까? 이 질병은 손수건과 소금기 없는 식단, 수분 섭취 제한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이런 방법을 사용할 수 없다면 눈물샘을 초기에 없애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프랜시스의 농담은 정말 실현되었다. 이런 연유로 안과 의사를 찾는 사람이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는 안과 의사에게 이런 말만 들었다. “당신은 지금 우는 겁니다!” 의사가 아는 해부학과 환자가 생각하는 해부학은 다릅니다. 환자는 특정 부위가 아프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의사가 살펴보면 아무런 이상이 없습니다. 환자는 특정 부위의 장기가 아프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장기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19세기에 의사들은 이런 문제를 세세하게 연구했지요. 그들이 보기에 환자가 느끼는 몸은 해부학에서 말하는 몸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환자가 지적하는 아픈 부위나 장기는, 적어도 환자 본인에게는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단어가 상상 속의 몸을 이룹니다. “왜 이렇게 배가 아프지?”,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 같아.” “저 사람은 눈엣가시여.” 이런 표현은 정말 증상을 야기할 수 있지요. 증상이 일어난다고 상상하는 신체부위에서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이탈리아 이민자가 세운 로세토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이민자들은 19세기 후반 남부 이탈리아 로세토 발 포르토레 출신입니다. 로세토의 인구는 1,600명 정도 됩니다. 이들을 대상으로 몇 년 동안 건강 조사를 하고 이웃 마을과 비교 연구한 결과,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률은 신기하게도 이웃 마을이나 미국 전체와 비교해도 절반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로세토 주민들은 특별한 건강식을 먹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콜레스테롤 수치와 흡연량도 이웃 마을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연구자는 로세토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상부상조한다는 점을 발견했지요. 이들의 자녀도 부모만큼 건강했습니다. 하지만 로세토를 떠난 이민자들은 다른 마을 사람들과 비슷하게 병에 걸렸습니다. 사실 이와 비슷한 스터디 결과는 종종 있어왔습니다. 여러해 전 일본의 최고 장수마을인 오키나와에서 연구된 결과물도 같은 결론을 냈습니다. 섭취하는 음식물, 환경 등도 장수의 요인으로 거론되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과의 네트워크가 많을수록 건강하고 장수했다는 리포트가 자주 보고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환자가 될 수 있다(이미 환자인 사람도 있다). 우리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과제가 남아 있다. 우리의 내러티브를 의료 체계에 도입해야한다. 하지만 의료계가 내러티브를 다루려면 많은 것을 구비해야한다. 여기서 우리는 이런저런 일을 해볼 수 있다. 질병 이론과 치료 사례를 조사할 때 우리는 대화를 강조하면서 개인사를 표현할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이런 활동을 위한 조건이 있다. 환자의 말을 기꺼이 들으려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여기서 의학 훈련의 근본 문제를 꼬집어보자. 의사에게 가장 적절한 배경 지식이 꼭 자연과학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을 인정하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듣고 해석하는 기술을 철저히 익힌다면, 의대에 들어오기 전에 수행하는 과학적 연구 못지않게 이런 기술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가 원만하면 병도 들어오다 말고 다른 곳으로 갑니다. 좀 더 척박한 곳으로 갑니다. 몸 주인이 자기 몸과 마음을 잘 돌보지 않는 만만한 장소를 찾아갑니다. 의료진은 대면하고 있는 환자, 보호자와 눈을 마주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환자가 자기 몸을 돌봐 줄 사람의 자세와 태도에 대해 호감을 갖는다면 질병의 반은 치료가 됩니다. 나머지는 의학적인 기술과 약물요법 등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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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 것일까?
즉 다시 말하자면, 왜 우리는 아플까?
뿐만 아니라, 천식환자의 경우, 그 고생했던 경험을 글로 쓸 때, 상황이 호전된다고 한다. 즉 글을 쓴다는 것은 일종의 나눔이고, 읽을 상대를 두고 소통을 하는 행위이다. 그래서 글을 쓰는 행위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소통과 관계 형성이 되어, 함께 소통하며 대화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다시 말해 소통하며 대화하는 것이 병을 호전시킨다는 것이다.
좀 더 살펴 보면, 인간의 올바른 교류를 통해, 말을 나누고, 표정을 나누고, 신체 접촉을 나눌 때, 이러한 모든 행위는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위력이 숨겨겨 있다는 것이다.
흡연보다 더 건강을 악화시키는 것은 경쟁적 태도이다. 의사 결정권이 전혀 없는 직장인들이 상사보다 더 심장마비와 위장 장애로 더 고생한다. 즉 자율적으로 자유로운 상태의 사람이 더 건강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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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는 무의식의 영역을 처음으로 밝혀냈고 정신분석학을 창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책들이 오늘날까지 꾸준히 읽히고 있다는 것도 놀랍다. 하지만 과학의 영역에서 프로이트의 연구는 거센 비판을 받았고 정신분석학도 그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자크 라캉은 정신분석학자로 유명하지만 국내에 소개된 그의 저서 대부분은 인문사회과학분야다. 이런 이유로 정신분석학에 관한 관심은 오래전 접었는데 의학에서 정신분석학은 여전히 권위를 유지하고 있는 걸까? 두 정신분석학자가 쓴 이 책은 정신분석학이 담당하는 심리치료가 여전히 유효하며 현대의학 시스템이 질병 자체에 초점을 집중함으로써 무시해버린 인간의 정신과 마음에 더 깊은 관심을 가질 때 질병을 더 잘 이해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실상 현대 의학은 세포,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의 발견으로 혁신되었고 이들의 연구를 통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놀라운 발전을 이룩해 의료 혜택을 받는 현대인의 건강을 향상시키고 평균 수명을 크게 늘렸다. 하지만 서구 자연과학 사상을 따른 환원적 태도, 즉 세포와 바이러스 등 최소단위로 분해된 시스템을 통해 질병을 연구하게 되면서 질병에서 차지하는 정신과 마음의 작용에 대해 놀랄 정도로 무관심해졌다고 한다. 이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병원에서 의사에게 진찰 받을 때 일반인들이 느끼게 되는 놀라운 효율성이다. 통증과 증상에 대한 몇 마디의 대화가 오가는데 진찰 시간은 몇 분을 넘기지 않는다. 증상은 검사를 통해 질병으로 드러나야 하는데 질병이 드러나지 않을 경우 현대 의학 시스템은 정상이라고 말할 뿐 개인이 겪는 고통에 무기력하다. 뿐만 아니라 질병이 발병한 원인을 추적할 때 개인의 일상사가 배제되면서 심리적인 원인이 질병을 촉진하거나 증상을 드러낼 수 있다는 가능성은 전혀 모색되지 않는다.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례들은 개인사에서 일어난 일상, 인간관계, 사건들이 어떻게 정신과 마음을 움켜쥐고 영향을 발휘해 질병에 이르게 되는지 잘 보여준다. 어떤 사건 이후 갑작스런 발병, 일 년 중 동일한 날에 발생하는 증상, 심리치료를 통해 드러난 인간관계와 증상의 중첩과 반복 등, 흥미로운 사례들이 많다. 이런 사례들이 통계적으로 어느 정도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개별적인 독특한 사례들이라 통계상으론 전혀 의미 있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경험적으로 이런 사례들이 꼭 드물거나 이상한 경우만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훌륭한 현대 의학 시스템은 여전히 인류의 미래고 희망이지만 인간의 아픔을 분자 단위로 이해할 수는 없다. 현대 의학이 미처 메우지 못한 그 비어있는 틈은 정신과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함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비용과 수익 구조가 현대의 효율적인 의료시스템을 창조했는데 보다 인간적인 시스템과 심리치료가 병행될 때 그 비용은 어떻게 되는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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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생활하다가 몸이 아플 때가 있는데 이런 경우 아무런 이유없이 생기지는 않는다. 다만 우리가 모르는 원인에 의해 생길수도 있고 그 원인을 알면서도 간파하지 못할 때가 있다. 이번에 읽은 우리는 왜 아플까는 우리가 잘 몰랐던 질병의 비밀을 정신분석학으로 밝히고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은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했을 질문인 “왜 병에 걸렸을까”에 대한 대답을 명쾌하게 들려준다. 그 원인을 풀어가는 열쇠는 바로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이다. 또 병의 원인을 한 사람의 소소한 일상과 삶에 주목해 접근하고 있으며, 마음과 질병의 상관관계와 그에 관련된 환자 사례들을 담아서 이해를 더 쉽게 하고 있다. 그리고 질병과 우리 마음의 연결고리를 알아내려고 하고 있다. 또 저자는 정신분석이 갖는 한계를 분명하게 알고 있다. 따라서 정신분석은 어느 치료법을 환자들에게 막연하게 적용하지 말고 환자 개인의 사례에 주목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 이 책은 환자 개개인의 구체적인 삶에 주의를 기울이고, 환자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특히 우리가 일상 속에서 사용하는 말에 주목한다. 언어가 만들어내는 의미의 연결망을 통해 ‘상징적’으로 경험한 충격이 병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사랑, 관심이라는 감정이 미움, 질투, 분노라는 감정보다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도 들려준다. 특히 프로이트가 밝힌 언어의 비밀이 환자들 사례를 통해 ‘몸’으로 드러나는 것을 보여준다. 다른 사람들과 싸우거나 실망을 했을 때 경험하는 충격은 실제로 우리 몸에 충격을 준다. 신체의 여러 증상들은 그 자체로 이미 하나의 상징적인 신호이자 외침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정신적인 요인들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요인들을 처리하는 방식을 문제 삼는다. 외부의 정신적 충격이 아니라 그 충격을 처리하는 방식이다. 절망감과 무력감을 표현하는 것은 절망감과 무력감 그 자체와는 다른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이 책을 통해 병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획득한 것 같다. 결국 마음이 병을 더 심각하게 하느냐 빨리 낫게 하느냐가 달려있는 것 같다. 조금은 어려운 내용도 있었지만 결국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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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접하면서 제목보다는 ‘몸과 마음의 관계로 읽는 질병의 심리학’이라는 부제목에 더 관심이 갔다. 대중적 서적의 경우 제목은 어쩔 수 없이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쉽게 다가가기 위한 것이라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오히려 부제목이 책의 진짜 내용을 소개하는 내용인 경우가 많다. 몸과 마음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마음이 어떻게 질병에 영향을 끼치는지 새로운 정보를 알 수 있을 것 같은 기대를 품었다.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내가 생각했던 바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우선 대중적 서적이라고 하기에는 전문적인 내용이 너무나 장황하게 진술되고 있다. 글의 내용이 아직은 연구 결과가 보편적으로 수용되는 단계가 아니기 때문인지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한 다양한 사례를 너무 자세하게 진술하고 있다. 저자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전문가들, 특히 환자를 치료해야하는 의사들에게 있어서는 이런 내용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하다가 생각된다. 하지만 일반인 독자로서 ‘어떤 사람이 병이 들었는데 그 이유를 알아봤더니 심각한 심리적 문제가 있더라’라는 식의 반복적 내용은 책을 읽는 데에 너무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심리적 문제가 몸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부정할 일반 독자들은 없을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 심리적 문제로 몸이 불편했거나 병에 들었던 경험이 있다. 누군가와의 다툼으로 인해 밤잠을 설치고 화병에 걸리거나, 말 못하는 첫사랑의 경험으로 신음을 해봤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이런 공통적인 경험에서 심리적 문제가 질병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그런 점에서 심리적 문제가 질병을 일으킨다는 증명 과정에 관심을 보일 독자는 많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관심이 가는 부분은 심리적 문제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우리의 몸에 영향을 끼치는지 알고 싶다는 점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책의 주제는 일반인들에게 심리적 문제가 질병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의사들에게 질병은 단순히 세균이나 외부적 환경에 의해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 문제 때문에 발생한다는 점을 환기시키려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점에 관점을 맞추어 환자를 대하고 치료할 것을 강조하는 것 같다. 그런 이유 때문에 일반 독자로서 책을 읽는 과정이 다소 지루했고, 당연한 이야기들 지속적으로 인내하면서 읽어야 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 책을 재미있기 읽으신 분이 있다면, 아마 의사들이나 심리학 전문가들에 국한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아마 내가 이 책의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느낌을 받았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책을 읽고 난 느낌을 마지막으로 정리해보면, 일반인에게는 너무 당연하게 다가오는 내용을 전문적으로 증명하려는 논문 수준의 책을 접하다보니 일반 독자로서 약간은 부담스럽고 지루했다. 하지만 심리학과 의학과의 연관 관계에 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서평 이벤트로 받은 책이라 좋은 평을 써줘야 한다는 생각도 있지만 책을 읽는 과정이 너무 지루해 그렇게 써주기 못한 점은 약간은 미안하다. ㅠ.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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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을 살면서 사람은 누구나 병에 걸린다. 병에 걸리는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것이다. 그런 궁금증들을 정신분석학자와 과학자가 여러사례를 통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모든 병은 마음에서 온다는 옛말이 있듯 여기에서도 심리적인 영향으로 나타나는 몸의 변화, 질병들이 소개되며 오랜 연구를 통해 조금씩 주목받기 시작하는 현대의료의 대체학이라고 하기까지는 좀 그렇지만 온고지신이라는 자세를 생각나겠끔 한다. 한 사람의 일생을 돌아봤을때 습관적이고 잘못된 생활방식과 성장하면서 겪는 충격적, 심리적 압박이 후에 병의 발생 원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신분석적으로 다가간다는 것이 내게는 좀 어려운 내용이었지만 참고할 만한 내용이다. 요즘 병원이라는 개념이 환자중심이라고 한다지만 실질적으로는 그런 모습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가령 큰 문제가 없는데 검사받아보자, 수술하면 좋아질꺼라고 말하는 의사들을 보면 위선적으로까지 느껴지기도 한다.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추구하기 보다는 개인적 사사로운 이윤을 추구하는 병원들을 주위에서 실제로 겪다보니 눈물나는 현실이 아닐수 없다. 첨단화를 거치면서 병의 발생률과 치료효과는 그것에 비례해야 하는데 오히려 이런 점들이 역작용하는 것인지 심리적으로는 치유되지 않는 기계적 사회에 떠다니는 느낌을 준다. 현대의학을 조금은 새롭게 바라보고 싶은 내 마음은 무엇일까? 막연한 기대감인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의사들은 환자들의 말을 잘 경청해야 할 의무가 있고, 소통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오랜 임상경험을 통한 변증론치라 하여 환자 개인의 맞춤의료가 되는걸로 알고 있다. 이로 인해 소통이 생기는 것이다. 의사들은 환자들이 말하는 부분에서 증상등 여러 소견을 듣고 그것을 논리적으로 정리해 진단을 내리는 걸로 알고 있다. 그치만 실상 병원에 가면 진찰하는 문진부분에서 2, 3분도 되지 않고 끝내는 경우가 많다. 정말 그 의사는 제대로 진단을 하고 있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들때도 있다. 암튼 이 책에서는 몸과 병, 치료를 이해하는 자세를 가지라는 가르침을 준다. 몸이라는 뿌리는 하나인데 어찌 그것을 나누어 부분부분 다른 치료와 다른 약물을 쓸 수 있는지 알수가 없다. 사람의 몸은 기계가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마다의 히스토리를 알아가면서 제대료 치유할 필요성이 있으며 사람은 누구나 다 행복해야 할 권리가 있다.
앞으로 정신의료 부분이 더 발전해야 할 필요성과 많은 의료진과 환자들이 함께 연구해야 하지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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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반적으로 아플 때 어떠한 원인으로 병에 걸렸는지 증상에 대해서 궁금해하면서도 정작 심리적인 원인으로 그 병이 생길 수도 또는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않는 경우가 많다. 이책 제목인 '우리는 왜 아플까'에는 원서에서는 '마음과 몸의 관계를 탐구한다'는 부제를 그리고 한국어 책인 이 책에서는 몸과 마음의 관계로 읽는 질병의 심리학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제목에서도 금방 알수 있지만 부제를 보면 좀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으며 누구나 병에 걸렸을 때 한 번쯤은 곰곰이 생각했을 질문, “왜 나는 병에 걸렸을까 ”에 대한 대답을 다른 관점에서 우리에게 들려준다. 즉 그 원인을 풀어가는 열쇠는 바로 심리학과 정신분석학, 즉 인간의 마음과 몸이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다는 점이다.
이책을 통해서 저자는 정신신체의학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리려는 듯 보인다. 어떠한 질병이든 마음과 몸의 관계를 고려해서 다뤄보라는 의미이다. 기존 의학의 신기루가 점점 사라지고 대체의학이나 보완의학을 찾는 환자가 많아지는 현실에서 병의 원인을 한 사람의 일상과 삶에 주목해 찾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당위성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가 아픈 원인을 알기 위해서 먼저 우리의 마음과 몸의 관계를 잘 읽어야 한다는 점을 인지한다면 저자가 우리에게 ‘우리는 왜 아플까’에서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를 조금은 이해하는 길이 아닐지 생각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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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치유’라는 말에 관심을 갖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필자(서평쓰는 이)도 이 말에 관심을 갖고 이뤄보려고 하고 있다. 자기치유를 드라마처럼 어떤 계기 등으로 단 한번에 끝내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현실은 그러하지 않고 끊임없이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려고 시도해야 그나마 개선되는 점이 조금씩 보이곤 한다. 자기치유와 관련된 서적을 찾다가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책 겉표지에는 흰색 알약이 그려져 있고, 몸과 마음의 관계로 읽는 질병의 심리학! 밑에는 인간은 왜 병에 걸리고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가? 라는 의문구가 쓰여 있다. 필자는 이 책을 보기 전에 목차를 한번 훑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신체의 질병이 생기게 된 원인을 박테리아 같은 병원균에만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까지 다루고 있다. 독자들도 이미 알고 있긴 있을 것이다. 몸과 마음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하지만 필자의 경우 필자가 책을 많이 안 봐서 그런지, 몸과 마음의 관계를 좀 더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도서는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다. 몸과 마음에 대해 두루 뭉실하게 설명한 책을 읽어보긴 했지만 아쉬움이 남곤 하였다. 필자의 이러한 개인적인 경험상으로 봤을 때 이 책은 반가운 책이다. 어떤 학문을 심화과정으로 들어갈 때 그 과정을 큰 틀에서 볼 수 있는 서적이 OO개론, OOO개론이다. 필자의 경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건강하게 살고프다. 필자 뿐만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필자는 이 책을 “건강학개론” 서적이라고 부르고 싶다. 언어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성격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인간관계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환경요소들로 인해 몸과 마음은 영향을 받게 된다. 어떤 독자가 “어떤 심리학 서적을 본 후 다른 독자들이 추천하고, 좋게 변화하였다는데 나는 왜 이리 변화가 없지? 나는 구제불능인가?” 하고 자책하는 경우가 더러 있을 것이다. 이것은 한 분야의 분석법만 바라보고 치유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예를 들어 삐뚤어진 아이를 좋은 쪽으로 변하게 하려면 아이의 행동변화만 요구하면 아이는 제대로 변하기 힘들다. 아이뿐만 아니라 아이게 놓인 환경, 즉, 부모가 아이를 대하는 (태도, 말투, 성격, 행동변화), 경제적 환경 등 종합적으로 살펴서 그 해결책을 제공해주어야 변화시킬 수 있다. 건강(신체+정신=행복)을 챙기고 싶은 초보독자의 입장에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느 분야를 먼저 읽어야 할지 모르고, 만약 한 분야만 읽게 된다면 별 효과를 얻을 수 없어 좌절하기도 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전체적인 틀을 보여줄 수 있는 통합서적을 찾아봐야 하는데 이 책이 그러한 책에 해당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어떤 문제를 두고 다양한 시각에서 풀어내려는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 음식물이 인간감정에 미치는 영향까지 다루지 않은 것은 아쉬웠다. 전문적인 용어가 더러 나와서 그런지, 필자의 독서몰입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중간 중간 이해가 덜 가는 부분도 없지 않았다. 전문적인 용어가 등장하거나 어떤 상황을 설명하다 보면, 한국말의 경우 글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에는 쉼표(,)를 넣어주면 끊어 읽게 되어 조금이나마 이해가 빨라지곤 하는데 그 점도 좀 아쉽다. 하지만(필자의 주관적인 평이지만), 건강과 관련하여 몸과 마음간의 관계를 여러 관점에서 구체적이고 과학적으로 풀어나갔다는 점에서 높이 사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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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대한 관심은 지난 어느 때보다도 높다. 그만큼 먹거리가 다양해진 덕이기도 하지만 과거에는 없던 선진국형 질병들이 많이 등장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과거에는 증상에 불과하든 것이 질병으로 인정받게 된 예는 많다. 고혈압이나 비만이 다른 질병의 원인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질병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질병으로 분류한다. 예전에 감기라는 한 가지 병명이 지금은 수도 없이 많이 분화가 되었다. 이 모든 것이 병에 대한 개념이 변했기 때문이지만 정작 변한 것은 치료를 하는 의학이다.
제법 두꺼운 책이고, 다루는 주제가 결코 쉬운 것이 아님에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저자가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다양한 사례를 직접 언급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놀랐던 부분은 운동에 대한 부분이었다.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지만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에게는 건강을 위해 불필요한 거다. 오히려 죽음에 이르게하는 위험한 과정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는 경고한다. 질병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한 것 같다. 주변에 아픈 사람이 있다면 따뜻한 말 한마디가 놀라운 효과를 낼 수 있음을 알려주는 책이다. 정말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책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보기를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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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가 정신분석학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정신이 육체에 미치는 영향이 분석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때때로 팔에 마비가 오는 것은 자신의 잘못을 벌하기 위한 정신의 작용이다. 누군가 범접하지 말하야 할 이에게 욕망을 느껴 더듬고 만진 일이 있다고 하자. 또 그는 자신의 행위에 치명적인 죄책감을 느끼고 그 일을 잊고 싶어한다고 하자. 그에게 가끔씩 팔에 마비가 온다. 당시의 비슷한 느낌이나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 있으면, 그 행위를 벌인 자신의 팔에게 벌을 가하는 것이다.
이렇게 정신은 육체의 질병에 영향을 준다. 이 책은 정신분석학의 성과를 통해 육체의 질병을 분석하는 책이다. 프로이트 시절보다 더 과학적인 분석을 한다.
프로이트 이후, 눈부신 의학의 발달로 인해 신경과에서는 프로이트가 연구했던 증상들을 간단하게 약물을 처방하여 치료하곤 했다. 그러나 약물 치료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었다. 당장 증상을 눈앞에서 없애주기는 하지만, 원인을 치료해 주지는 않았다. 그러다 보니 금새 재발하곤 했으며, 환자는 다시 약물을 찾다가 약물 중독이 되기도 했다. 최근 의학계의 일부는 다시 프로이트를 배우고 있다. 물론 주류 의학계는 언제나처럼 별로 관심이 없다.
이 책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과 오늘날 의학을 결합시켜 정신-신체 의학을 주창한다. 그 핵심 주장은 다음과 같다.
"주요 질병 가운데 오직 마음의 문제 때문에 걸리는 병은 하나도 없다. 마음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난 질병도 없다. 결국 몸과 마음은 잠재적으로 얽혀 있다."(16쪽)
즉 이 책은 정신과 육체라는 두 개의 영역에서 이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으며 그에 따라 어떠한 질병이 발병하는지를 규명하고자 한다. 일상의 경험에 비춰보면 이해가 쉽다. 우리는 마음이 아프거나 감정적으로 고통을 겪으면 바이러스에 훨씬 쉽게 감염되는 것을 경험하곤 한다. 실직을 하거나 인간관계가 파탄날 때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 때 그런 경험을 한다.
세계 인구의 절반이 위장에 헬리코박터 균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이 모두 위염이나 궤양에 걸리지는 않는다. 오늘날 의학은 단지 병의 원인을 외부의 침입으로 선명하게 설명하려 하지만, 분명 그것만으로는 만족할만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이 책은 오늘날 의학이 설명하는 박테리아 모형은 사실 중세 시대에 악마가 병을 가져온다는 생각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악마가 과학의 옷을 입고 다시 나타난 것이 세균이다. 그에 비해 정신-신체 의학은 정신과 신체를 구분되는 실체로 보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정신과 신체가 함께 작용하는 질병에 관해 흥미로운 사례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많은 환자들이 병원을 찾을 때마다 같은 달에 예약한다고 한다. 심지어 몇 년간 병원을 찾지 않았더라도 환자들이 다시 의사를 찾을 일이 있으면 예전에 방문했던 날짜에 병원을 찾는다.
그것을 세심하게 조사해보면, 그날이 배우자와 사별한 날이거나 충격적 사건이 있었던 날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의식되는 기억 대신에 신체 증상이 그 사건을 기념하는 것이다. 이른바 '추모일 반응'이다.
남성들은 아버지의 기일에 자주 병에 걸리고, 여성들은 특정한 나이가 되었을 때 아픈 경우가 많다고도 한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어머니가 60세였다면, 딸도 그 나이가 되었을 때 병에 걸린다.
이런 경우도 있다. 어떤 사람이 초기의 상실 체험을 대체하거나 보상받기 위해 다른 사람과 사귄다. 그런데 관계가 깨지거나 힘들어지면 그는 초기 상실 체험으로 다시 굴러 떨어진다.
그동안 프로이트 이후 정신신체 의학과 관련해 꽤 많은 연구 작업들이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게 되었다. 대단히 흥미로운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