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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 독학의 큰 산을 하나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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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4일 목요일. 이 책을 시작한 날이었다. 중급 실력은 절대 아닌 상태이지만 중급의 실력을 갖고자 하는 열망은 최상급이었다. 총 20과로 이루어진 적지도 과하지도 않은 분량을 얼마 만에 독파해낼 수 있을지 감이 잡히지 않았었다. 그저 포기나 장기간의 중단 없이 한 번은 끝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         일단 '문장을 문장답게' 파악할 수 있는
"프랑스어 독학의 큰 산을 하나 넘었다" 내용보기

 

2021년 3월 24일 목요일.

이 책을 시작한 날이었다. 중급 실력은 절대 아닌 상태이지만 중급의 실력을 갖고자 하는 열망은 최상급이었다. 총 20과로 이루어진 적지도 과하지도 않은 분량을 얼마 만에 독파해낼 수 있을지 감이 잡히지 않았었다. 그저 포기나 장기간의 중단 없이 한 번은 끝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

 


 

 

 

일단 '문장을 문장답게'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제1의 목표였다. 이전 초급의 교재들은 한 줄 이상을 넘지 않는 단문 위주여서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난해하고 과다한 분량의 동사 변화를 거의 포기한 상태였고 문법도 복잡한 시제에서 멈추어 있었기 때문에 프랑스어 문장을 해독한다는 것은 상당히 힘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어휘력이 막강하게 다져진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이 교재는 신문이나 잡지, 방송 등에서 발췌한 글들을 본문으로 삼고 있어서 정치나 경제 등의 시사적 내용을 담고 있다. 어느 모로 보나 독학으로 해내기에는 어려워 보이는 책이다. 그저 덤벼들어 밥이 되든 죽이 되든 해보는 방법밖에 없다. 나의 프랑스어 독학에는 절대 포기란 없어야 하니까.


 

 

 

다행히도 생각보다 내용이 흥미로워 '참고' 읽어볼 만하다.

이 책을 공부하는 나름의 방법은;

매 과마다 제시된 본분은 한 페이지가 넘는 분량으로 처음에는 무슨 소리인지 잘 몰라도 무조건 '소리 내어' 한 번 읽는다.

 

본문이 끝날 때마다 문법적 용어나 단어마다의 문장 성분을 나타내는 표시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다. 관계대명사나 분사 정도만 잘 잡으면 문장이 길어도 전체적 흐름을 꿰뚫어 볼 수 있다. 영어와 마찬가지로 프랑스어에서도 문장이 길어지는 일반적인 방법은 접속사, 관계대명사-관계 부사, 분사구를 이용하는 경우이다. 주어와 동사 사이에 긴 삽입 어구가 들어가는 장면을 잘 집어낼 수 있으면 긴 문장도 한 호흡에 간파할 수 있다.

 

문장의 의미 파악에는 단연코 어휘가 중요하다. 이 책은 본문을 한 번 보여준 다음, 한 문장 또는 짧은 문단을 하나씩 끊어가며 어휘 설명을 해준다. 동의어까지 챙겨주는 친절함에 공부할 내용이 더욱 충실해진다. 다만, 발음이 확실하지 않을 경우에는 앱 사전을 찾아 원어민 발음을 들어본다. 또한, 나는 모르는데 이 책에는 설명 안 된 어휘도 있기 때문에 사전 찾기는 필수이다. 사전에서 알아낸 의미를 적고 예문도 한두 개 정도 옮겨다 적으며 조금씩 '확장'도 시도해본다.

 

어쨌든 꾸역꾸역 본문을 한 문장씩 문법과 어휘를 살펴 가면서 한차례 익혔다면 그다음으로는 가급적 자주 '반복'해야 한다. 익히는 데에 들인 시간과 에너지를 헛되게 날리지 않기 위해서 복습에 복습을 이어가야 한다. 어렵고도 어려운 '자신과의 싸움'이다. 나는 새로운 과를 일단 한 번 '뜯어본' 후, 그 앞에 공부한 과를 복습한다. 복습하고 예습하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행여 예습까지 못 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예습부터 하여 어느 정도 '성취감'을 고취시킨 다음 차분하게 복습하는 방식이라 동기부여도 된다. 스스로 포기를 방지할 수 있어 학습 진행에 매우 효과적이다.




 

 

 

이 책은 독해와 아울러 '청취'도 포함한다. 그러나, 모든 과의 모든 문장을 읽어 주는 게 아니라 본문에 빈칸을 뚫어 놓고 들으면서 먼저 채워보라고 한다. 내게는 외계어처럼 들린다. 본문을 눈으로 보면서 들어도 이 단어를 이렇게 발음하구나라고 연결이 되지 않는다. 휘리릭 휘리릭 스쳐 지나가는 프랑스어! 그래도 '편한 마음으로' 서너 번씩 듣는다. 아무래도 청취는 다른 전문 교재로 연습해야 될 것 같다. 요즘 트렌디한 어학 교재에서는 거의 찾기 힘든데 청취용 CD가 한 장 들어있다. 참고로 이 책의 본문은 최신 내용은 아니다.


 

 

이 책으로 작문은 어떻게 공부할 수 있을까?

본문에 등장한 어휘나 관용어구를 활용하여 다양한 문장을 만들어 보라고 한다. 힌트가 될만한 제시어를 옆에 붙여 놓았다. 그러나, 문제는 '정답이 없다는 점'이다. 특정 사이트로 들어가서 알아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본문 내용을 겨우겨우 독해 해내는 이 안타까운 수준으로, 정답도 알 수 없는 작문을 해 보겠다는 의지는 발휘되지 않는다. 혹시 내가 해낼 수 있는 문장이 있는지 훑어 보기는 하지만 머리를 싸매고 작문에 도전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본문의 문장들을 꼼꼼하게 독해하며 중간중간에 몇 문장씩 암기해 두는 편이 더 도움되는 것 같다.



 

 

뿌듯하다.

오로지 이 책의 본문과 앱 사전만으로, 순전히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데에 일차적으로 성공했다. 이사를 앞두고 바쁜 개인사가 이어지며 거의 5개월이 걸렸지만, 최소한 2회씩은 복습하면서 진도를 나간 것이므로 이 기간 동안 여러 번 공부한 셈이다. 좀 더 확실히 해두기 위해 이제 하루에 두 과씩 복습하면서 열흘 안에 한 번 더 공부한다. 이번에는 어휘 암기에 더 주력한다. 더 확실한 방법은 노트에 직접 한 번씩 쓰면서 (소리 내어 읽으면서 쓰기) 주요 어휘도 정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고 그러다가 흐지부지될 수도 있으니 일단, '하루에 두 과씩 열흘 만에 끝내기'를 실시한다.

 

동시에 다음 번 교재를 물색해본다.

시사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독해용 교재와 체계적인 청취 훈련을 도모하는 교재를 각 한 권씩 정한다. 문법은 따로 공부하기보다는 독해를 하면서 궁금하거나 어려운 내용을 문법 교재에서 찾아보는 식으로 슬슬하려 한다.

프랑스어 독학의 묘미를 한층 더 실감하게 해준 이 책, 덕분에 프랑스어의 큰 산 하나를 무사통과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e 2021.08.05.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