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뇌>,<나무>,<개미>에 이어 상상력의 대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또 다른 소설을 골랐다. 베르나르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독특하다. 베르나르의 그 많은 상상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그가 부럽다. 그의 작품을 읽으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뭔가를 발견해 내는 그 상상력의 원동력이 나에게도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소설은 2개의 스토리가 층으로 전개된다. 하나의 스토리는 인류의 비밀을 알게된 교수의 죽음을 둘러싸고,그가 알게된 비밀이 무엇인지.그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히기 위한 추격전이다. 또 하나의 스토리는 인류의 최초의 조상들의 삶이 펼쳐진다. 유인원과 사람의 경계가 모호한 존재들의 야생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인류의 비밀을 알게된 아제미앙교수가 살해된다.<르 게퇴르 모데른>사의 기자 뤼크레스 넴로드는 이 사건에 의구심이 생겨 아제미앙교수의 집에 잠입했다가 원숭이탈을 쓴 범인을 잡았다가 놓친다. 그녀가 원숭이 탈을 쓴 인물들에게 잡혀갈 때 전직기자 이지도르 카첸버그가 그녀를 구해준다.그런데 사건은 거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아제미앙교수의 동료들이 테러를 당하거나 납치된다. 「샌더슨 교수의 이론 인간은 외계에서 온 바이러스가 옮긴 병 때문에 생겨났을 것이다. 콩라드 교수의 이론 인간은 유전자의 우연한 결합에서 생겨났을 것이다. 반 리스베트 박사의 이론 인간은 원숭이가 기후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겨났을 것이다. 식품 가공 기술자 엘뤼앙의 이론 인간은 다른 모든 동물들을 잡아먹을 수 있는 슈퍼 천적이 될 필요성 때문에 생겨났을 것이다.」p243 인류의 조상들의 삶은 언제 다른 동물에게 잡혀먹힐지 알 수 없고, 먹이를 구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으며, 맘 놓고 잠을 잘 수 없는 공포스러운 생이었다. 소설은 그런 공포스러운 생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우리는 누구이며,어디서 왔고,어디로 가는가? 인류의 영원한 질문 세가지는 스토리의 전개를 위한 상상력의 출발점이다. 흔히들 현재에 빠져 살며 미래를 두려워하며,과거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데 작가는 인류의 과거에서 상상력을 발휘했다. 현생인류와 그 조상 사이에 존재한다고 가정되는 중간단계의 존재는 과연 어떤 형태였을까? 책을 읽으면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작가가 상상하는 미싱링크는 유인원과 사람 사이의 경계가 모호한 존재들의 야생의 삶을 다룬 부분이 바로 그 미싱링크가 아닐까싶다. |
|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라는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봤고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 심오한 화두로 시작하는 이 책은 작가가 이 책을 쓰기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우리의 조상은 돼지일 수도 있다는 아제미앙 교수의 학설은 너무 터무니없지만 혹시 그럴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의문을 가져보게끔 하는 것 같다. 돼지가 등장하는 각 민족의 신화나 인류의 조상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쏟아지는 흥미로운 배경지식들. 아제미앙 교수의 의문의 죽음에서 시작하는 추리소설의 서스펜스, 작가 특유의 위트와 패러디를 찾아보는 재미는 정말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느꼈던 아쉬움은 아무리 소설이라고 하자만 과장이 많이 들어가 있는것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는 과연 우리는 너무 미래만 바라보고 과거를 정말 많이 외면했는지 한번 깊게 생각하게끔 만들었던 것 같다. 우리는 과거를 통해서 너무 신선한 배움을 많이 얻는 것 같다. 정말 괜찮은 책이다. 감동추천! |
|
역시 기발한 내용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대할 때마다 화두는 '정말 기가 막히게 기발하다.' 였다. 그의 소설들은 늘 한 편의 논문을 읽는 기분을 갖게 한다. 아주 노련한, 그리고 전문적인. 개미가 그랬고, 타나토노트가 그랬다. 역시 아버지들의 아버지도 그렇다. 인간 진화의 빠진 고리를 추적해 가는 내용이 치밀하다. 전작들에 비해서 조금 그 치밀도가 헐거워졌을까 하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지만, 나름대로 이중적인 구성을 잘 활용하며 독자를 끌어들인다. 결론 부분이 보는 이에 따라서 황당할 수도 있겠는데,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셨다는 진리를 제외하고는 그간의 학설들을 제칠 만한 설득력이 있다. 그의 노력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을 정도이다. 그리고,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써낼 만한 그의 방대한 지적 능력을 감안하면 그리 호소력이 없는 이론도 아닌 것 같다. 어쨌든, 재미있게 읽힐 수 있는 즐거운 책이다. 한 번 쯤, 복잡한 세상 속에서 내가 어디쯤 와 있나 생각하게도 해주고, 우리의 근원에 대해서도 눈길을 돌려 볼 만한 틈을 제공하는 흥미롭고 기발한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세가지 질문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빠진 고리 제 1부- |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다. 미쳐 내가 그리고 우리 일상생활이 생각하지 못한 소재가 있다. 아버지들의 아버지라는 제목만으로 무슨 내용일까 전혀 감이 오지 않았던게 솔직한 느낌이다. 종교적 내용일까? 아님 역사소설류인가?.. 모든 기대는 어긋났다. 그건 바로 인류의 기원이라는 감히 누구도 다루기 싫어하는(소수의 과학자들을 제외하곤..) 주제를 너무도 천연덕스럽게 다루고 있다.
극적인 재미도 있고, 때로는 정말 나의 아버지가 이렇게, 저렇게 희극적으로 죽어가는구나 하는 한순간의 감정의 동요도 있었다. 원숭이와 돼지의 공동 창조물 인가.. 이렇게 생각을 하니 나는 아주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이 된다. 이전에 원숭이가 우리의 조상이라는 진화론적 관점이나 아님 인간은 하느님의 창조물이라는 신비주의적 시각만을 가지고 있는 우리의 사고에 베르베르의 상상(어쩌면 진실일지도..)은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였다.
현실에서 돼지가 원숭이보다 인간에게 적합하다고 한다. 장기이식의 모델로 원숭이보단 돼지를 이용한다고 한다. 어쩌면 이런 과학적 현실이 베르베르 소설의 기초를 제공해주었으리라. 그렇기 때문에 과학을 한다는 나에게 아버지들의 아버지는 정말.. 이라는 생각을 한동안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구성이 치밀하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개미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좀더 구성지고, 집중되는 맛은 없다. [인상깊은구절] 서로 이나 벼룩을 잡아 주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시간, 집단적인 몸단장의 시간. 이는 구성원간의 관계를 긴밀하게 함으로써 무리의 단결을 공고히 하는 아주 중요한 시간이다. |
|
현재 우리 인간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관심에만 사로잡혀 있다. 정작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에 대한 가장 원초적 물음에 대해서는 고찰하려들지 않는다. 물론 인류기원의 해답에 골몰해있는 학자들의 경우는 다르지만 일반 사람들은 학계에서 발표한 가장 최근의 학설이자 타당성있다고 생각되는 다윈의 진화론을 진리인 양 받아들인다. 나 또한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러한 통념의 수용자들의 무리 중 한 명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은 나에게 많은 걸 깨닫게 해주었다. 과거 우리의 조상들은 자연에 복종하는 먹이 피라미드의 최하위 집단 이었지만 이성을 무기삼아 어느새 자연을 정복한 최상의 집단이 되어버렸다. 역시 이성이란 사자의 발톱보다 악어의 이빨보다 무서운 것이다. 인류의 도약적 발전을 마련해 준 누군지 모를(혹시 그것이 정말 돼지일지라도..) 인류의 조상들께 감사할 따름이다. 하지만 이렇게 최상의 자리에 군림한 현재의 인간들은 겸손한 자세로 자연과 융합하여 우주 속 창백한 푸른 점-지구를 지켜나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제시한 귀결점이 아닌가 싶다. 내 리뷰를 축약하면 이렇다. "삶이란 기억을 지키면서 미래를 선택하는 것인 동시에 지금 살아가는 현재다!!" [인상깊은구절] <당신은 내게="" 무엇이="" 빠진="" 고리냐고="" 묻곤="" 했어요.="" 이제="" 대답="" 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내가="" 생각하기에="" 사실......우리="" 모두는="" 과도기적인="" 존재에="" 불과해요.="" 진정한="" 인간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그렇다면?> 그는 나직하게 말했다. <우리가 바로="" 빠진="" 고리에요.="">우리가>그렇다면?>당신은>우리는>우리는>우리는> |
| 아버지들의 아버지. 베르나르 베르가 썼다고 해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에서 그는 우리 인류의 기원을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찾아 떠나가고 있다. 읽어가면서 내내 흥미 진진했다. 그간 잘 모르고 있던 여러가지 인류 기원설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정말 우리는 어디서 온 것 일까? 라는 의문을 던지게도 만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제시한 가능성은..... 하하.. 엄청났다. 약간 사람의 뒤를 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아직 하권을 읽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 그 동물이 무엇인가는 밝히지 않겠다. 물론 어디까지나 그 것은 조작된 것으로 처리되었지만. 작가의 상상력이 참 기발했다. 정말 독특한 답안을 읽는 기분이었다. |
|
널리 알려진 대로, 이 소설은 인류의 기원을 추적하는 소설이다.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가장 큰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이른바 '미싱 링크'라는 것을 찾아 나서는 내용인데, 베르베르의 소설이 다 그렇듯이, 읽기 시작하면 놓기 어렵도록 대단히, 대단히 재미있다.
여기서, 그 미싱 링크라고 (물론 가설이지만, 어쩌면 농담같은) 제시되는 동물은 무엇일까? 그게 무엇인지 밝혀지기 전까지, 여러 단서가 주어지는데, 그 단서들만 놓고 나는 그게 '쥐'일 거라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했었다. 읽기 전에 그게 무엇인지 알면 이 소설의 재미가 반감, 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이 깎일 것이다. (식스센스를 보고 나서 '브루스 윌리스가 유령이야'라고 말했던 사람들에게 짜증을 냈던 것처럼, 내 동생은 이 소설을 보고 나서 '거기 그 미싱 링크, **야'라고 말했던 내게 무척이나 짜증을 냈었다.)
이세욱의 번역은, 이 책에서도 훌륭하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그가 쓰고 있는 여러 표현들을 공책에 메모해 두었다. 가령, <여승무원 하나가="" 와서="" 기장의="" 지시를="" 따르라고="" 툽상스럽게="" 말하고는=""> 하고, 툽상스럽다: 투박하고 상스럽다, 튼튼하기만 하고 멋이 없다, 는 뜻풀이를 달아둔 것. 별로 쓰이지 않는 우리말을 이처럼 잘 살려 쓰는 번역가가 있다니, 라고 이세욱 번역을 처음 읽으면서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인상깊은구절] 베르베르: 이 소설은 우리 인간에게 제기되는 가장 중대한 세 가지 질문, 곧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중에서 맨 처음 것에 대답하기 위한 것입니다. 나는 소설가의 관점에서 이 문제를 무겁고 틀에 박힌 방식이 아닌 한결 가볍고 유희적인 방식으로 성찰하였습니다. 이를테면, 이 주제를 순전히 과학적인 방식으로 소개하기보다는 스릴러인 동시에 모험담이 될 수 있는 어떤 이야기 속에서 다루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 이전에 나는 인류가 왜 지구상에 나타났는가라는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베르베르, 이세욱, 열린책들 사장 홍지웅의 인터뷰)우리는>우리는>우리는>여승무원> |
| 한국에서 이제는 엄청 인기 있는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아버지들의 아버지는 인류의 기원에 대해 작가 나름되로 생각을 한 좀 특이한 소설이다. 책을 읽는 도중 하권 중간을 읽다보면 어이없어 웃게 될지도 모른다. 인류의 기원 원숭이와 인간의 사이를 잇는 고리 그것에 대한 해답이 돼지와 원숭이라니. 뭐 황당하지만 어찌보면 모르는 일이다. 유일하게 인간에게 이식수술이 가능한 기관을 가진것이 돼지니까 원숭이가 아니고. 인류의 기원 원숭이와 인간의 사이에는 무슨 동물이 있었을까 아님 어떤 일로 인간이 생기게 되었을까 참 알수 없는 일이다 다행인건 창로론 같이 어이 없는 말은 안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미 이후로 완성된 소설을 못 보여주는 베르나르에게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다. |
| 매번 그럴듯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재주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이야기들은 두가지 면에서 재미가 있다. 첫번째, 단순한 소설로서의 재미이다. 온갖종류의 탐정소설과 존 그리샴 못지 않은 스릴러가 공존하는 재미는 오락소설로서의 가치만으로 매겨도 별 네개쯤을 줄 수 있을 정도이다. 그리고 두번째, 설득력 있는 '진실의 변용과 왜곡'으로서의 재미이다. 개미를 읽고 설마 암세포와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겠다는 사람은 없었겠지만 어쨌든 왠지 한번은 해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만드는..혹시 과연? 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기묘한 설득력. 아버지의 아버지도 마찬가지이다. 이 책을 단순히 인류의 기원에 관한 접근이라고 해석한다면 그것은 넌센스이다. 작가 스스로도 밝히고 있듯이 이건 어디까지나 소설로서의 접근이며 일종의 가치관에 대한 문제이다. 그것을 믿고 안믿고의 문제이거나 혹은 진실과 거짓에 대한 문제는 아닌것이다. 단순히 인류의 기원이라는 과학적 측면에서 이 소설은 분명히 거짓말 투성이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돼지고기를 먹으며 한번쯤 소설의 내용을 떠올리게 된다면 그것은 바로 베르베르의 설득적 힘인 것이다. |
| 이 작가는 이미 '개미', '타나토 노트', '상대적이고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으로 우리나라에 잘 알려져 있다. 또 한 이 작품들은 베스트셀러에 번번이 오름으로써 인기를 누리고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그런데 나는 그의 소설을 읽어보지 못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개미'의 경우 1권의 몇 페이지를 읽어 보았고 '타나토 노트'의 경우 도서관에서 몇 번씩 손이 갔었다. 하지만 나는 쉽게 작가, 즉 그의 소설에 다가설 수 없었고 최근에 이르러서야 그의 소설을 읽게 되었다. 아마도 그 이유는 한 번 빨려들어가면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은 그의 작품세계에 지레 겁을 먹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은 인류의 기원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에 대한 물음을 제기하면서 추리 형식으로 여러 가지 가설을 내세우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인류의 기원을 묻는데 제목이 '아버지들의 아버지'이다. '어머니들의 어머니'가 아닌 것이다. 뿌리를 찾고 혈통을 찾을 때 부계를 훑어나가는 것이 오래전부터 있어왔고 모계혈통 사회는 과거의 어느 한 시대에 존재했다가 사라졌다. 이 책을 전체적으로 간략하게 평가한다면 구성면에서 독자의 심리를 잘 파악해서 스릴과 모험을 만끽하게 하는 능숙한 솜씨가 돋보이고 각 가설마다 얕으나마 과학적인 뒷받침이있어 단순한 서구로 보이지 않도록 노력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돼지와 영장류의 결합으로 인간이 탄생한것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주장은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적합한 것이며 돼지의 신체기관이 인간에게 잘 맞는 다는 것에 어떤 명확한 근거가 없다는 것을 예로 들어 그 타당성을 설명한 것 역시 충분한 호기심을 이끌어낼 만하다. 그러나 이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듯이 '인간은 아직 완전하지 않다. 우리 인간들이 바로 빠지 고리이다.'라는 말처럼 작가는 한 편에만 치우쳐 있다는 불완전함을 갖고 있다. 세상의 절반 혹은 그 이상인 어머니들의 어머니가 없다. 성서에 나오는 이야기인 가인과 아벨을 도입한 후반부에서는 동굴 밖으로 나온 가인이 혼자 자립하여 종을 번식시킨다는 부분에서 비약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꼬, 도살 기계에서 돼지들이 주인공의 탈출을 돕는다는 설정도 그러한 면이 있다. 하지만 장편을 구성하여 집필하다 보면 부분적인 허점은 어쩌면 필연(?)적으로 생겨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작가의 후기에 '펄프를 제공해 준 나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그 나무들이 없었다면 이 책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라는 대목에서는 역시 베르나르 베르베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이 책을 읽은 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무척 좋아하는 필립k.딕이라는 작가의 글에 흥미를 갖게끔 되었으며 어떤 분야를 깊이 연구하는 성실한 자세는 소설가로서 매우 바람직하다는고 생각했다. 3년 5개월간 2권의 소설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에게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계획 중이라는 단편영화 제작과 새로운 소설 발표를 통해 한 걸음 더 나아간 그의 세계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