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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해석을 다시 해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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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그리스어로 연구, 탐구라는 뚯이다. 역사학은 사람의 행위에 담긴 의미를 관찰하는 것이다. '역사적 상상력'은 소재만 놓고 본다면 두 유형이 있다.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처럼 취급되는 대상과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취급되는 대상이다. 원칙적으로 인간의 삶과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역사서술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인간의 상상과 정신세계도 역사의 대상
"역사의 해석을 다시 해석하다" 내용보기

역사는 그리스어로 연구, 탐구라는 뚯이다. 역사학은 사람의 행위에 담긴 의미를 관찰하는 것이다. '역사적 상상력'은 소재만 놓고 본다면 두 유형이 있다.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처럼 취급되는 대상과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취급되는 대상이다. 원칙적으로 인간의 삶과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역사서술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인간의 상상과 정신세계도 역사의 대상이 된다.

 

"뒤비는 원자재(사료)란 "생명력 없는 덩어리"라고 말한 바 있다. 그것은 문서 위에 기록된 거대한 단어들의 무더기일 뿐이라는 의미이다. 이 생명력 없는 덩어리들은 "역사가들이 재료의 채석장에서 채굴하고 분류하고 삭제하는 과정을 거쳐 새롭게 의미를 찾게 된다." 여기서 채굴, 분류와 삭제라는 과정은 엄청난 상상력이 발휘되어야 하는 여정이다."(31쪽)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담론은 마녀사냥에 대한 기존의 연구를 메타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저자는 마녀사냥을 주제로 삼아 역사적 방법론의 변천사와 방법론적 모델의 확대과정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가령 마녀사냥에 대한 역사적 연구는 전근대적 현상, 이교적 다산 숭배 전통과 인류학적 방법론, 사회 희생양 이론, 국가권력과 사법체계, 성의 통제, 악마론과 심리분석적 접근, 모성 담론 등과 맞물려 있다. 조셉 클레이츠는 마녀사냥을 가부장적 질서를 대표하는 지배층 남성 대 무질서하고 사회전복적인 피지배층 여성이라는 대립구도로 재현하고, 데보라 윌리스는 작은 공동체를 분석의 대상으로 삼아 여성 대 모성이 결여된 여성의 대립구도로 재현한다.

 

"종교개혁과 절대주의 국가의 등장이라는 변화 속에서 새롭게 부상한 지배계급은 자기통제·매너·금욕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지배자상(像)을 정리해 간 반면, 대타적 극단에 마녀를 배치했다. 기독교적 전통에서도 여성혐오는 있었지만 이른바 '영혼의 개혁'을 외치는 종교개혁을 맞아 반여성 담론은 극대화되기에 이른다. 절제하지 못하는 성욕과 악마의 결탁으로 상징되는 마녀의 이미지는 여성이 위에서 군림하는 '뒤바뀐 세상'의 이미지에 다름 아니었다. 따라서 마녀사냥은 피지배층 문화를  본질적으로 저속한 것으로 치부하는 한편, 마녀를 척결함으로써 자신들의 우월성과 지배의 정당성을 찾으려는 엘리트 계층의 움직임이었다는 주장이다."(103-4쪽)

z***a 2012.10.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