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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인 명성, 아름다운 아내와 두 아이. 스스로 '운 좋은' 인생이었다고 인정하는 '나'는 아들의 연인을 본 순간 영혼이 뒤흔들리는 것을 느낀다. 그의 영혼을 사로잡은 것은 '동질감'이었다. "잠깐 동안 나는 같은 부류를, 나 같은 사람을 만났다. 우리는 서로 알아보았다."(35쪽) 아들의 연인, 안나를 통해 '나'는 허울 뿐이었던 자기 삶의 실체를 들여다 본다.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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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인 명성, 아름다운 아내와 두 아이. 스스로 '운 좋은' 인생이었다고 인정하는 '나'는 아들의 연인을 본 순간 영혼이 뒤흔들리는 것을 느낀다. 그의 영혼을 사로잡은 것은 '동질감'이었다. "잠깐 동안 나는 같은 부류를, 나 같은 사람을 만났다. 우리는 서로 알아보았다."(35쪽) 아들의 연인, 안나를 통해 '나'는 허울 뿐이었던 자기 삶의 실체를 들여다 본다. 세계의 규칙에 순종하며 기계적으로 움직였던 눈가림 인생. 그 안에는 열정이 빠져 있었다. 운명처럼 나타난 안나는 그 결핍된 욕망을 충족해준다. 한편 안나는 스스로도 고백하듯이 "상처 입은 사람"이다. 그녀의 세계는 '애스턴'이라는 상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애스턴은 안나의 친오빠. 안나를 향한 사랑의 고통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끔찍한 기억을 안고 있는 여자는 사랑-소유욕은 고통이라고 생각한다.

 

 

   "난 당신이 냉혈한처럼 말하듯 '준비해둔' 적 없어요. 일이 그냥 벌어졌어요. 마틴을 만났고 우리는 연애를 시작했어요. 둘 중 한 사람이 상상할 수 있었던 것보다 관계가 더 깊어졌어요. 그런데 그때 당신은 인생의 은밀한 코너를 돌았고 내가 거기 있었어요. 이 두 가지 사건에 대해 내게는 통제권이 없었어요. 나는 마틴을 만나게 될 줄 몰랐어요. 당신을 만나게 될 줄도 몰랐고요. 하지만 내 인생의 모양을 만드는 힘들은 늘 인지해요. 그런 힘들이 알아서 움직이게 내버려두죠. 때로 그것들은 허리케인처럼 내 인생을 헤집으며 찢죠. 때로는 내 발 밑의 땅을 밀어올려서 내가 다른 땅에 서 있게 하고, 그 힘들이 어떤 사물이나 사람을 삼켜버려요. 나는 지진 속에서 중심을 잡아요. 누워서 허리케인이 나를 지나가게 내버려두죠. 난 싸우지 않아요. 나중에 주위를 둘러보면서 말하죠. '아, 적어도 나한테 이게 남았구나. 그리고 그 좋은 사람 역시 살아남았구나.' 난 조용히 가슴의 돌판에 영원히 가버린 이름을 새겨요. 그런 다음 내 길을 다시 가기 시작하죠. 이제 당신과 마틴, 그리고 사실 잉그리드와 샐리까지 폭풍의 눈 속에 있어요. 그 폭풍은 내가 만든 게 아니에요. 내게 무슨 힘이 있고, 무슨 책임이 있겠어요?"(96쪽)

 

 

   고통의 경험에서 살아남은 안나는 불행한 생존자이다. 이 생존자는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무감하다. 애스턴의 죽음이 자기 통제권 밖에 있었듯 다른 사람의 고통 역시 그러하다고 믿는다. 모든 일은 개인의 의지가 아니라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일어난다는 위험한 합리화 속에 산다. 안나의 사랑은 '나'를 고통스럽게 한다. 세상을 쉽게 통제할 수 있었던 남자가 이 한 여자만은 통제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난생 처음 겪는 황홀한 고통은 남자를 파멸로 몰아간다. 

 

 

   이 작품은 92년 루이 말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한때 큰 논란을 몰고 왔던 영화라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는 영화를 안 봤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먼저 봤다면 이 소설을 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다소 충격적인 이미지들에서 헤어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스스로 쌓아올린 편견의 벽에 막혀 작품과 제대로 소통하기 벅찼을지 모른다. 소설을 읽는 동안 나는 큰 거부감 없이 몰입할 수 있었다. 탁월한 심리묘사 덕분이다. 잠깐 등장하는 인물 처리도 치밀하다. 스치듯 지나는 짤막한 대사에도 그들 심리를 잘 반영하고 있다. 인간의 욕망과 상처를 꿰뚫는 작가의 통찰력이 놀랍다. 여기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우습다. 누구나 고유의 경험을 하고, 그것을 흡수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다. 이질적인 존재들이 부딪치며 살아가는 이 세계에서 상처는 일상적이다. 다른 사람 존재 자체가 상처일 때도 흔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삶을 통제한다는 생각은 착각일지도 모르겠다. 순수한 본능과 욕망을 구체화하려면 일상적인 세계, '나'의 말대로 하자면 '눈가림 인생'에서 벗어나 은밀한 세계로 숨어들 수밖에 없을까. 조심스럽게 동의할 수밖에 없다. 이 '눈가림'의 세계에서는 수많은 잣대와 가치가 충돌하기 때문이다. 똥을 누기 위해서 우리는 문을 잠그고 홀로 차가운 변기 위에 앉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표면적으로 이 작품은 약혼자의 아버지, 아들의 연인과 애정행각을 벌이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런데 '폭풍의 눈'을 들여다보면 그리 단순하지 않다. 커다란 액자를 걸어놓고 매순간 다른 각도에서 관찰했던 작품 속 '나'처럼, 독자는 다양한 관점에서 작품과 소통할 수 있다.《데미지》는 감춰져 있던 우리 안의 욕망과 맞닥뜨리게 해주는 '고통스러운 선물' 같은 작품이다.  

 

g*******s 2011.04.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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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미건조의 독(毒), 흘러가는 세월이 그저 호수같이 잔잔하기만 한 인생의 독. 거칠고 험하게, 눈을 뜨면 바로 헐떡거리기 시작하여 평생 목구멍에 풀칠하기 바쁜 인생들에게는 그런 독의 유혹이 자리 잡을 여유가 없다. 이 독은 ‘내가 가만있으면 세상도 가만히 있어주는 삶’으로 기어들어가 순식간에 급작스러운 영혼의 파멸을 이끌어낸다. 그런 소설의 전형이다. 데미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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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미건조의 독(毒), 흘러가는 세월이 그저 호수같이 잔잔하기만 한 인생의 독. 거칠고 험하게, 눈을 뜨면 바로 헐떡거리기 시작하여 평생 목구멍에 풀칠하기 바쁜 인생들에게는 그런 독의 유혹이 자리 잡을 여유가 없다. 이 독은 ‘내가 가만있으면 세상도 가만히 있어주는 삶’으로 기어들어가 순식간에 급작스러운 영혼의 파멸을 이끌어낸다. 그런 소설의 전형이다. 데미지.

 

저자는 조세핀 하트. 아일랜드 태싱으로 런던 헤이마켓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했고,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여러 편의 연극을 제작했다. 영국광고업계의 거물이자 마거릿 대처 총리 공보 담당이었던 모리스 사치와 결혼, 두 자녀를 두었다. 이 소설에서도 똑똑한 부인과 두 자녀가 나온다.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 <데미지>는 그녀의 처녀작으로, 1994년 영화화하여 당시 논란과 함께 화제가 되었다. 저서로는 <죄><가장 고요한 날><망각><사랑에 관한 진실>등이 있다. 그의 다른 저서들의 제목도 범상치 않은 듯, 머리복잡한 날 읽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제목들이다.

 

주인공과 그 아버지의 관계로부터 소설은 시작된다. 자기의 신념과 사상을 주입시키며 아들을 대하는 아버지에게서 주인공은 늘 떨어져나가고 싶어 안달이었고, 반대로 가고 싶어 했다. 부자관계 이면의 부자연스러움과 부적응. 그에게서 아버지란 정떨어지는 기억들뿐이 없었다. 좋은 부인과 나쁘지 않은 결혼 -가장 중요한 게 결여된-을 한다. 자녀를 원했을까? 그러나 슬하에 아들과 딸을 두었다.

 

의사와 정치가로서의 평화와 안정, 그것이 50이 될 때까지 누리던 그의 삶이었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를 찍고 있었다. 그는 평탄한 가정에서 그의 영혼을 이방인이라고 인식한다. 결핍과 부재, 어쩔 수 없는 그것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터져주기만을 기다린다는 듯이.

 

아들이 좋아하는 여자를 우연히 한 파티에서 만나게 되고, 불꽃은 일어난다. 그렇게 그 여자, 안나에게 붙어버린 그의 영혼, 중년이냐 싶게, 20대인 아들보다 더 열정적으로 그녀의 노예가 되고자 한다. 아니, 완전히 종속되었다.

 

차를 몰고 런던으로 가면서 모든  게 나를 휙휙 지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체념하고 피해자라는 것을 지켜보면서 아파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 나는 서글펐다. 그래도 이게 전보다 더 사는 것 같은 것을. (p. 172)

 

아들과의 약혼식 전날 밤, 그들은 따로 정한 아파트에서 만나 정사를 벌이고 이를 본 아들은 충격에 아파트 난간에 떨어져 죽는다. 안나는 떠나고 모든 사실을 들은 아내는 충격과 분노를 참지 못하고 수건으로 피가 터질 때까지 자기의 뺨을 내려친다. 그것을 보는 그의 심정은 어땠을까? 이 부분이 재밌다.

 

그녀는 다시 수건을 들고 뺨을 후려갈겼다. 피가 탁자의 유리 상판에 튀었다. 안나의 어떤 이미지가 외설스럽게 내게다가 왔다. 그녀의 얼굴이 늘 살짝 부어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게 그 열쇠일까? 안나는 생명을 구하는 거친 키스를 얼굴선이 바뀔 만큼 살이 여리지 않았다. (p. 212)

 

아들이 자신의 천인공노한 만행을 보고 그 자리에서 죽었고, 믿었던 남편의 배신과 그로 인한 아들의 죽음이라는 사실 앞에 미친 듯이 자학하는 아내가 앞에 있는데, 그는 지금 무엇을 생각하는가. ‘외설스러운 이미지’ 확실히 정상이 아니다. 독기운에 완전히 빨려 들어간 인간의 모습일 뿐.

 

그렇게 모든 것을 다 잃었다. 하나도 남김없이, 죽을 날을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다. 시간을 걷는 인생을 두 부류로 나눈다면, 살아가는 인간이 있고, 죽어가는 인간이 있다. 그가 삼킨 달콤한 유혹은 살아있는 듯한 ‘발작’을 일으키게 도와주었을 뿐, 그 또한 죽어가는 과정이었다. 늘 그렇듯 독성의 착각은 오래가지 않았다.

 

외국소설을 읽을 때 역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주목도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과연 낯설지 않은 이름, 공경희 씨의 번역이다. 그의 이력까지 밝힐 필요는 없겠지만, 일단 번역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읽었고 책 전반에 걸친 그녀의 필력은 독자를 꽉! 사로잡는다.

 

매끄럽지만 얇지 않은 종이의 질감이 좋다. 요즘 책값에 비해 좋은 종이를 써서 제지회사 이름도 확인하게 될 정도다. 표지는 별로다. 꼭 외설에 초점을 맞춘 듯한 이상스러운 디자인은 책의 내용이 지닌 깊이를 격하시키는 듯하다. 영화와 같은 구성, 그런 장치가 들어있다. 그래서 영화로 만들기는 더 쉬웠으리라. 장면간의 흐름이 지루하지 않는다. 삭제가 적절하다. 초반부터 지루하지 않게끔 잘 잘려져 있다.

 

나는 이 책을 머리나 식힐 겸 읽고 싶었다. 경영분야의 서적을 읽고 있다가 집중력도 떨어지고, 잡념도 많아져서 들게 된 책이다. 허나 머리를 식힐 수는 없었다. 이 책은 독자에게 계속적인 생각의 깊이를 만든다. 삶에 대한, 인간 본성에 대한, 욕망과 그 끝없는 욕심에 대한 독자만의 생각을 이끌어낸다. 주인공의 인생을 만화 보듯 간단하게 인식할 수가 없다. 너무나 본질적인 이야기를 파고들기 때문이다. 대신 몰입을 준다. 이 책이 주는 집중력은 온전히 주인공의 심리로 훅 들어가게 만든다.

 

사실 제대로 된 사랑을 해 본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과 그 욕망에 미쳐버린 남자의 이야기이다. 여자로서 나는 잉그리드 - 주인공의 부인 -에게 더 큰 연민을 느끼고, 그의 삶을 더 동정해야 마땅할까. 그런데 나는 주인공의 사랑에도 그에 못지않은 동정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사랑은 진정, 사람을 비참하게도 불쌍하게도 만들어버리지 않는가.

 

 

 

 

 

YES마니아 : 골드 j*****8 2011.05.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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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게 공존하려는 인간 내부와 외부의 처절한 몸부림
"은밀하게 공존하려는 인간 내부와 외부의 처절한 몸부림" 내용보기
첫 눈에 반한다는 말엔 외모뿐 아니라 운명적인 무언가를 발견했다는 심오한 뜻이 담긴 것이리라. 운명이란 그런 것이다. 평생을 기다려온 상대를 서로가 한 눈에 알아보는 순간, 그 떨림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감격적인 운명이 아닌 가혹한 운명도 있다. 여기 위험하고 치명적인 운명에 뛰어드려는 남녀가 있다. 아들의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남자의 이야기인  소설<데이지>.
"은밀하게 공존하려는 인간 내부와 외부의 처절한 몸부림" 내용보기

 첫 눈에 반한다는 말엔 외모뿐 아니라 운명적인 무언가를 발견했다는 심오한 뜻이 담긴 것이리라. 운명이란 그런 것이다. 평생을 기다려온 상대를 서로가 한 눈에 알아보는 순간, 그 떨림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감격적인 운명이 아닌 가혹한 운명도 있다. 여기 위험하고 치명적인 운명에 뛰어드려는 남녀가 있다. 아들의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남자의 이야기인  소설<데이지>. 선정적인 표지는 그들의 사랑이 얼마나 은밀하고 불안한지 말해주는 듯하다. 한데, 나는 이 표지를 한 눈에 알아보지 못했다. 귀를 형상했다고 생각했다. 동명의 영화를 본 기억이 있던가. 생각이 나지 않는다. 

 

 화자인 ‘나’는 의사로 정치가로 성공한 남자로 좋은 여자를 만나 안정된 결혼 생활을 유지한다. 부와 명예 남들이 부러워할 가족과 함께 평판한 삶이었다.   나의 삶에 갑작스런 운명, 안나가 들어온다. 평생 지탱해온 삶의 기반을 흔들 여자였다. 묘한 끌림이라 해도 좋을 그런 만남이었다. 나의 내부에서 어떤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나는 적막에 휩싸였다. 갑자기 퍼뜩 정신이 들기라도 한 듯 깊은 한숨이 나왔다. 알아본 데 대한 충격이 거센 물살처럼 내 몸속을 흐르고 지나갔다. 잠깐 동안 나는 같은 부류를, 나 같은 사람을 만났다. 우리는 서로 알아보았다. 그것은 고마운 일이었고 그냥 흘려보내고 싶었다. (…)내 영혼은 안나 바턴에게 내달렸다. 산과 나 사이의 사적인 일이니만큼 자유롭게 영혼이 튀어나가게 내버려둬도 될 것 같았다. 마음이나 정신, 육체, 삶이 피해를 입을까 두려워 할 필요가 없을 터였다.’ p.35~ 36 

 운명의 장난일까. 안나는 아들 마틴의 연인이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나와 은밀한 관계를 시작한다. 안나를 만나면서 나는 삶의 기준이 달라진다. 그 어떤 것도 안나를 대신할 수 없다. 아내, 아들, 모두를 버릴 각오가 되었다. 안나는 달랐다. 아니, 안나는 알고 있었다. 마틴을 선택해야만 한다는 걸, 그게 현명한 삶이라는 걸 말이다.   

 

 마틴은 안나의 영혼을 이해하는 유일한 남자였다. 그녀가 지닌 상처를 안나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오직 한 사람이 그였다. 그러나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 그 자리에서 자살을 한다. 모든 건 예정된 것인지도 모른다. 비밀은 결국 드러나기 마련이므로. 마틴의 죽음으로 숨겨졌던 그들의 부적절한 관계가 세상에 드러난다. 아내와 딸 가족에게 너무도 끔찍하고 잔인한 일이었다.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남편을 보고 싶은 아내가 어디 있겠는가.   

 

 이성으로 다스리고 억제할 수 없는 욕망의 끝은 어디일까. 불행한 결과를 마주할 수 게 분명한 소설임에도 강한 끌림이 있다. 그건 소설을 감싸는 긴장감과 거부할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잘 묘사했기 때문일 아닐까 싶다. 안나를 향한 나의 마음은 마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어린 아이와 같다. 아내에게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 남편이 느끼는 감정의 실체가 무엇일까 궁금증을 불러오는 것이다. 특히 내재된 슬픔을 최대한 끌어올려 분출하면서도 고요와 평온을 유지하는 안나와 그녀의 마음을 담은 편지의 내용은 압권이다.  

 

 ‘나 자신을 당신에게서 떼어내야 해요. 나는 치명적인 선물이었어요. 난 당신이 그렇게 열심히 찾았던, 쾌락이라는 가장 큰 보답을 주는 고통스러운 선물이었어요. 우리는 격렬한 한 쌍이 되어, 우리가 누구며 누구였든 자유롭게 솟구쳤어요. 지구에 온 외계인들처럼 우리는 서로를 발견했고, 발걸음마다 우리가 잃은 별나라의 언어를 새겼어요. 우리에게는 고통이 필요했어요. 당신이 갈구한 것은 내 고통이었어요.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당신의 허기는 충분히 채워졌어요. 이제 당신은 당신은 나름의 고통을 갖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그것이 ‘모든 것, 언제나’가 될 거예요. 당신이 나를 찾아 다닌다 해도 난 거기 없을 거예요. 당신이 이미 갖고 있는 것을 찾아다니지 마세요. 우리에게 주어졌고 이제는 영원히 가버린 나날 역시 ‘모든 것, 언제나’예요.’ p. 252 

 

 누군가는 불편하고 잔인한 소설이라 할 것이며 누군가는 영화로 다시 보려 할 것이다. 누군가는 은밀하게 공존하려는 인간 내부와 외부의 처절한 몸부림으로 기억할 것이다.

r*********s 2011.04.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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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때 간혹 '치명적인 사랑'이란 말을 한다. 여기서 말하는 치명적이란 말의 사전적 의미는 두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생명을 위협하는 일 두번째는 일의 성공과 실패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주는 일을 의미한다. 앞에서 말한 치명적인 사랑의 뜻은 첫번째의 의미인 생명을 위협할만큼 위험한 사랑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함부로 '치명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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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때 간혹 '치명적인 사랑'이란 말을 한다.

여기서 말하는 치명적이란 말의 사전적 의미는 두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생명을 위협하는 일 두번째는 일의 성공과 실패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주는 일을 의미한다.

앞에서 말한 치명적인 사랑의 뜻은 첫번째의 의미인 생명을 위협할만큼 위험한 사랑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함부로 '치명적인 사랑'이다 우린 지금 '치명적인 사랑'을 하고 있다는 표현은 하지 않은 것이 좋을 것이다

그건  상대방 중 한명이 죽을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되니깐 말이다.

 

하지만 여기 '치명적인 사랑'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사랑(?)을 한 이들이 있다.

<데미지>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안나가 그런 사랑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사랑이라...

아들의 여자를 탐낸 아버지, 그 아버지를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여자    

과연<데미지>에 등장하는 이들의 사랑을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데미지>속의 주인공들의 사랑은  도덕적으로 아니 양심적으로 해서는 안되는 일, 있을 수도 없는 일,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만남은 잘못된 만남이었고 주인공에 있어서 안나라는 여자는 그저 한 남자의 욕정을 채우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이다

그 결과 얼마나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냐 말이다.  

그런데도 이 모든 것이 사랑이라고 말 할 수 있을까?

내 관점에서는 이것은 결코 사랑이 아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관점이다. 다른 사람들은 나와는 다른 사랑관을 가지고 있을 수 있으니 무조건 내가 옳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주인공은 안나를 만나기 전까지 진정한 자신을 숨기며 살았다고 생각한다.

그저 남들 눈에 보기 좋은 인물로 살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자신처럼 철저하게 뭔가를 숨기고 사는 안나를 한눈에 알아보게 되고 자석에 이끌리듯이 안나에게 빨려들어가게 된다.

그녀가 자신의 아들인 마틴의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럼 모든 남자를 파멸로 이끈 안나에게 주인공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진정으로 안나를 사랑한 마틴은 그녀에게 어떤 남자였을까? 그녀의 오빠는? 피터는?

사실 막상 그녀의 비밀을 다 알고나서는 왠지 그녀가 안되보였고 불쌍했고 그녀를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말에 가서 안나가 한 행동은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  

 

<데미지>란 책은 아는 사람은 알고 있겠지만 예전에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때 영화를  본 기억은 있는데 다른 장면들은 다 생각이 안나고 아주 중요한 충격적인 결말 부분만 기억에 남아서 이 책을 읽게 된거다.

인간의 에로티즘과 욕망을 다룬 <데미지>

솔직히 지금은 <데미지>의 내용보다 더 한 사랑과 더 비극적인 결말이 하도 많아서 지금의 <데미지>가 그다지 충격적이지는 않다.

영화로 만들어졌을 당시의 <데미지>는 엄청난 충격이었으니라. 

y********7 2011.04.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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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이 삼각관계의 주인공이라는 것은 참으로 심각한 이야기이고, 모든 사람들 에게 충격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막장 드라마 류의 파격 소재임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데미지>가 주는 느낌은 참 남다르다. 자극적이지도 않고 직설적이지 않아서 읽는 내내 불쾌함이 느껴지지 않았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분명 사랑이라고 말하는 50대 중년 남자의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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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이 삼각관계의 주인공이라는 것은 참으로 심각한 이야기이고, 모든 사람들 에게 충격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막장 드라마 류의 파격 소재임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데미지>가 주는 느낌은 참 남다르다.

자극적이지도 않고 직설적이지 않아서 읽는 내내 불쾌함이 느껴지지 않았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분명 사랑이라고 말하는 50대 중년 남자의 이야기가 불륜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 것을 어떻게 표현했느냐에 따라 달랐다.

예술로 승화될 것인가 아니면 외설이라는 악평을 들을 것인가는 작가와 옮긴이의 능력이 중요할 것이다.


50대의 아버지와 20대의 아들 그리고 그들을 사랑한 30대의 여인 ‘안나’.

부자(父子)의 눈을 멀게 만들어 버리는 존재라니, 그녀가 갖고 있는 치명적인 매력이 참으로 궁금해진다.


‘안나’는 <데미지>에서 상처를 주는 존재로 보이지만, 그녀 또한 많은 상처를 입은 것처럼 보인다.

그녀의 등장으로 지금껏 의사와 정치인으로서 평탄한 삶을 살아 온 한 중년 남자가 살아 왔던 삶은 아무 것도 아니었으며, 온통 그녀만을 보고, 그녀만을 안고 싶어 하는 아주 열정적인 사람으로 바뀌었다.

아들 ‘마틴’에게서 혼돈과 열정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그 말이 진정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그런 존재가 아니었다.


우리는 가볍게 안 좋은 느낌이나 부정적인 감정 같은 것들을 한 눈에 알아채는 것이 여자들이 더 정확하다고 하거나, 여자는 여자가 더 잘 안다는 이야기를 한다. 

‘잉그리드’는 아들 ‘마틴’이 소개한 ‘안나’가 처음부터 못마땅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묘한 느낌을 갖는다.

그 불안한 예감이 ‘잉그리드’의 위기, 아니 그녀의 안정되어 있던 삶과 가정을 온통 흔들어 버릴 것이라는 비극적인 결과까지로 이어지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사랑이라는 것이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지는 못한다.

기쁨으로 넘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슬픔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그로 인해 상처를 받아 절망에 빠지는 사람도 있는 법이다.

누군가에게는 사랑이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에게는 불륜이고, 스토킹으로 보일 수도 있다.

사람들의 시선에 따라 달라 보이는 사랑..


나의 아버지가 젊은 여자를, 더구나 오빠의 연인이라니.......

나의 남편이 젊은 여자를, 더구나 아들이 사랑하는 여자라니.......

나의 아버지가 젊은 여자를, 더구나 내가 사랑하는 곧 결혼할 나의 연인이라니.......

가족들이 그들의 관계를 알고 나서의 바라보는 시선은 충격과 혼돈으로 가득찰 것이다.


보통 사랑을 만나면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고들 한다.

그러나 <데미지>에서는 ‘그녀를 만난 순간 내 삶은 끝나버렸다.’라고 이야기 한다.

처음부터 <데미지>를 읽으면서 과연 해피엔딩이라는 결말이 나올 수 없는 아주 심각한 이야기라는 결론을 먼저 내리며 읽어 나갔다.


비극적이고 절망적인 결과밖에 나 올 수 없는 이야기 <데미지>.

누구나 상처 입지 않은 사람은 없다.

상처가 아물어 가는 시간도 아주 길 것이고, 완전히 사라지지도 않을 것이지만

그런 상처를 어떻게 치료하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과 질도 달라질 것이다.


밋밋한 삶을 살아가던 나에게 활력을 주는, 변화를 주는 사람을 만났을 때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나의 만족감과 행복이 중요할 것인가, 가족이나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며 그 것을 포기해야 하는 것일까?

수많은 고민과 의문으로 가득찰 것이고, 결국은 본인의 선택, 그리고 결과는 본인의 몫으로 남을 것이다.

c*********n 2011.05.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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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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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놀라웠다.  오래전 제레미 아이언스라는 남자를 몰랐던 그때 난 <데미지>로 그를 알게 되었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나이가 어려서 그랬는지 몰라도, 아무튼 난 그 남자의 그 웃기지도 않은 사랑놀음이 너무 마음에 안들었다. 아무리 그동안의 삶이 무미건조하고, 짜릿한 느낌이 없이 흘러왔다 할지라도 감히... 어떻게 아들의 연인과 사랑을 할 생각을 할 수 있는지 그 당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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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놀라웠다.  오래전 제레미 아이언스라는 남자를 몰랐던 그때 난 <데미지>로 그를 알게 되었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나이가 어려서 그랬는지 몰라도, 아무튼 난 그 남자의 그 웃기지도 않은 사랑놀음이 너무 마음에 안들었다. 아무리 그동안의 삶이 무미건조하고, 짜릿한 느낌이 없이 흘러왔다 할지라도 감히... 어떻게 아들의 연인과 사랑을 할 생각을 할 수 있는지 그 당시 이해가 안되었고, 그 여자역을 맡았던 줄리엣 비노쉬도 성격파탄자 아니야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났다.

소설로 만난 데미지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평범하다는 것이 결코 나쁘지 않다는 것을 그게 오히려 감사할 일이라는 것을 모른다는 것도 어찌보면 스티븐의 죄일지 모르겠다.

굳이 남에게 성공한 삶이라 평가받지 않더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직업과 사회적 명망과 무엇하나 나무랄것 없는 가족들을 그는 감사히 여기며 정말 마음을 다스렸어야 하지 않을까?

혹자는 그럴수도 있다. 고생을 안해봐서, 세월이 흘러 나를 잊었네 어쩌네 하는 거라고.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어찌됐든 스티븐의 행동은 세월이 흐른 오늘도 난 이해가 안되었다.

그렇기에 왜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사람이 전도유망한 마틴이어야 했는지, 그리고 왜 그의 사랑은 아름답게 결말을 맺지 못했는지 못내 아쉬웠다.

 

어릴때 자신이 사랑했던, 그리고 자신을 사랑한 오빠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고, 또 부모의 이혼이 뒤따르고 하여 정신적인 피폐가 컸을거라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굳이 그런 애정결핍이나 공허감이 성장해서 이런 양심을 저버리는 일탈적인 사랑을 아무렇지도 않게 강행하는 요소로 변모시켰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렇기에 안나의 그런 불꽃을 찾아 날라드는 나방의 몸짓이 애처롭다기 보다는 추악해보였다.

난 그때 영화를 볼때도 마틴의 그 애절했던 눈빛과 절망스러워하던 몸짓을 잊을수가 없다. 지면에 채워져 있는 글자를 읽으면서도 그의 아픈 마음이 느껴져 나도 덩달아 불편해졌었다.

남편의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도 묵묵히 기다리며 믿으려 했던 잉그리드도 너무 불쌍했고, 결국은 아들의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그녀를 생각하려니 가슴이 너무 아팠다. 그와 반면에 있는 그대로 그녀가 가진 상처까지도 다 품어주려 노력했던 마틴의 사랑을 배신한 안나는 도저히 이해불가능이었다.

 

욕망이라는 것이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와 법규까지도 배반할 정도로 대단한것인지 심히 궁금해진다. 모든 사람들이 살아감에 있어서 각기 자신이 선호하는 쪽에 욕망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욕망앞에 모든것을 던질 정도까지의 모험을 치르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렇기에 난 스티브와 안나는 그들이 자신의 불행을 자초했다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과연 이 책이 우리에게 던지고자 했던 메시지는 뭐였을지, 단순히 평온하기만 했던 일상을 뒤흔드는 욕망이 주가 된 사랑(?)이야기만을 전달하고자 했음은 아닐텐데.

s*****y 2011.05.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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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에 굴복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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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야망은 모두 이루어졌다. 모두 나 자신의 선택으로 이루어졌다. 축복받은 삶이었다. 괜찮은 삶이었다. 그런데 이게 누구의 인생이지? (13쪽)   이렇게 서두를 시작하는 이야기는 자신의 인생을 찾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아니 욕망의 흐름에 나를 던져버린 주인공의 파멸을 암시하는 것으로 시작을 한다. 아무것도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50의 중년 남성이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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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야망은 모두 이루어졌다. 모두 나 자신의 선택으로 이루어졌다. 축복받은 삶이었다. 괜찮은 삶이었다. 그런데 이게 누구의 인생이지? (13쪽)

 

이렇게 서두를 시작하는 이야기는 자신의 인생을 찾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아니 욕망의 흐름에 나를 던져버린 주인공의 파멸을 암시하는 것으로 시작을 한다. 아무것도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50의 중년 남성이 벌이는 이야기의 중심에는 아마도 자신의 인생을 찾아 헤매는 한 남자의 초라한 모습이 있었을지 모르겠다.

 

수입이 충분했고 개인 자산도 있어서 경제적으로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이보다 운 좋은 사람이 있을까? 나는 규칙에 순종했다. 보답도 받았다. 명확한 방향, 어느 정도의 행운, 그리고 내가 여기 있었다. 쉰 살, 충분히 성취한 내가. (28쪽)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이다. 모든 것이 충분했다. 그렇던 내가. 로 마무리 지어진 문장에서 이 책의 결말을 암시하는 마침표가 보이는 듯하다. 그렇게 이 남자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해 지며 자신이 처음으로 선택한 아니 자신의 욕망이 선택한 그 길을 택하고 결국 파멸의 길을 걸어간다. 왜? 그랬을까?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 이야기 내내 던져진 질문이다. 한 남자가 자신이 선택한 길이라 말하던 그 길이 자신이 선택한 것이 아니라 환경이 만들어준 길이었다 하더라도, 단 한번 자신의 몸이 찾아가는 본능에 모든 것을 던질 만큼 이성의 제어가 약했던 것일까? 내가 그의 상황에 던져 놓아도 그런 행동을 하였을까?

 

모든 것을 가지고 명성도 얻었고 다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한 남자 그 남자는 자신의 아들의 여자 친구에게 한 눈에 반하고 가져서는 안 되는 감정을 가지고 그리고 자신의 욕망이 시키는 대로 움직인다. 그렇게 그의 일상은 조금씩 파괴되어가고 그리곤 다시 이성의 세계에서 많은 지탄을 받으며 스스로 몰락하여간다. 줄거리는 단순하게 느껴진다. 언젠가 영화로 만들어져 들었거나 보았을 이야기를 다시 듣는 것 같다. 이렇게 짜여 진 이야기 속에서 나는 이해할 수 없는 두 사람을 만난다. 한 남자와 아들의 여인이다. 그 여인이 가진 감성 두 남자를 사랑한다는 여인의 말에서 우리가 배워 왔던 도덕을 생각하여 본다. 그렇게 한 감정에 두 남자를 그리고 부자지간을 같이 품을 수 있을까? 하는 감성 말이다. 그리고 이 글의 화자인 나를 이해하는 데는 그렇게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잘 못 선택된 자신의 길로 빠져 들것 같은 인생을 가끔 우리는 주변에서 만날 수 있다. 아들의 연인이라는 설정은 좀 과격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두 남자를 가슴에 품은 여인과 한 여인을 알면서 먼저의 여인을 가슴에서 밀어내는 남자의 감성을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가 도덕적 감성으로 의식적으로 밀어내는 내 모습을 보았다.

 

세상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일이 자신이 선택한 길이라 여기고 살아온 남자의 파멸은 한 순간이었다. 자신이 평생 숨기고 살아온 욕망이라는 감성이 자신의 표면으로 드리워질 때 한 남자는 모든 것을 사회의 관습으로 지탄을 받았다. 우리의 일상에서 알려지지 않은 일상에서 이런 모습이 우리를 짓누를 때 그 남자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은 과연 그와 다르다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 맴돈다.



a********8 2011.05.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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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정에 물든 한 중년신사의 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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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반해서 사랑을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어떻게 하면 첫분에 반하게 될것인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그러면서도 첫눈에 빠지는 사랑에 대한 환상을 가진 적이 있다.그래서 첫눈에 반한 사랑을 동경하고, 나에게도 첫눈에 반하는 사랑이 생기길 바랬던 적이 있다.하지만, 이책 <데미지>를 읽고 나니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것도 위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책은 화자인 나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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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반해서 사랑을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어떻게 하면 첫분에 반하게 될것인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첫눈에 빠지는 사랑에 대한 환상을 가진 적이 있다.
그래서 첫눈에 반한 사랑을 동경하고, 나에게도 첫눈에 반하는 사랑이 생기길 바랬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이책 <데미지>를 읽고 나니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것도 위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화자인 나로부터 시작된다.
맨 처음 장에서 화자는 다른사람들이 바라보는 눈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평균 이상인 사람, 그 누구보다 세상의 축복을 흠뻑 누린 사람.
비교적 젊은 나이인 50세에 여정을 끝마쳤지만, 삶의 여정이 계속되었다면 틀림없이 더 큰 영광과 성취를 누렸을 사람의 장례식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50세 되는 해에 죽지 않았다.
현재 나를 아는 사람은 누구나 그것을 비극으로 여긴다"

이것이 바로 화자가 첫눈에 반한 사랑에 대한 결말인 것이다.

'나'는 의대를 졸업하고, 개업의가 되고, 잉그리드라는 아름답고 부유한 아내를 만나고, 명문대를 나온 두 아이의 아버지이며, 잘나가고 유능한 정치가이다.
그에게 부족함이란 없었고, 모든 것이 아름답고 편안하고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여정이었다.
그런 그에게 어떤 이유도 없고, 어떤 설명도 불가능한 사랑이 찾아왔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사랑이 아니라 불륜이고 욕정이었다.
바로 그 상대가 자신의 아들 마틴의 애인인 안나였다.
그들의 만남은 만남후 바로 섹스로 연결되었을 만큼 애정보다는 서로에 대한 강력한 끌림이 더 정확해 보였다.
늪처럼 수렁처럼 서로에게 빠져들고 만나고 섹스하는 욕정의 대상이었다.
주인공은 아내, 아들, 딸 중에서 그 누구도 보이지 않았고, 아니 지워버렸다.
그저 그는 경마장 말처럼 안나만을 향하고 있었다.
안나와의 만남을 위해 이제까지 이룬 모든 것을 버렸다.
하지만 안나는 달랐다.
그는 평범한 보통의 삶을 위해 아들인 마틴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인공과의 섹스와 만남은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안나와 주인공의 생각이었다.
무엇이 이들을 그렇게 선택하고 생각하고 행동하게 했는지 도무지 감을 잡을수 없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들의 욕정으로 인해 잉그리드와 샐리 아니 그 무엇보다도 마틴은 상처를 받고 고통받았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들의 고통과 상처 심지어 죽음까지도 중요치 않게 된 그 이기적인 욕정이 원망스러웠다.
너무나 잔인하였다.
너무나 가혹하였다.
주인공과 안나가 아닌 그 주변인물들에게 잔인하였고, 가혹하였다.
안나의 과거는 현실이 되었고, 그 치명적인 안나의 매력에 두남자는 불나방처럼 달려들어 모든 것을 태워버린 것이었다.
<데미지>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안나와 욕정에 타들어가는 한 중년 남자가 너무나 잔인하게 다가왔다.
욕정은 절대 사랑보다 우선되어서는 안되는 죄악이라는 생각이 든다.

m*******i 2011.05.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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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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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책에 대한 설명과 표지를 봤을때 정말 충격이 아닌 충격이였다. 어떻게 보면 성인인 나에게도 개방되어있지 않은 현실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보고 오해하면 어쩌나 하고 특히 책 표지가 정말로 어떻게 보면 야릇한 표지이기 때문에 더 걱정이 되었죠. 그리고 책 내용을 읽어보니까 왜 에디션 D라는 인간의 에로티시즘과 욕망을 그리는 시리즈중에 첫번째로 출간되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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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책에 대한 설명과 표지를 봤을때 정말 충격이 아닌 충격이였다.

어떻게 보면 성인인 나에게도 개방되어있지 않은 현실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보고 오해하면 어쩌나 하고

특히 책 표지가 정말로 어떻게 보면 야릇한 표지이기 때문에 더 걱정이 되었죠.

그리고 책 내용을 읽어보니까 왜 에디션 D라는 인간의 에로티시즘과 욕망을 그리는 시리즈중에 첫번째로 출간되어 있는지 알겠다.

정말로 인간의 에로티시즘과 욕망이 제일 잘 나와있는것 같고 잘 선정한것 같다.

나이가 어리기때문에 만약 데미지라는 영화를 영화관에 개봉되어있다고 해도 못봤겠지만

만약에 있다고 해도 고르지 않을 내용이 아니였을까 싶다.

 

아빠가 아들의 연인을 좋아한다.

그것도 한눈에 반해서 어떻게 말하면 정신을 못차린다. 처음 봤을 때 마틴은 이 여성과의 섬싱을 예상했고 그로 인해 자기 인생에 일어날 일을 한번에 예상한다.

그리고 그게 딱 맞아떨어지게 된다.

그 여성과 사랑을 나누게 되고 그 여성을 좋아하게 됐으며 그 여성때문에 자신이 여태까지 쌓아왔던 명성? 같은것이 다 무너지게 된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인 파국을 맞이했는데 왜 이 두 사람의 사랑이 아름다워보일까?

이 두 사람은 흔히 말하는 불장난이 아니라 정말로 자신들이 상대방을 사랑했기 때문에 나타났던 감정들이 잘 나와있는것 같다.

하지만 내가 좀 이상했던건 아들과 결혼한 안나와 계속 육체적인 탐닉을 하고 정신적인 사랑을 했다는게 좀 그랬다.

유교적인 측면? 그런건 다 상관없고 자기 아들과 성관계를 가지고 있을 사람과 한다니 이게 많이 거슬렸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완벽한 성공을 한 사람에게 모자를게 뭐 있겠나 하는 사회적인 잣대에 어떻게 보면 이 소설은 완전한 답변을 보여주는것 같다.

사회적으로 국회의원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도 있는데다가 사랑하는 사람의 아버지한테까지 인정받는 사람이

사랑이라는 한 매개체때문에 완전히 무너지는거보고 알았다.

사회적으로 성공을 했든 말았든 사람은 사람이다.

어쩔 수 없는 감정이 있는 사람이다. 물론 감정이 없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보통은 그렇게 착각을 하고 있는것 같다.

 

우리의 인생은 Birth와 Death사이에 있는 C(Choice)의 삶이라는 말을 예전에 어떤 프로에서 본적이 있다.

이 사람은 항상 어떠한 선택을 했고 그 선택에 대해 자신이 책임을 다 지었었다.

마틴의 마지막 선택은 자신에게 행복 했을까?

 

지금 당장 영화를 검색하고 한번 봐야겠다!

s****y 2011.05.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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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을 버리게 하는 치명적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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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문제없이 순탄하게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던 스테븐 플레밍은 그럭저럭 성공한 의사이자 성공한 정치인이기도 하다. 장인이 유명한 정치가이고 아내는 금발의 미모와 지성을 갖추었다. 자녀들도 모두 문제없이 좋은학교를 졸업하고 재산도 상당히 많은데. 그러나 주인공의 마음은 공허하다. 자신의 삶을 자신이 사는것 같지 않다는 것을 느낄때 쯤 운명적인 한 여인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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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 문제없이 순탄하게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던 스테븐 플레밍은 그럭저럭 성공한 의사이자 성공한 정치인이기도 하다. 장인이 유명한 정치가이고 아내는 금발의 미모와 지성을 갖추었다. 자녀들도 모두 문제없이 좋은학교를 졸업하고 재산도 상당히 많은데. 그러나 주인공의 마음은 공허하다. 자신의 삶을 자신이 사는것 같지 않다는 것을 느낄때 쯤 운명적인 한 여인을 만나게 된다. 첫눈에 서로를 알아본 두사람. 운명의 여인 안나를 만나자 마자 자신의 상대라는 것을 알아차리는데. 그러나 안나는 아들의 연인이었다.

 

바람둥이었던 아들이 처음으로 제대로 사랑하기 시작한 검은머리의 여인 안나. 그녀의 치명적 매력에 부자는 빠져들고 말았다. 플레밍과 안나는 말한마디 제대로 나누지 않고 서로를 탐하기 시작한다. 서로가 서로의 짝임을 알게된 것인가? 이런 믿을 수 없는 상황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소설을 읽으면서 그리 황당하게 생각되지 않는 것은 작가의 솜씨일 것이다.

 


 

  얼마나 치명적인 매력의 여인이기에 아들의 연인, 곧 결혼할 징조까지 보이는 여인을 그렇게 갈망하게 되었을까? 급기야 모든것을 버리고 안나와 살고 싶다는 생각을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하게 되는 주인공이다. 그러나 안나는 아들과 결혼을 하겠다고 하며 결혼후에도 둘의 관계를 은밀하게 유지할것을 제안한다.

 

인간의 에로시즘과 욕망을 이야기 하는 에디션 씨리즈라는 이 소설은 그러나 상세한 성에묘사같은 것은 나오지 않는다. 금기된 사랑을 하게 되는 주인공의 심리가 잘 나타나 있을 뿐이다. 그런것을 기대하고 소설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 실망할 지도 모른다. 오히려 그런것들을 표방하지 않은 소설들에서 나오는 성애묘사보다 약한 느낌이다. 오히려 그래서 더 좋았던것 같다.

 

  팜므파탈은 프랑스 말로서 팜(femme)은 '여성', 파탈은 '숙명적인, 운명적인'을 뜻한다. 유럽은 물론이거니와 동양에서도 달기나 주희, 포사등의 여인들이 있다. 이 여성들의 공통점은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을 지녔다는 것이다. 안나도 팜므파탈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친오빠마저 그녀의 매력에 사로잡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해야 했으니.

위험한 사랑은 언젠가 들통이 나고, 그로 인해 많은 주변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데, 그것을 예견하지 못한바 아닐 것이나 그래도 거부 할 수 없었던 것일까? 주인공의 인생은 그녀로 인해 크게 두가지 시점으로 나뉘어 버리게 된다.  안나를 만나기전의 삶, 만난 이후의 삶.

 

  누군가를 만나고 자신의 모습이 하루 아침에 바뀌어본 경험을 한적이 있는가? 

소설의 내용처럼 치명적인 것들은 아니었으나 가지 않으려고 했던 행사에 나가서 누군가를 만나고 그 다음날부터 변화를 감당해 나가야 했다. 평소 혼자서 책을 보거나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내길 좋아하여 누가 나오라고 해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거절한 적도 상당히 많은 나였다. 남자는 물론이고 여성이 부를때도. 그러나 그날 이후로 난 혼자 멍하니 그녀 생각만을 하게 되었다.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어쩔 수 없는 고뇌였다. 차라리 그날이 없었더라면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 수 있었을텐데.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해야할 것들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리고 공상속에서 더욱 커져나가는 존재는 나를 더욱 옥죄어 왔다. 이것의 이름을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것인가. 상대를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알기 어려운 일들이다.

 

t*********d 2011.05.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