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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두권 먼저 봤지만 소설 한권이 다 담겨 있지 않아서 뒷이야기가 알고 싶었다. 그것도 있고 책을 읽지 않고 그냥 놔두는 것도 책한테 미안해서 마음먹고 읽었다. 책을 사두고 한번도 안 본 것은 아니고 가끔 아무데나 펼쳐서 보기는 했다. 일본말로 쓰인 소설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책이 우리나라에 나왔을 때 일본에서 나온 것으로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 찾아봤을 때는 이 책이 보이지 않았다. 내가 잘못 찾아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두번째 책이 우리나라에 나왔을 때 다시 찾아보니 일본에서 나온 책도 보였다. 왜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을까. 지금 생각해도 이상한 일이다. 만화는 다른 만화를 찾아봤을 때, 곧 두번째가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은 하나, 아니 둘 더 있다. 뭐냐 하면 그때 ebs 라디오 방송 ‘화제의 베스트셀러’에서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을 읽었고(다는 아니고 중요한 부분만 읽어주었다, 지금은 조금 바뀌었다), 나는 그 주에 이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가끔 그렇게 하나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만나기도 한다. 그랬는데 지난번에는 ‘이 책에 대한 마음이 조금 식었다’는 말을 했다. 소설을 보기 시작했을 때는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벌써 알고 있는 것을 한번 더 본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재미있었다. 고우라와 시오리코 마음을 조금 더 알 수 있었으니까. 책장이 잘리지 않은 채 나오고 다자이 오사무가 쓴 글이 있는 《만년》 때문에 일어난 일에는 드라마에는 나오지 않은 이야기가 있었다. 드라마와 책은 조금 다르기는 하다. 반대로 드라마에도 책에 쓰여 있지 않은 부분이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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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의 사건 수첩》(원제: ビブリア古書堂の事件手帖) 부제: 시오리코와 기묘한 손님들 미카미 엔 지음, 미디어웍스분코 2011년 발행(국내 미발행)
새것에는 없는, 오래된 것만의 ‘이야기’
사람들은 오래도록 간직해온 책에 추억을 담는다. 오래된 책에는 책 자체에도 이야기가 담겨있다. 어쩌면 인연은 가까운 곳에 있는지도 모른다.
연작 단편 미스터리 소설 《비블리아 고서당의 사건 수첩》은 일본에서 2012년 6월, 1~3권 합계 기준으로 300만부 판매를 돌파한 인기작이다. 지은이 미카미 엔은 라이트노벨 10년차 작가답게 술술 읽히면서도 재미와 감동을 두루 갖춘 소설을 썼다. 작가 데뷔 전 중고 음반 가게와 고서점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에 리얼리티를 불어넣어, 읽는 이에게 비블리아 고서당에 들어가 오래된 책 냄새를 맡는 듯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 점이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
가마쿠라 한구석에 호젓이 자리한 고서점 ‘비블리아 고서당’. 이곳의 점주는 고서점하면 흔히 생각나는 파뿌리 머리 노인이 아닌 젊고 아름다운 여성 시노카와 시오리코다. 낯선 사람과 인사조차 제대로 못할 정도로 낯가림이 심한 그녀는 고서에 관한 지식과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어느 날 비블리아 고서당에 외할머니의 유품인 나쓰메 소세키 《그 후》를 감정 받으려 오구라 다이스케라는 청년이 찾아온다. 이 청년은 어린 시절에 입은 마음의 상처로 책을 읽지 못한다. 책을 좋아하지만 읽지 못하는 오구라와 책에 관한 이야기라면 당당한 말씨로 돌변하는 시오리코. 이 두 사람이 콤비를 이루어 고서에 얽힌 수수께끼와 비밀을 속 시원히 밝혀낸다.
오구라가 가져온 나쓰메 소세키 《그 후》에는 외할머니의 비밀이 얽혀 있다. 한 고서매매 알선업자는 고야마 기요시의 단편집 《이삭줍기·성 안데르센》을 도둑맞았다며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그가 목숨처럼 여기는 그 책을 과연 찾을 수 있을까? 한 낮에 선글라스를 쓴 채 비노그라도프 쿠지민의 《논리학 입문》을 팔러 온 남자. 이 남자는 아무에게도 말 못할 과거를 안고 있다. 그런 남편을 한결같이 따르는 아내에게서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것만이 부부애의 전부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상대방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묵묵히 배려하는 것도 진정한 부부애의 방식임을 깨닫게 된다. 한편 다자이 오사무의 《만년》으로 시오리코는 위험에 처한다. 시오리코와 오구라는 과연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할까? 《만년》을 노리는 자는 도대체 누구일까?
어린 시절 삼촌 방에 몰래 들어가 책장에 꽂힌 《꽃들에게 희망을》을 읽고 그 자리에서 눈물지은 적이 있다. 이를 계기로 책 읽기를 취미삼기 시작한 작고 순수했던 그 날로 되돌아가게 해준 《비블리아 고서당의 사건 수첩》. 당신의 책장에도 오래된 책이 있나요? 그 오래된 책에는 어떤 추억이 깃들어 있나요? 어떤 책을 무심코 꺼내들었을 때 귤 냄새가 배어있진 않나요? 한 겨울 따뜻한 방구들에서 귤 까먹으며 책장을 넘기던 그때를 떠올리며, 비블리아 고서당에 들러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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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절대 밤에 읽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책이 하나 있다. 비블리아 고서당의 사건수첩. 왜냐면 일단 한번 읽기 시작하면 다 읽을 때까지 결국 밤을 세고 말기 때문이다. 밤에 잠이 별로 오지 않아서 조금만 읽고 자야지, 하는게 결국 읽는데 빠져서 아침이 되어버린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지금 3권 읽고 있는 중이지만 결국 1,2,3권 같은 패턴으로 밤을 세우고 말았다;;;) 일본내에서도 인지도 높은 전격게임소설대상 중 미디어웍스상 수상작으로 1권 발매 후 폭풍적인 인기를 끌며 TV드라마로도 제작된 화제작인데 당연히 한국에서도 동제목으로 번역본이 발매되었다. (현재 일본원서 6권-은 이번달에 발매된 따끈따끈한 신작, 얼른 사러 가야지 ㅎㅎ-,한국번역판은 5권까지 발행중) 나도 이름만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읽어보고는 싶었지만 일본에 와서 정착할 때까지는 한동안 책을 안 읽었기 때문에 최근에 겨우 읽게 된 책이었다. 책 제목 그대로 헌책방과 헌책들에 얽힌 사건을 헌책방의 (책과 관련된 문제라면 기가막히게 머리가 잘 돌아가는) 미인 주인과 헌책방의 직원 주인공이 풀어나가는 이야기.(사건을 푸는 건 미인 주인이고 물론 주인공은 조수역할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가 없을리가 없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책에 소재로 나온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거기에 많은 미스테리. 하지만 여기엔 살인사건도 없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겨있을 뿐이다.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감동과 재미를 주는 이런 소설. 참 좋다. 전격게임소설대상은 주로 주로 라이트노벨 이미지가 강한데 그 중에서도 미디어웍스 상은 특히 독자연령층이 높은 대중적인 소설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그래서 내가 요즘 미디어웍스 출판사를 좋아해ㅎ) 아마 이 소설을 읽어보면 납득이 가지 않을까 싶다. 시리즈물 중에는 1권 이후로 재미가 좀 떨어지는 소설들도 있는데 이 소설은 읽어도 읽어도 재미가 떨어지질 않는다. 아마 앞으로도 한동안의 밤을 지세우는 날이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