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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집> 제목이 참 소박하다. 친근하면서 따뜻한 느낌의 밥집 이라니 그냥 끌렸다. 하지만 내용은 참으로 화려하다. 저자 예 교수의 화려한 미식 경험이 담겨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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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우리가 끼니를 걱정하기보다 무엇을 먹을지를 고민하게 되었을까. 사실 자타가 인정한 아무거나 가리지 않고 먹는 잡식성이지만 외식이 드물던 어린시절 , 집밥 말고 밖에서 먹는 일을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는지 모른다. 일년에 서너번, 생일이나 졸업식은 되야 고민의 여지 없이 최고의 외식메뉴였던 자장면을 먹을수 있었다. 당연 미식가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이나 멀지만 나름 소문난 맛집은 기여코 번호표 받고 줄을 서서 기다려서라도 먹고 만다. 별 몇게 달린 일류 레스토랑이나 호텔의 값비싼 음식이 아니라 책을 읽다 문득 마주 한 향토음식이나 특이한 음식이야기가 나오면 메모해 두었다 그곳에 갈 기회가 되면 발품 팔아가며 들르곤 한다. 그러다 보니 어떤 땐 본전 생각이 간절할 때도 있고, 어떨 땐 생각지도 못했던 맛에 감탄사를 연발하기도 한다. 배고플 때나 좋은 사람과 같이 먹을 땐 훨씬 맛있고 반대의 경우라면 아무리 맛있어도 당연히 맛에 소홀하기 쉽다.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는 즐거움은 다른 어떤 것과도 비할 수 없음이다. 먹는다는 것 그 이상의 기쁨일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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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집 건강을 잃은 사람들이 식생활을 바꾸면서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서, 방송을 통해 수 없이 많은 음식정보와 음식을 파는 맛집의 정보들을 보면서, 늘 먹는 문제는 우리의 삶과 따로 두고 생각할 수 없는 일이기에 먹는 일은 늘 흥미롭기만 하다. 방송에서 그토록 많은 먹거리가 소개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있는 내용이기에, 다른 내용보다 눈길을 많이 끌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시청률에 의해 울고 웃는 방송가에서 그렇게도 많은 음식과 맛집을 많은 시간을 배정해 소개하고, 여기저기 먹고 사는 일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넘치지만, 그 양적인 면에서 줄지 않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먹는 일이 누구에게나, 흥미롭고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는 것일 것이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집근처 간단한 식사를 할 일이 생겨도 맛집을 검색하는 것은 이제 당연한 일이 되어 버렸다. 최근에 아이들과 함께 전라도 쪽으로 가족여행을 떠나면서도 가장 먼저 한 일은 2박 3일간의 식사를 할 맛집을 검색해 메모하는 일이었다. 식당을 검색하고 싸고 맛있게 먹을만한 곳이 많으면서 구경하기에도 좋은 장소 중에서 숙소를 알아보고 예약을 했으니, 자는 일보다는 먹는 일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밥집]은 전문 음식평론가이자 자칭 미식가인 저자가 쓴 맛집과 관련된 책이라는 정보를 알면서부터 그래서 더욱 읽고 싶은 책이자, 혹시 내가 살고 있는 지역과 가까운 곳으로는 책 속에 어떤 맛집 장소들이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오래도록 맛집을 찾아다니던 미식가가 추천하는 곳은 어떤 곳들이 있을까 알고 싶기도 했다. 그저 단순하게 맛집만을 소개하지 않고 음식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와 역사적인 의미,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숨은 이야기들이 함께 담겨 있어서 여러가지 새로운 정보들을 많이 알게 될 뿐만 아니라, 한 집 한 집 소개된 맛 집마다 맛집이 되기까지의 음식점을 운영하는 분들의 철학이 함께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시판음식이나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많아지고 있어서 더욱 이렇게 정직하게 먹거리를 만드는 곳을 알게 되면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비싸지 않은 장소부터, 가까운 장소부터 한 군데씩 소개된 장소로 맛집 기행을 해보고 싶어진다. 부산이 고향이자, 어린시절 부터 미식가였던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좋은 음식을 많이 먹어볼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저자는 일식이나 생선과 관련해서 특히 더 많은 정보를 들려준다. 음식 속에 문화, 경제, 역사, 정치가 모두 담겨 있다고 말하는 저자의 음식 사랑과 맛 기행이 매우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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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여러가지 즐거움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먹는 즐거움은 결코 빠질수가 없다. 먹고 살기가 힘든 시절에는 음식은 에너지원으로서의 역할이 주가 되었겠지만 요즘 세상에서 음식은 그 이상의 감흥을 전해준다. 가급적이면 맛도 있으면서 더욱이 요즘 건강의 중요성이 나날이 높아져가면서 건강까지 챙겨줄 수 있는 음식이라면 최고의 보약이 아닐까 싶다. 이 세상에는 맛있는 요리들이 정말 많다. 그중에서도 나에게 가장 맛있는 밥상은 단연 엄마 밥상이다. 비록 고급 음식점의 화려함이 부족할지는 몰라도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정성이 가득담긴 엄마표 밥상은 세상 어느 음식과도 비교할 수가 없을 것이다. 마음이야 하루 세끼모두 엄마표 밥을 먹고 싶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게 사실이고 어쩌면 요즘은 밖에서 끼니를 때울때가 더 많은거 같다. 그러다보니 많은 식당에서 밥을 먹게 되는데 그중에는 단골이라 부를만한 나만의 밥집이 생기곤 한다. 과연 이 책에서는 어떤 밥집을 보여줄지 궁금해졌다.
제목 그대로 이 책은 다양한 밥집에 대해 이야기한다. 경영학 교수이면서 음식문화에 대한 이해와 통찰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저자가 2007년 5월부터 매주 한겨레에 연재한 칼럼을 기초로 해서 이 책은 쓰여졌다고 한다. 저자는 온·오프라인 상에서 왕성한 미식활동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가 음식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알고 싶어졌다.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에서 저자는 단순히 하나의 요리나 식당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그 요리에 대한 유래라던지 명칭에 대한 이야기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아 그렇구나 싶었다. 지금까지 별생각없이 먹어만 왔던 음식들이 이렇게 탄생되었고 불리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나니 좀더 그 음식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음식에 대한 저자의 식견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괜히 신문에 칼럼을 쓰는게 아니구나 싶었다. 미런게 진정한 미식활동이구나 싶기도 했다.
하나의 요리가 밥상에 올라오는데 있어서 만든이의 정성이 중요하겠지만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지 역시 중요할 것이다. 여기에는 역시나 제철 재료의 선택이 판가름을 하지않나 싶다. 저자 역시 제철 재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래서 요즘 철에 가장 맛있는 음식에 관심이 가는것은 당연한거 같다. 봄하면 일단 다양한 나물이 떠오르고 또한 봄 주꾸미 가을 낙지의 주꾸미가 생각난다. 요즘보면 주꾸미 식당이 사시사철 영업을 하는걸 보면 주꾸미가 봄에만 잡히는 것은 아닐텐데 봄 주꾸미를 강조한다는 것은 그만큼 가장 맛있는 시기라는 말일 것이다. 이 책 역시 가장 먼저 소개하고 있었다. 사실 주꾸미는 낙지와 생긴게 비슷해서 잘 구별하지도 못한다. 그냥 낙지보다 좀더 작다는 것만 알뿐이다. <자산어보>에서 주꾸미를 '죽금어'라고 부르는게 어원이 되지 않았을까 헤아려진다고 하는데 호사가들에 의해 강정음식으로 치부된다고 한다. 문어나 낙지는 물밖에 나오면 늘어져서 흐느적거리지만 주꾸미는 다리를 꼿꼿이 세워 버틸정도로 힘이 좋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하여튼 이 책을 보고 있자니 더욱더 주꾸미가 먹고 싶어진다. 매년 4월 충남 보령의 무창포와 태안의 몽산포, 서천의 마량리 등에서 주꾸미 축제가 열린다고 하는데 거기까지 갈 사정은 안되는거 같고 자주 지나는 사거리의 주꾸미 전문점에나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먹는 것의 즐거움을 다시 한번 느낄수가 있었던거 같다. 또한 단순히 먹는 것만의 즐거움이 아닌 요리에 대한 지식을 쌓는것의 즐거움도 느낄수가 있었다. 평소에 식도락을 좋아해서 여행을 떠나더라도 식도락을 위한 여행을 즐기곤 하고 나름 미식에 대해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저자를 보니 괜히 나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며 먹고 사진을 찍는것만이 아닌 그 음식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이해하는게 진정한 미식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 음식을 접하는데 있어서 좀더 다양한 시각을 가질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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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음식 과잉 시대를 살고 있다. 먹는 즐거움을 앞세운 미디어의 미식 스토리, 블로거들의 글들을 읽다보면 '무엇을 먹을까, 어디서 먹을까'보다는 '인생 뭐있어, 먹다 가는거지!'식의 강변을 듣고 있는 느낌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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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음식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하다못해 맛집 찾아다니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봐야할 책. 소개하는 음식에 관한 짤막하지만 심도 있는 설명과 함께 작가가 추천하는 음식점 정보까지 시원스레 공개되어 있다. 맛깔스런 음식 사진만 좀 더 많았더라면 좋았을텐데.... 사진에 인색한 점이 꽤 아쉽다.
나 역시 맛집탐방을 굉장히 즐겨하며, 나름 주위 사람들에게 미식가로 통한다. 그렇기에 책을 보는 내내 소개된 음식을 먹으러 운전대를 잡고 싶은 충동을 한두번 맞이한게 아니다.
누군가의 작품을 다른 사람의 작품과 비교하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계속해서 허영만 선생님의 <식객>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어느 누구의 것이 더 좋다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기에 별 상관 없으리라 생각한다.
허영만 선생님의 작품은 조금 더 전문적이고 객관적이다. <식객>이 많은 자료들 중 신빙성 있는 것들로 무장한 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독자들에게 판단하게 하는 방식이라면, 예종석 선생님의 <밥집>은 조금더 개인적이다. 물론 음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공부가 바탕이 되었음을 물씬 느낄 수 있지만, 독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책이기에 앞서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음식 에세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두 작품 모두 훌륭하고 마음에 든다.
음식은 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기에 대륙별, 나라별, 지역별로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그에 대한 조사도 잘 이루어진 것 같다. 하지만 사람의 입맛 역시 그 사람이 자라온 환경에 영향을 받음이 분명하다. 광주 토박이로 자라온 내게는 여수 출신인 허영만 선생님의 입맛에 더 강한 공감대가 형성된다. 부산에서 유년기를 보내신 예종석 선생님은 아무래도 생선 쪽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덕분에 바다에서 나는 것들에 대해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 수 있었다. 또한 우리나라에 정착한 외국음식들과 외국에서 유명한 식당들마저 소개되어 있어 참 좋았다.
매우 만족하며 또한 배고파하며(?) 즐겁게 읽은 책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앞서 말한 것처럼 인색한 사진자료와 소개된 맛집들 중 다수가 서울에 있다는 점. 지역적으로 내가 가서 먹기가 힘들기에.....^^;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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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가장 큰 낙은 먹는 것이라 할수도 있겠다. 어떤 이는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혼자 먹으면 맛이 없다고 하지만 내 경우는 다르다. 혼자 먹어도 맛난 것은 얼마나 맛있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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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미식가 나는 맛 집에 관심이 많다. 틈만 나면 인터넷에 ‘진주 맛 집’, ‘부산 맛 집’ 이런 것들을 검색해보며 맛 집 탐방 계획을 세운다. 맛 집 검색을 할 때면 나의 눈은 바빠지고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검색할 때만큼은 최고의 집중력이 발휘된다. 나에게 있어 맛 집은 인생을 사는 큰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당장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진주 맛 집’을 검색해보면 꼭 빠지지 않는 것은 천황식당의 육회비빔밥이다. 천황식당은 1986년 진주시로부터 ‘향토 전통 음식점’으로 지정받은 곳이다. 70년 동안 3대째 가업을 이어받아 전통을 지켜 오고 있고, 현재까지도 100여 평의 목조 와가에서 널따란 장독대를 지키는 진주에서는 꽤 유명한 맛 집이라고 한다. 하루는 전라도 순천에 사는 친구와 부산에 사는 친구를 데리고 천황식당에 갔다.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갔으나 A4용지에 출력해서 코팅해놓은 성의 없는 메뉴판과 오래된 건물에 한 번, 적은 양에 또 한 번 놀랐다. 나름대로 미식가라는 소리를 많이 들어온 나로써 ‘아니 여기가 왜 맛 집이야?’하는 생각에 실망했다. 맛 집이라면 다른 음식점과는 다른 빼어난 맛이 있어야 한다. 진주시에서 ‘향토 전통 음식점’으로 지정받은 곳도 별 수 없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 ‘밥집’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나의 얕은 지식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나는 지나친 식탐으로 호사스러운 음식을 찾아다니기만 했다. 그래서 ‘천황식당’에 갔을 때도 단지 겉모습과 오로지 나의 주관적인 맛으로만 평가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지나친 식탐으로 가지 않고 과하게 호사스런 음식을 찾아다니지 않으면서, 장인들의 미세한 솜씨와 대물린 옛 맛의 탁월함을 보는 것이었다. 음식을 눈앞에 두지 않았는데도 글만 읽고서 음식 하나에 담겨 있는 깊은 손맛과 정성, 오래된 맛 집에서 찾아낸 맛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그저 맛으로만 평가하던 나와 달리, 저자는 손님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늘 고군분투하는 밥집의 주방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한 것 같다. 더불어 음식의 재료들 각자가 지닌 역사나 계절적 풍미, 음식에 대한 진솔한 해석과 그것을 만드는 정성이 매 페이지 밥집을 통해 구현되고 있다. 누구와 나누는가, 어떤 싱싱한 제철 재료로 만들었는가, 얼마만큼의 정성이 담겼는가, 음식 하나에도 참으로 많은 것들이 얽혀 있는 것 같다. 오랜 세월 다양한 음식을 먹으면서 행복한 인생을 살아온 저자는 ‘음식을 알면 맛은 물론 문화, 역사, 정치, 경제가 보인다. 그래서 음식은 인생을 사는 큰 즐거움 중의 하나다.’ 라는 말을 했다. 이때까지 ‘미식가’라는 이야기를 들어왔던 나의 귀가 빨개지고, 얕은 지식으로 맛 집을 평가하던 나의 입술이 바짝바짝 마른다. 앞으로는 어디 가서 함부로 맛 집 평가를 하지 말아야겠다. 이 책을 완벽히 소화하여 저자처럼 깊이 있는 평가를 할 수 있을 때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