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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길을 홀로 걸을 때 가장 즐겁다.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고 혼자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걸을 때 자연은 내 몸속으로 스며든다. 청명한 공기와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자연의 빛깔이 그대로 내게 스며들고 나는 또 그에 적극 화답하여 자연 속으로 들어간다. 어느덧 자연과 하나가 된 듯한 느낌. 가장 몸과 마음이 고양되는 때다. 그렇다고 하여 모든 자연이 좋은 것은 아니다. 자연이 나를 압도하게 되면 뒤로 물러서게 된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거리에 있으며 마음을 주어야 한다. 도시 생활을 하는 우리는 그 거리가 너무 멀어 문제다. 좀 더 가까이 가야 한다. 올 봄 광덕산에서 새소리에 입문한 것은 내게 큰 사건이다. 그 동안 탐조가 눈 중심이었는데 귀도 적극 관심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명금류 새들을 중심으로 ‘봄의 합창’이 이루어지는 시기였다. 짝을 부르기 위해 온몸으로 노래하는 새들의 합창을 가만히 듣고 있으니 깊은 감동이 밀려왔다. 해가 뜨기 한참 전부터 시작한 새의 노래는 해 뜨기 직전에 절정에 이르러 숲이 온통 새의 노래로 가득했다. 검은등뻐꾸기, 소쩍새, 호랑지빠귀, 되지빠귀, 노랑턱멧새, 딱새, 꿩, 멧비둘기, 박새, 청딱따구리, 까치, 딱따구리, 동고비, 곤줄박이 등 그때까지 노래한 새는 10종이 훌쩍 넘었다. 곧이어 붉은머리오목눈이, 직박구리, 진박새, 오색딱따구리, 노랑할미새가 노래했다. 새 소리는 크게 노래(song)와 소리(call) 두 가지로 나눈다. 소리는 다시 신호 소리와 경계 소리 두 가지로 나눈다. 정리하면 새 소리는, - 노래(song) : 암컷을 유혹하는 노래, 길고 복잡한 편 - 소리(call) : 신호 소리, 새들의 의사소통 경계 소리, 영역 표시의 소리 같은 과의 종은 레퍼토리나 소리 패턴에서 유사하다. 예를 들면, 박새와 진박새는 ‘찌-잇찌’하는 유사한 소리 패턴을 가지며, 박새과의 다른 쇠박새와 곤줄박이는 유사한 경계음을 낸다. 까마귀과의 새는 아름다운 울음소리가 아닌 ‘꺄악’하고 외친다. 이는 어치, 물까치, 까치, 큰부리까마귀와 같은 까마귀과에 속하는 종에서 공통으로 나타난다. 영명으로 ‘pipit’이라고 부르는 할미새과(Motacilidae)의 종도 마찬가지다. 세력권을 나타내는 울음소리든, 경계음이든 이 ’피핏’이라는 소리에서 파생한다. 무엇보다도 가장 아름답게 지저귀는 새는 대부분 여름 철새이다. 지빠귀과(Turdidae)에 속하는 종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종은 흰배지빠귀와 되지빠귀이다. 여름에 산에 가면 상 정상부터 아래까지 크게 울리도록 지저귀는 새이다. 여름 철새는 외형이 화려한 경우가 많다. 그 중에서 호반새, 삼광조, 쇠유리새, 큰유리새 등 이름만 들어도 예쁜 이 새들은 소리도 매우 아름답다. (12 - 13쪽) 책은 텃새와 여름 철새를 중심으로 30종의 새에 관한 설명과 녹음이 담겨 있다. 학명, 영명, 형태, 생태, 분포, 울음소리에 관한 설명이 되어 있고, 사진이 곁들여져 있다. 녹음은 CD에 담았다. 청각 소리를 시각 그래프로 변환하는 음성 분석기를 통해 얻은 소나그래프(sonagraph, sound spectrogram)를 보며 CD를 들으면 새의 소리를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될 터이다. 한두 번 들어도 구별할 수 있는 소리가 있고 수십 번을 들어야 비로소 구별할 수 있는 소리도 있다. 어쨌거나 반복해서 들으면 도움이 될 터, 다만 너무 적은 종의 새를 다뤄 아쉽다. 소리도감이라는 이름을 내걸었으면 지금보다 몇 배 더 담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국립’생물자원관 성과라고 하기에는 너무 초라하다. 아예 없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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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쪽 밖에 되지 않는 도감류의 책이다. 사진의 품질은 평균 이상이며 두껍고 광택이 도는 도감용지인 아트지를 사용했다. 이 책은 '한국의 000소리' 라는 시리즈로 기획되어 나온 책인데, 지금까지 새소리, 개구리 소리, 여치소리 까지 총 3권이 나와 있다. 부록으로 제공되는 CD를 통해서 새소리를 직접 들어 볼 수 있다. 아시다시피 조류는 매우 민감해서 접근하는 것이 상당히 까다롭다. 가까이 다가가는 것도 문제지만, 도대체 새 소리는 어떻게 담아내야하는지? ㅎㅎ 아뭏든 책에는 30종의 새소리가 수록되어 있는데, 그나마 까다로운 녀석들은 아니라서 어렵지 않게 담은 것 같다. 책의 내용을 조금만 들춰보자면, 새소리의 파형에 대한 도표가 나오고, 대상 조류의 간단한 특성이 설명되어 있다.
하여간, 이렇게 의성어로 해 봤자 알아들을 수는 없으니 그냥 CD로 들어보는 것이 정답일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