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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탐정이라는 직업이 공식적으로 탄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 연작처럼 탐정이 등장하는 소설에 별다른 저항감이 생기지 않을 것 같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소설에는 사건을 해결하는 역할을 하는 주인공이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합니다만, <명탐정의 규칙>의 주인공인 탐정 덴카이치 다이고로가 등장하는 추리소설은 탐정놀음의 기본을 책 읽는 이에게 설명하는, 추리소설 작가의 일종의 해설서와 같은 역할을 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명탐정의 저주>는 덴카이치 탐정이 등장하는 추리소설의 완결편이라고 할까요? 그런 느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에게 바치는 헌정소설 같다는 느낌이 생깁니다. 일단은 주인공인 작가가 준비하고 있는 소설의 자료를 챙겨보려고 도서관에 가는데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다만 ‘책장들 사이를 헤매고 있자니 꼭 묘지를 걷는 듯한 기분이 든다.(11쪽)’라고 한 점은 도서관이 인류가 쌓은 지식의 보고로 생각했던 보르헤스와는 다른 관점에서 본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도서관의 책장들 사이를 헤매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 보르헤스의 단편에서 자주 보는 미로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어서 현실과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보르헤스의 단편 ‘알레프’에서 말하는 다중우주의 개념을 차용한 것 같기고 합니다. 우리의 주인공이 들어간 비현실적인 세계에서는 덴카이치 탐정으로 변신을 하게 됩니다. 그 세계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그곳에서 살게 된 과정이나 이유를 모른다는 설정입니다. 사실 지구상에서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정하거나 아니면 선조가 정한 장소에서 살고 있습니다만 나름대로의 이유를 가지고 그 장소로 이주했을 것입니다. 그것은 개인이나 집단의 역사가 되는 셈인데,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야기의 주인공이 들어간 세계에는 역사가 없는 셈입니다. 그런 세계에서 마을의 역사를 암시할만한 사건이 생깁니다. 마을의 생성과 관련이 있다는 기념관에서 비밀의 공간이 발견되고, 누군가 그곳에 보관되어 왔던 무언가를 훔쳐가는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마을의 시장은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하여 주인공을 초치한 데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시장이 덴카이치 탐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는 어쩌면 덴카이치 탐정을 탄생시킨 작가, 즉 히가시노 게이고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타칭 덴카이치 탐정이 사라진 물건이 무엇인지 조사에 착수하자마자 기념관 보존위원들이 연달아 살해당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형식의 사건은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열개의 인디언 인형>에서 보는 모임의 구성원이 다양한 이유로 잇달아 살해되는 사건의 형식을 닮았습니다. 당연히 범인은 그 안에 있는 셈이고, 사건을 저지르는 이유가 궁금해지는 셈입니다. 연쇄살인이 일어나는데, 심지어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등장인물이 희생되는 모습을 보는 공포분위기가 조성되고, 당연히 살해방법과 범인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어갑니다. 최후의 1인마저도 죽어버린다면 과연 범인은 누구인지 헷갈릴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명탐정의 저주>는 탐정이 등장하는 추리소설이 가지는 의미를 되새겨보자는 의미가 담겼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물론 저만의 해석일 수도 있습니다. 사건 해결에 나서서 탐정놀음을 하고 있는 작가에게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라. 그렇지 않으면 죽음이다’라는 저주하는 말까지 등장하게 되면 추리소설이 막장극처럼 느껴진다고 할까요? 덴카이치 탐정을 사건해결을 위해 초대했다는 설정이므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전작소설을 인용하는 것도 잔재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시간여행일 수도, 아니 공간을 뛰어넘는 여행일 수도 있기 때문에 등장인물을 본래의 세계로 돌려보내는 방법도 흥미로울 수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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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미스터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명탐정의 저주』. TV 드라마 시리즈로도 각색되어 방영되었던 <명탐정의 규칙>의 후속작으로, 전작의 주인공들이 다시 등장해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라고 하는데, 전작 <명탐정의 규칙>을 읽지 않아서 누구의 말처럼 배신감을 느끼는 일은 없었다. 전작이라고는 하지만, 이글만 읽고도 이야기는 충분했으니 그리 아쉽지는 않다. 몇일 전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플래티나 데이터>를 읽은 탓도 있었지만, 다작 작가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번 글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떠오르게 했다.
이야기는 원자력 발전소를 무대로 한 소설을 쓰기 위해 자료 수집차 도서관에 간 소설가가 도서관 내부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알 수 없는 세계로 이끌려 가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가 가게 된 곳은 생긴 이유도, 역사도 알 수 없는 ‘저주받은 마을’. 자신이 살던 곳과는 다른 차원인 그 세계에서 어쩐 일인지 사람들은 자신을 알아보며 ‘덴카이치 탐정’이라고 부른다. 거부할 수 없는 어떤 힘이 자신을 조종하는 것을 느끼며 그는 어느 새 마을의 도굴품을 찾아달라는 사건 의뢰를 맡아 해결에 나서게 된다. 그리고 그의 앞에서 연달아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본격 추리’가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것이다. ‘밀실 살인’, ‘사라진 범인’, 그리고 ‘폐쇄된 산장’. 본격 추리의 대표적인 세 가지 패턴이 차례차례 등장하면서 범인 맞추기 게임으로 독자를 몰고 간다. 워낙에 자주 등장하는 패턴이기 때문에 추리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렵지 않은 이야기였지만, 그가 들어간 마을사람들은 의아해하면서 덴카이치 탐정이 풀어내는 이야기들에 매료된다.
전작인 <명탐정의 규칙>이 일본 추리 소설계를 발칵 뒤집어 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는 탐정이 돌아와버렸다. 그러니 전작을 읽은 독자들은 배반이라고 외칠 수도 있었을 듯 하지만, 읽지 않는 나는 감사할 뿐이다. 글을 읽으면서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와 함께 떠올랐던 작품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 <탐정클럽>이었다.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나서 사건을 해결하고 청구서를 내미는 남녀 한쌍. 그들의 이야기 속 내용이 '밀실 살인’, ‘사라진 범인’과 같은 이야기였다. 너무나 자주 작가가 이야기에 패턴으로 사용했기에 작가는 전작에서 속속들이 파헤쳤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글을 읽으면서 왜 작가가 이런 세계를 만들어내었을까를 생각하게 한다. 작가를 누르고 있는 어떤것이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책속 세상속으로 들어가는 문을 만들었을까? 결론은 책의 말미에 나와있다. 그가 이야기하는 추리소설 작가의 고뇌와 함께 여전히 그는 추리소설 작가로 남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돌아가지 않는건 덴카이치 탐정만이니 말이다. 독자는 단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기만 하면 될 뿐이다.
“이곳은 이제 나와는 맞지 않는 세계라는 것. 격리된 공간, 인위적인 설정, 그리고 체스의 말과도 같은 등장인물들……, 그런 것들이 내게 맞지 않게 된 거야.”“당연하지. 그건 당신에게도 다행한 일이야.”“다시는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을 작정이야.” “그렇다면,” 문지기는 총구를 내게 겨누었다. “더는 미련이 없겠지. 명탐정 따위의 우스운 캐릭터는 이쯤에서 죽어 줘야겠어.” “잠깐. 물론 나는 다시 이곳에 돌아오지 않을지 몰라. 그래도 내 마음속에만은 이 세계를 남겨두고 싶어.”- p.3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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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리뷰 개시를 추리소설을 읽고 하고 있다. 새 해 벽두부터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해결하는 책을 읽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이라 그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내가 신뢰하는 작가이니까
명탐정 덴카이치, 원래는 원자력발전소를 무대로 하는 작품을 쓰려고 하는 작가였는데 도서관에서 길을 잃고 저주받은 마을로 공간이동을 하더니, 그는 어느새 명탐정 덴카이치로 변신해 있었다. 그곳에서 발생한 도굴 사건을 해결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또 연이어 발생하게 되는 살인사건까지 해결하게 되는데..
'명탐정의 저주'는 처음에 지루하고 진부한 전개를 보였다. 연이어 발생하는 사건들이 밀실이나 트릭을 이용하는 구태의연하기 짝이 없는 살인방식에다 해결 또한 20년대 작품을 읽는 듯하게 전개되는데,, 그래서 게이고답지 않게 왜 이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이내 게이고가 작심하고 그렇게 쓴 것이라는 그의 의도가 하나 둘씩 눈에 들어왔다.
'책이 저렇게 많이 출판되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책이 그만큼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출판사가 전체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품종 소량 생산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니 작가가 아무리 심혈을 기울여 쓴 작품이라도 출판사 입장에서는 '원 오브 뎀(one of them)'에 지나지 않는다.'(11쪽)
'이제는 탐정소설이나 수수께끼 풀기 식 소설에 흥미가 일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도 그런 종류의 책이 팔리는 나라는 일본 뿐이다. 리얼리티를 중시하는 해외 미스테리 세계에서는 버림받은 지 오래다.'(12쪽)
출판에서도 역시 트렌드가 존재하기 마련이고, 소설가가 아무리 심혈을 기울여 쓰는 작품이라 해도 하나의 상품에 불과하다는 작가로서 자괴감도 들 것이다. 그것도 본격 문학도 아닌 쟝르문학인 추리소설의 작가다 보니,그 어느 분야보다 트렌드가 반영되는 작품들이다. 그것을 알기에 그는 작가로서의 고민을 놓지 않고 있었다.
'나는 전에 살던 세계에서 내가 해 왔던 일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대체 무엇을 그리도 열심히 해 온 것일까. 소설을 통해 매력적인 세계를 구축해 보려 했지만, 매력적이란 게 과연 무엇일까. 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세계? 그렇다면 언제쯤 만족하게 되는 걸까.'(309쪽)
작품 속에서 사건이 벌어지는 시공간은 자신이 추리소설이라는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할 무렵 그의 머릿 속에 있던 세계였다. 덴카이치 역시 그가 창조했던 캐릭터였고. 그 세계를 무대로 썼던 본격 추리의 온갖 요소가 다 들어있던 그 작품의 시공간의 덴카이치가 돼 이동해 온 것이었다. 그가 나이들어가면서 버렸던 본격 추리 소설의 세상.
'리얼리티, 현대적 감각, 사회성. 이 세가지를 큰 축으로 삼고 싶어요. 그러지 않으면 앞으로 추리소설계는 살아남을 수 없어요. 트릭이라든지 범인 알아맞히기 따위로는 어렵습니다.'(325쪽)
하지만, 그 저주받은 마을에서 그의 작품은 그 작품에 빠져든 시장딸에 의해 봉인이 풀린 것인데..
이 작품 속 작가의 모습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것은 우연만은 아닐 것이다. 고전적인 추리소설을 깎아 내렸던 작가가 저주받은 마을에서 본 물망초를 다시 발견한 것도 의미심장했다. 추리소설의 고향이라는 표현도 그렇고. 이 결말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좇는 와중에서 잊고 있었던 추리 소설의 고향과 뿌리를 다시 복기하는 작가. 그 모습에서 추리소설작가로서 초심을 애써 상기하는 작가를 상상했다면 그것은 나의 오바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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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게 열정, 독자에겐 애정이 되는 추리소설! 지난해 한 권의 책을 만난후 그 책을 이 짧은 글로 표현한 적이 있다. '명탐정의 규칙'이라는 제목, 그리고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언제나 가슴이 떨리게 만드는 이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작품속에서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소설, 탐정소설이 가진 고정정인 패턴, 일정한 틀에 얽매인 추리소설계의 일반적인 관행들을 실랄하게 풍자, 비판하고 있었다. 덴카이치라는 명탐정과 오가와라 반조 경감을 통해서, 어디에서 한번쯤은 봤음직한 탐정소설이 가진 일정한 패턴들을 희화적으로 그려내어 독자들에게 열광적인 반을을 불러일으킨 이 작품은, 더불어 작가 자신과 후배 작가들에게 일본 미스터리 추리소설계의 제왕이 던지는 반성이자 새로운 다짐이 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명탐정의 저주>는 바로 이 '명탐정의 규칙'에 이어지는 시리즈 연작이자, 이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전편에 등장했던 명탐정 덴카이치와 반조 경감이 등장해 사건을 풀어가지만... '명탐정의 규칙'과는 180도 달라진 색다른 작품의 분위기와 구성에 약간은 당황스럽기까지 한 것도 사실이다. '본격 추리'에서 다루는 트릭과 복선, 고정적인 추리물의 패턴들을 희화시켜가며 과감하고 용기있게 쏘아붙이던 일본 미스터리계의 제왕 히가시노 게이고의 또 다른 모습이 <명탐정의 저주>속에 고스란히 담겨진다. 웃음끼를 쏘~옥 빼어버린, 작가적 고민과 독자의 흥미를 배가시킨 특별한 추리소설이 다가온다.
'핵 잭(jack)'이라는 소재로 작품을 준비하는 한 소설가가 자료 수집을 위해 찾은 도서관에서 길을 잃게 된다. 잠시후 어렵사리 길을 찾아내어 만난 작은 소녀, 미도리는 아버지를 대신해 자신을 마중나왔다고 말한다. 그를 '덴카이치 탐정'이라 부르는 미도리. 도서관에서 길을 잃고 전혀 낯선 마을로, 어느 한 순간 명탐정이 되어버린 소설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미도리는 덴카이치가 된 소설가를 자신의 아빠인 시장에게 인도하고 시장은 덴카이치에게 마을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자신의 마을은 과거가 없고 기억을 잃어버린 마을이라고... 전설처럼 전해지는 크리에이터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얼마전 '크리에이터의 집'인 마을의 기념관에서 지하실이 발견되었고, '비밀의 문'이 열렸다는...
'WHO DONE IT?, 살인범은 누구인가?' 비밀의 문안에서 발견된 오래된 미라, 하지만 시장이 덴카이치를 부른 이유는 지하실에서 사라진 것이 무엇인지를 밝혀달라는 것이었다. 지하실과 미라의 존재가 아직 공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누군가가 들어와 사각형의 구멍을 남기고 무엇인가를 가져갔고, 그것이 무엇인지 밝혀달라는 것이다. 학자와 지식인 일곱명으로 구성된 '기념관 보존 위원회'와 미도리 만이 지하실의 존재를 알고 있고, 위원회 멤버중 시장과 쓰키무라 박사만이 물건이 사라진 것을 알고 있는 상황. 머리에 구멍이 뚫려 살해된, 150년전 에도시대에 살았던 인물로 추정되는 미라와 비밀의 방, 그곳에서 사라진 물건은 과연 무엇일까? 마을의 뿌리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 크리에이터의 후예를 자청하는 사람들 사이에 숨겨진 비밀을 무엇인가?
덴카이치는 보존 위원회 인물들을 하나씩 만나며 수사를 시작한다. 가장 먼저 자신을 크리에이터의 후예라 자청하는 마을 제일의 자산가 미즈시마 유이치로를 만나려 그의 저택을 찾는다. 하지만 덴카이치를 기다리는 건 '밀실 살인'으로 죽어버린 유이치로의 모습뿐이다. 비밀의 문에 얽힌 사건을 시작하기도 전에 살인사건에 휘말린 덴카이치, 또 다른 보존 위원회 인물인 소설가 히다 슌스케는 덴카이치가 방문한 자리에서 살해당하게 된다. 덴카이치와 소설가의 문하생이 있던 자리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그리고 감쪽같이 범인이 사라져버린 인간소실사건... 덴카이치와 일행을 태운 자동차는 사고를 당하고, 어둠의 그림자는 덴카이치에게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라. 그렇지 않으면 죽음이다'라는 경고를 전해온다.
'죄는 죽은 자의 책속에 있다' 계속 이어지는 살인사건과 비밀의 문안에 숨겨진 마을의 진실... 시장의 산장에서 나머지 보존 위원회 사람들과 미도리, 덴카이치가 초대되지만, 저주 가득한 피의 얼룩은 이곳에서도 멈추지 않는다. 비밀의 방에서 사라진 물건과 미라의 정체, 살인사건의 비밀이 하나 둘씩 밝혀지고 덴카이치가 된 소설가의 이야기도 서서히 결말을 향해 달려간다. 과거가 없는, 기억을 잃어버린 저주받은 마을과 크리에이터의 비밀, 덴카이치 탐정의 활약속에 마을의 비밀과 저주는 서서히 그 실체를 드러낸다. 오가와라 반조 경감의 뛰어난? 조연 역할도 빼놓을 수 없지만, 역시 매력적인 명탐정 덴카이치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이 소설이 가진 매력은 단순히 본격 추리가 전해주는 트릭과 반전, 그 이상의 것이 있다는 사실이다.
'명탐정의 규칙'을 만나본 독자들에게 이 작품은 색다른 인상, 아니 약간은 충격적이기까지도 한 작품이다. 뻔한 트릭과 반전, 추리소설의 규칙을 희화해 웃음을 전해주던 '명탐정의 규칙'에서, 웃음기를 쏘옥 빼고 조금더 진지하게 본격추리의 매력을 느끼게 하는 <명탐정의 저주>는 시리즈 연작이라고는 하지만 전작과 비교해 전혀 다른 스타일을 가진 작품이기 때문이다. 본격 추리를 손에서 놓아버렸다고 생각했던 미스터리의 제왕이 예상치 못했던 본격추리의 진정한 재미, 트릭과 반전의 묘미를 다시한번 전해준다. 명탐정의 규칙을 비판하던 작가가 다시한번 본격추리의 세계속으로 들어가, 자신이 했던 그들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과 비판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듯한, 작가적 고뇌가 가득 담겨진 환상과 추리가 버무려진 독특한 재미를 가진 작품이 바로 <명탐정의 저주>인 것이다.
'뭔가 이상하다. 가도 가도 계단이 나타나지 않는다. ... 마치 미로속에 빠진 느낌이다. 사람들에게 얘기 했다가는 웃음거리가 될것이다. 책으로 밥벌이 하는 작가가 책속에서 길을 잃었다. 농담도 이보다 썰렁한 농담이 없다.' - P. 13 -
'그래 여기는 책의 묘지야' 도서관에서 길을 헤메이는 소설가, 그것이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 자신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책들의 묘지가 되어버린 도서관, 살인사건으로 죽어버린 소설가의 집을 찾아 소설원고를 찾아 헤메는 편집자의 모습... 소설가와 책, 단순한 작가적 고뇌와 현실, 그리고 본격 추리에 관련되어 자신이 추구했던 작가적 양심과 행동에 대해 히가시노 게이고는 다시한번 생각하고 반성하는 계기를 갖는 작품이 바로 <명탐정의 저주>인 것이다. 책의 중반(P. 111) 본격미스터리를 대표하는 뻔한 '밀실 살인'의 유형 일곱가지를 설명하는 덴카이치의 모습, 사라진 범인과 폐쇄된 산장에서 벌어진 살인사건들은 '명탐정의 규칙'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이름의 마지막 본격추리소설? 본격추리에 대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애증! 독설을 쏟아내었던 전작과 비교해 전혀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본격추리에 종언을 고하는 듯하다. 작가라는 이름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하듯, 환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작가적 고뇌, 장르적 고민과 비판에 대한 애증을 쏟아내는 <명탐정의 저주>는 본격추리의 재미와 더불어 작가와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여운을 가져다주는 작품이다. 덴카이치와 반조 경감 콤비와도 이제 마지막 인사를 해야할 것 같다. 명탐정은 사라졌지만 '교통 경찰'이 앞으로도 허전한 독자들의 빈 가슴을 채워줄거란 기대와 함께, 묘한 느낌을 가진, 애증이 교차하는 이 독특한 작품을 내려놓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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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히가시노 게이고씨 농담도 잘하시는군요. 1985 방과후 (에도가와 란포상수상, 드라마) 1986 백마산장 살인사건 1986 졸업:설월화雪月?0? 1987 学生街の殺人 (국내소개전) 1987 11문자 살인사건 1988 魔球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18위) 1988 香子の夢-コンパニオン殺人事件 (드라마) 1988 浪花少年探偵団 (나니와 소년 탐정단 시리즈, 드라마) 1989 잠자는 숲 (가가형사 시리즈, 드라마) 1989 十字屋敷のピエロ(십자저택의 피에로, 국내 소개전) : 1988년 우타노 쇼고의 [긴집의 살인]의 뒤를 잇는 작품인데, 불운하게도 아야쓰지 유키토의 '관시리즈'의 데뷔로 인해 아류작으로 평가받게됨 1989 鳥人計画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15위) 1989 殺人現場は雲の上 1989 부루투스의 심장 1990 依頼人の娘 1990 숙명 (드라마) 1990 범인없는 살인의 밤 (드라마) 1990 仮面山荘殺人事件 1991 변신 (영화) 1991 회랑정 살인사건 1991 교통경찰의 밤 (드라마) 1992 ある閉ざされた雪の山荘で 1992 아름다운 흉기 1993 동급생 1993 分身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21위) 1993 浪花少年探偵団 2 (나니와 소년 탐정단 시리즈, 국내 소개전) 1994 怪しい人びと 1994 옛날에 내가 죽은 집 1994 虹を操る少年 1995 パラレルワールド・ラブストーリー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24위) 1995 괴소소설 1995 天空の蜂 1996 독소소설 1996 명탐정의 규칙 (덴카이치 고고로 시리즈,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13위, 드라마) 1996 명탐정의 저주 名探偵の呪縛 (덴카이치 고고로 시리즈) 1996 둘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가가형사 시리즈) 1996 악의 (가가형사 시리즈,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24위드라마) 1998 비밀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부분수상,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9위, 영화) 1998 탐정 갈릴레오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1, 드라마) 1999 내가 그를 죽였다 (가가형사 시리즈,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27위) 1999 백야행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 드라마, 영화) 2000 거짓말, 딱 한개만 더 (가가형사 시리즈, 드라마) 2000 예지몽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2) 2001 片想い 2001 산타아줌마 2001 超・殺人事件 推理作家の苦悩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 2002 호숫가 살인사건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 영화) 2002 도키오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 드라마) 2002 게임의 이름은 유괴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 영화) 2003 편지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영화) 2003 おれは非情勤 2003 殺人の門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2004 환야 2004 방황하는 칼날 (영화) 2005 흑소소설 2005 용의자 X 헌신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3, 나오키상, 서점대상, 본격미스테리상 수상,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1위, 영화) 2006 붉은 손가락 (가가형사 시리즈) 2006 사명과 영혼의 경계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 2007 夜明けの街で 2007 ダイイング・アイ 2008 유성의 인연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드라마) 2008 성녀의 구제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4,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2008 ガリレオの苦悩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아직 국내 소개전) 2009 パラドックス13 2009 新参者 (가가형사 시리즈, 이 미스테리가 대단해 , 드라마) 2010 カッコウの卵は誰のもの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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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의 미스터리물이나 추리소설을 몇 권 읽으면서 작품의 구성이 전개에 있어 다양한 변화가 있는듯해 보인다. 그래서일까 이전의 책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지루함에서 조금은 벗어났다는 느낌이 있고, 게다가 작품성과 대중성에 부합하는 좋은 작품들이 출간되는듯해서 독자의 입장에서는 무척 반갑게 여겨지는 일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최근 국내에서 출간되기는 했으나 오래전 일본에서 이미 발표되었던 책이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이 책이 읽고 싶었던 것은 추리소설을 좋아 하는 독자들에게 있어 널리 알려질 만큼 인기 있는 작가이기도 하고, 이미 이전에 그의 여러 작품에서 나름대로 상당한 재미와 감흥을 받았던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작품을 읽으면서 독특한 배경을 중심으로 그 전개과정에서 아기자기한 내용과 더불어 미스터리적 요소를 가미한 적절한 트릭과 긴장감을 감상하긴 했어도 솔직히 생각보다 기대했던 만큼의 재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은, 그 동안 내가 이와 비슷한 내용에 너무 식상해 했던 이유도 한 몫 하지 않았나 싶고, 또한 작가에 대한 그 기대의 폭도 상당했을 거라고 본다. 하지만 밀실살인이라는 내용을 가지고 인지도에 걸 맞는 작가 특유의 기교적인 트릭이나 정교한 추리 기법에 관한 것들은 독자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그 이상의 것이어서, 교묘하고 치밀한 범죄수법에 대한 정확하고도 핵심적인 부분을 짚어내는 논리적인 추리를 좋아 하는 독자라면 나름 즐거운 독서가 되지 않을까 싶고, 특히 이 작품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에서 의의가 있어 보이는 것은 그의 향후 작품 방향에 큰 전환점의 계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어서 그의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있어서는 충분히 관심을 두어도 좋을듯하다.
이 작품의 간략한 내용을 보면 주인공은 소설을 쓰는 작가로 등장하게 되는데 자신의 새로운 작품을 위해 자료 수집을 하러 도서관에 갔다가, 문득 그곳에서 돌연 어디로도 빠져 나갈 수 없는 이상한 미로에 갇히게 되고, 마침내 어느 소녀에 의해 이상한 마을의 세계로 이끌려 도착하게 된다. 그가 도착한 마을은 역사가 없는 정체불명의 마을이었으며 그곳의 시장으로부터 주인공은 유명한 덴카이치 탐정으로 인식되어 마을 유적지에서 도난당한 도굴품을 찾아 달라는 묘한 의뢰를 받게 되기에 이른다. 졸지에 갑자기 유명한 탐정이 되어버린 주인공은 알 수 없는 이상한 힘에 의해 자신의 정신이 지배된다는 것을 의식 하게 되고 이윽고 도굴품 조사에 착수하게 되는데, 이후 도굴품과 관련한 그곳 마을 위원회의 위원들을 만나는 도중 계속되는 밀실에서의 모호하고 기묘한 연쇄 살인에 직면하지만, 그때마다 사건 정황을 정확하게 포착해내면서 논리적인 추리를 바탕으로 누가 범인 인지를 가려내는 놀라운 수사력의 기지를 발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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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게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 소설, [명탐정의 규칙]을 먼저 만나야 하지만 또 순서를 바꿔버렸다. 소설을 준비중이던 작가가 중앙도서관에 자료를 찾으러 갔다 도서관 내에서 길을 잃어버렸다. (작가를 꿈꾸지만 작가가 글을 쓰기위해 어떤 일을 해야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말 그대로 꿈만 꾸고 있는 것일뿐) 엉뚱하지만 도서관 내에서 길을 잃은 그가 다른 누군가를 발견하고 그를 뒤쫓아 가게 된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연상시키는 듯 했다. 그에게 기묘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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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20페이지, 21줄, 24자.
작가인 나는 도서관에 갈 일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도서관 서고 내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히노 미도리라는 소녀가 기다리고 있네요. 그리고 나는 덴카이치 탐정이 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어떤 이유에서인가 설립된 마을입니다. 물론, 아무도 모릅니다. 언제쯤 세워졌는지도 모른고요. 그냥 '설립자'의 집이 기념관으로 남아 있을 뿐입니다. 시장 히노는 어떤 유물을 발견한 것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위원회가 만들어 졌는데, 그 없어진 것으로 보이는 유물을 찾아달라가 의뢰된 내용입니다.
만나기 힘든 사람부터 만나기로 하고, 자산가 미즈시마 유이치로를 찾아가니 바로 직전에 살해당한 상태입니다. 이른 바 밀실 살인사건입니다. 틈바구니 트릭을 찾아내서 오가와라 경감의 호감을 샀습니다. 다음날 찾아간 사람은 히다 슌스케라는 작가. 그런데 역시 목전에서 살해당합니다. 이번엔 문하생 트릭을 찾아내 해결합니다.
시장은 나머지 멤버들 전부를 불러모읍니다. 하지만 신문 발행인 기베, 과학 저널리스트 도이, 문화인류학자 가네코가 연쇄 살해당합니다. 용의자로 지목된 쓰키무라 박사는 자살합니다. 남은 사람은 시장, 시장의 딸 미도리, 문지기, 관리인 후미 등뿐입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범인은 누구일까요?
그러니 결국 소설 속에 들어갔다가 나왔다가 됩니다. 가볍게 읽을 만합니다.
150119-150119/150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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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명탐정의 규칙과도 이어진다고 할수가 있을것 같은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전작은 탐정을 이용을 하여서 본격추리에 나오는 구조들을 비틀어보는 기회로 삼았는데 저주에서는 탐정을 대신을 하여서 현실에 살고있는 작가가 가상의 공간으로 들어가서 그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고 자신이 그동안에 만들어 왔고 사용을 하고 폐기를 결심한 것들에 대한 감회를 보여주고 있다. 1. 미스터리작가로 활약을 하고 있는 주인공은 도서관에 가서 자신의 작품에 사용을 할 자료를 찾으러 가는데 평상시에 보와오던 건물이 별안간 끝이없는 공간으로 변질이 되고 출구를 찾던 주인공은 앞에서 걸어가는 사람을 발견을 하고 그 사람을 따라서 이동을 하다가 괴상한 모습을 하고 있는 도시에 도착을 한다. 그곳에서 시장을 만난 주인공은 자신을 명탐정이라고 말을 하는 시장의 말에 의문을 표시를 하지만 자신의 변한 모습이 시장이 말을 하는 탐정의 모습과 동일하다는 사실과 자신의 기억에는 없는 사건을 해결한 모습들이 떠오르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의문을 가지지만 탐정이라는 자신의 모습에 의문감을 가지고 시장이 제시하는 사건의 해결에 돌입을 한다. 고전적인 추리물에 등장을 하는 배경으로 사용이 되는 모습들을 가지고 있는 도시에서 그곳을 만들었다고 알려진 이름이 없는 사람이 살았던 집에서 발견이 된 의문의 미라와 그곳에서 도굴이 된 물건을 찾기 위하여서 집을 관리를 하는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을 하는데 만남을 가지려고 하는 인물들 마다 본격추리에 등장을 하는 밀실과 같은 방식으로 살해가 되고 그러한 사건들을 해결을 하면서 그곳에 자신이 도착을 한 이유를 알아간다. 본격추리물로 등장을 한 작가 본인이 그동안에 사용을 하였던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으로 작풍을 전환을 하면서 자신의 작품에 사용이 되었던 구상들에 대한 예의를 찾는 작품이라고 할수가 있는데 작품들에 등장을 하는 사건들은 고전 추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러한 사건을 풀어 나가면서 작가의 생각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있는것 같다. 책을 읽는 독자들도 변하고 책을 쓰는 작가들도 자신의 작풍을 계속하여서 유지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독자들에게 맞추어서 계속 변화를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독자들의 요구에 맞는 일명 팔리는 책을 만들기 위하여서 만이 아닌 자신의 생각에 변화가 와서 작풍을 바꾸면서도 그동안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중요한 성과를 만들어 주었던 본격추리에 대한 비망록을 작성을 하여서 책으로 만들고 그것으로 자신의 변신을 확고히 하는 방식은 독자에 대한 예의라고도 볼수가 있지만 무엇이던지 돈으로 만들어 낼수가 있다고 믿는 작가의 마음도 보여주고 있는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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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나'는 소설가이다. 쓰고 있는 소설의 자료조사를 위해 도서관에 간 '나'는 도서관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중 알 수 없는 세계로 발을 들여 놓게 되고 그 곳에서 그는 덴카이치 탐정이라 불린다. 그가 간 낯선 세계는 역사가 없는 정체불명의 마을로 그 곳의 시장은 마을의 전설에 나오는 '크리에이터의 집'이라 불리는 기념관에서 무언가를 훔쳐간 도굴범을 잡아달라고 의뢰한다. 도굴범을 잡기 위해 기념관 보존위원회 멤버들을 만나던 중 연달아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전작인 [명탐정의 규칙]에서 본격추리소설의 여러 가지 트릭들과 상투성을 얘기하며 "명탐정은 필요 없어"라고 외친 그가 다시 명탐정으로 돌아왔다. 왜? 이 책은 소설의 형식을 빌려 작가 자신의 심경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밀실추리로 데뷔한 작가로서의 이미지를 벗어나기가 어려웠던 그는 "다시는 이곳에 돌아오지 않을 작정이야."라고 말한다. 본격 추리 소설에 종언을 고하는 듯 한 말 한마디, 그러나 "마음속에만은 이 세계를 남겨 두고 싶어."라는 말을 덧붙였기에 나는 언젠가 다시 나올지도 모를 그의 본격 추리 소설을 기대한다. 내가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장을 덮을 때 가슴 한켠이 아릿해지는 그런 느낌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전작인 명탐정의 규칙은 사실 그런 느낌을 느낄 수가 없어서 좀 실망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작품 명탐정의 저주를 읽고 나니 전편인 명탐정의 규칙은 명탐정의 저주를 위한 서문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백야행이나 용의자 x의 헌신에서 느껴지는 아릿함은 못 느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작가의 마음을 일면 엿본 듯 하다. 작품을 읽고 만족을 하던 실망을 하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그가 다음엔 어떤 작품을 들고 우리를 찾아올 지 자못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