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5)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93%
  • 리뷰 총점8 7%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9.0
  • 40대 9.0
  • 50대 10.0

포토/동영상 (8)

리뷰 총점 종이책
이 가을을 프루스트와 함께
"이 가을을 프루스트와 함께" 내용보기
여름이 지나가는 가운데 나온 <프루스트와 함께 하는 여름>을 아쉬워하는 분들도 있겠다 싶습니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을 세 번째 가능성을 놓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름휴가를 놓친 것이 아쉽다 하시면 책읽기에 좋은 가을이 있지 않습니까? 바로 네 번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신다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을 완독하실 수 있습니다.이 책을 옮긴 분
"이 가을을 프루스트와 함께" 내용보기

여름이 지나가는 가운데 나온 <프루스트와 함께 하는 여름>을 아쉬워하는 분들도 있겠다 싶습니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을 세 번째 가능성을 놓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름휴가를 놓친 것이 아쉽다 하시면 책읽기에 좋은 가을이 있지 않습니까? 바로 네 번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신다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을 완독하실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옮긴 분도 20여 년 전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으려했다가 30쪽은 넘기지 못하고 말았다는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그 30쪽이 마지노선이라고 합니다. 제 경우는 5년 전에 국일미디어에서 1998년에 내놓은 판을 완독하였고, 뒤이어서 민음사에서 내고 있는 판이 나오는 대로 읽고 있습니다. 국일미디어판은 아내가 결혼 전에 구입했던 것인데, 아내 역시 옮긴이처럼 첫 권을 몇 쪽을 읽다가 접어둔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제목대로 나이가 들어야 읽는 맛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오르한 파묵이 고백한 것처럼 남들에게 과시하려는 책읽기를 하는 젊은이들도 없지는 않은 듯합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다시 읽어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관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책과 관련된 다양한 책들을 읽다보니 생긴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유예진교수의 <프루스트가 사랑한 작가들; http://blog.yes24.com/document/7212626>과 프루스트의 화가들; http://blog.yes24.com/document/7776597> 등입니다. <프루스트와 함께 하는 여름>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을 읽는 더욱 다양한 관점을 알게 해준 책읽기였습니다. <프루스트와 함께 하는 여름>에서는 ‘시간’이라는 주제 이외에도, 등장인물, 당시 파리의 사교계, 욕망, 기다림, 질투 그리고 환상을 작은 주제로 한 ‘사랑’, 글쓰기와 관련한 ‘상상의 세계’, 작품에 등장하는 ‘장소’, 철학, 그리고 음악, 회화, 글쓰기, 독서 등을 다룬 ‘예술’도 주제가 되었습니다.


여덟 가지의 주제를 나누어 다룬 분들은 소설가, 전기작가, 대학교수 등으로 프루스트 전문가들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라디오 방송국 프랑스 앵테르가 2013년에 기획한 여름 특집 문학방송 <프루스트와 함께 하는 여름>의 결과물인 것 같습니다. 방송내용을 글로 정리한 것을 묶어 책으로 모은 것으로 기획자인 로라 엘 마키는 “아름다운 여름 한철에 긴 항해를 떠나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고 프루스트의 몽상에 매혹되는 시간을 가져볼 것”을 권유합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바캉스 기간에 책을 읽는 모양입니다만, 우리나라는 가을을 책읽기에 좋은 계절이라고 하니 이번 가을을 프루스트와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경우는 조나 레러가 쓴 <프루스트는 신경과학자였다; http://blog.yes24.com/document/6425077>에서 기억에 관한 글을 읽다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인용한 부분에 끌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게 되었습니다만, <프루스트와 함께 하는 여름>에서는 무려 여덟 가지나 되는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프루스트에 관심을 갖게 되는 분들이 많이 생기게 될 것 같습니다. 앞서 사랑과 예술이라는 주제에 관해서도 다양한 소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큰 주제에는 몇 가지 작은 주제들을 모아놓았습니다. 시간의 경우에도 긴 시간, 미로 같은 시간, 잃어버린 시간, 되찾은 시간이라는 작은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특히 독서 및 글쓰기와 관련해서는 저 역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찾아낸 생각들을 모아 글을 써둔 것도 있고, 더 쓸 것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프루스트와 함께 하는 여름>은 이 가을을 프루스트와 함께 해보겠다는 생각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y*****2 2017.09.15. 신고 공감 6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내용보기
“불행한 일은,《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으려면 중병이 들거나 한쪽 다리가 부러져야만 한다는 것이다”라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동생 로베트 프루스트가 한 이 말은 틀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세 번째 가능성을 빠뜨렸다. 바닷가에서 햇볕을 쬐며 혹은 프루스트 식으로는 자신의 고요한 방 안에서 달콤한 독서를 할 수 있는 더운 계절, 여름휴가가 그것이다. 이때 시간은 갑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내용보기

 

“불행한 일은,《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으려면 중병이 들거나 한쪽 다리가 부러져야만 한다는 것이다”라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동생 로베트 프루스트가 한 이 말은 틀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세 번째 가능성을 빠뜨렸다. 바닷가에서 햇볕을 쬐며 혹은 프루스트 식으로는 자신의 고요한 방 안에서 달콤한 독서를 할 수 있는 더운 계절, 여름휴가가 그것이다. 이때 시간은 갑자기 속도를 늦추고 팽창하다가, 급기야는 증발해버린다. 그리고 양손에는《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만 남는다.     (p. 9)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은 세 번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쓴 책이다. 가을의 문턱인 지금도 읽기 좋은데, 이 책 자체가 여름휴가가 되어 주기 때문이다. 여덟 명의 프루스트 전문가가 각기 다른 주제(시간, 등장인물, 프루스트와 사교계, 사랑, 상상의 세계, 장소들, 프루스트와 철학자들, 예술)로 이야기를 펼친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말년을 바쳐《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쓰면서 미래의 독자들이 종국에는 거기서 ‘자기 자신을 읽을 수 있기를’ 희망했다. 또한《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은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로 당신을 초대한다. 이 책은 어떤 이야기를 설명하기를 열망하지는 않는다. 도리어 전문가들이나 지적 호기심이 많은 이들과 몽상가들뿐 아니라 초심자에 이르기까지 누구에게나 말을 건네는 단어들과 문장들, 혹은 이미지들을 솟아나게 하기 위해, 글쓰기가 나아가는 길에 빛을 비춘다.     (p. 10)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방대한 양만큼이나 긴 문장으로 유명하다.(가장 긴 문장은 856단어짜리 문장이라고 한다) 보통 짧은 문장이 좋은 문장이라고 하는데 프루스트의 경우에는 예외인 것 같다.

 

프루스트의 긴 문장은 매우 특별하다. 그것은 삽입절과 십입구들이 길게 이어지는 하나의 문장이다. 몽테뉴의 문장처럼 그의 문장도 현재분사들이 종속절들보다 더욱 빈번히 문장에 활력을 준다. 사람들은 그의 문장을 고전주의 시대의 서간이나 회고록에서 볼 수 있는 낯익은 문장과 자주 연결시킨다. 하지만 그는 짧은 문장도 쓸 줄 알았다.     (p. 29) 

 

옮긴이 길혜연 역시《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시도했다가 30페이지를 못 읽고 포기했다고 한다. 프루스트 전문가인 앙투안 콩파뇽은 처음 30페이지만 넘기기만 하면 그다음을 읽어 낼 수 있다고 말한다.(p. 343)

 

 

프루스트는 그 자체로서 문학의 화신이다. 그는 인격화된 ‘인간-책’이자, 밤에 글 쓰고 낮에 자면서 시간의 순리를 교란하는 습관을 가졌던 인물이다. 1921년 여름, 죽기 전 마지막에서 두 번째 여름에 그는 폭염이 원망스러웠으나 천식 때문에 파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시트 일곱 장을 덮고 두 개의 탕파를 끼고 외투를 입은 채 글을 썼다‥· 그의 생명 에너지는 그야말로 쓰는 행위에 모두 소진되었다. 프루스트는 전설적인 인물로 변신했다.     (p. 127)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은 왜 프루스트가 전설적인 인물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조명한다. 덕분에 프루스트에 대한 오해도 풀 수 있다. 그리고《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통해 자기 자신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누구보다 작가 지망생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독서는 하나의 우정이다.” 그가 읽은 책들이 없었다면 그는 작가가 될 수 없었을 것이므로, 독서는 그가 쓰게 될 작품의 근거가 되는 하나의 예술이다.(p. 329) 자신이 읽은 책에『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를 추가하는 건 어떨까. 더불어《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도전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e******i 2017.09.24. 신고 공감 5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프루스트를 읽는다는 것의 기묘함
"프루스트를 읽는다는 것의 기묘함" 내용보기
피에르 바야르는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에서 읽지 않은 책을 접했을 때의 대처요령으로 ‘부끄러워하지 말 것’, ‘자신의 생각을 말할 것’, ‘책을 꾸며낼 것’, ‘자기 얘기를 할 것’과 같은 것을 제시했다.  마크 트웨인은 고전이란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끝까지 읽지 않은 책이라고 했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책에 대해서는 무척 익숙하다.
"프루스트를 읽는다는 것의 기묘함" 내용보기

피에르 바야르는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에서 읽지 않은 책을 접했을 때의 대처요령으로 ‘부끄러워하지 말 것’, ‘자신의 생각을 말할 것’, ‘책을 꾸며낼 것’, ‘자기 얘기를 할 것’과 같은 것을 제시했다.

 

마크 트웨인은 고전이란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끝까지 읽지 않은 책이라고 했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책에 대해서는 무척 익숙하다. 기이하게도 과학 교양서에서 이 책은 많이 소개된다(그 책을 쓴 이들은 프루스트의 책을 끝까지 읽었을까?). ‘마들렌때문이다.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에서도 줄리아 크리스테바가 프랑스 문학에서 가장 유명한 마들렌이라고 한 바로 그 마들렌이다. 기억이란 기억 자체로 남겨지는 게 아니라는 것, 혹은 그 기억은 냄새가 증폭시킨다는 것을 얘기할 때는 어김없이 프루스트의 마들렌을 언급한다. 그래서 내게 프루스트는 마들렌과 거의 동격이다.

 

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악명에 대해서도 모르는 바가 아니다. 피에르 바야르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대해서도 언급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 대표적인 읽지 않은 책은 읽기 시작한 독자가 끝까지 다 읽었다는 게 오히려 이상하게 여겨지는 책이기도 하다. 그러나 모든 독서가 대체로 그렇듯이 일단 어느 부분만 넘어가면(앙투안 콩파뇽은 그 breakpoint 30쪽이라고 했다. 겨우!), 끝까지 가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보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은 어쩌면 독자를 시험하는 소설인 듯도 하다.

 

그래서 이런 책도 필요한가 보다. 여덟 명의 저명한 평론가들이 프루스트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을 함께 읽고 있다. 그들은 각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세계를 시간에 관한 생각이 어떤지, 등장인물의 특징은 어떤지, 사교계와의 관계, 어떤 사랑을 그리는지, 어떤 상상의 세계를 펼치는지, 어떤 장소들이 등장하고 그 의미는 무엇인지, 그 세계를 만드는 데 일조한 철학자, 혹은 프루스트가 영향을 미친 철학자는 누구인지, 그가 사랑한 예술이 무엇이며, 그 가치는 무엇인지를 간략하게 분석하고 있다. 사실 그런 분석은 그들의 장기일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중요한 것은 그 분석 자체가 아니다. 그 분석을 읽고, 다시 프루스트의 세계로 가보자고 권유한다. 모든 쪽지 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대목을 덧붙이고 있다. 그래서 프루스트와 함께하는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봐도 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대목들은 쉽지가 않다. 결국은 전모를 파악하지 못한 독자가 특정 대목만을 평론가의 도움을 받고 읽는 셈인데, 그 내용이 전체와 어떤 유기적 연관 관계를 갖는지 도무지 분간이 안 가는 상황에서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피에르 바야르처럼 읽지 않은 책(『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을 읽은 척하기에는 아주 좋은 방법을 알려주는 셈이다.

 

앙투안 콩파뇽은 프루스트의 소설과 같은 작품에 과감히 뛰어들어 그 작품을 진정으로 끝까지 읽으면 우리는 다른 사람이 되어서 나온다.”(20)고 했다.

어떤 이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이 죽음에 관한 책이라고 하고 있고, 상실과 상살의 지각(기억의 본질)에 관한 책이라고도 하고 있고, 사랑의 다양한 형태에 관한 책이라고도 하고 있고, 프루스트의 철학을 피력한 책이라고도 한다. 그보다 더 다양하고 깊은 책이 바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고 하고 있다. 그래서 읽어야 한다고 유혹하고 있다.

 

과연 나는 그 유혹에 기꺼이 굴복하고 말 것인가?

아직은 반반이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n*****m 2017.09.17. 신고 공감 3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내용보기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이라는 책을 보고 있으면 20세기 소설의 혁명이라 불리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책은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어떤 소설이길래 이토록 화제인가 싶어진다. 그렇다. 사실 마르셀 프루스트가 지은 이 책을 아직 못 읽어봤기 때문이다.  왠지 읽기도 전에 주눅들게 하는 아우라를 느껴지는 책인데 아니나 다를까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에서도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내용보기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이라는 책을 보고 있으면 20세기 소설의 혁명이라 불리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책은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어떤 소설이길래 이토록 화제인가 싶어진다. 그렇다. 사실 마르셀 프루스트가 지은 이 책을 아직 못 읽어봤기 때문이다.

 

왠지 읽기도 전에 주눅들게 하는 아우라를 느껴지는 책인데 아니나 다를까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에서도 이런 부분은 언급이 된다. 이 책은 소위 프루스트에 대해서라면 나름대로 전문가라 불리는 여덟 명의 저자가 공동으로 지은 책으로 교수, 정신분석의, 작가 등에 이르기까지 직업군도 다양한데 이들의 공통점이라고 하면 어떤 식으로든 프루스트의 작품에 대해 분석했거나 그에 대한 이야기를 쓴 작가라는 것이다.

 

 

사실 이 책의 시작은 프랑스의 국영 라디오 채널인 '프랑스 앵테르'에서 지난 2013년 여름에 방송되었던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이란 프로그램이 시초인데 이는 앙투안 콩파뇽이 '00와 함께하는 여름'이란 시리즈로 여러 작가들을 선보인바 있고 그중에서도 이 프로그램의 시작이 된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에 기용된 무려 여덟 명의 전문가들(프루스트를 연구하는데 자신들의 생을 투자한)이 각자의 관심을 끌었던 하나의 주제, 그리고 그들을 감동케했던 한 부분을 소개했던 것을 책을 통해서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여덟 명이 펼쳐보이는 8가지의 주제는 시간 · 등장인물 · 프루스트와 사교계 · 사랑 · 상상의 세계 · 장소들 · 프루스트와 철학자들 · 예술이다. 책을 읽고 이 책을 봤다면 좀더 흥미롭고 주제가 더 와닿았을거란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가장 먼저 소개되는 주제인 '시간'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첫 번째 시리즈를 읽으나 그중 절반이 다음 시리즈로 넘어간다는 말을 보면 결코 만만치 않음이 절로 느껴지고 이에 대한 이유 역시도 앞으로 소개되는데 잔뜩 겁을 주고서는 그래도 처음 30페이지를 통과하면 괜찮다고 다독여주니 가까운 시일 내에 도전을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르셀 프루스트라는 작품만큼이나 쉽지 않은 작가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 그를 둘러싼 시대적인 분위기나 가족들의 이야기, 또 그가 창작해낸 혁명이라는 표현까지 얻게 된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이라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까지 참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이 이 책에선 소개되는데 작품을 읽어보질 않아서 둘을 정확히 비교하기란 쉽지 않지만 프루스트의 작품만큼이나 이 책의 이야기도 분명 흥미로울것 같아 기회가 된다면 먼저 작품을 읽고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가을'을 보내길 권하고 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2017.09.2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8명의 전문가, 프루스트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나서다
"8명의 전문가, 프루스트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나서다" 내용보기
프랑스 평론가 샤를 단치는 위대한 고전은 매번 새롭게 읽어야 한다고 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역시 이에 딱 들어맞는다. 하지만 이 대작을 완독하기는 어렵다. 작가가 작품에 숨겨놓은 코드를 읽어내기는 더욱 어렵다. 혹여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관심있는 독자라면 좋은 참고가 될 만한 길잡이 책이 나왔다.2013년 여름 프랑스 라디오 앵테르 방
"8명의 전문가, 프루스트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나서다" 내용보기

 

 

프랑스 평론가 샤를 단치는 위대한 고전은 매번 새롭게 읽어야 한다고 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역시 이에 딱 들어맞는다. 하지만 이 대작을 완독하기는 어렵다. 작가가 작품에 숨겨놓은 코드를 읽어내기는 더욱 어렵다. 혹여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관심있는 독자라면 좋은 참고가 될 만한 길잡이 책이 나왔다.

2013년 여름 프랑스 라디오 앵테르 방송에서 8명의 프루스트 전문가들이 각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는 로라 엘 마키. 그녀는 소르본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2009년 앵테르에 입사했다.

로라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문학의 정세를 일변시킨 경이로운 소설이라고 평가한다. 독자 각자는 소설을 통해 공상에 빠질 수 있고, 자신의 기쁨과 두려움을 알아차릴 수 있고, 심지어는 몇 가지 진리를 발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소설가, 전기 작가, 대학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프루스트 전문가 8명이 하나씩 주제를 맡았다. 이들이 다루는 주제만 해도 시간, 등장인물, 사교계, 사랑, 상상의 세계, 장소, 철학자들 그리고 예술 등 다양하다.


 

외젠 부댕은 프랑스 항구마을 옹플뢰르에서 태어나 바다를 가까이 보고 자랐다. 그의 작품은 모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트루빌 해변>(1863)은 프루스트가 추구했던 감각과 인식 그리고 감정의 혼합을 잘 보여준다.

18살 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었다는 앙투안 콩파뇽은 프루스트의 소설에 과감히 뛰어들어 진정으로 끝까지 읽으면 우리는 다른 사람이 되어서 나온다고 조언한다. 그에 따르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사람은 결코 알 수 없는 존재라는 인생의 대원리를 일깨워준다. 처음 30페이지를 넘기기만 하면 그 다음을 읽어낼 수 있단다.

아드리앵 괴츠는 프루스트를 읽는 것은 완전히 쓸모없고 얼토당토않아 보이는 어떤 짓을 하는 데서 오는 기쁨이라고 말한다. 옮긴이 길혜연 씨는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보이는 독서가 거의 모든 것을 향하고 있는 엄청난 아이러니를 담고 있다고 평한다.

프루스트는 원고를 끝낸 후 셀레스트 알바레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젠 죽을 수 있겠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첫째 권이 1913년 출판된 이래 마지막 권은 사후인 1927년에 나왔다. 프루스트는 19221128일 쉰하나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셀레스트는 프루스트가 세상을 뜰 때까지 10년간 곁에서 간호하고, 시중들었다. 그녀는 프루스트 사후 50년간 침묵을 지키다 여든두 살(1973) 때 프루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대필 작가 조르주 벨몽에게 구술했다. 한국에서는 《나의 프루스트 씨》(Monsieur Proust)의 제목으로 번역됐다. 독일 감독 퍼시 아들론은 구술을 토대로 영화 〈셀레스트〉(Céleste, 1982)를 만들었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프루스트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흥미로운 사실을 많이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프루스트는 초상화가였을 뿐만 아니라 인류학자와 곤충학자의 면모를 지니기도 했다. 또한 스완, 게르망트 공작부인, 알베르틴, 생루 그리고 샤를뤼스 같은 등장인물들은 당시 실존했던 인물이 모델이었다. 특히 라셸의 실제 모델이었던 영화배우 루이자 드 모르낭은 프루스트와 잠시 연인 관계이기도 했다

책에는 실존 인물들의 사진이 나와 있다. 사진으로 그 인물의 외형적 특징 등을 어느 정도 알아낼수 있으므로 소설 속 인물을 이해하는 단서가 된다.
그간 완독할 기회를 놓쳤던 독자라면 다시 도전해 보면 어떨까? 이 책을 길삼아 나선다면 한결 희망적이겠다.  

YES마니아 : 로얄 h*******c 2017.09.1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과 함께한 어느 가을의 기록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과 함께한 어느 가을의 기록" 내용보기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원제: Un Ete Avec Proust)앙투안 콩파뇽/줄리아 크리스테바 외 6명(총8명) 지음길혜연 옮김 | 책세상    이제, 때가 된 듯하다.   10년 전 어느 무미건조한 실험실 한 구석에서 프루스트의 첫 문장, ‘긴 세월,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를 읽으며 꾸벅꾸벅 졸고 있었을 때거나, 20년 전 어느 지하 벙커에서 군복무하며, ‘우리는 사랑하자마자 아무도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과 함께한 어느 가을의 기록" 내용보기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원제: Un Ete Avec Proust)

앙투안 콩파뇽/줄리아 크리스테바 6(8) 지음

길혜연 옮김 | 책세상

 

 

 

 

이제, 때가 듯하다.

 

 

 

10 어느 무미건조한 실험실 구석에서 프루스트의 문장, ‘ 세월,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읽으며 꾸벅꾸벅 졸고 있었을 때거나, 20 어느 지하 벙커에서 군복무하며, ‘우리는 사랑하자마자 아무도 사랑하지 않게 된다라는 구절을 읽으며 고무신 거꾸로 신은 여친에 대한 분노를 삭이고 있었을 때였다면, 프루스트의 텍스트는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제는 감히 말할 있을 같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읽을 있을 같다. 아니 최소한 시도는 해볼 있을 같다. ‘처음 30페이지가 마지노선이라는 옮긴이의 귀뜸처럼, 어릴 향이 고약한 한약을 먹기 위해 코를 막고 약을 들이마시듯, 프루스트의 흔적을 따라가볼 수는 있겠다는 말이다. 나의 잃어버린 시간 앞으로 잃게 시간보다 많아졌음을 절감하게 중년에 와서야 나는 비로소 프루스트의 소설을 읽을 준비가 되었나보다. 과감한(?) 결심을 하게 계기를 마련해준 것은 분명히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발견했고, 읽었기 때문이다.

 

 

 

가을의 문턱에서 접하게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8명의 프루스트 전문가들(전문가 이기 전에 프루스트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가진 이들) 각자 나름의 주제 8개를 통해 써내려간 각자의 독후 기록이다. 특히 책은 몽테뉴의 수상록 몽테뉴의 사상에 관해 간략하게 소개했던 인생의 (원제: 몽테뉴와 함께한 여름) 써냈던 앙투안 콩파뇽의 프루스트읽기로 시작하고 있어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있었다.

 

 

 

시몬느 보부아르가 평생 읽고 읽고 싶은 으로 꼽았다고 하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막상 읽기가 쉽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문장에800단어가 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 악명높은 책도 결국은 인간이 생각해낼 있는 거의 모든 사유의 영역과 접촉한 흔적을 보여주는 기록이 아니겠는가. 결국 화자에게 불현듯 등장하는 과거의 어떤 기억의 부분들은 결국 독자의 추억을 통해 등가물을 찾아 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달리말하면 프루스트의 소설은 작가가 오랜 시간동안, 특히 길지 않았던 작가의 생애 말년을 바쳐 완성해갔던 작품이므로 작가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또한 중요한 문제가 된다. 이러한 우려를 분명히 알고 있다는 듯이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에서는 작품의 내용이나 이론적인 논의에 치우칠 있는 전문가들의 프루스트 읽기는 보다 작가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보여주고 있다.    

 

 

 

【프루스트와 몽테뉴 줄기차게 자기의 내면을 향하는 시선

 

책에 등장하는 8명의 프루스트 전문가 명인 라파엘 앙토벤 프루스트와 철학자들이라는 키워드로 써내려간 글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읽으면서(, 소설을 통해 자신을 읽으면서), 책이 나를 삼키도록 내버려두면서, 항복의 대가로 자비심을 구하며 포식동물 앞에 몸을 바치듯 눈을 감고 독서에 몸을 맡기면서, 나는 수많은 철학자들의 말이 메아리처럼 들리는 느낌을 받았다.”(255)

 

나는 프루스트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쓰기 전에 책을 소설로 것인지 아니면 철학에세이로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스스로에게 나는 소설가인가?’라고 수첩에 적어놓았다는 대목에서부터 에세 작가 미셸 몽테뉴를 떠올리고 있었다. 나는 아직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읽어보지는 못했으므로,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에서 접하는 상황을 살펴보면, 프루스트라는 사람은 끊임없이 자신의 외부세계(살롱과 같은 사교계 ) 대한 명민한 관찰자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대해서도 극도로 까다로운, 예민한 탐색자이기도 했다는 점을 알게된다. 몽테뉴의 에세 떠올릴 , 프루스트의 나는 소설가인가 라는 물음에 대응하는 몽테뉴의 독백이 나는 무엇을 아는가(Que sçai-je?)라는 질문이다. 몽테뉴의 수상록 에세 마치 질문에 대한 수렴하는 방향으로 자신에 대한 회의적 성찰을 책을 통해 줄기차게 보여주었다면, 프루스트는 자신의 거대한 소설을 통해 자신의 위치와 정체성을 회의하는 모습을 드러내 보여주었다고 있을것이다. 이들의 모습은 결국 당사자의 내면으로 향하는 시선들로서 서로 공유하는 무언가를 갖고있다고 생각된다. 위의 라파엘 앙토벤이 언급한 대목처럼 극히 제한적이나마 역시 선배 철학자들의 영향을 자연스럽게 떠올린 배경이다.  

 

 

 

소속되느냐, 소속되지 않느냐

 

작가 줄리아 크리스테바 읽은 프루스트는 상상의 세계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어진다. 현대적인 작가로서의 면모를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줄리아는 프루스트의 가족배경을 언급한다. 프루스트는 파리 코뮌 민중 봉기가 한창일 유대인 어머니와 카톨릭 신자인 프랑스인 아버지 사이에서 출생했고, 것이 프루스트의 인간적인 , 다시말해 주변부적 인물이 배경으로 설명하고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프루스트가 유대인에 대해 비판적이지 않았다는 , 나아가 흔히 드레피스 사건으로 알려진 알프레드 드레피스가 연루된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갖게된 것을 넘어 그를 옹호하는데 적극적으로 관여했다는 점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이러한 프루스트의 배경을 고려해보면 다시 몽테뉴에게로 돌아가게 된다. 15세기 에스파냐의 국토재정복 운동을 통해 쫒겨난 유대인들이 유럽에 퍼지게 되는 과정에서 몽테뉴의 어머니 가족은 프랑스게 정착하게 것이다. 결국 몽테뉴의 어머니가 유대인, 아버지가 카톨릭 신자인 프랑스이었다는 구성마저 프루스트와 동일한 조건을 갖춘 셈이다. 그리하여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던 몽테뉴가 유대교 회당에가서 유대교 신자들과 지적인 대화를 나누고 배척하지 않게 점도 결국은 (어머니와 사이는 좋지 못했으나) 어머니의 유산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어떤 확고한 집단에 소속되어 있는 것이 아닌 소속과 비소속의 어느 경계에 있었다는 , 그리고 이것이 결국 나는 어떤 존재인가?’라는 스스로의 회의적인 시선을 사람 모두가 갖게된 배경인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나는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읽어나가며 프루스트의 삶을 조금 알게되고, 조금 구체적으로 그와 소설에 대해 상상할 있게 것이다.

 

 

 

 

 

프루스트와 바르트의밝은 >, 그리고 예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우리 주변을 둘러싼 망자들에게 바치는 기념비다. 소설은 그들에게 발언권을 주며 그들을 추모한다. 무의지적 기억은 상실과 소생이라는 복잡한 감정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47, 앙투안 콩파뇽 글에서 인용)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등장하는 첫번째 작가 앙투안 콩파뇽 시간이라는 키워드로 글의 부분을 읽다가 대목을 읽을 , 나의 무의지적 기억 연결해준 사람은 바로 롤랑 바르트였다. 롤랑 바르트는 자신의 저서 밝은 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하나의 계기로 어머니의 사진 한장을 시작으로 사진에 관한 에세이를 써내려가는 것이다. ‘등장인물이란 키워드로 프루스트와 소설에 대해 써내려간 이브 타디에 글에서 그는 프루스트의 소설에 대한 세간의 인식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어떤 이들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르셀 프루스트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보내는 장대한 편지라고 말한다.”(71)

 

 

 

나아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화자는 할머니의 죽음에 대해 추억하는 대목이 나온다고 했다. 어린 화자에게 무한한 사랑 의미했던 할머니을 죽음을 추모하며, 자신에게 결핍된 존재인 할머니를 소환해낸다. 이렇게 본다면 프루스트의 소설이 바르트에게 분명히 영향을 부분이 있다고 생각할 있다. 나는 바르트의 저서  밝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오마주로서 있다고 생각한다. 보편적인 인간으로서 우리가 거의 무의식적으로, 운명적으로 결핍하게 수밖에 없는 대상은 시간이다. 그리고 시간과 함께 결핍되어가는 우리 삶의 모습들, 우리가 사랑했으며, 사랑하고 있는 모든 대상들에 대한 환기가 바로 프루스트와 바르트의 책이 공유하는 인식으로 있을 같다. 

 

 

‘<밝은 연결되는 하나의 고리

 

예술이라는 키워드로 프루스트와 그의 작품에 대해 써내려간 아드리앵 괴츠 글에서 나는 바르트와 연결되는 하나의 연결고리를 찾았다. 음악과 회화를 열광적으로 좋아했다는 프루스트가 유럽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미술관을 일정에 포함시키지 않을리가 없다. 프루스트가 헤이그의 미술관에서 베르메르가 1600년대 중반에 그린 델프트 풍경 보고 내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보았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상세히 기록하기도 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진품은 아니지만 인터넷을 이용하여 스크린을 통해 그림을 나도 보고 있다는 사실로부터 다시 바르트의 밝은 나오는 부분을 바로 떠올렸다. 바로 바르트가 나폴레옹의 막내동생 제롬의 사진을 보며 (자신이) ‘황제를 보았던 눈을 보고 있다라고 중얼거리며 책의 서두를 시작하는 대목이다. 프루스트가델프트 풍경 보며 놀라워하고, 아름다움에 만족감을 표시하는 모습을 나는 스크린을 통해 보면서 상상해보게되며, 사실이 바르트가 나폴레옹의 동생 사진을 보며 느꼈을 경이감과 같은 감정들을 떠올려주게 했던 것이다. 이렇게 사소할지 모르지만 프루스트와 바르트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은 나만의 상상은 아닐 같다.

 

 

 

마지막 연결고리 동성애 코드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읽어나가며 프루스트와 바르트의 하나의 연결고리를 발견하자면, 바로 성정체성과 관련한 점이다. 넉넉한 집안의 아들이었던 프루스트에게 프루스트의 운전사로 일했던 알프레드 아고스티넬리, 소설가 알퐁스 도데의 아들이자 작가였던 뤼시앵 도데, 그리고 프루스트가 음악에 대한 애호를 더해주었던 작곡가 레날도 안과의 친밀한관계를 맺는 것은 어쩌면 놀라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당시에 흔치 않던 동성애적 코드 노출시켜 놓았던 프루스트와는 달리 롤랑 바르트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동성애적 코드 발견하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작가 아니 에르노의 어느 소설에서 우리 둘은 사드보다 외설스럽다라는 바르트의 말을 인용한 페이지를 발견했을 바르트는 이미 나에게 강렬한 이미지로 남게 되었다. 사실 보다 엄밀하게는 프루스트의 경우 양성애적코드가 적절하겠으나, 바르트와의 연결고리를 고려할 동성애 코드 한정시켰을 뿐이다.

 

 

 

아울러 흥미로운 것은 책의 전반을 통해 여러 프루스트 전문가들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등장하는 인물들과 실제인물들을 찾아 열결짓고 있는 부분이다. 프루스트가 영화배우로서 잠시 연인이기도 했던 루이자 모르낭과의 사랑과 추억을 통해 소설 인물인 알베르틴을 탄생시킨 것처럼, 사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소설이긴 하지만, 프루스트의 삶이 온전히 바쳐지고 반영된 하나의 세계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당시에 동성애 관련된 무언가를 공공연하게 발설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음을 생각해보면, 프루스트는 자신의 전체를 걸고 소설에 투영하느라 분투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정리하며

 

주말 아침 라디오를 듣고 있다. 가수가 누구인지는 듣지 못했으나, 제목이 You Belong to Me라고 하였다.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다시 들어보는데 여러 가수들의 노래 나는 Carla Bruni 버전이 프루스트를 생각하기에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노래를 들으며, 똑같이 어머니를 애도했던 바르트를 떠올려보고 있다. 그리고 다시 무의지적 기억 나를 가족의 이야기로 연결시켜 준다. 소중한 사람의 부재는 아무리 노력해도 채워지지 않는다. 아픔은 시간이 지나도 아문다고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극복되지 않는 것도 있는 모양이다. 지금 현재 내게 속해있고, 내가 속해있는 사람들을 다시 생각해보게되는 순간이다. Carla Bruni 곡을 들으며 마무리를 하려는데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지하철에서 읽다가 그냥 먹먹해진 아래 문장을 다시 만났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사랑하느냐가 아니라, (…) 사랑하는 것입니다.

꽃다운 소녀들의 그늘에 문장 재인용(87)

 

 

그렇다. 프루스트든, 바르트든, 몽테뉴든 먼저 살다간 사람들이 남긴 유산이 내게 가르쳐주는 바는 바로 프루스트가 소설 속에 숨겨두었다. 바로 사랑하는 이다. ‘사랑하기 언제나 희망하고, ‘사랑했음 언제나 간직해두는 . 프루스트가 일종의 경계인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다고 해도, 그의 어머니와 할머니는 분명히 그에게 강하게 소속되어있음은 분명하다. 반대로 프루스트 자신의 존재도 그의 어머니와 할머니에게 확고부동히 소속되어 있었음 상기하는 . 이것이 찰나처럼 지나가는 인생에서 우리가 부인할 없는 진실이 아닐까. 그렇다면 나도 이제는 프루스트를 읽을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나에게 바로 삶에서 사랑하기 환기해볼 소중한 기회를 셈이다.

 

 

 

 

 

YES마니아 : 로얄 n****o 2017.09.2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잃어버린 시간을 찾고 싶다면!
"잃어버린 시간을 찾고 싶다면!" 내용보기
다 읽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사람을 다르게 우러러 볼 수 있는 책, 프루스트의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는 수많은 작가들의 불면증 치료제(?)로 활용되어 온, 책을 펴고 한페이지를 다 읽기전에 잠들어버린다는 악명 높은 책이다. 금정연의 <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에는 이 책에 대한 서평에 이 소설이 왜 읽다 잠들수 밖에 없는지 다양한 변명(?)과 예시들이 들어있다.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고 싶다면!" 내용보기

다 읽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사람을 다르게 우러러 볼 수 있는 책, 프루스트의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는 수많은 작가들의 불면증 치료제(?)로 활용되어 온, 책을 펴고 한페이지를 다 읽기전에 잠들어버린다는 악명 높은 책이다. 금정연의 <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에는 이 책에 대한 서평에 이 소설이 왜 읽다 잠들수 밖에 없는지 다양한 변명(?)과 예시들이 들어있다. 소설가 김연수는 신년 계획을 세우고 매일 자기 전에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0페이지를 읽겠다고 다짐했지만 1월 1일 부터 3월 4일까지 그가 읽은 건 고작 1권 47페이지 였다고 고백하면서 이런 탄식을 한다. "빌어먹을 저녁식사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이 외에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는 이런 대화가 오가기도 한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어때?"
"당신은 읽었어요?"
"아니, 나는 교도소에도 간 적이 없고, 어딘가에 오래 은신할 일도 없었어. 그런 기회라도 갖지 않는 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완독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들 하더군."


이렇게 책을 읽는다는 행위 자체가 힘들만큼 어려운 책이니 내가 이 책을 사놓기만 하고 안 읽었다는 것에 그렇게 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진 않아도 되겠지? 나도 수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1권의 앞부분을 조금 읽다가 조용히 그대로 덮어두고 아직까지 안펴봤다. 하지만 나도 언젠가 팔다리가 부러져 병원에 꼼짝없이 갖혀있어야 한다거나, 교도소에 갈 일이 생긴다면 완독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을 펴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 좀 더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덕분에 책꽂이에 고이 꽃혀있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꺼내들고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욕망이 들었으니 이 책의 효용이 있긴 한 셈이다.  

프루스트와 함께한 여름 은 8명의 전문가들이 시간, 등장인물, 프루스트와 사교계, 사랑, 상상의 세계, 장소들, 프루스트와 철학자들, 예술 등 각각의 주제를 가지고 다각도로 분석한 책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같은 난해한 책이 어떻게 고전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는지, 프루스트란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인지 책에 자세히 나와있다. 


"긴 세월, 나는 일찍 잠에 들었다." 

이것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첫문장이다. 이 문장의 그 첫 번째 단어와 첫 번째 음절까지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책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집약하고 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사실 3,000페이지에 가까운 '긴' 소설이다... 시간이 우리의 인생 위로 어떻게 지나가는지, 우리를 어떻게 변모시키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 시간을 어떻게 붙잡을 수 있는지 보여주기를 희망했던 프루스트에게는 이만한 길이가 필요했던 것이다. 
<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p.25>



프루스트는 '시간의 보이지 않는 본질'을 글로 옮기기를 희망했다고 한다. 나는 여기에 있지만 과거 어느 때를 기억하며 그 기억을 따라 떠오르는 생각들을 모두 소설로 나타낸 것일까?
현재와 과거의 충돌이 주인공으로 하여금 현재도 과거도 아니지만 일종의 시간성의 본질이 되는 어떤 시간 속에서 길을 찾게 한다<p.54>

책에는 수많은 영화나 책에서 등장하는 그 유명한 마들렌에 관한 구절도 나온다. 


침울한 하루를 보내고 그 다음날도 울적하리라는 생각에 짓눌려 있던 나는 곧 기계적으로 차 한 숟가락에 마들렌 한 조각을 얹어 부드럽게 만든 뒤 입술에 가져다 댔다. 케이크 부스러기가 섞인 차 한 모금이 입천장을 건드린 순간 나는 전율했고, 내 안에서 일어나는 뭔가 경이로운 일에 주의를 기울였다. 영문을 알 수 없는 감미로운 희열이 나를 엄습하며 고립시켰다. 그것은 이내 사랑이 작용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어떤 소중한 본질로 나를 채우면서 인생의 부침은 무심하게, 실패는 대수롭지 않게, 그 인생의 짧은 시간은 허망하게 느끼도록 해주었다. 아니, 오히려 이 본질은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나 자신이 보잘것없고 사소하며 언젠가는 죽는 존재라고 느끼지 않게 되었다. 
<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p. 186 >


맛있는 마들렌 한 조각에 대한 희열을 이런 수많은 단어를 써서 표현할 수 있는 것도 대단하지만, 마들렌으로 인해 인생의 침울함, 인생에 대한 허망함 조차 쫓아버릴 수 있는 화자를 보며 나도 마들렌 한 조각 먹고 싶다는 강한 열망에 사로 잡혔다. 차 한잔에 동그란 마들렌 한개를 먹으면 지금 머릿속에 있는 수많은 고통이 훅하고 사라져버릴 것만 같은 기분이다.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을 읽더라도 여전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어려운 소설이다. 하지만 소설의 다양한 관점과 숨어있던 매력을 알게 되니 좀 더 강한 적극성을 가지고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토록 긴 소설이 짧게 느껴진다고 말하는 장 콕토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다 읽고 나서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고 말한다. 그만큼 거기서 벗어나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나도 프루스트의 문장 안에서 헤매이면서 거기서 벗어나고 싶지 않을 만큼 매혹되고 싶다. 어디 한번 도전해볼까?

프루스트의 매력을 알려주는 이 책과 함께 용기를 가지고 당신도 잃어버린 시간을 한번 찾아보는건 어떨까.



k*******4 2017.09.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프루스트, 고통의 실체를 밝히며 글을 쓰다
"프루스트, 고통의 실체를 밝히며 글을 쓰다" 내용보기
프루스트, 고통의 실체를 밝히며 글을 쓰다[리뷰]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여덟 가지 테마로 읽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앙투안 콩파뇽, 줄리아 크리스테바 저, 길혜연 역, 책세상, 2017.)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 1871년 7월 10일 - 1922년 11월 18일)는 말년의 시간을 바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쓴 프랑스 작가다. 20세기 소설의 새로운 장을 연 작가이
"프루스트, 고통의 실체를 밝히며 글을 쓰다" 내용보기

프루스트, 고통의 실체를 밝히며 글을 쓰다

[리뷰]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여덟 가지 테마로 읽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앙투안 콩파뇽, 줄리아 크리스테바 저, 길혜연 역, 책세상, 2017.)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 1871년 7월 10일 - 1922년 11월 18일)는 말년의 시간을 바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쓴 프랑스 작가다. 20세기 소설의 새로운 장을 연 작가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졸업 후부터 습작으로 부인들의 치장에 관한 글을 쓰며 작은 잡지들에 기고를 했고 언젠가는 자신이 문단에서 인정받겠다는 소망을 키워나가던 꿈 많은 사람이었다. 앙드레 지드와 같은 대작가는 풋내기 프루스트가 천재 작가가 될 가능성이 없어 보였는지 그의 작품을 크게 칭찬하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프루스트는 끊임없이 글을 쓰고 성찰하며 감동받았던 사연들을 수첩에 기록해나가기를 계속했다.

 

특히 시간과 기억에 대한 관념을 삶과 연관하여 생각하는 것을 즐겼다. 마치 철학자이기도 한 이런 그의 모습 속에서 프루스트 스스로도 소설을 써야 할지 철학 에세이를 써야 할지 고민했었다고 한다. 그 결과 그의 책은 그 어떤 장르에도 속하지 않는 독특한 문체를 가지게 되었다.

 

아직 난 프루스트의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 심지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프루스트가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등의 모험 이야기를 쓴 작가인 줄로만 알았다. 제목이 비슷해서 그런듯하다. 그러던 중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여덟 가지 테마로 읽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앙투안 콩파뇽, 줄리아 크리스테바 저, 길혜연 역, 책세상, 2017.)을 읽게 되었다. 그 전에 왠지 프루스트의 책부터 읽어야 할 것 같았지만, 6권이나 되는 대작을 한두 달 만에 읽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할 수 없이 먼저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을 보게 되었다. 낯설 줄만 알았는데 생각 외로 프루스트에 대한 모든 것이 섬세하게 분석되어 있었다.



 

철학과 문학, 그 경계에 서다

 

프루스트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집필을 1909년에 착수했다. 시간의 보이지 않는 본질을 글로 옮길 생각으로 그저 300페이지에서 500페이지짜리 책 한두 권을 쓰려했지만 생각지 못한 장편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집필 기간도 꽤 걸려 1912년이 되어서야 두툼한 소설 원고가 거의 완성될 정도였다. 초고를 쓰고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 내용을 줄이는 다른 소설가들과 달리 그는 초고에 살을 붙여 내용을 풍성하게 만드는 식으로 추가 집필을 해나갔다.

 

이러한 프루스트의 초고를 보면 노트의 뒷장은 항상 비어 있었다고 한다. 훗날 첨가할 내용을 위해 남겨둔 것으로 뒷장으로도 자리가 모자라면 노트의 가장자리에도 글을 쓰고, 별도의 종이를 풀로 붙이는 노력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런데 완성된 소설에는 날짜나 지표들이 거의 없었다. 다만 그의 목적대로 여러 경험과 추억, 시대들을 병치시킨 것은 변함이 없었다.

 

사람들은 프루스트의 책을 통해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곤 한다. 워낙 강렬한 시선을 가진 작가이기에 이미지를 보지 않고도 글 속에 자신의 지각을 끼워 넣는 데 능숙해 마치 과거의 사건들이 방금 겪은 마냥 창조되어 있곤 했다. 독특한 점은 그의 소설들에 인물들의 전체적인 외양은 자세히 묘사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대충 묶은 금갈색 머리, 매부리코, 큰 키에 호리호리한 실루엣과 같은 간략한 특징들만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을 읽다보면 그의 소설 속 인물들이 어찌나 본질까지 잘 파헤쳐졌는지 그 어떤 묘사보다 생생한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내가 프루스트의 책을 읽지 않았음에도 그의 소설을 생동감 있다고 느낄 수 있는 건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에 주석과 함께 달린 책의 인용 부분들과 여러 사진 덕분이었다.

 

프루스트의 업적은 그가 죽고 더욱 빛이 났다. 그는 소설을 완성하고 베르나르 그라세 출판사에서 비싼 자비를 들여 책을 찍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출판사들이 그의 책 출간을 거부했기 때문인데, 어떤 출판사에서는 그의 원고를 거의 열어보지도 않은 채 거절했다고 한다. 그러나 소설이 출간되고 비평은 호의적이었다. 민중들은 그의 소설에서 훌륭한 마음의 양식을 얻고 정신에 생명력을 얻었다. 프루스트가 성당을 짓듯이 전력을 다해 글을 썼기에 그의 진심이 전해진 것이리라.

 

프루스트의 글쓰기는 그의 삶과 때놓을 수 없었다. 그는 사물에 내재된 본질적 아름다움에 주의를 기울이며 거리를 자주 쏘다녔다. 고된 훈련으로 마침내 흘긋 지나칠만한 시선과 풍경의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가지게 되었다. 그만큼 철학자적 삶을 살아왔다. 그리고 감각과 인식 그리고 감정을 혼합해 작품으로 만들곤 했다. “단 하나의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눈을 갖는 것이리라.”는 대목처럼 그는 떠나지 않고도 한 사물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가지는 능력으로 훌륭한 작가가 되었다.

 

진짜 여행은 다른 눈을 갖는 것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는 어렴풋한 추억에서 오는 행복감이 묘사되기도 했고 삶, 죽음, 사랑, 시간, 나이, 기억, 정치, 험담 등에 대해서도 철학적으로 생각할 거리가 제공되어 있다. 빈말로 프루스트의 책을 읽은 독자들은 다른 사람이 되어 세상을 보게 된다고 할 정도였다. 시간이 우리의 인생을 어떻게 스치고 지나가는지부터 사랑에 대해 어떠한 관점이 더 있는지 등 누구도 생각지 못한 작가만의 생각이 글마다 세밀히 묘사되어 있었다.

 

하지만 다른 작가와 같이 프루스트에게도 글을 쓴다는 것은 언어를 통해 고통을 통과하는 일처럼 힘들었다. 이는 글 쓰는 작가로서 가야 할 길이었다. 오히려 프루스트는 고통의 실체를 밝혀냄으로써 고통을 무시하거나 웃음, 아이러니, 풍자로 만들었다. 추운 겨울에는 시트 일곱 장을 덮고 두 개의 탕파를 끼고 외투를 입은 채 글을 썼고, 외부와는 완전히 단절된 채 가정부의 시중을 받으며 오로지 언어만으로 고통을 무릅쓰며 하나의 대성당을 지어나갔다.

 

그의 생명 에너지가 그야말로 쓰는 행위에 모두 소진된 것이었다. 또한 밤에 글을 쓰고 낮에 자면서 불규칙적인 생활을 했는데 때문인지 몸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프루스트는 자주 병가 생활을 이어나가야 했다. 그럼에도 글쓰기를 계속했고 병상에서 마지막 힘을 모아 대작에 마침표를 찍은 후 “이젠 죽을 수 있겠어”라고 외쳤다고 한다. 1922년 11월 18일 그렇게 그는 쉰한 살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은 해변을 느끼게 할 정도로 청량한 느낌이 있는 책이다. 그래서 가을에 출시된 책이지만 제목에 ‘여름’이 들어간 것일 수 있다. 책은 마치 프루스트의 전기를 읽는 듯했다. 글쓰기에 대한 그의 열정을 읽을 기회가 되었고, 그의 글을 맛본 순간을 얻었다. 마지막 장을 덮는 때는, 너무도 방대해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았던 프루스트의 책들이 매우 읽고 싶어졌다. 여운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었다.

 

“각 개인이 그 개인의 예술가라면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넘어 서서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는 기회다. 이런 방식으로 자아에 만족할 때 삶은 어떤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어둠 속에서 지냈던 인생도 명확히 밝혀질 수 있고, 끊임없이 왜곡되던 인생이 그 전의 모습에서 참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고, 결국엔 한 권의 책 속에서 구현될 수 있다.” 예술이 있고 읽을 책이 있어 인생이 얼마나 더욱 살 만한지 느낀 시간이었다. 

k******l 2017.09.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내용보기
" 불행한 일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으려면 중병이 들거나 한쪽 다리가 부러져야만 한다는 것이다. "   - 본문 中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한번쯤은 도전해봤을 프루스트의 소설들. 그러나 끝없이 이어지는 삽입구와 한 번의 쉼까지 길게 이어지는 문장들은 이내 아직 도전자로서의 역량이 부족함을 절실하게 깨닫게 한다. 나 역시 충분한 시간 이상의 조건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 내용보기

 

 

 

 

 

     " 불행한 일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으려면 중병이 들거나 한쪽 다리가 부러져야만 한다는 것이다. "

 

 - 본문 中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한번쯤은 도전해봤을 프루스트의 소설들. 그러나 끝없이 이어지는 삽입구와 한 번의 쉼까지 길게 이어지는 문장들은 이내 아직 도전자로서의 역량이 부족함을 절실하게 깨닫게 한다. 나 역시 충분한 시간 이상의 조건이 충족된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누구보다 강한 의지와 애정이 더 수반되어야 했음은 명백했다. 그렇기에 무려 8명의 프루스트의 전문가들이 제시한 이 친절한 풀이서는 더 없이 반가웠다.

 

 

 

 

" 프루스트는 쉬운 작가가 아니다. 그의 문장은 길고, 그의 사교계 파티는 끝없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독자에게 두려움을 준다. 그런데 우리가 그의 책들을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왜냐하면 그 책들은 우리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프루스트의 소설과 같은 작품에 과감히 뛰어들어 그 작품을 진정으로 끝까지 읽으면 우리는 다른 사람이 되어서 나온다."

 

- 본문 中

 

 

 

 

 

쟁쟁한 이력과 학식을 갖춘 학자들이 각자의 테마를 가지고 프루스트의 소설과 삶, 그리고 그들의 프루스트에 대한 애정까지 이야기해나간다. 그들의 일화, 프루스트의 소설들, 관련 사진들까지 풍부한 자료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단 몇 장만으로 판단했던 프루스트에 대해 다시금 감탄하게 만든다. 아직 읽지 못한 문장들을 마주할때면, 그의 소설에 다시 도전해야하는 이유를 절실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프루스트가 책을 집필한 방식인데, 새롭게 이야기가 만들어질 공간과 여유를 두고, 계속해서 단편들을 더해간다. 한 장의 노트가 추가되고 마침내 3000쪽에 이르기까지, 어렴풋이나마 그가 작업한 방식을 머릿속에 그려보면, 작가는 건축가와 다르지 않다고 표현한 이들의 말이 금새 수긍된다. 매일 쌓인 새 원고들이 결국은 하나의 호흡으로 읽힌다는 것이 참 멋진 일이구나, 하고 미소짓게 될 것이다.

 

 

 

 

 

감히 단언하자면, 올해 읽었던 어떤 책보다도 강렬했다.

마음에 드는 글귀나 문장이 있으면 상단 모서리를 접어 표시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 책을 읽다가 손을 멈췄다. 48p를 읽을 무렵 거의 매 페이지에 이러한 표시가 있음을 알아차렸기에, 나는 결국 여타 프루스트의 독자들처럼 마지막 페이지를 읽기를 마침과 동시에 첫 페이지를 다시 열어야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강렬한 여름 햇살을 온 몸으로 받으며 읽었다면 분명 인생의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되었을 것이라.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 울어대는 매미소리를 벗삼아 긴 호흡으로 읽어나가는 그의 소설 일부, 나와 같은 존경심을 갖고 있는 이들이 들려주는 프루스트의 이야기. 쉬이 이미지가 그려지는 작은 이상이다. 아쉬움을 느끼지 않는 것은 내가 내년 여름에도 프루스트를 읽고 있을 거란 예상때문일까? 모두가 위대하다고 말하지만 그것을 마음깊이 이해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면, 책장을 넘길때이다.

 

 

 

 

 

 

 

 

 

 

 

 

 

 

r******9 2017.09.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잃어버린 세계'를 8개 테마로 만나다
"'잃어버린 세계'를 8개 테마로 만나다" 내용보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사실 3000페이지에 가까운 '긴'소설이다.시간이 우리의 인생 위로 어떻게 지나가는지, 우리를 어떻게 변모시키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 시간을 어떻게 붙잡을 수 있는지 보여주기를 희망했던 프루스트에게는 이만한 길이가 필요했을 것이다. -25쪽- 고전중의 고전인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1913년 처음 800
"'잃어버린 세계'를 8개 테마로 만나다" 내용보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사실 3000페이지에 가까운 '긴'소설이다.
시간이 우리의 인생 위로 어떻게 지나가는지, 우리를 어떻게 변모시키는지, 그리고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 시간을 어떻게 붙잡을 수 있는지 보여주기를 희망했던 프루스트에게는 이만한 길이가 필요했을 것이다.
-25쪽-

 


고전중의 고전인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1913년 처음 800페이지 정도로 출간 되었지만 작가가 점점 분량을 덧붙여 무려 3000쪽에 이르는 대작이 되었다. 소개글에 언급되어 있듯이 중병이 들거나 한쪽 다리가 부러져야만 읽어낼수 있을 만큼 책은 쉽지 않고 분량도 많다. 그럼에도 이 책은 100년이 지나도록 꾸준히 고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읽은 자들은 모두 경탄을 금치 못하지만, 이 책을 동경하면서도 막상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이들이 더 많은게 사실이다. 이런 이들을 위해서 나온 이 책 '프루스트와 함께하는 여름'이 나왔다. 이 책은 프루스트에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8명이 각자 관심있는 주제를 소개하며 풀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여름 휴가동안이나마 느긋하게 프루스트의 세계를 접할수 있게 의도된 책이다.

 

 

 그 첫번째 '시간'을 다룬 장에선, 이 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과거를 되찾으려는 소설이며 무의지적 기억을 통해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음을 얘기하고, '등장인물'편에서는 이 책속에 들어있는 다양하고 독창적인 500여개의 인생중 몇몇 인생들이 보여주는 의미를 찾아본다. '프루스트와 사교계'에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교계를 바라보는 예리한 시선으로 담고 있음을 알아보고, '사랑'편에선 이 작품속 가장 중요한 주제인 사랑과 그에 따른 기대, 실망, 절망등에 대해 생각해본다. '상상의 세계'편에선 작가의 내면속 불안한 세계를 통해 발산되는 작품세계를 들여다보고, '장소들'편에선 이 작품속 상징적인 장소들에 대해 언급하고, '프루스트와 철학자들'편에선 몽테뉴, 쇼펜하우어, 니체등의 철학과 프루스트의 철학을 비교하며 이 작품속에 녹아있는 철학을 통찰한다. 마지막장 '예술'편에선 프루스트의 예술에 대한 사랑과 글쓰기에 대한 열정에 대해 언급하고 그의 작품의 근간이 된 독서에 대해 알아본다.

 

 

 
8명의 작가는 자신이 맡은 테마속에 책의 인용문을 많은 분량 옮겨놓았다. 처음 접하는 프루스트의 문장은 역시나 쉽지 않았다. 특히나 대부분이 수식어와 은유, 철학이 가득한 엄청나게 긴문장들이라 더욱 그랬다. 과연 내가 살아생전 이 책을 읽게 될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이 책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과연 어떤 책이고, 그 안에 무엇을 담고 있기에 고전의 반열속에 들고 있는지 알고 싶은 이들에게 의미있는 첫 만남이 되어 줄 것이다.

 

y****7 2017.09.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