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mlet, 사실 영문학을 공부하면서 지겹도록 들었던 이름이다. 그러나 귀에 익은 것이라고는 해도 제대로 원어로 읽고 내용을 이해했다고는 볼 수 없는, 나에게는 부끄럽고 아픈 구석이다. 그러던 차에 같이 모여 공부하는 스터디에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여지껏 알고 있던 모든 배경지식이나 클리쉐를 부러 머릿속에서 모두 지운 다음 햄릿을 처음 대하는 것처럼 읽기 시작했다. 예전에 읽었을 때는 줄거리 위주로 대했던 책의 내용이 사뭇 가슴에 와 닿기 시작했다. 그것은 아마도 내가 예전보다는 많이 커졌기 때문일 것이다. 고민과 갈등의 부피와 무게가 예전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복잡해진 다음 햄릿을 대하니 그의 짙은 고뇌가 나의 것과 겹쳐지는 것과도 같았다. 과연 원서로 다시 읽으니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인용되는 문구가 그득했다. 하지만 그런 휘황찬란한 햄릿의 대사보다도 대사 사이사이 행간에서 그 내용을 짐작하고도 남을 수 있는 비언어적 몸짓이 왜 그렇게도 인상깊은 지,, 요즘 들어 문학에 답답해지고 있다. 가슴에 와닿지 않는 것일수도 있고, 워낙 공부해야 할 책의 내용이 많아 문학에 시간뺏김을 예전같이 허락지 않는 뻣뻣한 마음가짐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햄릿 < 셰익스피어는 평생 계속 읽을 수 있는 글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고 앞으로도 계속 원서로 읽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