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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라프카디오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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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옛날 이야기를 할 때 언제나 처음에 그 이야기의 줄거리를 대강 들려줍니다. 그는 재미가 있으면 그 줄거리를 써둡니다. 그러고는 자세히 이야기해달라고 조릅니다. 그 뒤로 저는 몇 번이고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제가 책을 보면서 얘기하면 그는 "책을 보지 마세요. 오로지 당신의 이야기, 당신의 말, 당신의 생각이 아니면 안 돼요"라고 합니다. 그러자면 이야기를 완전히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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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옛날 이야기를 할 때 언제나 처음에 그 이야기의 줄거리를 대강 들려줍니다. 그는 재미가 있으면 그 줄거리를 써둡니다. 그러고는 자세히 이야기해달라고 조릅니다. 그 뒤로 저는 몇 번이고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제가 책을 보면서 얘기하면 그는 "책을 보지 마세요. 오로지 당신의 이야기, 당신의 말, 당신의 생각이 아니면 안 돼요"라고 합니다. 그러자면 이야기를 완전히 내 것으로 소화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나중에는 꿈에도 이야기가 나올 정도가 되었습니다.


비 오는 날 유람선을 타고서 호리카와 강을 천천히 따라 가는데 한국어 가이드 음성이 저기 보이는 곳이 고이즈키 야쿠모 기념관이라고 했다. 라프카디오 헌이라는 (아이돌 예명 같은) 이름을 가진 그리스계 영국인이 일본에 귀화해서 일본 이름을 쓰고 일본 여성과 결혼하고 그 아내로부터 들은 일본 귀신 이야기를 책으로 남겼다,는 건 여행 일정을 검색하다가 알고 있었는데, 그 기념관을 멀리서나마 바라보니 새삼스럽기는 했다. 강변을 따라 있는 상점이나 카페들이 운치 있어 보여서 기회가 되면 기념관도 보고 저 길을 따라 걸어도 보면 좋겠다 싶었다. 비 내리는 풍경에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겠지만.


<괴담>을 읽은 느낌은.. 이건 어렸을 때 할머니가 들여주시던 옛날 옛날 귀신 이야기, 그거다. 어린 친구들이 읽으면, 어, 이건 김전일 만화나 퇴마사 애니메이션에서 봤던 건데, 이런 반응이 아마 올 것 같다. 의외로 재미있고 의외로 문장의 느낌이 좋다. 특히, <책략> 편은 다짜고짜 시작하는 문장에, 오, 까리한데, 이런 느낌. 마쓰에 지역 갈 일이 있다면 필독 또는 필참.


참수는 저택 정원에서 거행하기로 정해졌다.

YES마니아 : 로얄 s******i 2018.10.2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