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10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6.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톨스토이의 마지막 나날들(The Last Station)] (감독 마이클 호프먼, 2009년작)
"[톨스토이의 마지막 나날들(The Last Station)] (감독 마이클 호프먼, 2009년작)" 내용보기
오늘 아침 조나단 리스-마이어스가 자살을 기도했다는 뉴스를 읽었다. 왜? 라는 질문이 곧바로 머리에 떠올랐다. 그렇게 젊고 잘 생기고 재능이 넘치는 스타 배우가 의식을 잃을 정도로 약을 집어 삼키게 만든 이유를 생각해 내기에는 나는 너무도 먼 세계에서 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는 바로 어제 저녁에 본 [톨스토이의 마지막 생애]을 생각해냈다.   톨스토이는 세계적인 소
"[톨스토이의 마지막 나날들(The Last Station)] (감독 마이클 호프먼, 2009년작)" 내용보기



오늘 아침 조나단 리스-마이어스가 자살을 기도했다는 뉴스를 읽었다. 왜? 라는 질문이 곧바로 머리에 떠올랐다. 그렇게 젊고 잘 생기고 재능이 넘치는 스타 배우가 의식을 잃을 정도로 약을 집어 삼키게 만든 이유를 생각해 내기에는 나는 너무도 먼 세계에서 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는 바로 어제 저녁에 본 [톨스토이의 마지막 생애]을 생각해냈다.

 

톨스토이는 세계적인 소설가에 이상적인 사회를 건설하자고 주장했던 사상가였지만 동시에 농노제도가 사라지지 않은 러시아에 거대한 영지를 소유한 백작이자 13명(비록 그 중 다섯은 어린 시절에 사망했지만)의 아이를 가진 아버지이기도 했다. 또한 그는 기자들, 파파라찌와 아첨꾼, 추종자들에게 둘러싸인 유명인사였다. 집을 뛰쳐나와 작은 기차역에서 죽음을 맞이한 그의 최후는 지금도 이야기거리가되고 있지만 생의 한 순간까지도 누군가에 의해 기록되었던 레브 톨스토이임에도 불구하고 진실은 아직도 막연하다.

 

물론 순수한 이상주의자인 레브 톨스토이(크리스토퍼 플러머)가 그의 아내였던 소피아(헬렌 미련)의 히스테리와 속물근성을 견디다 못 해 집을 나왔다는 것이 세간의 정설인 듯하다. [톨스토이의 최후의 생애}은 그러나, 소피아에게 좀 더 호의적이다. 그리고 모든 상황을 종합해보면 과연 톨스토이 부부의 사이가 그토록 나빴을까,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도 아니다. 48년간의 결혼생활(당시 러시아인들의 평균수명보다 긴 세월이다.)과 한 다스가 넘는 자녀를 함께 낳고 기른 부부가 말년에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어디까지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는 것일까.

 

[톨스토이의 최후의 생애]에 묘사된 톨스토이 부부의 결혼생활은 현실 속의 부부들만큼 복잡한 감정의 역사를 갖고 있다. 결혼은 결국 전혀 다른 두 사람이 함께 생활하기로 약속하는 것에 불과하다. 누가 잘 하고 누가 잘 못 하는지가 문제가 아니라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가 문제다. 그게 성인이 인생을 바라보는 자세가 아닐까.

 

톨스토이가 설령 이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기껏해야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었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워했던 평범한 인간에 불과했다 하더라도 나는 실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를 성자, 순교자, 어린이나 천사처럼 맑은 영혼의 소유자라고 떠받드는 게 더 부담스럽다. 현실과 인간에 대한 이해가 없는 이상주의자란 나찌와 다를 바 없는 존재인 법이다.

 

그의 비서였던 발렌틴 불가코프(제임스 맥어보이), 그의 추종자들 중의 한 명이었던 마샤(케리 콘돈), 그의 딸이었던 사샤(제임스 맥어보이의 아내인 앤-마리 더프), 그리고 그의 추종자들을 이끌었던 블라디미르 체르트코프(폴 지아매티)같은 젊은이들도 영화에 등장하긴 하지만 톨스토이 부부가, 아니 크리스토퍼 플러머와 헬렌 미렌이라는 탁월한 배우들이 이 영화의 심장이다. 경험과 재능을 두루 갖춘 두 사람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아깝지 않다. 진정한 의미에서 어른들이 보는 ‘성인영화’란 인간, 그리고 그들의 관계를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 영화였다.

y******n 2011.07.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