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해리 보슈 시리즈의 다섯 번째 소설로 마이클 코넬리의 저력을 아주 잘 보여준 작품이다. 저자는 경찰출입기자라는 경험을 바탕으로 경찰 내부를 환히 들여다보면서 이 책을 쓴 것으로 보인다. 경찰서에서 형사들이 겪는 일상적인 일과 사건을 마주했을 때 보이는 태도, 그리고 형사의 인간적인 면까지 상당히 잘 묘사해 소설이 아닌 실화를 바탕으로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미국에서도 부자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할리우드와 도박과 섹스의 대명사인 환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어 더욱 흥미를 돋우고 있다. 저자는 미국이라는 큰 무대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논리적인 면보단 스케일에 좀 더 초점을 맞춘 것 같은데 일본의 아기자기한 추리소설과는 다른 맛을 느끼게 해주어서 일본소설에 익숙한 내겐 매우 신선한 경험이었다. 이 책의 백미는 통쾌함을 안겨주는 결론이다. 해리 보슈는 할리우드 경찰서 강력반 살인전담팀 3급 형사다. 보슈의 특징은 살인사건을 즐긴다는 점과 사건을 논리적으로 잘 분석한다는 점 그리고 용의자의 심리를 잘 파악해 범인인지 아닌지를 잘 구분한다는 점이다. 간혹 실수를 하긴 하는데 수사능력과 업적이 이를 커버하고도 남아서 이런 점은 애교로 넘어가줄 수 있다. 전에 문제를 일으켜 잠시 좌천이 되었던 보슈는 세 명이 한 팀인 살인전담팀의 팀장으로 복귀하게 된다. 보슈는 복귀하자마자 한 살인사건을 접하게 되는데 겉보기엔 영락없는 트렁크 뮤직이었다. 트렁크 뮤직이란 시카고 조직폭력배들이 거치적거리는 놈을 해치우고 나서 자기들끼리 즐겨 쓰는 살인을 내포한 은어를 말한다. 그런데 피해자 앤서니 N. 앨리소(일명 토니 앨리소)는 트렁크 뮤직을 당할 만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 보슈는 물론이고 한 팀인 에드거와 라이더는 이와 같은 점을 이상하게 여기며 수사에 착수하게 된다. 조사를 통해서 알고 보니 토니 앨리소는 겉으로만 영화제작일을 할 뿐 실은 돈세탁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그리고 죽기 전까지 할리우드와 라스베이거스를 오가며 비밀스러운 일을 하면서 알 수 없는 거대세력과 거래를 했다는 점이 포착된다. 보슈는 토니 앨리소가 살해당한 데에는 어떤 음모가 숨겨져 있을 것이라 추정한다. 이런 추리를 바탕으로 보슈는 주변사람들을 탐색하는 것은 물론이고 라스베이거스까지 직접 날아가 토니가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 얽힌 인물, 토니를 죽이고도 남을 사람들을 샅샅이 조사하게 된다. 이런 와중에 라스베이거스의 한 도박장에서 옛 연인인 엘리노어를 만나 사랑도 하게 되고 그녀의 도움도 받게 된다. 사건은 보슈가 생각한 것보다 너무 술술 잘 풀리게 되는데 보슈는 이 점을 의아하게 생각하며 뭔가 일이 잘못 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상황이 점점 꼬이기 시작하게 되는데 과연 보슈는 이런 위기를 잘 극복해가면서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총 10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부터 난 내가 주목한 것들 위주로 그 내용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순경들이 비번일 때 경비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점’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할리우드 경찰서 순경들은 비번일 때 아르바이트로 고급 주택단지 경비일을 한다고 한다. 이 책은 분명 소설이지만 어느 정도 사실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와 같은 점은 허구가 아닌 사실일 것이다. 즉 미국에선 경찰공무원인 순경이 당번이 아닐 땐 아르바이트로 경비를 하면서 용돈을 번다는 것이다. 유럽 순경들도 비번일 때 경찰 업무를 보지 않는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서양의 경찰들은 당번이 아닐 때엔 민간인처럼 산다는 얘긴데 한국인인 내 입장에선 특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한국 경찰이 비번일 때 경비일을 아르바이트로 한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외가쪽 친척 세 분이 총경급 이상인 고위 간부로 퇴직하셨는데 그분들로부터는 물론이고 전경생활을 하면서도 난 이런 내용을 접해본 일이 없다. 만약 한국에서 순경이 비번일 때 용돈을 벌 목적으로 경비일을 한다고 한다면 언론은 물론이고 일반시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낮은 계급의 경찰일지라도 엄연히 나라의 녹을 먹는 공무원인데 비번이라고 해서 다른 일을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들고 일어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물론 알게 모르게 투잡을 뛰는 공무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처럼 대놓고 비번이라고 다른 일을 하면서 돈을 벌진 못할 것이다. 법이 달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문화 혹은 정서가 달라서 그런 건지 몰라도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순경이 용돈을 벌 목적으로 부잣집 경비일이나 하고 있다고 한다면 서양인들처럼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성적으론 서양인들의 방식이 맞는 것 같다고 생각되지만 그들과 우리의 문화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난 순경이 비번일 때 본분을 망각하고 돈에 눈이 어두워 다른 일을 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범인은 늘 피해자 주변에 있다는 점’을 이야기한 부분이다. 토니 앨리소가 죽은 후 그 부고 소식을 전하기 위해 보슈는 동료인 라이더와 함께 앨리소의 집을 방문하게 된다. 이때 보슈는 앨리소 부인을 만나기 전에 라이더에게 “중요한 건 유족이 말을 듣는 게 아니라, 관찰을 잘 해야 한다는 거야.”라는 의미심장한 충고를 한다. 보슈의 이 말이 괜한 말이 아니라는 점은 굳이 추리소설을 읽지 않아도 우리가 이미 아는 사실이다. 우리들은 심심치 않게 언론을 통해서 혹은 주변인들을 통해서 이와 같은 사실을 접하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보슈의 말대로 범인은 늘 피해자 가까이에 있고 피해자를 잘 아는 사람이다. 만약 피해자를 잘 모르는 사람이 피해자를 건드렸는데 그 피해자가 경찰 고위간부의 딸이거나 부인이라고 생각해보라. 만약 범인이 이런 경찰 가족을 건드렸다면 경찰한테 완전히 찍혀서 절대 한국에서 살 수 없게 될 것이다. 전과에 대해선 다음 파트에서 다시 자세히 거론할 거지만 여기서 조금 이야기해 보겠다. 전과는 과거 범죄 전력을 나타낸다. 아무리 죗값을 치르고 교도소를 다녀왔다고 해도 과거 전력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특히 힘 있는 자를 멋모르고 건드렸다면 그 낙인은 죽을 때까지 쫓아와 죄를 지은 사람을 괴롭힐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범죄를 저질러도 들킬 위험이 적고 보복당할 위험성이 낮은 사람을 타깃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이 책에서도 범인은 피해자를 아주 잘 아는 사람이었다. 범인은 그를 해치움으로써 얻을 이익을 생각한 것은 물론이고 의심받을 가능성 그리고 보복까지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범행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범인이 피해자인 토니를 죽였을 때 크나큰 보복을 당할 것이란 사실을 알았다면 혹은 토니를 죽이면 바로 자신이 범인으로 지목될 가능성이 높을 걸 알았다면 절대 살인을 저지르지 못했을 것이다. 사전에 철저히 조사하고 생각하고 도망칠 수 있는 뒷문까지 만들어놨기 때문에 토니의 주변인인 범인이 토니를 살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보슈는 경험적으로 이런 점을 잘 알았기에 파트너인 라이더에게 유족의 표정을 잘 살피라고 했던 것이고 자신도 유족의 말투며 행동거지에 신경을 쓰면서 관찰을 했던 것이다. 물론 간혹 상대방에 대해 잘 몰라서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일은 대개 사이버 상에서 이루어지는데 익명성을 무기로 남을 비방하고 비난하는 경우다. 상대방이 어떤 인물이고 어떤 배경을 가진 사람인지 알았다면 절대로 못할 짓을 상대방에 대해 잘 몰라서 저지르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은 사이버라는 가상공간에 한정해서 발생하는 일이기 때문에 차치하도록 하겠다. 상대방이 든든한 배경을 가진 경찰간부 가족인줄도 모르고 함부로 그런 사람을 공격할 수 있는 건 사이버 공간에서나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세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전과 기록이 있는 자들과 교류를 금한 것’에 대한 내용이다. 보슈는 수사차 방문한 라스베이거스에서 옛 연인인 엘리노어라는 여자를 만나게 된다. 보슈는 옛 감정이 되살아나 그녀와 19금 사랑도 나누고 계속해서 함께 살고자 한다. 하지만 둘은 그렇게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엘리노어는 전직 FBI 출신이면서 중범죄로 교도소를 다녀왔기 때문이다. 경찰 내부 규칙에 의하면 이런 전과가 있는 자와 형사는 교류를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보슈와 엘리노어는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갈등한다. 분명 전과자와 형사가 만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비단 남녀가 아니더라도 범죄 경력이 있는 자와 형사가 친하게 지낸다면 좋은 일보단 나쁜 일이 더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형사가 범죄의 길로 빠지는 걸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 전과 기록이 있는 자와 교류를 못하게 한 이런 규정은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랑까지 막는 것은 좀 오버가 아닌가 싶다. 보슈와 엘리노어가 서로 사랑했던 사이라는 건 알려진 사실이었고 이들의 뒤를 조사한 감찰계 직원들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감찰계 직원을 비롯해서 보슈를 못 마땅하게 생각하는 경찰 간부들은 보슈가 중범죄 전과자와 만나는 걸 탐탁지 않게 여기고 이를 문제 삼는다. 그들은 이를 빌미로 보슈를 압박하고 협박하는데 난 이 점이 좀 못마땅했다. 엘리노어는 분명 전과자다. 하지만 이미 죗값을 치렀다. 자신의 과오에 대해 합당한 벌을 받은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죗값을 치른 사람을 계속해서 범죄자 취급하는 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왜 이런 삐딱한 시선 때문에 범죄자들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또 다른 범죄의 유혹에 빠질 거라는 점을 생각지 못하는 건지 모르겠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한 번 실수를 했다고 해서 반성하며 다시 새 인생을 살고자 하는 사람에게 재기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다. 전과가 있는 사람을 안 좋게 대하는 건 미국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최소한 개과천선한 사람에게는 세상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을 읽으면 미국의 형사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일반 형사들이 FBI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지에 대해 잘 알 수 있게 된다. 이 책을 완독하면 미국 형사들이 어떻게 수사에 임하고 있고 경찰들 간의 갈등이 무엇인지를 아주 자세히 알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미국 형사소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말끔히 해소시켜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마이클 코널리만의 매력과 해리 보슈라는 매력적인 형사의 활약상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인상적인 글귀 “사람들은 별의별 이유로 살인을 해. 이와 마찬가지로 별의별 이유로 사랑에 빠질 수 있지.” |
|
이 책은 제목부터 무슨 뜻인지 읽을 사람으로 하여금 궁금함을 갖게 한다.
결국 해리보슈는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점검하고 피해자의 행적을 다시 조사하고...자신의 실수가 무엇인지 다시 점검하며 진실을 파헤쳐나간다. |
|
|
|
작품마다 그 당시의 가장 큰 사회적 이슈 - [콘크리트 블론드]는 로드니 킹 사건과 LA폭동, [라스트 코요테]는 1994년 LA강진 등 - 이번엔 1994년에 벌어져 그 다음해 형사법정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O.J.Simpson이 1997년 민사소송에 제소당한 시기인지라, 그의 형사소송에서 합리적 의심 (reasonable doubt) 등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던 법의학 증거에 대한 부분이 민감하게 다뤄진다. FBI가 LAPD를 깔보고 갈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p.s: 좀 너무 많은 음식묘사와 음악이 들어가는 (난 다 찾아본단 말야! 대다수는 작품과 관계없는 허세였어) 몇몇 일본소설 (흠, 뭐 전자는 간혹 매력적이긴 하다만)과 달리,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속 소개되는 음악은, 보다 작품을 다양한 감각으로 느끼게 해준다. 작가의 공식싸이트에 가면 작품속 삽입음악 소개가 따로 있다. 이번 작품에선 돌리스에서 나오던 노래로, 해리와 동료들이 술먹고 노래부르던 노래로 'Warren Zevon의 Lawyers, Guns and Money'가 나온다. 가사 내용은 그닥 현명하지 못하나 남자들은 이런짓 한번쯤 해봤을듯...쯧쯔.
|
|
|
|
해리 보슈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 입니다. 보슈는 그러니까 참, 어지간하면 실망을 주지 않는 군요. 그러고 보면 마이클 코넬리는 참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긴해요. 팬을 위해 매년 한 작품씩 발표하는 프로로서의 성실성은 차치하고라도 그 수준이 고르다는 점에서 더욱 그런 생각을 갖게 합니다. 그가 롱런하는데는 과연 다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아직 마이클 코넬리를 아시는 분 보다는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은 터라 짧게 설명드리자면, 그는 기자 출신의 범죄 스릴러 전문 작가 입니다. 그중 해리 보슈는 따블오세븐 제임스 본드처럼 메인 캐릭터의 이름이 되겠구요, 각 편마다 에피소드는 다르지만 시리즈가 되겠습니다. 쉽게 말해 이현세에게는 까치가 있고 이상무에게는 독고탁이 있으며 장진 감독에게는 동치성이 있듯이, 코넬리에게는 해리 보슈가 있는 것이지요. 이번 소설은 그 보슈의 다섯 번째 작품입니다. 참고로 독일제 전동 드릴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영미 스릴러 소설계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인물 중에 레이먼드 첸들러라는 양반이 계십니다. 현대 영미 스릴러 문학은 거의 그 양반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들 하던데요, 그렇다니 그런가보다 합니다.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긍정한다고 돈을 내야 하는 것도 아닌데. 그런데 그 챈들러의 주연 배우가 다름아닌 필립 말로라는 탐정입니다. 추리나 스릴러물을 어지간히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필립 말로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얼추 한번쯤은 들어보았다는 표정을 짓곤하던데 말이죠. 셜혹 홈즈나 괴도 루팡 만큼은 아니어도, 그래도 그 다음 정도는 되는 페이머스 캐릭터이지 않을까 저는 생각합니다. 역시 아니면 마는 거고요. 둘둘 말아. 어쨌거나 그 필립 말로의 주요 활동 무대가 로스엔젤레스 할리우드였는데요, 이 보슈의 활동 무대와 동일합니다. 할리우드 경찰서 강력계에 근무하는 살인 전담반 형사거든요. 그런데 이 보슈가 시리즈 몇 편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형사질 드러워서 못 해먹겠다고 때려치우거든요. 하여간 매 시리즈마다 상부 고급 관리자들하고 싸움박질을 해대는 보슈인지라 언제 그만둬도 안 이상할 상황이기는 했었죠. 그리고는 사립 탐정을 하게 되는데요, 그러니 이게 살짝 필립 말로와 겹치게 되는 겁니다. 제 생각엔 그러니까 아마도, 해리 보슈는 마이클 코넬리가 첸들러의 필립 말로에게 바치는 오마쥬 성향의 캐릭터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는 겁니다. 아님 뭐다? 마는 거다아.
트렁크 뮤직이란 조직 범죄자 집단에서 애기들을 처리할 때 쓰는 은어로, 대략 자동차 트렁크에 사람을 실어 올리브 오일과 약간량의 타바스코 소스를 뿌린 다음, 미디엄 레어 상태로 보내버리는 상황을 두고 쓰는 말이랍니다. 그래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조폭과 관련된 살인 사건처럼 보이지만 과연 그런지는 니가 사서 읽어봐야지. 어쨌거나 이 작품 또한 살살살살 해리 보슈의 매력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다가 -이 친구가 약간 고독한 타입의, 그러나 뭔가 페이소스를 지닌 지고지순한 로맨스타입의 터프가이랄까, 그런 인물이어서- 부스터를 장착한 것처럼 이야기가 튕겨나가기 시작합니다. 이 작품을 그렇게 속도감있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말이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야기의 전개에 있습니다. 그것은 딱히 반전이라 할 순 없고요, 정말 말 그대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것 이상의 표현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첫번째 터닝포인트가 되는 지점에서부터 어라? 하고 소리를 한 번 지르고는 질질질질 개줄을 목에 묶고 끌려가는 것마냥 끌려가게 되지요. 줘 맞으면서 끌려가는 게 아니라서 나름 괜찮습니다. 재미있어요. 그리고는 역시 영미 스릴러답게 막판 반전도 존재하고 말이죠.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이야기의 리얼리티랄까. 형사의 일상과 범죄와 기타등등 인간 관계에서 느껴지는 자연스러움이 이 작품의 매력이랄까, 그렇습니다. 여튼 코넬리의 보슈 시리즈는 일단 평균 이상인 것으로 다섯번째 작품에서도 검증해 보이네요.
끝으로 영어의 어떤 표현을 한국말로 '반드시' 좃같다고 표기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영어의 욕과 우리나라의 욕은 정서가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영어로 머더퍽커라고 했다고 국어로 니 애미와 씹질이나 해라, 하고 번역한다거나, 니미 좆이나 까, 라고 번역하는 건 그야말로 수준 이하의 번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욕도 봐줄 수 있는 정도의 욕이라는 게 있고 그렇지 않은 게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런 수준이면 욕쟁이들 사이에서는 무난하겠지만 평범한 사람에게는 그렇게 들리지가 않겠죠.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한정아 씨의 이번 번역도 조영학 씨화 되어가는 건지 그런 욕들이 슬슬 등장하기 시작하네요. 이언 매큐언의 <속죄>까지만 해도 번역 문장이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장르 소설은 어차피 범죄니까 좆같다라는 표현 쯤은 당연하다고 여기는 걸까요? 이점에 대해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이 좀 다릅니다. 어차피 영미 스릴러를 볼 사람들은 그런 욕이 있거나 말거나 보겠지만 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독자들은 그런 욕 때문에 안 볼 수도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즉, 굳이 그래야 할 필요가 없는 걸 그리 번역해서 욕 싫어하는 사람이 장르 소설을 읽으면서 이러니까 삼류 소설이라고 하지, 라는 말을 나오게 할 이유는 없다고 저는 생각해요. 가령 좆같은 씹새끼야, 를 빌어먹을 개자식아, 로 표현한다고 해서 느낌이 확 준다거나 깡패가 안 깡패같이 느껴지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혹시 독자 중에 아, 나는 개자식 정도로는 욕 같이 느껴지지도 않으니 좆 같은 씹새끼 정도는 되어야 실감이 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렇잖아도 우리나라에서 일본 스릴러에 턱없이 밀리는 영미 스릴러인데, 굳이 그런 꼬투리까지 만들어 영미 스릴러 보급을 저해할 이유가 있을까 싶습니다. 뭐, 영미 스릴러는 어차피 보는 사람만 보니까 그 사람들만 보라고, 더 이상의 독자는 필요없다고 생각한다면야 할 말 없지만 말이죠. |
|
마이클 코넬리를 알게 된 건 얼마 전에 보았던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를 통해서였다.
소설을 읽은 것은 아니고 영화를 통해서. 그럭저럭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했던 차에
원작을 알게 되었고 그 작가의 해리 보슈 시리즈가 호평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추리 소설을 좋아하긴 하지만, 현대 영미권 소설은 접해보질 않았었는데
좀 색다른 걸 보고픈 생각에 시도해 보았다.
먼저 엄청난 분량에 압도당했다. 판형도 큰 데 기본적으로 분량이 엄청나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내 취향은 아닌 듯 하다.
읽는 게 고역이었다고 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미친듯한 몰입감으로 읽힌 것도 아니다.
두 번 읽고 싶진 않지만 읽는 동안은 미친듯이 빠져 들게 되는 류가 있고
미친듯이 재밌진 않았지만 여운으로 인해 소장하고픈 류가 있는데
나한테 트렁크 뮤직은 둘 다 아니었다.
처음부터 미드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는데
미드와 차별점이 뭔지 잘 모르겠다. 영상으로는 나타내기 힘든 이면의 것을 보여주는 게 책일텐데 과연?
보슈와 엘리노어의 관계로 예를 들어 보면, 그 둘은 사연도 있고 심오한 뭔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설정해 두었지만 피상적인 데 불과했다.
보슈가 겉보기완 달리 사랑을 위해서 모든 걸 내던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줬지만 그게 다다. 내면의 고민, 갈등 그런 과정이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별로 감흥이 없었다. 이게 미드였음 분명 그 정도만 보여줬어도 괜찮게 느껴졌겠지만 글로 보여줄 땐 부족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영상을 보는 듯한 엄청나게 디테일한 묘사는 오히려 지치게 만들었고
내 보기엔 간략하게 넘어가도 될 부분까지 지나치게 신경 쓴 부분들이 보였다.
이런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건 주된 인물의 매력일텐데 아쉽게도 나는 해리 보슈에게서 별다른 매력을 발견하지 못했다.
얼핏 블루 블러드의 대니가 떠오르긴 했으나 글로는 그만큼의 매력이 전해지지 않았다. 물론 내가 한 작품만 접해서일지도 모른다.
뒷부분에서 탄력이 붙고 그 설정들이 맘에 들어서 다행히 괜히 시간 들여서 읽었어. 라는 생각이 들진 않았지만
이런 류는 앞으로 책보다는 드라마로 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
|
일단 코넬리횽의 책이니 별 다섯개 나갑니다요.. 뭐 제 맘이에요 훗-_,-
코넬리횽의 이쁜케릭터 보슈횽시리즈입니다. 전 편에서 잠시 무직이셨던 보슈횽이 복귀하십니다 (혹시 그래서 제목이 트렁크 무직일뻔했냐는?헐 ㅋㅋ 농담입니다..;;) 원하던 살인전담으로 돌아와서 나름 팀장으로 팀도 꾸리고 삘충만 뭐든다 해결할듯한 포스를 풍기고 계시던 찰나에 시체발견이죠,,,뭐 항상 시체로 시작을.. 근데 이 시체가 발견된곳이 노동절 기념콘서트하는 계곡 꼭대기이지 뭡니까..시체가 들어있는 차 아래로 만 8천명의 관객들이 뙇 ! 거기서 트렁크에 있는 시체를 꺼내주시면 우리로 치면 9시뉴스 바로 직행인거죠 뭐 ㅋㅋ 아니 속보인가 ..므어 그렇다 치고 보슈는 기지를 발휘해 시체를 차않에넣은 그대로 경찰서로 옯겨버리죠 ㅋㅋ csi에서 많이 본듯한 장면이..ㅎㅎ
첨부터 버라이어티한 상황에 흥미진진한데 이 죽은사람이 나름 유명한 포르노제작자라네요.. 이거뭐 가십거리로 나오기 딱좋은 사건인데 이야기도 잼나게 흘러갑니다. 죽어있던 상황이 마피아들이 처형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래서 트렁크뮤직이 제목이라는..) 조금 사건이 꼬이는듯하지만 결곡 보슈가 사건을 맡아 알아보던중 라스베이거스 에서 이사람이 머물었다는걸 토대로 라스베이거스로 날라가는데 그곳에서 뜻밖의 여인 엘리노어를 만나게되죠.. (역시 미인이야기가 빠지면 재미가없죠 ㅋㄷ) 이전사건으로 인해 직업도 잃고 도박를 직업으로 근근히 살아가는 그녀를 보자 보슈는 ..뭐 말로안해도 아실겁니다 여튼 라스베이거스에서 엘리노어도 만나게되지만 죽은 포르노제작자가 포르노만 제작한게 아니라 돈세탁도 부업(?)으로 하시고 계시다는걸 알게되고 사건은 급전개가..
코넬리횽의 책들이 막바지가 되면 막 휘몰아 치는건 알았지만 이편은 좀 더 심했던것 같네요 ㅎㅎ 첫 시작에서 작가가 일단 떡밥을 던졌는데 알아 보지도 못하고 나중에 튀어나왔을떼 머리가 띵..-ㅁ-; 뭐 이야기도 재미있게 흘러가지만 보슈의 결혼소식만으로도 보슈를 사모하시는 분들께는 므흣한 미소까지 지어질수 있겠금하는 보슈시리즈였던것 같네요
|
|
형사 보슈 시리즈. 헐리우드산기슭에 롤스로이스 트렁크에서 시체가 발견된다. 엘리소 연예프로덕션사장으로 위장한 라스베가스 양아치들의 돈세탁업자. 호화생활을 하고 있다. 보슈와 팀2명 .추적하는 데. 엘리소의 어인애인은 라스베가스 스트립걸. LAS로 보슈는 날아가고 범인은 추정되는 고슈를 현지경찰과 습격,범행에 쓰인 총을 찾아 내는 데. 왠걸,고슈는 위장 양아치. FBI요원. 엘리소 집을 잠복중 현지 경찰 파워스와 아내 베로니카가 범인이라는 걸 알아내고 그들을 추적한다.
한국에 번역된 보슈, 마지막이다. 이제 다 읽었다. 더 보고 싶어도 없다. 정통 형사물.교과서다. 단, 눈에 거슬리는 것, 늘 있는 데 정말 필요없는 로맨스, 전 직장동료 애인 엘리노어와 몇 번에 걸쳐 그 바쁜 와중에 SEX를 벌이고 다닌다.
나의 랭킹을 다시 정리하면,
1. 시인 2. BLACK ICE 3. TRUNK MUSIC 4. LAST COYOTE
나머지 유골의 도시/BLOODWALK/실종등은 재미없었다.
|
|
마이클 코넬리가 원작을 만든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를 영화로 무처 재미있게 보고 난 후, 그의 작품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 그리고 이 책이 내가 읽는 그의 첫 작품이다. 사실 스카페타 시리즈를 비롯해서 여러 미국 범죄물과 LAPD를 소재로 한 The Closer와 같은 미드를 많이 보아서인지 대충 스토리 전개와 작품의 분위기들은 비슷한 듯 보인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의 경우는 로스엔젤레스를 배경으로 하는 경찰 이야기이기에 앞에서 언급한 미국드라마와 흡사한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 참신성이 없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스토리 전개는 역시나 훌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