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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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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독일 올해의 책 수상작'이다. [특별한 경험] 안그래도 오늘 또 다시 특별한 경험(지진)을 했는 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서평을 시작해본다. 읽기는 절대 쉽지 않았다, 특히 앞부분이. 하지만 뒤로 갈수록 재미있는 책읽기가 가능했다. 원작과는 달리 한국 독자를 위한 번역자의 배려로 그나마 조금은 읽기가 쉬웠다고 생각한다. 조금 헷갈리기도 했지만. 여튼 이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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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독일 올해의 책 수상작'이다. [특별한 경험]

안그래도 오늘 또 다시 특별한 경험(지진)을 했는 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서평을 시작해본다.

읽기는 절대 쉽지 않았다, 특히 앞부분이. 하지만 뒤로 갈수록 재미있는 책읽기가 가능했다. 원작과는 달리 한국 독자를 위한 번역자의 배려로 그나마 조금은 읽기가 쉬웠다고 생각한다. 조금 헷갈리기도 했지만. 여튼 이 책은 다소 가볍지 않은 무거운 느낌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눈먼 자들의 도시'가 생각났다)

라이터는 주인공의 이름인 데 자꾸만 사람이 아닌 물건이 연상되었다, 초반에는.  

조금은 쉽고 조금은 어이없게 시작된 두 사람의 자동차 여행... 이 여행을 통해 두 사람은 결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지나온 인생사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람은 후회를 하지 않고 평생을 살아갈 수는 없다. 그리고 때때로 견디기 힘든 슬픈 일을 당하기도 한다. 이러한 것은 인력으로 어찌할 수 없다. 만약 신이 있다면 신의 영역이리라.

서로 엇비슷한 과거를 갖고 있는 두 사람이 만나 자동차 여행을 하는 동안 많은 사적 대화를 나눈다. 숨기고만 싶었던 과거와 심정. 서서히 대화를 통해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일출을 보기 위해  아헨제로 떠난 그와 그녀는 동의 하에 계속 여행을 이어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한 소녀. 벙어리인 줄 알았던 그녀는 벙어리가 아니었다. 단지 자신과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찾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녀가 경험한 것을 아는 사람... 결국 그 세 사람은 각자 흩어진다. 처음부터 라이터는 그녀의 샌들을 신고 있는 발에서 보호 능력은 없었지만 희망을 품고 있음을 알았다. 어찌보면 비슷한 사연을 가슴에 묻은 두 남녀의 여행에서 시작된 특별한 경험과 사랑이 잔잔한 영화를 한 편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도서였다. 결말 또한 너무 멋졌다!  

 - 그녀의 발, 그가 그녀를 사랑했던 첫 번째 이유였다.   p 276

 - ...그 순간 그는 그 소녀에 대해서 보다 그녀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알고자 했음에도 입을 다물고 있었어야 했다.   p 277

 - 처음부터 했던 실수가 어떻게 되어갈지 알아야 했다. 아헨제에서부터 이미 되돌릴 수 없었다.   p 176

 - 우리는 여기 우리 인생에 더 이상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혹은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앉아있는 거예요, ....

    우리 둘 다 누구라고 생각하세요? ...... 파산한 두 사람, 라이터, 당신을 출판사를, 나는 모자 상점을요. 모자에 어울리는 사람들이 없어서가 아니에요. 내 모자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더 이상 없었기 때문이에요, 그들이 당신의 책들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 것처럼요. 왜냐하면 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수공예 모자와는 혹은 양서들과는 완전히 다른 무엇인가를 원했어요. 그것이 진실이에요...... 75~76

읽기가 그리 녹록치 않은 도서이기에 그만큼 많은 시간과 집중을 요하는 책이다. 2016 독일 올해의 책 수상작인 만큼 의미있는 독서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리라.

나는 찬찬히 이 책을 한 번 더 탐독하면서 특별한 경험에 대해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이달의 사락 y****d 2017.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특별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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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모바일 기기가 발달하기 전엔, 종이(묶음)를 매체로 삼는 출판업이나 언론 섹터가 더 호황을 누렸던 건 분명합니다. IT 분야의 혁신이, 저들 업종에 본질적 위기를 몰고 온 걸까요, 아님 이런 기술적 진보와 원칙적으론 무관하게, 대중의 기호가 더 이상 전통적인 방식의 "이야기와 정보의 소비"를 원치 않게 된 걸까요. 마셜 맥루언식의 오래된 문제제기처럼, 메시지가 중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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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모바일 기기가 발달하기 전엔, 종이(묶음)를 매체로 삼는 출판업이나 언론 섹터가 더 호황을 누렸던 건 분명합니다. IT 분야의 혁신이, 저들 업종에 본질적 위기를 몰고 온 걸까요, 아님 이런 기술적 진보와 원칙적으론 무관하게, 대중의 기호가 더 이상 전통적인 방식의 "이야기와 정보의 소비"를 원치 않게 된 걸까요. 마셜 맥루언식의 오래된 문제제기처럼, 메시지가 중요한가 아니면 메시지를 담은 미디어가 더 중요한가의 딜레마가 다시 고개를 들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주인공 라이터 씨는 중년 연배와도 제법 오래 전에 헤어진, 노인이라고 해도 무리 없을 나이 많은 남성("공식적으로". p44:2)이며, 단 정황으로 보아 그닥 나이 들어 보이지는 않는 외모인가 봅니다. 그가 추억 속에서 그토록 자랑스레 여기는 "여자 친구"가, 예순을 넘기고도 마치 서른 살 먹은 여성 부럽지 않게 선명한 개성과 매력과 활기와 지성을 발산하듯, 모르긴 해도 이분 역시 근사한 스타일을 유지하며 품위 있게 늙어가는 중산층 신사 같습니다.

라이터 씨는 출판사를 경영하는 사장입니다. 아니, 사장이"었"습니다. 소설 후반부에는 이런 문장이 나오는데요. "거대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마지막 빙하처럼, 진부하고 평범한 것들의 열기에 녹아 버려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그의 출판사(p162) (하략)" 이 한 마디로 그가 어떤 경위로 출판업을 접었는지는 짐작이 됩니다. 소설은 내내 자세한 설명을 삼가는 톤입니다만, 이는 주인공 라이터 씨나, 느닷 만나고선 이내 뜻이 통해 (이 소설의 주된 사건 줄기가 된) 짧은 여행의 동반자 노릇을 해 준(물론 그녀가 더 원했다고 봐야 할) 레오니 팜이나, "말이 너무 많은 것"을 싫어하는(예를 들어 p30, p55 등) 사람들인 걸 감안하면, 사건이 아닌 심상과 감정의 단면만을 툭툭 던지며 진득한 메시지를 담아가는(우리의 공감을 유도하는) 작품의 포맷은 명과 실이 상부하는 셈입니다.

특이한 여름 신발을 신고 찾아와 계절을 앞당긴(혹은, 반대로 혼자서만 계절에 뒤처진- 이 대목은 라이터 사장이 그녀에게 왜 반했는지 암시하는 중요한 의의를 갖습니다. 자신이나 팜이나 똑같이, 자신의 시대에 속하지 않는 "아름다움과 멋"을 지닌 동질감을 인식하거든요) 레오니 팜은 뜬금없이 라이터 씨의 직업을 묻고 나선, 자신을 두고 "폐업한 모자 가게 사장"으로 소개합니다. "음.. 제 가게에서 모자를 사는 사람들이 점점 줄더라구요." 요즘은 거꾸로 다시 모자를 채용한 패션이 슬슬 뜨기 시작하는 추세입니다만, 남녀 불문하고 사람들이 더 이상 헤어를 모자로 가리지 않게 된 건 꽤 오래 전입니다. 그러니 라이터 씨의 은퇴와 팜의 폐업을 같은 선상에서 보기는 무리고요. 이는 자신의 일에 더 이상 열정을 못 갖게 된 이들 중년(노년)들의 핑계, 혹은 "위장된 이름(p18. 표면상 다른 문맥이긴 하지만 결국 같은 함의라고 봅니다)"이 아닐지 저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속한 세대도 다른 두 남녀가 (이때까지는) 오직 이 지점에서만 교점을 갖는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타인의 일을 장본인보다 더 생생히, 신이 나서 타인들에게 내레이션하는, "남자들이 그녀를 볼 때면 잠자리까지 같이 연상하게 마련(p29)"인 불가리아 금발머리 여성 마리나는 결국 동료(?)인 에리트레아 여성 아스터와 공동 운명체입니다. 정작 아스터는 자신의 엑소더스 스토리를 그닥 즐기지 않고, 마리나가 요란스레 독일인들 앞에서 거의 규격화, 상품화한 버전으로 방송에 재방송을 해 대는 모습도 싫습니다. 이런 아스터에게 라이터 씨가 끌리는 건 확실히 이유가 있습니다. (리뷰 후반부에, 제가 생각한 이유를 적어 보겠습니다)

이제 "방문객에서 동행인으로 격상된"(p50) 팜은 라이터 씨와 함께 차를 타고, 남부 독일에서 알프스를 지나 이탈리아 남단으로 먼 여행을 떠납니다. 이탈리아 반도가 남북으로 아주 무한정 길게만 뻗은 거리는 아니겠습니다만, 번거로운 중간 설명이 일절 생략된 채 둘은 해협을 사이에 둔 시칠리아 섬에 어느새 도착하여 회포를 풉니다. 애착과 가치를 두었던 인연, 업무, 열정의 대상이 모두 자신을 배반하고 떠났다는 핑계, 혹은 "위장된 이름"을 대지만, 쿨하게 이들을 먼저 떠나도록 손짓한 건 오히려 라이터씨(나 그의 일시 동반자 레오니 팜) 아니었을까 짐작됩니다. 아무튼 이 도중에 그들은 한 이상한 소년을 만나는데, 라이터 씨의 표현에 의하면 "애매한 게 아니라 끔찍한 침묵의 사자(p134)" 같았다고 합니다.

두 남녀는 그간 작위적으로 불러들인 고독 때문에 견딜 만한 취미성 마음앓이를 하는 중이었습니만, 동행인이 생기자 단수에서 복수로 위상이 바뀝니다. p95에서 procedunt, p101에서 ambulant라며 서로 반대되는 뜻의 라틴어 동사(꼭 반대인지는 모르겠으나 여튼 라이터 씨는 그리 의미 부여를 하네요)의 (3인칭) 복수형을 되뇌는 건 다 그런 "극복, 탈출"의 안도감을 그들 나름대로 표현한 겁니다. 지중해 저편에서 목숨만을 그저 건지기 위해 험한 꼴을 다 겪으며 바다를 건너는 난민들과는 사뭇 다른 의미겠습니다만. 저 동사들이 1인칭 복수("우리")가 아닌 3인칭 꼴을 하고 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겠고요.

앞의 저 소년이 일종의 예고편이었다면, 본편은 타오르미나 어느 식당에서 만난 부랑아 소녀였습니다. 이미 "단수(single) 신세"를 면해 복수(plural)이 된 그들이지만, 뭔가 이기적인 섬처럼 (아름다우나) 낯선 땅에서 스쳐지나가는 관광객이 되긴 싫었던 그들입니다. 그들은 소녀에게 속하고 싶었고, 이런 체험을 통해 서로에게 더 단단히 결속되고 싶었습니다. 말하자면, 저 부랑아 소녀를 가운데 두고 "의사 가족"을 이루려던, 작은, 꼭 진지하다고만은 할 수 없던, 소망이 "칼라 밑까지" 이미 내려간 겁니다. 입에서 오물오물 희망만 되뇌던 단계는 지나갔다는 뜻이죠.

이 소녀는 앞에서 말한 에리트리아 출신 난민 아스터의 "다른 분신" 정도로, 그들은 시칠리아의 풍광 속에서 받아들였던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칠리아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마련해 둔 영화 <대부>의 상징물처럼, 그들은 어쩌면 이기적으로 이 소녀의 마음은 아랑곳않은 채 자신들의 허한 마음을 채우는 매개체로 여겼을지 모릅니다. 그나마 소녀의 속마음에 공감한 건 팜이었으며, 어느 순간 전혀 근원이 다른 존재의 이질감, 거리를 확인하고야 만 라이터 씨는, 짧은 충돌과 몸싸움 끝에 팜과 소녀 모두를 잃습니다. 그는 그렇게 다시 "혼자, 단수"가 됩니다.

여담입니다만 주인공 라이터씨는 독일어 철자가 Reither인데, 이걸 한국어로 음사하면 "라이터"가 되어, 소설 곳곳에서 "담뱃불 붙이는 라이터"라든가, "차의 전조등" 같은 것과 내내 가까운 거리에서 착시를 유발합니다만, 이는 한국어판에서만 우연히 빚어진 재미있는 사정이겠습니다.

(전략)나이지리아 남자에게 담배 한 개비를 줬으나, 그는 그저 라이터란 이름을 라이더로 반복해서 부르며 화제를 바꿨다. (p256)

(전략)라이터를 가리키며 라이터라고 그의 이름을 말했다. 그래도 그녀(소녀)는 테이블 위 담배와 라이터만 바라보고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p168)

이 대목들 말고도, 숙소에서 라이터가 라이터를 떨어뜨렸을 때 소녀가 집어 주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서도 주어와 목적어가 같은 꼴이라 묘한 느낌이 듭니다.

v*****7 2017.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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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 자체가 내겐 특별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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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오는 장돌뱅이처럼 어디서도 머무르지 못하고 정처없이 떠돌아다녀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독일 작가 보도 키르히호프의 소설 '특별한 경험'에 나오는 주인공 남녀도 그러하다. 담배를 필 때 사용하는 라이터의 이름과 똑같은 남자 라이터는 60대로 원래 대도시에서 출판일을 하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은둔의 삶을 살기 위해 이 곳, 알프스 조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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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오는 장돌뱅이처럼 어디서도 머무르지 못하고 정처없이 떠돌아다녀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독일 작가 보도 키르히호프의 소설 '특별한 경험'에 나오는 주인공 남녀도 그러하다. 담배를 필 때 사용하는 라이터의 이름과 똑같은 남자 라이터는 60대로 원래 대도시에서 출판일을 하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은둔의 삶을 살기 위해 이 곳, 알프스 조용한 골짜기로 들어왔다. 하지만 그건 자발적 선택이라기 보다는 내몰린 것에 가까웠다. 자기 앞으로 닥쳐온 거센 상실의 물결에 떠밀려 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십 년 전, 여행 중 바로 목적지 앞에서 한 여성이 자신을 떠나는 것을 경험했다. 그의 삶에서 입은 최초이자 가장 커다란 상실이었다. 그 뒤, 그의 삶이란 내내 그 상실의 상처를 혀로 핥는 것과 같았다. 그리고 그 알프스 골짜기에서 라이터가 만난 여자, 레오니. 그녀도 상실의 파고 속에 떠다니다 이 곳으로 표류해 온 존재였다. 원래 남편, 외동딸과 함께 완벽한 가정을 이뤘던 그녀는 그 모두를 차례로 잃고 마치 여기로 유배당한 것처럼 살고 있었다. 그녀에게 남은 유일한 삶의 위안은 오직 독서밖에 없었다. 레오니는 라이터가 출판업을 했다는 것을 듣고 그를 자신의 독서모임에 초대하기 위해 라이터의 집을 방문한다. 그 전에 레오니가 자기 집 문 밖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을 때 샌들을 신은 발을 라이터는 그 발이 여기서 떠나 자유를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그녀에게 흥미를 느낀다. 대화 도중 레오니가 조금 미쳤다면 당신과 지금 당장 자동차를 타고 떠날 수 있다는 말에 라이터가 호응하고 둘은 결국 함께 자동차를 타고 알프스 골짜기에서 이탈리아의 시칠리아까지 가는 여정에 이르게 된다.


 여행은 종종 해방구가 된다. 격한 아픔 속에 늘 갇혀 있는 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 여행이란 신선한 호흡과 같다. 낯설고 새로운 환경과 사람 속에서 이전과 전혀 다른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바라보고 싶은 열망이 라이터와 레오니로 하여금 여행을 즉흥적으로 시도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과연 그들은 바랐던 것을 얻는다. 그러다 시칠리아에서 한 여자 아이를 만난다. 이 아이는 아프리카에서 온 난민 같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 이 여자 아이는 라이터와 레오니 모두에게 잃어버린 딸을 상기시킨다. 라이터와 레오니는 여자 아이를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데려가려 한다. 이 때만 해도 여행이 마치 그들이 영원히 이룰 수 없었던 가정을 만들어 주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여행이 라이터와 레오니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으로 남을 줄 알았다. 그러나 소설은 그런 순간을 주지 않는다. 마치 태풍의 눈에 들어갔을 때와 같이, 지금의 잠깐 화창한 행복은 다가올 더 격한 폭풍의 예고와 같았다. 라이터는 뜻하지 않게 자신에게 찾아온 삶의 두 번째 기회를 잃는다. 노아처럼 안주할 수 있는 땅을 겨우 찾은 줄 알았으나 어디에도 닻을 내릴 수 없는 방주의 신세라는 것을 깨닫는다. 라이터는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애초부터 그에겐 방랑의 삶이 운명적으로 주어진 것일까? 이런 의문이 드는 가운데 라이터는 여자 아이로 입은 상처를 통해 또 하나의 남자를 만난다. 아프리카 사람, 테일러. 그는 재봉사라는 이름처럼 라이터의 손바닥에 난 상처를 기워준다. 그에겐 아내와 딸이 있다. 라이터가 20년 전에 잃어버린 바로 그것을 테일러는 가지고 있다. 이제 라이터가 운전하는 자동차는 테일러가 운전한다. 그는 테일러가 모는 자동차 뒷 좌석에 실려간다. 결말은 더없이 쓸쓸하고 외롭다. 작가는 왜 이런 결말을 라이터에게 가져다 준 것일까? 많은 의문이 떠오르나 해답은 쉬이 찾아지지 않는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여운이 참 오래 남는다. 라이터와 레오니의 여정이 문득 떠오를 때가 많다. 구체적 언어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무언가 계속 마음의 현을 건드린다. 그래서 이렇게 말해야겠다. '특별한 경험', 이 작품 자체가 내겐 특별한 경험이라고...




l****1 2017.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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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독일 올해의 책’을 수상한 작품. 저자 ‘보도 키르히호프’는 우리에게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지만 독일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이 책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품이라고 한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출판사를 운영하였으나 점점 독자보다도 작가가 많아지는 그런 상황을 보게 된 후 출판사를 폐업하고 봐이스아흐탈 골짜기로 오게 된 ‘라이터’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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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독일 올해의 책’을 수상한 작품. 저자 ‘보도 키르히호프’는 우리에게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지만 독일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이 책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품이라고 한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출판사를 운영하였으나 점점 독자보다도 작가가 많아지는 그런 상황을 보게 된 후 출판사를 폐업하고 봐이스아흐탈 골짜기로 오게 된 ‘라이터’는 제목 없는 책 한권을 발견하게 된 날 저녁, 이웃의 ‘레오니 팜’이라는 여성의 방문을 받는다. 그날 밤 라이터의 재킷과 제목 없는 책과 함께 갑작스럽게 시작된 두 사람의 여행은, 4월 눈 덮힌 추운 봐아스아흐탈에서 아헨호를 지나 따뜻한 시칠리아로 이어지게 된다. 두 사람은 3일 동안 마을을, 바다를, 다양한 지역들을 지나며 서로의 마음 속 깊숙이 담아두었던 이야기들을 나누고, 점점 가까워진다. 그리고 도착한 시칠리아에서 한 아이를 만나게 된다, 다른 곳에서 온, 말도 통하지 않는 그 작은 여자아이와의 만남은 라이터와 레오니의 오래된 상처를 다시 마주하게 하고, 두 사람의 여정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춥지만 한편으로 따뜻한 느낌이 묻어나는 표지, 그리 두껍지 않은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까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익숙하지 않은 만연체에 대화문도 따로 “”가 아닌 글자크기만으로 구분되어 있어서 초반에는 페이지를 넘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초반이 지나가면서 굳이 이건 대화인가 아닌가를 생각하기보다 의식의 흐름에 맡기고 자연스럽게 읽어나가기 시작하자 책 속의 흐름을 따라 두 사람과 함께 여행하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의 여행 중에 나누는 기억들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가족, 애정, 행복, 머무는 것, 그리고 떠나는 것. 기억 속 깊은 곳에 있는 여러 가지 감정들. 지금도 그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는 기억들은 여행을 통해 상처가 벌어지고, 피가 나고, 다른 누군가에 의해 치유된다. 그리고 그 여행은 시칠리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시작된다. 그들이 달려온 여행의 시간들. 그것이 그들의 특별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책을 덮은 후에도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차 안의 두 사람의 모습의 잔상이 계속 남는다. 이 책을 읽던 시간은 나에게도 조금 특별한 시간이었다. 

 

제가 주변에 조언자가 없는 누군가에게 얘기해줘도 된다면, 안 좋은 기억도 그 의미가 있고, 현재 만족하는 것에 대해 예리한 시선으로 볼 수 있게 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p68)

 

바다와 사랑은 사람들이 둘 다 볼 수 없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타인에게 있는 것을 사람들은 어떻게 볼 수 있었을까. 그렇다, 느끼는 거지 보지는 못한다. (p191)

 

행복하다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다. 운이 좋았건 혹은 실패로 끝이 났건 그가 순수하게 누군가를 위해 씻는 이 순간이 행복한 거다.(p157)

a***2 2017.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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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지 않은 책이었다. 특히 만연체라 하여 한 문장이 굉장히 길었고 대화도 따옴표나 다른 기호로-약간의 글자 크기 변화는 있었다.-구분되어 있지 않았다. 때문에 이 책에 적응하기에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읽다 보면 왜 이 책이 2016 독일 올해의 상을 수상하게 되었는지도 알 수 있게 되는 깊은 의미를 담은 책이다.과거 모자 상점의 대표였고 죽은 딸에 관한 무제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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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지 않은 책이었다. 특히 만연체라 하여 한 문장이 굉장히 길었고 대화도 따옴표나 다른 기호로-약간의 글자 크기 변화는 있었다.-구분되어 있지 않았다. 때문에 이 책에 적응하기에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읽다 보면 왜 이 책이 2016 독일 올해의 상을 수상하게 되었는지도 알 수 있게 되는 깊은 의미를 담은 책이다.

과거 모자 상점의 대표였고 죽은 딸에 관한 무제의 책을 쓴 레오니 팜이 책을 만들고 파는 일을 하다 시골로 내려온 라이터의 집에 찾아간다. 이들은 갑작스럽고 무계획적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처음에는 아헨제로 그러나 결국은 시칠리아로 향해 떠난다. 가는 도중 대화가 통하지 않는 소녀를 만나 데리고 다니지만 소녀가 도망치며 레오니 팜과 라이터는 헤어지고 다시 만나지만 완전히 관계를 회복시키지는 못한다.

여기서 내가 주목하고 싶은 점은 세 가지이다. 첫째, 레오니 팜의 변화이다. 차를 타고 이동하며 라이터에게 '우리 어디에요?'라는 말을 네 번, 다섯 번 묻는다. 그러나 책이 끝나갈 때는 '우리 어디로 갈지 알았어요', '네. 우리 이 길로 가요'라며 묻는 내용의 뚜렷한 변화를 볼 수 있다. 처음 레오니 팜이 라이터에게 운전하는 동안 자신이 쓴 무제의 책을 읽어달라며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었지만 스스로 책의 이름을 붙이고 어디로 갈지 방향을 스스로 정하게 된 것 같다.

둘째, 여기 등장하는 소녀는 라이터와 레오니 팜을 연결해준다. 소녀가 있음으로써 이 책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본 순간에 서로에게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소녀가 사라지자 이들의 관계도 순식간에 깨지며 길이 엇갈린다. 그러나 이제는 소녀가 없더라도 처음 만났을 때 주었던 라이터의 재킷을 통해 아직 그들의 끈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았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 같다.

셋째, 라이터의 상처는 그의 슬픔이다. 처음 소녀를 만나 음료수 캔을 따주면서 라이터는 상처를 입는다. 피도 거의 나지 않고 자국만 남은 심각하지 않은 상처였다. 이는 과거 라이터가 연인과의 낙태 문제로 가지고 있던 사랑의 상처인 것 같았다. 그러나 소녀를 잃어버리면서 레오니 팜도 떠나고 입은 상처는 출혈량이 상당하고 꿰매야 할 정도였고 운전을 겨우 할 수 있는 상태였다. 그만큼 짧은 시간이었지만 레오니 팜에 대한 마음이 크며 그에 대한 상실감이 크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 같다.

독일에 내부적인 상황은 잘 모르지만 독일 올해의 책 선정 이유를 보면 '개인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의 실존적 문제를 탁월하게 한데 엮어 냈고 독자에게 열어 높은 여러 가지 내용을 담은 텍스트이다'라고 말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책 내용에서만 바라보았지만 독일의 상황, 나아가 여러 문제를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때문에 한 번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읽어도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a*****8 2017.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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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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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 출판사 붉은삼나무에서 첫 책으로 출간한 <특별한 경험>. ‘2016년 독일 올해의 상’을 수상한 작품이에요. 작가 보도 키르히호프는 독일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독일 비평가와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는 작품들을 발표한 인물이에요.처음 접하는 독일 현대문학이라 호기심도 생겼지만 적지 않은 두려움도 있었어요. 왠지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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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 출판사 붉은삼나무에서 첫 책으로 출간한 <특별한 경험>. ‘2016년 독일 올해의 상’을 수상한 작품이에요. 작가 보도 키르히호프는 독일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독일 비평가와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는 작품들을 발표한 인물이에요.

처음 접하는 독일 현대문학이라 호기심도 생겼지만 적지 않은 두려움도 있었어요. 왠지 모르게 어렵지 않을까, 라는 걱정이 있었거든요. 이런 걱정은? 기우가 아니었어요. 이 책 상당히 어려워요. 작가의 문체가 만연체라 어렵기도 하고, 내용도 그렇게 쉽지 않아요. 다 읽은 후에도 한 동안 멍한 상태로 작가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 곱씹고, 또 곱씹어야 해요.

그렇지만 이 책 참 묘한 매력이 있어요.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솔직히 포기하고 싶었어요. 대화체 문장은 글자 크기에 변형을 주어 독자의 이해력을 높이려고 했다지만 한 페이지를 넘기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정도로 읽기가 만만치 않았어요. 두 사람이 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도 이해하기 쉽지 않았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점점 궁금해지기 시작했어요. 두 사람이 썸(?)타는 건가? 관계가 점점 깊어지는 건가? 두 사람이 나누는 이야기에서 두 사람의 책에 대한 생각은 어떤 거지? 정말 찾는 사람이 없기에 책방도, 모자 판매점도 접을 수밖에 없었던 걸까? 팜의 소설에 대한 생각은? 궁금증이 이어지고, 또 이어지면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

무엇보다 두 사람의 자동차 여행이 제게는 너무나 특별한 경험처럼 느껴졌어요.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어딘가로 나아가는 그 자체가 상당히 매력적이었어요. 그 속에서 만나는 아침 햇살에 대한 상상도 상당히 가슴 설레게 하였고요.

여전히 작가의 생각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어요. 딱 부러지게 뭐라고 얘기할 수 없어서요. 그래서 다시 읽고 싶어요. 작가의 생각을 다시 들여다보고 싶거든요. 어쩌면 소설 속에 숨겨놓은 또 다른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r******3 2017.11.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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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경험   이 책은    소설이다. 특이한 소설이다.   먼저 읽기가 어렵다. 이유는? 지문과 대화가 섞여 있어 어느 것이 대화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 역자가 미리 말해주지 않았으면 더 헷갈릴 뻔 했는데, 그나마 다음과 같은 역자의 말이 있어서 다행이었다.독일어 판은 대화체 문장 부호인 따옴표가 생략되었으나, 한국어 번역판에서는 가독성을 높이기 위하여 대화체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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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경험

 

이 책은 

 

소설이다. 특이한 소설이다.

 

먼저 읽기가 어렵다. 이유는?

지문과 대화가 섞여 있어 어느 것이 대화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

역자가 미리 말해주지 않았으면 더 헷갈릴 뻔 했는데, 그나마 다음과 같은 역자의 말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독일어 판은 대화체 문장 부호인 따옴표가 생략되었으나, 한국어 번역판에서는 가독성을 높이기 위하여 대화체 문장의 글자 크기를 조정하였다는 것,

그래도 읽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대화와 지문의 글자 크기가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또하나 어려운 점은 이야기의 줄거리가 사건 위주라기 보다는 대화 위주로 진행이 된다는 점이다. 대화로 줄거리를 이해해야 하는데 대화가 잘 드러나지 않아, 읽기가 더 어려워진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소설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주인공이 등장하는 장면부터 예사롭지 않다.

 

그가 주머니에 있는 담배를 꺼내고 오래된 금속 라이터의 뚜껑을 열었을 때, 그의 내면의 소란스러움과 모든 소음들이 잠들었다. 그리고 라이터는 이쯤에서 그이 이름을 밝히는 게 낫겠다 담배를 입에 물고........> (5)

 

등장인물의 이름이 그렇게 나타난다. 이름이 라이터다. 율리우스 라이터(79) 어머니는 안네 라이터(72)

 

라이터라는 인물이 등장해 담배를 피우기 위해 라이터를 켠다.

그러니 잠시 혼동이 온다. 라이터가 라이터를 켠다,.

 

어쨌든, 그렇게 해서 남자 주인공의 이름은 라이터. 원래 독일어 표기는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 사람 라이터와 물건 라이터의 스펠링이 같은지, 다른지 

 

여자 주인공은? 팜 레오니. 라이터의 집에 여름 원피스를 입고 나타난 여인이다.

소설의 배경은 4월인데, 눈이 쌓여 있는 4월이다.

 

그 둘은 의기투합하여 그 밤에 길을 나선다.

 

그들은 어디로 가는가 

 

그들은 일단 아헨호(54)를 가기로 하고 길을 나서는데, 거기에거 그치는 게 아니다, 해서 그들의 여행 경로를 추적해 보았다.

 

그들이 원래 있던 곳은 봐이스아흐탈, 혹은 봐이스아흐(바이스아흐)((7, 11)에서 출발한다. 독일의 남부에 있는 도시다.

그들은 일단 아헨호(54)를 가기로 하고 길을 나선다, 오스트리아에 있는 곳이다.

그런데 그들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하여 길을 재촉한다.

그들이 가는 곳을 따라가 본다.

 

인탈 (64)

인스부르크 (66)

브레너 (68)

브레너 아우토반 (69)

브레너, 볼차노, 베로나, 에취날, 아피 (7!)

이탈리아 (80)

볼차노 (83) [Bolzano ]이탈리아 트렌티노알토아디제주()에 있는 도시

아피

브레너 (이탈리아) (94)

모데나 (100) 이탈리아 에밀리아 로마냐주()에 있는 도시.

포 강 [Po R., ] (100) 이탈리아 북부를 흐르는 강.

라벤나 [Ravenna ]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니아 지방의 도시. 아드리아 해에 임한 도시. (100)

아드리아 (101)

안코나 [Ancona ] (101) 이탈리아 마르케주()의 주도(州都).아드리아해 연안에 위치

페스카라 (105,111)

바리 (105,115) 페스카라에서 세 시간 걸리는 곳

 

그렇게 이미 너무 멀리 왔다. 그가 있었던 봐이스아흐 골짜기에서, 마찬가지로 어제라는 시간에서. (112)

 

테르몰리 (118) (Termoli)는 이탈리아 몰리세 주 캄포바소 현의 코무네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인구가 급속히 증가했고 해변과 오래된 성으로 알려진 이 지역의 휴향지이다. 한때는 어항(漁港)으로 알려졌지만 2천년대에 들어서선 이탈리아인들에게 사랑받는 휴양지 중 하나가 됐다.

 

산세베로[San Severo ]이탈리아 중동부 풀리아주()에 있는 도시이다.

포기아(포자 [Foggia]) 이탈리아 풀리아주에 있는 도시.

트라니 [Trani] 이탈리아 남동부 풀리아주에 있는 도시이다. 북서쪽으로 아드리아해에 면한다. 항구가 있어 중동 및 유럽 각지와 교역을 하며 도시가 발달하였다.

 

그런 행로를 거쳐 그들은 드디어 시칠리아에 도착한다.(161)

 

그렇게 두 남녀는 라이터의 차 BMW 작은 컨버터블 3도어, 남색에 베이지 색 시트, 검은 색 덮개 를 몰고 추운 봐이스아흐탈에서 온화한 시칠리아에 도착한다. 거기에서 비로소 사건다운 사건이 일어난다. 한 소녀를 만나게 된 것이다.

 

그 소녀를 만나, 그들의 계획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 - 은 틀어진다.

과연 그 둘은 집으로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두 남녀는 페리에서 잠깐 헤어진다.

그 헤어져 있는 시간이 둘의 운명을 갈라놓는다.

 

이렇게 길게, 그들의 행로를 따라간 것을 기록으로 남겨 놓은 것은, 이 소설이 길을 따라 가며 대화로 생각을 나누는 식으로 소설이 진행되기도 하지만, 길이 의미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인생을 많이 살아온 두 남녀, 심상치 않은 인생길을 걸어온 두 남녀가 만나 사랑 육체적인 것을 포함한 을 나누고, 다시 합하려는데, 그게 그리 쉽게 되지 않는다.

인생이 그리 쉽지 않은 것이다.

 

그가 페리의 광장에서 길이 엇갈렸을 때부터 그녀는 혼자였다. ....그녀가 갑자기 침착하게 살피는 듯한 눈으로 그를 쳐다봤고, 그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입을 다물고 있는데 낫겠다고 말했다. 그건 거의 부탁이었는데 그녀를 아프게 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이었다.> (276)

 

다시 이 책은 

 

그들이 여행한 경로를 도시 이름을 ( 네이버로 검색까지 하면서 ) 기록해 놓은 것은 이 소설의 서술 형식이 읽기 어렵게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자를 끌어 들이는, 아니 빨아들이는 흡입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 둘이 차를 타고 가면서 나누는 대화가 뭐 특별한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닌데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이게 무슨 조화람? 하면서 읽게 만드는 신기한 그 무엇이 있다.

 

그래서 그 둘이 잠시 헤어져 있는 동안에는 그 둘이 다시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된 것이다. 남자 주인공 라이터가 혼자 있는 동안을 서술하는 페이지를 읽으면서는 여자의 행적이 어서 나타나기를 애타게 기다렸다. 그만큼 독자를 빨아들이고 있는 소설이다.

 

그래서 이 책이 2016년 독일 올해의 책 수상작이라는 게, 다 읽고 나니 이해가 된다.

혹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서두에 말한 것 같은 읽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거기에서 그치면 이 특별한 경험을 맛보게 하는  책 특별한 경험을 놓칠 것 같아 새삼 당부한다. 거기에서 그치지 말고 조금 더, 조금 더 읽어가기를 ....

이달의 사락 s***h 2017.11.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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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특별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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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독일 올해의 책 수상작인 '특별한 경험'은 출판사를 운영하다 문을 닫은60대의 라이터가 알프스 근처 조용한 마을에서 은퇴 후의 삶을 즐기던 중그와 비슷한 경험 - 모자 상점을 운영하다 폐업한 레오니 팜을 만나면서 겪는 3일간의 이야기다.로맨스 그레이를 기대할 법하지만 소설임에도 책장이 쉽게 넘어가는 책은 아니다.대화와 묘사가 구분되지 않고 혼재되어 있는데다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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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독일 올해의 책 수상작인 '특별한 경험'은 출판사를 운영하다 문을 닫은
60대의 라이터가 알프스 근처 조용한 마을에서 은퇴 후의 삶을 즐기던 중
그와 비슷한 경험 - 모자 상점을 운영하다 폐업한 레오니 팜을 만나면서 겪는 3일간의 이야기다.

로맨스 그레이를 기대할 법하지만 소설임에도 책장이 쉽게 넘어가는 책은 아니다.
대화와 묘사가 구분되지 않고 혼재되어 있는데다 어디부터 서술이고 어디까지 대사인지
뒤섞여있어 스토리 라인을 따라잡기가 녹록치 않다.

원서와 달리 대사 부분은 병아리 눈꼽만큼 조금 더 키운 활자로 인쇄한 출판사의 배려가 있긴 했지만
그 크기 차이는 아주 미세한 것이어서 속독에 큰 도움은 안되는 편이다.

이 책은 그저 앞뒤 단어를 맞춰가며 억지로 내용을 파악하려 들거나
묘사된 풍경들을 머리속에 그려보려는 시도보다는
의식의 흐름을 따라 그저 전개되는대로 쫓아가는 것이 마음 편하다.

다행히 라이터와 팜이 즉흥적으로 떠난 여정에서 소녀를 만나고 그 소녀 때문에
두 사람이 잠시 헤어지고 하는 일련의 사건들이 계속 일어나기 때문에
책이 아주 지루하다거나 내용이 추상적이어서 이해하기 어렵다는 느낌은 덜하다.

그들이 즉흥여행을 떠난 여러 장소의 낯선 지명과 그 지역에 대한 지식이 없어
직접 지도에서 찾아가며 그들의 뒤를 쫓는 것도 나름 색다른 재미가 있다.

비록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이해하기 까지엔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 그렇다, 고백하건데 난 이 책의 깊은 속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비슷한 상황, 죽은 아이에 대한 공통된 슬픔을 매개로 친밀해진 라이터와 팜이라 해도
그들에겐 또 하나가 되기 힘든 서로 다르게 살아온 시간, 다른 생각 간의 갈등을 헤아려야 한다...
뭐 그런 뜻이 아닐까 속 좁고 이해심 얕은 내가 짐작한 바이다. ㅜㅜ

깊이 있는 현대 독일문학의 한 면을 대표하는 이 책을 읽는 것이야말로
올 가을 만나는 '특별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

 

c******l 2017.11.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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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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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터는 프랑크푸루트에서 서점을 정리하고 독일 남부 봐이스아흐탈 북부로 이주한 60대 중반의 남성이다. 얼마 전 딸이 해변에서 사망한 아픔을 겪고 모자상점을 정리한 비운의 여인 팜 레오니를 얼마 전 이곳 독서모임에 만나 그녀가 쓴 단편 소설의 원고(자신과 딸의 사망에 대한 내용)를 보게 되면서 강한 끌림을 느낀다. 상실의 아픔을 안고 있는 두 사람은 어느 날 밤 레오니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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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터는 프랑크푸루트에서 서점을 정리하고 독일 남부 봐이스아흐탈 북부로 이주한 60대 중반의 남성이다. 얼마 전 딸이 해변에서 사망한 아픔을 겪고 모자상점을 정리한 비운의 여인 팜 레오니를 얼마 전 이곳 독서모임에 만나 그녀가 쓴 단편 소설의 원고(자신과 딸의 사망에 대한 내용)를 보게 되면서 강한 끌림을 느낀다. 상실의 아픔을 안고 있는 두 사람은 어느 날 밤 레오니의 방문으로 차로 한 시간 거리인 오스트리아의 아헨제에 일출을 보러 가기로 합의하고 레오니의 차에 오른다. 그렇게 시작된 여행은 이탈리아의 아드리아 해를 좌측으로 한 아우토반으로 향하게 되고 결국 시칠리아까지 가게 된다. 라이터가 숙소에서 우연히 본 아프리카계 소녀를 두오모 광장에서 다시 만난 후 라이터는 과거 애인과 마지막 여행에서 임신한 아이를 유산하기로 결정했던 생각이 떠오르고 돈을 주고 보내려 하고 레오니는 사망한 자신의 딸을 떠올리며 그 소녀에게 식사를 사주자고 한다. 경찰의 등장으로 도망친 소녀가 그들의 호텔 앞에서 기다리자 결국 그 소녀를 호텔에서 재우게 되고 그날 밤 두 사람은 사랑을 나누고 그 소녀와 타오르미나 성을 관광하며 의류, 신발, 모자를 구입하여 딸처럼 데리고 다닌다. 라이터는 시칠리아의 난민보호소에 맡기려 생각하지만 레오니의 결정에 따라 시칠리아를 빠져 나오는데 페리 안에서 두 사람을 잊어버리게 되고 손바닥에 큰 상처까지 입는다. 부두에서 만난 나이지리아인 테일러의 도움으로 상처를 치료하고 기차역에서 테일러 가족의 짐을 찾는 데 그곳에서 레오니를 다시 만난다. 레오니는 자신의 아파트에 테일러 가족을 묵게 하라 하고 자신은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피렌체로 여행을 간다며 떠난다.


이 서적은 <길 위에서>란 서적이 생각나게 하는 서적으로서 내용은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4일간 길 위에서 펼쳐지는 두 사람의 심리변화와 과거에 대한 추억, 치유, 회복의 내용이 백미라 하겠다. 두 사람이 짧은 순간 사랑을 느끼기도 하지만 서로의 인생의 간극이 컸던 만큼 가야할 미래도 다르기에 60대 중반의 우유부단하고 간한 책임감을 갖지 못한 라이터와 인생경험이 많지 않아 새로운 삶을 시도하려는 레오니와 4일이라는 교차점에서 만났을 뿐이다. 역자가 우려했던 만연체의 어려움보다 이 서적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출발지에서 시칠리아까지의 이동 경로와 시칠리아의 유적지에 대한 내용에 대한 이해가 더 어려울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독자들이 이들의 경로와 유적지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면서 내용을 읽는 다면 영화처럼 생동감 넘치는 내용을 만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서적은 2016년 독일에서 선정한 올해의 책에 선정된 우수도서로서 인생을 살아가며 느끼는 아픔과 상처를 위로받는 멋진 소설로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시칠리아의 타오르미나의 그리스 극장, 성아가타 성당과 코끼리동상의 분수가 있는 두오모 광장이 있는 카타니아, 아드리아 해, 이오니아 해를 연상하며 읽는다면 서적의 아름다운 문체는 더욱 빛날 것으로 평하고 싶다. 

 

P135 각 단어들이 자리 잡아 문장을 구성하고 모든 문장들이 연결되어 우주의 현상들에 대한 수학의 성과처럼 납득할 수 없을 정도로 효과가 있는 하나의 언어로 세계를 구현한다.

t****1 2017.1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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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경험 저자 보도 키르히호프출판 붉은삼나무발매 2017.09.19.라이터는 책들을 출판하는 일을 했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과거형일 뿐이다. 작가가 독자보다 많아지기 시작하자 그는 운영하고 있던 라이터 출판사를 그만 두었고, 대도시를 떠나 봐이스아흐탈이라는 이름의 알프스 주변 조용한 골짜기에 둥지를 틀었다. 많은 책들을 읽어보았고 또 출판했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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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경험 

저자 보도 키르히호프

출판 붉은삼나무

발매 2017.09.19.

라이터는 책들을 출판하는 일을 했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과거형일 뿐이다. 작가가 독자보다 많아지기 시작하자 그는 운영하고 있던 라이터 출판사를 그만 두었고, 대도시를 떠나 봐이스아흐탈이라는 이름의 알프스 주변 조용한 골짜기에 둥지를 틀었다. 많은 책들을 읽어보았고 또 출판했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심지어 제목조차 적혀 있지 않은 한 책에 매료돼 그것을 뒤적이고 있을 때, 한 사람이 라이터의 집 앞에 찾아온다. 그리고 라이터의 인생을 180도 뒤바꾸어 놓는다.

전직 모자 상점 주인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레오니 팜과 함께 라이터는 뜬금없이 시칠리아로 여행을 떠난다. 고작 3일 만에 시칠리아에 도착한 라이터와 레오니 팜은, 그곳까지 가는 여정 내내 서로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방문한 장소들과 연관돼 있었던 삶의 케케묵은 삶의 보따리를 하나 둘씩 풀어놓으며 서로에게 이끌리기 시작한다. 아우토반을 질주하면서 하나 둘씩 쌓였던 그들만의 추억, 또 그들만의 작은 이야기들은 두 사람이 시칠리아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어린 소녀에 의해 깨지고 만다. 한 낯선 소녀로 인해.

[특별한 경험]은 제목에서처럼 라이터가 레오니 팜을 만나 그녀와 3일간 자동차로 여행했었던 그 ‘특별한 경험’들, 그 순간들을 떠올리며 책을 쓰는 듯한 느낌으로 서술된 책이다. 늦은 저녁 시간, 그 인기척으로 인해 라이터 그의 인생이 어떻게 변했는지, 그가 여행을 통해 무엇을 느꼈는지, 그가 보고 들은 것은 무엇이었는지를 세세하게, 또 절절하게 풀어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특별한 경험]의 작가인 보도 키르히호프가 만연체를 이용해 글 전체를 풀어내어 초반 몇 장을 읽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부끄럽게도 지금까지 만연체로 적힌 책을 단 한 권도 접해본 적이 없어서 많이 어색했고, 서툴렀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새로운 문학 작품에 눈을 뜰 수 있게 되었고, 색다른 독서 경험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목적지 없이 그저 남쪽으로 떠나는 자동차 여행은 실로 ‘특별한 경험’이었을 것이고, 또 절대 잊지 못할 나날들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겠다. 단 사흘간의 이야기를, 또 라이터와 레오니 팜의 사랑, 그리고 또 슬픔에 관한 두 사람의 속내를 다른 작품들 속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방향으로 이끌어내는 작가의 솜씨에 놀랐고, 왜 이 작품이 독일 올해의 책 수상작이 되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특별한 경험]을 통해 독자인 나 역시 절대 잊지 못한 특별한 여정을 함께한 것 같아 영광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k*******0 2017.11.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