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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의 중심에서 비주류를 외치다.【결국,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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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지척에 살았던 외가댁에 놀러갈때면 한창 청춘이었던 삼촌,이모들로 인해 내눈에 띄고 내 발에 채이는건 기타악보집과 가사집,기성가수들의 LP판등이었다. 그때는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 시절이었고 뭘 알지도 못하면서 쵸크를 가지고 통기타를 팅겨볼라치면 외삼촌은 '손다친다~'라는 말로 조카를 저지하곤 했다. 나와 9살이 차이나는 막내이모는 이선희에 심취해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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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지척에 살았던 외가댁에 놀러갈때면 한창 청춘이었던 삼촌,이모들로 인해 내눈에 띄고 내 발에 채이는건 기타악보집과 가사집,기성가수들의 LP판등이었다. 그때는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 시절이었고 뭘 알지도 못하면서 쵸크를 가지고 통기타를 팅겨볼라치면 외삼촌은 '손다친다~'라는 말로 조카를 저지하곤 했다. 나와 9살이 차이나는 막내이모는 이선희에 심취해있었고 그덕인지 나도 그녀의 노래들(J에게,아~옛날이여,영 등) 시도때도 없이 불러제끼곤 했다. 그때 내나이 5~6살적이었는데 말이다. 그 영향인지 나는 음악 듣는걸 무척이나 즐겼고, 주위 사람들에게 내노래를 강제적(?)으로 들려주는것도 참으로 좋아했다. 뭐, 종일 종알종알 불러댔으니까. 그렇게 꼬꼬마 시절이 가고,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 New Kids On The Block이 내한하고 우리나라 소녀떼들이 떡실신 하는 것도 모자라 불미스런 사고가 보도되고 했을쯤엔  "아~!저렇게 신나는 음악도 있구나~!" 라는 그정도 생각만 가졌다. 물론 우리에겐 그보다도 전에 소방차같은 오빠들이 있었지만.... 좀 달랐지...

그렇게 그들의 내한공연의 여파가 좀 잠잠해질 무렵, 그들에 버금(?)가는-물론 장르는 다르지만- 초 신인이 등장했으니 그는 지금은 문화대통령?이라는 칭호까지 붙여져있는 서태지와, 나머지 멤머(아이들). 그들이 첫등장했던 그 공중파 방송을 1초도 빼놓지 않고 목격했었는데, 그때만해도 TV, 특히 노래가 나오는 프로는 빼놓지 않고 챙겨봤었기에 가능했던것 같다. 기존에 듣던 이문세 아저씨나 이선희,나미와 붐붐,송골매..이런 가수들의 장르와는 판이하게 다른 음악이라는건 분명 알수 있었고(물론 그전에 우리나라 최초의 힙합가수인 '현진영과 와와'도 있었지만, '서태지와 아이들'같은 랩은 아니었지.) 심사위원들의 악평도 고스란히 들을수 있었다. 기존에 듣던 트로트나,한국팝(이문세같은)과는 다른 색다른 음악이라는데에 신선함도 있었겠지만 난 그다지 크게 관심을 가지진 않았던거 같다. 그런데 얼마후 주위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 광팬이 하나둘씩 생겨나더니 그것은 전국적인 현상이 되었고, 그야말로 대박스타 탄생이었다. 힙합뿐만 아니라 그외의 팬들에게까지 어필할 수 있는 잔잔한 선율의 발라드까지 종횡무진 넘나드는 그들의 음악은 많은 청소년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는데, 나도 그들의 곡자체는 즐겨 들었던거 같다. 그중에서도 하여가.

아무튼 그시절엔(90년대) 그들뿐만 아니라 쟁쟁한 탑가수들이(김건모,신승훈,이승철 등등) 많았던 시기라 음반시장은 활기를 띄었고 최고전성기가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이미 그때부터 음반시장의 제살깎아먹기는 예고되 있었다고 나도원은 말한다. 최고 200만장을 육박하던 앨범시장이 오늘날에 이르러 많이 팔려야 10만장(그것도 싱어송라이터정도 되야지, 요즘 말하는 아이돌들은 5만장 안팍.)을 웃도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건, 아시다시피 인터넷매체의 발달도 발달이지만, 90년대중반 이후 자리잡은 기획사시스템이 큰몫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반적인 기획사 시스템이 아니라 아이돌전문양성시스템 말이다. 언젠가부터 브라운관을 장악한 아이돌들은 10대 시장만을 목표로 음악시장의 수요자들의 비다양성을 초래했다.(뭐 그래도 오늘도 수없이 다양한 음악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다만, 오버로 올라올 틈이 없을뿐.) 지금도 TV가요 프로그램을 어쩌다 한번씩 보게될때가 있는데, 나오는 그룹들이 하나같이 비슷한 외형에 비슷한 안무와 비슷한 음악을 하고있다. 누가 누군지 분간이 안될 정도이다(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그래서인지, 대중음악 평론가 나도원의 음악 산문집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결국,음악』 이책은 주류(대중가요.아이돌등)보다는 비주류(주류,비주류라고 나누긴 좀 그렇지만 현재, 그게 우리네 음악시장의 현실이기도 하니까)에 취중해 있는걸 볼 수 있다. 비주류라고 하면 흔히 인디,언더그라운드 음악인들의 세계인데 90년대 우리나라 음반시장과 대중음악이 비약적인 발전을 한것처럼, 우리가 잘 몰라서일뿐 그들의 음악도 큰 발전을 이루었다. 기획사에 의해 정해진 작곡가들이 주문생산한 곡들중 시장의 기호(트렌드)에 맞을법한 곡들만 선별해 비슷비슷한 음반이 쏟아지고 있는 요즘, 나처럼 '그노래가 그노래라서..','요즘 노래들은 하나같이 똑같아서..'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 갈증을 다는 아니더라도 적당히 해갈시켜줄수 있을만한 인디밴드소개집이라고 해야겠다. 그때문에 요즘 흔히 전파를 타고있는 아이돌들이라던지, 대중가수들 위주로 궁금한 분들에게는(음악을 듣기보다는 보려는 분들) 조금 불만스러운 책이 될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현재의 대중가수들의 이야기도 분명 존재하지만(소녀시대,원더걸스같은...), 현재보다는 과거 한국팝의 큰 획을 그었던(지금도 여전하지만!) 이문세와 그의 파트너작곡가 故 이영훈과의 앨범 이야기를 비롯해 얼마전 큰 이슈가 되었던 서태지의 음악세계를 다르게 볼만한 시각으로 꼬집어주는 평론등이 시선을 끈다. 책은 주로 한 가수(팀)의 앨범의 소개와 그의 음악사, 그리고 앞서도 언급했지만 현 음반시장의 상업성만-완성도보다는-을 추구하려는 문제점 등을 짚어나가면서, 어차피 그의 주관적이긴 하지만 완성도와 음악정신이 투철한 인디밴드들에 대한 애정과 적절하게 유머러스한 당근과 채찍이 공존하기에 음악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아도 좋을듯 싶다. 

다만 조금 아쉬운건 가독성이 간혹 떨어지는 부분으로 인해-색의 조합이라던지,활자의 크기등- 여느책들을 읽는것보다 상당히 더디게 읽혔다는 정도.(근데 이건 주관적인 거라,다른분들에게는 큰 문제가 아닐지도...)

*나도원씨가 추천하는 음반중,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앨범들인데, 1,2는 예스에서 미리듣기가 가능하고, 3은 음악사이트에서 들어보셔야 할거 같다. 또 하나 제일 추천하고픈 앨범이 있는데 예스에는 아예 없다. 코스모스의 『Hanei sky』라는 앨범도 기회가 되시면 꼭 한번 들어보시길. 잔잔하고 서정적인 모던록앨범으로 80~9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듯 하다.

1.스왈로우-IT
2.휘루1집-민들레코러스
3.새드 레전드-The revenge of soul 락,메탈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강추.

*코스모스-너무 늦어버렸나



w*****8 2011.05.06. 신고 공감 19 댓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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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는 왜 셔네이드 오코너가 못 될까?-『결국,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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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벡의 내한 공연은 청중들과 뮤지션 모두 즐거워했다고 하는데 사실 그 공연은 양쪽 모두 성공에 반신반의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제프 벡 입장에서는 한국 같은 나라에서 자신의 음악을 알아줄 거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며, 청중들도 무슨 팬 클럽 같은 것을 결성해서 미리 의사소통한 쪽이 아니라 한 명씩 표를 구해서 뻘쭘하게 그 자리에서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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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벡의 내한 공연은 청중들과 뮤지션 모두 즐거워했다고 하는데 사실 그 공연은 양쪽 모두 성공에 반신반의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제프 벡 입장에서는 한국 같은 나라에서 자신의 음악을 알아줄 거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며, 청중들도 무슨 팬 클럽 같은 것을 결성해서 미리 의사소통한 쪽이 아니라 한 명씩 표를 구해서 뻘쭘하게 그 자리에서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다 본 공연이 시작되고 청중들은 제프 벡을 좋아한 사람이 자기 혼자만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을 것이고 제프 벡은 이 조그만 나라에서 자신의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에 감동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음악계의 현실이 이렇다. 음악 마니아들은 허접한 음악 평론가는 저리 가라 할 정도의 내공을 쌓고 해외 음악과 국내 음악을 비교하며 표절의 정도까지 파들 정도로 집착하고 그와 반대의 경우는 TV를 포함한 방송의 권력에서 자유롭지 못해 그 쪽의 음악만 귀동냥으로 듣는 정도여서 음반을 사거나 음원을 구매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휴대폰 벨소리에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삽입하는 정도의 음악지식을 구비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부(富)나 지식만 양극화되는 것이 아니라 음악도 양극화된다. 양극화가 심화되면 될수록 위기 또한 심화된다. 음악 오타쿠들은 조그마한 잘못도 비판하며 뮤지션들을 무시하면서 오히려 창작의욕을 감퇴시키고 음악의 문외한들은 음악을 전혀 소비하지 않음으로써 뮤지션들의 경제적 기반을 파괴한다. 지금의 음악계의 위기는 음악중산층이 두텁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며 당연하게도 그 해결책은 음악중산층을 키우는 일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민중가요나 CCM 같은 노래들에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 그 쪽의 음악들의 수준이 일반 대중가요에 비해 낮을 거란 인식이다. 그러나 그것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80년대와 90년대 초반에 거리에서 불리던 군가풍의 데모가들만이 민중가요의 전부는 아니었다. 김호철이나 윤민석이 만든 노래가 거리에서 부르기에 적당했을 뿐이지 당시 민중가요는 질적인 성장도 꽤나 착실했고 노래패 활동을 한 많은 사람들은 착실히 기본기를 다지며 아름답게 노래를 불렀다. 그래서 ‘그날이 오면’이나 ‘백두에서 한라, 한라에서 백두’, ‘진혼곡’ 같은 노래들은 노래 가사에서 뿐만 아니라 그 아름다움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진혼곡’의 고음을 소화할 수 있는 노래꾼은 한정되어 있었고 음반가게에서 팔리는 테이프가 아니고 대학가 인문 서점들에서 팔리는 테이프들에서 ‘고대 86학번’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CCM에서 아름다운 목소리를 듣는 일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금도 인터넷으로 조금만 검색해 보면 종교를 떠나 그녀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느낄 수 있다.

 

한국 대중음악의 단점 중 하나는 대중음악의 수준이 낮다는 것이다. 원래 노래는 시를 바탕으로 해야 되고 시는 선율을 타고 사람의 심금을 울려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예전 우리의 선현들과 왕들마저도 선율의 느리고 빠름에 대해 의견을 표명했다. 그러나 지금의 대중음악은 가사의 내용이 천편일률이라 그 선율이 아무리 새로워도 결국 대중음악의 수준이 한계에 봉착하게 되는 것이다. 정태춘이 쟁취했던 표현의 자유는 상업성의 자기검열 때문인지 대중 음악계의 무식함 때문인지 그 표현의 자유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뮤지션이 거의 없었다는 사실로 인해 슬픈 현실로 변하고 말았다. 결국 많은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대중음악의 뮤지션들을 생각 없는 ‘딴따라’ 정도의 인물들로 생각하고 말았다.

 

좋은 가사를 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지미 헨드릭스가 밥 딜런의 가사 쓰는 능력을 아주 많이 부러워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알 수 있다. 음악은 전달할 가사가 곡의 형태를 좌지우지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많은 대중음악가들이 가사의 내용을 한계(방송용으로)지음으로써 음악 형태의 다양함을 스스로 파괴시킨 것이다. 새로운 변신이라고 하면서 음반을 새롭게 내지만 결국 이미 다른 나라에서 실험한 것들을 차용하기에 바쁘다. 심지어 원래의 음악 정신마저도 훼손하면서 그냥 음악 문외한들에게 이런 것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음악계몽가들 같은 행위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대중뮤지션들은 다른 나라의 뮤지션들에 비해 능력이 떨어지는 것일까? 그것은 확실히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굳이 홍세화의 말을 빌려 오지 않더라도 노래방에서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는 일반인들의 수도 장난이 아니고 원래 우리나라는 풍류라면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이소라가 ‘나는 가수다’에서 들려 준 ‘No. 1’은 시네이드 오코너와 비교해도 감히 아래라고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오코너는 전사이고 이소라는 전사가 아니었다. 과연 우리나라에 전사라고 부를 만한 여자 가수가 존재나 한 것인지 궁금하다. 바로 여기에 한계가 있다. 예술가가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자기검열에 빠진다면 도대체 우리는 과연 그 사람을 예술가라 부를 수 있을 것인가? 굳이 이소라에게 전사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대중음악계에 전사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은 올바른 일일까? 음악적 다양성을 꼭 홍대나 신촌의 인디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은 대중들에 대한 무시다. 일반 대중들도 음악을 듣고 싶어 한다.

 

이 책은 나의 한국의 대중음악에 대한 무지를 일깨우고 있다. 솔직히 이 책에 등장하는 뮤지션들의 전곡을 알고 있는 경우는 안치환에 불과했다. 이 책이 우리나라의 현실에 진정으로 필요한 이유는 음악의 중산층을 강화시키기 때문이다. 음악은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이다. 그러나 나를 포함한 우리나라의 음악문외한들에게 어떤 음악을 들어야 할지 혹은 어떤 음반을 사야할지는 참으로 난감하다. 그러니까 듣기 전에 음악을 어느 정도는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만약 우리나라의 대중음악(인디를 포함한)을 사랑하고 싶은 문외한이라면 이 책은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음악의 전문가를 자처하며 우리나라의 대중음악을 질타하는 오타쿠들에게도 이 책은 도움이 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주류와 비주류 뮤지션들이 얼마나 많은 음악적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온갖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아이돌 뮤지션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음악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무장한 조금은 숫기 없는 음악 젊은이들과 중년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m*****a 2011.05.09. 신고 공감 16 댓글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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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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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음악을 한다. 물론 밥벌이 목적은 아니다. 연애할 때는 남편의 연습실과 공연장을 따라다니며 이름은 차마 매니저라 달 수 없는 ‘행태만 매니저’인 역할을 했다. 매니저가 하는 많은 일 중 ‘따라다니는 것’만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시간들이 지겹지가 않았다. 깊이 있는 음악을 한 적은 없지만 나 역시 대학 때 노래패를 해서인지 ‘모임’과 ‘연습’의 중요성 정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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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음악을 한다. 물론 밥벌이 목적은 아니다. 연애할 때는 남편의 연습실과 공연장을 따라다니며 이름은 차마 매니저라 달 수 없는 ‘행태만 매니저’인 역할을 했다. 매니저가 하는 많은 일 중 ‘따라다니는 것’만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시간들이 지겹지가 않았다. 깊이 있는 음악을 한 적은 없지만 나 역시 대학 때 노래패를 해서인지 ‘모임’과 ‘연습’의 중요성 정도는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밴드는 더더욱 함께 모여 연주하고 맞춰보는 합주가 중요하다. 신디사이저에 의지하여 노래 연습하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여러 악기가 모여 함께 호흡하는 그 전율은, 멍청히 앉아 연습을 감상하는 나에게도 전해졌다. 합주의 짜릿함은 그런 것이겠다 라고 예측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듣는 귀가 세련되어져 갔다. 밴드 멤버를 애인으로 둔 사람의 특권이나 다름없는 결과였다.

 

결혼 후. 남편이 음악하는 것이 싫어졌다. 정확히 ‘아이를 낳은 후’라고 해야겠다. 육아와 가사의 노동시간을 밴드 연습시간만큼 할애한다면 이런 마음은 덜했을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밴드란 것이 ‘이 정도만 연습하고 집에 가야지’ 하고 마음먹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직장인들인 처지라 다 같이 만나서 실제적인 합주가 시작되는 평일은 저녁 8시쯤 모여 이리 저리 연습하고 밴드의 컨셉 회의 등을 하고 나면 자정이 훌쩍 넘는다. 남편은 그 시간들이 눈 깜짝할 사이겠으나 나에겐 그 시간이 홧병(禍甁)에 화를 꾹꾹 눌러 담고 있는 응축된 시간들, 언제 터질 줄 모르는 화약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것을 일주일 두 번 즉 이틀을 부부 각자의 시선으로 서로를 판단하며 으르릉 대고 있다. 사실 알고 보면 나 혼자 으르릉, 우리 남편은 깨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속으로 은근히 기타를 들고 공연을 하는 남편이 멋있고 좋다. 딱 연습시간 없이 공연만 한다면 좋을 것 같다. 나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으면 딱인데 말이다. 그런데 어느 날 이런 말을 들었다.

“게임이나 도박이나 여자에 빠진 것 보다 낫다.”

헉. 당연히 빠져선 안되는 것을 나열한 말인데도, 왜 갑자기 이 말이 가슴에 콕 박혔는지 모르겠다. 결혼 후 어느 정도 시기가 지난 커플들의 위기를 보니 그 말의 진정성이 먹혔나보다. 내가 남편에게 세뇌당한 것인지, 아니면 환경이 나를 적응하게 만든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나 스스로 남편을 이해하려 노력한 결과인지 정확하게 뭐라도 대답할 순 없지만 이제는 연습하고 있는 남편에게 계속 전화를 해댄다던가, 올 때까지 기다리며 시간을 체크한다던가 밴드동호회의 공연은 꼴도 뵈기 싫다던가 이러진 않는다. 오히려 이젠 내가 음악에 대해 좀 더 알아야겠다는 적극적은 태도로 바뀌었으며 남편의 자작곡에 대한 평가도 하고 가사에 대해 조언도 할 정도가 되었다. 음악적 전문 지식이 전무한 것만 빼면 나도 참 좋은 아내라고 자평하기에 이 책을 통해 얕은 지식을 조금이라도 깊게 들어가 볼까 하여 도전했다.

 

이런...... 사적인 이야기가 참 길었다. 그러나 이 이야기가 전제되지 않으면 이 책을 읽은 나의 변화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매기기가 어려워 기준점으로 설정하기 위함임을 알아주길 바란다. 나는 이 책의 저자 ‘나도원’ 조차 누구인지 모른다. 음악을 즐겨듣는다고는 생각했지만 요즘 음원이 음반이 아닌 파일형태이다보니 이젠 정말 장소불문, 남녀노소 누구나가 귀에 꽂기만 하면 들을 수 있는 것이 음악이요, 길을 나가도 음악, 버스를 타도 음악, 쇼핑을 해도 음악, 천지사방에 배경으로 깔아두는 기본 사양이 음악이다보니 나같은 사람 천지인 것이다. 그래서 나 음악 좀 듣는 사람이요 라고 명함조차 내밀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취미가 뭐예요? 물어보면 80% 이상이 음악듣기. 라고 대답하는 시대다. 음악은 듣는이도, 음악을 제공하는 이도, 음악의 질도, 양도, 다양성도, 모든 면에서 풍성해졌다. 문제는 우리 귀로 흘러드는 음악들이 대부분 화려한 멤버로 구성된 아이돌 음악이라는 것. 라디오를 틀어도, TV를 틀어도, 거리를 나서도...들리는 음악은 왜 그리 한정적일까? 그렇게 다양하고 많아지고 세련되어졌다는 음악들이 왜 그리 천편일률적일까. 듣는 자, 수용자의 적극적인 찾아듣기가 없다면 우리는 음악의 깊숙한 맛을 느낄 수 없다. 다양한 맛을 보지 못하면 미각이 둔해지듯 우리의 음악 편식도 감상능력의 한계에 빨리 부딪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나도원이 총대를 맸다. 나도원 식의 음악 알리기에 나선 것이다. TV와 라디오와 인터넷에서 쏟아지는 것들만 주워듣지 마십쇼! 라고 외친다. 그런데 야성적인 외침이 아니다. 오밀조밀, 요리조리, 자분자분, 시시콜콜, 굉장히 은유적이고 문학적인 필체와 엄청난 음악적 지식을 바탕으로 소곤거려준다. 귀가 간지럽다. 나도 모르게 그가 소개하는 음악들을 클릭하고 있다.

 

초반에는 나도원의 글이 많이 낯설었다. 나도원이 소개하는 음악의 낯설음보다 나도원 문체가 부담스러웠다. 내가 기대했던 ‘음악에 관한 글’에서 나도원은 한 발짝 더 나아가 포장까지 하였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그 포장이 예쁘기보다 뜯어야하는 번거로움으로 먼저 다가왔다. 그래서 너무 꾸며댄 듯한 그의 문장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가 전해주는 음악적 이야기만큼은 적어도 내겐 새로운 분야여서인지 끌쩍지건한 이야기들로 다가왔다. 1부는 주제가 팝이라 한국의 대중음악을 이끌어가는 유명한 음악인들의 음반 및 음악적 세계를 들여다보아서 친숙했고 2부는 다양한 장르의 인디밴드와 그들의 음반을 소개해주어 독특 맛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1부보다 2부의 인디음악 관련 내용이 좀 어렵긴 해도 읽는 동안 나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줬다. 새로운 밴드를 알아가는 즐거움, 거기에 우리 남편을 대입하여 상상하는 즐거움까지 보태어져서 더 그랬다.

 

남편이 이 책을 보더니 ‘가수들의 음반을 좀 듣고 음악에 대한 어느 정도 지식을 갖추어야 읽을 수 있겠는데?’ 하며 내게 겁을 주었지만, 음반을 다 들어보지 않아도, 음악적으로 보통수준의 평범한 사람도 얼마든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음악 용어나 생소한 가수 이름 등이 가독성을 떨어뜨리긴 했지만 새로운 지식의 확장이 주는 데 이 정도 어려움이 없어서야 되겠느냐는 긍정적 생각과 좀 모르면 어때, 큰 틀만 이해하면 되지 라는 식으로 맘 편히 읽으니 읽을만 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나도원이 소개해주는 낯선 밴드의 음악들을 찾아보며 듣는 재미도 색다르기만 했다.

 

생계형 밴드가 생각보다 적음에(직장 다니면서 밴드도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음), 끊임없는 음악적 갈증을 결국은 자신을 음악인으로 돌아오게 하는 원동력을 조금이나마 이해해볼 수 있었다. 남편에게 이 책을 적극 권했다.

“단지 음악을 감으로 하는 것은 언젠가 한계에 부딪칠꺼야. 책도 읽고, 사색도 해야 음악적 깊이도 있고 부끄럽지 않은 음악을 만들 수 있을꺼야.”라고 말하며.

남편도 인정한다. 그래서 자신도 얼른 읽을터이니 나보고 빨리 읽기나 하란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몇 몇 밴드 중 특히 마음에 들었던 사람이 스왈로우의 이기용이었다. 그가 음악적 탐미에만 그치지 않고 인간 자체, 사회 자체에 대해 고민하고 들여다보고 그것을 음악으로 담아내는 노력들이 단지 감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걸맞는 사색과 책을 통해 영감과 확신을 켜켜이 쌓아가 음악적 내공으로 풀어낸 음악인이었기 때문이다. 내 남편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작곡을 하고 밴드를 한다면 더 없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다. 언젠가 남편도 그런 음악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있다. 왜냐하면 여우같은 마누라가 벌겋게 달려들며 그런 음악을 요구하고 있고 남편이 몸담고 있는 밴드의 리더가 그런 인문학적 소양이 풍부한 사람이기 때문이다.(심지어 이 형님은 인문밴드가 되자고 말씀하실 정도다) 그러다보니 밴드 리더 형님과 내가 오히려 잘 통한다. 술자리서 보면 인생과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는 분이다. 대중음악을 한다는 사람들이 대중의 속까지 들여다보지 못하고 인간의 내면에 대해 제대로 고민도 못하고 노래 기교와 악기 기술만 연마하고 외모만 다듬고 있는 요즘 세태에 정신으로 단단히 무장한 음악인이 바로 내 주위에도 있다고 생각하니 든든하다. ‘딴따라’들이라 치부하며 가벼운 예능인으로 넘길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철학을 담고 사람을 노래하는 예술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희망적 메시지를 항상 전해주는 분이다. 그래서 이 리더 형님을 기둥삼아 퍼플그루브(남편 밴드 이름) 역시 언젠가 자체 음반을 발매하여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서서히 음악 자체로 승부하여 자리매김하는 밴드로 남길 바란다. 시장논리로 음악의 수명이 좌지우지 되는 대중음악계이지만 보이지 않는 튼실함으로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요즘 새벽 2,3시까지 작곡에 여념 없는 남편을 응원하며. 그리고 2시가 다되어 가는 이 시간에도 밴드 모임한다고 들어오지 않는 남편을 참을성 있게 기다리며.








YES마니아 : 로얄 g********s 2011.05.09. 신고 공감 11 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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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사회와 소통하고 이야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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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음악은 내게 있어 공기와 마찬가지다. 음악은 내게 있어 추억이다. 음악이 없는 하루 하루는 생각할 수 없다. 초등학교 시절 방학 숙제를 하면서 클래식 음악을 접하기 시작하여, 중고등학교 시절을 거치면서 팝, 록, 재즈, 뉴 에이지, 영화음악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들었다. 음악을 들을 때만큼은 더없이 행복한 시간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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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음악은 내게 있어 공기와 마찬가지다. 음악은 내게 있어 추억이다. 음악이 없는 하루 하루는 생각할 수 없다. 초등학교 시절 방학 숙제를 하면서 클래식 음악을 접하기 시작하여, 중고등학교 시절을 거치면서 팝, 록, 재즈, 뉴 에이지, 영화음악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들었다. 음악을 들을 때만큼은 더없이 행복한 시간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짧은 시간 동안 음악 시장은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LP, 카세트테이프, CD, MP3 등 음악을 담는 매체가 변화한 것이 가장 눈에 띈다. 큼지막한 레코드 판을 애지중지하며 턴테이블에 올려 놓던 그 손맛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처럼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이제는 소프트웨어를 소장하는 단계를 지나 접속의 단계로 와있다.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원하는 곡을 들을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자기가 듣고 싶은 음반을 구입하기 위해 이 동네 저 동네를 기웃거리지 않아도 된다.

 

이런 음악시장의 변화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리하고 좋은 점도 있지만, 역으로 음악을 쉽게 듣고 소비해버리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음악적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비판도 여기 저기서 흘러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기획사에서 만들어진 아이돌 스타들이 판에 박힌 음악으로 공중파를 장악하면서 ‘진정한(?) 음악이 없다’ 라는 말까지 나왔다. 일정 부분은 맞는 말이다. 똑같은 춤, 창법, 사운드는 공장에서 찍어낸 규격화된 제품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런데 최근 모 케이블 채널에서 시작한 ‘슈퍼스타 K’라는 프로그램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음악 프로그램의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케이블 채널을 모방한 모 방송의 ‘나도 가수다’와 ‘위대한 탄생’ 등도 이런 저런 구설수 속에 휘말리면서 음악과 가수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었다. 음악이 우리 사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한때 우리 대중음악은 저항의 상징으로 국민들의 정서를 대변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을 찾아 보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인디씬에서 주류 음악계에서 다루지 않는 주제와 사운드를 선보이면서 다양한 음악에 목말라 하는 대중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고 있을 뿐이다. 이또한 대중들과 접할 수 있는 통로나 기회가 많지 않은 게 아쉽다. 시대는 변하고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매체는 많아지고 있지만, 음악에도 철저하게 자본주의 논리가 적용되면서 기획사를 끼지 않으면 음악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그 환경이 더 열악해지고 있다.

지은이는 우리 대중음악을 가장 곁에서 지켜본 이다. 그냥 지켜본 것이 아니라 횡으로, 종으로 우리 대중음악을 가로지르며 비평의 펜을 가져다 댄이다. 그냥 음악을 즐기는 입장이 아니라 음악을 분석하고 비평하며, 더 나아가 음악을 통해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았다. 그 땀과 노력의 결과물이 이 한 권의 책으로 나온 것이다.

책은 ‘팝, 인디, 크로스’ 3개의 장르로 나누어져있다. 먼저 ‘팝’에서는 이문세와의 작업을 통해 사랑노래의 진수를 남겨 준 故 이영훈을 시작으로, 서태지, 엄정화, 박선주, 장윤주, 유희열, 이그나이트, 안치환, 이승철, 이승열, 하울, 뮤직 마운트 등을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짝을 이루어서 설명하며, 지금 현재 음악시장의 대세인 아이돌에 대해서도 분석한다. 개인적으로 엄정화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은이의 엄정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은 상당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인디’에서는 대중음악에서 인디 음악이 차지하는 의미는 무엇인지, 빵 컴필레이션 3, 플라스틱 피플, 아톰북, 크로스, 스왈로우, 네스티요나, 오소영, 49몰핀즈, 레이니 선 등 우리 인디 음악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플라스틱 피플, ‘일렉트릭 뮤즈’ 레이블의 김민규, 비둘기 우유, 스왈로우, ‘허클베리 핀’의 이기용, 루네, 카프카,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윈디시티’의 김반장, ‘할로우 잰’의 임환택, 폐허 등과의 인터뷰를 실어두고 있다. 지은이는 특히 인디 음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이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인디 음악을 찾아서 듣는 편이 아니어서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는 뮤지션들도 있어서, 그들의 음악을 찾아 듣다보니 책을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색다른 음악과 사운드에 흠뻑 빠진 멋진 시간이었다.

 

‘크로스’에서는 한국 모던포크의 시작을 알렸던 한 대수, 나윤선, 휘루, 앨리스 인 네버랜드, 어둠, 클래지콰이, 몽구스, 스타리 아이드, 루시드 폴, 코스모스 등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의 모던포크, 재즈, 모던 록, 블랙메탈, 일렉트로니카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문화대통령이라고까지 불렸던 서태지와 아이들, 그리고 어눌한 노래말과 단조로운 사운드로 인기를 얻고 있는 장기하와 얼굴들을 서로 비교하며, 1960년대부터 최근까지 우리 대중음악사를 10년 단위로 정리하기도 한다.

 

대중음악을 소비하는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 귀에 착착감기고 감각적인 사운드들이 대세다. 인기있는 곡이 있으면 너도 나도 비슷한 스타일로 음악을 만들고 가수인지 무용수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춤만 춘다. 공중파를 타는 음악들은 대동소이하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노래와 사운드를 추구하는 뮤지션들이 있다. 그리고 지은이와 같이 대중음악에 강한 애착을 보이며 채찍질을 하는 평론가들이 있다. 그래서대중음악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고 새로운 모습으로 언제나 우리 곁에 남아 있는 것이다.음악이 아직도 내게 있어서 공기와 같은 존재로 남아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 인생이 저마다 다르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담고 있듯이, 화려하거나 현란하지는 않지만 질리지 않고 마음을 담을 수 있는 음악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c*****1 2011.05.18. 신고 공감 3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지금 여기, 진정 중요한 것은, 결국, 음악.
"지금 여기, 진정 중요한 것은, 결국, 음악." 내용보기
이야기 하나. 내가 사는 동네에는 음악사가 딱 한 곳 있었다. 야자를 하지 않아 일찍 끝나는 주말 오후에 산책을 겸해 음악사까지 걸어다녔다. 샘플로 걸어놓은 CD나 주인 아저씨가 추천해주는 CD를 듣다가 뭔가에 꽂히면 모아놓은 용돈을 탈탈 털어서 사와서는 집에 와서 미친 듯이 계속해서 듣곤 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그게 당시 내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법이었다. 그러던
"지금 여기, 진정 중요한 것은, 결국, 음악." 내용보기

이야기 하나.

내가 사는 동네에는 음악사가 딱 한 곳 있었다.

야자를 하지 않아 일찍 끝나는 주말 오후에 산책을 겸해 음악사까지 걸어다녔다.

샘플로 걸어놓은 CD나 주인 아저씨가 추천해주는 CD를 듣다가 뭔가에 꽂히면

모아놓은 용돈을 탈탈 털어서 사와서는 집에 와서 미친 듯이 계속해서 듣곤 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그게 당시 내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법이었다.

그러던 곳이 7~8년 전쯤에 문을 닫았다.

그 이후로는 내가 이용하는 음원사이트에서 지원하지 않는 가수의 음반만,

그것도 주머니 사정이 좋을 때나 인터넷으로 주문해 구입하곤 한다.

오늘 비도 오는데, 오랜만에 CD들 넣어둔 박스나 열어볼까?

 

이야기 둘.

우리 오빠를 욕하는 발칙한 무리들과 논리적(이라 쓰고 개소리라 읽음)으로 싸워 이기고

비틀즈고 마이클 잭슨이고 이 세상 최고의 노래인 우리 오빠 자작곡을 들어봐야 할 거라는

열정이 지나치다 못해, 무모하고 개념 없던 청소년기.

그 때엔 너무나 당연했던 일 중 하나는 우리 오빠의 앨범을 여러 장 사는 일이었다.

예를 들어 소장용으로 한 장, 듣기용으로 한 장 등등.

지금 생각해보면 그 꼴을 보면서 진노하다 못해, 어이가 없어 헛웃음만 나왔을

세상에서 가장 온화하고 관대하신 우리 어머님께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아마 나 같았으면 약간의 폭력 행사와 함께

똑같은 CD를 왜 그렇게 여러 장 사냐, 그놈의 오빠가 밥 먹여 주냐며 윽박질렀을 거다.

그나저나 요즘 아이돌 가수의 팬들은 어떻게 살고 계십니까?

 

이야기 셋.

나는 MP3 플레이어를 대학 3학년 때 구입했었다.

그 전까지는 CDP를 가지고 다녔고, 또 그 전까지는 마이마이를 가지고 다녔다.

CDP나 마이마이를 가지고 다니던 때와는 달리

지금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음반을 구입하지 않는다.

솔직히 CD를 가지고 있어봐야 컴퓨터로 듣거나 리핑해서 MP3로 옮겨 들어야 하는데,

그런 수고를 하느니 한 달 정액권 끊어서 MP3 파일 다운받는 게 더 편하니까.

음반으로 듣는 게, 또는 음반을 리핑해서 듣는 게 훨씬 음질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심란하게 소리가 튀거나 지지직거리지 않는 이상, 어차피 난 막귀라 구분 못한다.

덕분에 요 몇 년 사이 내 MP3 플레이어에 들어있는 노래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한 살씩 나이를 먹을 수록 요즘 노래는 도무지 뭔 소리인지 못 알아먹는 경우가 많아서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추천해주는 신곡, 예전부터 들어왔던 가수들의 신보,

유행에 민감하지 않는 클래식이나 뉴에이지가 아니면 다운받지 않게 됐다.

혹시 나만 이런 건가?

 

이야기 넷.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새로운 사실 하나를 알게 됐다.

음반 사전심의제를 철폐하게 만든 사람이 서태지가 아니라 정태춘이었다는 것.

내가 원래 귀를 닫고 사는 편이라 잘못 알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돌 파워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사항 중에 하나가

서태지로 인해 사전 심의제가 철폐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이제서야 그것이 서태지가 아닌 정태춘의 공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느낌이 뭔가 이상하다.

유치하지만 그런 거 있지 않나.

유치원 다닐 적에 우리 동네 놀이터는 내 전용 놀이터인 거다. 우리 오빠가 이 동네에서 대장이니까.

시간이 지나 나는 초딩이 됐는데, 그제서야 충격적인 사실 하나를 알게 된다.

사실 이 동네를 꽉 잡고 있는 골목대장은 우리 오빠가 아니라 우리 오빠 친구인 거다.

세상에서 가장 멋있어 보이던 우리 오빠가 순식간에 세상에서 가장 찌질한 인간으로 느껴지는 거다.

뭐, 결론을 말하자면... '아, 복잡하다' 뭐 이 정도?

이야기 다섯.

나는 굉장히 편식이 심한 편이다. 먹는 것은 물론, 보는 것과 듣는 것까지도.

남들이 열광하거나 유행 열품이 부는 것도 내 취향이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는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서 취향이 바뀌어 늦바람 드는 일도 꽤 있지만.

아무튼 문제는 이거다.

side 1. 팝과 side 3. 크로스에 올라온 가수나 그들의 노래는 많이 들어왔지만

side 2. 인디에 올라온 가수나 그들의 노래를 대부분 모른다는 것.

인디 음악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들어볼 기회나 계기가 없어서지만

조금은 당황스러운 일이긴 하다.

나는 음악평론가나 음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모른다고 해서 굳이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책에 나온 가수나 노래를 많이 알고 있다면 좋은 일이겠지만.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건 내 취향이 어린 시절에 비해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것.

10대와 20대의 문화가 딱 잘라 구분할 수 있을 만큼 구별되는 것도 아니고

10대의 문화보다 20대의 문화가 우수하다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나이는 먹었어도 취향은 그대로인 이유가

좁고 어린 생각만 하던 그 때의 내가 자라지 않았기 때문이라면

난 과연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온걸까 하는 회의감이 생길 것만 같아서 조금 불안하다.

저처럼 편식이 심했는데 고치신 분, 혹시 계신가요?

h********5 2011.05.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결국, 다시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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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전문기자가 들려주는 결국, 음악.  이 책 한 권이면 대중음악과 '통'할 수 있다.   대중적인 팝에서 숨겨진 인디씬까지   너무 전문적이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평론들이 술술 읽힌다.   사실, 내 추억 속의 뮤지션들이 다시 언급되는 것만 봐도 즐겁다.  책 한 권을 다 독파하여 마지막 장을 넘기자 어느새 대중음악 종결자가 된 이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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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전문기자가 들려주는 결국, 음악. 

이 책 한 권이면 대중음악과 '통'할 수 있다.  

대중적인 팝에서 숨겨진 인디씬까지  

너무 전문적이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평론들이 술술 읽힌다.  

사실, 내 추억 속의 뮤지션들이 다시 언급되는 것만 봐도 즐겁다. 


책 한 권을 다 독파하여 마지막 장을 넘기자

어느새 대중음악 종결자가 된 이 기분.



m******e 2011.04.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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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결국,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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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출퇴근할때나 회사에서 일할 때, 친구를 기다릴 때, 집에 있을 때 조차도 음악을 자주 듣는 편이다. 어느 순간부터 음악은 이렇게 내 생활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렸다. 아이팟과 컴퓨터에는 좋아하는 뮤지션들의 앨범들이 종류별로 자리잡고 있고, 곡수로는 만곡도 훌쩍 넘게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10대를 졸업하고 20대가 되면서부터 그렇게 대중적인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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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출퇴근할때나 회사에서 일할 때, 친구를 기다릴 때, 집에 있을 때 조차도 음악을 자주 듣는 편이다. 어느 순간부터 음악은 이렇게 내 생활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렸다. 아이팟과 컴퓨터에는 좋아하는 뮤지션들의 앨범들이 종류별로 자리잡고 있고, 곡수로는 만곡도 훌쩍 넘게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10대를 졸업하고 20대가 되면서부터 그렇게 대중적인 가요를 듣지 않고 개인적으로 팝이나 알앤비, 힙합 등의 외국노래만 듣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가요시장은 오늘날처럼 하루에도 수십개의 아이돌이나 수백개의 곡이 쏟아져나오지만~ 이노래가 저노래 같고, 저노래가 이노래 같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어 그렇게 서서히 듣지 않게 되어버렸던 것 같다. 그리고 오히려 우리나라의 언더나 인디의 곡들을 찾아헤매이며, 노력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여러훌륭한 뮤지션들을 알게 되었다. 점점 그들을 알아가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음악을 하는 이들이 있구나 하는 희열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결국, 음악>이라는 이책을 읽게 되면서 내가 현재까지 알고 있었던 것들이 한국 음악에 세발의 피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여러가지 신선한 충격과 함께 보물섬을 찾은 기분이다. 책을 통해 한국의 대중음악 뿐만 아니라 다각면의 시각에서 음악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시간을 가진 것 같아 정말 기쁘다. 앞으로도 <결국, 음악>을 통해 항상 행복한 음악이 영원히 함께했으면 하는 바램이다^ㅁ^

i*****0 2011.05.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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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음악. 결국, 사람. 결국,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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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가슴, 컬쳐뉴스, 프레시안 '대중음악을 보다' 등의 매체를 통해 나도원씨의 글을 어렵잖게 접해왔다. '결국, 음악'은 지난 몇 년동안 저자인 나도원씨가 여러 매체에 기고한 글들을 모은 첫 단독 저서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음악평론가이자 사회에 유의미한 목소리를 내는 지식인으로서의 나도원씨에 대한 신뢰감이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은 한 눈에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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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가슴, 컬쳐뉴스, 프레시안 '대중음악을 보다' 등의 매체를 통해 나도원씨의 글을 어렵잖게 접해왔다. '결국, 음악'은 지난 몇 년동안 저자인 나도원씨가 여러 매체에 기고한 글들을 모은 첫 단독 저서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음악평론가이자 사회에 유의미한 목소리를 내는 지식인으로서의 나도원씨에 대한 신뢰감이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은 한 눈에 보기에도 두툼한 분량이지만 무척 가벼워서 들고 다니기 수월하다. 그 자체로 하나의 앨범처럼 트랙으로 구성된 점, 시원시원하고 깔끔한 디자인 역시 '잘 만든' 책이라는 인상을 준다.


책은 크게 주류 음악계에 대한 이야기인 팝 / 인디음악 / 크로스 섹션으로 이루어져 있고 중간 중간 좀더 깊이와 무게가 있는 작가의 글이 실려있다. (개인적으로 이 글들이 백미라고 생각한다.) 그간 음악에 대한 소외된 시선을 공론의 장으로 불러오는 나도원씨의 글을 좋아했는데, 이 책은 다양한 음악 분야, 장르에 두루 관심을 가진 이 뿐만 아니라 가요 위주로 음악을 듣는 사람에게까지도 읽힐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트랙 1 이 팝이고, 그 첫 장을 대부분의 세대에게 친숙한 이문세와 이영훈의 이야기로 열었다는 점이 그러하다. 이어지는 소녀시대, 이승철, 박진영, 엄정화 등 스타들의 음악 이야기 역시 많은 이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또 쉽게 읽히게 하는 소재이다.


책이 단순히 '팔리기' 위해 만들어졌다면 단순히 소재화 하며 여기서 멈추었겠지만, '결국, 음악'은 주류 음악을 매개로 세상을, 사회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메이저 음악이 시도하지 않는 다양한 음악적 시도, 음악적 빛깔을 지닌 인디 음악들로 지평을 넓힌다. 그간 국내 음악을 다룬 책에 이름을 올린 적 없던 생소한 뮤지션과 음악이 더 많은 지면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카프카, 플라스틱 피플, 회기동 단편선, 폐허, 비둘기 우유 등. 누군가는 자신이 모르는, 다소 아마츄어스러워 뵈이는 이 동네 이야기에 대해 불평을 쏟을 지 모르지만 인디 음악에 대한 주목 없이는 그 다음 트랙인 크로스로 나아갈 수 없음이 자명하다.



세련된 스타일, 트렌드를 주도하는 주류로서의 위치, 더 많은 이들에게 소비될 수 있는 상품성이 오늘날 주류 음악의 덕목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결국, 음악'이어야 함을 자신의 리듬과 멜로디와 노랫말로 표현하는 이들을 만나 대화하고, 또 그 음악에 내재된 무언가를 돋보기로 들여다보는 과정을 통해 저자는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음악계를 장악하고 있는 상품성에 대한 강박과 환상을 뒤집을 것을. 그리고 그 강박과 환상이 음악에만 한정된 것이 아님을. 결국, 음악. 결국, 사람. 결국, 삶.. 고집스런 글과 시선이 쫓는 것은 바로 잊혀진 본질이 아닐까.


치밀하리만큼 꼼꼼하게 전개되는 논리, 일상 체감형 비유와 블랙코미디(!)스런 유머가 적절히 섞인 글은 나도원씨 특유의 문체인 듯하다. 짤막한 문장 하나도 상투적인 면이 거의 없다. 사회를 바라보는 눈, 사물 하나 대상 하나하나를 바라보는 남다른 시선에 공감하고 때론 놀라며 읽었다. 무척 재미있고 배울 점이 많은 책이기에 여러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s******e 2011.04.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대중음악을 통한 한 사회 바라보기~
"대중음악을 통한 한 사회 바라보기~" 내용보기
두툼한 책 두께와 중후한 색감과 디자인의 이 책을 받아든 순간, 클래식음악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들 만큼 그런 분위기를 뿜고 있습니다. 제법 두툼하지만... 그에 비해 무게는 덜한 이러한 재질의 책을 나는 선호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두툼한 책의 활자체는 무척 작네요... 작가는 많은 내용을 담고 싶었나 봅니다.   결국, 음악... 이런 말을 들으면 전 클래식음악을 먼저 떠올립니
"대중음악을 통한 한 사회 바라보기~" 내용보기

두툼한 책 두께와 중후한 색감과 디자인의 이 책을 받아든 순간, 클래식음악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들 만큼 그런 분위기를 뿜고 있습니다. 제법 두툼하지만... 그에 비해 무게는 덜한 이러한 재질의 책을 나는 선호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두툼한 책의 활자체는 무척 작네요... 작가는 많은 내용을 담고 싶었나 봅니다.

 

결국, 음악... 이런 말을 들으면 전 클래식음악을 먼저 떠올립니다. 그러나 이 책은 대중음악에 대한 책입니다. 그래서인지 더 익숙한 아는 가수들 아는 노래들이 서술되어서 더 읽기가 좋았습니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듯이... 아는만큼 책읽기는 재미있습니다.

 

이 책은 대중음악의 3가지 장르에 대해 우선 분류한다음... 그 분류명을 사이드 1,2,3로 했습니다. 그런 다음 한 사이드에 트랙이라는 이름을 붙여 마치 책도 음반을 만들 듯이 서술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책 소재와 목차를 맞추는 점이 먼저 흥미롭습니다.

 

모든 이들에게 가장 익숙한 이문세를 기점으로 책은 서술됩니다. 아직 대중적으로 큰 호응을 얻지 못한 인디밴드들... 모두 제 관심사와 잘 맞아 떨어집니다.

 

역시 대중음악은 그 시대의 흐름을 명확하게 담아냅니다. 특히 대중음악비평가의 시각으로 봤을 때는 그 점이 더더욱 크다고 봅니다. 노랫말에 담긴 의미부터 저는 참 7080 시대를 부러워하는 1인입니다. 참으로 서정적인 노랫말이 많습니다. 지금 대중음악의 노랫말은 대체로 일시적 어휘와 약간은 저속한 용어가 주를 이루는 것 같습니다. 이 점이 안타까운 점입니다. 그만큼 우리의 사회는 빠르게 흘러가고 사회가 앝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이 책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고, 한 대중음악가, 대중음악1곡이 탄생하기까지의 의미를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클래식도 중요하지만, 작금의 한 시대를 읽어내기에 대중음악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큰 의미가 있으리라 보여집니다.

 

리뷰 총점 종이책
쉽지많은 않았던 음악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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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일 때 까지만 해도 항상 이어폰으로 라디오나 카세트 테잎을 통해 웬만한 대중가수나 가요, 유명한 팝송, 팝가수 들을 꿰고 다녔는데, 대학생이 되면서 부터 음악과 슬슬 멀어지더니, 지금은 도저히 TV 음악 프로그램을 볼 수가 없다. 당체 아는 가수나 그룹은 열에 하나 될까말까에 다들 비슷비슷한 음악과 생김새, 그리고 음악보다 춤으로만 가득한 화면을 보는 것이 부담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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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일 때 까지만 해도 항상 이어폰으로 라디오나 카세트 테잎을 통해 웬만한 대중가수나 가요, 유명한 팝송, 팝가수 들을 꿰고 다녔는데, 대학생이 되면서 부터 음악과 슬슬 멀어지더니, 지금은 도저히 TV 음악 프로그램을 볼 수가 없다. 당체 아는 가수나 그룹은 열에 하나 될까말까에 다들 비슷비슷한 음악과 생김새, 그리고 음악보다 춤으로만 가득한 화면을 보는 것이 부담스럽다.
어느 시점 부터 이런 괴리감이 나를 늙게 만들었나 생각해 보는 건 어렵지 않다.
서태지가 등장한 시점부터 였다고 본다.
거리에서 서태지에 대해 뭐라 큰소리 내기도 무서운 90년대 중후반부터.
난 서태지 팬이 아니어서, 서태지가 음악사에 기여한 바가 무엇인지 잘 이해하지 못하겠고,
왜 그렇게 온국민이 서태지에 열광하는지도 정말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부터 슬슬 대중음악과 멀어지게 된 것 같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가수는 춤보단 라이브 실력이 기본이라고 생각하던 나만의 기준 때문이기도 했고.
이 책을 읽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서태지를 다루고, 이영훈 작곡가, 장윤주가 내용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었고, 인디가수&밴드에 대한 공부도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서태지에 대해서 공부(?)라는 걸 해보고 싶었고 이해하고 싶었으며, 이 책을 읽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 바로 비밀에 싸여 있던 그의 사생활이 이지아라는 배우와 함께 사회적 이슈가 되자 그의 모든게 더 궁금해 지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느낌을 말하자면
서태지에 대해서는 그 평가의 과오에 대해서 이 책의 저자가 잘 분석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시니컬하게 분석해서 서태지 팬들에게 어떤 얘길 들을지 알 수 없으나, 나로서는 좋은 평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저자가 인디밴드에 대한 무한 애정이 좀 편파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호의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너무 많은 인디밴드에 대한 소개가 있지 않았나 싶기도 했고, 그들과의 인터뷰까지 실어 내용이 더욱 많아진것 같기도 한데, 인디밴드에 대한 별도의 책이 마련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또, 저자는 음악쪽 일을 하니까 일반 음악 소비자들이 알지 못하는 이면의 어떤 것, 이미 대중들을 잊어버린 과거의 어떤 사건들에 대해 마치 본인은 다 안다는 것을 과시하는 듯한 문장이 많아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나는 모르는 어떤 일들을 일일이 찾아보기도 힘든데, 차라리 모든걸 다 오픈하고 솔직하게 글을 쓰는 편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한번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니 자꾸 이런 뉘앙스의 문장이 나올때마다 기분이 유쾌하지 않던 기억이 남는다.

y*****5 2011.05.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