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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 대한 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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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상! 공간과 건물에 연서를 썼군요...   나카무라 요시후마는 연필을 들고 집을 찾아나선다. 그가 집을 찾아다니는 동안 노트에는 눈에 들어오는 돌멩이 하나, 풀한포기, 게다가 집들이야 만한들 뭐하겠나 모든 것, 못하나 기둥하나까지 모두 포착된다. 책을 열면 그의 노트에 빼곡이 들어찼던 메모와 사진들, 그리고 자잘한 일상의 접촉이 마치 건물에 대한 한 장의 연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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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상! 공간과 건물에 연서를 썼군요...

 

나카무라 요시후마는 연필을 들고 집을 찾아나선다.

그가 집을 찾아다니는 동안 노트에는 눈에 들어오는 돌멩이 하나, 풀한포기, 게다가 집들이야 만한들 뭐하겠나 모든 것, 못하나 기둥하나까지 모두 포착된다.

책을 열면 그의 노트에 빼곡이 들어찼던 메모와 사진들, 그리고 자잘한 일상의 접촉이 마치 건물에 대한 한 장의 연서처럼 펼쳐진다. 연서라 함은 지극히 내밀하면서도 읽을수록 의미가 새로워지는 말 그대로 연애편지가 아닌가. 연서의 목록들은 끝없이 펼쳐진다.

잔타르 만타르, 스톡홀름 시립도서관, 시즈타니학교의 돌담-내 경우엔 이것은 과정자체를 예술로 치는 과정예술, 아니 과정건축같은 개념을 만드는 경우가 아닌가 싶다. 수성암을 그러모아 일부는 부수고 일부는 물로 닦아 풀씨를 제거해내고 보루를 쌓고 조각을 해 퍼즐처럼 붙여나가기를 765미터, 이런 것을 과정의 건축이라 부르지 않는다면 뭐라고 하는걸까. 과정 그 자체가 모든 건축정신 아니 예술정신 아니 이것도 별 적절한 말은 못된다, 암튼 그런 마음가짐을 그대로 드러내고 건물화시키는 것, 이것 말이다-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계단을 간직하고 있는 벤투리의 ‘어머니의 집’은 사실 첫눈엔 별로였다. 그러나 <건축의 다양성과 대립성>의 제 1장의 말투가 너무 맘에 들어 다시 눈길을 주어봤다. 정확하고 깔끔한 것보다 적절한 타협이, 분명한 것보다 애매한 것, 계획된 것보다 관습적인 평범함, 명쾌한 것보다 모순에 가득 차 있고 불분명한 것이 좋다는 벤투리의 배짱이 너무 맘에 든다. 원래 건축이란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이고 그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인생의 파노라마는 그야말로 모순의 무한 반복이 아닌가. 그래서 난 ‘모더니즘에 던진 한 장의 벽돌’ 한장들이 난 참 맘에 든다. 특히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계단은 누구에게나 있었을 법한 코흘리개 시절 "혼자만 알고 찾아들던 방안의 한 구석"에 대한 향수이자 이제는  기댈 데가 없어진 중년들의 돌아가고픈 "구석"에 대한 유머러스한 배려가 아닐까. 나는 늘 이런 공간을 꿈꾸었다. 아무도 없는 일요일 점심, 빈집 어딘가에 남아있을 구석에 찾아들어 먼지와 친구를 하며 얘기를 나누고 결국 먼지는 민들레 홀씨가 되어 날아오르는 뭐 그런 일본만화영화같지만 내게는 절실했던 공상을 동원해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하회마을의 풍경은 말의 표현을 넘어선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나카무라는 그 건축적 풍경안의 진짜 풍경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가 인간의 삶의 공간으로서의 집을, 건축을 깊이 그리고 아주 낮게 포복하여 이해하고 있다는 뜻일게다.

갈가노 성당의 폐허는 그냥 예술이다. 타르코프스키는 이 폐허의 예술을 또다른 형태의 예술로 만들었는데 ...언뜻 뇌리를 스치는 생각하나, 폐허가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그 안에 지나간 흔적과 세월이 남겨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래서 쓸쓸한 폐허가 거품을 걷어낸 앙상한 아름다움으로 다시 보이는 것 아닐까. 역시 타르코프스키는 아무도 생각지 않았던 폐허에서 인생의 깊이를 조명해 낸 천재 예술가가 맞구나... 암튼 이 대목에서 나카무라의 따뜻하면서도 분석적인 시선이 사실은 인생에 대한 깊은 철학을 아주깊이 깔고 있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

명품 료칸의 경우, 조금 이중적인 감상이 교차한다. 너무나 아름답고 완벽한 료칸, 그런데 앉아 있기에 약간 부담스러운 기분이다. 나카무라의 소박하면서도 따스한 감성과 그것을 완벽하게 구성해내는 글들처럼 깔끔하게 정리된 이 료칸의 사진 한 장은 웬지 너무 일본적이라는 느낌 때문에 아주 약간의 거부감이 든다. 일본이라서 싫다기 보다는 너무 예의바르니 내가 좀 험블해보이는 거라고나 할까. 역시 집은 보는 맛보다 사는 맛이 먼저다.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 많다. 살아보고 싶은 집은 더욱 많다. 어쩔 줄 몰라하는 맘에 즐겁게 책을 다시 펼쳐든다. 나카무라의 연필에 실린 섬세한 관찰과 생각들, 이것은 전작 <집을 생각한다>의 또다른 맛을 전해준다. 일독을 권한다. 모든 아파트의 섬에 갖혀 네모난 모더니즘의 창을 통해 세상을 바라봐야하는 나같은 분들 모두에게. 
그리고
나카무라상!  열린 책갈피사이로 내 맘에 집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네요.

k****n 2011.04.2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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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일본 건축가의 동서양 건축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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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을 읽고 2권을 읽고 있는 중에 쓴다. 건축도 미술만큼 흥미롭다. 건축이 미적인 영역이라는 것을 그동안 한국의 거리에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었다. 건물을 짖는 데도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리라. 그러다, 대학을 가려고 우연히 건축공학과 쪽을 기웃거리다 관련된 책을 읽고, 아 건물이라는 존재도 아름다움을 따지는 존재구나, 라는 뒤늦은 깨달음을 얻은 기억이 생생하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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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을 읽고 2권을 읽고 있는 중에 쓴다. 건축도 미술만큼 흥미롭다. 건축이 미적인 영역이라는 것을 그동안 한국의 거리에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었다. 건물을 짖는 데도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리라. 그러다, 대학을 가려고 우연히 건축공학과 쪽을 기웃거리다 관련된 책을 읽고, 아 건물이라는 존재도 아름다움을 따지는 존재구나, 라는 뒤늦은 깨달음을 얻은 기억이 생생하다.

 

한 때는 건축 쪽 책을 조금 읽다가 또 더 긴 기간 젚었었다. 이유는 그 책이 그 책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쪽 책들이 처음에는 재미있는데, 조금 읽다보면 이 저자가 한 얘기나 저 저자나 한 얘기나 그 얘기가 그 얘기라 굳이 더 많은 책을 읽을 필요를 못 느끼는 경우가 많다. 너무 섣부른 판단인지는 모르겠지만. 차이를 만들어 내기가 참 어려운 분명한 것만은 분명하다. 그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글쓰기 자체의 문제도 있는 것 같다. 어차피 미적 대상인데, 그 대상의 미적 아름다움을 되살려내려면 만만치 않은 글쓰기 실력이 요구된다. 그 만만치 않은 글쓰기 실력을 공학도가 겸비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얘기다. 재미있게 쓰는 경우는 있어도. 자연과학쪽 하고는 또 다른 글쓰기 능력이 요구되는 분야인 것 같다.

 

어찌 어찌 얘기를 하다 보니 글쓰기의 문제로 넘어가 버렸다. 이 책이 가지는 다른 건축 관련 책과의 차이는 저자의 글쓰기 능력이다. 참 아름답게 서정적으로 정확하게 묘사를 잘 한다. 더구나, 스케치 그림이 덫붙여 지고, 사진이 덫붙여 지면서, 대상을 마치 있는 그대로 보는 느낌이다. 모순되게, 가끔은 저자의 글쓰기가 도드라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 데, 아마 그것은 글쓰기 만큼 볼만한 저자의 스케치 능력이나, 책에 붙어 있는 사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아주 유명한 건축물을 찾아가, 그 건축물이 가지는 전문가라면 다 아는 특징을 일반 독자들에게 쉽게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지 않는다. 오히려 유명한 건축물 뿐 아니라, 유명하지는 않지만 저자에게 의미있는 건축물을 찾아가, 그 대상 속에 스며 있는 소소한 느낌들과 소품들을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가끔, 왜 건축얘기를 안 하고 주위에서 맴돌지라는 생각도 들 정도다. 그런데, 이 방식이 건축물이라는 거대한 물체가 가지는 비생명체이지만 생명체로서의 규정되지 않는 살아있는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고 본다.

 

대체로 일본 건물이 많았다. 나는 일본 건물은 여전히 자연과 어울려 있지 않고, 자연 위에 붕 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아기자기한 맛은 있는 데 편안한 맛이 없다. 책에 하회마을이 나와 좋았지만, 하회마을과 같은 편안함은 일본 건물에서는 잘 안 느껴진다. 그래서, 내가 다시 이 두 권의 책에서 하회마을이 좋았다고 하면 별 의미가 없을 것 같다. 더 솔직하게 하회마을이 제일 좋지도 않았다. 모순인가. 재미있게도 내가 제일 마음에 드는 건물은 일본 작가 단 가즈오의 집이다. 단 가즈오의 노크노시마 집을 보면서, 한참을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상상을 했다. 나는 어떤 집을 짓고 살까. 어떤 집에서 살까 별로 생각을 안 해 봤는데, 단 가즈오의 집을 통해 나도 모르게 상상의 나래를 폈다. 그렇다면, 단 가즈오의 집이 나에게 가장 좋은 집이 아닐까. 일본, 한국을 떠나서. 그의 집은 그냥 1층짜리 작은 집이다. 사진을 같이 실어야겠다.

 

 

g********m 2011.12.1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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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건축 -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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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현대건축의 금욕적인 표현에 건축가들이 이제 더는 주눅들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순수한 것'보다는 이것저것 뒤섞인 혼성품이, '정확하고 깔끔한' 것보다는 적절히 타협한 것이, '쉽고 단순한' 것보다는 한 번 비튼 것이, '분명하게 표현된' 것보다는 애매한 것이, (... ...) 의도적으로 '계획된' 것보다는 관습적인 평범한 것이, 배제하는 것보다는 수용하는 것이, 혁신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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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통 현대건축의 금욕적인 표현에 건축가들이 이제 더는 주눅들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순수한 것'보다는 이것저것 뒤섞인 혼성품이, '정확하고 깔끔한' 것보다는 적절히 타협한 것이, '쉽고 단순한' 것보다는 한 번 비튼 것이, '분명하게 표현된' 것보다는 애매한 것이, (... ...) 의도적으로 '계획된' 것보다는 관습적인 평범한 것이, 배제하는 것보다는 수용하는 것이, 혁신적이면서도 남겨진 흔적을 지닌 것이, 직접적이고 명쾌한 것보다는 모순에 가득 차 있으며 불분명한 것이 좋다. 나는 명확한 통일감보다는 너저분해도 생동감 있는 것을 중시한다. 나는 불합리성을 인정하고 이중성을 주장하려는 것이다.

 나는 의미가 명료한 것보다는 의미가 풍부한 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기능만큼이나 내부에 감춰진 기능이 좋다. 그리고 둘 중 어느 하나를 고르기보다는 둘 모두를, 즉 흑이냐 백이냐 선택하기보다는 흑과 백 모두, 때로는 회색을 택한다.

- 로버트 벤투리, "건축의 다양성과 대립성 Complexity and Contradiction in Architecture"(1966) 중에서 (<<내 마음의 건축>>, 상권 67쪽에서 재인용)

 

 

 

출처: http://www.paperny.com/venturi.html

 

 

1월에 읽은 책을 이제서야 블로그에 옮긴다. 하지만 기억은 가물가물하고 ... 상하권으로 나누어진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내 마음의 건축'은 잔잔하고 서정적이면서도 현대 건축이 우리에게, 혹은 그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잘 알 수 있게 해준다. 

 

어느 새 우리 주변에는 딱딱하고 건조하기만 한 건물들로 빼곡하게 둘러쳐져 있다. 획일화된 아파트들, 사무용 빌딩들, 도시는 딱딱해져가고 사람들은 대화보다 침묵을 먼저 배우기 시작했다. 풍경의 일부로서의 건축이 아니라 풍경과 건축은 별도의 영역을 가지며, 즉물적인 풍경마저도 도시 안에선 무의미하게 방치되었다.

 

이런 세태에, 요시후미의 이 책은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우리가 살아가는 곳의, 우리가 생활하는 - 잠 자고 먹고 마시며, 책을 읽기도 하고 잠시 앉아서 쉬기도 하는 공간으로서의 건축에 대한 의미를 다시 되새기게 해준다. 

 

특히 로버트 벤투리Robert Venturi의 '어머니의 집Mother's House'는 현대 건축, 혹은 기하학적인 공간이 어떻게 우리 일상과 만나는가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었다.

 

또한 요시후미는 스톡홀름 시립도서관을 소개하며 책을 읽고 보관하는 공간에 대해 사색하고,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향수'에 등장한 폐허가 된 성당 - 산 갈가노 성당 Abbazia di San Galgano 을 찾아가기도 하고, 안동 하회 마을에서 지내면서, 정작 우리는 잊고 지내던 옛 조선 건축에 대해 칭찬하기도 한다.

 

책은 도판을 위해 크고 양장으로 제작되었으나, 글은 짧고 여유로우며 진솔하다. 도판은 풍부해서 저자가 소개하는 물의 다양한 면면을 확인할 수 있어 좋다. 기회가 닿는다면, 이 책 읽기를 권한다.

 

 

YES마니아 : 골드 s***s 2012.04.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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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건축_나카무라 요시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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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건축’ – 나카무라 요시후미   후배 성수가 2011년 7월에 선물한 책인데, 이제서야 다 읽었다. 선물 받고는 좋아라 했었는데, 집 책꽂이에 꽂아놓고는 깜박 잊고 있었다. 나는 건축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작가가 기록한 건축물에 대해 건축적으로 잘 이해할 수는 없지만, 작가가 워낙 전문가가 아닌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책을 쓴 덕에 잘 이해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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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건축’ – 나카무라 요시후미

 

후배 성수가 2011 7월에 선물한 책인데, 이제서야 다 읽었다. 선물 받고는 좋아라 했었는데, 집 책꽂이에 꽂아놓고는 깜박 잊고 있었다.

나는 건축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작가가 기록한 건축물에 대해 건축적으로 잘 이해할 수는 없지만, 작가가 워낙 전문가가 아닌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책을 쓴 덕에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작가는 여러 곳을 돌아다닌 것 같다. 아시아뿐만이 아니라 유럽과 미국까지도. 우리나라의 하회마을도 포함되어 있어 상당히 읽을만했고, 특히나 본인이 답사를 가서 직접 건축물을 스케치한 도면이 포함되어 있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또한, 작가의 원래 말투가 그랬던 것인지, 번역가가 그런 문체를 선택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할아버지가 손주들에게 설명하는 듯한 쉽고 친근한 말투가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상권과 하권으로 이루어져있는데, 내가 읽은 책은 상권이다. 12곳의 건축물이 나오는데, 내 기억에 가장 남는 곳은 돌담을 만나러 가다라는 제목이 붙은 일본 오카야마 현 비젠 시의 시즈타니학교에 관한 글이다. 작가가 붙인 제목처럼 돌담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수성암이라는 돌을 정성을 기울여 짜 맞추고, 돌담의 상부는 누군가가 다치지 않도록 완만한 곡선으로 다듬어 놓았는데, 그 부드러움이 사진으로 보아도 정말 친근하도록 느껴진다. 정감간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그런 곳. 돌담 관련한 글을 읽다보니, 지난 해 늦가을에 부여 답사갔을 때 들렀던 반교리 돌담길이 생각난다. 규모가 시즈타니학교 돌담보다 훨씬 작고, , 많이 손상된 곳은 마을 주민들이 보수하였기에 1670년에 세워져서 계속 보존되고 있는 이 돌담과는 좀 비교가 되긴 한다.

 

어쨌거나, 후배 덕에 좋은 책을 보며 마음의 양식도 얻고, 눈도 호강할 수 있었다. 평소 접하지 않던 것들을 자꾸 접하고 뇌에 자극을 줌으로써 우리는 항상 퇴화하지 않고 앞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책을 자주 접하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2013. 03. 31

 

l******2 2013.03.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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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하고도 하회마을_내마음의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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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개의 건축물에 대한 경험담, 관찰기, 떠오른 상념들을 담은 책이다. 판형도 크고 도판도 시원하며 지질도 좋다. 다만 들고 다니면서 보기엔 무거운 것이 집을 짓다(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dunan&artseqno=7670862)와 대척점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타르코프스키의 노스탤지아라는 영화에도 등장했다는 폐성당터이지만 뜻밖이다 싶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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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개의 건축물에 대한 경험담, 관찰기, 떠오른 상념들을 담은 책이다. 판형도 크고 도판도 시원하며 지질도 좋다. 다만 들고 다니면서 보기엔 무거운 것이 집을 짓다(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dunan&artseqno=7670862)와 대척점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타르코프스키의 노스탤지아라는 영화에도 등장했다는 폐성당터이지만 뜻밖이다 싶었던 것은 안동의 하회마을이다. 조선시대의 민예품을 도코노마로 쓴다고 했을때부터 지한파구나 싶었지만 안동 하회마을에 대한 상찬은 한국과 한국 건축, 조선시대의 생활상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넘어 구체적인 애정을 가늠하게 한다. 

스케치를 잘하는 사람인 건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사진 실력도 만만치 않다. 하회마을의 감나무를 찍은 사진은 정말 회화적인 감성과 구도를 담고 있는 푸근한 느낌이 들었다. 사진과 스케치를 살리는데는 역시 이런 큰 판형의 책이 좋지만 들고 다니는데는 살짝 부담스러웠다. 

원룸에 대한 동경, 어떤 건축물을 이해하려면 거기에서 잠을 깨보는 경험이 필요하다는 경구, 되풀이되는 여러가지 금언등에서 일관된 심지가 느껴진다. 하권도 기대가 된다. 





d***n 2014.05.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