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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오후부터 꼬박 일주일간 나는 제대로 한게 아무것도 없었다. 집 거실에서는 방바닥에 먼지가 쌓여가고 주방에서는 제대로 된 음식이 나오지 않았다. 오로지 책만 펴고 겨우 기본적인 생활만 해 왔다고 할까. 사무실에서 역시 마찬가지. 출근해서 일하며 점심시간만 되기를 기다렸고 시간이 더디가는 것 같아 일하는 시간이 무척이나 지루했다. 그만큼 나는 퇴근 시간만 기다렸다. 집에 가면 책을 읽을 수 있기에. 누가 만나자고 하는데 나가기가 싫어 겨우 한번 외출했을까. 밀레니엄 시리즈(전 6권)를 읽기 위해. 그렇게 나는 밀레니엄 폐인이 되어 있었다. 스스로 자초한 일이기도 하고 그 시간을 나는 기꺼이 즐겼다. 원래 10부작으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작가때문에 3부작이 마지막이다. 그가 말하고자 했던 것들을 아쉽게 다 볼수는 없었지만 3부작만으로도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릴적부터 공권력 남용의 지속적인 희생자인 리스베트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잡지 <밀레니엄>의 기자 미카엘 블롬크비스트의 입을 통해 그가 나타내고자 하는 것들.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휘두른 정부속의 그들의 부정부패를 고발하고 나아가 미카엘의 도움으로 어느 누구와도 친구가 되지 않으려 했던 고슴도치처럼 웅크리고만 있던 리스베트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이들을 만난 것이다.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었던 리스베트에게 친구들은 그녀를 위해 목숨까지 아끼지 않고 그녀를 구하려 했던 것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세상과도 타협할 수 있게 된 리스베트를 보는 기쁨도 컸다. 너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너 자신뿐이야. 3부의 내용 역시나 리스베트의 활약을 기대했다. 그녀가 해킹하는 장면에서 왠지 스릴이 느껴지기도 했고, 해커라는게 나쁜 행동이라는 걸 알면서도 리스베트의 컴퓨터 실력에는 정말 대단하고 부럽기조차 하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그녀가 다쳐 병원에서 오랫동안 생활해야겠기에 리스베트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정부의 비밀 경찰인 '세포' 의 헌법수호부에 근무하는 토르스텐 에드클린트와 부하직원 모니카 피구에롤라등의 사건 해결과 조사를 위한 활약과 리스베트가 몸담았던 '밀턴 시큐리티'의 드라간 아르만스키가 리스베트의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 또는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를 위해 도움을 주었던 일들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많은 인물들이 나와 서로 자신이 몸담았던 곳에서의 입장에서 일들을 하고 3부의 인물들은 특히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작가는 아마존 여성 전사들의 이야기를 들어가는 페이지에 언급한다. <밀레니엄> 편집장인 에리카 베르예르가 스웨덴 최대 일간지 SMP 편집국장으로 옮기며 그녀에게 다가왔던 시련들과 밀턴 시큐리티의 경찰출신 직원 수산네 린데르, '세포'의 헌법수호부에 근무하며 리스베트에게 공권력을 남용했던 요원들을 찾아내는 역할을 했고 또 미카엘 블롬크비스트와 특별한 친구가 되는 모니카 피구에롤라, 살인용의자로 몰렸던 리스베트 사건을 조사했던 경찰 소니아 모디그, 그 법정에서의 통쾌함을 주었던 리스베트를 변호했던 변호사 안니카 잔니니의 활약까지 여성 전사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좋아, 그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지. 기자로서 자네의 임무는 끊임없이 의문을 품고 비판적인 시각을 갖는 거지. 관청의 어떤 노픈 인간이 말했다 해서 그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것은 아니란 얘기야. 자네가 훌륭한 기자인 건 맞지만, 바로 이 기본적인 임무를 잊으면 그 재능은 아무런 가치가 없어. ~~~~~ 1권 334 페이지 중에서 에리카 베르예르의 입을 빌어 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기자로서의 의무를 나타낸 글이다. 작가는 이러한 공권력을 남용하는 정부의 직원들과 또 기업 회장의 비리 등을 고발하면서도 이 상회에 그래도 정의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들을 알려주며 절망만 있는 게 아닌 희망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 자그만 열네 살 정도의 체격으로 비리와 맞서 싸우는 리스베트는 불법을 저지름에도 미워할 수 없는 그녀가 잘 되기를, 무사하기를 바래기도 했다. 또 미카엘은 어떤가.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기자 정신을 발휘했다. 물론 친구인 리스베트나 다른 사람의 불법을 살짝 눈감아주긴 했으나 역시 미워할 수 없는 기자다운 기자로 비춰졌다. 그래서 이 두 사람 리스베트와 미카엘의 활약을 보는게 마치 첩보 영화를 보는 것처럼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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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3부 “벌집을 발로 찬 소녀”는 밀레니엄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대단원이자 클라이맥스라고 한다. (아직...3부 2권을 읽지 않았으니까.. 클라이막스라고 아직은 말하지 못하겠당. “벌집을 발로 찬 소녀”는 그동안 공권력이란 이름으로 자행된 폭력과 비밀조직의 부정부패를 낱낱이 들추어내고 긴장감 넘치는 수사와 추적을 통해 어두운 그림자들을 산산이 깨부순다. (아직 깨부수진 않았다.. 깨부수려 준비 중 인 게 3부 1권까지니까) 정신없는 상황 속에서도 3부 1권까지 읽었다. 아직 머릿속에 남아있는 모호한 뭔가는 2권을 통해 해결되리라 믿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며 처음엔 힘 있는 개인과 힘없는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했었다. 힘없는 개인이 힘 있는 조직과 맞짱뜨기는 어느 나라나 힘든 모양이다. 세상을 살면서 우린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접하며 살 게 될까? 같은 사건을 가지고, 같은 싸움을 가지고 보는 관점에 따라 내가 처한 입장에 따라 생각하는 것이 다르고 바라보는 시선이 다름을 알 게 되었다. 말이 없는 아이를 어떤 이는 과묵하다 표현하지만 어떤 이는 무뚝뚝하고 차갑다고 말한다. 활달하고 밝은 아이를 어떤 이는 명랑하고 구김살이 없다 표현하지만 어떤 이는 발랑 까졌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적극적으로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표현한다면 그것 또한 믿어주는 사회가 일까? 아님 그냥 침묵하는 것 최선이라 생각하고 표현하지 않는 게 좋은 걸까? 정부 조직과 정신과 의사(그것도 아주 유명한)와 변호사가 한 팀이 되어 어린 여자아이를 정신 병원에 넣는 것이 참 쉽다. 그들에겐 소녀가 “모든 악”의 근원이지만 소녀에겐 그 한팀이 “모든 악”의 근원이다. 하지만 그런 일들이 그 나라에서만 있었던 일은 아닐 것이다. 우리도 한 때... 아무렇지 않게 간첩이 되어 쥐도 새도 모르게 잡혀갔던 시절이 있었으니까... 어디 그 뿐일까? 우리가 배운 역사도 누가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해석 될 수 있고, 지금 우리가 믿는 진실이 훗날 거짓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2차 세계 대전이 끝날 무렵의 북유럽 정치 상황을 나는 잘 모른다. 하지만 그 뒤 냉전시대가 있었고 소련이 붕괴되면서 간첩활동에 대한 북유럽 나라들의 대체 방법도 우린 알 수 없다. 누군가는 그 간첩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들고 누군가는 그 간첩들을 이용하여 막대한 부를 형성하기도 한다. 그들로 인해 이익을 보는 집단도 있겠지만 소녀처럼... 그들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 씁쓸하기만 하다. 이제 마지막 한 권만이 남아 있다. 먹는 것과 잠자는 것을 뒤로 한 채 이렇게 열심히 책 읽어본 게 얼마만인지... 10년도 더 된 어느 날 나는 “왜란종결자”라는 책을 잠도 안자고 먹지도 않고 앉은자리에서 마지막까지... 엄마의 잔소리를 뒤로 하며 읽었던 적이 있다. 꼭 그때처럼은 아니더라도 (지금은... 아이들 봐주고 살림도 해야 하니 그럴 수가 없지만)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나 좋다. 과연... 어떤 결말이 나를 기다릴지.... 오늘도 밤 잠 좀 설치겠는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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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그 대단원의 서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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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을 발로찬 소녀 <밀레니엄 3부>
대망의 밀레니엄 3부, 드디어 다 읽었다.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제 어느정도, 설정을 많이 해놨는데, 작가님이 작고하시고 나서, 더이상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는다. 밀레니엄 3부 1편에서는 조금 지루하게 늘어지는 경향이 있다. 뭔가 법정스릴러물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리스베트 살린데르의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서, 미카엘은 자신의 여동생 잔니니에게, 변호해줄 것을 부탁한다.
안니카 잔니니는 여성 전문 변호사인데, 이런 형사사건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자신이 맡아서 하기에는 너무 부담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미카엘은 너에게 밖에 이 변호를 부탁할 수 밖에 없으며, 꼭 해달라고 부탁한다. 도대체 전편에서 실종된 로널드 니더만의 행방을 쫓지 않고, 재판내용만 1편에서 계속 나오고 2편이 끝날 때까지 이어져서, 이거 너무하지 않은가, 싶었지만, 어쨌든, 그의 행방이 끝에서 잡히긴 한다.
3부 내용이 너무 질질 끄는 면이 없지 않으나, 작가가 다음편을 고려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다음 작품이 나오질 않으니 너무 아쉬운게 사실이다. 그렇게, 재판은 계속 진행되어가고, 원고측에서 리스베트 살린데르를 정신병자로 몰며 그녀의 죄에 대한 형벌을 주장하지만, 리스베트의 결정적인 증거인 비디오로 인해 재판이 순식간에 역전된다.
그리고, 변태 정신과 의사의 더러운 음란물 소지 행위로 잡혀가고, 통쾌하게 재판에 승리하게 된다. 이렇게 그냥 3부가 마무리 될줄 알았지만, 다행스럽게도 아니였다. 3부 내용은 마지막 한 100p가 절정인 것 같다. 리스베트 살린데르의 체구에 어울리지 않는 액션신이 등장하고, 통쾌하게 나쁜녀석들을 쓰러뜨린다.
다음 4부에 어떤 내용이 나올 지 작가님이 정확하게, 표현을 하지 않아서, 사실상 밀레니엄 시리즈는 3부까지만 읽어도 별로 지장이 없다. 3부에서, 그냥 재판만 하고 내용이 끝났으면, 정말 억울할 뻔 했다. 사실상 별로 없다. 그냥, 정치적인 내용이 너무 나오고, 스웨덴 정치에 대해서 우리가 잘 모르니 더욱, 집중이 안되는 게 사실이다.
스웨덴 비밀경찰 sapo의 부정부패에 대한 비판과 과거 구소련 당시에 정치적인 문제점에 대해서 직접적인 비판이라고 봐도 될 것같다. 작가님이 원래 기자였으니, 그 자신의 모습을 미카엘에게 투영한 것 같다. 어쨋든 악의무리도 전부 소탕했고, 리스베트도 무죄로 풀려나고 참 다행이다. 만약에 4부가 나왔다면, 리스베트의 여동생을 찾는 내용이 아닐까 싶다. http://blog.naver.com/young92022/220151146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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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새롭게 출간된 “스티그 라그손”의 <밀레니엄> 시리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그러면서 이 신판본이 나오기 전이었던 지난 2009년 구판본 총 6권, 2,400 여 페이지를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그 책을 읽었던 일주일 내내 “밀레니엄”이라는 단어는 내 머리 속에서 가득 들어차 떠날 줄을 몰랐었고, 밤 10시 너머 잠자리에 들던 내가 한 페이지만 더 하면서 졸린 눈을 비벼 가면서 읽다 보면 어느새 새벽 2시를 훌쩍 넘기고는 자야지 하고 책을 덮다가도 아쉬움에 쉬이 잠을 못 이루던 그 일주일, 책 읽는 재미가 어떤 것인지를 다시금 깨달았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신판본의 마지막 권인 <밀레니엄 3부: 벌집을 발로 찬 소녀 1 (원제 Luftslottet Som Sprangdes / 문학에디션 뿔 / 2011년 4월)>을 한참 전에 받아 들고서도 읽기를 오랫동안 망설였던 이유는 이 책을 마저 읽으면 다시는 밀레니엄을 만날 수 없다는 아쉬움에 쉽게 시작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책꽂이에 꽂혀 있는 이 책 애써 외면하다가 결국 일요일 오후 늦게 꺼내 들고만 이 책, 이미 읽어봤음에도 순식간에 내 시선을 사로잡더니 결국 500 여 페이지에 이르는 책을 다 읽고 나서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시간은 밤 11시가 넘어서였고, 2권을 마저 읽지 못한 아쉬움과 함께 2권이 옆에 없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밤을 꼬박 샜었을 거라는, 그랬다면 구판본 광고 문구처럼 뜬눈으로 월요일을 맞을 뻔 했으니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함께 들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물론 이 책에 대한 여운 때문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였으니 마찬가지였다고 할 수 있을까?
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에서 자신의 아버지 “살라첸코”와 괴물 의붓오빠 “니더만”과의 혈전을 치루고 머리에 총을 맞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지만 “미카엘 블롬크비스트”에게 가까스로 발견되어 병원에 입원했던 “리스베트 살란데르”에 닥친 위기는 지난 2부로 일단락된 것으로 보였지만 3부에서는 새로운, 그리고 좀 더 치명적인 위기가 다시 시작된다. KGB 출신 망명자인 리스베트의 아버지 살라첸코가 몸담았던 조직인 스웨덴 비밀 경찰 “사포”, 그 조직 내에서도 베일에 가려져 있던 특별조사분과(SAS) “섹션”이 모든 비밀을 은폐하고자 나선 것이다. 그들은 2부에서 자신의 예전 동료이자 망명한 살라첸코를 전담했던 “군나르 비에르크”가 빼돌렸던 리스베트에 관한 기밀보고서가 미카엘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는 그 보고서를 훔쳐내고, “엑스트룀” 검사를 매수해서 리스베트를 폭행 상해와 살인미수 등 죄명으로 기소하고 그녀를 이참에 아예 영원히 매장시켜 버리기로 음모를 꾸민다. 한편 미카엘은 자신의 여동생인 아니카에게 리스베트의 변호를 맡기고, 병원에 갖혀 있을 수 밖에 없는 리스베트를 대신하여 본격적으로 조사에 나선다. 2권에서는 병원에 같이 입원했던 살라첸코를 죽이고 시시각각 죄여오는 섹션의 음모에 맞선 미카엘과 리스베트의 해커 동료들의 멋진 활약이 펼쳐진다.
1부가 수십 년 전 미궁 속에 빠진 과거의 살인사건을 밝혀내는 정통 추리소설에 가까웠다면, 2,3부는 여주인공 "리스베트 살란데르"의 과거사와 스웨덴 근현대사가 얽히고 설킨 마치 예전 시드니 셀던 소설처럼 음모, 서스펜스, 액션류의 복합적 장르소설의 재미를 한껏 선사한다. 2부에서 자신을 학대했던 아버지에게 처절한 복수를 했던 리스베트가 3부에서는 치명적인 부상으로 병원에 잡혀 있어 그리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해 아쉬움이 없지 않은데, 마지막에 이르러 1부에 잠깐 등장했던 그녀의 해커 동료들과 함께 섹션의 음모를 멋지게 물리치는 장면에서는 스릴과 재미 뿐만 아니라 통쾌함마저 맛볼 수 있어 “역시”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만든다. 3부작 하나 하나가 여느 추리소설이나 스릴러 소설을 능가하는 멋진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들이었음에는 틀림없지만 개인적으로 시리즈를 평가해본다면 1부<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 가장 낫고, 3부 <벌집을 발로 찬 소녀>, 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순으로 점수를 주고 싶다.
입에 잘 붙지 않는 스웨덴식 이름, 지명, 정치, 사회 등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하지만, 한번 읽기 시작하면 어느새 이야기에 푹 빠져 들어 그런 낯섬과 어색함은 까맣게 잊어버리게 만드는, 그리고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하고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게 만드는, 한마디로 마약(魔藥)의 중독성에 견줄만한 그런 소설로 평가하고 싶다. 아직 책을 읽어보지 않은 분들이라면 나의 호들갑스러운 이 서평이나 날밤을 샐 것이니 밤에 읽지 말고, 치질이 생길 것이니 화장실에 들고 가서 읽지 말라는 지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무시무시한 책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는 소설가 “백영옥”의 평, 흥분에 휩싸여 이 책을 읽었던 일이 생생하다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바르가스 요사”의 평들이 요란스럽고 호들갑스럽게 들리겠지만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저 평들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저절로 알게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새로운 판형과 멋진 표지로 재출간된 것은 참 기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더 이상 계속될 "밀레니엄" 시리즈가 없다고 생각하니 못내 아쉽기만 하다. 나에게 "밀레니엄" 시리즈는 이후로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을 그런 작품이 될 것 같다. 끝으로 헐리우드에서 대니얼 크레이그 주연으로 영화가 제작 중이라고 하는데, 원작의 재미를 다 보여줄 수 있으리라고 기대는 하고 있지 않지만, 적어도 원작의 재미를 훼손시키는 그런 졸작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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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에 위협이 되는 국정원대선 개입수사에 의욕을 보였던 검찰총장은 언론에 의해 사생활이 까발려져 옷을 벗었다. 이 과정에서 정권의 핵심관계자들이 불법적으로 개인정보를 열람하며 뒷조사를 한 정황이 드러났어도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현실인가, 소설인가. 소설 같은 현실이다. 간첩을 잡는다는 국가정보원이 문서를 위조하고 증인이 거짓증언을 하도록 압박해서 무고한 개인을 간첩으로 조작하려다 들통이 났다. 이 과정에서 수사를 맡았던 검찰 역시 간첩조작에 가담했거나 묵인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세상의 웃음거리가 된 이 두 기관은 낯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여전히 거짓을 주장하고, 간첩이 아니라면 사기꾼이라도 만들겠다며 공소장을 변경하는 추태를 부리고 있다. 범죄를 저지른 권력자들에 대한 단죄는 이루어지지 않고 권력과 언론에 도륙당한 개인은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현실인가, 소설인가. 끔찍하게도 현실이다. 국가안보기관의 몇몇이 작당하여 유용한 정보원을 보호하기 위해, 정보원이 저지른 범죄마저도 덮어준다. 이 과정에서 무고한 사람을 정신이상자로 몰고, 조직적 은폐사실이 드러날 위기에 처하자 이들은 더욱더 극단적이고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한다. 검찰과 경찰의 개인적 성향을 파악해서 협박과 회유를 일삼고 관련자들을 사찰하고 도청한다. 경찰로 하여금 거짓정보를 언론에 흘리게 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수사의 방향을 이끌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다. 현실인가, 소설인가. 요즘의 우리 현실과 너무나 비슷한 소설이다.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시리즈에서 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은 두 남녀주인공의 소개와 만남, 의뢰받은 사건의 해결에 관한 이야기였고, 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가 리스베트의 통쾌한 개인적 복수과정에 중점을 둔 내용이었다면 3부 [벌집을 발로 찬 소녀]는 정보원의 범죄를 덮어주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인 공권력의 악행과 그들에 대한 반대세력의 전방위적 반격, 그 과정에서 억울하게 피해를 당하고도 범죄자로 몰렸던 피해자의 복권 이야기를 들려준다. “확실히 이해한 거야? 좋아 그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지. 기자로서 자네의 임무는 끊임없이 의문을 품고 비판적으로 시각을 갖는 거지. 관청의 어떤 높은 인간이 말했다 해서 그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것은 아니란 얘기야. 자네가 훌륭한 기자인 것은 맞지만, 바로 이 기본적인 임무를 잊으면 그 재능은 아무런 가치가 없어.” 경찰소식통이 불러준 대로 받아쓰기한 기사를 내보낸 수습기자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편집국장의 말이다. 그녀는 경찰소식통이 왜 그런 정보를 흘렸는지, 그로 인해 그들이 얻을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제대로 된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라고 지시한다. 제발 우리의 언론들도 어떤 높은 인간들의 말을 받아쓰기만 하지 말고 모든 사안에 대해 의문을 품고 비판적 시각을 가졌으면 좋겠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바르가사 요사를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과 매체의 찬사를 받은 밀레니엄시리즈의 스티그 라르손은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함께 리스베트 살란데르라는 대단히 매력적인 주인공을 창조해냈다. 말괄량이 삐삐의 성인버전이라는 150Cm의 작고 가냘픈 리스베트는 그 어떤 남자보다 강인하고 단단하고 공격적이고 똑똑하다. 어린시절의 끔직한 경험과 폭력은 그녀의 부드러움과 연약함을 두껍고 딱딱한 껍질 속으로 깊이 숨게 했다. 공권력이란 이름으로 자행된 폭력과 비밀조직의 부정부패를 낱낱이 들춰내고 긴장감 넘치는 수사와 추적을 통해 어두운 그림자들을 산산이 깨부수는 [벌집을 발로 찬 소녀]는 1,2부와 마찬가지로 한달음에 읽힌다. 진실을 감추려는 자들과 밝히려는 자들이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며 전개되는 이야기의 힘이 대단하다.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거대 권력의 빈틈을 파고들어 대등한 위치까지 올라서고, 두 세력간의 흥미진진한 대결이 전개되는 과정의 긴장과 쾌감이 상당하다. 현실 같은 스토리와 소설 같은 현재상황이 맞물려 수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그냥 즐길 수만은 없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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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이거~ 무슨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도 아니고~ 오르락 내리락~ 슬슬 멀미가 나려한다. 눈도 피곤하고, 머리도 아파오고, 속도 좀 울렁거리는 것도 같고.. 그런데도 책에서 손을 떼어놓지를 못하겠다. 미카엘이.. 어떻게 사건을 해결해나가는지.. 리스베트는 또 어떻게 될런지.. 보이지 않는 적들을 두고 싸워야 하는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 지.. 분명, 1부와 2부에서처럼 잘 해결될 거라.. 믿어 의심치는 않지만.. 혹시나.. 방심하는 사이에 또 나쁜 놈들이 덮치는 건 아닌지.. 영~ 걱정스러워서.. 1권을 덮기가 무섭게 2권을 꺼내들었다.
리스베트는 어째.. 적도 많고, 알게 모르게 친구들도 많고.. 알면 알수록 묘한~..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그치만, 멋지다! 이런 말도 안 되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끝까지 자신을 꼭 붙들고 놓지 않는 리스베트!! 그런 그녀여서.. 사람들이 더 좋아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ㅋ
p.13 안데르스 요나손은 환자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한나의 말이 맞았다. 이 소녀의 얼굴 사진이 지난 부활절부터 신문 판매대 쇼윈도 유리에 대문짝만 하게 붙어 있는 것을 그 자신과 스웨덴 국민들 거의 모두가 보지 않았던가? 그런데 그 살인범이 중상을 입은 채 이렇게 누워 있다. 정의가 가장 극적인 형태로 실현된 경우라고나 할까……? 하지만 그로선 어쨌거나 상관없었다. 그의 일은 다만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므로. 그녀가 3중 살인범이든, 노벨평화상 수상자이든…… 아니면 그 둘 모두이든 그에겐 중요하지 않았다.
p.167 "우리에게 지시할 거라도 있나요?" "천만에. 오히려 자네가 나한테 지시할 게 있으면 언제든 전화하라고. 난 여전히 살란데르 사건에 대해 작업 중이고, 그 이야기에 관련된 일은 내가 결정할 거야. 하지만 잡지에 관련된 일들은 자네가 결정해. 필요하면 내가 옆에서 도와주겠어." "내가 잘못된 결정을 내리면 어떻게 하죠?" "그런 기미가 느껴지면 내가 얘기할께. 하지만 엄청난 실수가 아니라면 그럴 필요는 없겠지. 세상에 100퍼센트 옳거나 틀린 결정은 없는 법이니까. 자네가 내린 결정은 당연히 에리카 베르예르의 것과 다를 수 있겠지. 또 내가 내리면 그건 또 다른 것이 될 거고. 어찌 됐든 이제부터는 자네의 결정이 가장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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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시리즈 중 마지막 3부. 벌집을 발로 찬 소녀를 읽었다. 밀레니엄 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와 마찬가지로 신비로운 여자 리스베트에 관련된 이야기가 전개가 된다.
2부에서는 리스베트의 비밀이 벗겨지면서 리스베트가 그렇게 찾던 남자 살라첸코(그녀의 아버지)를 찾아 복수를 하려고 하던 중 되려 꼬리가 잡혀 머리에 총을 받고 쓰러지면서 끝이 났다.
그리고 시작되는 3부의 첫권.. 미카엘이 리스베트의 비밀을 알고 그녀를 쫓아와 그녀를 구하고, 병원에 후송을 한다. 리스베트가 날린 도끼로 인하여 상처를 입은 살라첸코 역시 그녀와 같은 병원으로 후송이 된다. 불가능할 거 같았던 리스베트의 수술은 무사히 잘 끝나지만.. 그녀를 둘러싼 어두운 비밀로 인하여 그녀는 여전히 위험에 처하게 된다.
살라첸코의 입을 막기 위하여 비밀조직인 세포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살라첸코의 비밀을 알고 있는 리스베트 또한 정신병원에 감금시키기 위하여 분주하게 움직인다. 수사를 하던 수사팀을 해체시키고, 리스베트를 판결해야 하는 검사에게 잘못된 정보를 흘릴 뿐만 아니라, 그녀를 돕기 위하여 노력하는 미카엘과 미카엘의 여동생을 도청하고 미행하기까지도 한다. 다행인 건.. 우리의 똑똑한 미카엘이 그 사실을 깨닫고 대처를 한다는 점이고.. 무뚝뚝하고 비밀이 많고, 누구에게도 살갑게 대하지 않는 그녀이지만.. 그녀의 친구들은 그녀를 돕기로 한다는 것 또한 다행이다.
정말 약한 여자 하나를 두고 벌여지는 정부의 비밀조직 세포의 움직임은 가히 상상을 뛰어넘을만큼 끔찍했다. 한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보다는 부패한 비밀조직의 어두움을 가리기 위한 그들의 이해가 먼저였다.
다행히 리스베트는 미카엘의 도움으로 이 상황을 극복하기 시작했고, 그녀의 주치의인 의사도 그녀를 도와준다. 리스베트는 정말 인복은 많은 여자이다.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그녀를 위하여 자신들을 내 던지는 친구들.. 비밀조직 세포는 그녀를 정신병원에 감금하기 위하여 피난 노력을 하고 있고, 그와 대응하여 미카엘과 친구들이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아마 2권에서는 이들의 피를 말리는 쟁쟁한 법정 싸움이 벌여질 것이다. 리스베트는 그녀의 누명을 어떻게 벗을 수 있을지.. 자못 기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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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이 여러 명의 남성이 한 여성을 윤간하는 현장을 목격했다면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있을까? 용감하게 뛰어들어가 그 여성을 구하면 가장 좋겠지만, 섣불리 끼어들거나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했다가 보복을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못 본 척 하는 수도 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스티그 라르손은 후자였다. 열다섯 살 때 스티그 라르손은 윤간 현장을 목격했다. 그러나 아무 행동도 취할 수 없었다. 대신 두고두고 후회했다. 피해를 입은 여성에게는 마음으로 용서를 빌었고, 스스로에게 벌을 주며 고통에 시달렸다. 저널리스트가 된 후에는 평생을 여성 폭력, 학대 문제에 바쳤다. 소설도 썼다. 제목은 <밀레니엄>. 여주인공의 이름은 당시 피해를 입은 여성의 이름에서 따왔다. 리즈베트. 그녀가 적어도 소설 속에서만큼은 연약한 피해자가 아닌 당당한 여전사로 살기를 바라며. 밀레니엄 시리즈의 마지막 3부 <벌집을 발로 찬 소녀>에는 지난 1,2부에서 여전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리즈베트 외에도 수많은 멋진 여성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3부의 줄거리는 이렇다. 2부 마지막에서 어린 시절 리즈베트의 어머니를 의식불명의 상태가 될 때까지 폭행했던 아버지 살라첸코와 마주한 리즈베트는 니더만이라는 괴력의 사내에게 폭행을 당한 뒤 땅에 묻히는 신세가 되었지만 극적으로 구조되어 병원으로 옮겨진다. 겨우 의식을 찾고 회복이 된 그녀는 살라첸코가 탄 차에 불을 질렀을 때부터 지금까지 십여 년을 넘게 끌어온 사건을 마무리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놓인다. 그러나 그녀는 병원에 갇힌 신세. 혼자이고, 완전히 무력하다고 느끼고 있는 그녀를 위해 미카엘 볼룸크비스트와 수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리즈베트를 돕는 사람들 중에는 유난히 여성들이 많다. 밀레니엄의 편집장이자 미카엘의 오랜 친구인 에리카 베르예르를 비롯하여 경찰 소니아 모디그, 안보 경찰 모니카 피구에롤라, 밀턴 시큐리티 요원 수산네 린데르, 변호사이자 미카엘의 여동생인 안니카 잔니니 등이 그렇다. 하나같이 여성적인 매력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머리도 좋고, 체력도 좋고, 인간성까지 좋다. 강자에게는 당당하며 약자에게는 우호적이고, 일에 있어서는 공평하고, 사회적으로는 정의롭다. 작가는 소설의 매 장(章) 앞머리에서 아마조네스를 비롯해 고대부터 근대까지의,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고 세상에는 알려지지 않은 여전사들에 대한 이야기를 실었는데, 소설 속 여성 캐릭터들이 활약할 때마다 이 여전사들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이제까지 무시되고 억압되어 온 여성의 힘과 지혜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2부가 리즈베트의 과거와 살란체코 일당, 살란체코를 비호하는 이들의 과거와 현재를 파헤치며 이야기를 확장시키는 부분이라면, 3부는 리즈베트가 살란체코 일당과 비호 세력을 응징하고 과거의 상처로부터 조금씩 치유하는 과정을 그리면서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재미있기로는 3부보다는 2부가 낫다. 하지만 2부와 3부가 이어지는 내용이기 때문에 2부를 읽으면 어쩔 수 없이 3부를 읽어야만 할 것이다. 2부에서 해결되지 않고 남겨진 문제들은 3부에서 거의 다 해결이 되지만, 리즈베트의 배다른 여동생인 카밀라의 행적과, 좀처럼 연인으로 발전하지 못하는 리즈베트와 미카엘의 사이는 해결이 나지 않는다. 3부에서 이미 스웨덴 수상까지 다 나온 마당에 10부까지 갔으면 대체 어떤 내용이 나왔을지(EU의장? 미국 대통령?) 이제는 알 수도 없고 상상하기도 힘들지만, 연인 미만 친구 이상에서 멈춰버린 리즈베트와 미카엘의 관계만큼은 비록 알 수는 없지만 해피엔딩인 걸로 상상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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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신이시여.. 이 재밌는 소설을 왜 우리에게 10부까지 허락하지 않으셨나이까?' 스티그 라르손이라는 희한한 이름을 가진 저자의 책을 다 읽으며, 아니 밀레니엄 3부의 2권이 끝나갈 무렵부터 들었던 생각이었다.. 3부는 2부에서 사고를 당한 주인공 리스베트의 치료로 시작하여 리스베트, 미카엘과 스웨덴의 비밀 경찰 조직인 세포와의 법정 싸움으로 이야기가 진행 된다.. 1000페이지에 가까운 내용들을 읽으며 낯선 사람 이름들과 지명들에 헷갈리면서도 책을 손에서 뗄 수 없을 만큼 이야기가 재밌게 진행 되었다.. 2부에서는 폭력이 난무하는 거친 무용담이 주를 이루었다면 3부에서는 미카엘, 리스베트 집단과 세포 내의 특수섹션 간의 치열한 심리, 전략 싸움이 볼만하다.. 1부를 읽으며 재벌들이 벌이는 비인간적인 행동들에 치를 떨었었다면, 3부에서는 주인공 리스베트의 재판 과정에서 국가 권력이 개인에게 행하는 비열하고도 무지막지한 인권 모독 행위 들에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 원래 내성적인 리스베트가 권력에 의해 인격을 무시 당하면서 비사회적인 성격으로 변해 버려진 모습이 너무 마음 아프게 다가왔다.. 복지국가로 알려진 스웨덴에서도 그런 권력의 부패가 비밀리에 행해지고 있는데, 우리 사회에서는 공권력에 의해 짓밟히는 개인의 인권문제들이 얼마나 있을런지.. 그리고 어느 시대, 사회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그런 나쁜 행위들에 대해 어떻게 그것을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을런지.. 밀레니엄을 읽으며 부와 권력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스티그 라르손은 북유럽의 SF소설 단체를 이끌었다고 하는데 그러면서 많은 SF 책들을 분석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밀레니엄 시리즈 전체가 꽉 짜여진 틀 속에서 빈틈을 찾기가 힘들 정도로 이야기 구성이 탄탄하다.. (물론 여러번 읽어보면 빈틈이 있긴 하겠지만 그건 또 다른 전문적인 문제일테고..) 그가 10부작으로 다음 이야기들을 어떻게 구성했었을까? 그의 죽음 후 누군가 그 이야기들을 만들진 않았을까?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그의 이야기 스타일을 잘 연구해 볼 필요도 있을거라 생각된다.. 한가지 발견한 것은 전편에서 주인공의 적은 다음편에서 생각보다 우습게 사라지고 더 강한 적이 나타난다.. 1부에서 리스베트를 괴롭히다 된통 당했던 변호사 비우르만은 2부에서 복수를 꿈꾸다가 살라첸코와 비더만에게 쉽게 제거된다.. 2부에서 절대 강자처럼 나왔던 살라첸코는 3부에서 역시 리스베트에게 복수하려다 에베르트 굴베리에게 손쉽게 사라지게 된다.. 마치 만화 [드레곤볼]이나 [테니스의 왕자] 에서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끌어가기 위해 새로운 강자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물론 밀레니엄 3부에서는 4부에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에 대한 예측을 할 수 없게 이야기를 마무리 해 버렸지만 그런 패턴이 하나의 글을 구성하는 형식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의 파트너이자 동거녀인 에바 가브리엘손의 유산 상속 문제는 어떻게 될런지.. 아마도 이야기를 만들면서 그녀의 도움도 많이 받았을텐데 스웨덴 법이 사실혼 관계를 인정하지 않아 그리 좋아하지도 않았던 부모와 동생에게 어마어마한 인세가 돌아갔다는 게 쫌 그렇다.. 에바가 스티그가 만든 4부의 일부를 갖고 있다는 얘기도 있던데 4부가 나올런지.. 아님 에바가 남은 시리즈를 쓴다면 어떨런지.. 그랬을 때 스티그가 썼던 것처럼 재미있을런지.. 개인적으로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하나 있다.. 바로 주인공 미카엘 블롬크비스트와 에리카 베르예르 그리고 에리카의 남편 그레예르 베크만 이 세명의 관계에 대해 이해를 하기가 쉽지 않다.. 그레예르 라는 사람은 아내가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하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허락한다.. 에리카는 미카엘과 잔다며 남편인 그레예르에게 아무렇지 않게 전화한다.. 근데 그레예르가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보기 힘든 이런 일이 스웨덴 사회에서는 가능한가 보다.. 아마도 스티그가 구상한 10부작 가운데에는 1~3부에서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이름으로만 나왔던 그레예르의 이야기가 있지 않았을까? 밀레니엄 시리즈는 엄청 두껍다.. 총 2000페이지가 넘는다.. 나오는 사람들 이름과 지명이 엄청 낯설다.. 이름만 봐서는 나오는 사람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별도 안된다.. 책 표지에 나오는 이 책에 대한 평가들이 돈 받고 쓴 이야기들 같이 느껴진다.. (뭐.. '일요일 저녁에는 밀레니엄을 읽지 마라. 뜬눈으로 월요일 아침을 맞고 싶지 않다면' 이라던가, '밀레니엄, 불멸의 문학에 온 걸 환영한다' 라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펼쳐들면 모든 이유가 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