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밀레니엄"의 끝을 보았다. |
|
책을... 잠도 마다하고 열심히 읽어본 게 정말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특별히 나에게 교훈을 준 것도 아니고, 특별히 큰 깨달음을 준 것도 아니지만 이야기의 전개 만큼은 나를 흥분하게 만들었다. 보기에 보잘 것 없는 깡마른 체구의 여자를 주인공으로 등장 시킨 것도 그렇고, 사회에서 결코 정상이라고 생각지 않는 정신세계를 가진 것도 그렇고, 하지만 그녀의 내면은 누구보다도 똑똑하고 누구보다도 비상하다. 어쩜 그녀는 자신이 가진 그런 재주가 남들의 눈에 띄지 않기를 바랬을 수도 있다. 힘없는 그녀의 그런 능력을 힘 있는 누군가가 악용할 수도 있었을 테니까... 정말 숨 가쁘게 읽어 내려갔고, 어제 아니 정확히 말하면 오늘 새벽 1시쯤에 이 책을 다 읽었다. 그녀를 어두운 사회 뒷면에서 살게 했던 정말이지 재수 없었던 정신과 의사가 처절하게 무너지는 부분은 통쾌했고 시원했다. 누군가의 눈에 눈물 나게 했다면 그 당사자가 피눈물 나야하는 게 당연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권선징악이 좋다. 누군가를 아프게 한 사람이 벌 받지 않고 편안하게 산다는 건 난 싫다. 이십년도 넘는 시간을 정신병원이나 자격도 되지 않은 후견인에 의해 능욕 당했다면 그들은 벌 받아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야 이 세상이 살 맛 나는 건 아닐까? 드디어 6권을 다 읽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리뷰 쓰기는 더욱더 힘들다. 리뷰를 작성하고 있는 지금도 나는 어렵다. 어떤 식으로 써야할 지 모르겠고 정리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확실한 건 몰입도도 좋고 재미도 있다. 소련이 붕괴되면서 북유럽의 상황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고, 세포라는 조직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어느 나라나 정치적 상황에 따라 어떤 개인을 죽일 놈 만들 수도 있지만 또 좋은 놈 만들기도 쉽다는 걸 알았다. 세계 어느 나라나 국제적인 해커들이 존재하는 것도 알았고 그래서... 컴퓨터의 위력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부분들... 3부 2권 여기도도 미카엘은 오는 여자 막지 않고 가는 여자 잡지 않는다. 사랑한다 생각하면서도 다른 사람을 만나고 또 친구라 칭한다. 일을 하면서도 잠자리를 갖고 그러면서 아무렇지 않게 헤어지고 또 만나 친구가 되는. 정말. 이해하기 힘든 정신 세계당.. ㅠㅠ 또 하나.. 최초 5부까지 생각해서 인지 몇 군데는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처럼... 궁금증을 자아내는 부분이 있다. 그녀의 쌍둥이 동생에 대한 언급은 분명 다른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꺼리가 있다. 책을 읽는 내내 궁금한 부분이지만 끝까지 그 부분은 알 수 없었다. 그녀까지 등장했다면.... 훨씬 재미있었을 것 같은데... 하지만 5부까지 나왔다면.. 나는 책 읽느라 피곤했을 것 같다 어찌되었건 대단원의 막이 내렸고 오늘은... 좀 일찍 자도 괜찮을 것 같다. |
|
밀레니엄 3부 '벌집을 발로 찬 소녀'는 사실 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의 연장선이다. 1부에서 3부까지 하나의 라인을 유지하고 있지만 2부와 3부는 분량만 허용한다면 한권의 책으로 엮는 것도 가능하다. 2부에서 리스베트와 살라첸코, 그리고 세포의 비밀그룹 간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그렸다면 3부에서는 원인과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과 법정싸움을 그린다. 한줄 한줄 숨막히는 전개과정은 마치 영화 한편을 쏜살같이 본 기분을 느끼게 한다. 수많은 등장인물과 조직들, 그 등장인물 개개의 서사는 실타레같지만 중반부터는 치밀하게 다시 엮이고 결론에서 결국 합치한다. 이 시리즈는 저자의 짜임새 있는 이야기 능력과 풍부한 지식, 사회 부조리에 대한 고발정신이 함께 어우려져 탄생한 걸작이다. 어느 독자든 1부 1권에 손을 댔다면 3부 2권까지는 무조건 사보게 돼 있다. 안타까운 점은 저자가 이 책이 출간되는 걸 지켜보지 못하고 요절했고, 결국 처음 구상했던 10부작이 완간되지 못할 거라는 점, 그리고 어마어마한 인세를 두고 그의 부모와 동거인 사이에 법정 분쟁이 아직도 진행중이란 사실이다. 영화같은 걸작을 만들어놓고, 영화같은 삶을 살다간 저자 스티그 라르손에게 경의를 표한다.
|
|
숨을 쉴수가 없다 숨을 못쉬면 바로 죽는것이다 난 이제 숨을 쉬고 싶다 이들의 숨쉴수 없이 빠른 두뇌싸움(특히 법정에서의 안니카 잔니니와 리스베트 살란데르의 계획)은 정말이지 기가눌리다 못해 질리며 숨을 참다못해 호흡곤란에 링겔이라도 맞고픈 심정이고 하소연을 들어줄 누군가를 찾아나서고 싶을 정도이다 요즘애들 하는 말로 "대박"이며 386시대 말로 "끝내준다"며 어르신들의 말을 인용한다면 "대단하군"라는 말이 머릿속을 헤집고 바글바글 쏟아질 정도로 경의에 찬 찬사를 늘어놓고 싶어진다. 마지막 장을 덮고나서야 비로서 내 눈에 들어온 당신이 상상안 모든 것을 초월한다는 띠지늬 표현이 결단코 과장이 아니라는데 동의 할 수 밖에 없다.
리스베트 살란데르와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는 이제 온라인상에서 아니 자신들의 생활공간이나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자신들을 향한 적들의 비수들을 알아차리고 막아내며 제2 제3의 보안을 향한 픽션을 깔아야 하고 그들을 향해 제대로 칠(한방 날릴) 준비를 차곡차곡해야만 된다. 물론 우여곡절이 폭포수같이 넘치는 상황들이지만 여전히 미카엘에겐 모니카 피구에롤라라는 경찰(세포직원)이 있고 리스베트에겐 온라인의 귀재들(해커들 중) 플레이크와 트리니티라는 웹친구들이 있다. 안데르스 요나손과 에리카 베르예르도 밀레니엄과 섹션이 아닌 세포도 빠질 순 없다.음모를 꾸미고 함정을 파고 도청하고 현실에선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할 위험천만한 권력의 늪을 간신히 건너고 있는듯 아슬아슬하기 그지없는 이들의 여행은 때론 정말이지 기억하고 싶지 않는 더러운(살란데르의 표현을 빌리면 엿같은) 것들조차 세상에 까발려야 하는 일이지만 미래의 자유를 위하여 권력의 쓴 뿌리를 뽑아야하는 상황에서 여성으로서의 부끄럼은 생각할 여지는 남기지 않는다.
리스베트 살란데르의 무죄판결로 인해 자유의 몸이되고 밀레니엄 잡지사의 출간된 책자는 완전 핫이슈가 되었을때 살란데르는 친구가 그립다 친구가 없는 그에게 미리암 우와 미카엘과 안니니는 친구의 이름으로 그녀를 안아준다. 권력의 자리에 앉은 많은 이들이 살란데르를 만나므로 정도를 걷기에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 서평은 뿔(웅진문학에디션) 출판사에서 무료로 제공받아 쓴 서평입니다.
|
|
냉전시대의 유물인 세포의 비밀조직 통칭 살라첸코 그룹의 실체가 드러났다. 리스베트를 위시해 리스베트의 조력자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동면에서 깨어난 뱀을 사냥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
|
'밀레니엄 3부작'이 '벌집을 발로 찬 소녀'라는 이름으로 재출판되었네요. 사실 절판되었을때, 어찌나 아쉬웠던지.. 하지만 재출판을 기획하고 있어서 기존의 책들을 절판시켰군요. 책 판매율을 보니 전략이 성공적으로 먹힌것 같습니다. 책 가격을 올렸음에도 판매율은 높아졌으니 말이지요. 그점은 책을 구입하는 입장에서 무척 아쉬울것 같아요.^^;; 하지만 그 아쉬움도 이 책을 읽고 있으면 확 날려버릴정도로 미카엘과 리스베트의 파워는 쓰나미급입니다.
최근에 읽은 책중에서 '미카엘'과 '리스베트'만큼 기억에 오래 남는 캐릭터도 없는것 같아요. 예전에 '오페라의 유령'의 에릭과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 향수'의 그루누이, '트와일라잇'의 에드워드 이후로 오랜만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멋진 캐릭터를 기대하며 스웨덴영화를 보고 좀 실망했어요. 나의 미카엘을..... ㅠ.ㅠ 하지만 헐리우드에서 다시 이 책을 영화화한다는 소식이 있고, 미카엘을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조니 뎁'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니 그때 다시 한번 기대해볼까합니다.( 캐릭터상 '조지 클루니'가 딱 인것 같은데, 너무 나이가 많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긴합니다.)
사실 '밀레니엄' 시리즈를 읽으면서 저자의 죽음으로 '밀레니엄' 3부를 끝으로 더 이상 시리즈가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원래대로 3부작이 끝이었다면 아쉬울것이 없지만, 시리즈가 계속 될 예정이었다니 아쉬울수밖에 없더군요. 그래서 1,2부를 읽고 한동안 바로 3부를 읽을수가 없었어요. 너무 너무 재미있었지만, 3부를 읽고 나면 더 이상 새로운 '밀레니엄'을 읽을수 없다는 사실이 주저하게 했고, 결국 3부를 읽는 동안 줄어드는 페이지를 보며 우울하더군요.
그나마 정말 다행인것은 3부에서 리스베트의 억울했던 모든 과거들을 청산할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만약 4분에서 그럴 계획이었다면 정말 아찔했겠죠.^^;;
2권으로 분권되었음에도 각권이 400여페이지가 된 이 책. 만약 다른책들이라면 부담스러웠을텐데, '밀레니엄'은 전혀 그런 부담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더 길지 못해 아쉬울정도 니깐요. 한번 손에서 이 책을 잡으면 책을 손에서 내려 놓을수 없게 만든 책이 바로 '밀레니엄'입니다. 책 뒷편의 경고(절대 밤늦게 이 책을 시작하거나, 화장실에서 읽지말라는)를 그냥 흘려듣지 마세요. |
|
밀레니엄을 사랑하는 다른 팬들에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나는 이게 3부작으로 끝난 게 정말이지.. 너무 너무 다행스럽다. 물론 정신이 쏘~옥 빠질 정도로 재미있긴 하지만, 뭐랄까~ 좀 지친다랄까?? 왠만~해야 읽을텐데.. 한 권 손에 잡을 때마다 다 읽을 때까지는 손에서 놓지를 못하니까.. 좀 지치고 힘들었다. 그나마 이게 3부 6권이였으니 망정이지~ 더 길었음.. 나는 아마.. 이 시리즈를 다 읽고 한동안 책을 멀리 하지 않았을까~싶다.
여하튼 나는 다 읽었다!!!^ㅋㅋ
아~ 이제 끝났구나.. 싶은 순간에도 긴장하라고 한 방 훅~ 먹이는 요요~ 작가님!! 진정한 밀당의 고수가 아닐까~ 싶다.
좀 아쉬운 건.. 나는 리스베트와 미카엘의 관계가 좀더 끈적끈적~하길 바랐는데.. 나의 바람을 외면하고 미카엘에게 다른 여인네를 연결시켜주셨다는 거~!! 쳇,,ㅡㅡ;;ㅋ
뭐, 3부는 끝났지만, 작가님은 10부를 생각했었으니까.. 그들의 이야기는 뭔가 분명 남았다.. 아직도 진행 중일거다.. ~라고 혼자서 막~ 우겨대기 중~!!^ㅋㅋ
p.278 클린톤과 뉘스르룀은 시선을 교환했다. 산드베리는 연막을 만들어내는 데는 천재적이었다. 그는 아주 빠르게 배워가고 있었다. 하지만 뉘스르룀과 마찬가지로 클린톤 역시 잠시 망설였다. 산드베리는 생사를 결정하는 순간에는 항상 거침이 없었다. 이건 좋지 않았다. 살인은, 상황 자체가 강요할 때만 이루어져야 하는 법이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아무 때나 휘두르는 칼이 아니라, 다른 대안이 없는 경우에만 사용해야 할 특단의 조처였다.
p.309 미카엘은 불현듯 또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것은 안니카가 세운 변호 전략의 일부였다. 만일 리스베트 살란데르가 단정하게 빗은 머리에, 얌전한 셔츠와 평범한 단화 차림으로 나타났다면 어땠을까? 분명 법정에 거짓말을 팔러 나온, 속 보이는 사기꾼으로 보일 것이다. 이건 신뢰성의 문제였다. 지금 그녀는 어떤 다른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등장했다. 심지어 자신의 모습을 분명히 보여주기 위해, 약간 과장까지 했다. 자신이 아닌 누군가인 척하려 하지 않았다. 난 스스로를 부끄러워할 생각도, 쇼를 할 생각도 없어. 이것이 법정에 보내는 그녀의 메세지였다. 법정이 그녀의 이런 모습을 기분 나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리스베트가 상관할 바 아니었다.
p.375 "난 리스베트 살란데르를 존경합니다. 그녀는 나보다 훨씬 용기있는 사람입니다. 만일 내가 열세 살 때 쇠 침대에 가죽끈으로 묶이게 됐다면, 난 완전히 무너져버렸을 겁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가진 유일한 무기로 대항했지요. 그건 바로 당신에 대한 경멸이었습니다."
|
|
우리네
세상은 폭력으로 가득하다. 그리고 그 폭력의 가장 깊은 곳에는 언제나 혐오라는 감정이 자리를 하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의 마음에 무엇인가에 대한 혐오는 가장 기본적으로 장착이 되어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본능적인 부분처럼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혐오는 만들어지는 것인 경우가 많다. 누군가가 가르쳐서 혹은 사회가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혐오를
만들어내고, 사람들에게 그 혐오를 받아들이게 한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차별과 왕따를 통해서 사람들의 세상은 이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한 세상이 잘못되어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사회가 조금 더 건강하게 이어지기 위해서는 혐오와
차별이 아닌 이해와 존중 그리고 나와 남은 결코 같을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우리네 사는 세상는 혐오와
차별의 세상을 벗어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물론 그 노력의 결과가 빠르게 우리의 앞에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 아니 그보다는
훨씬 더 많은 부분에서 우리는 더욱 더 나빠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우리가 만나는 그 많은 뉴스에서 우리는 새로운 혐오와
차별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내일도 그런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밀레니엄 시리즈는 바로 그러한
혐오와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장 작게는 개인의 혐오에서부터 시작해서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계속해서 그 이야기와 폭력의
모습은 확대가 된다. 하지만 그 혐오와 폭력 그리고 차별의 시작을 다시 돌아보면, 처음부터 그 시작은 하나로 귀결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밀레니엄 시리즈에서 볼 수 있는 폭력과 혐오 그리고 차별의 가장 원초적인 모습은 바로 이 시리즈의 1부에서
완전히 보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시작을 통해서 우리는 조금씩 확대되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만나게 된다.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인 벌집을 발로 찬 소녀는 이야기의 마무리라는 부분에서 그 폭력과 혐오를 끝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마지막 이야기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그 해결 방법이 영원한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어쩌면 이 세상의 그 많은
폭력 중의 하나를 아주 판타지스럽게 해결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이 벌집을 발로 찬 소녀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큰 희망을 주는 부분이 있다. 바로 우리가 지금 만들어가고 옳다고 생각하는 그 방향성으로 세상의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면, 끊임없이 우리를 찾아오는 그 폭력과 차별 그리고 혐오의 완전히 없애지 못한다고 해도 줄여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폭력 그리고 국가기관의 폭력 마지막에는 국가의 폭력을 보여주는 이 밀레이넘 시리즈의 마지막에 작가는 그
모든 악순환을 없애기 위해서는 옳은 시스템을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방법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 흔들림이 없는 감시와 그 시스템의 상식을 지켜나갈 수 있는 의지를 사람들이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너무나 판타지처럼 느껴지는 그 이야기의 마지막은 가장 상식적이고 정상적으로 우리네 사는
세상의 시스템이 돌아간다면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이야기의 그 마무리가 우리에게 더욱 더 큰 판타지로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 판타지가 판타지가 아닌 나라를 이 벌집을 발로 찬 소녀는 꿈꾸게 한다. |
|
드디어 밀레니엄 시리즈를 끝냈다.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스티그 라르손이 왜 그렇게 일찍 단명했는지 조금만 더 살아주지...아쉽기만 하다는거 그가 처음 생각처럼 이 시리즈를 10부작으로 다 끝냈더라면 그는 어떻게 이야기를 끌고 갔을까.. 리스베트와 블롬크비스트는 어떤 사이가 되었을지...몹시 궁금하지만 결말은 그가 가지고 떠났으니.. 덕분에 우리는 너무나도 멋진 작품의 결말을 놓치게 되었고 그 사실이 통탄스러울 따름이다. 어쨋든 책속의 주요배경인 `밀레니엄`잡지사와 그 밀레니엄의 주필이자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엔 고집불통 그저 직진인 남자 블롬크비스트와 그런 그만큼 괴짜이자 고집쟁이 리스베트 그리고 그들이 파헤치는 거대 공권력을 등에 업은 조직과의 사투와 범죄와의 전쟁과도 같은 이야기는 독자들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할 정도로 매력적이었고 책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켜줬다. 아슬아슬 숨막히고 책 마지막까지 긴장감이 떨어지지않는...정말 대단한 시리즈였다.
외딴집에서 머리와 어깨 그리고 엉덩이에 총상을 입은채 의식을 잃은 리스베트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급히 후송시킨 블롬크비스트 그곳에서 또다른 부상자 역시 같은 병원으로 후송되지만 겉보기와 달리 살라첸코는 빨리 상처가 나아 옆병실에 무방비 상태로 누워있는 리스베트에게 위협이 되지만 리스베트가 할수 있는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다.블롬크비스트는 그녀를 돕기 위한 기사를 작성하지만 누군가가 그를 도청하고 미행한다는걸 알게 되면서 또다른 작전을 짜지만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그의 곁을 떠나는 에리카 사방에서 리스베트를 옭아메기위한 작전이 착착 진행되는데...이제 블롬크비스트와 리스베트를 돕기위한 팀 대 그들을 제거할려는 일당과의 한판 대격돌의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어린시절부터 공권력이나 주위어른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생명의 위협까지 받으며 자라 모든 주변사람들을 자신의 적으로 간주하게 된 리스베트 처음엔 그녀가 하는 모든 행동이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했지만 책을 읽어가면서..스토리가 전개되어가면서 그녀의 과거가 점차로 드러나고 그녀가 왜 그런 방식의 삶을 살아가는지 그녀에게 타인의 존재란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되면서 그녀의 삶에 약간은 연민을 가지게 된다. 천재적인 해커인 리스베트는 사람들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고 자신에게 해를 가하는 사람에겐 조금의 망설임도 양심의 가책따윈 느끼지도 않은 채 무자비하게 폭행을 저지를수 있는..이른바 요즘 흔히 말하는 소시오 패쓰에 가까운 유형이지만 자신이 책임져야할 대상이라고 인식하면 마치 새끼를 지키는 어미새처럼 공격적으로 변하기에 소시오 패쓰와는 조금 다르다고 할수 있다. 이렇게 복잡한 성격에 타인과의 교감능력이 없던 리스베트는 늘 자신은 혼자라고 생각해왔기에 자신을 돕고자 발벗고 나선 사람들이 있음을 이해하기 어려워하지만 그럼에도 그런 그녀를 돕기 위해 온갖 어려움도 마다않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과연 고마움을 느꼈을까? 약간은 그들에 대한 마음이 미묘하게 달라짐을 느끼면서 리스베트의..그리고 여전히 여자를 사랑하지만 책임지는 일엔 관심이 없던 블롬크비스트 역시 한 여자를 향하는 마음이 평소 여자를 대할때와 다름을 인식하면서..그렇게 그들의 이야기는 끝이 났으니... 아...못내 아쉬울 따름이다..이제 그들의 이야기를 더 이상은 볼수 없음이...
|
|
스티그 라르손이 열다섯 살 때 윤간 현장을 목격했다는 사실은 3부를 다 읽고 아쉬운 마음에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위키피디아에서 알아낸 것이다. 이 사실을 알고나니 작품이 새롭게 보인다. 안 그래도 남성인 작가가 여성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게 단순히 저널리스트적인 열정 때문인지, 문학인 장치인지,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원래 반파시즘 성향이 강한데 남성우월주의도 파시즘의 하나로 보고 페미니즘을 옹호하는 것인지 궁금했다. 그런데 순전히 개인적인 이유였다니, 그것도 열다섯 살 소년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끔찍한 사건이 이유였다니 마음이 아프다. 위키피디아에는 그 밖에도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몇 가지 더 있었다. 스티그 라르손이 밀레니엄 3부작을 막 완성했을 때, 기자로서는 경력이 길지만 작가로서는 무명이다보니 책을 내줄 출판사를 찾기가 매우 어려웠다. 하도 부정적인 의견을 많이 들어서 편집자는 이 책이 1만 부만 팔려도 좋겠다고 했을 정도였다는데 출간되자마자 세계적인 베스트가 될 줄이야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게다가 스티그 라르손이 기자 출신인 건 맞지만, 입사 초기만 하더라도 글재주가 없어서 사진이나 그래픽을 주로 담당했다. 그래서 혹자는 진짜 이 소설을 스티그 라르손이 쓴 게 맞는 지 의심하기도 했다. 가장 눈길을 끈 이야기는 스티그 라르손 사후 밀레니엄의 저작권을 두고 연인 에비 가브리엘손과 스티그 라르손의 아버지, 형제 사이에 분쟁이 있었던 것이다. 스티그 라르손은 네오 나치와 인종차별자를 비판하는 기사를 써서 오랫동안 테러 위협에 시달렸고, 이로 인해 에바 가브리엘손과는 차마 결혼하지 못하고 사실혼 관계만 유지했다. 문제가 된 것은, 스웨덴 민법상 사실혼 관계는 상속 관계로 인정이 되지 않기 때문에 수십년 간 스티그 라르손과 함께 동고동락한 에바 가브리엘손이 아닌 의절한 부모와 형제들에게 밀레니엄의 저작권이 넘어간 것이다. 에바 가브리엘손은 현재 밀레니엄 4부의 미완성 원고가 담긴 노트북을 (법적 권리 없이) 가지고 있는데, 팬으로서는 미완성 원고라도 좋으니 4부를 보고 싶지만, 스티그 라르손이 사랑했던 에바 가브리엘손을 생각하면 좀 더 참고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시리즈물이라는 게 원래 다 읽고 나면 허탈하고 섭섭한 법이라지만, 밀레니엄 시리즈의 경우는 아쉬움이 더 큰 것 같다. 작가가 3부작까지 탈고한 뒤 급작스런 심장마비로 사망한 탓에 원래는 10부작으로 구상된 시리즈의 반의 반 정도밖에 보지 못한 것도 아쉽고, 3부까지의 내용이 이 정도로 방대하면서도 치밀하면 남은 7부의 이야기는 어땠을까를 생각하면 더 아쉽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와 원서, 비슷한 첩보물을 더 읽으면 아쉬움이 달래질까? 아무래도 힘들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