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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에 선배한테서 시집 한권을 선물받았었다.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기던 모임이라 모두 바쁜 마음이었을텐데 그런 자리에서 받는 시집이 얼마나 뭉클하던지... 단지 시집 한 권일뿐인데 너무 좋아하니까 내가 더 민망하다고 말씀하시던 선배의 그 마음이 나는 좋았었다. 詩.. 늘 곁에 있는 것 같으면서도 안개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 하지만 각박하기만 이 세상속에서도 詩는 살아있다. 아니 어쩌면 우리의 숨통으로 남아있고 싶어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선배가 준 시집을 펴 한 편, 한 편 아껴 읽었던 詩와 함께 했었던 시간들이 너무 좋았었다. 이 책을 읽으며 문득 내가 지금까지 가슴속에 품고 있던 시 한구절을 꺼내본다. 언제인지도 모를 아주 어린시절에 우연히 보게 되었던 詩.. 무던히도 좋아했던 故조병화님의 『남남』)이라는 작품이라는 걸 뒤늦게야 알게 되었던 詩.. “버릴 거 버리며 왔습니다/버려선 안 될 거까지 버리며 왔습니다/그리고 보시는 바와 같습니다.”(어느 자화상) 그 때는 무슨 뜻인지도 몰랐을 이 한 줄의 문구가 어찌 그리도 가슴깊이 박혀버리던지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아마도 내 삶의 화두가 된 글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이 한 줄의 문구는 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단 하나, 단 한 줄의 낱말과 문장이 그리도 깊은 의미를 숨겨두고 있다는 게 마술같다.
교복입고 단발머리를 찰랑거리며 조잘대던 학창시절에 우리를 사로잡았던 시 한편.. - 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 어디엔가 있을 나의 한 쪽을 위해 헤매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 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가 정해졌었다면, 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 - 서정윤님의 『홀로서기1』이다. 지금이야 아이들의 인권이 어쩌고하며 자유화 물결에 휩쓸려가고 있지만 그때는 기껏해야 제과점이 만남의 장소였었다. 한창 사랑이라는 말에 가슴 설레일 사춘기여서 그랬는지 그때의 우리는 이 한 편의 시에 온통 마음을 빼앗겨버려 수첩에 넣고 다니기도 하고, 예쁜 일러스트와 시 한 편이 멋지게 들어간 그림 한 장쯤 가지고 있는 것이 예사로웠다. 그리고 도종환님의 『접시꽃 당신』과 같이 애절한 느낌을 전해주던 詩들이 학창시절을 좀 더 멋지게 장식해주었던 듯 하다.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의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 줄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故함석헌옹의 『그 사람을 가졌는가』이다. 친구에게 선물 받았던 책속에 끼어있었던 이 詩는 처음 읽는 그 순간부터 참 외로운 느낌을 준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나 역시도 저런 사람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과 내가 그런 사람이었으면 참 좋겠다,라는 욕심을 품어보기도 했었다. 나이들면서 사람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슬프면 슬픈대로, 기쁘면 기쁜대로, 즐거울 때도, 아플 때도 함께 있어 줄 한 사람이 있다면 그것처럼 행복한 일도 없을 것이다. 우리가 늘 장난처럼 하는 말 중에 -언제 어느 때 전화해도 달려와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바로 저 詩속에서 말하고 있는 사람일테니.. 하지만 나는 지금도 묻고 있다.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나 또한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의 시간을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그런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건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詩'라는 말을 듣게 되면 어색하지 않게 '사랑'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된다. 사실 나는 그 '사랑한다'는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아껴준다는 말도 있고, 위해준다는 말( 이 두가지 말에는 소중하게 여긴다는 공통점이 있다!)도 있는데 그 모든 것을 뭉뚱그려서 '사랑'이라는 말로 만들어버린 것만 같아 왠지 씁쓸하다는 거다. 그 모든 의미를 하나로 묶어버리고 나니 남는 것은 '집착'뿐이다. 집착한다는 것은 따지고보면 상대방의 입장보다는 나의 입장에서 먼저 시작하는 일일테다. 그러니 사랑은 늘 과부하 상태다. 사전을 찾아보면 -상대에게 성적으로 끌려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 마음의 상태- 라고 나오는 말.. 詩처럼 그렇게 상대방을 먼저 생각해주는 마음이 담긴 것이 사랑이라면 참 좋겠다. 이런! 詩를 이야기하다 엉뚱하게 삼천포로 빠져 버렸다. 한 권의 시집으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의미는 많다. 특히나 이 책처럼 딸을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이 선택한 詩속에는 우리가 매순간마다 헤쳐나가야 할 삶의 힘겨운 여정도 들어 있다. 하지만 그 여정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詩 또한 함께 들어 있다. 사랑의 강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그것이 인생의 시작과 끝이 아니라는 걸, 절망에 빠졌어도 그것으로 인하여 새로운 시작이 찾아올 수도 있다는 걸 한 편의 詩를 통해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한 권의 詩集이 아련한 추억속으로 나를 데리고 갔다. 바로 그런 게 詩의 매력은 아닐까? 엄마의 마음이 담긴 詩選集.. 한 권쯤은 가방속에 넣고 다녀도 좋겠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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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은 신현림 작가가 그동안 자신이 알고 있던 시들 중에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90편의 시를 모아서 한 권으로 책으로 묶은 것이다. "딸아, 네가 상처받고 아파할 때 엄마는 같이 아파하고 있다는 것을, 결국은 네가 짊어질 인생이기에 말없이 지켜볼 수 밖에 없음을 말이다. " (p12) 이보다 엄마가 자식을 더 사랑하는 말이 있을까? "신선하고 파격적 상상력, 특이한 매혹의 시와 사진으로 장르의 경걔를 넘나드는 전방위작가다." (작가 소개글 중에서) 서평을 쓰기 위해서 작가의 프로필을 검색하던 중에 그녀의 모습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사람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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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신현림시인은 아이들의 책으로 알게되어 아이들보다 내가 더 좋아하게 된 시인이다. 얼마전 sns를 통해 딸과 함께한 여행사진과 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했었다. 딸바보인 그녀가 참 부럽고도 보기 좋았다. 최근에도 작품활동을 활발히하는 멋진 분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 책은 신현림 시인이 시를 통해 성찰을 하고 인생의 지혜를 배웠던 긍정적인 면을 자신의 딸, 이 세상의 모든 청춘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시를 소개하고 있다. 시인들 소개가 함께 수록되어있어 참 유익하다.
딸과 엄마의 사이는 아옹다옹 지내는 친구같으면서도 어느순간보면 삶의 동반자처럼 서로를 잘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사이가 되기도 한다. 내가 어릴 때 참 많이도 엄마를 아프게 한 것 같다. 말도 안듣고 속을 썩였던 것 같다. 그래도 그때가 참 좋았던 시절이 아니겠는가? 우리 딸도 지금이 힘든만큼 아름다운 시절을 보내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시인의 말처럼 아름다운 만큼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해. 그럴 땐 잠시 바쁜 걸음을 내려놓고 엄마처럼 시를 읽으렴.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늙어도 늙지 않으며, 절망스러울 때도 절망하지 않는단다. 시는 넘어져도 아파도 씩씩하게 훌훌 딛고 일어나는 힘을 줄 테니까. 시에서 얻은 힘만큼 네 사랑은 용감해지고, 인생은 깊어지고 풍요로워질 거야. 그래서 네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될거라 엄마는 확신한단다...
시를 많이 읽히려고 노력은 하는데 생각만큼 많이 읽히진 못한것 같다. 시는 정말 몸과 마음을 치유해서 인생이 풍요로워지는 마법같은 글인것 같다.
딸아, 네가 상처받고 아파할 때 엄마도 같이아파하고 있다는것을, 결국은 네가 짊어질 인생이기에 말없이 지켜볼 수밖에 없음을 말이다. 하지만, 엄마는 네가 덜 상처받고, 덜 아프기만을 바라지는 않아. 좀 상처 입으면 어때, 좀 아프면 어때, 까짓것 다시 일어나면 되지 뭐, 하면서 훌훌 털고 나아가는 딸이길 바란다. 그렇게 괴로움을 용감하게 뛰어넘는, 그래서 온몸으로 인생을 껴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단다. 프롤로그 중에서
기도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위험에 처해도 두려워하지않게 해 달라 기도하게 하소서. 고통을 멎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고통을 이겨 낼 가슴을 달라 기도하게 하소서. 생의 싸움터에서 함께할 친구를 보내 달라 기도하는 대신 스스로의 힘을 갖게 해 달라 기도하게 하소서. 두려움속에서 구원을 열망하기 보다는 스스로 자유를 찾을 인내심을 달라 기도하게 하소서. 나의 성공에서만 신의 자비를 느끼는 이기주의자가 되지않게 하시고 나의 실패에서도 신의 손길을 느끼게 하소서.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인생을 살아가면서 항상 기쁘고 행복한 일만 생기지는 않는다. 좌절과 고통, 절망, 슬픔이라는 힘든 날도 찾아오게 마련이다. 시를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우고 그녀의 말처럼 아이가 온실속의 화초처럼 자라길 원하지않는다. 때론 상처도 받고, 아파하기도 하며 좌절도 경험해서 그 고비를 넘길 수 있는 사람이 되길 원한다. 시를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치유가 되듯이 책속의 주옥같은 시들이 아이에게 용기와 지혜의 힘이 되길바란다.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2 사랑편도 아이에게 선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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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 이었으면 좋겠어" 책의 맨 앞장에 나와 있는 작가의 말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계속 입속에 맴돈다. 자신의 자식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세상 모든 부모의 공통적인 바람일 것이다. 행복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행복의 반대말은 불행일까? 아마도 작가는 행복의 반대는 외로움이라고 말하고 싶은 모양이다. 그렇다면, 행복은 외롭지 않은 것. 다시 말해 항상 주위에 많은 것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을 의미 할 것이다. 그것이 돈이 될수도 있고 명예가 될수도 있고 친구가 될수도 있다. 그 중 어떤것이 가장 소중할 까? 사람마다 중요시 여기는 가치관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사실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풍요롭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전혀 부족하지 않은 삶은 행복한 삶이 아닐수도 있다. 어느정도의 여백과 모자람이 존재해야 진정으로 행복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테니까.... 외롭지 않은 것. 항상 같이 할수 있는 소중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그것이 친구일수도 있고 가족일수도 있고 연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삶을 살아가면서 항상 행복할수는 없을 것이다. 때론 소중한 사람으로 인해 아파할 수도 있다. 어떨때는 정말 몸이 아파서 힘들어할때도 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으로부터 동떨어져 있다고 느낄 때. 즉. 외롭다고 느낄때가 우리에게는 반드시 존재한다. 그럴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작가는 자신의 딸에게 아니 세상의 모든 자식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라고.....'
시는 많은 것들을 대변한다. 짧은 행속에 장황하게 풀어 넣을 수 없을 만큼의 방대한 양의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 사람의 삶이 그렇지 않을까? 어떨때는 장황한 이야기 보다 단 한마디의 말이 더욱 가슴깊이 사무칠수 있는 법이다. 신현림 시인 스스로 어린시절부터 읽었던 세계시선집이 기억에 오랬동안 남았다고 이야기 한다. 아마도 그 시절부터 가까이 했던 수많은 시들이 지금의 작가를 만드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다. 지금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당신에게 주고싶은 시 90편이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거쳐 이 책에 소중하게 실려있다.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세상의 모든 자식들이 소중하게 느껴진다는 시인. 나 또한 두 딸의 아빠로서 삶을 살아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수 있는 따뜻한 시들을 읽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지금 이 책을 만나니 매우 반가울 뿐이다. 앞으로 많은 시간을 살아가면서 절망하고 쓰러지고 힘들어 할 때마다 단 한편의 시를 읽으면서 마음을 다 잡을수 있는 그런 아이들이 되었으면 한다. 아름다운 시를 쓰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아름다운 시를 읽을 줄 알고 가슴깊이 암송할 수 있는 그런 아이들로 자랐으면 한다. 이 책에 있는 짧은 시들은 세상의 모든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는 아름다운 시들이다. 이 책을 엮으면서 고심했을 작가의 마음이 헤아려 진다. 세상의 아이들을 생각하며 고른 시들이 이책에 실린 90편으로는 많이 부족했을 것이다. 내 딸들이 이 책을 보면서 좀더 넓은 시의 셰계로 빠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나 또한 예외는 아니다.
희망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곳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루 쉰 ] 139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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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출산하고 나서부터 늘 걱정과 기쁨이 극적으로 교차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늘 아이들에 관한 크고 작은 걱정을 하며 살아왔지만, 요즈음 체격이 좋고 유난히 힘이 센 큰 아들 녀석 때문에 걱정이 많습니다. 내겐 너무나 소중한 보물같은 녀석이지만, 동네에서 유명한 개구쟁이에 말썽쟁이이다보니 친구와의 다툼도 잦고, 친구들과의 놀이 중에도 자기 마음대로 규칙을 바꾸는 일이 종종 있다고 합니다. 이런저런 일들로 마음이 복잡하고 정말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남자 형제가 없었기에 남자 아이들 키우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 것도 몰랐고, 아이의 키가 쑥쑥 자라는 것만이 최고인 줄 알고 좋아했는데 갈수록 양육은 어려워지고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저는 어릴 때 체격이 왜소하고 소극적인 성격이어서 큰 아이들에게 늘 치이고 살았는데, 그 반대의 입장이 되어보니 이것도 좋지 않네요. 오늘따라 속상한 마음이 극에 달해 눈물을 흘리며 이 시집을 집어 들었습니다. 그저 손이 가는대로 집어 든 책인데, 놀랍게도 지금의 저를 아주 잘 알고 있는 듯 슬픈 제 마음을 다독여주네요. 그동안 제가 엄마의 딸이라는 사실은 잊고 아이들의 부모라는 생각만 하고 살았는데, 문득 엄마가 생각났습니다. 딸을 위해 좋은 시를 고르고 골랐을 저자의 마음에서 늘 좋은 것을 주고 싶어 안달하시는 친정 엄마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가장 힘들었던 대학 신입생 무렵에도 이렇게 시에 빠져있었습니다. 적성에 맞지 않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부모님의 기대에 어쩔 수 없이 선택했던 전공, 그래서 너무나 힘들었던 대학 신입생 시절 저에게 시는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시가 무엇인지, 문학이 무엇인지 잘 알지도 못하는 저같은 무지렁이에게도 시가 주는 감동과 여운은 큰 힘이 되었습니다. 요즘 다시 많이 힘들어지면서 자석처럼 시에 끌리게 됩니다. '시'가 무엇이라고 정의내리기는 힘들지만 '시'가 가지고 있는 힘은 정말로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 시절에도 정말로 좋아했고 자주 읽었던 정호승님의 <수선화에게>를 다시 읽으며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슬픔과 외로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봅니다. 마음을 비우고 조금 더 멀리에서 바라보니, 머리가 아찔하던 문제들이 조금씩 정리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나는 네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어"라는 저자의 말처럼 저 역시 아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아이와 아이 주변의 모든 이들이 함께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 앞으로 아이와 함께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찬찬히 생각해봅니다. 사실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지금처럼 마음이 무거워지고 못 견디게 슬프로 외로울 때마다 시의 힘에 기대어 다시 일어서보리라 생각하니 기운이 납니다. 또 다시 힘들어질 때에도 묵묵히 저에게 힘을 실어 줄 '시'가 있다는 사실에 참으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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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2
수선화에게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걷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라 갈대숲에세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정호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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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이 있는 책이다. 좋은 시들이 참 많았다.
산다는 게 지루해질 때면 김 한 장 두 장 씹어 먹듯이 시를 읽는다는 표현은 자이언티의 '꺼내먹어요' 가사와 비슷하네.
p74
먼 곳에서 찾지 마라
길은 가까이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헛되이 먼 곳을 찾는다.
일이란 해 보면 쉬운 것이다. 그러나, 시작도 안 하고 먼저 어렵게만 생각하기에 할 수 있는 일들을 놓치고 마는 것이다.
맹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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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여러번 구매를 한 책이다.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시리즈는 1권과 2권이 있는데 1권은 인생편이다. 2권은 사랑편이였던거 같은데, 인생편이 더 마음이 간다.
여러 시들이 많이 들어있지만 그 중에서도 기도라는 시를 좋아한다.
예전에는 시의 매력이 뭔지, 뭐가 시인지도 몰랐는데 그런 초심자가 시를 대하기에는 이런 모듬시집이 좋은 것 같다.
읽다보면 마음을 위로해주는 시가 있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시가 있다.
제일 좋아한다는 기도는 외우기도 했다.
시집이라 이동시 혹은 잠시 대기시간에 읽기 좋다. 그리고 가벼워서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니기도 좋다.
이 시집을 통해서 시의 매력에 한 발 담군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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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서나 정신의 양식이면서 동시에 구원의 등불이었다."
인생이 밍밍하다고 생각될 때, 무료한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을 때 우리는 비로소 시를 읽는다. 이 때 읽는 시 한 편은 우리 인생을 구하고도 남는다. 시인이자 사진작가인 신현림님은 아마 시가 주는 그 신비로운 마법의 힘을 아는 사람일 터이다. 그래서 딸에게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라고 하지 않는가. 한 편의 시로 외로움을 견뎌낼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 되어준다고. 이 책은 작가가 고른 주옥같은 90편의 시를 엮어 만들었다. 90권의 시집을 일일이 들춰보는 수고 없이 한 권의 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어 주었던 90편의 시를 만날 수 있다. 시 한 편, 한 편, 한 구절, 한 구절이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며 가슴속에 알알이 들어와 박힌다. 우리 인생에는 가끔은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오만해지고 자신만을 돌보게 되는 보편적인 인간의 경지에 오르면 삶은 회의적으로 바뀌곤 한다. 그래서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한 편의 시는 그 브레이크가 될 것이고 지나온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해주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다. 한껏 풍요롭게 그리고 깊이있게.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늙어도 늙지 않으며, 절망스러울 때도 절망하지 않는단다. 시는 넘어져도 아파도 씩씩하게 훌훌 털고 일어나는 힘을 줄 테니까."
나이가 들면서 시가 더 좋아졌다. 인생의 무게를 실감할 수록 시가 더 마음속에 다가와 박힌다. 표면적인 시의 의미가 아닌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삶과 어우러져 한 편의 시는 내 인생의 시가 되고 내 삶의 이야기가 되어준다. 그러니 시를 늘 가까이 둘 것. 아끼는 시집 하나쯤 가슴 속에 품을 것. 우리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더없이 훌륭한 도구가 되어 줄 테니까. 끝으로 내가 좋아하는 시 한 편 들려줄까, 하고. 희망 _루쉰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곳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