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하여 한국의 바다에는 난대성 어종이 나타나고 있고, 숲에도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난대성 곤충이 살고 있다. 요컨대 기후 변화에 따라 한국의 환경도 변화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우리의 생태계에 교란이 일어난 것도 사실이다. 기후의 변동은 과거 지구에서 항상 일어났던 현상이다. 다만 현재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의 상승은 과거 어느 시기보다도 급격하다는 차이는 있다. 과거 지구의 많은 지역이 빙하로 덮여있던 시기도 있었다. 그 때를 빙하기라고 부른다. 지금 같이 지구가 따듯한 시기는 간빙기라고 말한다. 간빙기라는 단어는 빙하기와 빙하기 사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앞으로 지구에 다시 빙하기가 찾아온다는 뜻이다. 지금 지구는 뜨거워지고 있는데 빙하기가 웬 말이냐고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빙하기는 앞으로 반드시 온다. 영화 『투모로우, Tomorrow』에서처럼 급작스럽게 오지는 않을지라도 말이다. 인류학 교수이자 기후에 관한 책을 몇 권 쓴 브라이언 페이건과 해당 분야 전문가 3명이 같이 쓴 <완벽한 빙하시대, The Complete Ice Age>는 과거 지구의 빙하시대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미래에 지구의 기후는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 독자들에게 많은 지식을 전해주고 있다. 우리 지구가 과거에 빙하기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19세기 중반이 되어서다. 그 후 과학자들의 지속적인 연구결과는 지구의 역사에서 빙하기가 길었고, 빙하기 사이에 온난한 기후가 이따금 나타났음을 밝혀낸다. 최후의 빙하기가 끝난 시기가 지금으로부터 1만 년 전 즈음이다. 이 시기는 인류의 문명이 크게 변화한 시기이다. 바로 신석기 시대의 시작이다. 인간은 정착해서 농업과 축산을 하게 되고, 이어 문명을 일구어내기 시작한다. 빙하기 시절에도 지구 전체가 얼음으로 뒤덮이는 것은 아니었다. 우리나라 정도의 위도 상에 있는 지역은 마지막 빙하기 때에도 빙하는 없었다. 우리보다 위도가 높은 지역의 땅들은 1년에 9개월 이상이 겨울이었을 뿐이다. 그런데 이런 기후 속에서도 인간을 비롯해 많은 동물들은 살아남았다. 물론 빙하기 동안에 멸종된 동물들도 있다. 그런데 궁금한 점은 지구에 왜 빙하기가 도래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학자들은 지구공전궤도의 변화가 그 이유 중 하나라고 말한다. 이 궤도의 변화에는 이심률(지구가 태양 주위를 타원으로 돌고 있는데, 이에 따라 지구와 태양이 가까워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한다), 자전축의 기울기(지구 자전축은 현재 23.5도 정도 기울어져 있고, 지구 자전축 기울기는 4만 1천 년을 주기로 21.8도에서 24.4도 사이를 움직인다) 그리고 세차운동(지구의 축이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회전시 팽이가 비틀거리듯이 도는 모습)이 주요 변수다. 여기에다가 바닷물의 순환도 지구의 기온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영화 『투모로우』에서 갑작스레 빙하기가 오는 현상은 바로 따듯한 해수의 순환이 멈추었기 때문에 일어난다. 그리니 영화 내용이 아주 거짓은 아니다. 빙하를 분석해보면 과거 지구의 대기성분을 알아낼 수가 있다. 빙하를 수직으로 구멍을 내어 파낸 얼음을 분석하면 과거 어느 시점에 대기 중에 질소나 산소 또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알아낼 수 있다. 이는 눈이 쌓이면 그 안에 공기도 들어있고 이것이 빙하로 변하기 때문이다, 과거의 기후를 분석한 결과 지구가 따듯한 기후에 있었던 시기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았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가 지구의 기온을 올리는 중요한 요인임을 알게 된다. 현재 지구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과거 어떤 시기보다도 높다. 산업혁명 이전보다 100ppm 정도 높다. ppm에서 ‘m’은 1백만을 의미한다. 그동안 지구 대기에 있어 이산화탄소 농도가 100만분의 100, 쉽게 말해 1만분의 1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 작은 양으로 지구가 이렇게 더워졌다는 말이다(지난 100년간 지구의 평균 기온은 약 1도 정도 올랐음). 이산화탄소가 바로 온실기체이기 때문이다. 지금 현재대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면, 21세기 내로 지구의 기온은 6도까지 올라갈지도 모른다. 6도가 얼마만큼 위험한 온도인지 실감이 안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구의 평균기온은 우리의 체온과 같다고 보면 된다. 우리의 체온이 6도 오른다면 어떻게 될지는 누구나 잘 안다. 과거 지구에 있었던 빙하는 우리의 미래를 말해준다. 이산화탄소를 배출시키는 일이 우리 모두를 지구에서 몰아낼 수 있음을 빙하는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