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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정의의 혼동으로 전체의 상(像)이 왜곡된 번역
"용어정의의 혼동으로 전체의 상(像)이 왜곡된 번역" 내용보기
이 번역본의 원서인 Howard Risstti, A Theory of Craft: Function and Aesthetic Expression, The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Press, 2007. 327 쪽.  학술적 용어정의의 혼돈으로 인해 전체의 상(像)이 왜곡된 번역본 [북 리뷰]  하워드 리시티, <공예란 무엇인가>, 허보윤 역, 서울: 미진사, 2011   이 번역본의 원본은 하워드 리사티(Howard Risatti)가 쓴 "A Theory o
"용어정의의 혼동으로 전체의 상(像)이 왜곡된 번역" 내용보기

이 번역본의 원서인 Howard Risstti, A Theory of Craft: Function and Aesthetic Expression, The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Press, 2007. 327 쪽.
 

학술적 용어정의의 혼돈으로 인해

전체의 상()이 왜곡된 번역본

[북 리뷰]  하워드 리시티, <공예란 무엇인가>, 허보윤 역, 서울: 미진사, 2011

 

이 번역본의 원본은 하워드 리사티(Howard Risatti)가 쓴 "A Theory of Craft: Function and Aesthetic Expression"(노스 캐롤라이나대학 출판부, 2007)이다. 역자 허보윤(공예/디자인이론가)은 이 책을 "공예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번역자는 디자인사를 전공한 박사로 그간 디자인 관련 번역본을 출간한 바 있어 이 공예론을 번역한 것에 적지 않은 기대를 가졌다. 이러한 이유에서 원서는 327페이지 분량의 책이지만, 번역본은 472페이지에 이르는 두꺼운 분량의 작업으로 그의 노고와 열중에 경의를 가지고 이 번역본을 끝까지 읽었다. 그러나 이 번역본은 몇 가지 중요한 결함을 가진 채 이 세상에 급하게 출생했음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입장에서 책의 리뷰를 써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책 출간이 가지는 저자 혹은 출판사의 사회적 책임은 아무라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번역본은 원서의 치밀한 편집적 고려사항들을 출판적 편의성으로 처리하고완벽한 교정과 감수가 미진한 상태로, 난산한 책이라 할 만하다. 이렇게 보는 이유는 원서에서의 도판이 각 장의 논의점과 관련하여 적절하게 삽입되어 있던 것을 앞부분으로 몰아 컬러 도판으로 실음으로써 본문과의 연결성을 단절시켜 버렸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독재적 태도는 원서에서는 본문과 연관하여 배치되어 있는 각주 역시 책의 말미에 미주로 몰아버림으로써 각주의 본문과의 유기적 관계성을-독자의 입장에서 미주를 일일이 별로도 대조하여 읽어야 하는 불편함-배제한 것에서도 마찬가지 태도이다. 결론적으로 이 번역본은 편집적으로 상당히 보기 불편한 책이 되어 원서에서의 각주의 자상함과 편집의 치밀성과 같은 덕목을 저 경계 밖으로 밀어내 버렸다.


그러나 이러한 편집상의 문제는 그냥 넘어간다 치더라도, 번역본의 전체를 관통하는 용어의 정의에 관한 비체계성과 혼돈성이 주는 문제는 이 번역본의 치명적 결함이 아닐 수 없다
. 더구나 곳곳에서 발견되는 오자와 의역적 해석이 노정하고 있는 기존의 공예 이론적 담론과 벗어나 있는 경계 밖의 서성거림 또한 독자로 하여금 이 책의 진정한 논점을 이해하는데 많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번역은 원서를 읽지 않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적당히 에둘러가려는 언어변환의 질주가 아니다. 그것은 저자의 원뜻을 이해하고 그것에 가장 근접한 적확한 용어의 채택, 전체를 통어하는 문맥구성, 저자의 문체를 잃지 않으려는 치열한 노력의 산물이어야 한다.

, 그러면 그 문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이 번역본의 의역적 제목에서부터 이 책의 번역상의 문제가 출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무릇 학술서의 번역작업이란 저자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여 원문에 충실하려는 것을 기본적 자세로 삼아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맥락에서“A Theory of Craft: Function and Aesthetic Expression”은 원뜻에 충실하려 했다면, "공예론: 기능과 심미적 표현"으로 해야 마땅했다. 왜냐하면, 이 책은 영문 제목이 지시하듯이 학술서이자 이론적 문제제기의 성격을 지닌 연구서이기 때문에 가능한 저자의 원뜻을 반영하는 것은 기본적인 번역자의 태도여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번역본의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독자층의 영역을 넓혀보려는 듯이 보이기도 하는 이러한 책 제목의 의역적 입장 혹은 태도가 책의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는 데 있다. 이는 학자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을 의심한다고 해도 그리 할 말이 없는 것은 미학적 개념의 적확한 사용에 대한 사려 깊은 사유가 방기(放棄)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이 번역본의 의심할 여지가 없이 큰 오점은 "일러두기"가 없다는 데 있다이는 결국 용어의 정의 즉 "Definition of terms"가 거세됨으로써 이 번역본의 원문을 보지 않은 이들은 다른 의미를 하나의 의미로 이해할 수밖에 없는 결정적 한계를 노정하고 있다.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이 번역본에서사물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등장하는데, 저자의 서문에서 시작되는“material things”물질적 사물로 번역한 것은 그렇지만, 이 원서에서 무수히 자주 등장하는“object” 역시사물로 번역함으로써“things”“object”가 지니는 양자 간의 의미가 혼재되어 개념적 분별이 불가능해져 버렸다는 점이다. 필자는 이 원서에서“craft object”공예품으로 번역한 것에는 이의가 없으나, “things”를 사물로 했다면 단독으로 쓰인“object”는 미적 대상으로 선택되거나 인간에 의해 조형된 물리적 실체를 뜻하므로 사물보다는 대상, 객체와 같은 오브제의 원뜻을 사용하거나 아니면 오브제라고 발음나는 대로 표기하는 것이 변별성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사물"로 번역된“things”는 자연물과 인공물을 포함하는 것으로서 미적 대상으로 채택되지 않은 상태의 존재물을 의미한다. 이 사물은 사전적 정의에 의지하면, “물질세계에 있는 모든 구체적이며 개별적인 존재의 총칭을 뜻하기 때문에 미적대상으로 예술적 의미를 부여받는 것으로서“object”와는 개념적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번역상의 의역적 해석이 발생시키는 의미의 혼돈성은 각 장의 표제 해석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예컨대, 1“Practical-Functional Arts and The Uniqueness of Craft: Questions about Terminology”공예의 기능성과 용어 고찰로 번역하고 있는데, 이는 실제적-기능적 예술과 공예의 특수성: 용어에 관한 문제들이라고 하는 것이 저자의 의도를 해치지 않는 번역일 것이며, “9장 순수미술, 공예 그리고 자연 Craft, Fine Art, and Nature”공예, 순수미술 그리고 자연으로 번역해야 그 순서의 뒤바뀜이 주는 미묘한 의미전달의 차이에 오해를 남기지 않는 일이 될 것이며, “11장 손과 몸(신체) 그리고 공예 Hand and Body in Relation to Craft”공예와 연관된 손과 몸(신체)”으로 해야 적확한 번역이며, 12장 역시 마찬가지의 번역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13장 물질성과 시각성 Physicality and Opticality”물리성과 시각성이라고 해야 번역자가 “material”물질 혹은 재료로 번역한 것과 의미혼동을 피하면서도 원문이 지닌 뜻에 충실한 번역일 것인데, 이러한 번역상의 혼동상으로 인해 이 장의 본문에서도“Physicality”물질성으로 번역한 것에서 발생한 의미혼동은 지속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14장의 사물의 사물성 Thingness of the Thing”은 "object" 를 "사물" 로 번역한 의미 혼동성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그렇지만 여기서“the Thing" 은 "물건" 으로 번역해야 옳다. 따라서 "물건의 사물성" 이 적확한 번역이 될 것이다. 또한 p. 22615번째 행에서 사물성이 전혀 없는 그림조차는 영어 원문에서“Even the non-objective paintings Frank Stella....”의 문장으로 되어있음에 비추어 심지어 프랭크 스텔라가 1959년부터 이후 10년간 제작한 비대상회화조차 그러한 용어들로 논의되었다로 해야 전문적 해석이 될 것인데, 이 번역본의 전반에 걸쳐 “object”사물로 번역한 바람에 학술적으로 이해 불가한 표현이 되었음은 피할 수 없는 사정으로 귀결되고 있는 것이다. 이 페이지의 11번째 행의 "특정 사물 Specific Objects" 로 번역된 부분 역시 고유용어로서 "특정 대상물" 혹은 "특정 오브제" 로 해야 할 것인데, 사물로 번역함으로써 미학적 의미가 퇴색해 버리고 사물 개념이 담보한 보편적 의미로 미끄러지고 말았다. 또한 18번째 줄에서는 번역상의 오류가 명백한데, 영어 원문에서는 "But the attempt of these late modern artists to collapse the space between signifier and signified meant fine art was inexorably approaching the independent, self-supporting condition that exists in craft.”로 되어 있는데, 이를이 후기모더니즘 작가들의 시도는, 순수미술을 공예처럼 독립적이고 자립적인 성격으로 이해하고 접근해 보려는 것이었다.” 고 번역하고 있는데, 해석적 결락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후기모더니즘 작가들의 기표와 기의 사이의 영역을 허물려는 시도가 의미했던 것은 순수미술이 공예 속에 존재하는 것처럼 독립적이고 자립적인 성격에 대한 거침없는 접근이었다."  로 해야 의미의 결락이 발생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p. 26215번째 행에서는 'reproduction'  '모조품' 으로 번역하고 있는데, 미술 이론적으로복제품(複製品)”이라고 해야 맞다. 모조품(模造品)'replica, imitation'으로 그 의미가 다르다. 복제는 원본을 토대로 반복 생산하는 방식을 의미하지만, 모조품은 원본을 흉내 내거나 비슷하게 만들려는 의도에서 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18장 공예와 디자인의 의미 Implications of Craft and Design”의 번역은 공예와 디자인의 함의로 하는 것이 타당한데, 그 이유는의미‘meaning’과 번역상의 같은 의미로 전달될 소지가 있고, 번역 상으로도함의가 맞는 표현이다. 앞의 지적사항과 연장선상에 있지만,“4부 미적 사물과 미적 이미지 Aesthetic Object and Aesthetic Images”로 번역된 부분은 심미적 대상과 심미적 이미지로 번역하는 것이 본문의 내용에 비추어 올바른 번역이 되겠고, 이 본문 세 번째 줄에서는 "Physically Functional..." 을 다시 "물리적 기능이라고 번역하고 있는 것에서 앞에서 물질적으로 번역한 것에 비추어 번역자가 얼마나 용어적 정의를 전체적으로 통어하고 있지 못한 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 페이지의 8번째 줄에서도 아서 단토가 언급'한 'functional things' 를 '기능적 사물' 로 번역한 것에서 보면,  'object’‘thing’사물로 동일하게 취급한 것에서 오는 해독의 혼동성을 해소할 길이 없어 보인다. 더욱이 이러한 번역상의 혼돈상은 더욱 안개 속으로 빠져드는데, 9번째 줄의 'artwork and artifact'  를 다시 '미술품과 사물' 로 번역하고 있는 것이 그러하다.  'artifact' 는 의미상 자연물이나 예술품에 비견하여 '인공물(人工物)' 로 번역함이 단토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에 비추어 옳은 것이다. 또한 p. 294 2번째 행의 원문은“an artifact is shaped by its function, but the shape of an artwork is given by its content.”라고 했는데 이를  "사물의 형태는 기능을 따르나, 미술품의 형태는 내용을 따른다.”라고 번역했는데, 이는 "인공물은 그 자체의 기능에 의해 형태를 부여받지만, 미술품의 형태는 그 자체의 내용에 의해 갖춰진다." 고 해야 적확한 번역이 될 것이다.  21장 표제에서 '기능/비기능의 이분법과 미학 Aesthetics and The Function/Nonfunction Dichotomy' 는 '미학과 기능/비기능의 이분법' 이라고 해야 영어적 어순이 일치되는 것이고, 27장 표제에서도 '비평적 공예품의 탄생 Development of the Critical Objects of Studio Craft' 는 '공방공예에서의 비평적 대상물(오브제)의 전개양상' 으로 번역하는 것이 원문의 의미정확성을 해치지 않는 번역이라고 본다.

 

오, 탈자의 교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 또한 이 번역본의 신뢰성을 저하시키는 또 하나의 문제점이다. 예컨대  p. 5512번째 줄 고정관념을 포함에서”--->포함해서, p. 133의 표제에서 조차 오자가 발견되는 것은 이 번역본의 교정에서의 미진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 구체적인 예가 "2부 공예와 순수미술 Craft and Find Art"--->Fine Art 로 되어야 했다는 점이다. p. 12212번 째 줄에서는 "터너Turner와 같은 성“...의 오자이며,  p. 13018번째 줄에서는 띄어쓰기와 함께 "21세기에 공예품은...”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21세기의 공예품은...”로 되어야 하고,  p. 357 6번째 행에서 "'아름다움 것'...""'아름다움'..." 혹은 "''..."로 되어야 하는 오식인데, 여기서도 "the Beauty"는 미학적으로 ""라고 해야지 "아름다움"으로 하면 ", , "로 논의되는 학술적 의미를 퇴색하게 만드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번역자는 "handsome" '아름다움"으로 번역하고 있기에 의미혼동성을 피할 수 없게 되는데, 이러한 맥락에서 "handsome""알맞음 혹은 멋짐"과 같은 표현이 더 적합한 표현일 수 있다. 이러한 교정 상의 미비점은 p. 387에서는 밑에서 두 번째 줄에서 “[도판 29]”p. 388“[도판6]”은 다른 표기방식과 다른 글꼴로 되어 있어 교정의 실수를 여과없이 노출시키고 있는 것에서도 발견된다. p. 39517번째 행에서는연구과 함께 이루어...”연구와 함께 이루어...”로 되어야 하고, p. 468의 색인 중 아른하임, 루돌프 아른하임아른하임, 루돌프, “알렉산더Alexander 대왕알렉산더 대왕 King Alexander”, p. 472에서의핸슨, 듀안Duanhanson”핸슨, 듀안Duan Hanson”으로 띄어쓰기가 잘못되었다.

 

공예에 대한 이론서가 많지 않은 우리나라 실정에서 이 번역본이 나온 것을 단지 다행으로만 생각할 수는 없는 것이 적어도 오자나 탈자가 없어야 하고 맞춤법의 통일성이 확보되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한 출판인, 저자의 당연한 책무이자 의무라고 보기 때문이다교정의 추이에 따라서는 수차례 혹은 수십 차례의 완벽한 교정 작업을 거쳐 하나의 책이 세상을 향해 나와야 하는 것이다더구나 본문 안에서 외국 인명의 통일적 표기는 학자의 기본적 자세인데, 이 책에서는 그러한 체계성조차 소홀하게 다루고 있다색인에서도 그러한 비통일적이고 모호한 용어적 표기들에서도 전문적 학자의 시선을 괴롭히는 불편함은 여전히 남아있다. 재판에서 이러한 결함과 문제제기점들이 수정 혹은 재고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그러나 근본적인 용어 상의 학문적 결함을 고려할 때 이 원서가 다시 번역되지 않는 한 해소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2011.5)

g**********1 2011.06.25.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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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 순수미술, 디자인에 관한 필수 이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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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보윤이 번역한 책 ‘공예란 무엇인가’는 순수미술의 관점에서 공예를 이해하려고 했던 필자의 시각을 넓혀주었다. 철학, 미학, 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쉽지 않은 책을 번역해 준 옮긴이에게 먼저 고마움을 전한다.   한국에서 그 동안 공예와 순수미술, 공예와 디자인의 관계에 관한 추론은 많이 있어 왔지만, 하워드 리사티와 같이 본격적인 담론으로 발전시킨 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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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보윤이 번역한 책 공예란 무엇인가는 순수미술의 관점에서 공예를 이해하려고 했던 필자의 시각을 넓혀주었다. 철학, 미학, 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쉽지 않은 책을 번역해 준 옮긴이에게 먼저 고마움을 전한다.

 

한국에서 그 동안 공예와 순수미술, 공예와 디자인의 관계에 관한 추론은 많이 있어 왔지만, 하워드 리사티와 같이 본격적인 담론으로 발전시킨 예는 드물다. 또 저자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맥락을 잘 짚어 독자가 저자의 생각에 공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번역서를 만나는 일도 흔하지 않다.

 

일례로 “As I have already argued, for something to contain, to cover, and to support, it must conform to the physical laws of nature, to what we can call the brute facts of nature. These brute facts dictate the physical forms for such objects while society and social conventions dictate only whether or not we shall use them.”(p. 317)은 공예의 정체성을 자연에서 찾고 이를 언어적으로 설명한 저자가 자신의 주장을 총정리 하는 단락의 처음이다.

번역은 다음과 같이 했다: “앞서 지적했듯이, 담고, 덮고, 받치는 물건은 반드시 자연의 물리적 법칙을 따라야 하며 또 자연의 엄연한 현실에 부합해야 한다. 사물의 물질적 형태를 결정짓는 것은 그 같은 자연의 법칙이며, 다만 그 사물의 사용 여부를 사회적 관습이 결정할 뿐이다.”(269)

 

저자가 자주 쓰는 “physical”이라는 단어는 물질적, 혹은 물리적으로 번역할 수 있는데 역자는 문맥에 따라 적절한 선택을 하고 있으며, “the brute facts of nature”의 경우도 직역을 하면 자연의 외면할 수 없는 진실들이 되겠지만 자연의 엄연한 현실로 의역해 유연성을 두었다. “objects”의 경우 오브제, 대상, 물건, 물체등의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고 저자도 여러 가지 의미를 돌려가며 쓰고 있다. 여기서는 사물로 번역했는데 “thing”의 의미에 가까우므로 이것도 타당하다.

 

번역서가 원문에 충실한 것은 좋으나 너무나 많은 정체불명의 한국어가 판을 치는 상황(영어의 문법구조를 그대로 가져와 단어만 한글로 바꾸는 현실)에서 저자의 의도를 전체적인 맥락에서 잘 파악하면서도 유연성을 발휘하여 어색하지 않은 번역을 한 역자의 노력은 독자에게 즐거움을 준다.

 

단지 아쉬움이 있다면 저자가 성급한 이론적 결론을 내릴 때가 있는데 특히 미학적 개념과 관련해서 그렇다. 일례로 저자는 미학의 창시자인 바움가르텐의 ‘sensitive knowing’이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어떤 개념적, 논리적 근거도 없이 바로 이 개념을 칸트의 기능/비기능이분법의 이론적 토대로 규정하고 공예와 순수미술의 관계를 도출해 버리는 식이다. (p. 109)

이럴 때 역자의 번역에도 흔들림이 나타난다. ‘senstive knowing’의 경우 감성 지식’ (139)으로 번역을 했는데 여기서 ‘knowing’은 바움가르텐의 상급인식(오성적 인식)과 하급인식(감성적 인식) 이론에서 나온 것이므로 인식이 더 타당하다.

 

끝으로 책의 생김 꼴에 대해 한마디.

처음 영문 책을 받아 보고 깜짝 놀랐다. 글이 너무 크고 도판이 흑백으로 나와 있어서다. ‘EasyReadSuperLarge editions’라고 책의 마지막 장에 설명이 나와있는데 원래 책은 어떤지 모르겠다. 아무튼 글자가 크니 저절로 천천히 읽게 되어 내용을 음미하기에 나쁘지는 않다. 흑백 그림은 많이 아쉽지만.

이에 비해 번역본은 우선 표지나 속지의 색깔이 예쁘고, 들고 다니기에 좋은 크기다. 종이의 질이나 도판도 잘 나왔고. 그런데 눈에 띄는 오타가 있는 것은 좀 아쉽다.  

 

y******o 2011.07.2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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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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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리사티의 ‘공예란 무엇인가’를 읽고 처음 느낀 단상은 ‘명료함’이란 단어였습니다. 공예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 중 한 사람으로서 적지 않은 관련 서적들을 접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공예’에 대해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낭만적인 사관을 갖고 ‘공예’에 대해 설명하려는 책, 특정 시대, 특정 지역의 사회적 맥락 안에서 통용 되던 공예의 특성을 재조명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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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워드 리사티의 ‘공예란 무엇인가’를 읽고 처음 느낀 단상은 ‘명료함’이란 단어였습니다. 공예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 중 한 사람으로서 적지 않은 관련 서적들을 접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공예’에 대해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낭만적인 사관을 갖고 ‘공예’에 대해 설명하려는 책, 특정 시대, 특정 지역의 사회적 맥락 안에서 통용 되던 공예의 특성을 재조명하는 책, 또는 공예계 전반의 역사의 흐름에 대해 설명하는 책 등 여러 가지 좋은 시도의 책들을 읽어 왔습니다. 그러나 각각의 주장에 사뭇 차이가 크고, 공예에 대해 설명하는 용어들도 일관적이지 못해 ‘공예’란 인류보편적으로 규정되기 어려운 사회적, 지역적 산물이라 이해하고 있던 터였습니다. 그러다 접한 하워드 리자티의 책은 상당히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기준으로 여러 사회, 지역의 공예를 차분히 규정지음으로써 공예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사용use’이나 ’기능function’과 같이 모호한 용어들을 ‘목적purpose’을 기준으로 분류하여, ‘사용성이 있는 사물use object’과 ‘실용적 사물applied object’로 사물의 범주를 나눈 뒤, ‘실용적 사물’들을 ‘사물성’을 기준으로 도구와 공예로 분류하는 책 전반부 내용은 공예 전반의 역사적, 사회적 맥락의 이해나 고려 없이도 공예의 보편적 특성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공예와 순수미술을 물질성과 시각성을 기준으로 분류하여 차이점을 설명하고, ‘디자인design’과 ‘기량skill’ 그리고 ‘장인정신craftsmanship’과 같은 용어들을 규정지어 디자인과 공예의 차이점이 대해 설명하는 후반부의 시도들이 사회의 변모에 따라 공예로부터 파생된 분야(순수미술, 디자인)와 공예의 차이점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책을 읽어감에 있어서 너무 많은 기준과 용어들이 등장해 도표를 그리지 않으면 헷갈리는 개인적인 고난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공예가 엄연한 학문의 한 분야로서의 위상을 갖기 위해선 일관된 기준에 의한 모호한 용어의 규정, 공예를 바라보는 새로운 체계와 내용 등의 이론적 토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다각도에서 보편적, 체계적으로 ‘공예’를 규정짓고 설명하고자 하였던 하워드 리사티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공예에 관해 짧은 지식과 작은 관심을 갖고 있는 일반인으로서, ‘공예’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저자 하워드 리사티와 이 책을 알기 쉽게 번역해주신 역자 그리고 책을 출판한 미진사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덧붙여 파격적인 커버 디자인과 내지 디자인이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아쉽게도 ‘공예’는 종종 고리타분한 것과 맞물려서 생각되기도 하는데 밝은 색상의 표지 디자인이 그런 생각을 환기시키는 듯 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 많이 발간해 주시길 바랍니다!

 

m*****2 2011.08.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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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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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에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고 정리하게 해준 책이엇어요>< 디자인과 공예, 순수미술과 공예를 비교하므로서공예에대한 확실하고 올바른 인식이 생겼습니다.지금까지 공예관련 도서를 많이 보지 못했는데앞으로도  이 책과 같은 공예관련 도서가 많이 나왔으면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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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에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고 정리하게 해준 책이엇어요><

디자인과 공예, 순수미술과 공예를 비교하므로서
공예에대한 확실하고 올바른 인식이 생겼습니다.
지금까지 공예관련 도서를 많이 보지 못했는데
앞으로도  이 책과 같은 공예관련 도서가 많이 나왔으면하는 바램입니다.

p*********5 2011.06.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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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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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스스로도 조금 더 생각의 정리가 필요해보이는 글이지만, 이 시기에 공예의 정체성에 대해 이러한 질문을 던졌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 스스로가 예술사에 대한 개념을 잡은 후에 이 책을 접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 책을 계기로 공예의 역사, 미학적 부분에 대한 알고자 하는 욕망을 다시금 일깨울 수 있어서 좋은 계기가 되었다. 공예를 공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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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스스로도 조금 더 생각의 정리가 필요해보이는 글이지만, 이 시기에 공예의 정체성에 대해 이러한 질문을 던졌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 스스로가 예술사에 대한 개념을 잡은 후에 이 책을 접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 책을 계기로 공예의 역사, 미학적 부분에 대한 알고자 하는 욕망을 다시금 일깨울 수 있어서 좋은 계기가 되었다. 공예를 공부하는 많은 학생들이 한번씩 꼭 읽고 곱씹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h****i 2011.06.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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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란 무엇인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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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 책 내용은 좀 어려웠지만 표지 디자인 덕분에 친숙하게 들고다니면서 읽을 수 있었다.글쓴이가 책 제목처럼 '공예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잘 설명해 주었는거 같다. 하이데거나 파이 등 유명한 사람들의 생각과 말을 인용하면서 글을 쓴 덕분에 공예외에 대한 지식도 늘었다. 책을 읽고 난 뒤 공예란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완벽히 찾진 못했지만 예전보다 더 공예에 대해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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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 책 내용은 좀 어려웠지만 표지 디자인 덕분에 친숙하게 들고다니면서 읽을 수 있었다.
글쓴이가 책 제목처럼 '공예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잘 설명해 주었는거 같다. 하이데거나 파이 등 유명한 사람들의 생각과 말을 인용하면서 글을 쓴 덕분에 공예외에 대한 지식도 늘었다. 책을 읽고 난 뒤 공예란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완벽히 찾진 못했지만 예전보다 더 공예에 대해 고찰하게 해준 계기가 된 책이다.

l******2 2011.06.1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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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에 대한 심도있는 성찰을 해볼 수 있는 책이였다.전통적 개념의 공에품과 순수미술품에 관한 비교가 흥미로왔으며 공예 대 순수미술 논쟁에 깔려있는 미학적 접근이 매우 재미있었다.특이 공예와 디자인의 쟁점에 관한 파트안의 장인정신에 대한 설명은  앞으로 내가 추구해야할 공예의 길을 알려주는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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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에 대한 심도있는 성찰을 해볼 수 있는 책이였다.
전통적 개념의 공에품과 순수미술품에 관한 비교가 흥미로왔으며
공예 대 순수미술 논쟁에 깔려있는 미학적 접근이 매우 재미있었다.
특이 공예와 디자인의 쟁점에 관한 파트안의 장인정신에 대한 설명은 
앞으로 내가 추구해야할 공예의 길을 알려주는 듯 싶었다.
 

l******i 2011.06.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