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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이런 지도자, 혁명가가 필요하다. 혁명이란 단어는 우리에게 약간의 무시무시함을 던져준다. 우리가 받은 교육도 그러하지만,익히 아는 혁명들은 하나같이 폭력을 수반하여 엄청난 피와 수많은 희생을 남겼다. 현대에서의 혁명의 아이콘인 체게바라도 역시 총으로 이룬 혁명이었다. 하지만, 인도의 두 사람, 간디와 비노베 바바는 총과 폭력을 버렸다. 간디는 비폭력으로 세상을 변화시켰고, 사랑의 혁명가 비노베 바바는 사랑으로 세상을 변화시켰다. 이 책의 주인공, 깡마른 체격의 가녀린 몸매의 노인 하지만 안경 밑에 빛나는 눈동자, 지칠 줄 모르는 사회에 대한 사랑 그것이 그다. 그는 진리를 실천하는 사람이다. 7만 km의 여정, 거친 인도 전역을 무려 10수년을 걷고 또 걸었다. 이 책은 그와 함께 걸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세상에 가난한 이들을 위해 당당히 그들의 땅을 내 놓으라고 요구했다. 당신들의 땅을 내 놓으라고 말하고 엄청난 땅을 얻었다. 하지만, 그는 가진 것이 없다. 그가 일생 동안 소유한 것은 가방 하나에 다 들어갈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물질적 풍요를 추구했지만, 그는 사회의 행복을 위해 어떻게 하면 될까를 죽을 때까지 고민하고, 실천했다. 그를 따라 다니는 것은 간디, 인도의 정치적 정신적 지도자, 어쩌면 간디의 그늘이 너무 커서인지. 간디라는 거목이 그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비노베 바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그를 돋보이게 만든 것은 실천이었다. 말로만 그치지 않는 사회적 운동행동으로 인도 전역을 걷고 또 걷었다. 그리고 거대한 결과를 이루어냈다. 땅도 땅이지만, 사람들의 마음에 그의 큰 뜻을 심어주었다. 세상은 나누는 것이며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사회를 변화시키라고 요구한다. 어떻게 보면 아주 과격하게 혁명을 외쳤지만, 사랑을 통한 혁명만이 진정한 혁명이라 여기는 사랑의 전도사였다. 인도의 금기와 맞선 용기 있는 브라만. 그는 당당히 말한다. “나는 육체노동자다.”, 브라만으로 태어났으나 불가촉천민처럼 살아간 사람이 바로 그이다. 인도에서 브라만의 금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휠씬 더 엄격하게 삶의 전 영역에 작용한다. 하지만, 그는 이런 금기를 깨고 청소, 심지어 화장실청소 등을 하면서 청소를 명상이라 말하여 왔다. 헌납 받은 땅도 대부분 불가촉천민이나 부족민들에게 제공하였다. 사랑으로 혁명하라. 사랑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기에 사랑으로 세상을 바꾸어 놓아야 한다. 폭력이나 힘에 의지한 혁명은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는다. 그의 사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다섯손가락의 평등”이다. 평등의 진정한 개념이 아닐까? 새사회건설운동으로 그는 사람들의 마음, 삶, 사회구조를 변화시키기를 원했다. 민초의 힘을 키우는 것이 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진정한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한다고 경고한다. 그것은 동물의 사랑이라고, 비폭력은 모든 존재를 사랑하는 것으로 끊임없는 희생, 기쁨에 찬 희생이라고 말하며 비폭력 혁명을 주장한다. 모든 혁명은 영적인 사상에 뿌리를 두고, 진리와 비폭력과 마음의 평정을 합해서 진정한 이념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에서 무언가를 나누는 법을 배우게 하기 위해서 어린이들부터 나눔의 교육을 시작하여야 한다. 사람들은 ‘내것’ 이상을 생각할 수 없는 듯이 보인다며 세상을 평한다. 내것과 내것 아님은 나를 얽매이게 하는 것이다. 이런 내면의 쓰레기를 치워야 한다. 나눔과 자신이라는 에고를 제거하지 못하면 진정한 나눔을 실천하지 못한다. 우리 모두 하나됨이 많은 문제의 해결하는 열쇠가 아닐까 그는 “나는 내 인생의 모든 삶을 학생으로 지내왔다.” 항상 공부하면서 그 공부를 실천해 왔다. 대부분 공부는 공부에 머무는 것이 현실이기에 이제는 자신보다는 사회적 행동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세상에 많은 위인들이 있다. 하지만, 진정 민중과 함께한 사람은 적다. 그의 전기나 글들이 몇 권의 책으로 우리나라에도 출판되었다. 하지만, 이 책이 그를 더 잘 보여주는 것 같다. 그와 함께한 저자의 사진들, 긴 기간 그를 따르며 찍어놓았던 사진들이 그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조금은 거친 사진들이지만, 사진이란 왜곡에서 더 진실함을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그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사진과 글로, 그를 잘 보여주고, 대변해 주고 있다. 사진을 의식하지 않았기에 더 자연스러운 모습과 일상이 담긴 것 같다. 어쩌면 사진을 싫어한 그를 위한 사진사가 저자였는지 모르겠다. 무슨 생각을 가진 지는 모르지만, 어려서부터 비노베 바바를 따라 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고 하니, 그의 일생이 비노베 바바와 함께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그의 노력이 있기에 한 권의 아름다운 책이 탄생한 것인지도.
비노베 바바는 부단운동이라는 새로운 사회운동의 씨를 인도 전역에 뿌렸다. 부자들이 가난한 자들을 위해 그들의 땅의 1/6을 내 놓는 일, 자신이 일구어낸 부를 쉽게 내어줄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비노베는 그들을 설득, 감복시켜 자발적으로 땅을 내어 놓게 만들었다. 그의 진정한 힘은 땅의 헌납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의 과용, 사회적 나눔을 그들에게 심어 준 것이 더 큰일이었다. 우리에게는 이런 지도자가 없고, 땅의 내 놓은 수많은 인도인처럼 땅을 내놓을 사람이 적다. 그것은 아마 우리의 나눔에 대한 배려가 사라졌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누림에 대해서 배우고 생각해 왔다. 이 시대에 우리에게도 진정 필요한 것이 나눔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신의 부는 자신만의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할 것이다.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려면 더 많은 나눔과 함께 하는 마음이 추진력이 되지 않을까? 나눔에 인색한 우리들, 나눔도 배워야 할 것 같다. 그가 말하는 다섯 손가락의 평등이 더 깊게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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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노바 바베. 이 이름을 나는 들어본 적이 없다. 책에 실린 설명을 보고 그가 인도의 유명한 사상가이자 ‘구루’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간디와 동시대 사람으로, 간디와의 만남으로 인해 그와 협력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평화운동을 벌이게 된다. 그의 제자 구탐 바자이는 어머니가 준 사진기를 시작으로 비노바 바베의 일상을 담기 시작한다. 화질도 좋지 않고 필름 보관도 좋지 않아 요즘 1000만 화소 이상의 카메라로 찍은 사진에 비하면 조악하기 그지 없지만, 희미한 윤곽과 거친 표면은 비노바 바베의 삶과도 닮아 있어 오히려 영적인 부분이 더욱 부각되는 효과를 가져 온다. 비노바 바베의 삶을 몇 가지 사건으로 나누어 보면, 위대한 지성 마하트마 간디와의 만남과 부단 운동Bhoodan-yajna 이라고 말할 수 있다. 부단 운동Bhoodan-yajna은 토지 헌납 운동이다. 토지를 소유한 사람들에게서 토지를 기증받아 토지가 필요한 이들에게 무상으로 분배하는 것이다. 비노바 바베는 지주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인도 전역을 걸어서 이동하였다. 그가 가는 곳마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그를 영접하였고, 그들이 가진 땅의 일부를 내어 주었다. 그가 맨발로 수십년을 걸어 기증 받은 땅이 남한 면적의 5분의 1이나 된다고 하니 실로 대단하지 않은가. 비노바는 사진 찍는 것을 허락하되 일부러 포즈를 취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책에 실린 사진은 보다 사실적이고 또한 영적으로 다가온다. 맨발에 천쪼가리 하나 걸치고 가슴께까지 차오르는 강을 건너는 사진을 볼 땐 엄숙한 경외감마저 갖게 하였다. 비노바는 하루 종일 걷고 또 걸으며 걷기의 유익함을 이렇게 말한다. 사람이 누우면 온 몸이 땅에 닿는다. 앉는다면 몸의 일부분만이 땅에 접촉되고 나머지 부분은 공중에 있게 된다. 그리고 서 있으면 발바닥만이 땅을 딛게 된다. 걷기 시작한다면 오직 한 발만이 땅과 맞닿을 것이다. 즉, 땅에 접촉하는 면이 적을수록 하늘과 더 많이 접촉하는 셈이다. 부단 운동을 행하며 걷던 중 마을 전체의 땅을 헌납하는 ‘그람단Gramdan'을 실천한 마을도 속속 등장한다. 비노바 바베는 ’공기와 물과 햇빛처럼 땅 또한 신의 선물이다. 모든 사람이 땅에 대한 공편한 권리를 갖는다.‘고 설파한다. 이런 일화도 있다. 걷기 수행 중 강도단이 항복해 온 것이다. 먹고 살기 위해 강도질을 해오던 이들이 회개하면서 그동안의 잘못된 삶의 방식을 포기하고 총과 값비싼 망원경을 헌납하였다. 신께서 그들의 마음에 파고들어가 기적을 일으킨 것이다. 정말이다. 사진도 있다. 책의 말미에 그는 교사에게 필요한 세 가지 자질을 말한다. 관심을 갖고 읽어 보았다.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에게는 적어도 세 가지 자질이 필요하다. 첫째는 학생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사랑을 주는 친구가 되어야 한다. 둘째는 교사 본인이 쉼없이 지식을 탐구하는 사람이어야 하며, 끊임없이 공부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 저장해 놓아야 한다. 교사는 ‘배움의 바다’가 되고 학문에 심취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셋째는 정치적으로 학생들에게 편견 없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어느 시대건, 어느 나라건 교사로서 한 번 되새겨 봄직한 금언이다.
가난한 자의 아버지, 인도의 성자 비노바 바베는 1982년 11월 15일 열반Brahmanirvana 에 든다. 그는 말한다. 자신이 받은 사랑의 빚을 갚을 수 없기에 ‘여러분에게 나의 ’프라남pranam:존경의 인사‘ 을 바친다’(모든 이들에게 존경과 헌신의 인사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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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심 없는 행위의 길, 즉 카르마요가에 헌신한 삶을 살다간 인물로 나는 세 사람을 꼽는다. 묵자, 예수 그리고 비노바 바베. 그렇다. 나는 간디보다 비노바 바베를 더욱 추모한다. 간디는 가장 가까운 혈육에게 존경을 받지 못했다. 간디의 아들과 아내에게 간디는 악마와 비슷한 존재였다. 반면에 비노바 바베는 비록 간디의 제자이자 간디 사상의 진정한 계승자로 평가받지만 내가 보기엔 간디보다 더 뛰어난 영적 구루라고 생각한다. 비노바의 지척에서 모시며 그의 일상을 사진에 담은 구탐 바자이의 말대로, 비노바는 갸냐요가(지혜의 길), 바크티요가(헌신의 길) 그리고 디아나요가(명상의 길)의 삶을 살다갔다. 편역자 김진은 이렇게 평가한다.
"비노바 바베는 '사랑'을 전기 에너지에, '믿음'을 스위치에 비유한 적이 있다. 사람 안에는 무한한 사랑의 에너지가 담겨 있고, 누구든 사랑을 향한 믿음의 스위치를 누르면 사랑의 에너지가 분출되리라 믿었다. 이 믿음은 결국에 "사랑의 힘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라는 확신을 갖게 했다. 그는 사랑으로 움직여진 삶을 살았다."(17쪽)
비노바는 진리와 헌신, 명상과 실천을 분리한 적이 없었던 철저한 구도자다. 열 살 무렵부터 브라마차랴(독신금욕수행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비노바는 스물한 살 되던 해인 1916년 3월 25일 출가하게 된다. 신을 보고자 갈망했고 진아(眞我)를 실현하기 위해 온 마음과 영혼을 바치고 싶었던 비노바는 집을 떠나면서 자기 생애를 사회봉사와 사드하나(영적 탐구)에 바치기로 굳게 결심한다. 이는 비노바 집안의 가풍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버지 나하르 바베는 남인도 바로다 주의 관리를 지냈는데 요기, 수학자, 과학자의 면모도 동시에 지녔다. 1913년 비노바의 부모님 모두 금욕을 서약하는데 그 때 어머니는 서른일곱, 아버지는 서른아홉이었다. 비노바의 동생인 발코바와 쉬바지도 금욕을 지키는 독신 수행자가 되었다.
바라나시로 향한 비노바는 강가(갠지스 강) 강변에서 명상과 사색 그리고 시를 지으며 지내던 중 비폭력에 대한 간디의 연설문을 읽고 그에게 서신으로 질문을 보내기 시작했다. 이에 간디는 그를 아쉬람(힌두교 수행자들의 공동체)으로 초대한다. 1916년 6월 7일, 두 사람은 간디의 사바르마티 아쉬람에서 처음으로 만나 간디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함께 했다. 간디 아쉬람의 목표는 '공동체 전체가 세계의 복지를 위해 일치된 방법으로 나라에 봉사하는 것'이었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1가지 서약으로 진리, 비폭력, 도둑질 금지, 브라마차랴, 무소유 등등이 있었다.
"나는 내 삶에 있어서 세 사람으로부터 위대한 도움을 받았다. 샹카라차랴, 자나데브, 그리고 간디가 그들이다. 철학적 사상에 있어서는 샹카라차랴에게서, 헌신함에 있어서는 자나데브에게서, 그리고 이기심 없는 행동은 간디 선생으로부터 배웠다. "(37쪽)
비노바는 브라만으로 태어났지만 자발적인 가난과 영적인 탐구에 헌신하는 삶을 사명으로 하는 육체노동자로 살아간다. 비노바는 인도에서 천시당하는 육체노동을 예배로 이해한다. 1923년부터 1942년 사이에 5년 동안 감옥에서 지내게 되는데 이때 요리, 밧줄 삼기, 실잣기, 맷돌로 갈기, 돌을 깨는 고된 일까지 했다. 사회개혁가로서 비노바는 간디와 더불어 '생명평화운동'(사티아그라하)과 '새사회건설운동'(사르보다야)을 추진하는데, 생명평화운동은 진리를 비폭력적으로 주장하는 것을 의미하고, 새사회건설운동은 사랑과 평화적 혁명의 힘에 기초한 사회재건운동이다. 새사회 건설운동은 네가지 원칙이 있다: 모든 사람이 육체노동을 해야 한다, 땅에 대한 사적인 소유를 철폐한다, 마을의 모든 아이들을 위해 신교육을 시행한다, 계층이나 계급없는 사회를 만든다. 간디가 세상을 떠난 후, 비노바는 지주들에게 땅 헌납을 호소하고 그 땅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는 토지헌납운동(부단운동)을 벌인다. 1951년부터 13년간 계속된 이 운동으로 남한 면적의 5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500만 에이커의 땅을 헌납받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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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는 내내 부끄러움과 확신과 감사함과 기쁨과 행복이, 비노바 바베는 먼가 거창한것을 요구 한것은 아니다.
그는 13년을 홀로 걸으면서 지주든 아니든 누구에게든 토지를 헌납받아 이책은 비노바의 연출되지 않은 사진을 흑백으로 옮겨 비노바의 글과 함께 엮은 포토 명상집이다. L=M2A 즉.삶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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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로 비노바 바베 탄신 116주년(1895년 -1982년)을 맞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름다운 경전을 대하는 느낌이었고, 한 사람의 삶의 여정이 경이로움으로 가득해서 참으로 놀라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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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노바 바베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양식은 노천 생활이다. 두 번째는 신선한 공기이다. 세번 째는 햇빛이다. 네 번째는 물이다. 많은 양의 물을 여러 번에 거쳐 자주 마신다. 물은 우리에게 큰 생명력을 준다. 그리고 단닪ㄴ 음식이 제일 뒤에 있다. 그만큼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탁 트인 하늘 아래에서 생활하는 것이다. 건강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먹을거리에 만족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