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 로마 신화>는 누구나 한번쯤 읽어봤거나 들어봤을 신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화같은 신화를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것은 단순히 신화가 주는 재미 이상의 것을 얻기 위함이다.
신화는 다양한 능력을 가진 신들이 세상을 창조하고 인간을 만들고 이끌어주며 경우에 따라 인간의 희노애락에 개입하는 모습을 선보인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모든 신들은 인간적 감정과 욕구를 가지고 있다. 사랑, 증오, 슬픔, 분노, 열정, 박애 등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감정을 신들 또한 느끼며 그에 대한 반응도 인간의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때문에 신화에 사용되는 소재는 인간의 삶과 깊이 연관된 것들이며 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삶에 대한 교훈과 지혜를 얻게 된다.
서양 문학과 역사를 접하다 보면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소재가 자주 인용된다. 신들의 이름과 함께 그 신들과 관련된 일화를 알지 못한다면 문학과 역사를 깊이있게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까지 거슬러 가지 않더라도 현대 문학과 미디어에도 신화의 파편은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올림푸스를 대표하는 12신은 물론이고 자연과 인간의 삶과 연관된 수많은 신들의 이름은 어떤 상징적 의미가 되어 우리의 삶 곳곳에 녹아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아주 어렸을 때 간략하게 소개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었고 성년이 되어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었다. 당시에는 고전이라는 타이틀에 끌려 책의 유명세를 따라 읽었던 것이라면 지금 다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는 것은 내가 <그리스 로마 신화>로부터 얻고자 하는 바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역사와 고전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고전 작품의 곳곳에 등장하는 신들의 에피소드나 로마사에 등장하는 신들의 이름과 제사를 접하면서 내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기본 지식이 많이 부족함을 깨닫게 됐고 다시 한 번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정독해야겠다는 생각에 미쳤다.
토머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각 장에 신화를 소개하면서 해당 주제와 관련된 미술 작품을 같이 삽입해두고 있다. 예를 들면 '트로이 전쟁'을 소개할 때는 세 여신(헤라, 아프로디테, 아테나)의 요구에 파리스가 아프로디테를 선택하는 장면을 그린 <파리스의 심판(페테르 루벤스 作)>과 트로이 전쟁이 발단이 된 헬레네와 파리스가 사랑하는 장면을 그린 <헬레네와 파리스(자크 다비드 作)>를 삽입했다. 피그말리온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는 조각상에 생명이 부여되는 모습과 자신의 조각상을 사랑하는 피그말리온을 묘사하는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장 레옹 제롬 作)을 넣고 있다. 이런 명화가 함께 첨부됨으로써 미술 작품을 접하는 기회를 얻음과 동시에 신화에 담긴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구체화할 수 있다. 이같은 구성은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도 갖고 있는 바지만 굳이 차이를 논하자면 토머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대부분의 삽화가 예술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과 전개와 챕터의 이동이 보다 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다시 읽으면서 신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주인공들이 각각의 의미를 갖고 있고 이들이 만들어 낸 이야기 또한 그러하단 점을 새삼 느끼게 된다. 다행스러운 점은 쉬운 문체로 편안하게 전개해 나가고 에피소드들이 지루하지 않아 읽기 편했다는 것이다. 아마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지금은 또렷하게 기억한다고 여기는 내용조차 가물거리는 시점이 오고 다시 <그리스 로마 신화>를 펼쳐 들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그 때 토머스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편한 마음으로 다가설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담긴 많은 에피소드들은 다른 작품(책, 음악, 영화 등)으로 재회하게 될텐데 이 때 조금 더 성숙한 이해를 할 수 있게 되리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얼마 전 읽었던 아리아노스의 '알렉산드로스 원정기'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에 언급돼 있던 '고르디아스의 매듭' 이야기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어떤 부분과 연계되는지 소개하며 리뷰를 마친다.
|
|
학생때 만화로 된 그리스로마신화가 유행해서 많이 읽었는데 ㅎㅎㅎ 다 잊어먹은줄 알았는데 다시금 읽어보니 생각이 나서 좋아요 여러 문학이나 방송 접할때 기본처럼 등장하는 신화 이야기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정리 할 수 있어 좋았어요. 내용도 이야기식으로 쉽고 사진도 많이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수 있어 좋았답니다 소장가치 충분하고, 나중에 아이 생기면 읽어보라 권하고 싶네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