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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리이슈(재발매) LP들을 구입하면서 느끼는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째, LP의 품질이 회사마다, 혹은 같은 회사라도 제품에 따라서 많이 차이가 있다는 점입니다. 둘째, LP에 대한 정보들이 공유되었으면 좋겠다는 점입니다. 먼저 구입하신 분들이 LP 음반을 감상하고 품질 등을 평가해주신다면, 그러한 정보 교류의 장이 활성화된다면 소비자 입장뿐만 아니라 음반 제작자에게도 적절한 피드백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젊은 감상자들이 토로하듯이 LP가 그렇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스는 아니라는 점에 공감합니다. LP로부터 좋은 음을 뽑아내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오디오 기기가 마련되어야 하고, LP에 대한 관리, 청소 등에 대한 노하우를 경험을 통해서 얻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이런 대형 유통업체 품질 관리 담당자들도 LP에 대해 잘 모릅니다. 가끔씩 반질에 이상이 있는 LP를 만나게 될 때, 이들에게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LP에 대한 오랜 경험을 갖고 있는 감상자들은 반질의 이상이 있는지, 지금 들리는 잡음이 스크래치에 의한 잡음인지, 정전기에 의한 잡음인지 판단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니고 있습니다. 정말 프레싱의 이상이 있는 제품을 만나게 될 때, 교환이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지금은 LP로 음악을 감상하는 시대라기보다는 디지털 음원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LP에 대한 막연한 선입견이나 오해들을 품고 있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최근 제가 구입한 므라빈스키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4, 5, 6번 음반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날로그포닉에서 기획하여 독일 팔라스사에서 프레싱한 LP입니다. 이번에 나온 리이슈 LP는 한쪽 면이 트여진 두꺼운 박스 안에 세 장의 개별 LP가 들어있는 형식으로 발매되었습니다. 므라빈스키의 본 연주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언급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클래식 음반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갖는 음반입니다. 본 리이슈 LP는 옛날 도이치 그라모폰의 1960년대 빅 튤립 레이블을 그대로 재현하였고, 커버 역시 초반 LP 디자인을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인쇄 품질도 훌륭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텐데, 반질 역시 훌륭합니다. 품질 관리도 잘 된 것 같습니다. 아날로그포닉 사에 발매된 모든 음반들이 좋은 품질을 갖지는 않습니다. 번스타인의 말러 시리즈가 발매되던 때, 처음에는 괜찮다가 중간에 잠깐 품질 관리가 엉망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품질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저는 아날로그포닉의 음반을 최초 발매분 당시부터 꾸준히 구입해오고 있는데, 요즘 발매되는 LP들의 음의 성향이 약간 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초기 발매분은 전체적인 녹음 레벨이 작게 들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볼륨을 좀 키웠을 때 소리가 들어줄만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발매되는 LP들은 녹음 레벨이 커진 느낌입니다. 지난번 칼 뵘의 브람스 교향곡 1번 LP 역시 매우 훌륭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는데, 므라빈스키의 본 LP 역시 시원시원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계속 꾸준히 이 정도 품질로만 발매를 해준다면 믿고 구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LP라는 게 CD와 달라서 카트리지나 턴테이블, 포노 앰프의 성능 등에 따라서 재생되는 사운드는 천차만별입니다. 그리고 약간의 뽑기 운이 작용하기 때문에 프레싱에 문제가 있는 LP들이 아주 가끔씩 있습니다. 일단 제가 구입한 음반의 상태는 매우 좋아보입니다. 지금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을 감상하고 있는데, 녹음 레벨이 커서 평소 듣는 볼륨 수준보다 자꾸만 줄이게 되네요. 이웃 집에서 뭐라고 할 것 같습니다. 관악기 소리가 너무 빵빵하게 나오니까 항의들어올 것 같아 걱정입니다. 고립된 별장 같은데서 아무 걱정 없이 빵빵하게 울려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