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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홀로 헤매는 그의 기억...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홀로 헤매는 그의 기억..." 내용보기
기억을 잃은 한 남자가 작은 실마리를 따라 자신을 찾으러 떠난다. 조금씩 조금씩 보일 듯 말 듯, 그의 과거 모습이 드러날 듯 말 듯 하다. 찾아가다 보니, 자신이 아닐 때도 있고, 기억이 돌아올 듯 말 듯 할 적도 있다. 마치 퍼즐 조각을 맞추듯, 추리 소설을 따라가듯, 독자는 서서히 그의 기억 속으로 따라 들어간다. 앞 뒤 이야기의 아귀를 맞추려고 읽었던 부분을 다시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홀로 헤매는 그의 기억..." 내용보기
기억을 잃은 한 남자가 작은 실마리를 따라 자신을 찾으러 떠난다. 조금씩 조금씩 보일 듯 말 듯, 그의 과거 모습이 드러날 듯 말 듯 하다. 찾아가다 보니, 자신이 아닐 때도 있고, 기억이 돌아올 듯 말 듯 할 적도 있다. 마치 퍼즐 조각을 맞추듯, 추리 소설을 따라가듯, 독자는 서서히 그의 기억 속으로 따라 들어간다. 앞 뒤 이야기의 아귀를 맞추려고 읽었던 부분을 다시 들춰보기도 하고, 짧은 장(chapter)을 다 읽고 이해가 가지 않아 다시 읽은 곳도 있다. 그렇게 이야기는 큰 충격을 주지도 않고 고요히 흐르는 물처럼 흘러갔다. 다른 이들의 이야기도 중간 중간 끼여있다. 거의 끝에 다달아 뭔가 확 드러나기를 기다리던 독자는 다시 미궁 속으로 빠지는 느낌이다. 그가 왜 기억을 잃었는지, 다시 기억을 찾아 떠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왜 그 동안은 찾지를 않았는지, 등등 그런 것에 대한 설명은 일체 없다. 그저 주인공을 천천히 따라갈 뿐이다. 이야기는 서서히 주인공의 과거를 보여주며, 당시의 상황을 짐작케 한다. 이야기 자체에 특별히 큰 변화도, 갈등도, 카타르시스도 없지만,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한 남자가 서두르지 않고, 자기 자신을 궁금해하며 길을 떠나는 것에 독자도 동참하는 맛이 있다. 이상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었다. 느릿느릿하면서도 꾸준히 독자를 끌고 가는 맛이 있다. 그리고 생각하게 한다... 소설을 읽으며 생각에 잠기기도 오랜만인 것 같다. 한편의 흑백영화를 보고 난 느낌이다. 절제가 있는 한 편의 프랑스 영화... 고독이 느껴지는 영화... 그 영화 속에 자신을 모르는 한 남자가 바바리 코트 깃을 세우며,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걸어간다...
g******i 2005.08.2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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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 파트릭 모디아노 -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 파트릭 모디아노 -" 내용보기
이 책이 세상에 나온 지 20년이 넘었다고 한다..그런데도 읽어내려가는데 아무런 거부감이 없으니 역시 좋은 책은 세월을 넘나든다..파트릭 모디아노는 이 책으로 알게 되었고..그 전에는 그의 존재조차도 몰랐었다..하긴 이런 책들이 비단 이 책뿐이랴마는..독서광이 아닌 나로서는 늦게나마 알게 된 것을 감사할 뿐..   나도모르게 나를 잃어버린다는 기분은 과연 어떠할까? 내가 태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 파트릭 모디아노 -" 내용보기
이 책이 세상에 나온 지 20년이 넘었다고 한다..그런데도 읽어내려가는데 아무런 거부감이 없으니 역시 좋은 책은 세월을 넘나든다..파트릭 모디아노는 이 책으로 알게 되었고..그 전에는 그의 존재조차도 몰랐었다..하긴 이런 책들이 비단 이 책뿐이랴마는..독서광이 아닌 나로서는 늦게나마 알게 된 것을 감사할 뿐..   나도모르게 나를 잃어버린다는 기분은 과연 어떠할까? 내가 태어난 날도 내 가족들도 내 친구들도 어느 날 송두리째 잃어버리고 10년이 넘도록 살아가는 사람의 기분이란 과연 어떨까?..주인공이자 화자인 나는 그렇게 잃어버린 자신의 과거를 찾기위해 자신의 과거를 추적한다..   우연의 일치들로 신문부고란에서  하나의 실마리를 가지고 자신인지 아닌지조차 알수 없는 사람에 대해 추적을 시작한다..한사람씩 만날 때마다 하나의 단서들이 생기고 자신일 것같은 사람에 대해 추적을 하면서도 과거에 대한 기억은 단편적으로도 기억나지 않으면서..그저 웬지 생각이 날 듯한 기억들로..과연 자신이 쫓아가고 있는 이 사람이 이 과거가 자신의 인생인지 다른사람의 인생인지 헷갈려하면서 자신을 찾는다.   과거란..추억이란..결국 모든 것이 초콜릿이나 비스킷의 낡은 상자들 속에서 끝장이 나는 것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j****o 2005.06.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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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에 흡수되어, 그의 목소리는 들리지않았다..
"안개에 흡수되어, 그의 목소리는 들리지않았다.." 내용보기
나는, 과연 존재하기나 했던 것일까.. 에 대한, 어느 기억 상실자에 대한 이야기다.. 약, 15년전, 이전의 기억을 완전히 잃고 살았던, 사설 탐정인, 화자가.. 자신의 과거를, 그 기억을 찾아나선다. 하나의 막연한 단서로 시작하여,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차츰 그 시절의 자신에 가까워진다.. 그러면서도, 회의를 품는다. 나는, 과연 존재하기나 했던 것일까.. 단서를 찾는 와중에
"안개에 흡수되어, 그의 목소리는 들리지않았다.." 내용보기
나는, 과연 존재하기나 했던 것일까.. 에 대한, 어느 기억 상실자에 대한 이야기다.. 약, 15년전, 이전의 기억을 완전히 잃고 살았던, 사설 탐정인, 화자가.. 자신의 과거를, 그 기억을 찾아나선다. 하나의 막연한 단서로 시작하여,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차츰 그 시절의 자신에 가까워진다.. 그러면서도, 회의를 품는다. 나는, 과연 존재하기나 했던 것일까.. 단서를 찾는 와중에 이런 대화가있다.. "안개에 그의 목소리가 흡수되어 들리지 않는 것이었다" "전철의 소리가 그의 말을 알아들을수 없게 만드는 것이었다" 소설 전체에 깔아주는 묘한 암시.. 결국, 그 노력 끝에, 잊었던 삶에의 자신의 '이름'. 이름을 알게되고, 편린처럼, 단편의 기억들이 점점이 나타난다.. 혹은, 단편의 기억들을 점차 만들어간다.. 스스로의 존재, 혹은, 세상전체에 대한, 잊혀짐의, 지워짐의, 묻혀짐의, 사라짐의 회의.. 그의 동료였던 사람이 해준 이야기가 있다.. 지나가면서 쉬 지워져버려 연기밖에 남기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해변의 사나이..라고 불리는 한 사나이는, 40년동안, 바닷가에서, 수많은 피서객과 한담을 나누며, 지낸, 그래서 수천 수만장의 즐거워하는 피서객들의 사진뒷쪽에 찍혀있지만, 아무도 그의 이름을 알지못하며, 왜 그곳에 사진찍혀있는지 알 수없다. 그리고, 어느날 문득, 사진들 속에서 보이지 않게되었다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할것이다.... 라는. 어쩌면 소설 전체를 대변하는 이야기. 기억하지 못하면, 존재치 않았던 일이 되는것일까..

[인상깊은구절]
과연 이것은 나의 인생일까요? 아니면 내가 그 속에 미끄러져 들어간 어떤 다른 사람의 인생일까요?
s*****4 2004.07.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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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때로 기억상실증에 걸린다
"우리는 때로 기억상실증에 걸린다" 내용보기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 날 저녁 어느 카레의 테라스에서 나는 한낱 환한 실루엣에 지나지 않았다"로 시작하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기억 상실증에 걸린 기 롤랑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과거를 추적해 가는 이야기이다. 사실 그의 이름은 기 롤랑이 아니었다. 단지 사설탐정인 위트가 신분증을 만들어 주었고, "자, 당신 이름은 기 롤랑이오. 지금부터는 뒤를 돌아보지 말고 현재
"우리는 때로 기억상실증에 걸린다" 내용보기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 날 저녁 어느 카레의 테라스에서 나는 한낱 환한 실루엣에 지나지 않았다"로 시작하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기억 상실증에 걸린 기 롤랑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과거를 추적해 가는 이야기이다. 사실 그의 이름은 기 롤랑이 아니었다. 단지 사설탐정인 위트가 신분증을 만들어 주었고, "자, 당신 이름은 기 롤랑이오. 지금부터는 뒤를 돌아보지 말고 현재와 미래만을 생각하시오"라고 말해 주었을 뿐이다. 과거의 자신을 알기 위해 실날같은 단편을 좇아 헤매는 주인공을 지켜보노라면, 우리는 어느 새 우리의 과거를 추억하게 된다. 연속적이지도 않고 기록되지도 않아 안개 속에 흩어져 있는 기억의 단편들. 그 조각들을 조합하면 과거의 내가 되는 것일까? 하지만 그 조각들 중에는 낯선 것들도 있고 어떤 것들은 혐오스럽기까지 하여 이질적인 괴물을 발견할 따름이다. 그럼 나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일년 가량 열심히 썼던 일기장을 들추면서 내가 그 일년을 어떻게 보냈었는지 회상하곤 했었는데, 어느 날 그 일기장을 잃어버렸을 때, 나는 그 일년 동안의 경험 중에 대부분을 기억해낼 수 없었고, 마치 그 일년은 내 삶에서 완전히 살아져버린 것 같은 서글픔에 사로 잡혔던 적이 있었다. 마치 실수에 의해 하드디스크가 포맷되어 버린 것처럼. 불과 일년 전의 기억이 그러할진대, 우리는 어쩌면 끊임없는 기억상실증에 걸리면서 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기억이라는 것은 얼마나 불안정한가. 우리가 그렇게도 사랑하고 집착했던 삶이라는 것은 그렇게 사라져가고 무의미해져 가는 것일까? 소설 속의 위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모두 '해변의 사나이'들이며 모래는 우리들의 발자국을 기껏해야 몇 초 동안밖에 간직하지 않는다"고. 기억할 수 없고, 그래서 인식할 수 없다면 삶은 살아서 무엇할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기억에 기대 존재의 의미를 찾고자 한다. 이 막다른 골목에서 작가인 모디아노는 존재란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소통하고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주인공은 자신이 페드로라는 사람일 지도 모른다는 전제 하에, 패드로가 알고 지냈던 사람들을 수소문해 찾아간다. 때로는 페드로의 절친한 친구였을 지도 모르는 남자를, 또 페드로의 연인이었을 지도 모르는 어떤 여자를. 그들을 만나 조심스레 이야기하는 중 그들은 주인공이 찾는 사람이 아니었다라는 사실이 밝혀질 때까지 독자들은 함께 숨죽이게 된다. 그들은 그저 페드로의 사진 속에 우연히 찍혔던 사람이었거나, 페드로의 연인의 친구였을 뿐이다. "이 사진 속에 보이는 남자는 나와 닮은 것 같지 않습니까?" / "아뇨, 꼭 그렇다고 말하기는 어렵겠는데요. 그렇지만 어쩌면..." 이렇게 페드로의 정체가 밝혀질 것 같은 긴장된 순간에 한 가지 단서가 미궁 속에 빠져드는 답답함이 반복된다. 그럴 때면 페드로는 다시 안개 속에 잠긴 거리로 나선다. "따지고 보면 나는 한 번도 그 페드로 멕케부아였던 적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 파동들이 때로는 먼 곳에서 때로는 더 세게 나를 뚫고 지나갔었다. 그러다 차츰 차츰 허공을 떠돌고 있던 그 모든 메아리들이 결정체를 이룬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나였다." 결국 주인공은 자신이 페드로였다는 사실조차 확신할 수 없지만, 그는 자신과 함께 찍혔던 한 여자가 그 사진 속에 울고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발견한다. 아마 우리의 존재는 다른 사람들의 기억 속에 그렇게 어렴풋이 맺혀 있는데도 우리는 엉뚱한 곳에서 헤매고 있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인상깊은구절]
"따지고 보면 나는 한 번도 그 페드로 멕케부아였던 적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 파동들이 때로는 먼 곳에서 때로는 더 세게 나를 뚫고 지나갔었다. 그러다 차츰 차츰 허공을 떠돌고 있던 그 모든 메아리들이 결정체를 이룬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나였다."
k******2 2002.04.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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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멀거리는 기억속에서
"스멀거리는 기억속에서" 내용보기
똑같은 상황에서의 일도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기억된다는 말을 가끔 듣고 실제로 그렇게 느낄때도 많다. 서로 사랑했던 사람들끼리의 추억도 다를수 있고 친구나 부모자식간에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만일 우리에게 기억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나이를 무기로 어떤 일을 설명하기엔 아직은 너무 어리지만 그래도 스무해를 넘게 살아오면서 나름대로 내가 가진 기억은 굉장히 풍
"스멀거리는 기억속에서" 내용보기
똑같은 상황에서의 일도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기억된다는 말을 가끔 듣고 실제로 그렇게 느낄때도 많다. 서로 사랑했던 사람들끼리의 추억도 다를수 있고 친구나 부모자식간에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만일 우리에게 기억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나이를 무기로 어떤 일을 설명하기엔 아직은 너무 어리지만 그래도 스무해를 넘게 살아오면서 나름대로 내가 가진 기억은 굉장히 풍부한 편이다. 대여섯살때의 기억부터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던 일, 여섯살 터울밖에 안 나는 막내를 출산한 엄마와 새로 생긴 동생이 아빠품에 안겨 집으로 들어오던 순간까지 생생하니 말이다. 이렇게 많은 기억을 가지고 있어도 나름대로 사춘기에는 많은 고민을 했었고 지금도 자신에 대한 고민을 무척 많이 하고 산다. 내가 살아온 흔적이 고스란히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에서는 기억을 상실한 주인공이 자신의 과거를 추적한다. 아주 단편적인 기억도 가지고 있지 않은채.. 왠지.. 낯익은 듯 하여 관련이 있을 것 같은 인물을 무작정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하는 자신의 과거 찾기는 순조롭지 않고.. 차례차례 사람들을 만나며 여러가지 일들을 퍼즐맞추듯 조합하며 자신을 찾아내려하지만 겨우 자신을 것 같은 인물은 자신이 아니고 자신의 친구이다. 마치 과학분야에서 가설을 세우듯 그럼 사진속 이 사람이 바로 나일까? '나와 닮지 않았습니까'하는 질문을 만나는 사람들마다에게 던지면서 억척스럽게도 자신의 과거를 찾으려한다. 하지만 소설은 그렇게 주인공에게 자기자신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자신임에 분명해지면서도 아스라히 사라져가는 과거는 무엇일까.. 과연 그는 그렇게 살아온 것이 맞을까. 스멀거리는 기억속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때론 잊고 싶은 기억도 있고 언제까지나 간직하고 싶은 기억을 잃어버리기도 하며.. 하지만 기억의 음파 속에서 우리는 흔들리며 자신을 찾아가며 또 찾으려 애쓰며 스러져가는 세월에 익숙해지기도 한다. 단지 내가 기억할수 있는 건 우리에게 생이란 명확한 것이 아니라는 것..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날 저녁 어느 카페의 테라스에서 나는 한낱 환한 실루엣에 지나지 않았다.'라는 첫문장처럼..

[인상깊은구절]
한 어린 소녀가 황혼녘에 그녀의 어머니와 함게 해변에서 돌아온다. 그 아이는 아무것도 아닌 일로, 계속해서 더 놀고 싶었기 때문에 울고 있다. 그 소녀는 멀어져간다. 그녀는 벌써 길모퉁이를 돌아갔다. 그런데 우리들의 삶 또한 그 어린아이의 슬픔과 마찬가지로 저녁 속으로 빨리 지워져버리는 것은 아닐까?
f********8 2002.04.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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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잃어버린 나는 누구인가?
"내가 잃어버린 나는 누구인가?" 내용보기
가끔은 그것은 꿈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아련하게 떠오르는 골목길과 장미꽃이 피어 있는 파란 대문 집, 한 낮의 뜨거운 햇빛과 인적 없는 고요함... 어린 시절의 어느 즈음의 기억이다. 나는 그것이 내 기억임을 안다. 그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추억이니까. 하지만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는 사람이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 조차도 모르는 한 남자가... 그는 이제 자신을 찾으려 한다
"내가 잃어버린 나는 누구인가?" 내용보기
가끔은 그것은 꿈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아련하게 떠오르는 골목길과 장미꽃이 피어 있는 파란 대문 집, 한 낮의 뜨거운 햇빛과 인적 없는 고요함... 어린 시절의 어느 즈음의 기억이다. 나는 그것이 내 기억임을 안다. 그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추억이니까. 하지만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는 사람이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 조차도 모르는 한 남자가... 그는 이제 자신을 찾으려 한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기를 원한다. 그는 그 길을 떠난다. 자신을 찾아 자신이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 어렴풋이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 그가 누군가와 같이 있던 것을 보았다고 말한다. 그는 그 누군가를 찾아간다. 그는 낡은 사진 한 장을 보여 준다. 그 속에 자신의 젊은 시절 모습이 있다. 젊은 여자와 함께. 사진 속의 여자는 그가 사랑한 여자였을까? 그는 그 여자를 찾는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죽은 사람이다. 또 다른 사람은 낡은 과자 상자 안에 들어 있는 기억의 찌꺼기들을 선물한다. 말린 네 잎 클로버나 망가진 장난감 병정 따위가 들어 있는... 그를 안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거의 사라졌다. 그를 알지도 모른다는 사람들은 그가 모르는 이름으로 그를 기억하고 그가 모르는 시절의 이야기, 그가 모르는 사람들에 대하여 떠들어댄다. 그렇게 사람들의 작고 희미한 기억 속에 의지해서 그는 결국 자신에 대한 단편적인 기억을 되찾는다. 그 기억 속에 있던 가장 친한 친구도, 그가 사랑한 그의 아내도 존재를 알 수 없게 되었지만 그래도 그는 멈추지 않는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이었을까? 낡은 사진 속에 있는 낯 선 얼굴을 보며 이 사람이 누구지? 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것은 어쩌면 그 시대에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누군가에게 그는 소중한 사람이었던지... 기억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은 아닐까. 이제는 더 이상 소중하지 않고 쓸모 없어져 버렸기 때문에 말이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잃고 있는 것, 잊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한번쯤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모래는 우리들 발자국을 기껏해야 몇 초 동안밖에 간직하지 않으므로...

[인상깊은구절]
그들이 지나간 되에도 무엇인가 계속 진동하고 있는 것이다. 점점 더 약해져 가는 어떤 파동, 주의하여 귀를 기울이면 포착할 수 있는 어떤 파동이, 따지고 보면 나는 한 번도 그 페드로 맥케부아였던 적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었었다. 그러나 그 파동들이 때로는 먼 곳에서 때로는 더 세게 나를 뚫고 지나갔었다. 그러다 차츰차츰 허공을 떠돌고 있던 그 모든 메아리들이 결정체를 이룬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나였다.
d*****g 2001.05.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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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어렴풋한 기억들로 이루어진 연속 사진 같은 것.
"삶은 어렴풋한 기억들로 이루어진 연속 사진 같은 것." 내용보기
가끔 일상의 소음이 아닌, 찬란한 황금빛에 둘러싸인 듯하던 유년의 내음 같기도 하고, 소리같기도 한 그립고 아늑한 것들이 느껴질 때가 있다. 가슴이 아릴만큼 선명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은 그것을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다. 뭔가를 생각해보려고 해도 머리 속에 잡히기 전에 다른 무엇인가에 의해 방해를 받고만
"삶은 어렴풋한 기억들로 이루어진 연속 사진 같은 것." 내용보기
가끔 일상의 소음이 아닌, 찬란한 황금빛에 둘러싸인 듯하던 유년의 내음 같기도 하고, 소리같기도 한 그립고 아늑한 것들이 느껴질 때가 있다. 가슴이 아릴만큼 선명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은 그것을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다. 뭔가를 생각해보려고 해도 머리 속에 잡히기 전에 다른 무엇인가에 의해 방해를 받고만다. 그것이 생활인을 이끌어 가는, 우리를 앞으로 미래속으로 몰고 가는 힘이면서도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없게 하는 장애물이 된다. 파트릭 모디아노의 소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한번 쯤 자신을,자신의 기억들을, 지나쳐온 일상들을 뒤돌아보게 한다. 기억상실자인 주인공이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통해 우리의 기억이, 우리의 일상이 낡은 과자상자 속에 간직된 몇장의 사진으로밖에 남지 못하는, 개인의 기억에 따라 얼마나 쉽게 바스라질 수 있는 허무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파트릭 모디아노는 소설의 초반에 결론을 내리고 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날 저녁 어느 카페의 테라스에서 나는 한낱 환한 실루엣에 지나지 않았다"고. 그리고 여기 따뜻한 체온을 가지고 있는 "나", 제각각 세계의 중심인 나는 "바닷가에서 바캉스를 즐기며 우리들 각자가 찍은 사진들 속에 우연히 함께 나타나 있으되 아무도 그가 누구인지를 알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바닷가의 낯 모를 사람들'이다. 우리의 발자취란 것도 단지 바닷가 모래만이 몇분 동안 기억할 뿐 다시금 지워져버리는 익명의 개체일 뿐이라고. 한 일생의 기나긴 시간 끝에 남는 것이 무(無)라면 차라리 이 확실하고 찬란한 현재를 사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을까? 하지만 작가는 주인공을 통해 이야기 한다.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미래가 아니라 과거라고. 이소설은 어린시절 낮잠에서 깨어난 저녁나절, 평소와 달라보이는 일상이 슬픔을 일깨우듯 우리의 일상 하나하나를 눈물어린 눈으로 보게 한다. 우리의 삶은 언뜻 지나치며 본 한 장면, 소통할 수 없는 사람들과의 짧은 교차같은 어렴풋한 기억들로 이루어진 한 장의 연속 사진 같은 것들이기에 소음과 탁한 공기와 스트레스를 주는 동료들조차 소중한 것으로 보이게 한다. 주인공 페드로가 찾아가는 잃어버린 시간은 시간의 산산조각난 편린이며 슬픔이 가득 담긴, 그러나 아름다운 기억의 어둠이기에.

[인상깊은구절]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날 저녁 어느 카페의 테라스에서 나는 한낱 환한 실루엣에 지나지 않았다. 나는 벌써 나의 삶을 다 살았고 이제는 어느 토요일 저녁의 따뜻한 공기 속에서 떠돌고 있는 유령에 불과하다.
k*****6 2000.04.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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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내용보기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문장으로 소설은 시작되고 있었다. 어쩜 이 짧은 한 문장이 이 책 전체를 대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누구인지 잃어버린 사람, 현재를 살아가고 있지만 자신의 지나온 발자취를, 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이 말이 들어맞는 것 같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왜 이 짧은 문장이 이토록 가슴에 남는 것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내용보기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문장으로 소설은 시작되고 있었다.

어쩜 이 짧은 한 문장이 이 책 전체를 대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누구인지 잃어버린 사람, 현재를 살아가고 있지만 자신의 지나온 발자취를, 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이 말이 들어맞는 것 같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왜 이 짧은 문장이 이토록 가슴에 남는 것일까?

나 자신도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일까?

나 자신은 무엇이기를 간절히 바라기 때문일까?

 

  책 속에 있는 문장들은 이 첫 문장처럼 결코 짧지만은 않다. 그러나 별다른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고 깔끔한 것은 이 첫 문장과도 같은 느낌이다. 그렇기에 긴 문장도 간결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싶다. 책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처럼 말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기는 지난 10년 동안 자신이 누구인지 잃어버리고 살았다. 너무 바빠서 잊어버리고 산것이 아니라 정말 자신의 기억을 몽땅 잃어버렸다. 

'기'라는 이름도 자신의 이름이 아닌 타인이 지어준 이름이었다.

그 이름으로 10년이라는 세월을 살았지만 이제는 자신을 찾으려고 한다.

자신을 잃어버린 채 어떻게 10년이라는 세월을 살았을까?

나였다면 미치지 않았을까? 찾고 싶어 안달이 나지 않았을까? 알고 싶은 욕망에 갇혀서 괴로워하지 않았을까?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책 제목만큼이나 내용도 어둡고 우울하다. 문장은 깔금하게 떨어지지만 그 속에 담고 있는 주인공의 심리나 주인공의 행적들 그리고 주변 인물들이나 상황은 어둡고 음침하고 우울하고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막연함이 감돌고 있다.

'기'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한 남자의 기억 조각은 마흔 일곱개의 퍼즐로 되어있다. 어떤 퍼즐은 너무나 짧게 사람 이름과 주소, 한 줄만이 등장할 때도 있다.

그 작은 퍼즐 조각을 가지고 과거가 되어버린 지난날을 자신조차도 모르는 자기를 누군가는 알지 않을까하는 희망으로 길을 나선다. 지나간 흔적을 쫓아서 그렇게...

그러나 거기엔 희망보다는 소심함이라고 해야할까?

너무나도 소심하게, 너무나도 신중한 하게 자신의 흔적을 더듬어 나가는 모습이 답답하기만 하다.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채 10년을 살아온 사람답게 인내심을 발휘하는 모습이 대단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작가는 자신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풍자하고 싶었을까?

아무리 지나간 시간이라 해도 과거없이 미래가 없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걸까?

아니면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자체가 어쩜은 망각이라는 시간을 향해 가고 있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허상임을 말하고 싶은걸까?

 

책을 덮는 순간 다시 떠오르는 문장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정말 나는 아무것도 아닐까?

지나간 내 시간, 이미 잊혀져 버린 내 시간들,

정말 나는 아니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단지 망각의 세계에 서 있는 것 뿐일까?

 

3****d 2009.09.1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현재의 나를 규정하는 건, 과거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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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그럴 나이도 아닌데, 왜 자꾸 뒤를 보려고만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자주 한다. 어차피 지나가 버린 일들이고, 어차피 흘러가 버린 사람들이지 않냐고 반문하며 다시 앞을 보려 하지만 번번이 어느 새 과거를 더듬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기억력이 그다지 특출하지 못한 까닭에 누구는 기억한다는 서너 살 유아기의 기억도 나에게는 그다지 많지 않다. 그나마 있는 것도 편편이 나누어지고, 또 어떤 부분에선 꿈과 마구 뒤섞인 채로 있다. 실제로, 머리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던 그 때의 정경과 냄새와 소리들이 어느 날 내가 훌쩍 커서 우연히 그 곳을 찾았을 때, 그곳은 나와 친구들이 매달리던 나무가 울창한 곳이 아닌 그저 평범한 집 정원의 몇몇 나무들에 불과했음을 알고는 내 기억을 믿지도 못하게 되었다. 소설 속의 나는 이런 나보다 상황이 더 좋지 못하다. 현재 유년기뿐 아니라 청년기의 기억까지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그는 자신의 과거를 찾기 위해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자신을 알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조심스런 대화를 나누어야 하고, 함께 흥신소 일을 하던 친구와 그 친구의 도움을 받아 정보를 수집하고, 왠지 모를 불안을 느끼면서도 여기저기를 찾아 헤매야만 한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 이름을 듣는 여자의 남편이 되기도 하고, 사진에서 처음 보는 어떤 이의 친구가 되기도 하는 과정을 겪는다. 이미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 살아갈 길이 보이는데도 그가 그렇게 집착하는, 그 과거라는 것이 무어 그리 중요한 것일까? <메멘토>라는 영화의 주인공처럼 과거에 일어난 어떤 사건에 연루되어 끊임없이 이를 풀어야한다는 강박관념 속에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오, 수정>이나 라는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우리의 과거는 박제된 채 그대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왜곡되고, 뒤틀어지는데 말이다. 과거가 존재하지 않은 한 인간이 과연 무얼 의미하는는지에 대해 이 책을 다시 한 번 찬찬히 읽으면서 생각해봐야겠다.
l****7 2003.09.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