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번 달 25일 프랑스로 떠나는 딸아이는 공부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여행이 목적인 것 같다. 여행경비를 만들기 위하여 극장에서 날밤을 새며 알바를 한다. 피곤함 때문에 입술에 염증도 생기고 피부도 거칠어졌지만 여행에 대한 꿈 때문에 힘든 줄도 모른다. 대학3년 동안 자신의 힘으로 10개국 정도를 여행한 딸아이를 보면 그 젊음이 부럽다. 이제는 먼 나라에 대한 그리움보다는 서울의 고궁이나 둘레길 정도를 걷는 것이 자신에게 더 어울린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 대신 영화나 TV, DVD등의 영상물을 통하여 전 세계를 간접적으로 여행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책을 통하여 여행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것은 나만이 가진 기쁨일 수 있다. 마음이 건조해지는 날은 감성적인 책이 좋다. 파울로 코엘료는 자신의 책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왜 떠나는가?” 라는 질문을 하고 답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것은 다른 이들은 어떻게 사는지, 그들에게서 본받을 만한 것은 무엇인지, 그들의 현실과 삶의 비범함을 어떻게 조화시키며 사는지 배우는 것이다. ‘ ‘유럽마을산책’은 여행에 대한 코엘료의 정의에 꼭 어울리는 책이다. 왜냐하면 이 책속에는 유럽의 숨은 명소 32곳을 찾아서 그들의 삶을 우리에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저자 권기왕은 사진가답게 유럽의 아름다운 도시들을 책 곳곳에서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 장면 하나 하나를 연결하면 마치 유로레일을 타고 유럽을 다 돌아본 듯한 뿌듯함이 있다. 독일에서 출발한 기차는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파냐, 영국, 포르투칼등 16개국을 여행하며 각나라의 명소들을 소개한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치를 높여주는 것은 저자의 인문학적인 배경이 사이사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예술이 꽃 필 수 있는 이유가 다양하겠지만 우선이 되는 것은 아름다운 자연이 있기 때문이다. 예술가들은 자연속에서 숨을 쉬고 영감을 얻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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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가보기를 꿈꾸는 곳이 유럽이 아닐까? 여행의 즐거움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라고 굳게 믿었는데 이 책을 덮으면서 “여행은 혼자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저자가 가지고 있는 자유로움이 너무 부럽기 때문이다. 나이 든다는 것은 사람보다 자연과 역사 속에서 얻는 교감을 더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배낭 속에 책 몇 권 집어넣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MP3 하나 챙겨서 홀로 떠나고 싶은 이유는 자신이 사람에게 지쳐 있나보다. 그래서 조선의 선비들도 산속으로 들어간 모양이다. 그렇다고 나 자신이 선비는 아니지만 이 책은 왠지 선비가 보여준 유유자적한 삶의 아름다움을 꿈꾸게 한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파워북로거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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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까지 관광을 하겠다고 해외에 나가 본적이 없다. 회사일로 출장은 많이 다녔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 때문에 나간 것이기 때문에 관광에는 제약이 따른다. 일이 길어지다 보면 주말을 출장지에서 보내야 하는 경우도 많이 있기 때문에, 그때 주변의 관광지를 둘러보는 정도이다. 지금이라면 어디 조용한데 산책을 하던지, 아니면 호텔에서 잠이나 자겠지만, 어렸을 땐 호텔에서 지도 한장 얻어가지고 무던히도 쏘다녔다는 기억이다. 회사에서 하던 일이 해외투자와 관계되는 일이었기 때문에, 많은 곳을 가볼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해외관광이나 여행에 대해 별로 흥미가 없는 편이지만, 딱 한군데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 내가 유럽에 처음 가본 것은 한 15년전쯤, 독일 렘샤이트 지방에 출장을 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나와 유럽과의 인연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버렸다. 유럽에선 전시회도 많이 열리는데,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다. 그렇지만 그때 보았던 풍경은 아직도 머릿속에서 선명하게 떠 오른다. 지명은 잊어버렸지만 렘샤이트에서 택시로 20-30분 들어간 곳이라 생각된다. 호텔 하나밖에 없는 시골마을 이었지만, 아침에 일어나 창문으로 보거나, 저녁때 돌아오는 차 안에서 바라보는 들판은 환상적이었다. 우리가 책에서 보아오고, 사진으로 보았던 목가적이고 평화롭던 풍경을 그곳에서 보았던 것이다. 낮은 구릉과, 끝없이 펼쳐진 푸른 숲, 풀을 뜯는 소, 그리고 군데군데 들어서있던 아담한 집들, 그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여행기인 이 책은 세계의 여러 나라들 중에서도 유럽, 그 중에서도 대도시가 아닌 한적한 지방의 작은마을 서른두곳에서 만났던 추억을 그리고 있다. 여행안내서에도, 여행사 관광상품 소개자료에서도 본적이 없는 작은마을에서 과거에 꽃피었던 역사와 문화와 예술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도 딱 한번 가보았던 그 마을을 떠올리면서, 저자의 사진을 따라, 글을 따라 그의 추억속으로 들어가본다. 책을 읽으면서 다른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그저 사진이 보여주는 대로, 글 가는 대로 따라갈 뿐이다. 라인강변에 자리잡은 괴테가 사랑했던 마을, ‘아스만스 하우젠’에서 포도를 재배하고 포도주를 만드는것을 본 다음에는, 축배를 들러 산 너머에 있는 ‘뤼데스하임’으로 간다. 소설 [향수]의 무대가 되었던 마을 프랑스의 ‘그라스’를 지나면서는, 잠시 스쳐 지나가는 여인의 향수에서 과거 열정을 다해 사랑했던 연인의 추억이 떠오른적이 있는지를 생각해본다. 이렇게 독일에서 시작된 작은마을 산책은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를 거쳐 알프스를 넘는다. 이름도 들어본적이 없는 작은 마을들, 아니 들었다 하더라도 발음하기도 어려운 마을을 거치면서 저자는 그 마을의 전설을 하나, 둘 그리고 있다.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되었던 도시 오스트리아의 ‘잘츠 부르크’, 안데르센의 고향이라는 덴마크의 ‘오덴세’, 백설공주의 성으로 유명한 에스파냐의 ‘세고비아’, 돈키호테가 거인과 결투를 벌였던 마을 ‘캄포 데 크리프타나’, 그리고 집시들의 고향이자 그들의 전통음악 플라멩코가 살아 숨쉬는 ‘사크로 몬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자는 유라시아 대륙의 땅끝마을인 포르투갈의 ‘카보 다 로카’를 보여준다.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이 베링 해협을 사이에 두고 미국 알래스카와 마주보고 있는 러시아의 ‘데즈네프’라면, 서쪽 끝은 포르투갈 시인 카몽이스가 ‘이곳에서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노라’고 노래했던 바로 그곳 ‘카보 다 로카’이다. 저자가 이끄는 대로 눈으로, 머리로 보고, 읽으면서 문득 저자가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딱 한군데 가보고 싶은 곳이 다시금 생각난다. 프랑스 남부 ‘생장피에르포르’에서 출발하여 피레네 산맥을 넘고, 에스파냐의 산티아고에 이르기 까지 800여키로를 걸어서 가는 길, 산티아고 가는 그 길을 언젠가는 나도 걷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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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님의 어린이날 이벤트로 받은 멋진 여행기. (하루님 이벤트) 이 책 ‘유럽 마을 산책’은 말 그대로 유럽의 마을을 산책하는 여행 에세이다. 여느 책과 다른 큰 특징은 사람들이 많이 알아 복작거리는 곳도 있지만 그 특색이 잘 드러난 곳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책이다. 과찬? 아니다. 이 책을 보고 있으면 그 사진 속에 내가 들어있다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작은 사진도 있지만 대체로 큰 사진이 많아서 시~원하다. 모르던 동네도 있고 익히 알려진 동네도 나온다. 사진을 들여다보며 황홀해했다. 프롤로그 유럽 마을에 대한 책을 쓰기로 했을 때, 나는 마음에 드는 초콜릿을 골라 담을 수 있는 초콜릿 상자를 손에 든 기분이었다. 그동안 내가 여행한 세계의 여러 나라, 그중에서도 유럽, 그중에서도 대도시가 아닌 작은 마을에서 서른 두 곳을 골라 책에 담아야 하는 것이다. (중략) 서른 두 조각의 초콜릿 중 무엇을 먼저 맛보아도 상관없는 것처럼 서른 두 곳 가운데 어느 곳을 먼저 펼쳐 읽어도 상관없다. 독자 여러분의 마음을 끄는 곳, 바로 그곳에서부터 여행을 시작하면 된다. 긴 시간을 들여서 아끼며 읽었다. 마치 그가 말하는 초콜릿을 음미하듯이 (문득 불쌍한 초콜릿이 생각나네) 마을 산책이 끝나면 그곳으로 가는 길과 아름다운 산책길을 소개해준다. 아.. 정말 마음이 많이 흔들린다. 아름다운 건물들과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그 길들.. 베로나에선 나도 줄리엣을 만나고 싶었고, 절벽 위 마을로 가는 케이블카나 587개의 계단이 있는 그리스의 산토리니, 특이한 스머프집이 있는 터키의 괴레메, 높이 900m의 누에보 다리에 의해 연결된 깊은 계곡으로 분리되어 구시가와 신시가가 있는 에스파냐의 론다, 두 말이 필요없는 그리스의 푸른 바다만큼이나 정말 쉬 잊혀지지 않는다. ![]()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곳 - 그리스의 산토리니 ![]() 세상에서 가장 신기한 스머프의 마을 - 터키의 괴레메 ![]() ![]() 알함브라 궁전을 바라보는 플라멩코의 본향 - 에스파냐 사크로몬테의 집시마을 ![]() 내가 그동안 읽은 여행기들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지중해 마을로 같이 가실래요? - 지중해 마을 느리게 걷기’ '모든 게 서툰 한 남자의 인도 표류기- 서툰 여행’ ‘볼리비아로 떠나자- 당신의 소금사막에 비가 내리면’ ‘인간미 넘치는 재래시장, 함께 구경가요 - 아프리카 재래시장에서는 기린도 판다?’ ‘우리와 닮은 혹은 다른 런더너들의 생활- 런던홀릭’ ‘좋은 분들과 함께한 예술 여행- 북위 50도 예술여행’ ‘츠지 히토나리의 파리 생활기 - 언젠가 함께 파리에 가자’ 캬~ 많이 읽었다. 머리를 식히려 읽은 책도 있고, 여행이 떠나고 싶어 읽은 책도 있고, 선물 받은 고마움에 몸을 떨며 읽은 책도 있다. 물론 그러하기에 감동은 2백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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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맘마미아"를 보면서 영화의 스토리보다 환상적인 영화 촬영장소가 더 눈에 들어왔다. 과연 저 곳이 어디일까? 어느 나라의 섬일까? 저 언덕 위의 교회는 정말 있을까? 뱃 속 아가가 영화의 큰 음향을 거부해서 끝까지 보지 못하고 영화관을 나오긴 했지만 나는 그 섬에 불던 바람과 파도, 금방이라도 맡을 수 있을 것 같은 소금내와 바다의 비린내, 그리고 하얀 벽들의 촘촘한 집만은 머릿 속 깊이 새겨두었다. 한참을 잊고 살았다. 그러다 다시 그때의 그 영화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내게 해준 책을 만났다. 『유럽마을산책』 제목도 따뜻하다. '마을'이란 단어가 주는 따스함, '산책'이란 단어가 주는 여유로움. 그리고 단조롭지만 포인트가 있는 창문을 배경으로 한 표지까지. 나는 단박에 이 책이 마음에 들어버렸다.
여행전문가가 쓴 책이었다. 비록 나는 처음 뵙는 분이긴 했지만여행관련 글쟁이로는 상당히 유명하신 분이셨다. 이 책 앞에 읽었던 『크로아티아 블루』의 감흥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여행서를 집어든 것은 여행에 대한 그리움과 대리만족을 연장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두 책의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 『크로아티아 블루』는 아주 감성적인 책이고 그곳의 자연을 많이 찍어서인지 색감이 살아있는 반면 이 책은 조금 이성적이고 차분하되 사진들 역시 마을 중심과 인물 중심이다 보니 좀더 현실적이다.
'마을'로 묶인 단위는 작다. 행정구역 명칭으로 쓰는 단어는 아니지만(요즘은 아파트 단지를 묶어서 경계를 위해 쓰는 곳도 있지만) 마을은 옛부터 지역공동체를 뜻하는 기본 단위를 뜻하는 말이어서 그런지 온기가 있고 오목조목한 느낌부터 든다. 저자는 유럽의 32개 마을을 콕 집어 추천한다. 아직 유럽 땅을 밟아보지 못한 나는 유럽에 대한 환상이 많은데 거기에 환상의 소금을 더 뿌려주는 역할을 친절히 해준다. 옛것이 보존되고 지켜지고 있는 모습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어서 자연히 우리 나라와 비교하게 되고 우리의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게 된다. 유럽의 건물들이 돌로 만든 경우가 많아 그만큼 오래갈 수 있어 오늘날까지 유지가 잘 되어 온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무엇보다 제도적으로 유럽인들의 의식적인 노력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한다.
독일을 출발해서, 이탈리아 그리스를 돌아 포프투갈로 마지막 점을 찍는다. 그곳에 유럽의 서쪽 땅끝마을 카보 다 로카가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단정하고 조용한 분위기, 북유럽의 독특한 자연환경을 병풍으로 한 마을, 남부유럽의 바다마을, 그리고 열정의 이베리아반도 국가들까지, 어느 곳 하나 욕심 나지 않는 곳 없다. 주로 선진국에 속하고 정치적으로 안정된 국가들을 중심으로 정리한 곳이어서 우리가 마음만 먹는다면, 그리고 돈만 있다면 안전의 위협없이 유명한 관광 명소도 들르고 숨어 있는 작은 마을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도 풍부하고 자료와 정보도 다양하다. 그러나 많은 곳을 여행한 만큼 한 곳을 오래 머무른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여행스타일과는 다르다. 나는 한 곳을 오래, 또는 한 국가를 오랫동안 여행하는 것이 더 좋다. 사진도 멋진 구도와 훌륭한 풍경을 자랑하는 것이 많았으나 두 페이지를 한 사진으로 인쇄해서인지 화질이 떨어지는 사진들이 아쉬웠다. 화소가 낮은 사진이었는지,그건 내가 판단할 몫은 아니지만 『크로아티아 블루』의 사진들에 비하면 그런 경향을 다소 느낄 수 있었다. 편집에서 아쉬운 점이 또 있었는데 글을 읽다가 페이지를 넘겼을 때 사진만 있어서 글 읽기가 바로 이어지지 않아 흐름이 끊겨버린다는 것이다. 사진도 있고 앞페이지의 글을 이어 다음 페이지에도 그 글이 있으면 좋을텐데......
조그마한 마을인 듯 했지만 거의 관광지로 어느 정도 알려진 곳들이었다. 그렇지만 대체적으로 소박하고 운치있다는 것, 평화롭고 아늑하다는 것에서 유럽에 대한 환상이 좀 더 깊어진다. 아, 언제쯤 나는 유럽 땅을 밟을 수 있을까?
★오타...45p 6째줄 괴태-->괴테
이것을 보니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한정원이가 출간한 책들 인쇄가 잘못되어 3만부가 폐기되는 것이 떠올랐다. 그렇게 책을 버리는 것보단 이렇게라도 수정해서 내는 것이 낫긴 한데... 책 값 할인이라도 좀 많이 해주지...^^ 유정맘님 맞죠? ^.~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참, 맘마미아의 촬영지를 이 책 덕분에 일부러 검색해보았다. 이 책에는 소개되어 있지 않았지만 그리스의 3개 섬이 주요 촬영지였다. 그리스 스포라데스(Sporades)제도의 스키아토스(Skiathos)섬과 스코펠로스(Skopelos)섬, 다무하리 섬(Damouhari)
<결혼식 올렸던 교회>
<그의 초반부에 나왔던 장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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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쫓기지 않고 한가하게 거니는 산책, 그런 기분으로 <유럽 마을 산책>을 만나고 싶었다. 내키면 일상의 자투리를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산책으로 읽었기에 이 책이 유혹하는 도시의 마지막 정취에 이를 때,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목적지가 당체 보이지 않는 사막 여행자의 물통으로 대하기도 했다. 갈증을 참지 못할 때만 살짝 목을 축이듯 여행의 갈증을 이 책으로 간간히 버텼다. 한데 내가 마신 물은 바닷물인 모양이다. 덮고 나서 지독한 갈증이 쓰나미가 되어 밀려오는 것을 보면. 사랑을 꿈꾸는 자에게 ‘나무에서 잎이 자라듯 사랑하라’는 예이츠의 시처럼 머릿속 한켠에 여행에 대한 갈증이 있는 자에게 산책 나서듯 여행하라고 대놓고 유혹한다. 허나 안타깝게도 유혹하는 자태까지 빨려들진 못했다. 책에 실린 도시의 사진을 먼저 감상하고 활자를 읽었는데, 사진에서 품었던 기대감을 활자가 충족시키기엔 다소 부족하다. 독자에게 감동을 주기보다는 정보를 주는 쪽으로 기운다. 책 제목과 부제인 ‘당신이 몰랐던 유럽의 숨은 보석들’에 상응할까 싶기도 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마을’이 아니라 잘 알려진 ‘도시’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유럽 땅을 디뎌보지 못한 나에게도 낯설지 않은 곳이 잦았다. 대체 여기는 어디지? 눈을 동그랗게 만드는 나름의 멋을 발하는 한적한 마을을 그렸는데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는 여전히 지독한 갈증을 선물하는 고약한 책이다. 때때로 사진을 들여다보며 갈증을 참지 못하고 벌컥벌컥 마실 수 있으니까. 더해진 갈증은 언젠가 떠나게 만들 테니까. - 유정맘님, 덕분에 갈증이 더해집니다.^^ - 하이델베르크 편 볼 때 하루님의 여행기 생각났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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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을 꿈꾸지 않는 사람도 있을까. 죽기전에 꼭 한번은 가보고 싶은 여행지 중 한 곳이 바로 유럽이 아닐까 한다. 유럽이라고 해도 한 나라가 아니라 여러 나라가 공존하지만 대표적인 몇몇 도시들만이라도 가보고픈 열망으로 가득한데, 이 책에서는 굳이 너무 유명해서 오히려 식상하게 느껴질지도 모를 대도시가 아니라 책 제목처럼 <마을>을 소개한다.
우선 표지 사진이 참 인상적인 느낌을 받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어떤 세계가 펼쳐질까 궁금해지는 어느 하얀 벽의 창문은, 그린듯한 느낌이지만 사진이라는 점에서 더 독특해보였다. 그리고 작가분이 직접 찍으셨다는 사진들이 하나하나 정말 그림같이 펼쳐져서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설레이게 만들었다. 마치 그곳에 있는 듯한 느낌, 또 그곳에 가고 싶은 충동, 작가님의 파인더를 통해서 보았을 그 멋진 경치를 직접 눈으로 목격하고픈 욕망같은게 한꺼번에 몰려와서 부럽기도 하고, 또 책으로 대리 만족을 느끼기도 하며 책 속에서 소개해 놓은 곳을 하나하나 따라가보았다. 책은 독일의 멋진 초원에 둘러쌓여진 슈탈렉성과 바하라흐를 제일 먼저 소개한다. 멋진 성이지만 이 곳에는 독일이 그 기점이었다는 유스호스텔로도 이용되는 고성 유스호스텔에서의 하룻밤이 소개된다. 일본에서 유스호스텔을 전전하며 여행을 해본 적이 있지만, 유럽에서의 유스호스텔은 어떨까 상상이 안갔는데 고성(古城)이라니, 마치 성주라도 된 기분이 들 것 같기도 하다. 게다가 이 책의 작가는 가장 꼭대기에 있는 좁지만 특별한 방에서 하룻밤을 보냈다고 하니,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이어지는, 괴테가 사랑했다는 포도주 마을인 독일의 아스만스하우젠, 마티즈르 사로잡은 빛의 마을로 유명한 프랑스의 방스, 영화화된 소설 '향수'가 태어난 마을 프랑스의 그라스에서의 향수(香水) 이야기, 로미오와 줄리엣의 고향마을인 이탈리아의 베로나, 죽기전에 꼭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탈리아 소렌토와 그리스의 산토리니, 세상에서 가장 신기한 스머프의 마을로 알려진 터키의 괴뢰메 등 32개의 마을을 소개한다.
게다가 몇개국에 한정되는게 아니라 유럽 중에서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파냐, 포르투갈, 영국까지 모두 16개국의 나라의, 그것도 계절이 참 좋은 시기에 맞춰서 방문한 듯 멋진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위치정보와 가는 법도 소개하고 있어서 참고할만하다.
한편으로는, 이 한권의 책을 위해 참 열심히 셔터를 누르고 또 그 느낌을 담아내려고 노력하신 흔적이 전해져오는 듯 했다.
유럽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에펠탑이나 로마의 상징적인 건물들이 아니라, 소박하면서도 또 다른 보석같은 존재로 등장하는 멋진 마을의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가장 가보고 싶은 유럽. 그 중에서도 이 책에 소개된 32개의 마을은 정말로 가보고 싶은 여행지가 되었다. 언젠가 그 땅을 밟아보고 싶다. 책을 읽는 동안, 이 책 속의 풍경을 한눈에 담고 싶은 간절함도 느껴졌고, 사진과 글을 통해서 가슴 설레여가며 유럽마을 32곳을 산책하는 기분을 맘껏 느꼈던 시간이었다.
<책 속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출판사와 원작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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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집약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현대 사회지만, 유럽의 경우는 지역 별로 개성적으로 그곳만의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곳이 많고, 그 중심에는 대도시가 아닌 자그마한 소도시 또는 마을이 주민들의 생활의 중심지가 되어 있다. 파리니 런던이니 로마니 하는 거대한 관광 도시가 아니라 이러한 작은 마을들을 조용히 다녀 보는 것이 진정으로 깊숙히 유럽 문화를 경험하면서 다니는 여행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여행가이자 사진가인 저자가 그러한 유럽의 작은 마을들을 다니며 소개한 기록이다.
여행이 가진 가장 큰 힘이란, 일상을 환상으로 바꾼다는 것이 아닐까. 일상을 탈출하기 위해 떠난 여행자가 도착한 곳은 그 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일상인 곳일 뿐이지만 여행자에게 그 일상은 환상과 아름다움과 추억으로 바뀐다.
이렇게 소소한 일상 속의 아름다움으로 들어가기에는 대도시 보다 역시 소소한 작은 마을로 가는 것이 제격이다. 능숙하게 유럽의 소도시 이곳저곳을 안내해 주는 저자의 글을 따라 다니다 보면 어느새 그곳 주민들의 일상이 가깝게 다가온다. 책의 제목과 같이 산책하는 느낌으로 천천히 가볍게 읽을 수 있다.
2011년이 시작된지도 5개월이 지났고 슬슬 일상에 지쳐가고 있다. 연초의 결심과 싸우며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이제 여름 휴가를 바라보면서 버텨가게 되는 시점. 아직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이 책의 어느 한 마을을 산책하는 꿈을 꿔보며 책장을 덮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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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마을 산책 권기왕 지음 리더스하우스 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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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것만으로 행복한 책이 있다. 시간이나 비용을 떠나 다른나라의 작은마을을 속속히 들여다본다는 자체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저자인 권기왕씨가 이 책을 쓰면서 마음대로 초콜릿을 골라 담을 수 있는 상자를 든 기분이었다고 했듯이 나또한 책을 보는 순간 서른 두 조각이 든 매력적인 상자를 받아든 기분이었다. <유럽마을산책>은 표지보다 말간 얼굴을 한 토스카나 지방의 고도인 시에나의 모습이 더 눈이 시리도록 들어온다.
이 책을 읽을 무렵, 나는 왜 다른 곳도 아닌 유럽의 매력에 푹 빠져 있을까 라고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고민하고 있었다. 그가 서문에서 유럽의 매력을 조목조목 이야기하며 책의 기획의도를 말했을 때야 아, 내가 왜 유럽의 매력에 헤어나지 못했을까 라는 고민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짧게는 수십년, 길게는 수백년이 지나도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뉜 유럽은 전통과 역사를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는 점. 권기왕씨가 밝힌 유럽의 매력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이런 이유로 나는 유럽을 좋아한다.
그는 맘에 드는 페이지를 골라 읽어도 좋고, 마음에 드는 곳을 먼저 읽어도 좋다고 했다. 나는 순서대로 여정길에 올랐지만 짧은 단편을 읽는 것처럼 짜릿하고, 달콤한, 쌉싸르한 초콜릿을 먹는 것처럼 연신 눈을 뗄 수 없었다. 그의 책은 무엇보다 눈에 흡수되듯 시원한 사진의 맛이 느껴지곤 했는데 이 책은 그의 글맛 또한 알차다. 적절한 느낌과 곳곳에 베어져 나오는 배경지식은 무엇하나 나무랄데가 없었다. 좀처럼 여행서를 읽으며 만족하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읽은 그의 책은 노련미가 엿보인다.
짧게 그가 담은 유럽의 숨은 보석들을 소개 하자면 총 서른 두곳 중에 독일 4곳, 프랑스, 4곳, 이탈리아 4곳, 그리스 2곳, 터키, 2곳, 스위스 1곳, 리히텐 슈타인, 오스트리아의 마을을 소개하고 있다. 수도나 대도시 같은 배경이 아닌 작은 소도시의 마을을 소개하고 있어서 보물찾기 하듯 세세하게 유럽마을을 산책하고 돌아왔다. 눈으로 사진 찍은 서른 두곳중 진짜 발길을 닿았던 곳은 독일의 '퓌센'이다. 백조의 성이라 불리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에 올라가 저 멀리 보이는 호수와 촘촘히 집들이 선 배경이 눈 앞에 어른거렸다. 반쯤 감기몸살로 골골거리면서 그 깊은, 그 높은 성을 올라갔는데 말 그래도 아름답다라는 말이 나오는 성이었다.
많은 유럽마을 가운데 특히 <레터스 투 줄리엣>의 배경이었던 베로나와 시에나를 가장 가보고 싶다. 한 곳만 콕하고 찍자면 시에나. 사진을 보거나 글을 읽을 때 눈으로 그리지만 아름다운 경관에 옛 도시가 주는 정감, 캄포 광장의 따스한 느낌과 완만한 구릉이 한눈에 들어와 마을을 살랑이게 만든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뉘어 역사와 전통을 고수하는 그들을 보면 몹시도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집 앞에 집을 부수고 새로 집을 짓기위해 많은 사람이 구슬땀을 흘리며 뚝딱이는 소리가 요란한 요즘, 예전에 있었던 살구나무와 단독주택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려 마음이 공허하다. 옛 것 보다는 새롭고, 깨끗한 것을 추구하는 우리들. 그러나 먼날 우리는 유럽마을산책처럼 역사와 전통을 돌아볼 수 있는 마을과 길이 얼마나 될까 하는 물음만 두둥실 떠다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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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같이 구름 한점 없이 화창한 날, 커피 한 잔에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며 책 속으로 빠져드는 행복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도 못하리라~ 마침 지금 내 손에는 너무도 예쁜 여행기가 들려 있다. 제목도 환상적인 [ 유럽마을 산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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