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버턴의 책은 사랑스럽다. 간결하고 심플하다. 분석철학자라서 그런걸까? 이 책도 굵직한 논의들을 간결하게 짚어내고 있다. 나같은 철학비전공자라면 이정도 책만 읽어도 충분하지 않을까? 철학에 관심이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우선 선물해주리라. 러셀의 철학의 문제들은 바로 읽기엔 좀 하드했으니까. |
책의 난이도는 중3~고2 수준. 화두를 던지고 이에 대한 반박/재반박으로 논변을 전개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철학에 대해 기초적인 상식은 물론 논리력을 쌓기에도 매우 좋다. 각 챕터마다 저자가 다양하고 양질의 철학입문서들을 엄선해서 소개해 놓아서 관심 가는 분야의 책들을 따로 골라보는 재미도 있다. 다만 너무 간결하게 요약을 해놓아서 뭔가 허전하다는 느낌을 주는 점은 아쉽다. 이 책도 개론서로서 한계가 명확하니 자세한 내용은 따로 탐구를 하는 것이 좋겠다. |
철학사에 있어서 기라성 같은 철학자들의 사상을 소개한 책이 아니다. 사실 철학자를 읽는 방법으로 철학을 접하게 되면 마치 해당 철학자의 사상을 암기하고 백프로 이해해야만 제대로 철학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게되는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런 식의 서술이 아니라 철학자들이 서로 갑론을박 했던 대표적인 철학의 주제를 선정하여 해당 논쟁의 찬반 근거나 이론적 배경을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한 번쯤은 누구나 생각해 보고 고민해 보았을 만한 주제들, 답을 내릴 수는 없지만 고민하게되는 주제들이 가득하다. 읽다보면 철학자들의 인식과 사상의 폭이 얼마나 넓은지를 알 수 있다. 좋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