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다. 인생에 있어 좋고 나쁨은 항상 바뀌어 미리 알 수가 없다는 말인데 책쾌로 산 그의 인생에 걸맞는 말이 아닌가 싶다.
책쾌... 생소하고 어딘가 낯선 단어지만 '책'이란 말이 붙는 순간, 책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하고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쾌를 풀이하자면 '서적 중개상 혹은 판매자'를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처럼 서점에서든, 인터넷이든 흔하게 구할 수 있는 게 책이라면 옛날엔 '책'은 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사치품이요, 구하기 어려운 귀하디 귀한 보물과도 같았다. 구하기 어려운 책이었기에 가치가 높았으며 구하고자 하는 이들 또한 많았는데 구하고자 한다고 쉬이 구해질 물건 또한 아니었으므로 '책쾌'라는 직업을 가진 이가 등장했던 것이다.
장서가든, 애서가든, 몰락한 집안에서든 가리지 않고 책을 구한 책쾌들은 이를 구하는 사람에게 혹은 필요할 만한 사람들에게 귀뜸해주고 책을 하나의 물건으로써 당당하게 판다. 반값에 사서 두배의 이득을 취하는 경우도 있고 송신용의 경우에는 책의 가치에 따라 더 얹어주고 사기도 한다.
조선시대부터 조금씩 등장하는 책쾌로 '조신선'이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책쾌들의 대표적인 표본과도 같은 인물이다. 책을 파는데 꺼리낌이 없으며 사고자 하는 이가 원하면 어떠한 책이든 구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거기다 그는 책의 내용은 몰라도 저자가 누구고 주석을 단 이는 누구며, 누가 책을 소장하고 있는지 등등 책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었다고 한다.
[ 천하의 책이 모두 내 책이요, 이 세상에서 책을 아는 이는 오직 나뿐이다. ] p51
이렇게 호언장담하기까지 한 그는 특이하게도 그렇게해서 번 돈으로 모두 술을 마시는데 썼다는 한다. 조신선, 그는 또한 이렇게 말한다.
[ 세상 사람이 책을 사지 않는다면 내가 날마다 마시고 취할 수도 없을 것이오. 이는 하늘이 세상의 책으로 나에게 명한 바이오. 그러니 나는 내 생애를 책으로 마칠까하오. ] p51~52
이렇듯 이야기는 송신용의 일대기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서적 중개상이라 할 수 있는 책쾌들에 대해 짤막짤막한 일화와 함께 다루고 있다.
송신용은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고 형이 결혼함에 따라 형의 집에도 잠시 머물렀다가 백부(송헌빈)의 도움으로 휘문의숙에 입학, 신학문을 배워나가고 독립운동을 결심, 중국까지 건너가나 신체적인 결함을 이유로 거부당한다. 어찌 가게 되었는지 내막은 알 수 없으나 몽골로 간 그는 거기서 3년을 머무르는데 백부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고 귀국, 백부와 함께 지내며 간병하다 백부 별세하시고 늦은 나이에 결혼도 하며 어떤 일이 계기가 되었는지는 모르나 드디어 '책쾌'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이후 그는 '책쾌라는 직업을 가진 학자' 혹은 '학자이며 책쾌'인 삶을 살아나간다.
송신용의 개인적인 부분과 책쾌로서의 직업적인 부분이 지나치지도 모자람도 없이 다루면서 다른 책쾌들의 일화도 들려주고 진시황의 '분서갱유'사건을 연상시키는 영조때 '명기집략사건'이 있었는데 이는 태조 이성계와 관련하여 불온한 말이 담겨있는 중국에서 건너온 서적을 소지하고 있거나 유통시키는 것을 나라에서 엄금하고 유통시킨 '책쾌'들을 발본색원하여 죽인 사건으로 이 사건으로 수많은 책쾌들이 다치거나 죽지 않았을까하는 점인데 놀라우면서도 흥미로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중국과 일본의 책을 소유하고 유통하는 부분은 어떠했을까도 하나 하나 짚어주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처럼 송신용에 대한 내용 뿐만 아니라 책쾌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이 책은 비록 작고 얇아 아쉬우면서도, 짧은 듯 길고 강하게 다가온다. 책을 좋아하고 가까이 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
|
책쾌, 서적 중개상에서 문화 활동가로 |
|
얇은 책이지만, 내용이 묵직한 책이다. 우리나라의 마지막 책쾌 송신용의 일생을 담은 전기인데, 중간 중간에 책쾌의 역사와 일화를 담고 있어 책쾌가 어떤 직업인지를 함께 보기에도 좋은 책이다. 송신용은 18884년 출생, 1962년 사망하여 우리나라에서 일제시대와 한국전쟁을 모두 겪은 격동의 시대를 산 인물이다. 생존도 위태하던 시대에 책을 보호하고 유통시킨 그의 업적을 기리는 책이기도 하다. |
|
조선시대에는 서적 중개상을 종종 '책쾌'라 불렀다. '쾌'란 원래 '괴'라는 음을 가진 글자로, 중간에서 흥정하는 장사꾼을 의미한다. 책쾌 외에도 서쾌, 책거간, 책장수라는 말을 임의로 사용했다. ... 근대로 접어들면서 우후죽순처럼 세워진 민간서점 등의 영향으로 과거와 같은 서적 중개상의 자취를 찾는 것은 어려워졌다. 소수의 특정 고객을 직접 찾아다니며 흥정하고 매매하던 그들의 유통방식과 거래 규모와는 달리, 서점은 서적의 대량 보급과 다수의 고객을 향한 유통 메커니즘을 정착시켰다. ... 결국 서점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었던 서적 중개상은 ... 쓸쓸히 사라졌다. (13p~14p) 책쾌 송신용은 희문의숙에서 신지식을 공부한 일제시대에 보기드문 지식인이었다. 하지만 그는 서적 중개상, 즉 책쾌를 직업으로 삼았다. 지금으로 하면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고서 중개상을 하는 것과 비슷할까.(적합하지 않은 느낌도 있지만, 더 비슷한 비유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는 일제시대에 다양한 고서를 만질 수 있었다. 오늘날에도 책은 그 부피가 상당해서 짐이 되는 물건인지라, 애정을 가지고 모으면 모을수록 이사할 때도 곤란하고, 생활하기에도 불편하다. 그래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언뜻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책수집 때문에 가족들로부터 미움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실, 책은 수집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짐덩어리일 뿐이다. 가끔 중고책방에 귀한 도서들이 한무더기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면, 애서가의 죽음으로 유족들이 떼기로 처분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가 싫어서 좋은 곳에 기증하는 경우도 있다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은 것 같다. 말이 좀 다른 곳으로 갔는데, 송신용은 일제시대에 다양한 서적들을 구입 매매하는 중개상으로, 폐지로 사라질법한 책들을 살려내는 경우도 잦았던 것 같다. 나라에 힘이 없어 국가적 문화재들이 하루하루 유실되어 가던 시대에, 서적의 가치를 아는 지식인 매매상의 역활이 작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책은 그러한 송신용에 대해 간결하게 조명한 문고본이다. 이런 사람이 있었구나 라는 것을 알게되고, 국란의 시기에 지식중개상이 가지는 역활을 이해할 수 있었던 좋은 독서였다. |
|
그래 일단 최근에 읽은 책부터 이야기 해 보자.
"책쾌 송신용"/ 이민희 지음 /역사의 아침/정가 9천원/선물받음. 평생을 책과 함께한 마지막 서적 중개상
글을 쓰는자와 그 글을 읽는자로만 나뉜 내 이분법적 사고속에 이 얇디 얇은 책이 충격을 준다. 빠른 시간애 읽어낼 수 있는 두께에 비해 생각정리하는 시간이 오래걸려 마치 두터운 책을 읽은 기분이였다.
우선 책쾌에 대한 정의와 이 책을 쓴 글쓴이의 의도는 어떤 요약보다도 글쓴이의 말을 읽어보는게 정확한 전달역할을 할거같아 옮겨본다.
사실 글의 내용자체는 송신용이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며 책쾌로서의 삶의 조명이다. 새삼 무엇이 놀라워 혹은 무슨 생각이 그리 많아 두꺼운 책마냥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는지.... 책을 읽는걸 좋아하지만 항상 뭔지 모를 수동적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그렇다고 글을 쓸만큼 재주가 있는것도 아니고.... 책을 손에서 놓긴 싫고 뭐 그런 어정쩡한 느낌속에 있다 송신용을 읽고 난뒤 머리에 불이 확~~들어왔다라는 것 까지는 아니지만 희미하게나마 내가 다른 방법으로 책을 사랑하는 표현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사고의 확장이 되던 순간이였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블로그를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에서 실천으로 옮기게 만든 촉매제 역활을 하게만들었다라는 표현이 제일 적당할 듯하다.
책은 이렇듯 나를 움직이게 만든다.
달이 비치는 물가의 정자에 앉아 술잔속의 달과 물속의 달에 취하며 이야기 나눌 벗은 없어도 손가락 움직여 속내를 풀어낼 벗하나 생겼으니 이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어허야~~~~ 덩실덩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