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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책을 다 읽은 마음이 무겁다 못해 돌덩이를 매고 저 깊은 곳으로 쑥 가라앉은 느낌이다. 책을 읽기 전에 제목을 접하면서 또 책 소개를 읽으면서 어떤 기분일것 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우울하고 분통이 터진다. 게다가 언론자유국에서 부분적 언론자유국으로 강등되었다는 기사가 있고,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썼다가 00에서 전화가 와 호되게 당했다는 이야기들까지 들리니... 이 책을 읽었다는 사실도 벌써부터 꺼림직해지기 시작한다. 이런 와중에 이 책의 저자들, 18명의 대학교수들은 다양한 분야별로 한국사회가 지난 3년간 어떻게 퇴행하고 총체적 위기를 맞게 되었는지에 대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으니 박수를 쳐야 할 것인가? 누군가 총대를 매고 바른 소리를 해야 하는데...싶은 찰나에 이 책이 나온 건 대단히 시의적절하고 다행스럽다는 생각도 드는 게 사실이다. 책은 정치,경제,노동, 남북관계부터 인권,문화, 환경에 이르기까지 총 14분야에서 다각적으로 접근하며 지난 3년간의 행로를 파헤치고 분석하고 있었는데 그만큼 한 두 가지에 치중한 것이 아니라 작은 부분들을 모아 전체적으로 큰 그림을 보려고 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책에 나온 글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비교적 합리적인 재정학회 추계방식에 따르면 2009년 정부부채는 2007년 688조원보다 120조 원 이상 늘어나서 810조 원 이상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식 국가채무 증가액 60조 원, 준정부기관 부채 증가액 30조 원, 공기업 부채 증가액 66조원의 절반인 33조 원 등이 늘어난 결과다. 2009년 GDP의 76.2% 이상으로 2008년 OECD 평균 78.4%에 육박하는 수준이다...(중략) 1987년에 군부독재를 청산하고 정치 민주화를 이루었지만 우리가 맞이한 것은 재벌 경제권력 독재체제이다. 이명박 정부는 기업친화적인 정책을 추진하면서 재벌체제를 더욱 강화시켰다. 그 결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비정규직 노동자 증가와 차별 심화, 소득분배 악화와 부채 누적 등 제반 자본주의적 모순을 심화시켰다. [경제-재벌특혜와 대외의존 심화에 추락하는 서민 편 중] MB정권의 이런 계획은 결국 국민과 강의 저항을 맞아 실패로 돌아갈 것이다. MB는 4대강이 두 가지 역설을 알고 흐름을 통찰해야 한다. MB는 장기집권의 욕망으로 추구하지만, 집착하면 할수록 MB는 정당성을 상실하며, 결국 4대강은 정치적으로만이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MB정권을 무너트리는 화약고가 될 것이다. 강은 다른 자연과 달리 복원력이 강하다...(중략) 결국 수십 조 원의 국민혈세만 낭비하고 무수한 생명만 죽이며 아무런 성과 없이 4대강 사업은 끝날 수 있다. 22조 원만 낭비하면 괜찮다. 흐르면서 정화를 하고 대지와 생명과 사람과 조화를 이루던 강에 보를 쌓고 준설을 하고 콘크리트 호안을 두르는 바람에 물을 정화하고 침식을 막는 데 해마다 수천억 원에서 수조 원의 관리비가 소요될 것이다. 보를 허물고 원래대로 복구하는 것이 상책인데 이 비용도 100조 원 정도 들 것이다. 유일하게 이익을 보는 세력이 있다면 4대강 공사, 또 공사비의 5~10배에 달하는 복구공사로 배를 채울 토건카르텔 뿐이다. [환경-4대강 사업, 자연과 사람과 마을, 그리고 민주주의의 죽음 편 중] 이쯤 되니 겁이 덜컥 나기 시작한다. 이 책을 읽기 전 까지만 해도 이 정권의 독단적인 행태에 대해 두루뭉실하게만 인지하고 비판적인 태도였지만 이렇게까지 각 분야의 전문 교수가 하나하나 지표를 짚어가며 나열해 주고,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또 이것이 앞으로 어떤 재앙을 초래할 것인지를 알려주니 아, 이대로 가다간 정말 큰일이구나 싶다. 물론 저자들은 이렇게 뭐가 잘못된 것인지 일일이 문제점만 나열해주고 방관하지 않는다. 그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라는 견지에서 완벽하지는 않더라고 본인들만의 해결책도 제시하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에서 저자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이유일 것이다. 독자들에게 현재 어떤 위치에 우리가 왔고 대한민국의 어떤 면에서 지난 3년간 퇴행을 해왔는지를 사실에 근거해 알려주었으니 이제는 우리도 함께 고민해봐야 하지 않겠냐는 과제를 안겨주는 것이리라. 앞으로 우리는 더 이상 파행적인 정책으로 나라가 뒷걸음치지 않도록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며 한 목소리를 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이 정권을 똑똑히 기억해 두었다가 다시는 같은 실수를 저지르면 안 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 정권의 탄생 뒤에는 바로 국민이라는 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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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하는 방울토마토 가격이 몇 해 전에 비해 몇 배가 올랐다. 판매하는 아저씨 말로는 생산지가 줄어 산지 가격도 올랐다는 것이다. 생산지가 줄다니? 4대강 사업으로 강 옆 밭들이 많이 없어져 농민도 일자리를 잃고 자신도 비싸다는 손님들 성화에 난감하다는 것이었다. 얼마전 근무 중 사망한 오빠의 산재보험 신청 과정에서 보험을 받으려면 쉽지않은 난관이 있다는 이야기를 노무사에게서 들었다. 지금의 정부는 친기업이다보니 산재를 인정하지 않는 정책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전에는 없던 심사기관을 중간에 더 만들어 어떻게 하든 근로자에게 산재보험을 지급하지 않도록 트집을 잡는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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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다가 천안함 1주기 기사가 나오는 것을 보고 놀란게 언제였을까? 그것도 꽤 시간이 지났을 것이다. 벌써 일년인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의 정부도 이제 3년이다. 나이를 먹으며 시간의 흐름은 유수와 같고 날으는 화살보다도 더 빠르다고 하지만 어째 유독 현정권의 시간은 이리도 느려터지게 흘러가는지. 다른 일들에 대해서는 벌써 3년? 이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오는데 이제야 3년이다. 퇴행과 독단의 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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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언제나 동일한 쳇바퀴를 돈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은 못 느끼지만 시간이 많이 지난 후에 돌이켜 보면 지난날의 패턴과 동일하게 가고 있음을 알게 되니 말이다. 처음 이 정부가 출범했을 때의 좌절감과 낭패감이 얼마나 컸었던가를 기억해 본다. 현 정부는 역시가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내가 제대로 된 정부의 길이라고 생각했던 것과 어쩜 그리 사사건건 반대로만 가는지. 그런데 더 좌절을 느끼게 하는 건 그 길이 제대로 가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점이다. 물론 내 주변에는 나처럼 모두 비주류라 그런지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없지만 주류에 속하는 언론이 하는 말을 들어 보면 그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