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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통신 1931-1935] 옛 지성인과의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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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은 지칠 줄 모르는 지적 정열로 하루 평균 3,000 단어 이상의 글을 썼다고 합니다. 수많은 책뿐만 아니라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하였는데요, 이 책은 그가 1931~1935 사이 미국의 여러 신문 매체에 기고한 러셀의 칼럼들을 모아서 편집한 책입니다. 그의 글이 잊히는 것을 안타까워한 편집자가 40년이 지난 1975년에 156편을 최초 묶어서 내었고요, 다시 한국에서 송은경 님이 시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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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은 지칠 줄 모르는 지적 정열로 하루 평균 3,000 단어 이상의 글을 썼다고 합니다. 수많은 책뿐만 아니라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하였는데요, 이 책은 그가 1931~1935 사이 미국의 여러 신문 매체에 기고한 러셀의 칼럼들을 모아서 편집한 책입니다. 그의 글이 잊히는 것을 안타까워한 편집자가 40년이 지난 1975년에 156편을 최초 묶어서 내었고요, 다시 한국에서 송은경 님이 시대와 한국의 현실에 맞지 않는 몇 편을 들어내고 135편을 묶어서 내었고 이렇게 제가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쥐고 알게 된 것입니다만, 옮기신 송은경 님은 러셀의 게으름에 대한 찬양』『러셀 자서전』『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등을 번역하였는데요, 이 책을 끝으로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마지막 옮긴 이의 글이 송은경 님을 대신한 편집자의 추모글 같아서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러셀 사후, 최초 편집자가 낸 이 책의 제목은 인간과 그 밖의 것들이란 제목이었습니다. 그만큼 러셀이 기고했던 글에서는 특별한 제목 없이 그가 목격하고 느낀 인간사 모든 것이 다 들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포괄적인 제목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책을 꼭 이 제목으로 고집할 필요는 없었다네요. 러셀이 비록 옛사람이지만, 그래서 그의 글이 잊힐 옛 노인의 지혜일 수 있지만, 그에게 동시대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제목을 택했다고 합니다. 당시 세계의 중심이었던 런던’, 그리고 시공간을 초월한 통신이었습니다. 영국에 앉아서 세계를 보았던 러셀. 9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지성과의 교감입니다. 제목을 참 잘 지었습니다. 그의 예언자적 지혜를 담은 글이 이 시대에 참신하기 이를 때 없습니다.

 

책은 두껍습니다. 하지만 글자 크기가 다른 책과는 달리 조금 큰 편이고 종이도 조금 노르스름합니다. 이 때문에 눈이 편안합니다. 아 물론 저의 기준입니다. 그리고 135편의 글이 짧습니다. 이어진 글이 아닙니다. 길어봐야 4쪽입니다. 이 때문에 쭉 연결해서 읽을 필요가 없는 책이죠. 화장실에서 한두 편 봐도 좋고 자기 전에 한두 편 봐도 좋습니다. 대중적인 칼럼 글이라 쉽게 읽힙니다. 그렇다고 그의 깊이가 낮은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한편 한편, 읽을 때마다 카~,하며 무릎을 치게 됩니다. 영국식 유머도 곁들여 있어 어떤 글에서는 웃기도 합니다.

 

생산의 결과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시대, 우리가 마음만 먹는다면 더 많은 여유를 누릴 수 있다고 러셀이 말했습니다. 우리가 마음만 먹는다면 90년을 훌쩍 뛰어넘어 옛 지성인을 만날 수 있고 시대의 한계 또한 넘을 수 있지 않을까요. 옛 지성인과의 통신. 꼭 한번 읽어보시길…….

 

그의 유머러스한 글 한 편을 담고 글을 마칩니다.

 


 

채식주의자도 사납다

 

괴짜 학교를 만들어 볼까 생각해 본 독자가 있을지 모르겠다. 만약 그렇다면 당장 생각을 접으라고 강력하게 촉구하는 바이다. 전 세계 널려 있는 괴짜들은 괴짜 학교 선생이 자기들 특유의 비법을 믿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너나없이 펄쩍 뛸 사람들이다. 그러니 모두 선생을 우습게 여길 것이다. ( 중략 ) 이런 모든 사람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내가 고생을 했다. ( 실제 러셀은 괴짜 학교를 세웠다)

그중에 제일 성가신 부류가 바로 채식주의자들이다. 채식주의자들은 파리 한 마리도 해치지 못할 정도로 유순하고 온화하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다. 실제 파리 한 마리 해치지 못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선 내가 뭐라고 말할 수 없지만, 파리를 향한 그들의 자비심이 인간에게까지 미치지 않는다는 점은 확실하다.

최근에 한 숙녀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 중략 ) 적절한 열의를 갖추어 손님 맞을 준비를 했다. ( 중략 )

시리얼. , 아주 좋군요. 바나나. , 훌륭해요. 그런데 이건 뭐죠? 베이컨! 당신이,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분이, 순진무구한 아이들에게 더불어 사는 창조물들의 살을 먹도록 권한다고 이해해야만 하는 건가요?”

식단의 재료에 대해서는 의학계 최고 권위자들과 의논을 한 다음 일정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그러니 당신이 아무리 수천 마일을 달려왔어도 단 몇 분의 대화로 내 생각을 바꿀 수 없을 거다, 라고 부드럽게 설명했다. 그러자 숙녀가 말했다. “, 하지만 크게 실망했어요. 설마 제가 우는 모습을 보고 싶은 건 아니시겠죠?”

그녀가 이렇게까지 말했어도 육류가 아이들에게 나쁘다는 사실이 결정적으로 입증된 것 같지는 않았다. 마침내 그녀는 돈을 안 받고 나의 요리사가 되겠으며, 식료품 청구서를 반으로 줄여주겠노라고 제안했다. 나는 그 대목에서 용케 다른 긴급한 용무를 찾아냈다. 달아나는 것 외에는 희망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ㅋㅋㅋ) ( 중략 )

아벨(성경에서 아담의 후손. 목축업)은 우리가 알다시피 고기를 먹었지만, 카인(아벨의 형. 농업. 하나님이 아벨의 제사만 받음으로 아벨을 돌로 쳐 죽임)은 식단 구성에 있어서 버나드 쇼(영국의 유명한 독설가. 채식주의자)와 의견이 일치했다.

(1932. 4. 13  146쪽)


m*****1 2021.03.07. 신고 공감 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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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과의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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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설 줄 몰랐던 반전운동가이자 자유로운 영혼을 키우고자 했던 교육자, 버트런드 러셀의 칼럼을 모은 책. 그는 1931년에 미국 허스트 그룹 소유 신문들의 고정 필자가 되어 4년 동안 칼럼을 썼는데, 대부분은 책으로 출판되지 못하고 사라졌다. 『런던통신 1931-1935』은 당시의 글을 모아 엮은 책으로, 편지처럼 친근한 135편의 에세이를 담고 있다.러셀은 이 책에서 인플레이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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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설 줄 몰랐던 반전운동가이자 자유로운 영혼을 키우고자 했던 교육자, 버트런드 러셀의 칼럼을 모은 책. 그는 1931년에 미국 허스트 그룹 소유 신문들의 고정 필자가 되어 4년 동안 칼럼을 썼는데, 대부분은 책으로 출판되지 못하고 사라졌다. 『런던통신 1931-1935』은 당시의 글을 모아 엮은 책으로, 편지처럼 친근한 135편의 에세이를 담고 있다.

러셀은 이 책에서 인플레이션, 자본의 착취, 정치가들의 위선 등 무거운 주제부터 여성의 화장과 가구 수집벽, 관광객들의 무례함, 노인들의 고집과 같은 사소한 주제들까지 다양하게 다룬다. 러셀은 정확하고 논리적인 문장의 대가였지만, 책에 수록된 칼럼들은 결코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다. 그는 길지 않은 글을 유머러스하게 풀어가며 그 속에 사회를 향한 비판과 자신의 논리를 녹여내 전해준다.

9******s 2012.10.2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