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리엄 서머셋 모옴..천재적이며 괴퍅한 세기의 화가 고갱의 생을 모델로 썼다고 알려진 그의 대표작이다. 사실 새삼스레 리뷰가 필요없다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내 생각과 달리 내 주변사람 누구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 나로하여금 '새삼스런' 소개의 글을 쓰도록 만들었다. 무뚝뚝하고 별 특징없는 중년의 가장, 두명의 착한 자식들과 살림꾼인 마누라를 가진 증권 중개인인 그 남자. 스트릭랜드. 어느날 그야말로 갑자기 가족과 휴가를 갔다가 돌아오는날, 부인에게 결별의 쪽지를 남기고 영영 가족을 등진다. 젊은날의 희미한 바램이었던 그림그리기의 욕구가 오랜 세월동안 그의 내부에서 발효되어왔다가 터져버린 것이다. 프랑스에서 정착한 그는 자신의 재능을 알아보고 돌보아준 네덜란드 화가의 아내를 취한후 버리고, 그녀는 자살해 버린다. 그렇게 비 정상적이고 부도덕한 인생의 흐름속에서도 그는 화필을 결코 놓지 않는다. 지금능 세계적 휴양지로 유명한 타히티- 그곳은 스트릭랜드가 말년을 보낸 곳으로 그의 표현을 빌면 가장 만족스런, 평생을 찾아헤맨 그의 유토피아였다. 원주민인 토인 여자와 살면서 원색의 찬란한 바다와 하늘과, 숲과 과일의 모든 세계를 그만의 관능적 이상향으로 그려낼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만의 욕구를 찾아헤멘 자의 결말, 육체적 쇠퇴의 말로로서 문둥병에 걸리고, 타히티 섬, 깊은 숲속 자신의 오두막 벽에 세계 최대의 걸작을 그린뒤 유언을 남겨 불살라 버린다. 나는 고갱의 작품을 본 적이 없다. 그는 그의 살아생전보다 사후에 비로소 그 진가가 발견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이상한 감동을 주는 - 작중화자의 표현을 빌면, 마치 다른 차원의 세계로 한 걸음 들어선 듯한,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는 격렬한 감동을 준다고 한다. 예술가란 그 자신의 뚜렷한 개성만 있으면 다른 모든 세속적 단점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라고 밝히 작가의 첫 페이지의 전제는 과연 맞는 이야기인지 ... 자신의 희생이 없이는 강렬한 인생을 살 수 없다는 헤세의 말이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