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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제비츠형 인간에 휘둘리는 전쟁.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
"클라우제비츠형 인간에 휘둘리는 전쟁.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 내용보기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 인간에게 전쟁은 어떤 의미일까? 인간에게 정말 동물적인 공격적 유전자가 내재되어있어 폭력으로부터의 희열을 갈망하는 것일까? 생각할수록 우울하고 무겁기만한 물음이다. 고대와 중세의 정복전쟁이 약탈의 다른 모습이었다면, 19세기이후의 제국주의 전쟁은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한 과도한 민족우월주의의 애착이 낳은 산물이 아닐까 한다. 최근의 큰 다툼
"클라우제비츠형 인간에 휘둘리는 전쟁.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 내용보기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 인간에게 전쟁은 어떤 의미일까? 인간에게 정말 동물적인 공격적 유전자가 내재되어있어 폭력으로부터의 희열을 갈망하는 것일까? 생각할수록 우울하고 무겁기만한 물음이다. 고대와 중세의 정복전쟁이 약탈의 다른 모습이었다면, 19세기이후의 제국주의 전쟁은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한 과도한 민족우월주의의 애착이 낳은 산물이 아닐까 한다. 최근의 큰 다툼은 종교적 악령에 휘둘리는 모양새이다. 지금도 지구 한켠에는 마치 스스로가 신의 대리인 인양 심판자가 되어 총부리를 겨누고 있고, 그 한켠에서는 신의 뜻이라며 폭탄을 둘러매고 자폭하여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내모는 이 현실. 야훼와 알라가 다른 신이 아니거늘, 꾸란이나 성경이나 '평화'가 기본 교리이거늘 반목과 다툼은 끊이질 않는 이 지옥도. 상실의 눈물은 땅을 적시고 절망의 피는 강을 이루어 서로를 증오하여 죽고죽이게하는 전쟁. 오늘에 있어 정의로운 전쟁(just war)은 과연 있는것일까? 인류애란 한갖 허울에 불과한 것이며, 모든 것이 인간의 광기요 오만의 결과가 낳은 자업자득이 아닐련지...

히로세 다카시의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는 원제목이 <클라우제비츠의 암호문クラウゼヴィッツの 暗号號文>이다. 클라우제비츠(1780∼1831)는 프로이센의 관리집안에서 태어나 12살 때 군대에 들어갔고 일개보병에서부터 장군까지 경험하였으며, 1818년부터 12년 동안 프러시아 육군대학교장으로 있으면서 미완성의 '전쟁론'을 집필하였다고 한다(집필 중 사망, 그의 아내가 유고 정리). '유럽형 손자병법'이라고도 한다는 이 전쟁론은 성공적인 모든 전쟁에 사용되었던 전략적 원칙들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는데, 전쟁의 본질, 전쟁이론, 전략과 전술, 공격과 방어, 군사력과 전쟁계획 등 전쟁의 여러 요소를 철학적으로 고찰하여 일반적인 전쟁서와는 격을 달리하는 찬사와 평가를 받고 있는 듯하다.
히로세 다카시는 왜 인간이 전쟁를 하는지 그 수수께기에 접근하기 위해 일단 일련의 분쟁지도를 제시하면서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부터 1991년까지(이 책의 출간이 1992년이다) 지구에서 일어난 분쟁을 세계지도에 표시해보니 평화로운 해가 단 한 해도 없다는 사실은 인간이 얼마나 미성숙된 존재인지, 전쟁에 얼마나 무감각해졌는지 마음이 서글퍼진다. 저자는 이런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클라우제비츠 '전쟁론'의 몇몇 핵심적 전쟁원리(박스 참조)를 통찰적 암호로 가정하고 전쟁의 본질에 접근하고 있다. 전쟁이 왜 발생하고 멈출 수 없는 지, 냉전시대에 동서격돌의 여러 사건들은 어떻게 일어났는지, 서로를 죽이기 위해 무엇을 이용하여 전쟁을 하는지, 어떤 무기가 만들어지고 어떻게 쓰였는지, 누가 전쟁을 원하고 지시하는건지 등등 점층적으로 실마리를 풀어나간다.

- 전쟁은 단 한 번의 결전으로 종결되지 않는다.
- 전쟁 중에 양측은 서로가 서로를 도발하고, 투쟁은 제한 없이 발전하며, 멈출 줄을 모른다.
- 전투력을 양상하고 유지하며 사용하는 것, 이 모두가 군사행동이다. 하지만 양상해서 그것을 유지하는 것은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전투력을 실제로 사용하는 것만이 군사행동의 목적이다. (136쪽)


전쟁은 정말 인간의 본성에 의한 것일까?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에서 저자가 인용한 몇몇 문장은 참으로 그 의미가 마음에 깊이 전해져 온다. 유혈을 꺼리는 자는, 그렇지 않는 자들에 의해 반드시 정복 당한다(14쪽). 전쟁은 가혹한 것이며, 여기에 박애주의와 같은 부녀자의 정이 개입할 여지 따위는 없다(14쪽). 전쟁의 수단은 딱 하나, 그것은 '투쟁'이다(15쪽). 결국 전쟁이란 상대방을 복종시키기 위한 폭력행위이다(16쪽). 전쟁은 다른 수단을 갖고 하는 정치의 연속이다(220쪽). 전쟁이란 나의 의지 달성을 적에게 강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실력행사이다(220쪽)... 클라우제비츠는 아무래도 전쟁과 정치의 관계에서 본질을 찾고자 한 것같다.
어쨌거나 이런 명제에 반응하는 저자의 결론은 결국 "개인적 의지(278쪽)"로 암호를 풀어낸다. 히로세 다카시는 제7장 '클라우제비츠의 대원리'에서 그를 군국주의자로 단정한다. '전쟁론'은 결단코 전쟁의 성질을 해명한 보편타당한 이론이 될 수 없으며 오로지 "어떻게 하면 전쟁을 정당화하고 도발할까?"라는 목적에서 쓰인 극단적이고 개인적인 연설일 뿐(277쪽)이며, '전쟁론'은 진리가 아니라 거기에 쓰인 주장대로 정치가와 군인이 행동함으로써 지구가 온통 학살의 피로 뒤덮인 것(278쪽)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이 아니라 호전적인 '인간의 의지'에 의해 일어난다는 것이다.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
그 대답은 전쟁을 지향하는 ‘의지’에 있다. 종종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인 것처럼 말해져왔으나, 아니다. 전쟁은 그렇지 않다. 클라우제비츠의 말은 진리가 아니었다. 모든 분쟁의 역사 속에 그것을 꾸민 사람을 찬찬히 살펴보면 호전적인 의지를 가진 인물이 분명 떠오를 것이다. 따라서 제2차 세계대전 후의 47년간의 분쟁사란, 47년간의 분쟁 선동사였다고도 말할 수 있다. 전쟁은 결단코 인간의 본성에 의한 결과가 아니다! (291~292쪽)


전쟁의 해결책은?
저자가 신랄하게 클라우제비츠를 비판하고 있다. 많은 젊은이들에게 힘의 사상을 심어주어 전쟁터로 달려나가게 만들었고, 전쟁을 정치의 연속으로 보아 전쟁이 정당하고 당연한 활동이라는 인상을 주려고 노력했으며, 인간의 ‘박애정신’을 폄하하여 전쟁의지를 고취시켰다는 것이다. 저자는 전쟁을 좋아하는 정치가와 군인들을 '클라우제비츠형 인간'이라고 불리우는 '망령들'로 규정하고, 그 특징으로 ‘적’을 만들어내는 기질을 들고 있다. 이들은 '우리 삶의 자유와 기쁨'을 말하면서 동시에 '적'을 만들어내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것이다. 어째 오늘날 어느 나라의 속내를 보는 듯 하지 않은가? 놀라운 통찰력이다.
‘클라우제비츠형 인간’의 대척점이 톨스토이의 소설에 등장하는 '바보 이반' 같은 사람들이다. 바보 이반에겐 애초부터 국경도, 진영도 없다. 그러니 사실상 싸울 이유가 어디에도 없다(289쪽). 그래서 클라우제비츠형 인간은 우리를 부추기고 전장으로 몰고 가서, 결국엔 민중이 학살되는 거라고 한다. 우리는 계속 이렇게 이런 인간에게 휘둘려도 좋은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인간의 의지>에 의해 전쟁이 일어나지만 역설적으로 <인간의 의지>만이 전쟁광들의 놀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메시지인 듯 하다. 타인을 인정하고 포용할 수 있는 의지가 있다면 '적'이 없는 유토피아의 인간세상이 되지 않을까! 이것이 진정한 신의 뜻이 아니겠는가...
 
책의 한계점은 없는가?
책이 90년대 초에 출간되다보니 '소련' 등 몇몇 용어들은 현실감이 떨어진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도 지구 어디선가에는 총성이 멈추지 않으니 이는 한계점으로 보기 힘들다. 다만 전체적으로 보면 클라우제비츠형 인간들의 '전쟁 의지'에 휘둘리지 말자고 하면서 구체적 해결책 제시는 미미하다. 또한 이들이 왜 무엇을 목적으로 전쟁에 몰입하는지에 대한 성찰도 부족하다. 이 부분에 대한 저자의 다른 책이 있다고 하는데 읽어보질 않아 뭐라 말하기 힘들다. 또 있다. 많은 동서 격돌의 현장에서 일본의 만행은 쏙~ 빠져있다는 거다. 물론 2차대전 이후부터 언급하고 있지만 그들 스스로에 대한 한마디의 반성과 변명도 없이 동서진영의 반목과 여러 분쟁을 언급한다는 것이 내내 씁쓰레한 뒷맛으로 남았다. 아시아에서 전쟁!하면 일본을 어찌 빼놓을 수 있는가?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책의 전반적인 흐름은 출간연대를 뛰어넘어 인류를 멸망으로 이끄는 전쟁의 실체와 그 두려움, 그리고 평화를 지향하고자 하는 이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책은 한번은 읽고가야할 책이 맞다. 


 

이 리뷰의 2부를 쓰고 싶다. 일단 한 호흡 돌리고... 책의 미시적 사안에 대한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하여...



리뷰 총점 종이책
전쟁은 정치놀음의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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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을 받아들고서 생각해보니 지구 상에서 전쟁이 없던 날이 있었나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저자 히로세 다카시가 많은 시간을 들여 작성하였을 것으로 보이는 1945년부터 1991년에 이르는 47년간에 걸친 47장의 전쟁지도를 살펴보고서는 “없었다”는 해답을 쉽게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전쟁지도에 기록되어 있는 사실 가운데 두 개의 집단 간에 전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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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을 받아들고서 생각해보니 지구 상에서 전쟁이 없던 날이 있었나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저자 히로세 다카시가 많은 시간을 들여 작성하였을 것으로 보이는 1945년부터 1991년에 이르는 47년간에 걸친 47장의 전쟁지도를 살펴보고서는 “없었다”는 해답을 쉽게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전쟁지도에 기록되어 있는 사실 가운데 두 개의 집단 간에 전투력을 바탕으로 하는 충돌, 적어도 개인화기를 사용한 전투행위가 내전 혹은 국가간의 국지전 수준으로 발생한 사건들 뿐 아니라 시위 혹은 항공기납치와 같이 전쟁으로 분류하기에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사실들까지 포함하고 있는 점에는 수긍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한반도는 극히 일부의 지도를 제외하고는 한반도 긴장, 혹은 시위, 내란 등으로 표기하는 등 특별한 관심을 표하고 있는 점도 타 지역의 사안들과 형평이 맞지 않는다는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60년대를 뜨겁게 달구었던 동경대학생들의 시위의 격렬함은 저자가 한반도에 대하여 표기한 수준은 될 것으로 보이지만, 막상 전쟁지도에서 나타난 일본 국내 상황은 비행기 납치사건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저자는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 하는 화두를 놓고 그 해답을 구하기 위한 열쇠로 200여넌 전 프로이센의 장군이었던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클라우제비츠가 <전쟁론>에 감추어둔 암호를 풀면 해답이 나올 것이라고 주장하였지만, 사실은 <전쟁론>이 완성되기 전에 클라우제비츠가 사망하는 바람에 미망인이 유고를 수습하여 출판하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당연히 해답을 구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전쟁론>에서는 인간이 왜 전쟁을 하는지에 대한 답이 없다고 다키시 역시 인정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특히 “전쟁은 단순히 정치적 행위일 뿐만 아니라 진정한 정치적 수단이고 정치적 접촉을 다른 수단으로 실행하는 것이다.”라는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의 한구절을 인용하여 2차 세계대전 이후 지구 상에서 일어난 내란 혹은 국지전의 배후로 미국 CIA와 구 소련의 KGB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3세계에서 대립해온 CIA와 KGB가 뒤에서 조정하거나 지원하여 내란을 부축이거나 요인을 암살하는 등의 행위가 있어왔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냉전시대에 소위 전쟁억지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미명아래 핵무기를 비롯한 각종 전쟁무기 개발에 주력해온 미국과 소련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행태로 인하여 축적된 핵무기들은 예상치 못한 오류로 인하여 인류를 멸망케 하는 사태를 맞을 수 있다는 가상 시나리오를 제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구 소련이 무너지고 세계의 질서가 개편되면서 각국은 핵무기 감축과 평화적 이용에 합의하여 연차적으로 핵무기를 폐기하고 핵무기개발을 감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음은 인류가 공존할 방향에 인식을 같이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야할 길은 아직도 요원하겠습니다만...

저자는 엄청난 분량의 신문 기사를 비롯한 각종 자료를 분석하였다고는 합니다만, 뉴스라는 것이 언제나 정확한 것만은 아니라는 점,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오보일 수도 있는 내용을 인용하고 있어, 전체 저술에 대한 신뢰성이 다소 약해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제4장에서 다루고 있는 한국전 기간동안에 시도된 생화학전과 미국 내에서 일어났던 전염병 관련 사건 등은 소스가 정확한 것인지 해석을 잘 못한 것은 아닌지 싶은 점도 있습니다. <한국전쟁과 미국의 세균전; 스티븐 앤디콧과 에드워드 헤거먼 지음>에서는 관련국가의 기밀서류를 토대로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북한지역에서 대대적인 생물학전을 전재했다는 주장을 담고 있습니다만,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민간의 증언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분명치 않습니다.

또한 아프리카의 푸른 원숭이로부터 인간에게 전해진 것으로 추정되는 에이즈가 마치 미국내 연구소에서 바이러스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가지고 있다거나, 세균이 강한 인체 전염력을 가지게 된 이유는 “먼저 세균을 살아있는 인간의 체내에 주사한 다음, 이 인간의 체액을 수집하여 산 채로 내장을 꺼내고 그 상태로 세균을 배양했다.(167쪽)”는 식의 설명은 지나치게 작위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저자는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에 명문화되어 있지 않은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전쟁론의 전체 맥락과 2차 세계대전 이후 지구상에 발발한 전쟁사를 유추하여 ‘개인적 의지’가 전쟁을 일으킨다고 단언하고 있습니다(278쪽).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동서냉전체제에서 양 진영을 대표하는 인사들에 의하여 주도되었던 전쟁이 냉전체제가 무너진 이후에 더 확산되고 있는 점, 특히 민족자결주의가 힘을 받게 되면서 확대되고 있는 국지전이 예전처럼 동서 진영의 지원없이도 진행되고 있는 것을 설명하기에는 다소 힘이 부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저자는 핵을 비롯한 첨단전쟁장비들이 전쟁억지력으로 작용한다는 논리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핵무기 보유국가들은 협의를 통하여 핵무기감축 프로그램을 적용하여 폐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국지전보다는 세계가 몇 개의 세력으로 나뉘어 생사를 결단하는 제3차 세계대전인지도 모릅니다.

지난 3월 일본 도호쿠 지역에서 일어난 진도 9.1의 강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일본은 뒤이어 일어날지도 모르는 대지진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진학자들에 따르면 지각을 구성하는 판이 충돌하여 지진이 발생하는데 작은 규모의 지진으로 그 응축력이 해소되지 않고 축적이 되어간다면 엄청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국가간의 전쟁 역시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쌓여가면 종국에는 대규모로 부딪히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에 국지전은 대규모 전면전의 가능성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사실은 국지전 사례를 모아서 “왜 인간이 전쟁을 하는가”에 답을 구하려는 시도가 타당한가 싶기도 합니다. 바꿔 말하면 1,2차 세계대전을 건너뛰고서는 논할 수 없는 주제라고 보여진다는 것입니다. 특히 독일과 이탈리아와는 달리 유럽에서 멀리 떨어진 일본이 2차 세계대전의 주역을 담당한 배경을 파헤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2장의 첫 번째 여벌의 열쇠에 나오는 베트남전에서의 미군이 저지른 민간인 살상행위는 태평양전쟁에서 자신이 민간인에게 저지른 만행을 감정없이 회고할 수 있는 일본군의 행위(최영철, 팔월 즈음; http://blog.yes24.com/document/4008858)는 같이 비교할 수조차 없는 반인륜적인 사건임에 틀림없습니다.


“유혈을 꺼리는 자는, 그렇지 않은 자에 의해 반드시 정복당한다! 전쟁은 가혹한 것이며, 여기에 박애주의와 같은 부녀자의 정이 개입할 여지 따위는 없다.”는 등, 클라우제비츠가 전쟁론에서 주장하는 이론에는 공감이 가는 부분과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y*****2 2011.05.09.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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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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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바탕으로 왜 2차대전이후 지금까지(혹은 그 이전부터) 전쟁이 그치지 않고 이어졌는지에 대한 고찰이다.클라우제비츠는 유혈을 꺼리는 자는 그렇지 않는 자에 의해 반드시 정복당한다, 전쟁은 가혹한 것이며 여기에 박애주의와 같은 부녀자의 정이 개입할 따위는 없다. 라고 말했다. 저자는 냉정하지만 지극히 반박하기 어렵고 현실적인 클라우제비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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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바탕으로 왜 2차대전이후 지금까지(혹은 그 이전부터) 전쟁이 그치지 않고 이어졌는지에 대한 고찰이다.

클라우제비츠는 유혈을 꺼리는 자는 그렇지 않는 자에 의해 반드시 정복당한다, 전쟁은 가혹한 것이며 여기에 박애주의와 같은 부녀자의 정이 개입할 따위는 없다. 라고 말했다. 저자는 냉정하지만 지극히 반박하기 어렵고 현실적인 클라우제비츠의 전쟁에 대한 통찰에 감탄하면서 전쟁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기위해 그의 전쟁론을 파헤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독일 나치에 탄압당한 유대인들이 역으로 팔레스타인을 억압하는 현실을 직접 몸을 통해 체험하면서 클라우제비츠의 통찰대로 이러한 불행이 과연 필연적인 것이며, 인간은 전쟁을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없는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이에따라 클라우제비츠의 통찰력에 감탄해 시작했던  전쟁에 대한 분석은, 클라우제비츠의 예언은 왜 옳을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문제제기로 이어지게 된다.

저자는 전쟁 혹은 이와 관련된 쿠데타 등의 정치적으로 굵직한 사건들을 정리한 100쪽에 가까운 분쟁지도를 만들고 자료를 수집하면서, 전쟁이 발생하게 된 원인들을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의 구절을 대입하여 분석한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은 2차대전 부터 냉전시대를 거쳐 탈 냉전시대인 지근에 이르기까지 탁월하게 들어맞는다. 특히 핵무기가 사라질 수 없으며, 그 이외의 다양한 화학적 생물학적 무기가 비밀리에 개발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전승국의 지위가 반드시 안정되는 것은 아니며, 무력의 추가 지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전쟁론의 구절을 인용하는데, 이는  전쟁은 다른 수단을 갖고 하는 정치의 연속이다, 전쟁이란, 나의 의지 달성을 적에게 강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실력 행사이다.라는  전쟁론의 또 다른 구절과 맞물려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해 각지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궁극적인 원인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저자는 책의 후반에 이르기까지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이 거시적으로 현 분쟁의 상황을 읽도록 해주는 절대적인 지표로서 들어맞음을 보여주나 마지막 순간, 역으로 전쟁론이 진리이기 때문에 사회 현상이 전쟁론에 부합하는 게 아니라 전쟁론에 감화받은 지도자들이 전쟁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최종적으로 전쟁론의 암호를 풀어낸다. 저자는 톨스토이가 전쟁과 평화를 통해 인용한 클라우제비츠 개인을 통해 그가 왜 전쟁론을 쓰게 되었는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되고,  굳이 시베리아까지 가서 전쟁을 하게 된 계기 및 인간으로서의 그의 배경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클라우제비츠가 미화된 전쟁영웅이 아니라 그저 자신에게 굴욕을 준 나폴레옹에게 그 굴욕을 앙갚음 하기 위해 평생을 걸었던 패전 군인에 지나지 않았음을, 결국 클라우제비츠 역시 천재가 아닌 한 사람의 평범한 인간이었으며, 자신의 복수라는 개인적인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전쟁한 파괴적인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다.

결국 클라우제비츠의 예언은 통찰력있는 천재의 현실 판단이 아니라 그저 현실을 구성하는 이데올로기 중 하나일 뿐인 것이다. 즉 클라우제비츠적 이데올로기를 이용하여 전쟁을 통해 직접적으로 정치적 혹은 경제적 권력을 취하는 사람들이 개인을 선동하는 것일 뿐  전쟁이 인류사의 투쟁의 결과가 아님을 저자는 역설한다.

시대정신(zeitgeist)이라는 다큐멘터리형식의 영화를 본 적이 있다. 그 다큐멘터리 2부에서는 911테러를 비롯 각종 전쟁들이 벌어지는 원인, 자원이 풍족한 아랍권에서 발생한 정치 지도자들의 암살, 미국과 연계된 쿠데타, 끊이지 않는 분란과 전쟁이 [자원문제]때문임을 밝히고 있다. 시대정신에서는 구체적인 분쟁 조성자로 특정 인물이 제시되지는 않았으나 히로세 다카시는 미국에서 정권과 CIA의 지도부의 교체과정을 통해 분쟁 조성자의 일부를 지목하기도 한다. 전쟁은 방어에 의해 일어난다. 공격은 물건을 취하려 할 뿐 투쟁을 목적으로 하지 않지만, 방어는 불건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공격에 저항하는 것으로, 전투를 직접 목적으로 한다.(227P)는 전쟁론의 구절과 매우 일치하는 통찰이지 않은가. 결국 전쟁은 [돈]의 문제이며, 클라우제비츠형 권력자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전쟁을 끊임없이 양산해낸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클라우제비츠형 인간들의 선동에 속지 않고 거시적으로 현상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것을 주장하면서 실제로도 자발적으로 평화에 이른 군중의 사례역시 있음을 적시한다. 뚜렷한 대안을 제시한 것은 아니지만, 전쟁 이데올로기의 실체에 대한 고찰을 통해 인간이 평화에 이를 수 있는 길을 열어두었다는 점에서 히로세 다카시의 전쟁론 해독은 의미있는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책에 실린 100여쪽의 분쟁 지도는 저자가 현대 전쟁사에 대해 깊이있게 고민하고 조사해왔음을 보여준다.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나 관련 분야에 깊은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며, 한국의 분쟁사 역시 자세히 실려있어 한국적 현실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를 주기도 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본다.


e*******n 2011.05.28.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내용보기
참으로 원론적인 물음이다. 이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그는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에서 출발한다. 그는 클라우제비츠를 천재라고 부르면서 <전쟁론>에는 풀어야 하는 암호문이 있다고 말한다. 암호라는 단어에 순간 머리가 아파온다. 그리고 저자는 놀라운 작업을 보여준다. 그것은 47장의 분쟁지도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8월 15일 다음 날부터 시작되는데 놀라운 정보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내용보기

참으로 원론적인 물음이다. 이 물음에 답을 찾기 위해 그는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에서 출발한다. 그는 클라우제비츠를 천재라고 부르면서 <전쟁론>에는 풀어야 하는 암호문이 있다고 말한다. 암호라는 단어에 순간 머리가 아파온다. 그리고 저자는 놀라운 작업을 보여준다. 그것은 47장의 분쟁지도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8월 15일 다음 날부터 시작되는데 놀라운 정보를 제공한다. 이 분쟁지도는 전 세계의 분쟁을 연도별로 지도 위에 기록한 것인데 이렇게 많은 나라가 한 해도 빠짐없이 분란을 겪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이 책의 가치를 더 높여주는 것이 바로 이 분쟁지도이기도 하다.

왜 전쟁을 할까? 단순하게 생각하면 욕심 때문이다. 개인의 욕심들이 모인다고 전쟁이 일어날까? 나의 욕심이 다른 사람들의 욕심과 충돌한다고 전쟁이 일어날까?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아마 극단의 상황인 전쟁 전에 멈추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저자는 클라우제비츠의 암호문을 해독한 최후의 답으로 ‘개인적 의지’를 꼽는다. 물론 이 개인적 의지는 나 개인의 것이 아니다. 수많은 정치가와 군인의 개인적인 의지에 따른 결과물이란 것이다. 맞다. 방아쇠를 당기는 손가락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히 정치가와 군인이다. 그렇다면 이 손가락을 조종하는 것은 누굴까? 이 부분에 대해 저자는 의도적인지는 모르지만 무시하고 있다. 

손가락을 움직인 주체는 누군가에 대한 것은 논외로 하고 저자가 말하는 정치가와 군인에 대해 말해보자. 이것을 위해 먼저 재래식 전쟁 무기와 화학무기 및 핵무기 등의 새로운 전쟁 무기와 어둠 속에서 세계를 움직였던 두 거대 조직 CIA, KGB 등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 이 두 조직이 전 세계를 무대로 어떤 음모와 분쟁을 일으켰는지는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 유명한 이야기 속에서도 알지 못했던 몇 가지가 나와 다시 한 번 더 놀란다. 이 책이 출간된 연도를 생각하면 이런 사살을 몰랐다는 것에 내가 오히려 놀랄 정도다. 

CIA나 KGB의 음모 외에도 놀랐던 것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생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생화학무기하면 먼저 베트남 고엽제 등이 먼저 떠오르는데 훨씬 이전에 우리나라에 이미 사용되었다. 그 원천 자료는 그 유명한 731 부대의 것이다. 전후 전범 재판에서 관동군 마지막 사령관 야마다 오토조가 731부대의 실험을 자백하자 미군 측에서 이 증언을 부정했다. 뭔가 더러운 뒷거래가 있은 것이다. 이런 무기를 가진 자라면 당연히 사용하려고 할 것이고 한국전쟁에서 이 무기가 사용되었다. 이 논리 구조가 바로 저자가 말한 개인적 의지의 일부란 것이다. 동의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전쟁은 다른 수단을 갖고 하는 정치의 연속이다.”, “전쟁이란, 나의 의지 달성을 적에게 강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실력행사이다.” (220쪽) 란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정치와 전쟁은 떨어질 수 없는 관계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 정치와 같은 상부구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데 이 때문에 개인적 의지가 전쟁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원전으로 <전쟁론>을 선택했고, 이 고전이 끼친 영향력을 역사상 유명인물로 하다 보니 이런 개인적 의지는 더 부각된다. 일정 부분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고전이 마르크스, 엥겔스, 레닌, 히틀러 등에게 끼친 영향력을 생각하면 그냥 지나갈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전쟁이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만약 개인적 의지의 총합이 전쟁이라면 어떨까?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개인적 의지의 총합을 이루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여기에 대한 답을 저자는 보여주지 않는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단순하게 답할 수 없는 복잡한 요인들이 뒤섞여 있는 경우도 많다. 이 깊이까지 파고들지 않은 것은 사실 안타깝다. 저자가 전쟁을 왜 하는가에 대해 답을 낸 것에 일부분만 동의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그리고 저자는 분쟁지도를 만들면서 전쟁과 분쟁을 같이 표시했다. 의지의 충돌이란 측면에서는 동의할 수 있지만 분쟁과 전쟁은 분명 다르다.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분쟁으로 표기한 부분과 일본의 그 극렬했던 전공투를 생략한 부분은 두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을 어떻게 봐야 하나 의문이 생긴다. 클라우제비츠에 대한 평가도 앞과 뒤가 다른데 솔직히 너무 급변했기에 놀랐다. 자세한 설명이 생략된 느낌이랄까? 아니면 잘못 이해한 것인가? 이런 의문과 부분 동의에도 불구하고 47장의 분쟁지도와 새로운 정보들과 분석은 충분히 읽을 가치를 설명해준다.

이달의 사락 f***2 2011.05.2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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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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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란, 둘 이상의 서로 대립하는 국가 또는 이에 준 하는 집단간에 군사력을 비롯한 각종 수단을 사용해서 상대의 의지를 강제하려고 하는 행위 또는 그 상태를 말한다. 역사 학자가 역사를 논할 때, 언제 어디에서나 늘 등장하는 전쟁은 인류의 역사를 전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인류와 늘 함께 해 왔었다. 특히 20세기에는 1, 2차 세계대전과 민족, 종교 전쟁으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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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란, 둘 이상의 서로 대립하는 국가 또는 이에 준 하는 집단간에 군사력을 비롯한 각종 수단을 사용해서 상대의 의지를 강제하려고 하는 행위 또는 그 상태를 말한다. 역사 학자가 역사를 논할 때, 언제 어디에서나 늘 등장하는 전쟁은 인류의 역사를 전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인류와 늘 함께 해 왔었다. 특히 20세기에는 1, 2차 세계대전과 민족, 종교 전쟁으로 인해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아직도 폐허, 기아의 고통에 허덕이고 있는 사람 및 국가들이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21세기에는 전쟁이 세계평화를 위한 노력으로 인해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의 대 테러 전쟁에서도 알 수 있듯이, 끊임없이 전쟁은 계속 되고 있다.

 

이 책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의 저자는 일본 반핵평화운동가인 히로세 다카시로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모든 현대 전쟁의 본질에 관해 탐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 원제는  ‘클라우제비츠의 암호문'이다. 이 원제때문에 과거에 읽었던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이라는 책을 다시 집어들게 만들었다. 전쟁론의  앞부분에는 전쟁에 대한 다수의 정의가 담겨있다.  그 중 하나인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연속에 불과하다’라는 정의에 많은 공감이 갔다. 전쟁에서 정치적 의도는 목적이고 전쟁은 수단이기 때문에 목적이 없는 수단은 생각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사 이래 문화국민간의 수많은 전쟁을 보면, 모두 정치적 목적에 의한 전쟁이었다. 만약 전쟁의 특성상 집단적 폭력 행위 그 자체에만 주목하고 전쟁의 목적을 간과하게 되면 올바른 전략, 전술을 생각할 수 없게 되었을 것이다. 이 책에서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에서의 진정한 승리는 ‘적을 무력 제압함으로 얻어지는 무조건적인 항복을 얻는 것’이라는 이론을 주장한다. 이것은 그가 전쟁은 정치의 연속이며, 상대방에게 물리적 힘을 가하여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수단이라는 기본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에 대한 전쟁의 영향을 연구하는 역사가들은 크게 두 흐름으로 분류된다. 우선 전쟁을 사회 변화의 기폭제(catalyst)로 보는 입장과 이와는 반대로 전쟁의 영향력을 최소로 줄이고 사회사에 있어서 연속성(continuity)을 강조하는 견해가 있다. 전쟁이 갖는 사회 변화의 기폭제 기능을 평가절하하는 연구자들 가운데서도 강조점의 차이를 발견할 수가 있다. 특히 사회정책을 연구하는 역사가의 경우 일부는 전쟁과는 무관하게 장기간에 걸친 정책의 점진적 발전과 이를 주도해 온 정부기관(agency)의 역할을 강조한다.  전쟁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하는 흐름과 연계되어 역사가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또 다른 주제는 전쟁으로 초래된 변화의 영속성에 관한 것이었다. 이는 자연스럽게 제1차대전 직후 영국 정부가 국가 역할을 대폭적으로 축소하게 된 배경을 밝히는 문제로 수렴되었다.

 

저자는클라우제비츠의 주장과 달리, 저자는 자신이 조사한 47장의 분쟁지도를 가지고 분석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부터 1992년까지 전세계에서 일어난 분쟁을 세계지도에 표시했는데전쟁의 지속 기간을 감안한다면 2차 대전 이후 지구가 하루도 쉬지 않고 전쟁을 계속해 왔다는것을 알 수 있다. 인간이 전쟁을 벌이는 이유를 분석한 저자는 세상에는 클라우제비츠형 인간과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의 소설에 등장하는 ‘바보 이반’ 같은 사람들 등 두 부류의 인간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클라우제비츠형 인간'에게는 한 가지 특징이 있다. 바로, 적'을 만들어 내는 기질이다. 우리 삶의 자유와 기쁨'을 말하면서 왠지 동시에 '적'을 만들어 내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것이다.

 

클라우제비츠형 인간'에게는 한 가지 특징이 있다. 바로, 적'을 만들어 내는 기질이다. 우리 삶의 자유와 기쁨'을 말하면서 왠지 동시에 '적'을 만들어 내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것이다.(279쪽)

 

인간의 역사는 전쟁사, 곧 피의 역사이다. 중국이나 인도, 페르시아 등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사나 그리스-로마시대를 거친 유럽사를 보아도 크고 작은 전쟁은 끊임없이 되풀이되었다. 우리 인간은 왜 전쟁을 하는가는 예부터 수많은 철학자와 역사가의 심각한 연구 주제 가운데 하나였다. 전쟁연구가들에 따라 전쟁이 벌어진 수는 달라지지만 수많은 전쟁들이 벌어졌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전쟁이 발생하는 요소로 종교, 인종, 인구, 자본 등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프로이드의 관점에서 인간은 무기물로 돌아가고 싶은 죽음충동 때문에 전쟁을 한다고 본다. 헤밍웨이는 또한 인간은 전쟁으로부터 희열을 느끼기 때문에 전쟁을 한다고 보았다. 걸프전 당시의 위성 중계가 그 예다. 자신의 죽음에 대한 갈망인 마조히즘이 타인에 대한 폭력, 죽음인 사디즘으로 전환된 것이다. 여기에 근거하여 마르쿠제는 모든 것이 소멸한다는 의식이 폭력을 정당화하게 되어 아우슈비츠 수용소 같은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고 파악했다. 타자의 죽음으로 주체는 지배를 가지게 된다.  전쟁은 흔히 여러 가지 동기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난다. 정치적 이념 때문에 일어나기도 했다. 결국은 인간들의 결단에 의해서발생하며  모든 전쟁이 드러내고 있는 광기는 바로 인간의 광기이다. 하지만 저자는 전쟁은 결단코 인간의 본성에 의한 결과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모든 분쟁의 역사 속에는  전쟁이란 인간의 본성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적'을 만들어 내는 기질을 가진 몇몇 소수의 '클라우제비츠형 인간' 때문에 발생했다고 말한다.

 

전쟁론은  전쟁에서 정치적 의도는 목적이고 전쟁은 수단이기 때문에 목적이 없는 수단은 생각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사 이래 문화국민간의 수많은 전쟁을 보면, 모두 정치적 목적에 의한 전쟁이었다. 만약 전쟁의 특성상 집단적 폭력 행위 그 자체에만 주목하고 전쟁의 목적을 간과하게 되면 올바른 전략, 전술을 생각할 수 없게 되었을 것이다. 국가의 배후에서 자신들의 금융사업과 무기사업을 통한 또 다른 이익을 지속적으로 얻기 위해 전쟁을 을으키고 있다는 부분이 무척 공감이 갔다. 특히,  전쟁을 획책하고 실행하는 자가 악이라는 인식이 없는 경우, 세계는 계속해서 전쟁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는 저자의 경고는 모두가 세겨들여할 것이라 생각한다. 

k****0 2011.05.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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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 사이에 낀 인간, 아니 지구인
"'전쟁과 평화' 사이에 낀 인간, 아니 지구인" 내용보기
눈을 감는다. 곧 욕지기가 치밀어오른다. 히로세 다카시의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를 읽다가 현기증이 일어 잠깐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책 안에서 서술된 잔인한 고문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져 살이 튀고 피가 튀고 뼈가 가루가 된다. 톨스토이의 소설 [전쟁과 평화]를 아직도 읽지 않고 버티고 있었는데 결국 펼쳐야 하려나 보다. 전쟁이 사라져 태평 천하를 만끽하며 평화롭게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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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는다. 곧 욕지기가 치밀어오른다. 히로세 다카시의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를 읽다가 현기증이 일어 잠깐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책 안에서 서술된 잔인한 고문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져 살이 튀고 피가 튀고 뼈가 가루가 된다. 톨스토이의 소설 [전쟁과 평화]를 아직도 읽지 않고 버티고 있었는데 결국 펼쳐야 하려나 보다. 전쟁이 사라져 태평 천하를 만끽하며 평화롭게 살다 저 세상으로 가기를 바라는 건 모든 인간의 일관된 바람인 줄 알았는데 그렇게 안일하게 여겼던 스스로가 부끄럽다.

 

한 번만 더 전쟁이 세계를 휩쓴다면 그때는 지구가 지옥이 되어 아무것도 기대할 수가 없어진다. 살아있는 인간들이 있어봤자 운이 좋다고 할 수도 없을만한 상황이리라. 누구도 살아남지 못하고 운이 좋아 살아있는 인간이 있다고 해도 지옥과 다를바 없다는 대목을 읽을 때에는 나도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는데 '바로 어제까지 살아 있었던 각각의 인간에겐 내일에 거는 계획이라는 게 있었다면, 이 전쟁 이후로 계획이란 모두 헛수고라는 결과가 나왔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모두에게 내일이 사라져 버렸다. 아니, 과거가 없어졌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이 문장을 읽고난 후에는 잠깐 심호흡을 했다. 누군가의 전쟁, 나와 무관한 다른 사람들이 다른 땅에서 불행을 겪고 있다, 이게 바로 현재의 내가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전쟁'의 전부였다.

 

전쟁의 신이라고 부를 수 있을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가 쓴 [전쟁론]을 펼쳐들고 그는 이 나라, 이 지구, 이 별에서 일어났던 무수한 전쟁의 구체적인 실상을 조곤조곤 얘기한다. 1945년부터 1991년까지 총 47장의 분쟁지도를 마주하는 동안 가능하면 보고싶지 않았다. 분쟁 지역을 살펴보다가 알았다. 전쟁과 평화 사이에 낀 지구인들, 어디에서 인간들은 서로를 죽인다. 어느곳에서 평화롭게 오렌지 쥬스를 마시면서 책장을 펼치고 이야기를 나누는 인간들이 있다. 도대체 어디와 어디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지 평화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분간하기가 힘들었다. 다른 별나라에서 이 행태를 본다면 그들은 뭐라고 할까.

 

책을 완독하기 전에는 심약한 사람들, 임신중인 여성들은 읽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가 완독 후 생각을 바꿨다. 당신의 안에 깃든 나약한 마음과 당신의 안에서 성장하고 있는 약하디약한 존재를 위해서 알아야 할 것과 행해야할 것,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마냥 미룰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전쟁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어느 순간 와해될지 알 수 없다. 서두르지도 미루지도 말자, 본문이 시작되기 전 히로세 다카시가 건넨 말을 축으로 삼아 천천히 이 세상의 평화를 위해서 할 일을 하나씩 해나가자.

 

"인간이 인간을 괴롭히는 것, 그것이야말로 모든 사회 문제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략)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인생이 어쩔 수 없이 고통의 연속이라면 적어도 그것을 피하러 계속해서 안간힘을 쓰기보다는 차라리 고통을 벗삼아 지내는 편이 어쩌면 삶을 대하는 보다 현명한 태도가 아닐까 하는 말도 나누고 싶습니다."

 

v******s 2011.05.28.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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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 히로세 다카시 지음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 히로세 다카시 지음" 내용보기
PC방에 가서 사람들이 하는 게임을 보면 상당수가 롤플레잉 게임이다. 게임의 종류에 따라 종족 하나 이상의 캐릭터를 선택한 후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상대와 싸운다. 그 상대가 컴퓨터든 또 다른 곳에서 접속해 있는 사람이든 상관없다. 버튼을 누르고 마우스로 클릭하고 필살기를 사용함으로써 마침내 상대를 쓰러뜨렸을 때의 쾌감은 상당하다. 상대가 더 능력 있고 셀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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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에 가서 사람들이 하는 게임을 보면 상당수가 롤플레잉 게임이다. 게임의 종류에 따라 종족 하나 이상의 캐릭터를 선택한 후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상대와 싸운다. 그 상대가 컴퓨터든 또 다른 곳에서 접속해 있는 사람이든 상관없다. 버튼을 누르고 마우스로 클릭하고 필살기를 사용함으로써 마침내 상대를 쓰러뜨렸을 때의 쾌감은 상당하다. 상대가 더 능력 있고 셀수록 경험치는 더 올라가고 레벨업을 하기가 쉬워지는 이점도 있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파괴력은 더 커지고 더 센 무기를 구입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비탈을 굴러 내려오는 눈덩이처럼 더 쉽고 빠르게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 게임을 해서 아이템을 파는 것으로 먹고사는 사람이 생겼을 정도이니 현실과 게임은 그처럼 구분이 모호하다. 그런 식으로 우리는 이라크 전쟁에서 어두운 하늘을 날아가는 미사일을 심상하게 보았을 것이고, 방송에도 나오지 않는 나라의 전쟁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있었을 것이다. 전쟁은 이제 너무나도 만연해 있기 때문에.

그렇지만 만약 내가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에 태어났다면 어떨까? 식민지 말기의 폭정을 견뎌야 하고 해방이 되는가 싶으면 3년 여에 걸친 전쟁을 겪어야 한다. 이런 상황이 펼쳐질 것을 예상한다면 그래도 살아갈 엄두가 날까? 나는 전쟁의 편에 설까, 완전한 피해자가 될까?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 (2011, 히로세 다카시 지음, 프로메테우스출판사 펴냄)를 읽으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전쟁의 피비린내를 맡으면서 나는 지금껏 전쟁이라는 것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일본의 저널리스트 겸 논픽션 작가인 저자가 1992년에 발표한 이 책은 근 20년 만에 우리에게 도착했다. 원제가 'クラワゼヴイッツの暗號文(클라우제비츠의 암호문)'인 것처럼 이 책은 나폴레옹과 동시대 인물인 천재 독일 군인인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중심 소재로 한다.

 

- 유혈을 꺼리는 자는, 그렇지 않은 자에 의해 반드시 정복당한다.

- 전쟁은 가혹한 것이며, 여기에 박애주의와 같은 부녀자의 정이 개입할 여지 따위는 없다.

- 전쟁의 수단은 딱 하나, 그것은 '투쟁'이다.

- 양측은 서로가 서로를 도발하고, 멈출 줄을 모른다.

 

 

이런 클라우제비츠의 사상을 따르는 이들로 인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에도 전 세계에는 총성이 멈출 새가 없다. 위의 그림에서 검은색으로 표시된 나라들처럼, 지구의 대부분이 크든 작든, 짧든 길든 전쟁에 휩싸여 있던 적이 있다.

저자는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연도별 세계의 분쟁사, 그때 사용한 무기(총칼부터 폭탄까지), 전쟁을 기획하고 지시하는 사람(대표적으로 CIA와 KGB)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클라우제비츠의 암호문을 판독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수단과 방법까지는 알았지만 왜 전쟁을 하는지는 밝혀지지 않는데, 저자는 클라우제비츠의 삶을 둘러싼 시대 배경과 인물들을 통해 '클라우제비츠형 인간'을 설명해낸다. '자신의 승리를 위해 민중의 피를 흘린, 한낱 '복수의 화신'', '아무것도 아닌 남자'(275쪽), '전쟁을 치르고 있는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일방적으로 비난함으로써 자기의 군사적인 행동을 옹호하고 적을 만들어내는 인간(289쪽)으로 말이다.

저자는 이의 대척점에 서서 자신의 것을 뺏기면서도 우는 일밖에 못하는 '바보 이반'적 인간, 평화를 추구하는 인간들이 성공한 정말 적으면서도 귀중한 순간들을 이야기함으로써 클라우제비츠형 인간에게 맞설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위의 1992년 그림에서 적으나마 하얗게 남았던 부분들은 1993년 이후 자취를 감춘다. 클라우제비츠형 인간의 완전한 승리이다.

 

요즘처럼 급변하는 시대에 쓰인 지 20년 가까이 된 책은 수명을 다했다고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이 아직까지도 무시무시한 힘을 발휘하고 있듯, 20년 동안 세계는 전쟁으로 한발 더 나아간 듯하다. 그래서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라는 오래된 질문은 여전히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y*****9 2011.05.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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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인간의 본연적 속성이 때문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의 의지로 인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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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는 가히 전쟁의 역사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호락호락하지 않는 자연에 대해서, 더 많은 잉여생산물과 계급을 위해서, 확장과 정복을 위해서,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상징들-금융-을 이용하여서 인류는 싸워왔고 또 싸워갈 것이다. 비교적 평화적인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이지만, 여전히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다만 우리가 전쟁의 포화속에 있지 않기 때문에 전쟁이 지속
"전쟁은 인간의 본연적 속성이 때문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의 의지로 인해 발생한다." 내용보기

인류의 역사는 가히 전쟁의 역사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호락호락하지 않는 자연에 대해서, 더 많은 잉여생산물과 계급을 위해서, 확장과 정복을 위해서,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상징들-금융-을 이용하여서 인류는 싸워왔고 또 싸워갈 것이다.

비교적 평화적인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이지만, 여전히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다만 우리가 전쟁의 포화속에 있지 않기 때문에 전쟁이 지속되고 있음을 실감하지 못할 뿐이다. 그러나 이따금씩 뉴스를 보다보면 전쟁의 위협이 우리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음을 새삼 느낄 수 있게될 때가 많다. 작년에 있었던 천안함 침몰 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 그리고 (아직은 벌어진적은 없지만) 테러에의 위협 등이 전쟁에 대한 우리들의 무뎌진 인식을 일깨워 주곤 한다.

끊임없이 발발하는 전쟁을 두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의구심이 들 것이다. 무엇을 위해 인간은 전쟁을 하는 것일까하고 말이다. 자연스럽게 촉발된 이러한 질문은 지금 이순간 우리들만이 하는 질문은 아닐 것이다. 이 질문을 먼저 던진 사람들이 있으며, 이들의 대답을 들을 수만 있다면, 우리는 그들에게서 전쟁의 이유에 대한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실마리 중 하나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오늘 살펴볼 책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이다.

평화활동가이자, 저널리스트겸 논픽션 작가인 히로세 다카시는 오늘 우리가 하려는 것과 마찬가지로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통해 전쟁의 이유에 대한 실마리를 얻으려 한 것 같다. 그러나 거기에만 멈추지 않고 자신만의 질문과 대답을 제시하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부터 책이 출간되는 날까지의 전쟁들을 년도 및 지역별로 세계지도에다가 정리하여 덧붙임으로서 이 책을 만들어 내었다.   

이렇게 저자의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 이 책은 우리에게 좋은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의 질문은 우리의 질문이 될 수 있고, 저자의 대답은 우리에게 전쟁의 이유를 생각하는 데 있어서 유용한 실마리가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양파의 껍질을 벗기듯 제시되는 저자의 질문을 하나 하나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전쟁에 대해서, 그리고 전쟁의 이유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인간은 왜 전쟁을 하는가에 앞서서, 인간은 무엇으로 전쟁을 하며, 누구의 지시로 전쟁을 하는가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들에 대한 대답의 과정을 거쳐오면서 저자는 전쟁이 인간의 본연적 속성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고 결론 짓는다. 정리하자면 인간은 왜 전쟁을 하는가에 대한 대답으로 인간의 의지가 전쟁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결론을 통해서 저자는 그가 실마리로 삼았던, 전쟁은 인간의 본연적 속성이라느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전면에서 부정한다.

전쟁의 원인을 전쟁 자체가 아닌 이를 일으키는 인간들에게 찾음으로서(내부귀인), 저자는 우리 인류가 벌린 몹시 위험한 불장난-전쟁-에 대한 책임을 우리들 스스로에게 지우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건 (저자의 말처럼) 전쟁의 원인이 인간의 전쟁에 대한 의지에 달린 것이라면, 그 의지를 가진 존재가 이 땅에 남아있는한 전쟁은 영원토록 계속 될 것이다. 그러므로 전쟁에 대한 인간의 인지-지,정,의(의지)-문제는 평화를 갈망하는 우리에게 커다란 짐이자 숙제로 남게 되었다. 

이제부터 우리는 전쟁에 대한 이유에 대한 고찰에서 더 나아가 전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만 할 것이다. 이에 대한 질문과 대답을 정리하다 보면 언젠가 저자처럼 이런 멋진 책을 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또한 그러다보면 전쟁에서 평화로 넘어가는 중요한 실마리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 고민을 그치지 말도록 하자. 

p********y 2011.05.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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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권] 29. 히로세 다카시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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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무기는 평화를 싫어한다[내 사랑 1000권] 29. 히로세 다카시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  전쟁무기란 전쟁을 벌이면서 쓰는 무기입니다. 전쟁무기란 땅을 갈아서 곡식을 거둔다든지 나무를 돌보는 연장이 아닙니다. 전쟁무기는 아픈 사람을 고치거나 힘든 사람을 일으켜세우는 동무가 아닙니다.  전쟁무기란 사람을 죽이려고 만든 녀석입니다. 전쟁무기로는 오직 사람이 사람을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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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무기는 평화를 싫어한다

[내 사랑 1000권] 29. 히로세 다카시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



  전쟁무기란 전쟁을 벌이면서 쓰는 무기입니다. 전쟁무기란 땅을 갈아서 곡식을 거둔다든지 나무를 돌보는 연장이 아닙니다. 전쟁무기는 아픈 사람을 고치거나 힘든 사람을 일으켜세우는 동무가 아닙니다.


  전쟁무기란 사람을 죽이려고 만든 녀석입니다. 전쟁무기로는 오직 사람이 사람을 죽일 뿐입니다. 탱크는 길을 망가뜨리고 숲을 무너뜨립니다. 총은 우리 몸을 꿰꿇거나 갈가리 찢습니다. 미사일이든 폭탄이든 마을이며 나라를 통째로 날려버리는 구실을 합니다.


  그런데 나라에서는 전쟁무기가 무엇인가를 제대로 가르치거나 알린 적이 없습니다. 전쟁무기를 거느려야 적군한테서 우리를 지킬 수 있다고만 가르치거나 알릴 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적군이라 여기는 곳에서는 ‘우리한테 있는 전쟁무기를 들먹이’면서 그곳은 그곳 나름대로 ‘평화를 지키려고 전쟁무기를 만들어서 거느린다’고 밝혀요.


  히로세 다카시 님은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라는 책에서 전쟁하고 전쟁무기란 무엇인가를 낱낱이 밝힙니다. 권력자하고 기업이 왜 손을 맞잡고서 전쟁무기를 만들어서 군대를 크게 거느리려 하는가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교과서에서도, 신문이나 방송에서도,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이야기를 또박또박 들려주어요.


  왜 권력자는 전쟁을 바랄까요? 사람들이 전쟁에 미쳐야 그들 권력을 단단히 지킬 수 있어요. 왜 기업은 전쟁을 바랄까요? 사람들이 전쟁에 나서야 떼돈을 벌어들일 수 있어요. 우리는 왜 전쟁터에 싸울아비로 끌려가거나 스스로 나아갈까요? 권력자하고 기업하고 지식인하고 교사한테 속기도 하지만, 먹고살려는 뜻으로 함께 전쟁을 벌이곤 해요.


  처음부터 전쟁무기 아닌 낫이랑 호미에 돈을 들이면 가난할 사람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군대나 정치권력이나 기업 아닌 마을에 돈이 흐르도록 하면 배곯을 사람이 없습니다. 전쟁무기하고 군대는 평화를 끔찍하게 싫어합니다. 2018.2.5.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이달의 사락 h*******e 2018.02.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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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인간은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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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무엇을 이용해서 전쟁을 하는가. Atomic(원자무기) Bio(생물무기) Chemical(화학무기) Dynamite(화약무기) Edge(날붙이무기) 등 갖가지 무기로 싸우면서 언제나 X무기를 만들어낸다. 톰 클랜시의 <베어 & 드래곤>에는 미러 연합군이 중국군을 무력화시키는 모습을 무인정찰기로 촬영해 전 세계에 생중계하는 장면이 있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전쟁이란 게 이렇게 편하고 즐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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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무엇을 이용해서 전쟁을 하는가. Atomic(원자무기) Bio(생물무기) Chemical(화학무기) Dynamite(화약무기) Edge(날붙이무기) 등 갖가지 무기로 싸우면서 언제나 X무기를 만들어낸다. 톰 클랜시의 <베어 & 드래곤>에는 미러 연합군이 중국군을 무력화시키는 모습을 무인정찰기로 촬영해 전 세계에 생중계하는 장면이 있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전쟁이란 게 이렇게 편하고 즐거운 것이 되었으니 얼마나 좋은가 말이다.

 

인간은 누구의 지시를 받아 전쟁을 하는가. 미국에는 스쿨 오브 아메리카로 알려진 흔히 서반구안보협력기구(WHISC)란 것이 있다. 미국은 이곳에 남미 학생들을 불러모아 고문, 폭동진압 등을 교육한다. 이곳에서 배출된 사람들은 본국으로 돌아가 미국을 위해 자국 억압에 앞장서는 사람들이 된다. 자국민 학대로 악명높았던 파나마의 노리에가, 아르헨티나의 갈티에리, 페루의 몬테시노스 등이 모두 이곳 출신이다. 민주주의 국가라는 미국이 아메리카의 독재를 무럭무럭 키워주는 셈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쟁이 없었던 적은 없었다. 현대로 올수록 국가 간 전쟁은 줄어들었지만, 국가 내 분쟁은 늘어나고 있다. 그 원인이 종교이든, 자원이든, 민족이든 중요한 것은 모든 전쟁은 인간이 일으킨다는 것이다. 포린폴리시에서 '미국의 핵감축은 보호국에게서 핵우산을 걷어내는 효과가 있으므로 그 나라들도 핵보유를 시도할 것이고 따라서 핵감축은 세계 안보에 큰 위험이 될 것'이란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인간은 결코 전쟁을 멈출 수 없는 존재인가. 평화는 결국 이룩할 수 없는 것인가.

YES마니아 : 로얄 r******l 2011.12.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