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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가꾸기와 곤충 관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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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호쿠 지방에 살고 있는 만화가 토리노 난코. 그녀가 독립(?)을 했다. 부모님댁에서 나와 이사를 한 것이다. 뭐 그렇다고 해서 다른 지방으로 이사한 것은 아니다. 겨우 몇 백미터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했으니까. 만약 다른 지방으로 이사했으면 토리빵 연재도 끝났을지도.... (汗)이사한 곳은 집세도 싸고 50평이나 되는 정원이 있다. 이 정원은 곧 텃밭으로 바뀌게 되는데,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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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호쿠 지방에 살고 있는 만화가 토리노 난코. 그녀가 독립(?)을 했다. 부모님댁에서 나와 이사를 한 것이다. 뭐 그렇다고 해서 다른 지방으로 이사한 것은 아니다. 겨우 몇 백미터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했으니까. 만약 다른 지방으로 이사했으면 토리빵 연재도 끝났을지도.... (汗)

이사한 곳은 집세도 싸고 50평이나 되는 정원이 있다. 이 정원은 곧 텃밭으로 바뀌게 되는데, 그래서『토리빵』3권은 들새들 이야기보다는 텃밭의 채소 가꾸기 및 곤충 관찰기라고 하면 될 듯. 물론 중간중간 폰짱(녹색 딱따구리), 츠구밍(개똥지빠귀)를 비롯 직박구리나 참새, 쇠찌르레기, 때까치, 까마귀같은 들새에 관한 이야기를 비롯 미짱(고양이) 이야기도 나오지만 대개는 텃밭 가꾸기와 거기에 서식하는 곤충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텃밭 가꾸기. 그것도 자신의 정원에서! 현대 도시인들에겐 정말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도 뭐 중소도시이긴 하지만 도시에서 살고 있는데다가 아파트 생활을 하고 있어 마당이 딸린 집만 해도 부러워 죽을 지경인데 텃밭까지 가꿀수 있는 넓은 정원이 딸린 집에서 사는 작가님이 무척 부럽기만 하다. 토마토, 오이, 가지, 주키니 호박, 고추, 피망, 순무 같은 야채류에서 바질이나 파슬리, 민트 같은 허브에 일본에서 많이 재배하는 채소류까지! 어마어마한 종류의 식물들이 작가님의 집 마당에서 자란다. 혼자 살림이라면 많은 양을 심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다양한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텃밭 이야기에 더불어 부모님댁의 첫 텃밭 가꾸기 일화며 낚시를 가신 작가님의 아버지가 물고기 대신 산채류나 죽순같을 걸 가득 해오신 이야기며 - 죽순을 100kg이나! - 그걸 손통조림으로 만드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작가님은 정말 행복하게 살고 있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그렇다 보니 마트에서 야채 사는 게 망설여진다네. 하긴 그렇지. 그래도 집에서 재배할 수 없는 것도 있으니까. 그러고 보면 작가님은 거의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 같은... 

여름 한정 우리 시골집 역시 이와 비슷한데 부모님과 나, 이렇게 세명이서 먹을 채소면 충분하기 때문에 오이 2포기, 방울 토마토 3포기, 고추 10포기, 고구마 2줄... 뭐 이런 식으로 심는다. 남는 곳엔 그냥 들깨를 심거나 옥수수를 심고, 집에서 나온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텃밭 뒤편에는 호박을 심는다. 그외에는 산채류를 가득 심는데, 반디나물, 참나물, 더덕, 곰취, 곤드레 등이 심는다. 물론 무농약, 무비료. 그래서 여름 한철만 실컷 먹을 수 있는데 금방 따온 야채는 싱싱해서 된장 하나만으로도 밥을 두 그릇이나 비울 수 있다.

앗, 마당 텃밭 이야기로만 이렇게 이야기가 길어졌군. 이번엔 곤충들 이야기를...
휴우.. 난 솔직히 말해서 곤충은 별로 안좋아한다. 다리 없는 거(뱀같은)랑 다리 많은 건 질색인데 다리가 여덟개 이상만 아니면 그냥 대충 참고 넘긴다. 즉 다리가 무지무지 많은 지네같은 건 준 것도 없고 받은 것도 없는데 그냥 생긴 것만으로도 싫다. 그래도 나비나 벌같이 예쁘게(?) 생긴 건 좋아한다. 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전권도 사마귀를 집안에서 키우는 에피소드가 나왔지만 이번엔 호랑나비 유충을 집안에서 키운다. 북부 토호쿠의 겨울은 일찍 시작되고 무척 춥기 때문에 밖에 그냥 뒀다가는 우화가 안될까 싶어 그랬다는데, 역시 나비는 온도를 잘 맞춰주지 않으면 힘들지도.. 겨우 한 마리만 살았다고. 그래도 그게 어딜까 싶다.
 
그외에도 고양이 얼굴을 하고 있는 애벌레 이야기나 공벌레 이야기, 일본에 사는 다람쥐의 일종인 야마네의 이야기등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가득가득하다. 거의 4컷 만화 분위기라서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을 수 밖에 없달까. 또한 토호쿠 지방 특유의 날씨에 관한 이야기라든지 여름날 불꽃놀이의 추억에 관한 이야기들이 깨알같은 웃음을 던져 준다.

작가님의 그림을 보면 세밀화는 엄청 세밀하지만 본문 그림은 굉장히 허술해 보이는데 잘 보면 새나 곤충, 채소 등 자연과 관련한 그림은 그 특징을 아주 잘 묘사해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도감을 보고 그리는 게 아니라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는 것이라서 그렇겠지. 또한 푸핫하고 웃음이 터지는 에피소드 중간중간 계절의 흐름이나 풍경에 대한 감상을 적은 글과 그림은 한 편의 시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도 준다. 아, 자연이란 이렇구나 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그래서 그런 부분을 읽다 보면 가슴이 찡해져 온다. 역시 자연은 너무나도 아름답다, 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3권 부록으로는『막다른 골목에 사는 남자』,『바다에서 기다리다』,『바다의 선인』(본인은 이 3권밖에 못읽었습니다)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이토야마 아키코와 작가 토리노 난코의 특별 대담이 실려있다. 파장이 아주 잘 맞는 두 작가님의 이야기 역시 매력적이다.



y*****5 2011.04.2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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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심장의 두근거림을 기억해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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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새 몸무게는 12g에서부터 16g까지다. 두 발로 갈대 줄기 하나를 잡고 앉아 먹이를 찾는 딱새는 갈대가 휘지 않을 정도로 가볍다. 길이가 13cm밖에 안 되니 가벼운 것을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작은 달걀 하나가 60g인 것을 고려하면 작기도 하거니와 참 가벼운 몸이다. 새는 가볍다. 무거운 턱도 없고 뼈도 텅텅 비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날기에 알맞다. 언제 어디서든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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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새 몸무게는 12g에서부터 16g까지다. 두 발로 갈대 줄기 하나를 잡고 앉아 먹이를 찾는 딱새는 갈대가 휘지 않을 정도로 가볍다. 길이가 13cm밖에 안 되니 가벼운 것을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작은 달걀 하나가 60g인 것을 고려하면 작기도 하거니와 참 가벼운 몸이다. 새는 가볍다. 무거운 턱도 없고 뼈도 텅텅 비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날기에 알맞다. 언제 어디서든 가볍게 날기 위해 몸을 최대한 가볍게 한다. 날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은 물론 몸도 가벼워야 한다.


새가 내 손에 앉았던 때를 선명하게 기억한다. 아직 영하의 날씨지만 햇살 따스한 봄날. 얼음새꽃이 노란 꽃을 활짝 피웠고, 노루귀가 보랏빛 꽃을 활짝 피웠다. 서산 하늘빛으로물든새 펜션에서 싱그러운 아침 공기를 마시며 손바닥에 땅콩을 올리고 팔을 쭉 펴자 삼십 초도 지나지 않아 곤줄박이 세 마리 번갈아가며 손바닥에 내려앉는다. 주인장과 삼년 째 함께 살고 있다는 곤줄박이다. 곤줄박이 발가락이 손바닥에 닿는 느낌이 부드럽거니와 사랑스러웠다. 곤줄박이의 온기가 내게 전해오는 듯했다. 이런 맛 때문에 새를 살펴보고 기록하며 계속 찾아나서는 것일 테다.


토리노 난코 또한 새에 빠져든 된 계기는 작은 심장의 두근거림이었던 것 같다.

어릴 적 길렀던 잉꼬는 새끼 때부터 길렀지만 손에 올라타 주지 않았다.

만지려 하면 당연히 싫어한다.

깃털을 잘라 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손에 쥐었을 때

작은 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있었다.

손에 전해지는 그 희미한 떨림.

아무리 꽉 쥐어도 기어 나오고 마는 풍뎅이의 엄청난 힘이나

허벅지에 올라탄 고양이의 무게감과 열기.

어딘가의 대자연이나 지구 같은 것을 이야기하기보다

그런 감촉을 기억해두고 싶다. (84쪽, 제 72화)


작가의 이러한 마음은 “집에 돌아오니 처마 밑에 비를 피하려는 손님이 한 분. 올봄에 막 우화해 아직 상처 하나 없는 남방제비나비다. 사람도 새도 곤충도 개구리도 소리도 없이 따뜻하고 달콤한 냄새가 나는 똑같은 비를 올려다보는 5월의 오후.”(24쪽, 제 57화) 같은 감성으로 확장된다. 그러고는 “세계는 무수한 소망으로 형태를 만들어 간다.”(20쪽, 제 56화)는 인식을 낳는다. 그러니 참새의 흙목욕탕(43쪽, 제 62화)에 섬세한 관찰, 할미새의 분포에 관한 새로운 주장(105-106쪽, 제 78화) 같은 것에 감탄하게 된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15.06.25.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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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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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권 읽고 맘에 들어서 3권까지 이어졌습니다. 표지를 넘기는 순간 저를 반겨주는 이 모습...춤추는 직박구리 -0-;; 보는 순간 뿜을 뻔 했습니다. 표정 너무 웃기다는 ㅋㅋ   푸른색과 하얀색 톤이 잘 어우러진 칼라페이지. 색깔도 예쁘고, 그림도 아기자기하고~  "달개비꽃의 색은 여름하늘을 닮았다"는 대사도 맘에 드네요. 작가분이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부분이 꽤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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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권 읽고 맘에 들어서 3권까지 이어졌습니다.

표지를 넘기는 순간 저를 반겨주는 이 모습...


춤추는 직박구리 -0-;; 보는 순간 뿜을 뻔 했습니다. 표정 너무 웃기다는 ㅋㅋ



 

푸른색과 하얀색 톤이 잘 어우러진 칼라페이지. 색깔도 예쁘고, 그림도 아기자기하고~

 


"달개비꽃의 색은 여름하늘을 닮았다"는 대사도 맘에 드네요.

작가분이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부분이 꽤 있는데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저격당했나!?" ㅋㅋㅋ 유명 만화 패러디까지~

 


날다람쥐!!
여기서도 보는 순판 풉~
 고양이 표정도 웃기지만 폭이 넓다란 말에 더 웃었다는~




책 끝에는 다른 만화 작가분과 나눈 대담 이야기도 실려 있습니다.

유명하신 분이라든데 잘 모르겠고, 내용은 재밌었네요.

이번 권도 후회없는 선택~

r******n 2011.04.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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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치유계만화_토리빵 3권
"불면치유계만화_토리빵 3권" 내용보기
이 책을 읽다보면 자꾸만 리틀포레스트를 떠올리게 되는데 농촌생활의 솔직함과 공들인 그림체가 일품인 그 만화와 네컷 만화 위주로 간단한 선과 조형으로 이뤄진 이 만화의 공통점은 솔직한 자기 고백, 혹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작가의 필터로 한번 걸러낸 작품이라는 점이 아닐까 싶다. 3권은 앞에 읽었던 두권에 비해 함량이 좀 높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작가 주변에서 벌
"불면치유계만화_토리빵 3권" 내용보기

이 책을 읽다보면 자꾸만 리틀포레스트를 떠올리게 되는데 농촌생활의 솔직함과 공들인 그림체가 일품인 그 만화와 네컷 만화 위주로 간단한 선과 조형으로 이뤄진 이 만화의 공통점은 솔직한 자기 고백, 혹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작가의 필터로 한번 걸러낸 작품이라는 점이 아닐까 싶다.

3권은 앞에 읽었던 두권에 비해 함량이 좀 높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작가 주변에서 벌어지는 새와, 벌레와 동물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다를바가 없다. 권말에는 비슷한 정서를 가진 소설가와의 대담도 실려있고 각 에피소드의 시작과 끝에 붙어있는 좀 긴 만화는 다분히 시적이다. 계절감이 잘 드러나 있다는 생각이 든다.

2권에서 사마귀 카마씨가 새들 말고 중요한 조연이었다면 3권에서는 산호랑나비의 유충을 키우는 에피소드가 조연 역할을 한다. 밭을 일구고 새와 벌레를 돌보며 사는 삶에서도 행복감이라던가 일상의 작은 소중함을 발견하는 대목에서는 마음이 잔잔해진다.

이 만화를 치유계 만화라고 홍보하고 있는 모양인데 부드러운 불빛 아래서 읽으면 잠이 저절로 오니 불면치유계 만화라고 이름붙여도 좋을 듯 싶다. 나도 아내도 이 책을 읽다가 스르륵 졸음이 오는 경험을 몇번했다. 가끔씩 피곤하고 지치고 인생이 버거울때 그런데도 잠은 안오는 사람이 있다면 권해주고 싶다.

평점 : 7점(취향탓이겠지만 만화적 완성도는 그리 높지 않다)

구매추천 : 8점(잠안오는 사람들, 한권씩 사다가 머리맡에 두면 유용하겠다)



d***n 2011.08.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