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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해 부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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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슈사쿠는 예수보다는 유다, 바리새인 가야바, 안나스와 같은 비열한 점이 내포돼 있는 인물에 몰입했다. 아무래도 굉장히 다수의 사람이 그럴 것이다. 책은 엔도 슈사쿠의 이스라엘 여행기와 신약 성경 속 인물을 묘사한 단편들이 교차되어 진행되는 형식이다. 책에서는 이 세상의 문제는 사랑같은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말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뭔가 해결하기에 사랑은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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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슈사쿠는 예수보다는 유다, 바리새인 가야바, 안나스와 같은 비열한 점이 내포돼 있는 인물에 몰입했다. 아무래도 굉장히 다수의 사람이 그럴 것이다. 책은 엔도 슈사쿠의 이스라엘 여행기와 신약 성경 속 인물을 묘사한 단편들이 교차되어 진행되는 형식이다. 책에서는 이 세상의 문제는 사랑같은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말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뭔가 해결하기에 사랑은 너무 나약하다는 것이다. 다양한 면에서 들어맞는 말이지만 나는 이 지점이 바로 일본인의 감상이라고 느껴졌다.

작가는 개인일 뿐이라 역시 한국인, 역시 일본인이라는 둥의 타이틀이 웃기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작품이 판타지가 아니라면(판타지도 결국 완전히 배제는 불가능하지만) 작가의 당사자성이 빠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예수 보다는 유다, 아니면 대척점에 있던 다른 유대인들, 배신자, 비열한 자들에게 공감하는 자신의 그런 면이 틀리단 걸 알면서도 엔도는 성지에서 만난 목사에게 그 감상을 털어놓는데, 목사는 강직하게도 "그런 견해는 자신의 나약함을 두둔하고 정당화하기 위한 것일 뿐이다"라고 말한다. 너무 맞는 말이다. 하지만 슬프게도 약자는 그것에 못 미쳐서 배신하게 되기 마련이었다. 엔도 슈사쿠는 이 부분에 대해서 계속 글을 썼다.

예수와 예수의 사랑은 나약한 것. 성직자는 강하고 비루한 약자는 강자의 교리에 따라갈 수 없는 것. 낙오되면 배신하는 것. 그리고 예수의 사랑은 그런 나약한 배신자들까지 감싸안는 것으로 엔도는 해석했고 나 또한 그 말에 이해하고 납득했다. 그렇지 않으면 예수의 사랑은 누군가만을 위한 사랑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소한 그는 배신을 정당화하지는 않았다. 그것이 날카로운 작가의 양심이고 사랑이었던 것 같다. 엔도 슈사쿠의 사랑은 자신이 해석한 예수의 사랑과 닮아 있다.

1****l 2021.11.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