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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모든 순간(당모순)>은 인터넷 최고의 만화가인 강풀 화백의 최근작이다. 그의 대부분의 작품이 그렇듯 이 작품은 연재되는 동안 하루 평균 200만의 누리꾼이 찾을 정도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인터넷을 통해 여러차례 열독한 작품이지만 출판되자마자 구입한 이유는 즐거움을 준 작가에 대한 보답이자 당시의 감동을 종이책으로 보관하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이 글은 작품 줄거리를 요약한 것이다. 나 자신의 기억을 확실하게 하고, 이미 읽은 분들과 추억을 공유하기 위해서 정리했다. 이 작품을 아직 읽지 않은 분들은 우선 작품을 읽으시기를 권한다. 내용을 미리 알게 되면 작품 감상의 재미가 반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모든 순간>은 30 파트의 이야기가 4권의 책에 담겨 있다. 4권에는 24~30화가 담겨 있다. part 24 <보고싶다>는 좀비소녀를 데리고 정욱을 기다리고 있는 주선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녀의 피부에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반점이 번졌다. 좀비 증상이 점점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도 주선은 밖에서 쑥을 캐와서 이집저집을 다니며 남은 밀가루를 찾아서 부침을 만들어 소녀에게 준다. 좀비가 된 소녀는 그것을 먹지 못한다. 그녀가 소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주선은 빨래도 하고 소녀도 보살피면서 주선을 기다린다. 주선은 점점 자신이 이상해져 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몸뿐만 아니라 정신까지도 점점 좀비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도 곧 좀비가 될 것이라면서 소녀를 안고 잠자리에 들기까지 한다. 자장가까지 불러주면서…. 비를 맞고 벚꽃이 흩날리는 어느 날, 돌아온 정욱은 아파트 정원에서 삽질을 하고 있는 주선을 발견한다. 소녀가 죽어서 묻고 있었던 것이다. 화장을 하지 않아 반점이 번진 얼굴로 그녀가 말했다. '보다시피 난 이미 감염…." "주선씨, 비 맞으면 감기 걸려요." 정욱은 그녀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포옹했다. 그제서야 주선은 흐느낀다. 소녀의 죽음을 말하며 통곡을 하고, 정욱은 다독인다. 만개한 벚꽃 밑에서 정욱의 품에 안긴 주선은 독백한다. "난 아직 사람이다." part 25 <나 어디 안가요>는 그만 집으로 들어가라는 정욱에게 주선이 거절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싫어요. 더 이상 혼자 있기 싫어요. 같이 있어요." 그녀는 정욱의 집으로 들어간다. 이제 함께 생활하게 된 것이다. 정욱과 주선에게 자신이 보고 온 밖의 상황을 들려준다. "바깥 세상도 이곳과 다를 바 없어요. 사람들은 좀비가 되었고, 거리에는 시신이 넘쳐나고, 자꾸 무언가를 반복하는 좀비들만 가득해요. 결국 공주님(소녀)의 엄마를 찾지 못햇어요. 그러다가 걱정이 되고, 주선씨도…." 그 말을 듣는 사이에 주선은 이미 잠이 들어 있었다. 정욱은 그녀를 토닥이며 잠을 재워주었다.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깬 주선은 정욱이 보이지 않자 애타게 그를 찾는다. "정욱씨, 어디 있어요. 대답해 봐요." 정욱은 아파트 정원에서 배추밭을 가꾸고 있었다. "정욱씨, 어디 가지 마요. 나 혼자 두고 어디 가지 마요. 나 무서워요." "주선씨, 혼자 두고 나 어디 안가요. 항상 주선씨 곁에 있을게요." 소녀가 죽고, 좀비화가 진행되는 주선의 마음은 그렇게 약해져 가고 있었다. 정욱은 불안해 하는 그녀를 밖으로 나오게 했다. 달밤의 벚꽃 아래서 그들은 커피를 마셨다. 아니, 다발성알레르기가 있는 정욱은 물을 마시고, 주선만 마셨다. 그 커피는 걸구가 둘의 사이를 위해서 구해준 것이었다. 그들은 달밤의 벚꽃을 바라보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 정상적이던 시절 아파트 정원에서 벚꽃놀이를 즐기던 추억을 생각하면서 …. 정욱은 짝사랑하던 주선과 함께 벚꽃을 보는 것은 즐거웠으나 파괴된 현실과 좀비화 되는 그녀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정욱 씨는 어떤 기억이 가장 행복하죠? 나는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 기억이었으면 좋겠네요. 참 행복한 기억이 될 텐데…. 어, 그럼 죽을 때까지 행복한 건가?" 주선의 독백같은 고백을 듣는 정욱의 마음은 행복했을까? part 26 <혹시 몰라서요>는 여전히 벚꽃 야경을 즐기는 정욱과 주선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정욱은 다발성 음식 알레르기로 인해 김치도 먹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배추를 심은 것은 김치를 좋아하는 주선을 위해서다. 정욱은 그녀에게 배추 가꾸는 방법을 설명하며 신명이 솟는다. 봄배추는 노란꽃이 피면 망하는 것이라면서, 그 전에 꽃을 따줘야 한다면…. 주선은 배추가꾸기는 흥미가 없으면서도 정욱의 마음이 느껴져서 그가 고맙기만 하다. "이 힘든 세상도 정욱씨를 보고 있으면 아무일도 없었던 것 같아요. 고마워요." '열심히 살게 해줘서 내가 고마워요." "정욱씨, 왜 나한테 잘해줘요? 배추꽃이 필 때까지 내가 괜찮을까요? 언제 좀비가 될 지 모르는데…." 정욱은 말을 돌린다. 밥을 먹자고, 아무것도 안 먹으니 마음이 약해져서 그런 생각을 한다고…. 집으로 돌아온 둘은 저녁을 든다. 주선은 참치와 다른 반찬, 음식을 가려야 하는 정욱은 오직 김만 반찬으로 든다. 각자의 방에서 잠자리에 든 뒤에도 주선의 방에서는 움직임이 끊이지 않는다. "주선씨, 뭐 하세요." 문틈으로 보이는 주선은 화장을 하고 있었다. "혹시 몰라서요." 정욱은 뭘 혹시 모른다는 것인지 궁금해 하면서 잠을 청한다. 다음날 고단했던 정욱은 늦게야 일어났다. 주선은 종일 일어나지 않았다. 자기처럼 피곤한 탓이라고 생각하고 정욱은 깨우지 않았다. 밤이 되어도 기척이 없자 정욱이 문을 열어보았다. 그녀는 화장품을 든 채 앉아 있었다. '주선씨, 아 일어나 있었군요. 뭐하세요?" 주선의 코에서 코피가 흘러내렸다. 그녀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아으으으…."였다. 이제 정욱 혼자만 남은 것이다. 삽화처럼 아파트 옆 공사장의 5개월 전 모습이 잠깐 보여진다. 연말인데도 외국인노동자들은 쉬지 않고 일을 시킨다. 왜 우리만 일을 해야 하느냐고 항의하는 쌍카르가 같은 말을 되풀이한다. "가족을 보려면 일을 계속해야, 일을 계속해야, 계속해야…." 그러다가 쌍카르는 한국인 감독을 물게 되고, 공사장 인부들은 좀비로 감염된 것이다. 그들은 고향을 가기 위한 마지막 기억에 의해 좀비가 된 뒤에도 무엇인가 일을 계속한 것이고…. part 27 <나를 보지 않는다>는 여전히 자신과 주선의 옷을 빨고, 식사를 하는 정욱의 일상으로 시작한다. 그는 면도를 하려다 그만 둔다. 주선이 그렇게 된 이상 더 이상 면도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일까? 정욱은 배추밭을 가꾸며 어느 정도 익은 배추를 뽑아들었다. 그러나 이내 하늘높이 들었다가 내팽개쳤다. 좀비가 된 주선은 이제 김치를 먹을 수 없다. 배추를 가꾸는 의미가 없어진 것이다. 주선은 이제 빛을 보지 않고, 밤만 되면 창밖만 바라보고 있다. 그녀는 정욱에게 시선을 주지 않는다. 오직 원훤과 데이트를 나누던 아파트 놀이터의 벤치만 바라볼 뿐이다. 그녀의 마지막 기억은 원훤이었던 것이다. 정욱은 슬펐다. 그는 다시 자전거를 타고 밖으로 나갔다. 소녀의 어머니를 찾으러가 갈 때처럼…. 그때의 광경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갔다. 정욱은 소녀의 어머니를 찾던 중에 주선을 향해 오고 있던 원훤을 발견한 것이다. 물린 손이 떨어져 나가고, 좀비가 된 그는 감염구역 경고 철조망 앞에서 더이상 오지 못하고 있었다. 정욱은 비를 맞고 서 있는 그에게 비옷만 걸쳐주고 돌아섰었다. 주선이 좀비가 된 그 원훤을 보면 더욱 괴로울 것이라는 것과, 원훤이 돌아올 수 없게 된 이상 이제 주선의 마음은 자기에게 향할 것이라는 기대에서…. 아직도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는 원훤을 보고 정욱은 말했다. "지난 번에 못 본 체 해서 미안해요…." "거의 다 왔는데…. 안타까웠지요." "정말 미안해요. 주선씨에게 말했어야 했는데, 말하지 못했어요." "내가 틀렸어요. 세상이 이렇게 되는 바람에 우리 둘밖에 안 남았으니 우린 사랑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외롭다고 사랑하는 건 아니더군요. 그걸 몰랐어요." 정욱은 원헌의 앞을 막는 철조망을 잘라주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그는 아직도 화장품을 들고 있는 주선의 얼굴에 화장을 시켜주었다. "자, 이렇게 바르면 되는 것인가요? 조금 있으면 그 사람이 와요." 주선과 원훤은 아파트 벤치에 함께 앉았다. 건강했던 시절 데이트를 할 때처럼…. 그들은 며칠째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다른 좀비들과 어울리지도 않으며…. "이곳에 당신들의 모슨 순간이 있는 것입니까? 당신들만의…." part 28 <나의 모든 순간>은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서 움직이지 않는 원헌과 주선을 보면서 정욱은 좀비소탕령을 떠오리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날이 오면 이들은 어떻게 될까? 정욱의 손에도 반점이 나타나는 등 감염증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소녀의 어머니를 만나서 데려오려는 순간 그녀에게 팔을 물렸던 것이다. 문득 소녀가 창고에 숨어있었던 것이 떠올랐다. "고마워. 내가 네 손을 잡은 건 줄 알았는데…. 어쩌면 네가 내 손을 잡았던 거였는지도 모르겠다." 정욱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깨달았다. 손수레에 삼과 곡갱이를 들고 아파트 신축 공사장으로 갔다. 좀비가 된 인부들은 여전히 무언가를 하며 움직이고 있었다. 정욱은 좀비들이 두렵지도 않았다. 그들을 헤치고 시멘트와 벽돌을 찾아서 손수레에 싣고 아파트로 나르기를 반복하며 무엇인가 작업을 했다. 드디어 좀비 소탕의 날이 왔다. 비가 쏟아지는 날 정욱의 아파트에 진입한 군인들은 비를 피해 여기저기서 움크리고 있는 좀비들을 향해 발사를 시작했다. 좀비들은 하나 둘 쓰러져 갔다. "어, 이 아파트에 있었나?" "더럽게 튼튼하네. 문도 없고…." "이 좁비 새끼는 비가 오는데 여기 나와 자짜벼 있어." "좀비 확실하지? 사살 해!" 군인들은 시멘트와 벽돌로 쌓은 구조물 앞에 앉아 있는 정욱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이미 좀비가 된 그는 그저 "으어어어. 끄어어."라고 중얼거릴 뿐이다. 정욱은 그 사이에 주선과 원헌이 앉아 있는 벤치 주위에 튼튼한 창고를 지었던 것이다. "좀비 맞네. 저 죽는 거 모르고 좋단다." 총을 맞으면서도 웃고 있는 정욱의 손끝에는 아직도 마무리로 하던 벽돌이 잡혀져 있었다. 맨손으로 작업을 하던 손끝은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고…. part 29 <짝사랑이냐?>는 정욱이 주선을 처음 만나던 장면이 삽화처럼 그려지고 있다. 그녀는 엄마가 만든 쑥부침개를 가지고 정욱의 집으로 왔었다. 부침개를 받은 것은 강욱이었다. 그는 형의 뒤에 서있다가 주선의 모습을 처음 본 것이다. 정욱은 부침개를 먹을 수 없는 체질임에도 입에 넣었다가 두드러기가 난다. 주선에 대한 관심때문에 그녀가 가져 온 것을 먹은 것이다. 정욱은 그릇을 돌려주러 갔다가 주선의 어머니가 건네는 커피를 쏟는 해프닝을 겪으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다. 다리가 불편한 주선의 어머니가 실수를 한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실수를 사과하며 티셔츠가 젖었다면서 딸의 쉐타를 걸쳐준다. 그로 인해 주선의 스웨터에서 떨어진 단추가 정욱의 옷에 달리게 되고, 주선과 원헌의 데이트를 지켜보면서 가슴이 아린 정욱의 마음과 세상이 변한 뒤에 주선과 가까워지는 일 등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소개된다. 29화는 주요 등장인물들이 세상을 떠난 뒤에 허탈해하는 독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장치일까? part 30 <행복할 겁니다>는 군인들의 총을 맞고 쓰러지는 정욱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목숨이 끊어지는 정욱의 시선은 옥상을 바라보고 있다. 시선이 닿는 곳에는 빨래줄에 걸린 주선의 노란 스웨터가 걸려 있었다. 그녀가 좀비가 된 뒤에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정욱이 빨았던 옷이다. 다시 주마등처럼 정욱이 좀비소녀의 어머니를 찾아나섰을 때의 모습이 스친다. 그는 소녀의 어머니를 아파트로 데려가려다 팔을 물린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데려가는 것을 포기하고, 소녀를 데리고 오려고 했다. 그러나 소녀가 주선의 품에서 숨을 거둔 뒤였던 것이다. 어디선가 노란 나비 한 마리가 날아와서 정욱의 머리위를 맴돈다. 주선의 넋이었을까? 그리고 주선과 원훤의 데이트 장면이 스치듯 지나간다. 정욱의 마지막 기억은 그들의 사랑을 지켜주는 것이었을까? 그런 정욱의 머리 위로 주선의 물음이 흐른다. "정욱 씨는 어떤 기억이 가장 행복하죠?" 정욱의 영혼은 이렇게 대답했을까? "차마 말은 못하겠습니다. 난요. 우리가 어둠 속에서 손을 잡고 걸었던 날. 옥상에서 빨래를 하다가 날이 밝아버려서 내려가지도 못하고, 당신과 함께 했던 옥상에서의 그 하루가 행복했습니다. 난 그때를 꿈꿉니다. 난 이제 영원히 행복할 겁니다." 그래서 정욱은 죽어가면서도 옥상을 보며 웃었던 것일까? 며칠이 지난 뒤, 사복을 입은 걸구가 찾아왔다. 그는 아직도 옥상을 보고 있는 정욱을 보고 물었다. "어데 보노? 옥상 보나? 저 가고 싶었나? 저 가고 싶으면 저 가서 자빠져 죽지. 왜 엿허 자빠져 죽은기고?" 그리고 걸구는 노란 배추꽃이 핀 배추밭을 보며 한숨을 쉰다. "친구야, 우짜노? 다 망해뿐네." 그러나 노란꽃이면 이쁘겠다던 생전의 주선의 소망이 그렇게 활짝 핀 것임을 걸구가 어찌 알까? 주요 등장인물 중에 걸구 혼자 살아 남았다. 그의 생존이 이땅에 그나마의 희망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