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곧 절판이라는 소식을 듣고, 어찌보면 충동적으로 구매를 하게된 책이다. 일반적으로 바르트는 굉장히 보수적 성향의 신학을 지향했던 사람이고, 실제로 그가 집필한 로마서 주석은 자유주의 진영에 떨어진 폭탄이라는 평가가 있을만큼 하나님 중심의 신학적 특색을 가지고 있는데, 책의 제목은 그렇지 못하기에, 의문과 궁금증 그리고 호기심을 유발한다. (그리고 내용을 읽어보지 않는 혹은 그렇게 이해하고 싶지 않은 이들의 비판도 동시에 유발 할 것이고..)
그러나 책은 삼위 하나님의 인간성을 창조세계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성과 구별한다. 창조주, 구속주, 하나님으로서의 완전한 인간성과 그 인간성을 입고 창조세계의 구원자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인성)과 그것을 취하심을 통하여 이루신 구원 자체에 대한 지경을 더한다. 신학적 논쟁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최소한 글의 전제를 이해하고 논쟁을 하기 위해서라도 꼭 한번쯤 정독해보면 좋지 않을까, (바르트를 싫어하고 미워하되 바르트의 글 한번도 읽어보지 못한 무수한 총O, 고O, 합O 교단신학을 따르는 이들에게도 좋은 교재가 될 것이다.)
|
|
칼 바르트 신학을 이해하는 책이다. 바르트의 신학 사상을 집약하는 한 단어라고 할 수 있다. 바르트 신학 전체와 관련해서 사람들이 쉽게 빠져드는 한 가지 오해는 예수를 인간 일반에 속한 한 사람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그러나 바르트에 의하면 예수는 인류 전체와 구분되는 특별하고 유일무이한 존재이다. 그는 지금까지 존재해왔던 모든 인간과 다를 뿐만 아니라, 앞으로 태어날 모든 인간과도 절대적으로 구분되는 영원히 예외적인 단 한 사람이다. 예수를 일반적인 인간, 곧 오늘의 나 또는 너를 통해 경험되는 인문학적·역사학적 혹은 현대적·자연과학적 인간으로 혼동할 때, 바르트 신학은 불가해한 신학이 되어버린다.“하나님의 인간성”에서 표현되는 “인간성”은 바로 그러한 유일무이한 존재로서의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성을 뜻한다. 그 “인간성”은 신성과 결합된 인간성이며, 이것이 창조자 하나님이 원하시는 본래적인 인간성이다. 그 참된 인간성과 구분되는 우리의 인간성은 추상적 인간성에 불과하며, 나아가 소외되고 타락한 인간성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인간성”이란 표현에 비본래적인 우리의 인간성을 대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하나님의 인간성”의 인식론적인 근거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이다. 예수의 인간성과 일반적·보편적 인간성은 엄격히 구분된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인간성”의 인식론적인 근거는 오로지 예수의 인간성이며, 구체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이다. 예수의 인간성은 창조 이전에 영원 안에서 예정된 것이며,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을 통해 알려지는 “하나님의 인간성”은 창조 이후에 창조 질서에 따라 형성된 것이 아니다. 그 특수한 인간성은 이미 세계가 창조되기 이전에, 곧 영원한 예정의 때에 하나님께서 미리 내다보신 것이며 하나님 자신의 내재적·신적 존재 안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하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