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은 나폴레옹이 러시아를 침공하고 모스크바를 점령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었다. 모스크바를 비우고 대부분의 주민들이 떠난직후 입성한 나폴레옹의 부대의 모습과 어디에서 시작되었는 지도 모르는 불이 모스크바를 휩쓸고 있는 장면, 그 한복판에 남아 있다가 방화범으로 체포되는 피예르의 모습까지를 보여주었다.
2권과는 달리 전쟁터의 모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 전쟁이 치뤄지는 중 사람들이 어떤 심적인 변화를 겪으면서 어떻게 행동해나가는 지를 볼수 있는데, 톨스토이의 역사관이 1,2,3권중 가장 많이 개입되어 있었다.
서쪽의 인간들은 서로를 죽이기 위해 동쪽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원인 합치의 법칙에 따라, 그들의 동조에 이 이동과 전쟁에 대한 수천 가지 사소한 원인이 합치됐고, 그것은 대륙 봉쇄 정책 불이행에 대한 비난, 올덴부르크 대공, 무장된 평화를 얻기 위해 (나폴레옹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기도된 프로이센 출병, 국민의 기분과 합치된 프랑스 황제의 전쟁에 대한 애정과 습관, 대규모의 준비가 주는 매력, 준비 비용, 이 비용을 메울 이익을 얻으려는 욕구, 드레스덴에서 머리가 마비될만큼 받았던 환영, 당대인들의 눈에는 평화 달성을 진심으로 바라고 움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쌍방의 자존심에 상처만 준 외교 교섭이었으며, 여기에 장래 일어나야 할 사건에 순응하는 그 밖의 무수한 원인이 합치됐던 것이다. -p 18
톨스토이는 이 글에 덧붙여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되었을 수도 있었던 이유들을 얘기하기도 했지만, 결국 전쟁은 일어났고, 수 많은 사람들은 톨스토이가 말했듯 무의식적인 도구 역할을 하다가 죽어갔다. 요즘 대북제재에 대한 이야기들, 트럼프가 어떤 강한 결정을 할지도 모른다는 기사들을 접하면서 몇가지 이유만 충족이 되면 대다수의 사람들의 생각과는 관계없이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책에서 만날 수 있는 러시아 지도부의 모습은 가관이었다. 전투 상황에 직면했을때 또는 모스크바 소개령을 두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공적을 세우기 위해 자신들의 의견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는 답답함을 금치못했다. 결론적으로는 모스크바 소개령을 통해 승리를 이끌어냈지만, 애초에 모스크바까지 적군을 끌어들인 것은 분명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잔인하게 그려지지는 않았지만 전쟁의 참상은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안드레이는 나타샤와 파혼을 하고, 다시 군으로 돌아갔다. 예전에 명예욕에 불타던 그가 아니었다. 연대의 일에 골몰하고, 부하 장병들을 세심하게 배려함으로써 부하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하지만, 과거와 결부된 것에 대해서는 예민하게 반응했다. 그의 눈을 통해 보는 군의 모습, 자신의 생각의 변화등은 1권에서의 오만함에서 아주 인간적인 모습으로 비춰진다. 그는 격렬했던 한 전투에서 부상을 당했고, 우연히 나타샤와 만나게 되었다. 나타샤는 그에게 용서를 빌고, 지극정성으로 간호를 하기에 이른다. 안드레이는 복수를 꿈꾸던 아나톨이 자기와 마찬가지로 큰 부상을 입은 것을 보았고, 인간에 대한 연민이었을까? 그에 대한 미움도, 나타샤에 대한 원망도 사라졌다. 나타샤가 그를 배반하지만 않았어도 본인이 아팠을리도, 안드레이가 전쟁터에서 부상을 당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한 치 앞을 볼 수가 없는 것이 인간인가보다. 그들의 재회는 어떤 결말에 이르게 될까?
안드레이의 동생 마리야가 사실 중요한 인물이었는데,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었다. 괴팍한 아버지의 성격을 다 받아내면서 신의 이야기를 듣는 것과 조카를 돌보는 일에만 전념하던 그녀였다. 유일하게 예쁘지 않은 여자로 나오는 마리야다. 전쟁중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농노들에 의해 위험에 처했을때 나타샤의 오빠인 니콜라이의 도움을 받게 된다. 이 만남은 긴 여운을 남기고 있는데, 그들에게도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것같다.
피예르가 가장 많은 고민을 하고, 가장 많은 변화를 하는 사람인듯하다. 프리메이슨의 삶을 살다가 다시 방탕한 귀족의 모습으로 돌아갔다가, 전쟁이 터지면서 민병대도 조직하고, 전장에도 나가본다. 착한 사람이라는 것 말고는 크게 주변의 귀족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사람은 아니라 안타깝게 느껴지는 인물이다. 나폴레옹 암살을 꿈꾸지만, 결국 시도도 해보지 못하고, 모스크바 방화범으로 프랑스 군에 체포된다. 그는 조금은 얼띠게 보이지만 고여 있는 물은 아니었다. 매순간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 같지는 않지만, 그 과정들을 통하여 분명 자신이 가야할 길을 바로 찾아내지 않을까? 그런 기대로 그의 행보가 가장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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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전쟁, 전쟁, 전쟁. |
| 전쟁과 평화 3권에서는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과 함께 전쟁의 참혹함이 본격적으로 드러납니다. 인물들은 거대한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무력함을 느끼면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선택을 이어 갑니다. 특히 인간의 의지와 운명에 대한 통찰이 깊게 다가왔으며, 전쟁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지키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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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3권을 읽었다. 책이 두꺼워서 3권을 읽는데는 한 달이 넘게 걸렸다. 600 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어찌나 흥미진진하고 재밌는지 지루한 줄 모르고 읽었다. 3권에는 역사적인 1812년 나폴레옹이 러시아를 침공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쟁과 평화협정을 오가는 불안한 정국은 결국 나폴레옹의 야욕에 의해 본격적인 전쟁으로 진행된다. 나타샤와 파혼한 안드레이는 다시 전쟁에 참가한다. 무능하고 말 많은 본진이 아닌 실전에 투입되길 원한 그는 배에 유탄을 맞아 큰 부상을 입는다. 피에르는 전쟁을 구경하러 전쟁터에 간다. 러시아군이 보로디노 전투에서 전력을 많이 잃자 쿠투조프 장군은 모스크바를 포기하고 퇴각을 결정한다. 모스크바 백성들은 피난을 떠나고 프랑스 군은 모스크바에 입성하자 약탈을 일삼는다. 볼콘스키 노공작이 죽고 마리아도 피난을 가려는데 농민들이 반란을 일으켜 위험해질 때 니콜라이가 등장하여 마리아를 도와준다. 피에르의 부인 옐렌은 왕자와 고관 두 남자 중 어떤 사람과 결혼할까 고민하며 피에르에게 이혼을 요청하는 편지를 쓴다. 나타샤도 피난을 떠나는데 자기 짐을 내리고 부상병들을 태운다. 그 중에 안드레이도 있었다. 모스크바는 곳곳에서 불이 나고 목조 건물이 대부분인 모스크바는 대화재에 휩싸인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모스크바로 돌아온 피에르는 나폴레옹을 죽이겠다고 마음 먹지만 방화 용의자로 체포되어 포로가 되고마는데... 진짜 대서사시다. 분량이 많지만 전쟁과 사람, 사랑, 사상, 신념, 욕망 등 다루는 주제도 많고 인물도 많고 사건도 많다. 이미 피난을 간 로스토프 집에 친척 장교가 찾아와 돈이 필요하다고 할때 '마브라 쿠지미니시나'가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손수건에 감싼 25루블을 건네는 장면은 주된 인물의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러시아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아 감동적이었다. BBC드라마를 본 탓에 주요 인물들이나 전투 장면은 영상지원이 되어 오히려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 시간이 이렇게 한참 지나 읽는데도 책이 살아 꿈틀거리는 것은 톨스토이의 위대함이겠지. |
| 본격적으로 거대한 스케일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3권입니다. 인물들의 운명과 희비가 교차하고, 러시아와 프랑스의 운명 역시 결론이 다가옵니다. 먼 과거의 일, 먼 나라의 일이지만 톨스토이의 육중한 필력 앞에서 그것은 그저 낯선 일이 아닌 우리의 현실로 다가옵니다. 그 현실을 보고 우리도 저마다의 현실에 대해서 결단을 하게 될 것입니다. 참으로, 참으로 육중한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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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에게서 이정도의 세계 구현이 가능하다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 4편이 기대된다. 이 대작의 향방이 궁금하다. 물론 역사속에서 어떻게 기록되고, 아떻게 결과가 났는지는 알고 읽는 것이지만, 이 드라마의 등장인물들의 결과가 궁금하다. 나타샤도 궁금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소냐가 궁금하다. 니콜라이의 선택은 어찌될지.. 결말에 대한 기대가 크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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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권에서 본격적인 나폴레옹의 러시아 공격이 시작됩니다. 천재 지략가 나폴레옹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나폴레옹군과 달리 오합지졸같은 러시아군. 모스크바로 진격한 나폴레옹을 막기 위해 안드레이 공작은 다시 복귀하게 됩니다.
병에 걸린 나타샤와 그녀를 치료해주는 피에르. 또 다른 사랑에 빠지나했더니만, 역시나네요. 그러나 피에르는 나타샤를 떠납니다. 첫 전투에서 패한 러시아는 민병대를 소집하고 피에르가 참가합니다. 그에게 보내는 옐렌의 이혼장. 사랑때문이라고 하지만, 참 옐렌도 대책없네요.(왜 이렇게 옐렌, 나타샤 모두 여자들은 대책없는 캐릭터로 나온 건가요? TT)
두 번째 전쟁에서 러시아가 승리한 이후, 안드레이는 나타샤와 재회하고 피에르는 프랑스군 포로가 됩니다. 전쟁으로 인해 많은 것들이 거대한 폭풍우에 휘말리지만, 사랑 또한 많은 것들을 거대한 폭풍우에 휘말리게 하네요. 전쟁과 사랑. 모두 인간의 삶에 커다란 폭풍우처럼 그 흔적을 뼈저리게 남기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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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이 거의 하이라이트, 클라이막스 같아요 1권과 2권이 술술 읽혔고 3권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어요 일단 겁먹을 필요가 없는 명작입니다 어렵지 않아요, 이름이 너무 많고 애칭이 많아서 좀 익숙해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ㅠ 그것만 대충 극복하고 나면 막장 드라마 보는 느낌도 나고 ㅎㅎㅎ 저는 안나카레니나 처럼 이것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만큼 톨스토이가 필력이 좋아서겠죠 대단한 책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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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전쟁과 군중
"누구죠? 누구예요?" 페탸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사방에 물어보았지만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았고, 모두가 온통 마음을 빼앗기고 있었으며, 페탸는 환희에 흘러넘치는 눈물 때문에 뚜렷이 분간할 수는 없었으나 그 가운데 한 명을 집어, 사실 그 사람은 황제가 아니었지만 그를 향해 온갖 감격을 실어 열광적인 목소리로 "우라!" 하고 외쳤고, 내일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군인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군중은 황제의 뒤를 따라 달려 궁전까지 배웅하고 흩어지기 시작했다. 시간도 늦었고, 페탸는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땀에 흠뻑 젖었지만,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줄기는 했으나 아직 꽤 남아 있는 군중과 더불어 황제가 식사하는 내내 궁전 앞에 우두커니 서서 궁전 창문을 바라보며 뭔가를 기다리고, 황제의 만찬을 위해 정면 현관에 마차를 몰고 들어선 대관들이며 창문에 어른거리는 식탁 시중을 드는 시종들을 부러운 눈초리로 바라보았다. 식사 도중 발루예프가 창 쪽을 돌아보고 말했다. "사람들은 아직도 폐하를 뵈옵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식사를 끝낸 황제는 비스킷을 마저 씹으며 일어나 발코니로 나갔다. 페탸가 끼여 있는 군중은 발코니 쪽으로 몰려갔다. "천사님, 아버지! 우리, 아버지!……" 군중이 외치자 페탸가 따라 외쳤고, 여자뿐만 아니라 페탸를 포함한 심약한 남자들도 행복에 겨워 울기 시작했다. 황제가 들고 있던 비스킷이 깨져 꽤 큰 조각이 발코니 난간으로 떨어지고, 난간에서 땅으로 떨어졌다. 가장 가까이에 서 있던 조끼 입은 마부가 달려들어 그것을 움켜쥐었다. 몇인가가 우르르 그의 옆으로 달려왔다. 이를 본 황제가 비스킷 접시를 가져오라고 해 발코니에서 비스킷을 뿌리기 시작했다. 페탸의 눈에는 핏발이 섰고, 짓눌려 뭉개질지도 모르는 위험에 더욱 흥분하며 그도 비스킷에 달려들었다. 이유는 모르지만 그는 황제가 손수 뿌린 비스킷을 반드시 주워야 하고 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뛰어들다가 비스킷을 주우려던 노파를 넘어뜨렸다. 하지만 노파는 땅바닥에 넘어져서도 포기하지 않았고(노파는 비스킷을 잡으려고 손을 벋었지만 닿지 않았다). 페탸는 무릎으로 노파의 손을 밀치며 비스킷을 움켜쥐고 남보다 늦을세라 이미 쉬어버린 목소리로 "우라!" 하고 외쳤다. 황제가 물러가자, 군중도 대부분 흩어지기 시작했다. "내가 말했잖아, 조금 더 기다리자고, 그래서 그대로 되지 않았나." 여기저기 군중 속에서 기쁜 듯이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페탸는 더없이 행복했으나, 오늘의 즐거움이 모두 끝나고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자 울적했다. 페탸는 크렘린에서 집으로 바로 가지 않고 친구 오볼렌스키를 찾아갔는데, 오볼렌스키는 열다섯 살이지만 입대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집에 돌아온 페탸는 만약 입대하지 못하게 하면 집을 나가겠다고 단호하고 확실하게 선언했다. 다음날 일리야 안드레이치 백작은 아직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페탸를 되도록 안전한 곳에 넣을 방법을 알아보러 집을 나섰다. (3권 139~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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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 스스로와 전쟁을 선동하는 자들에게 분명하게 물아야 한다. 무엇을 위해서 누가 전쟁을 하는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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