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왕조실록>은 진실을 알고 있다. |
|
조선 역사를 읽으면서 이렇게 흥미롭게 읽은 책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조선의 최고 권력자인 왕의 부부 관계 중심의 개인사를 살펴본다는 것이 아마도 가장 큰 흥미를 준 것 같다. 역사책이 가져야 할 사실성과 해석력이 탁월해서 저자가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서 쓴 책인가를 느끼며 읽었다. 퇴근 후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 책을 읽으면서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보지 못한 이면의 역사를 보면서 새롭게 알게 된 역사적 사실들에 놀라움과 새로움을 느끼고 조선 역사의 또다른 매력과 재미를 얻을 수 있었다. 조선의 절대 권력자인 왕이 가진 숨겨진 역사와 가려진 역사를 이 책에서 많이 보여주었다. 조선 왕들의 상세하면서도 생생한 결혼 이야기가 조선왕조실록 인용과 더불어 매우 흥미롭게 전개되었다. 책 제목은 왕들의 부부싸움이지만, 내 생각에는 부부싸움과 부부생활이 이 책의 전부가 아니다. 왕과 중전의 결혼으로 인한 역사적 사건들, 왕과 중전을 둘러싼 정치적 다툼, 왕위 계승 이면의 사실과 배경, 왕과 중전의 사생활과 심리 분석이 이 책에서 다루어지는 내용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선 시대의 역사 해석에 대한 새로운 식견을 넓힐 수 있었다. 그 동안 몰랐던 새로운 역사와 해석을 많이 보게 되었다.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역사적 내용과 해석이 충실한 것도 있지만, 이야기 전개가 요즘 사람들의 흥미를 끌도록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는 점이다. 각 왕에 대한 내용이 기술되는 처음 부분에 그 왕이 어떤 사람인지를 재미있게 요약해서 보여주는 내용만으로도 그 왕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게 해주고, 그 왕이 왜 그랬는지를 추측하게 해준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왕은 모두 일곱 명이다. 나쁜 남자 태종, 파파보이 세종, 여자를 멀리한 문종, 폭군 아들을 낳은 성종, 속을 알 수 없는 남자 중종, 아들을 질투한 선조, 권력 앞에 냉정한 숙종이다. 절대 왕권을 만들고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처가와 아들의 처가를 제거한 태종의 이야기는 조금은 익숙하기는 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내용을 좀 더 소상하고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남편이 왕이 되도록 온몸으로 도왔지만, 태종의 부인 원경왕후의 친정은 아버지(태종의 장인), 형제들(태종의 처남들)은 모두 제거된다. 태종은 원경왕후와 잦은 다툼을 하였는데, 그 다툼의 원인 중에는 태종의 여자 문제도 많았다고 한다. 세종대왕에 대한 이야기가 매우 놀랍고 새로웠다. 세째 아들이라는 위치에서는 느끼는 서운한 감정이 세종의 어린시절에 고스란히 배어있었고, 그 모습 중의 하나가 고자질쟁이의 모습이었다고 한다. 형의 비행을 고자질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세운 모양이다. 세종대왕께 그런 모습이 있었다니 정말 놀랍다. 고기를 좋아하고 움직이는 싫어하는 성격으로 뚱뚱해져서 태종으로부터 살을 빼라는 면박을 당하기도 했다고 한다. 완벽해 보였던 세종대왕의 이면의 모습이었다. 세종은 불행한 유년시절을 공부로 이겨낸 책벌레였다고 한다. 세자라는 지위를 지키고 싶어했던 양녕대군과 양녕대군의 비행을 고자질하면서 공부로 자신의 존재를 알린 충녕대군(세종)의 이야기는 가려진 역사이고 숨겨진 역사 이야기이다. 양녕은 비행 때문에 세자에서 폐위되고, 효령은 술을 못마신다는 이유 때문에 세자가 되지 못했고, 공부 잘 하는 책벌레이면서 술도 마실 줄 아는 충녕(세종)이 세자로 선택이 되었다. 세종의 중전 소헌왕후는 자신의 친정 가문이 몰락하게 되는 불행을 겪게 된다. 소헌왕후 친정 가문의 몰락은 세종과 소헌왕후의 부부싸움이 문제가 아니라 절대왕권을 지켜야 하는 태종의 욕심과 태종에게 복종할 수 밖에 없던 세종의 현실이 반영된 일이었다. 문종이 아내 복이 없고, 여자를 그렇게 멀리했다는 것은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다. 조선시대 모든 왕이 여자를 곁에 많이 두었을 것 같지만, 실상은 그러하지는 않았다. 세조는 중전 한 명과 후궁 한 명만을 두었고, 현종은 중전이 한 명 뿐이었고, 연산군은 정식으로는 중전 한 명과 후궁 한 명을 두었다고 한다. 반면에 여자를 많이 둔 왕도 있는데, 태종, 성종, 중종은 중전과 후궁을 포함해 열 두명을 두기도 했다고 한다. 문종은 가장 행복했던 세자라고 하는데, 그 행복은 세자일 때만 그랬던 것 같다. 문종의 세자 기간은 무려 30년이었다. 문종은 첫번째 결혼도 실패하고, 두번째 결혼도 실패였고, 세번째 결혼도 불행했다. 문종에게 여자 복이 참 없었고, 그 불행은 단종에게로 이어진 것 같다. 성종의 가려진 모습도 이 책에서 많이 보여주었다. 성종은 성군이었지만, 정치적 곤경이 많았고 신하들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고 한다. 성종의 아들 연산군은 아버지처럼 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할 정도이니 성종이 얼마나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여주었는지 상상이 되었다. 바른 생활 소년과 모범생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왕다운 카리스마를 보여주지 못한 성종은 다음 왕(연산군)의 악행 발생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성종의 중전이었던 폐비 윤씨는 양반가의 딸이었고, 성종보다 연상이었으면, 폐비 윤씨가 보여준 절제미가 성종의 마음을 사로 잡았고, 중전이 되기 전에는 대왕대비의 마음에도 쏙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폐비 윤씨는 중전이 된 후 8개월만에 비행을 시작했다고 한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연산군에 대한 이야기도 매우 흥미롭고 새로웠다. 아버지와 같은 왕이 되지 않기 위해서 시작된 것이 사화였다고 한다. 왕이 된 후 10년간 카리스마 군주의 모습을 보여준 연산군은 모범적인 국정 운영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연산군 재위기간 동안은 민란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도 균형잡힌 국정 운영의 증거라고 한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후 갑자기 변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연산군의 이상 행동은 모두 부모의 영향이라고 해석을 하고, 연산군은 결국에 성종이 남긴 정치 유산으로 삐뚤어졌다고 말하고 있다. 신하들의 택군에 의해서 얼떨결에 왕이 된 중종은 왕이 된 후 부인을 7일만에 중전에서 폐위시켰다. 그것은 중전의 아버지가 신수근이었고, 연산군 시대의 핵심 실세였던 신수근이 중종반정에 뜻을 함께 하지 않아 제거되었기 때문이다. 중전은 가족의 몰락을 가져올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자리이다. 조선시대 최고의 악녀로 불리우는 문정왕후는 중종의 세번째 중전이라고 한다. 문정왕후가 인종에게 떡을 먹여 죽였다는 설이 있는데, 인종은 왕이 된 후 9개월만에 사망하는 불행을 겪게 된다. 왕의 결혼과 부부 생활이 숫자로 나타나고, 그 내용이 속속들이 알려지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이런 내용은 아마도 이 책에서만 볼 수 있는 내용이라 생각된다. 성종은 정비 세 명, 후궁 아홉 명에 아이는 스물여덟명을 두었다고 하니 참으로 대단한 왕이다. 태종은 정비 한 명, 후궁 열한 명이었고, 중종은 정비 세 명에 후궁이 아홉 명이었다. 한명회의 딸 둘은 모두 세자의 부인이 되지만, 둘 다 스물을 넘기지 못하고 요절했다고 한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가질 수 는 없는 모양이다. 책 마지막에는 부록으로 조선시대 왕의 재위기간, 왕비의 이름과 수, 왕비의 주요 이슈 내용을 표로 요약정리해주었다. 조선 왕의 결혼 관계를 이렇게 정리해 준 책은 다른 책에는 없을 것 같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식의 서두, 조선왕조실록의 실제 내용을 인용하고, 이를 해석하고, 왕의 결혼 전후의 모습들을 상세하게 보여주는 내용이 이 책의 매력이며, 이 책이 보여주는 매력은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이어진다. 재미있는 역사 책이고, 훌륭한 역사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역사를 왜 알아야 하고, 역사를 통해서 어떤 점을 배워야 하는가를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 학교에서 배우지 못하고, 교과서에서 보지 못한 역사 내용을 볼 때마다 너무 재미있고 새롭고 교훈적이었다. 정치적 이해 관계, 부모로부터 절대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세자와 중전, 자의든 타의든, 공익을 위하든 사익을 위하든 어쩔 수 없이 정적을 제거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 심지어는 처가와 아내까지도 버릴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참 많았다. 내가 지금 살고 이 시대에도 분명 조선 시대의 모습이 많이 남아있을 것 같고, 나도 부모의 절대적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존재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께서 많은 노력과 열정을 쏟은 책이라 생각되고, 이렇게 재미있으면서 교훈적이고 훌륭한 책을 볼 수 있게 해주심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꼭 다시 읽고 반복해서 읽고 싶은 책이다. 이 책 안에서 보여준 태종, 세종, 문종, 성종, 중종, 선조, 숙종의 결혼과 부부생활 이야기는 보면 볼수록 내게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고, 조선 역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지식과 지헤를 줄 것으로 생각된다. ※ 조선의 역사를 바꾼 왕들의 부부싸움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애플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
|
조선의 역사를 유독 좋아하는 지강사의 눈에 들어온 <왕들의 부부싸움> 이란 책을 읽게 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부부의 속사정은 참 변함 없구나 생각든다. 다만 지강사가 이 시대에 태어난게 참 다행이라 생각 든다. 현대시대에 결혼은 거래를 성사한다기보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부부의 연으로 백년가약을 맺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의 결혼은 그렇지 않았다. 물론 이 시대에도 기업가들은 비즈니스를 위한 정략 결혼 등을 거행 하기도 하지만, 과거 우리의 조상들은 결혼을 가문의 성장을 위해 또는 나라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왕과 왕비의 싸움은 불보듯 뻔하고 후궁을 하나도 아닌 몇 씩이나 들이고 아들 못낳는 자신을 두고 나이어린 후궁이 들어와 보란듯이 아들을 낳을때 본처의 마음이 어땠을지 얼마나 큰 가슴앓이를 했을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남녀가 만나 서로 사랑을 하고 사랑싸움도 할 수 있을텐데 자신의 감정을 숨겨야 하고 .. 막강한 권력을 가진 왕앞에서 자신이 미움을 받을경우 자식은 물론 친정까지 파국을 맞을 수 있으니 얼마나 숨조리고 살았을까.. 책을 읽으며 다시금 역사를 공부할 수 있었으며 더욱 놀랐던 것은 책 속에 나오는 내용들이 생각보다 매우 자세했으며 이 모든것이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참 기록과 역사는 대단하다.
나쁜남자 태종,파파보이 세종,여자를 멀리한 문종,폭군 아들을 낳은 성종,속을 알 수 없는 남자 중종,아들을 질투한 선조,권력 앞에 냉정한 숙종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으며 에필로그에 '부부생활에 감춰진 역사의 재발견' 과 부록으로 담긴 '조선 왕조 역대 왕의 중전 책봉 기록' 도 매우 흥미로웠다.
본처보다 후궁을 예뻐하는 왕, 그러다 다시 본처에게 돌아가는 왕, 큰 욕심으로 탐욕을 부리다 독살되는 후궁, 체통을 잃은 왕 등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필요에 따라 아내를 바꾸고, 자신과 한 이불을 덮던 아내에게 사약을 내리고.. 노비가 된 장모를 나몰라라하는 등 이 시대에도 나쁜남자들은 변함이 없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으며, 현 시대의 힐러리와 클린턴부부가 떠올랐다. 나라면 이렇게 참고 살 수 있었을까.. 나라면 어찌했을까.. 여러가지 생각의 잣대를 비교하며 읽게 된 책이였다. 사극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흥미로운 내용들이 담겨있는 <왕들의 부부싸움> 이였다.
특히 권력앞에 냉정한 숙종편은 장희빈과 인현왕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책을 통해 좀더 다른 이면을 볼 수 있었다. 조선뿐만 아니라 다른시대의 왕들의 부부싸움편도 나왔으면 좋겠다.
'마음으로 소통하고 사랑으로 치유하는 강사 지유희의 도서리뷰'blog.naver.com/yoohee3025
|
|
사실 조선시대엔 여성의 인권이 거의 없었던 시기이고, 일부다처제가 완연했던 왕들의 세계인만큼 저는 부부싸움이라는건 꿈도 못꾼다고 생각을했어요. 왕들의 부부싸움이라는 책을 읽기시작할때도, 에이 그래도 소설이 좀 가미된 책이겠지 했는데 100프로 조선실록에 기록된 사실을 토대로 작가님이 엮어내셨다고 합니다 !!! 너무 신기해요~ 그시절에는 그냥 왕이나 남자가 이렇게해! 저렇게해! 하면 다 해야하는 그런 시대인줄로만 알았는데.. 책을읽을수록 생각보다 "싸움"이 된다는것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특히 역사적으로 가장 훌륭하여 대왕이라는 칭을 얻은 세종대왕도 이 책에 등장합니다. 단, 세종은 부부싸움의 원인이 파파보이였기에 발생했다는점이 조금 독특합니다. 물론 그시절에도 부모의 입김이 엄청나게 좌지우지 했겠지요 ? 더 예의범절을 따졌을 시기이니 만큼 삼강오륜이나.. 그런 철학들이 풍비했겠지요. 그덕에 세종대왕은 파파보이가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말에 휘둘리는 세종을 옆에서 보면서 부부싸움이 발생했죠. 그리고 우리가 아주 잘 아는 연산군과 장녹수 이야기라던가 장희빈의 이야기들도 여자들의 질투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많지요. 그시절엔 일부다처제가 아주 당연해서 그런게 없을거라 생각했지만 , 아무리 법으로 도덕적으로도 당연하게 있는 제도였지만 여성의 질투는 어쩔수가 없었나봅니다. 왕들의 부부싸움 책 속에도 그러한 질투때문에 일어난 부부싸움 이야기도 꽤 있구요, 너무 여성편력이 심했던 왕들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아무리 일부다처제였지만 해도해도 너무한 왕들도 있었던거죠..ㅋㅋㅋ;; 읽는내내 정말 흥미진진하고 너무 신기했습니다. 항상 정치적, 역사적인 사실만읽어야 했는데 이런 비화나 야사이야기들도 정말 너무너무 재밌는것 같아요 ㅎㅎㅎ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는 역사이야기, 너무 잘 읽었습니다.^^ |
|
제목부터가 흥미진진하다. <왕들의 부부싸움>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 책은 목차도 흥미로운데, 모두 8명의 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8명의 왕에 대한 이야기라 하지만, 그 왕들의 부친, 자식까지 포함하면 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ㅡ 1장 : 나쁜 남자 태종 ㅡ 2장 : 파파보이 세종 ㅡ 3장 : 여자를 멀리한 문종 ㅡ 4장 : 폭군 아들을 낳은 성종 ㅡ 5장 : 속을 알 수 없는 남자 중종 ㅡ 6장 : 아들을 질투한 선조 ㅡ 7장 : 권력 앞에 냉정한 숙종 책날개의 하단에 보면 조그마한 글씨로 적혀있는데, 이 책은 2013년도에 출간한 <조선의 운명을 결정한 왕들의 부부싸움>의 개정판이라고 한다. "운명을 결정한"이 "역사를 바꾼"으로 바뀌었는데, 조금 더 명확하게 와 닿는 듯한 느낌이다. 책의 맨 첫장부터가 흥미진진하다. 텔레비전 막장드라마에 비유하면서 '태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욕하면서 보는 '막장 드라마'가 바로 이곳 <조선왕조실록>에 있는 것이다.
가장 먼저 본 챕터는 바로 장희빈 (장옥정)으로 유명한 숙종이었다. 드라마를 통해서 여러 번 접해보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숙종의 '냉철하고 내 마음대로, 내 마음 내키는대로'라는 자기중심적인 측면을 볼 수 있었다. 숙종 때의 남인에게 힘을 왕창 주었다가, 서인에게 힘을 왕창 주는 방식의 환국정치로 인해 정치계가 이상해지기 시작한 듯 보인다. 적들(?)과 공생하는 정치체계가 아니라, 적들(?)을 멸절시켜야만 하는 정치체계가 남인과 서인들의 마음속에 생기게 된 것이다. 그로 인한 폐단은 이후, 영ㅡ정조의 탕평론으로 살짝 드러나다가, 순조 때의 세도정치로 극에 달하게 되는 것이다. 숙종 본인으로서는 자신의 입맛에 맞게 신하들을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심지어 왕비조차 인현왕후-장옥정-인현왕후를 번갈아 바꾸면서 '제 멋대로' 했던 힘이 센 왕이었지만, 그 이후의 정치계를 보면 그야말로 엉망진창이다. 1717년 숙종이 행한 '정유독대'에 대한 해석도 좀 색다르다. ('세자의 대리청정') 세자(경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방안이 아닌, 트집을 잡아 폐세자 시키려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이 책에 실린 기록만으로는 조금 과한 생각이 아닐까ㅡ 하는 느낌이다. ( 추가적으로 실록의 기록이 조금 더 실렸으면, 좀 더 납득이 갔을 것 같다. ) 책이 흥미진진한 이유는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한번쯤은 들어 본 인물들이고, 드라마 등을 통해 한번쯤은 접해본 이야기들이 때문이다. 물론 '막장 요소' 또한 크게 작용한다. 이 책은 단순히 저자의 말로만 구성되지 않고, 책의 곳곳에 <조선왕조실록>이 수록되어 있어서, 그 기록을 볼 수 있는 점이 좋다. <조선왕조실록>을 한글로 풀이해두었는데, 현대식 어투가 아닌 사극식(?) 어투여서 해석이 난해하다. 다행히도 저자는 해석이 난해한 사극식(조선 궁중식) 어투를 현대식으로 풀이해두었다. 왕과 왕비, 왕자들의 관계를 현대의 재벌가에 비유하여 설명하는 점이 이해를 쉽게 돕도록 한다. 왜 그들이 그렇게 권력을 잡으려 노력했는지에 대한 부분 역시, 현대적 재벌가의 풀이법을 통해서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세종에 대한 이야기는 무척 놀라웠다. '태종'으로 인해 세종 왕비(소헌왕후)의 친정이 몰락한 줄을 알았지만, 태종 사후에도 세종이 소헌왕후의 한을 풀어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깜짝 놀랐다. 세종과 세종비가 무척 사이가 좋은 줄 알았는데, 겉보기와 속내는 무척 다르구나ㅡ라는 생각이 든다. 태종 사후에도 누명을 쓰고 죽은 소헌왕후의 부친의 억울함을 풀어주지 않았다는 점, 종이 되어 고달픈 소헌왕후의 모친을 풀어주지 않은 점을 보면, 정말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죽은이야 그렇다 치지만, 현재 왕비의 모친이 '종'이라니. 태종, 세종 편에서 등장한 세종(충녕대군)을 '파파보이', '큰 형을 질투하는 고자질쟁이'로 보는 면도 상당히 새로운 관점이다. 뭐, 파파보이에 고자질쟁이라하더라도 백성들에게는 성군이었으며, 현재의 우리에게는 '한글'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칭송받으니, 그야말로 성공한 캐릭터인듯 싶다. 어릴 적의 불후한 환경 ( 잦은 부모님의 부부싸움, 부친에 의한 외삼촌들의 숙청 등 ) 속에서도 훌륭한 왕이 되려 노력했으며 성공했다는 점에서 더더욱. 단종의 비극을 이야기하면서, 부친 문종이 여색을 멀리하였던 점을 그 원인으로 들고 있다. 어린 단종의 배경이 될만한 어른이 궁안에 없었던 것을 이야기하면서. 그러나 반면에 순조를 한번 생각해보면, '배경 및 백그라운드가 되는 어른'이 많은 경우도 순탄치 않음을 알 수 있다. 단종 개인으로서는 어린 나이에 죽었으니 배경이 아쉽겠지만, 순조를 살펴보면 '그 배경, 백그라운드'라는 것으로 인해 외척, 세도정치의 계기가 되니까 모든 면에는 장.단점이 있는 듯하다. 왕은 태종이나 숙종처럼 너무 세어도 문제지만, 중종처럼 줏대가 없어도 문제이다. 인종처럼 너무 착해도 문제고. 제목은 <왕들의 부부싸움>이지만 왕과 왕비의 다툼이라기 보다는 정치 권력에 관한 이야기였다. <조선왕조실록>을 쉽고 흥미롭게 현대식으로 풀이해두어서 좋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