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세기의 대표적인 시인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독일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서한집이다. 편지는 릴케가 시인을 지망하는 한 젊은이에게 보내는 것인데, 예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시를 대하는 마음에 대해 충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릴케는 충고를 통해 작품을 창작하는 데 있어, 기교나 형식보다는 근본적인 마음을 갈고 닦아 내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절실함을 표현해야 함을 강조하는데, 이를 통해 예술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성찰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 책에 담긴 글은 편지라는 형식을 통해 드러난 릴케의 예술론이라 할 수 있는데, 예술론을 넘어서서 그 예술론 자체가 바로 예술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느끼는 바가 크다. 일찍이 박목월 시인이 이 책을 읽고 감동을 받아 영역본을 다시 번역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이 번역의 충실함이다. 보통 외국서적을 번역한 경우 좀 난잡하거나 어설픈 것이 많은데, 이 책의 번역은 깔끔하면서 자연스러워 번역이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을 정도여서 번역자의 실력에도 감탄을 보낼 수 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