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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근무하는 곳은 읍지역이다. 한 학생의 아버지는 수박 농사를 짓는다고 했다. 하지만 시각적으로 보는 것 외에 특별하게 농사짓기에 참여하는 학생이 없기에 일의 힘겨움과 가치에 대해서 학생들이 체험하기가 어럽다. 일이란 것은 책임이고 책임을 느낀다는 것은 스스로의 자존감과 자율성을 갖게 하는 전 단계의 의식이라고 생각한다. 그 아이들에게 요즘의 부모들이 요구하는 일이란 것은 부모님 말 잘 듣고 학원 빠지지 않는 것, 숙제 잘하는 것, 일기 쓰는 것 등이다. 아이가 가정생활에 책임을 질 만한 일이 없다. 5학년 짜리가 겨우 자기 이불을 개키거나 책상정리를 하는 정도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일이란 것은 단순하게 일이 아니라 다양한 인간의 소통에 필요하고 변화에 필요한 인성의 가치를 배우는 데 있어서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이들에게 있어서 놀이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세계에서 아이들의 시선에서 이야기거리를 찾고 이야기를 말하고 나누는 행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면 지금 글쓰기대회가 많이 줄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덜 시키는 건 좋은 변화의 지속이 아닐까. 아이들에게 하루 한 가지씩 이야기를 쓰게 하는 지금의 방식에서 좀 더 이야기를 나누어서 아이들이 타인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것을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 싶다. 이 책은 아이들이 혼자 읽기에는 문화적 공감대가 다소 적을 거 같다. 하지만 책이 주는 여운은 진하고 또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은 생각에서는 공감하기에 교사의 목소리로 아이들에게 몇 꼭지를 읽어주는 게 더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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