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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20세기 폭스사가 이 캐릭터를 상품화, 연작화할 생각이었는지는 내 지식으로 알 수 없다. 다만 컬트적 성취와 대중적 흥행을 동시에 달성한 1편의 개봉과, 노골적이지만 천박하지 않은 블록버스터인 이 2편의 완성 사이에는 8년이라는 긴 간격이 존재한다는 점이 뭔가 의미심장하다. 원작만한 속편이 없다느니 뭐니 말하지만, 이 2편에서 구현된 영상 가능성의 박력에 대해서는 딴지의 여지가 없다 할 만큼 많은 대중과 평론가의 사랑, 인정을 받았었고, 현재에도 그 평가에 큰 변화가 없는 것 같다. 예전 씨네 21의 김영진기자가 날카롭게도 지적했듯, 연작은 '좌-우-좌의 이념적 행보'를 보였으며(아무리 생각해도 맞는 말 같음), 정상적인 환경에서라면 소외 혹은 차별을 겪었을 분자들이 가장 척박한 전장에 투입되어 government issue로 expend되는 비극적인 기제를, 이처럼 ardently naive하게 묘사하는 뻔뻔스러움은 과연 마초 우파인 짐 캐머론이 아니고서는 쉽지 않을 태도였을 것 같다. 월남전의 유치한 프로파간다적 알레고리에 지나지 않았다고도 볼 이 영화가 이토록 오래 사랑 받은 건 그의 빼어난 촬영감각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실제로 이 신세기 우주원정 '아르고노트'가 기어를 꾸려 출발한 후 처음으로 식민지 출신 미아 소녀를 만나기까지의 과정은 참 지루하다. 그 지루함이란, 사출되지 못하고 잔뜩 load된 생체액과도 같아서, 이제 영화 후반부 '베트콩에 대한 못다 퍼부은 증오'라는 좋은 전립선 자극을 맞이하여, 거의 미친 듯 분출하는 놀라운 격발의 엑스터시 충만 씬이 또 좀 과하게 길다 싶게 이어진다(내가 대략 이 블루레이디스크 기능을 이용해 측정해 보니 15m 23s였다. 별 각도도 달라지지 않은 단순 난사씬이 이 정도 듀레이션이라면 지금 아니라 당시 기준으로도 상당히 지루해했을 만한데, 나를 포함한 많은 관객이 어찌 그리 즐겼는지 좀 의아하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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