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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기엔 좀 선정적이었던 느낌이었기에.. 하지만 그 제목만큼은 아직까지도 귀에 남는다. 책의 내용과는 무관하게 말이다. 무라카미 류가 23세 때 쓴 데뷔작인 그 책으로 그는 아쿠타카와 상과 군조 문학상을 수상했고 이후 그가 내놓은 수많은 소설들로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의 이름이 그렇게 낯익음에도 아직 끝까지 읽은 책 한권이 없었던 것은 데뷔작을 읽다 말았을때의 충격이 남아있어서리라.
그가 오랜만에 아이들과 어른들이 같이 볼 수 있는 교훈적인 그림책을 냈다 해서 새로운 기분으로 펼쳐들게 되었다. 류의 소설이 아니다, 전혀 느낌이 다르다라는 후기들도 접했지만 그만의 틀에서 벗어나더라도 편안하게 읽기 시작할 수 있는 그림책이라 내가 고르기는 더 쉬웠던 것 같다.
쉴드, 방패라는 뜻의 이 책의 제목. 세상으로부터 나를 지켜낼 수 있는 쉴드, 그 쉴드를 찾아 고민하는 두 소년의 성장 이야기가 담긴 책이었다.
고지마는 어른들 말씀 잘듣고 공부도 잘 하는 아이였지만 정작 혼자 있을때는 자신이 스스로 착하지 않다는 자책감에 힘들어하는 소년이었고, 기지마는 어른들에게 투덜대고 공부도 못하였지만 유독 고지마 앞에서는 활달하게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성격이었다. 두 소년은 말 그대로 정반대의 성격과 행동을 보여주었지만 어려서부터 죽이 잘 맞아 단짝친구로 지냈다. 또 재미나게도 둘다 좋아하는 개가 각각 한마리씩 있어서 개와 함께 자신들의 인생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산에 사는 이름없는 노인에게 가 물어보니, 인간의 마음 속에 있는 부드러운 것, 마음 혹은 정신이라 불리는 그것을 지켜낼 쉴드가 필요하다는 답을 들려준다.
체격이 좋은 고지마의 도움을 받아야했던 기지마는 스스로 강해지기 위해 복싱을 시작했고 복싱이 필요치 않았던 고지마는 기지마와 따로 다니는 일이 늘기 시작했다.
모범생이었던 고지마가 상급학교 진학 후에 성적이 떨어지고 실연까지 당한 후에 소심한 아이로 변해버리면서 마치 어릴적 고지마와 기지마의 모습이 완전히 바뀐 것처럼 둘은 바뀌게 된다. 한번 자신감을 잃은 고지마는 성적도 갈수록 더 떨어지고, 자기 자신에게 실망감이 커지자 인생 자체가 거침없이 꼬이기 시작한다. 반대로 기지마는 자신감이 붙기 시작하니 대인관계도 좋아지고 하는 일마다 술술 잘 풀려 잘 나가는 자동차 회사에도 떡하니 붙고 성대한 결혼식까지 올려 행복한 인생길로 탄탄대로를 달리는 듯 했다.
평탄한 인생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초등학교때 공부를 잘했다고 해도 위로 위로 올라갈수록 더 잘하는 학생들을 만나고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럴때 자기 자신에게 쉽게 실망하고 포기를 하게 되어 고지마처럼 성격까지 우울하게 바뀌어버릴 수도 있을테고, 혹은 사소한 운동에서 시작된 일이었지만 깨달은 바가 있어 자기자신을 바꾸어나간 기지마처럼 인생의 전환점이라 할 그 무엇인가를 만나 좀더 나은 미래로의 삶을 꿈꾸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소설은 그렇게 두 아이의 바뀐 인생 같은 이야기로 결말이 날것 같았지만 예측 불허한 인생이기에 또다른 삶에 들어가게 된다. 빠르게 바뀌어가는 세상. 그리고 가만히 있으면 자꾸만 등 떠밀어 어딘가로 몰아붙이는 듯한 이 무자비한 세상에서 나 자신을 지킬 쉴드가 필요하다. 하나가 아닌 안 팎의 쉴드로 구분된 고지마와 기지마의 인생.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사실 어느 한쪽이 우세하길 바라는게 아니라 안 팎으로 나를 지켜낼 쉴드 모두가 필요함을 다시 한번 짚어주었다. (필자의 맺음말에서)
제목에서부터 당당히 드러난 것처럼 강한 교훈성이 내포된 책이었기에 행간을 읽느라 고민할 필요가없어 부담이 적었던 책이었다. 또한 맑은 수채화 그림(만화같기도 하고 동화같기도 한)과 더불어 읽기가 무척 편안했던 책이기도 했다. 때론 지적인 자극이 뛰어난 그런 책들에 매료가 되기도 하지만 쉬어가고 싶을 때가 많은 요즘은 서정적인 그림과 편안한 글이 담긴 동화가 더욱 와닿을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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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일본의 'Two 무라카미'라고 불리는 '무라카미 류'의 새로운 작품과 마주한다. 너무나 유명한 작가라지만 개인적으로 무라카미 류의 작품과는 처음 만나게 되는것 같다. 표지를 살짝 펼쳐보면 강한 인상을 풍기는 아저씨 한분이 독자들을 날카롭게 쳐다보고 있다.(근데 문득.... 축구 해설가 신문선氏가 떠오르는건 나 혼자 뿐인가? ^^) 문학적으로, 사회비판적인 내용으로, 다양한 경력과 활동으로 일본 문학계를 이끄는 작가 무라카미 류의 이 작품이 너무나 기대된다. 하지만... <쉴드>를 펼치자마자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아마도 ... 동화?? 일본 소설로 분류되어 있는 이 책을 펼쳐보고는 살짝 놀라고 만다. 깜찍한 그림과 함께 등장하는 굵은 글씨들이 낯설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문득 '아이들을 위한 동화인가?'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스친다. 책 속으로 들어가다 보면 왠지 그런 느낌이 더 짙어진다. <쉴드>는 아시아 동쪽 끝 어느 섬나라 조그만 마을에 살고 있는 '고지마'와 '가지마'라는 두 소년의 이야기이다.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진 두 소년, 고지마는 부모님 말씀을 잘 듣고 착한 성격이라면 가지마는 신경질적이고 날카로운 성격에 그 누구와도 가깝게 잘 지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전혀 다른 성향의 그 둘은 이상할 정도로 가까운 친구사이이다.
'국가나 사회에 이용하기 쉽고 이익이 될 성싶은 아이는 머리가 좋다고 칭찬하지. 그렇지만 국가나 사회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아이는 쓰레기라 불리지. 그렇지만 그런 말에는 아무 의미가 없어.' - P. 26 -
서로에게 솔직하고 마음을 터놓고 지내던 두 소년은 어느날 산속에 혼자 살아가는 이름 없는 노인을 찾아가 자신들의 고민... 둘 중 누가더 머리가 좋은가? 어떻게 사는 것이 더 좋은 것인가?... 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되고, 노인은 기지마의 애견 콜리와 고지마의 애견 셰퍼드를 통해서 그 답을 전해주려 한다. 하지만 아직 어린 두 소년은 노인이 말하는 의미를 깨닫지 못한다. 이후 서로다른 성향 만큼이나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두 소년. 어떻게 하면 '쉴드'를 손에 넣을 수 있을까? 두 소년의 물음표는 계속 이어지고...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한 두 소년은 드디어 노인이 말하던 '방패, 쉴드가 필요해!'라는 말의 의미를 깨닫는데...
소설이라는 장르적 유혹에 못이겨, 조금은 낯선 이름이지만 그의 인지도에 이끌려 선택한 이 작품 <쉴드>는 전혀 예상치못한 내용과 장르적 모호성으로 당혹스런 첫인상을 남기며 다가왔다. 하지만 동화책 한 권을 읽어 내려가듯 쉽게 눈을 따라 흐르는 내용들에 누런빛을 띠던 표정은 서서히 편안한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바뀌게 된다. 이 작품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로 유명한 켄 블랜차드와 그의 작품들은 떠오르게 만든다. 평범한 이야기를 통해 삶의 의미와 소중한 무엇인가를 깨닫게 만드는 자기계발서와 같은 느낌의 작품인 것이다.
<쉴드>는 두 소년, 가지마와 고지마의 성장을 통해 그들의 머릿속에 가득했던 삶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깨달아가는, 독자들에게 인생에 있어 삶의 진행 방향에서 꼭 찾아야하는 보물을 마음속에 간직하게 만드는 특별함을 선물하는 작품이다. 이름없는 노인이 말하던 '소중한 인생의 보물'을, 독자들은 책을 내려놓을때 두 손에 부여 쥐고 있을 줄 믿는다. 앞서 이 작품을 자기계발서 쯤으로 이야기했지만... 다르게 말하면 어른들을 위한 또 다른 '어린왕자'로 불러도 좋을 것 같다. 가장 소중한 것을 찾아나서는 '두 소년의 지구별 여행기'가 바로 <쉴드>의 내용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몸 중심에는 아주 중요한게 있지. 그것은 마음이라고도 불리고 정신이라고도 불리지. ... 과일과는 반대로 너무나 부드럽고 약해. ... 인간은 몸 중심에 있는 부드럽고 연약한 그것을 어떻게든 지켜내야 해. 지키지 못하면 소중한 그것은 차츰 딱딱해지고 줄어들어서 결국에는 말라비틀어진 개똥처럼 변해 버리지. 그렇게 되면 인간은 화석처럼 굳어서 감정도 감동도 경이로움도 생각하는 힘도 다 잃고 말아.' - P. 30 -
'방패, 쉴드가 필요해!' 누구에게나 삶의 방패가 필요하다.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조차 생각할 여유를 잃어버린 현대인들. 이름없는 노인이 말하던 우리 몸 중심에 있는 그것, 인생의 보물이 이미 딱딱해지고 말라 비틀어진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아직 그것을 지킬 자신이 있다면, 아니 그것을 꼭 지켜내기 위해서 오늘도 우리는 느끼고 생각하고 되돌아보는 시간과 당당히 마주서야 할 것이다. 왠지 마음이 따뜻해지고 무엇인지 모를 삶의 힌트를 손에 거머쥔 것 같은 뿌듯함이 책을 내려놓는 이 시간에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해도 좋고, 우리 삶을 변화시킬 자기계발서라 해도 좋다. 아니 또 다른 어떤 이름이라해도 상관없다. 두 소년의 따뜻하고 감동적인 우정 이야기를 통해서 독자들은 이미 자기 자신만의 '쉴드'를 발견하고 그것을 두손에 거머 쥐게 되었을 것이다.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를 선사해준 무라카미 류의 또 다른 작품들과의 만남을 계획해야 할 것 같다. 표지를 열었을때 느껴지던 강한 인상과는 전혀 다른 따스함을 간직한 옆집 아저씨같은 그의, 그만의 다양하고 독특한 이야기들을 함께 하고 싶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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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덩치도 좋고 명랑해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사랑받는 소년 고지마와 눈빛도 날카롭고 신경질적이라 주위 어른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소년 기지마. 그러나 두 소년은 저마다의 고민을 가지고 있다. 고지마는 언제나 싱글벙글거리면서 착한애처럼 행동하는 자신을 보면서 기지마처럼 마음 편하게 자기 멋대로 살고 싶어하고, 자신도 칭찬을 듣고 잘 행동하고 싶지만 자신도 모르게 반항을 하고 삐딱하게 굴어서 영리하고 착한 고지마가 부러웠던 것. 두 소년은 예의 바르고 착한 행동이 머리가 좋은 것인지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 머리가 좋은 것인지를 고민하다 지혜를 얻기 위해 동네에 있는 이름없는 노인을 찾아간다.
무라카미 류의 새 책이 나왔네~ 해서 봤더니 동화책이다. 웬 동화? 일러스트는 전에도 같이 작업했던 <13세의 헬로워크>의 하마노 유카다. 무라카미 류 신작은 오랜만이네 싶어서 얼른 사서 휘리릭 금세 다 읽어버렸다.
이름없는 노인은 아이들에게 인간은 저마다 제 속에 지켜야 할 소중한 그 무엇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준다. 마음일 수도 있고 정신일 수도 있는 그것을 잘 지켜내지 못한다면 인생은 말라비틀어지고 무감각해지게 된다고. 그것을 지킬 방패(쉴드)가 살아가는데 필요하다고 말한다. 고지마와 기지마는 각자 자신을 지켜낼 방패를 찾아 헤매며 각기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데...
웬 동화인가 싶어서 읽었는데 이야기는 늘 그가 해오던 이야기들과 일맥상통한다. 우리는 저마다 자신을 지키려고 바둥거리며 살아가는데 어떤 것이 진정 자신을 지키는 일인지 때로는 모르고 살아가기도 한다. 말라버리고 딱딱해져 더이상 어찌 해볼 수 없는 지경까지 자신을 방치할 때도 그렇게 망가져버리는 경우도 있으니까 말이다. 류는 두 사람의 인생을 교차시키면서 어떤 것이 진정 우리는 지키는 방패인가 말을 한다. 물론 정답은 없다. 어떤 인생이 옳고 바르며 행복한지는 결국 스스로 결정할 일이니까.
오랜만에 만난 류의 신간. 동화이기도 하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너무 명확해서 마치 자기계발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살아가는지 살아가면서 자신을 지키는 방패를 어떻게 만들고 가지는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착한 사람인 척하느라 진정한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고지마의 고민에도 타인들이 자신을 지배하지 못하게 하려고 세상과 남들을 밀어내는 기지마의 고민에도 누구나 다 일정부분 공감할테니 말이다. 그러고 보면 나는 두 타입 모두 인 것 같다. ^^;;
이제까지 소설과는 무관한 다른 일들을 여러가지 함께 해왔지만 근래에는 더욱 더 소설쪽과는 멀어진 느낌인 그였는데 오랜만의 이야기라 좀 반가웠다. 늘 과격하고 파격적인 이야기들을 해온 그가 이렇게 동화를 들고나오다니. 그도 나이가 많이 드셨군 싶다. 나이드는 게 다 나쁘지만은 않다고 말하시더니~ ㅋㅋ 게다가 속이 이렇게 보이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니 말이다. 물론 애들도 읽어도 된다. 동화긴 하지만 그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변함이 없기는 하다. 역시 나는 은근히 그랑 잘 맞는다. 그의 과격한 폭력이나 마약과 SM이야기들도 꽤나 어렵지 않게 술술 읽는 타입이니까 말이다. 물론 그의 에세이나 이런 동화들도 그렇고 말이다 그런데 이 동화를 읽고는 무라카미 류 괜찮은데 하고는 다른 책을 집어들다가 깜딱 놀랄 독자들도 꽤 있지 않을까 싶다. 절대 이런 동화들을 쓰는 작가는 아니걸랑요. ㅎㅎㅎ
류다우면서 동시에 그닥 류답지 않은 무라카미 류의 동화 <쉴드>.동화는 우리에게 묻는다.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지금 당신은 어떤 방패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느냐고. 무라카미 류. 그를 알든 모르든 누군에게나 새롭게 읽힐 이야기인듯 싶다. 거칠고 힘든 이 세상 나를 막아줄 방패 하나쯤 있었으면 싶은 당신에게 권해 본다. - 다락방서 허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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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집 아들 고지마와 자동차 회사에 다니는 아버지를 둔 기지마는 같은 나이로 성격이 정 반대다. 고지마가 항상 웃는 얼굴로 모든이에게 칭찬을 받는 아이였다면 기지마는 매사에 불만과 어른의 말에 거역을 하는 반항아 기질을 타고난 아이다. 하지만 이 둘의 사이는 각별하고 그들이 키우는 개들도 또한 친하다. 어느 날 자신들이 갖고 있던 성격에서 서로가 동경하던 것을 발견한 아이들은 이름없는 노인이라 불리는 사람이 사는 숲 속에 가서 물어보게된다. 노인은 그러나 아무런 말이 없이 그들이 키우던 개들로 하여금 해먹에 올라서게 하는 행동 지시를 내리게 하고 고지마의 세퍼드는 몇 번의 시도 끝에 성공을 하지만 기지마의 콜리는 첫 번의 행동에 이어서 포기를한다. 이를 두고 서로간에 자신들의 개가 행동이 뛰어나단 말에 노인은 상황에 따라서 달리 결정이 될 뿐 아무런 소용이 없단 말과 함께 자신의 마음 안에있는 따뜻한 것을 지키기 위해선 자신만의 쉴드(방패)가 필요하단 말을 한다. 시간이 흘러서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고지마는 자신의 성적과 배구 실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점차 말수가 없어지는 아이로, 기지마는 복싱을 배움으로써 그것을 통해서 비로소 밝은 성격과 자신감을 갖게 되고 성적도 향상이 된다. 마을 주변에 자동차 공장이 세워지고 면접장에서 마주치지만 결과적으로 기지마만 합격을 하게 되면서 둘 사이의 간격은 더욱 벌어진다. 기지마는 대학을 거쳐 결혼과 아이를 낳게 되면서 부장이란 자리까지 승진하게 된다. 한편 고지마는 개 훈련소에 가서 셰퍼드훈련을 해주는 교관으로 자릴 잡게되고 소장과 함께 독일로 가서 우수한 품종의 셰퍼드를 사오는 일에 동참하게 되면서 점차 신뢰를 쌓게 되고 결혼까지 하게 된다. 이어서 부인의 투자전략으로 고향으로 돌아온 곳에서 훈련소를 차리게 되고 점차 커지게 되면서 고지마는 비로소 자신이 찾고자 했던 쉴드를 발견한다. 하지만 기지마는 연이은 고속승진이 점차 자동차의 대중화와 회사의 경영악화로 퇴직을 받게 되고 돈을 끌어다 사용하는 상황에 이르게되자 자살을 결심하지만 이마저도 쉽지가 않음을 알게된다. 다시 고향에 온 기지마 앞에 나타난 고지마의 만남- 이 둘은 그 어릴 적 약속했던 서로가 발견한 쉴드에 대해 얘기하기로 하고 고지마의 집으로 향한다. 작은 소품같은 책이다.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할 수도 있을 만큼 간단한 글과 함께 그림이 곁들여져서 눈길을 끌었다. 이미 유명한 일본의 작가답게 생각했던 만큼의 화려한 문구는 없지만 작가가 내세운 상상의 가설인 우리 맘속에 정신이라 불리는 코어, 즉 중심부분은 너무나 부드럽고 상처받기 쉬워서 우리는 여러 방법으로 그것을 지키려 애쓰는 것이 아닐까 하는 가설을 세워봤다는 것에 기반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기지마의 반항적인 성격을 동경했지만 어른들에게 실망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 자신이 원하진 않았지만 , 애써 밝은모습을 유지해야만 했던 고지마의 인생살이나, 기지마 역시 고지마의 그런 성격을 동경했단 대목은 남의 것이 항상 그럴 듯한 포장으로서 좀 더 좋아보인단 착각을 하게 함으로써 우리의 단점을 더욱 부각시키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 책은 우리가 현재 담담히 받아들이는 인생의 삶을 보여준단 점에서 느끼는 점이 많다. 학창시절을 지나서 직장을 구하고 결혼과 원치않는 세태에 무방비로 당하는 퇴직자의 신세... 모든 것이 진행형으로 이뤄지고 있단 점에서 고지마와 기지마의 모습은 누구나 경험할 수있고, 또 이미 하고 있는 사람들의 투영된 모습이다. 단 고지마가 방황을 하고 헤매던 끝에 자신과 맞는 직업인 개 훈련을 통해서 인생의 길을 이뤄서 그에 맞는 쉴드가 무엇이었는지 알아낸 반면 기지마는 씁디쓴 인생의 뒷 모습을 통해서 쉴드를 깨달은 점이 조금 다를 뿐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쉴드는 우리 모두에게 어떤 모습의 쉴드를 갖고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국가나 사회에 이용하기 쉽고 이익이 될 성싶은 아이는 머리가 좋다고 칭찬하지. 그렇지만 국가나 사회에 도움이 될 것 같지않은 아이는 쓰레기라 불리지. 그렇지만 그런 말에는 아무 의미도 없어." - P 26~27 ( 이름없는 노인의 말 일부) ***** 아내는 흥미를 보이며, 그럼 당신은 지금 쉴드가 있어? 라고 물었습니다. 물론 있지, 라고 고지마가 대답했습니다. "그게 뭔데?" "셰퍼드와 독일어, 그리고 당신이야." 고지마가 그렇게 대답하자 , 그 세 가지에 공통점이 있나?하고 아내가 다시 물었습니다. 고지마는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쉽게 손에 넣을 순 없지." -P 127 ***** 쉴드엔 두 종류가 있지. 자기 안에 있는 것과 밖에 있는거야. 옛날에 복싱할 때 얻었던 실드는 내 안에, 소중한 것 바로 옆에 찰싹 달라붙듯이 만들어졌지. 회사에서 손에 넣은 쉴드는 거대하고 강력했지만, 나 자신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던 거야. 나의 소중하고 부드러운 것을 지켜 준 건 확실하지만 내 안에는 없었던 거지...... 그것 밖에 보이지 않아서 급기야 내 안의 쉴드를 곰팡이가 필 때까지 방치해 버렸고, 밖에 있는 거 대한 쉴드에만 의지한 셈이지. 그렇지만 고지마, 이 비밀을 너에게 제대로 알겨 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군. -P 140 위 두 사람의 인생을 통해서 내 자신 또한 어떠한 쉴드를 필요로 하는지, 그것이 내적이든 외적이든 간에 서로 모자람이 없는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한다면 좀 더 나은 인생을 위해서라도 어느 한쪽에 치우침이 없는 균형잡힌 쉴드는 있어야 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서로 다른 인생을 치열하게 살아 온 두 동창생의 갈림길을 대비해서 인생에 있어서의 쉴드는 어디에서 부터 시작이 되고 끝을 맺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하게 해 주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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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대는 되도록 상처를 받지 않고 필요하다면 상대에게 상처를 줘서라도 자신의 마음을 보호해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세상을 향해 사람을 향해 마음껏 부딪치고 적극적으로 관계를 형성해나가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물질중심적이고 외모지향적인 시대에서는 더욱 문제다. 겉과 속이 함께 성숙되지 못하고 한쪽으로만 치우치다 보니 갖가지 부작용이 사회를 더욱 병들게 하고 있다.
무라카미 류의 ‘쉴드’는 고지마와 기지마라는 두 주인공의 인생을 통해 우리의 중심에 있는 가장 소중한 것, 마음 혹은 정신이라 불리는 것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 그것을 지키게 하는 쉴드란 대체 무엇일까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타고난 재능이나 환경, 좋은 학교, 직장이 우리의 삶을 지켜주고 미래를 보장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지난 10~15년간의 기간을 통해 혹독할 만큼 제대로 배웠다. 이 책 역시 두 주인공이 한쪽은 더 잘 나가고 한쪽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과정을 서로 차례대로 교환하듯 경험하는 모습을 통해 삶에 있어 진정 중요한 것은 자기가 진심으로 기뻐하고 편안함을 느끼고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것이 무엇인가를 깨닫는 것이라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이 바로 나를 지키고 나아가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나는 작가가 말하는 쉴드라는 것을 자신만의 신념, 가치관, 꿈, 목적 등으로 이해하고 있다. 어느 시대에나 자주 언급되고 회자되는 것들이긴 하지만 오늘날만큼 공허하게 울리는 시대도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자신의 인생에 대해 스스로 결정하고 확신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니게 되어버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탓하고 사회를 탓하고 남을 탓하지만 결국 이 모든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서로를 견제하고 공격하기 위한 쉴드가 아닌, 서로를 지켜주고 함께 전진할 수 있는 영화 ‘300’의 전사들 같은 쉴드를 가지기 위해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만의 진정한 가치와 꿈을 깨닫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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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 스스로를 지켜내는 방패를 찾아 낸 두 소년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쉴드” 라는 책인데,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행복한 공감을 주는 책이다.
이 책에 나온 두 주인공이 쉴드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생각하게 된 계기는 어느 노인을 만나게 된 때문이다. 어른들의 말을 잘 듣고 칭찬을 받는 고지마와 무슨 말이든 듣지를 않고 반항하는 기지마라는 두 소년은 어느 쪽 머리가 똑똑한 처세를 하는지 노인에게 물었다. 노인은 두 소년이 데리고 온 셰퍼드와 콜리를 해먹에 올라타도록 했다. 기지마의 개 콜리는 해먹에 올라타는 걸 실패하더니 다시는 올라타려 하지 않았다. 고지마의 개 셰퍼드는 수없이 도전한 후 해먹에 올라타지는 못했으나 해먹에서 떨어지기 전에 뛰어내릴 수 있었다. 노인은 개들을 쓰다듬으려 이제 깨달았냐고 묻는다. 기지마는 한 번 굴러 떨어지고는 쓸데없는 짓을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으로 두 번 다시는 뛰어오르지 않는 콜리를 칭찬 했고, 고지마는 몇 번이고 명령하는 데로 뛰어오른 셰퍼드를 칭찬 했다. 둘의 다툼에 노인은 “국가나 사회에 이용하기 쉽고 이익이 될 성싶은 아이는 머리가 좋다고 칭찬하지. 그렇지만 국가나 사회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아이는 쓰레기라 불리지. 그렇지만 그런 말에는 아무 의미도 없어.”라고 말한다. 인간의 몸 중심에는 마음이라고도 불리고, 정신이라고도 불리는 소중한 것이 있는데 그것이 딱딱하게 변하지 않도록 쉴드가 필요하다고 말하고는 가버린다. 세월이 흐르고 어느덧 두 소년은 중년이 되었다. 그리고 서로가 찾은 쉴드에 대해 들려주기 위해 고향에서 만나게 된다.
이 책은 그림책이지만 어느 연령대가 읽어도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가진 것이 많아서, 잘나서, 똑똑하다는 거만함으로 또는 가난해서,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소중한 것의 소리를 무시하고 살다가 마음이 힘들고 외로워지면 문득 깨닫게 된다. 살다보면 지나치게 한 가지에 집중하느라 메말라 가는 심장에 대해. 간단한 진리이지만 먼 길을 돌아서 어렵게 깨닫게 되는 것이 그 소중한 것이다. 책에도 나온 것처럼 소중한 것은 마음이고 정신이다. 그 마음과 정신이 다치지 않게 보호 하려면 방패, 즉 쉴드가 필요하다. 쉴드는 정해진 답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상황에 따라서 나를 지탱하게 하는 힘이다. 그것은 나에게 꼭 필요한 스팩 같은 것인데, 맹목적으로 그 스팩에 의존하게 되면 나의 소중한 것을 지킬 수가 없다. 이 책에 나오는 소년 기지마는 외부의 방패에 너무 기대어 끝내는 빈털터리가 되었다. 그러므로 적당하게 방패를 쓸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내게 소중한 것을 지키게 해 준다. 오늘 하루는 “쉴드” 라는 책을 통해 아이들과 나는 내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어떤 쉴드를 가져야 할까? 혹은 가지려 할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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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류의 글을 그리 많이 읽지 않았다. 우연히 읽게 된 무슨 블루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목의 이야기였는데 다소 선정적이고 무엇을 의미하는 지 잘 모르겠어서 읽다가 만 기억이 난다. 그리고 가끔 그의 책을 사지는 않고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지만 내 취향과는 좀 거리가 먼 작가 인듯 해서 잘 읽게 되지 않았다.
이번에 북켄드 행사로 받게 된 책중의하나. 그런데 내가 가지고 있던 무라카미류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책이 와서 좀 의아했다. 삽화가 실린 동화 책 같은... 일단 책도 얇고 금방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시작을 해서 바로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해야하나 마치 이금희 아나운서가 나레이션하는 "TV동화" 한편을 본 듯 한 기분이다.
과일 안에 단단한 씨가 있어 그것에서 싹이 트고 열매를 맺듯 우리의 저 안에도 그러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그것 마음이라는 게 있다. 그러나 과실의 씨 같이 단단하지 않고 여려 상처받기도 하는 그것을 위해 우리는 방패 쉴드가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해 두 소년 고지마와 가지마가 등장한다. 어린시절 단짝 친구였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성향은 서로 달랐고 그들이 성장하고 성인이 되고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도 달랐다 그들이 쉴드에 대한 결론을 내리고 인생의 황혼기에 다시 만나지만 그 과정에서 각자가 느끼는 쉴드는 다른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내면의 쉴드 - 내가 만들어 나가는 내면적인 강함. 그 무엇, 그 누구와도 같지 않은 나의 내면적인 성숙 외면의 쉴드 - 나를 보호해주는 외적인 조건들 그러나 외면의 쉴드는 언젠가 또 누구에겐가에 의해 무너질수도 뚤릴수도 있는 것이니 내면의 쉴드를 견고하게 다지는 일을해야한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그림도 많고 글은 적어서 무심코 읽은 책이었지만 나름 무의식적으로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순간적으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던 것 같다. 무라카미류의 주류작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간간히 이런 이야기로 주위를 환기시킬 수 있는 그의 이야기였다는 생각을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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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앉은 자리에서 한큐에 읽어버리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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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처럼 서술된 작품으로, 개인의 내면을 지키는 '방패'가 무엇인지 성찰해 보는 소설이다.
이 책은 기지마와 고지마라는 두 주인공을 내세워 '내면의 방패'와 '외면의 방패'를 보여준다. 그리고 여러 가지 방패가 형성되고 무너지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 과정을 통해 외면의 방패는 쉽게 무너지지만 내면의 방패야말로 진정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패가 됨을 보여준다.
기지마와 고지마는 친한 친구이지만, 서로 다른 성향을 지닌다. 즉 기지마는 어른들에게 반항적이지만, 고지마는 어른들의 말을 잘 듣는다. 그러나 고지마는 그것이 착한 흉내일 뿐이라고 말한다. 둘은 서로 질투심과 동경심을 가지고 있는데, 둘 중 누가 좋은 것인지 동네 수상한(?) 할아버지에게 물어보러 간다.
할아버지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어느 쪽이 머리가 좋은지는 아무도 몰라. 누구가의 상황에 따라 머리가 좋으니 나쁘니 결정하는 것뿐이야. ... 국가나 사회에 이용하기 쉽고 이익이 될 성싶은 아이는 머리가 좋다고 칭찬하지. 그렇지만 국가나 사회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아이는 쓰레기라 불리지. 그렇지만 그런 말에는 아무 의미도 없어."
두 주인공은 혼란에 빠지고 자신을 지켜줄 방패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동안 고지마를 지켜주던 방패는 '착한 흉내'였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그것이 더이상 통하지 않음을 느낀다. 새로운 방패가 필요하지만 그것이 어떤 것이 되어야 할지 몰라 무너진다. 자아방어에 대해 실패하는 것이다.
반면 기지마는 복싱을 통해 새로운 방패를 만드는 것에 성공하고 사회친화적으로 성격을 바꿔간다. 그리고 과거에 자신이 삐딱한 태도를 지녔던 것은 그저 두러웠기 때문이라는 깨달음도 얻게 된다. 기지마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함으로써 강력한 방패를 얻게 된다.
그러나 그것에 취한 나머지 내면의 방패를 소홀히 한다. 결국 그는 정리해고되어 외면의 방패가 사라지자 자아가 완전히 무너지게 된다. 이는 오늘날 사회적 상황에 대한 개인 내면의 적절한 분석이기도 하다. 노숙자가 생기는 이유에 대한 개인 내면의 적절한 분석인 것이다.
다시 고지마로 돌아가 보자. 고지마는 착한 흉내를 버렸으나 새로운 방패를 찾기 못해 자아가 무너졌다. 착한 흉내는 가치로 따지자면 외부의 방패이지 내면의 방패일 수 없다. 그는 어떻게 내면의 방패를 찾았을까? 그는 막장까지 몰리고 나서야, 공부 잘 하고 사회성 좋은 것 등이 진정한 방패와는 다르다는 깨달음을 얻고, 개 훈련소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는 이곳에서 천천히 내면의 방패를 가꾸어 나간다.
우리는 누구나 기지마나 고지마가 될 수 있다. 그것이 동화처럼 양식화시킨 캐릭터이지만, 오히려 간명한 두 개의 항이 될 수 있다. 무라카미 류의 <쉴드>는 불안한 시대에 진정한 방패가 될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하며 따뜻한 응원을 건네는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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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을 받아서 훌떡 뒤로 넘어가는 놀람은 아니고 어?? 싶은 다시 확인하게 되는 허를 찔린데 대한 놀람이었다고나. 무라카미 류! 당신 이제 정말 나이가 든 거야? 그런거야? 슬쩍 묻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책 내용을 떠나 책의 분위기가 달라진데서 오는 일종의 당혹감이랄까... 이런 '류'의 글을 쓰던 <류>가 아니었는데 말이야...이상한 일이군 혼자 자꾸 되뇌게 되었다.
무라카미 류를 안 건 얼마 되지 않는다. (처음 그의 이름을 들었을 때, 상실의 시대와 최근 엄청난 인기를 얻은 소설 IQ84를 쓴 무라카미 하루키식의 작품을 쓰는 작가들의 분류해 놓은 말인가..했었다. 일본 작가와 소설에 전혀 관심이 없었으니..그럴수도 있지만 지금 생각하면 이 무슨 자다가 형부 다리 긁는 망발이었나 싶어진다.--;) 그의 수많은 작품들중 읽지 않은 작품이 읽은 작품보다 훨씬 많고, 그를 진지하게 들여다 보며 관심을 갖고 차분히 그의 작품들을 탐독하진 못했지만 내가 읽는 몇 몇의 작품에서 느낀 무라카미 류의 이미지는 에둘러 말하지 않는 직설과 형식에 얽메이지 않는 파격으로 자, 강속구다 받을 수있는 사람은 받고 자신없으면 피해라.. 그런 메세지들을 읽었었다. 그런데, 이 책...쉴드를 읽는 동안에는 한 번씩 표지를 들쳐봐야 했다. 내가 (조금)아는 그 <류>맞는거지? 호쾌하고 자유분방하던 그 <류>말이야.. 이렇게 물으면서.
내용인 즉, 성격은 다르지만 같은 마을에서 자라는 두 소년이 마을의 은둔자 노인에게서 인생의 비밀인 자신만의 '쉴드'가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그들만의 쉴드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장르로 치자면 성장소설에서는 약간 비껴서 있고, 자기 계발서보다는 융통성이 있지만 교훈적인 메세지를 담으려는 흔적은 농후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의문이 들 때 펴면 좋을 우화집(?)쯤 된다. 내용은 나무랄데 없이 아주 건실하고 정답이 있을리없는 인생행로에 방향의 지침이 될 만한 내용들로 네 귀퉁이를 탁,탁 쳐서 반듯하게 정리해 놓았다. 그러나, 아직은 뉘우치며 살기 싫은 나 같은 청맹과니족이 읽기엔.... 좀 그랬다. 가르치려고 하는 책, 정중히 사양하고 싶더라는 게다.
sixty nine에서 피력하던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라며 경찰을 물멕이고 주변 사람들에게 어퍼컷을 날리던 류는 어디로 갔는지 ... 그도 이젠 인생을 회고 할 나이가 되고 보니, 아버지 말씀대로(?) 인생을 즐기면서 살다가는 쪽박차기 딱 좋더라, 얘들아 그게 아니더라 인생은 충분히 진지하고 신중하게 살아야 하는 거더라는 중저음의 목소리를 무엇때문에 낼려고 했는지가 궁금해졌다. (내가 읽지 못한 책 중에서 교훈적인 내용을 담은 책이 있을지는 모르나, 내가 읽은 책들에서 느낀 목소리하고는 확연한 차이가 있으니..더 어리둥절 할 뿐이다.)
그의 작품 수 만큼이나 다양한 이력을 가진 그가 적기에는 이른감이 있는 무게있(?)는 책이다. 이렇게 좋은 내용과 감동을 주는 책을 읽고 이건 아니잖아요..하는 글을 적자니 기껏 따순밥 멕여 준 사람에게 쉰소리나 하는 거 같아서 미안하지만, <류>아저씨, 조금 참지 그러셨어요. 이런 책 20년 후에 발표해도 늦지 않았을거라구요...!! 그말이 맴도는 건 어쩔 수 없다.
락을 하던 아이돌 스타가 어느날 부채를 들고 나와 흥부가 완창을 하겠다고 나선다면 모두가 뜯어 말릴것이다. 그가 흥부가 완창을 해 낼 수 없다는 불안감에서가 아니라 아직은 그가 헤드뱅잉을 하며 들려주는 락의 폭발적인 무대를 더 보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나도 그런 마음이었다고 굳이 덧붙인다. 진짜, 그런 마음이기도 하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