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67%
  • 리뷰 총점8 33%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9.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펠릭스, 죽은 범죄자들이 다시 살아났어!
"펠릭스, 죽은 범죄자들이 다시 살아났어!" 내용보기
<영혼의 목걸이>의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제일 처음 했던 생각이 '3권은 언제 나올까'였습니다. 어쩌면 '아 3권 보고 싶다'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영혼의 목걸이>가 너무 재밌어서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고 밤을 꼴딱 새웠던 1人이라 다음 책에 대한 기대와 기다림이 컸습니다.   영혼의 목걸이가 출간된 지 딱 1년 만에 <살아난 유령들>이 출간된 걸 생각하면 전 운이
"펠릭스, 죽은 범죄자들이 다시 살아났어!" 내용보기


 


<영혼의 목걸이>의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제일 처음 했던 생각이 '3권은 언제 나올까'였습니다. 어쩌면 '아 3권 보고 싶다'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영혼의 목걸이>가 너무 재밌어서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고 밤을 꼴딱 새웠던 1人이라 다음 책에 대한 기대와 기다림이 컸습니다.

 

영혼의 목걸이가 출간된 지 딱 1년 만에 <살아난 유령들>이 출간된 걸 생각하면 전 운이 좋은 편입니다. 1권 <돌아온 퇴마사>와 2권 <영혼의 목걸이>를 3월 초에 읽고 1달 남짓 지나서 3권이 출간됐으니까요. 1년을 꼬박 기다리셨을 많은 다른 분들에 비하면 짧은 기다림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권에서 기록보존소의 유령을 퇴치해달라는 의뢰를 받아들이면서 퇴마 일을 다시 시작하고, 2권에서 ‘퇴마사에게 유괴된 딸의 유령’을 찾아달라는 부부의 부탁을 받고 엄청난 모험을 했던 펠릭스... 이제 더 이상 정식으로 퇴마일을 하지 않으려는 펠릭스는 사무실 문에 ‘영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써 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잰 헌터라는 여인이 ‘강간 살인 혐의로 감옥에 갇힌 남편(더그 헌터)의 무죄’를 주장하며 남편의 누명을 벗겨달라고 의뢰합니다. 유령이 살인을 저지르고 남편에게 죄를 덮어씌웠다는 것입니다.

 

동료 퇴마사였던 존 기팅스의 아내 카라는 남편이 남긴 ‘매장 대신 화장을 해달라’는 유언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펠릭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카라의 집을 방문한 펠릭스는 ‘폴터가이스터(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영, 보통 유령과는 달리 소리를 내고 물체를 움직인다)’처럼 행동하는 존의 유령과 마주칩니다. 두 사건을 조사하던 펠릭스는 더그 헌터의 이야기와 존 키팅스의 행적 사이에 숨어 있는 엄청난 음모를 발견하게 됩니다.

 

<살아난 유령들>에서도 좀비인간 니키는 변함없는 실력으로 펠릭스를 돕습니다. 펜과 라피와 아스모데우스(왜 자꾸 '아마데우스‘라고 읽게 되는지...)는 등장하는 시간이 많이 줄었고, 위험한 매력덩어리 줄리엣은 여전히 섹시한 분위기와 아름다운 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새로 등장한, 특정한 상황에서만 아주 막강한 데몬이 묘한 긴장감을 제공합니다. (그러고 보니 펠릭스 캐스터 시리즈가 한 권씩 늘어날 때마다 데몬도 하나 씩 더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살아난 유령들>의 책표지를 처음에 봤을 때는 펠릭스가 들고 있는 신문 마지막 면에 전면광고로 실린 ‘WANTED!’와 유령 같은 외모를 하고 있는 사진만 눈에 들어왔는데, 책을 읽고 다시 보니 그 아래 적힌 ‘MYRIAM SEAFORTH KALE’이라는 이름이 보이네요. 펠릭스의 뒤로 보이는 무덤과 건물도 예사롭지 않게 느껴집니다.

 

그러고 보니 <돌아온 퇴마사>와 <영혼의 목걸이>를 읽을 때는 ‘수퍼내추럴’이라는 미국 드라마가 몇 번 떠올랐었는데 이번에는 그 드라마를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펠릭스의 블랙유머가 작렬하는 부분을 읽으며 ‘영화로 만들 때 이 분위기를 살리는 게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몇 번 들더군요. 작가가 글로 쓴 유머감각을 영화로 표현하는 게 가능할지 궁금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잠잠하다고 하니 가까운 시일 안에 영화로 펠릭스를 만나기는 힘들겠네요.

 

자신이 퇴마한 영혼이 어디로 갔는지 궁금해 하는 펠릭스는 다음 책에서 진정한 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다음에 등장할 데몬은 어떤 매력을(혹은 어떤 위험을) 보여줄까요? 다음 권에서는 또 어떤 존재가 펠릭스를 고생시킬까요? 제나 제인은 라피와 아스모데우스를 포기할까요? 펠릭스는 또 얼마나 다칠까요? 영화로도 제작이 될까요?

 

이 책을 읽고 난 뒤 한 가지 걱정이 생겼습니다. 4권이 너무 늦어지면 어쩌나 하는 것입니다. 내년 4월에는 부디 팰릭스의 4번 째 모험에 동참할 수 있게 되기를 빌어봅니다. 그리고 2013년에는 5권이, 2014년에는 6권이 출간되기를 바랍니다. ^^



g*******1 2011.04.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 재미난거 왜 안 읽으세요?
"이 재미난거 왜 안 읽으세요?" 내용보기
역시! 책을 다 읽고 나서 외친 한마디 감탄사.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재미를 선사한 책이라는 뜻이겠다. 대체 작가의 이야기 생산력은 어디까지일까를 상상하게 된다랄까. 이미 이 시리즈가 주는 치명적인 매력에 빠져있었지만 그 기억이 사그라질때쯤 나온 후속작이라니. 아무튼 기대하는 만큼의 맛을 보여준거에 대해서 대만족이다.   주인공인 펠릭스 캐스터는 퇴마사다. 지
"이 재미난거 왜 안 읽으세요?" 내용보기

역시! 책을 다 읽고 나서 외친 한마디 감탄사.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재미를 선사한 책이라는 뜻이겠다. 대체 작가의 이야기 생산력은 어디까지일까를 상상하게 된다랄까. 이미 이 시리즈가 주는 치명적인 매력에 빠져있었지만 그 기억이 사그라질때쯤 나온 후속작이라니. 아무튼 기대하는 만큼의 맛을 보여준거에 대해서 대만족이다.
  

주인공인 펠릭스 캐스터는 퇴마사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도 퇴마사라는게 존재하지만 진짜 퇴마를 해야할 유령이나 귀신이 있는가는 공식적으로 인정된바가 없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유령이 존재하고 그 존재를 퇴마하는 퇴마사도 당당한 직업인으로 활동하는걸로 배경이 그려진다. 유령이 활보하는 세상이라니. 게다가 좀비까지 있단다. 조금 으스스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령은 온순(?)하고 자신의 묘에서만 있을뿐이고 소수의 문제있는 유령이 있는데 그들을 잠재우는 역할을 하는게 우리 주인공의 할일이다. 그런데 캐스터는 특이하게도 틴휘슬이라는 악기를 이용해서 음악을 연주함으로써 퇴마를 한다. 음악이 일종의 레이저광선총쯤 된다고나 할까. 퇴마의식에서 음악이 중요한 장치로 쓰이는 독특한 설정이 흥미를 끌게 하는데 이번편에서는 틴휘슬뿐만 아니라 드럼과 북등의 악기까지 등장해서 좀더 이야기가 확장되고 있다.
 

이야기는 두개의 사건을 큰축으로 돌아간다. 우선 동료 퇴마사인 존 기팅스의 장례식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매장을 하는 장례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존의 변호사라는 사람이 나타나서 존은 화장을 유언으로 남겼다면서 매장이 불법임을 알린다. 하지만 존의 아내는 존이 매장을 원했는데 죽기전 병으로 정상적인 의사표시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주장을 하면서 캐스터에게 진실을 밝혀달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사건은 한 여자가 남편의 누명을 벗겨달라고 찾아온다. 살인 혐의로 잡혀있는 자신의 남편이 범죄를 저지른게 아니라 어떤 유령이 살인을 하고 자신의 남편에게 죄를 뒤짚어 씌웠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유령이 무려 40년전에 사망한 한 여자의 유령이란다.
 

이 두개의 사건을 추적해가면서 과거의 일들, 현재의 일들이 얽히고 섥히면서 거기에 여러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반목, 그리고 협력등이 버무려져서 이야기가 전개되는것이 전체적인 이야기 골격인데 그 조화가 참 절묘하게 잘 이루어져서 재미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이 시리즈를 읽을때 늘 생각나는게 유령이 실존하고 그것을 퇴치하는 퇴마사가 정식 직업으로 살아간다는 배경설정이 참 독특하다는것이다. 그 존재를 특이하게 보는게 아니라 일상화되어서 자연스럽게 인간과 유령과 좀비가 공존하고 있다는 설정이 재미있다. 책을 읽다보면 현실과 상상이 잠깐 혼동이 와서 실제 영국에서는 그런것처럼 느껴질때가 있다. 그만큼 책에서 보이는 묘사력이 사실적이고 자연스럽게 잘 표현되고 있다고 할수 있겠다. 유령이나 좀비라는 설정 이외에는 진짜 존재하는 도시를 잘 그리고 있어서 그런것이 아니겠는가.
                                                         

실제로 지은이인 '마이크 캐리'가 장면 묘사를 위해서 장소도 답사하고 여러 사건이나 뉴스 같은것도 사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꾸몄다고 하니까 더 마음에 와 닿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책은 기본적으로 '판타지'소설이지만 미스터리 소설, 탐정 소설로도 읽을수 있다. 유령이 기본으로 등장하니까 판타지가 맞지만 그 유령이 일상속에서 살아가고 유령을 매개체로 사건이 벌어지며 그 사건을 추적해가기에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볼수도 있는것이다. 그리고 주인공인 펠릭스 캐스터가 퇴마사이긴 하지만 유령과 관련된 '사건'을 추적해가는터라 탐정이라고 볼수도 있을것이다. 하나의 책에서 여러 장르의 모습을 볼수 있게 이야기를 잘 풀어가는 것이 이 시리즈의 큰 장점이라고 하겠다. 이번 편에서도 그런 장점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고.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이 시리즈의 매력 원동력은 살아있는 듯이 생생하고 개성적인 캐릭터들이다. 주인공뿐만 아니라 그때그때 등장하는 조연들이 평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이고 각각 특화된 성격들을 가지고 있어서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기억에 오래 남게 한다. 보통 주인공만 기억에 남고 다른  조연들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이 책의 캐릭터들은 기억력을 연장시켜준다랄까.
 

좀 냉소적이고 복잡한일에 휘말리기 싫어하는듯한 주인공 캐스터지만 속정이 있고 마음 여리며 나름 의리가 있는 인물이 잘 그려진다. 주인공이라서 그렇겠지만 이 책의 매력 제 1 공신이 이 펠릭스 캐스터라는 캐릭터에 있다고 할 정도다. 진짜로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게 하니까.
               

그외에도 많은 다채로운 조연이 등장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흥미있는 인물은 '악마' 줄리엣이다. 모든 남자의 몸과 마음을 다 빨아들일 정도로 초절정 유혹미녀인 그녀가 악마답게 행동하는게 아니라 캐스터와 같이 퇴마사로 활동하면서 '나쁘지 않게'행동하는 그녀를 어찌 좋아하지 않을까. 어쩌면 이 책에서 캐스터와 함께 투톱을 형성하는 캐릭터가 아닐까싶다. 나중에 이 매력적인 악마 줄리엣을 주인공으로 한 또다른 시리즈가 나오지말란법도 없을꺼 같다.
 

전체적으로 참 재미나게 잘 읽은 책이다. 시리즈가 더해질수록 이야기 구조도 탄탄해지고 속도도 빠르다. 600쪽이 넘는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잘 읽히는것은 그만큼 이야기가 재미있다는 말 아니겠는가. 만화 스토리 작가,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친 지은이의 약력을 살펴보건데 그 능력이 소설로도 잘 발휘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도 이쁘게 참 잘 나왔다. 이번이 3번째 시리즈인데 각권마다 겉표지 색깔을 다르게 해서 같이 모아놓으면 구분도 되고 이쁘게 보인다. 번역도 괜찮고 편집도 잘 된거 같다. 1권부터 3권까지 한 사람이 번역하고 있는것도 좋다. 옮긴이가 달라지면 그 특유의 뉘앙스가 달라지는 법인데 적어도 이 시리즈에서는 그런 불상사가 없으니 좋다. 앞으로 나올 후속작도 같은 분이 계속 맡아서 옮겨주셨으면 좋겠다.


다만 이 재미난 시리즈를 많은 사람이 접하지 못하는게 아쉽다. 옮긴이 후기에 보면 1,2권의 판매가 그리 좋은건 아니었다고 하는데 은근 걱정스럽다. 이 시리즈가 총 6부작으로 마지막권이 올해 연말에 출간될 예정이라는데 그럼 우리나라판은 아직도 4,5,6부가 남았다는 말인데 잘 팔리지 않으면 나머지 권들의 출간도 불투명해지는게 아닌가. 재미 보장한다. 많이들 읽으시길. 계절에 관계없이 재미나게 잘 읽을수 있는 책이다. 장담컨데 아마 펠릭스 캐스터란 인물의 매력을 인정하지 않을수가 없을것이다.  


많은 분들이 읽으셨으면 해서 왠만해선 잘 안주는 별 5개 준다.

s******0 2011.08.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가 계속해서 나온다.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가 계속해서 나온다." 내용보기
펠릭스 캐스터 시리즈 3권이다. 저자 소개글을 보면 총 6권으로 마무리될 모양이다. 현재 5권까지 출간되었고, 올해 중에 마지막 권이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아마도 내년 말 정도면 마지막 이야기가 번역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해본다. 책 표지가 무지개 색으로 나온다고 한 것을 생각하면 7권으로 끝내주었으면 하지만 작가가 이런 것을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번 제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가 계속해서 나온다." 내용보기

펠릭스 캐스터 시리즈 3권이다. 저자 소개글을 보면 총 6권으로 마무리될 모양이다. 현재 5권까지 출간되었고, 올해 중에 마지막 권이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아마도 내년 말 정도면 마지막 이야기가 번역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해본다. 책 표지가 무지개 색으로 나온다고 한 것을 생각하면 7권으로 끝내주었으면 하지만 작가가 이런 것을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번 제목을 보고 유령들이 되살아나 더욱 혼란스러운 세상을 그려내면서 더 큰 규모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도 했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작가의 치밀한 구성과 전개를 생각하면 조금은 터무니없는 상상이다.

동료 퇴마사 존 기팅스의 장례식에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엄숙해야 할 장례식에 한 변호사가 끼어들면서 조그만 소동이 발생한다. 그것은 기팅스가 죽기 전에 화장해달고 유언했다는 것이다. 존의 아내 칼라는 말년의 그가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었기에 그것은 고인의 올바른 의도가 아니라고 반박한다. 일단 장례식이 마무리되지만 캐스터가 그 집을 찾아갔을 때 폴터가이스트가 된 존을 마주하게 된다. 퇴마술로 그를 잠재우지만 그가 자살하기 전에 한 이상한 행동에 의문을 가진다. 칼라는 이 상황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화장에 대해서는 펠릭스에게 위임한다. 

잰 헌터라는 여자가 의뢰인으로 찾아온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이 강간 살인 혐의로 감옥에 갇혔다고 한다. 모든 상황이나 정황 증거가 남편이 범인임을 가르키는데 한 통의 전화가 이 모든 것을 부정하게 만든다. 그것은 40년 전에 죽은 여자가 실질적인 범인이라는 것이다. 이것에 대한 증거로 사체에 남겨진 상처가 40년 전 미국의 연쇄살인자였던 미리엄의 독특한 표식이었다는 것이다. 그후 벌어진 몇 건의 살인사건도 이와 비슷한 상처를 남겨놓았는데 모두 미리엄이 죽은 후 저지른 범죄라고 주장한다. 일반 미스터리 소설이라면 누군가의 모방범죄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소설은 그것이 가능한 판타지 소설이다. 바로 여기서 새로운 가능성과 이야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그냥 평범한 자살사건 같았던 것이 복잡하게 엮이기 시작하는 것은 존이 남긴 유물 속에 나온 메모 때문이다. 변호사를 만나 화장에 동의하고 진행하지만 왠지 모를 찜찜함이 남아 있다. 여기에 잰의 의뢰 속에 조그만 허점이 보인다. 잰의 남편 더그가 희생자 바너드와 성관계를 맺었고, 몸에 정액을 남겨놓아 같이 있었다는 상황 증거를 만들지만 가장 중요한 살인무기 장도리가 사라진 것이다. 그가 온몸에 피를 묻히고 거리를 방황하다 잡혔을 때도 그것은 없었다. 또 살인이 있던 시간에 그 방에 두 사람 외에 다른 목소리를 들었다는 청소부의 증언도 있다. 가장 쉬운 것은 빙의에 의한 살인인데 소명하기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이 사건에 반가운 인물이 엮여 있다. 그 중 한 명은 전작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형사 콜드우드고, 다른 한 명은 너무나도 매력적인 몽마 줄리엣이다. 

전혀 연관성이 없는 것 같은 두 사건이 각각 이야기의 축으로 작용하는 와중에 전편에 나온 악마주의 무리가 그를 공격한다. 조금만 방심하면 바로 죽을 수 있을 정도다. 틴휘슬로 뛰어난 퇴마 실력을 보여주는 그지만 육체적인 능력은 사실 조금 평범하다. 그가 상대해야 하는 적들 중에 루가루나 악마 계열도 있는데 제대로 준비하지 않거나 조금만 방심해도 그들에 의해 한조각한조각 찢어질 수 있다. 물론 이런 적들과의 싸움이 긴장감과 흥미로움과 즐거움을 많이 주지만 말이다. 이 시리즈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적들과의 싸움과 기존 등장인물의 재활용과 새로운 적의 등장으로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간다는 점이다. 

판타지의 외피를 입은 추리소설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영국에만 머무르지 않고 미국까지 간다. 바너드 살인사건에 미리엄이 연관되어 있기에 단순한 책 속 이야기에만 의존해서는 그 실체를 잡을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 생각은 맞았다. 미리엄이 자란 마을을 방문하고, 그곳 신문기자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얻는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녀의 동생과의 만남이다. 이 만남을 통해 미스터리의 한 부분을 벗겨내게 된다. 그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앞으로 자주 캐스터가 해외로 나가는 것은 아닐까 기대하는 것이다.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캐스터가 점점 더 많은 고생을 한다는 것이다. 줄리엣의 비중도 점점 많아지는데 개인적으로 반가운 일이다. 600쪽이 넘는 분량 속에 다양한 인물들을 전편부터 이어서 풀어내는 동시에 새로운 이야기로 전체적인 틀을 짜는 그의 능력은 정말 탁월하다. 그냥 스쳐지나가도 될 부분이 혹시 다음 이야기에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기대를 품게 한다. 두 개의 이야기가 하나로 만나는 지점에서 의문이 하나씩 풀리지만 그 이면에는 또 다른 의문과 비밀이 숨겨져 있다. 중간중간 보여주는 액션으로 지루함을 들어낸다면 유령이나 악마의 등장은 또 어떤 존재가 등장할까 기대하게 만든다. 여기에 미스터리 구조로 이야기를 이끌고 풀어내는데 언제나 힘겹게 사건을 해결하는 하드보일드 방식으로 재미를 더한다. 

이달의 사락 f***2 2011.05.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