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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매력적인 사람이 있을까? 처음 전혜린씨의 글을 읽은 것은 안타깝게도 고등학교 시절 언어영역 시험지의 예문에서 였다. '목마른 계절'이라는 수필의 일부가 쓰여져 있었는데 실재하는 인물이 경험한 일을 썼다고 믿어지지 않을만큼 매력적이었다. 그 이후 전혜린씨에게 푹 빠져서 그녀가 쓴 수필과 번역서들을 탐독하기 시작했고 그러다 만난 책이 바로 이덕희 저 전혜린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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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매력적인 사람이 있을까? 처음 전혜린씨의 글을 읽은 것은 안타깝게도 고등학교 시절 언어영역 시험지의 예문에서 였다. '목마른 계절'이라는 수필의 일부가 쓰여져 있었는데 실재하는 인물이 경험한 일을 썼다고 믿어지지 않을만큼 매력적이었다. 그 이후 전혜린씨에게 푹 빠져서 그녀가 쓴 수필과 번역서들을 탐독하기 시작했고 그러다 만난 책이 바로 이덕희 저 전혜린 평전이었다. 내용면에서 이제까지 나와있던 전혜린씨에 대한 글과는 조금 다른 관점, 다른 내용이 써있어서 신선했다. 생전의 전혜린씨와 가까운 관계에 있었던 이덕희씨가 쓴 글이라 숨겨졌던 일화나 공개되지 않았던 일기, 장 아제베도에 대한 이야기, 자살 의혹에 대한 이야기들이 쓰여있다.
r*****u 2002.10.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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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너머 그 곳에는......
"무지개 너머 그 곳에는......" 내용보기
무엇을 상징하려는 것일까? 까만 표지에 하얗게 부각된 그녀의 이름과 초췌한 얼굴. 그녀의 삶을 돌이켜봐서는 어둠을 관통하는 빛을 형상화했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고, 명과 암의 구분이 명확한 삶을 살아낸 그녀도 아니었으니 그런 이미지라고 생각해볼 수도 없다. 아무튼 대개의 일들이 그렇듯(?) 전혜린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우연이란 결국 필연의 우회적 모습이 아닐까. 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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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상징하려는 것일까? 까만 표지에 하얗게 부각된 그녀의 이름과 초췌한 얼굴. 그녀의 삶을 돌이켜봐서는 어둠을 관통하는 빛을 형상화했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고, 명과 암의 구분이 명확한 삶을 살아낸 그녀도 아니었으니 그런 이미지라고 생각해볼 수도 없다. 아무튼 대개의 일들이 그렇듯(?) 전혜린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우연이란 결국 필연의 우회적 모습이 아닐까. 어차피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나니까) 나에게 다가왔다. 학교공부에 지쳐 집으로 돌아가던 고등학생인 내게, 버스 안 어느 라디오 프로에서 소개된 그녀의 짧은 일기가 나를 한순간 사로잡았다. 혜린. 그녀의 이름은 혜린이었다. 밤안개 속을 비집고 다가온 그녀가 17세의 소년과 대면하는 순간이었다. 지금은 내가 감동받았던 일기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모든 것이 불명확한 사춘기 소년의 머릿 속에 잡힐듯말듯 수증기처럼 떠돌던 상념을 누군가 대신 말해주고 있는듯한 착각,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똑같은 생각을 하는 두 사람의 존재처럼 그녀는 내게 아주 신비로운 여인으로 다가왔다. 비본질의 극단에 서서 진리는 모르는 채 진리애에만 불타던 피가 끓고 머리털마저 불타서, 먼지로나마 천상의 세계로 승화되어선 존재마저 사라져버리고 싶던 젊음의 어느 조용한 밤거리에 그녀가 거짓말처럼 서있었다. "지금도, 앞으로도! 꿈없이는 살 수 없다. 눈에 보이고 손으로 잡을 수 있는 현실만이 전부라면 인간은 살아갈 가치가 없는 무엇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수필 <긴 방황> 며칠 후 자주 가는 헌 책방에서 그녀의 책을 어렵지않게 입수하여 밤 새워 그녀의 생각들을 읽었다. 그리고나서 씌여진 독후일기는 이러하다. "...관념적이고 정신적인 삶을 열망하던 혜린은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는 인식에 목졸려 죽었다. 자신을 구원해 줄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던 정신(Geist)! 그로인해 혜린은 관념의 최고 정상의 섭렵으로도 자신의 허무를 채울 수 없으리란 예감에도 불구하고 끝없는 항해의 외로움을 견디면서 서서히 질식해간다. 하지만 그녀가 추구한 이데아(idea), 최고인식의 세계, 전인식에 대한 갈망과 추구의 노력은 인간이 영원히 잊어서는 안될, 목숨보다 소중히 여겨야할 최후의 보루로서 의식세계를 형성하였다. 그러나... 인식만으로는 부족하다. Over the rainbow... There's something over the rainbow..." (나의 일기에서) 혜린과 친분이 있었던 이덕희 씨가 쓴 이 책은 본래 1982년에 출간되었다가 88년 중판, 98년에 증보된 책으로서 저자의 말대로 88년 개정판에서 내용은 전혀 손대지 않은채 외양만 바뀐 책이다. 글의 특성상 주관적일 수 밖에 없었던 혜린 자신의 글에서는 알 수 없었던 환경이나 사생활, 사상등을 제 3자의 눈으로 엿볼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에서 얻은 수확이었다.지금껏 출판된 그녀의 유고집에는 실리지 않은 '단상(monologues)같은 글을 읽어보면 그녀가 생전에 31년간 고수하던 극도의 자기혐오, 허무, 권태, 광기, pessimism적인 사상의 흔적들이 스무살의 그녀의 글에서 이미 발견된다는 점이 신선하게 와닿았다. 우리가 살아숨쉬는 이곳에서 손에 잡히지 않는 무지개를 잡으려하는 것은 무모한 일의 감행이다. 비록 그녀가 정신의 고독한 실패자이긴 하지지만, 향상을 위한 그녀의 끊임없는 노력과 정신에 대한 갈망과 좌절은 나에게 '숭고한 안타까움'으로 남아있다. 지금껏 무지개를 소유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리는 무지개를 볼 수 있을뿐 만지거나 소유할 수는 없다. 그런 의미로 그녀의 노력은 예견된 좌절이었다.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좋았을 것을, 괴테의 말마따나 경탄하기만 해도 충분했을 것을... 불완전함이 주는 완전한 슬픔. 그녀는 날개가 하나뿐인 새였다.

[인상깊은구절]
죽음에 대한 생각은 인간에게는 터부(금기)다... 모든 것이 헛되게 생각된다. 죽음만이 사고되고 논쟁되어질 가치가 있다. 그외의 일체는 중요하지 않고 무형적이며 허위이다.나는 죽음을 알아야한다. 죽음 뒤에 숨어있는 것을 알아야한다. 나는 진종일 죽음만을 생각하였다. 그래야만 했다. 나로서는 어쩔 수가 없다...
a*****o 2000.06.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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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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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꿈꾸는 사람들은 거의가 비슷하다. 다름대로의 이유야 어떻든 그들이 문학을 하는 이유, 동기에 있어서 또 이들이 영향을 받은 작가 또한 비슷한 점들이 많다. 한때 문학소녀가 불리는 사람들 또한 이 작가를 많이 흠모했을 듯하다. 그녀는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까만색 표지에 달랑 놓여진 그녀의 얼굴이 밤에는 무서워서... 난 책을 항상 덮어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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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꿈꾸는 사람들은 거의가 비슷하다. 다름대로의 이유야 어떻든 그들이 문학을 하는 이유, 동기에 있어서 또 이들이 영향을 받은 작가 또한 비슷한 점들이 많다. 한때 문학소녀가 불리는 사람들 또한 이 작가를 많이 흠모했을 듯하다. 그녀는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까만색 표지에 달랑 놓여진 그녀의 얼굴이 밤에는 무서워서... 난 책을 항상 덮어두고 했다.... 목마른 계절을 통해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지만 다시 한번 그녀의 생을 반추하고 싶었으리라. 삶을 사랑하고 .... 자신을 사랑하고 또한 문학을 사랑한 그녀가 지금은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을까?
m****7 2000.04.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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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희와 전혜린의 만남
"이덕희와 전혜린의 만남" 내용보기
이 책의 저자 이덕희씨는, 우리 나라에선 드문 유형의 작가이다. 평전(음악가, 무용가, 화가)을 많이 쓴 전기 작가이자, 전공과 무관하게 자신이 쌓은 교양과 지식에 바탕을 둔 '교양서'도 여럿 쓰고 간혹 번역도 하고 있다. 소설을 쓰는 전업 작가도 많지만, 그녀처럼 여러 분야에서 '전업' 연구가, '전업' 교양가, 로 활동하고 있달만한 사람은 별로 없는 듯하다. 전혜린의 평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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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이덕희씨는, 우리 나라에선 드문 유형의 작가이다. 평전(음악가, 무용가, 화가)을 많이 쓴 전기 작가이자, 전공과 무관하게 자신이 쌓은 교양과 지식에 바탕을 둔 '교양서'도 여럿 쓰고 간혹 번역도 하고 있다. 소설을 쓰는 전업 작가도 많지만, 그녀처럼 여러 분야에서 '전업' 연구가, '전업' 교양가, 로 활동하고 있달만한 사람은 별로 없는 듯하다. 전혜린의 평전이 쓰여져야만 했다면, 전혜린이 이덕희와 친구였다는 사실이 행일까 불행일까를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같다. 이덕희는 전혜린을 5년간 알고 지냈고, 특히 전혜린이 죽기 전에는 자주 만나던 사이였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수시로 눈치채게 되듯이 두 사람의 관계는 평범한 우정의 관계가 아니었다. 전혜린은 이덕희에게 반해 있었고(책중에서 인용되듯이 전혜린은 '누구에게고 잘 반하는 사람'이었다), 이덕희는 그때부터 이미 전혜린을 비평적(critical!!) 시각으로 보고 있었다. 이 책의 곳곳에서, 이덕희는 전혜린에 대한 모종의 못마땅한 감정을 때로는 거의 노골적으로, 그러나 주로 은근하게, 드러내고 있다. 얼마 읽지 않았지만, 인물 평전으로서의 이 책을 츠바이크의 전기 문학과 비교해볼만한 면이 있다면 바로 이런 특징이 아닐까. 전기 작가가 자기 저작의 주인공이 되는 인물에 대해, 상당한 호감을 갖고 있을 때와 전적으로 객관적이기만 하려고 할 때의 차이? 그런 것을 생각해볼 수 있을 법하다.

[인상깊은구절]
전혜린은 서른 한 살에 죽었다. 그녀가 어떻게 살았으며, 생전에 무얼 이룩해 놓았건, 또한 그녀의 죽음이 어떤 형태를 취했건 상관없이, 그녀가 요절했다는 이 사실만은 확실히 비극이다. 특별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인간은 서른이 돼야 비로소 정신적인 발전단계가 어느 정도 성숙기에 이르고, 또한 대(對) 사회적 관계에 있어서도 자신의 좌표를 확실히 정하게 되며 따라서 그걸 기점으로 해서 뚜렷한 목표를 향해 안정감을 갖고 전진할 수 있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20대에 격심한 정신적 방황과 모색, 모험과 투쟁에 열렬히 자신을 던져 넣던 사람도 삼십 고개를 넘게 되면 어느덧 평범, 안정, 타성 등으로 표현될 수 있는 생활의 테두리 속에 안주해서 이른바 삶의 탄력성과 신선감을 잃게 되는 게 보통인데, 말하자면 착실한 시민으로 낙착되느냐, 영원한 아웃사이더로 남아 있느냐의 분계선이 되는 게 30대가 아닌가 싶다. 이러한 의미에서 혜린의 인간과 생애에 어떤 평가를 내리는 데 있어 그녀의 '죽음'에다 특별한 중량을 두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p. 13)
c******r 2001.02.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