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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들에 대해 너무나 모르고 있다.
"우리는 그들에 대해 너무나 모르고 있다." 내용보기
우리가 살고있는 한반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과 러시아이다. 그러나 남북으로 분단된 한반도에서 남한이 국경을 접한 나라는 북한이 유일하다. 바다건너 일본이 있고 그 너머에 미국이 있을 뿐이다. 이들 중 전통시대 우리와 외교관계를 맺고 교류한 나라는 중국과 일본이다. 당시 우리는 동아시아 국제질서에 따라 중국에 대해서는 사대로 일본에 대해서는 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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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살고있는 한반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과 러시아이다. 그러나 남북으로 분단된 한반도에서 남한이 국경을 접한 나라는 북한이 유일하다. 바다건너 일본이 있고 그 너머에 미국이 있을 뿐이다. 이들 중 전통시대 우리와 외교관계를 맺고 교류한 나라는 중국과 일본이다. 당시 우리는 동아시아 국제질서에 따라 중국에 대해서는 사대로 일본에 대해서는 선린으로 관계를 유지했다. 이러한 외교관계는 근대에 들어서면서 파국을 맞이한다. 근대화와 개국이 늦어 결국 일제의 식민지가 되었고 2차대전의 종전과 함께 해방이 되었다. 전통시대 중국, 일본 위주로 이어온 외교관계는 해방과 함께 미국과 소련이라는 새로운 상대와의 외교로 바뀌었다. 그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우리의 운명이 결정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남북분단과 한국전쟁, 그리고 동서냉전은 우리로 하여금 미국에 더욱 예속되게 만들었다. 마찬가지로 북한은 소련과 중국에 예속되었다. 소련의 몰락으로 냉전이 끝나면서 숨통이 조금은 트이는 것 같았지만 중국이 개혁개방정책으로 세계무대에 등장하면서 상황은 또 다시 달라졌다. 우리가 바로 이들 사이에 끼여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미국과 중국은 경제는 물론 정치외교적으로도 서로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때로는 협력으로 때로는 긴장과 갈등으로 대립하면서 말이다. 지금 우리가 맞이하는 외교적인 위기 또한 그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핵으로 시작된 위기는 사드배치로 중국과의 관계를 파탄 내었고, 미국은 전쟁불사를 외치며 우리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긴장을 조성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일희일비하면서 눈치를 보고 있을 뿐이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우리는 미국과 중국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기나 하는 것일까?

 

  이 책 [한국인을 위한 미중관계사]는 한국전쟁이후 70년 동안 미국과 중국이 각자의 이익을 위해 어떤 식으로 지금까지 소통 해왔는지를 소개하는 책이다. 두 강대국이 한국전쟁에서 처음으로 충돌한 이후 우리의 주위에서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어왔고, 또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우리의 시선으로 바라본 것이다.

 

  저자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 피하고 싶은 한국전쟁에서 소통부족으로 인하여 맛붙었다고 말한다. 미국은 중국을 오판하여 중국의 경고를 무시했고, 중국 역시 경고가 대부분 구두로 전해지면서 소통부족으로 참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 한국전쟁으로 양국은 대화와 소통을 강화시켜 최대한 충돌을 피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고, 이것이 오늘날 미중관계 운영방식의 근간이 되었다고 한다. 한국전쟁 이후 미중 양국은 소통과 대화의 강화를 양국관계 발전의 명제로 삼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서로를 견제하는 전략도 동시에 추구하기 시작했다. 1955년 시작된 미중 대사급 회담은 1970년 최고위급회담이 이루어질 때까지 대만해협사태, 중소분쟁, 중인도 국경분쟁, 베트남전쟁 등 국제정세에 따라 경색과 중단, 재접촉과 재개의 과정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 기간 중에도 소통이라는 미중 양국의 기본정책이 바뀐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1971년 미국 탁구팀의 중국방문, 특사인 키신저의 북경방문, 그리고 1972년 닉슨의 방중으로 연락대표부를 설치하면서 협상과 접촉을 제도화한 양국은 지나한 협상과정을 거쳐 마침내 1979년 미중수교에 합의했다. 이후 양국은 천안문사태나 인권문제 등 갈등을 겪을지라도 소통의 끈을 놓지않고 현재에 이르렀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전쟁이후의 미중관계사를 시기별로 논하고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미국과 중국이 추구하는 목표이다. 중국은 육상과 해상의 국경을 접하고 있는 국가가 가장 많은 나라라고 한다. 전통적인 대륙국가이지만 주변국이 외세와의 유대나 연합 또는 동맹관계를 강화하는데 노이로제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은 대륙국가이면서 해양국가이다. 국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원정이 필요하고 따라서 역내 거점국과의 관계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러기에 이들 동맹국간의 연대를 강화해 하나의 결정체를 만드는 것이 최종목표라고 한다. 이러한 관점의 차이가 주변국 들에게는 압력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외교적목표는 기존의 패권적 지위를 절대유지하는 것이고, 중국의 목표는 대국이 되겠다는 의지, 즉 군사, 정치, 경제대국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자리매김을 위한 공간확보라고 한다. 이 차이가 양국관계의 갈등을 야기하는 오해의 원천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2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미국의 관심은 단 하나, 바로 중국시장의 장악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중국을 국제사회에 융화시켜 민주주의 사회와 동화하게끔 유도하려 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대미정책 핵심 목표 역시 경제이다. 이것이 미중관계가 균형을 회복해야 서로에게 이득이고 따라서 양국이 협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한다.

 

  우리는 아직도 미국과 중국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미중사이에서 우리 스스로의 입장과 목표를 정하지 못한 채 미중에 대한 전략을 만들겠다는 것으로부터 오늘날 우리의 문제가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날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언을 하고 있다. 대미, 대중관계에서 모 아니면 도식의 이분법적 사고에서 자유로워져야 하고, 동북아 역학 구조에 대한 파악, 주변국에 대한 전략적 사고, 통일과 관련된 대비, 외교 패러다임의 전환 등이 그것이다. 일례로 중국의 사드보복은 사드배치 이후의 문제를 묻고 있는 것이며, 미국이 중국에 주문하는 대북압박의 강화는 북핵에 대한 중국의 진짜 입장을 밝히라는 것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들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채 공허한 주장만 쏟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시절 미중의 관계사는 동아시아의 모든 것을 결정해왔다. 한국전쟁의 시작과 휴전을 결정한 것도, 대만과 베트남의 운명을 결정한 것도, 일본의 경제적번영과 미국에 대한 정치적 종속을 결정한 것도, 그리고 북핵을 조장하고 방조한 것도 바로 미국과 중국이라고 한다. 우리 역시 지금까지 이들의 결정에 따라 지금에 이르렀다. 책 표지의 사진이 갖는 의미가 바로 그것이 아닐까 싶다. 북한이라는 맹견의 고삐를 쥐고 있는 중국, 한국과 일본이라는 맹견의 고삐를 조이고 있는 미국, 이들 견주는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고삐의 강약을 조절하여 맹견들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자신들의 형편도 제대로 알지못하면서 성조기를 흔들며 견주에 꼬리치는 우리의 모습이 겹치면서 부끄럽다 못해 서글퍼지기까지 한다.

 

  미중 양국은 또 다시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려 하고있다. 우리를 둘러싼 미중 양국의 이해득실은 상황에 따라, 시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의 이익이 아닌 그들의 이익에 따라 결정한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들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가 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미중관계사,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관계에 대해 너무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해 준 책이다. 우리의 시선으로, 우리의 관점으로 본 미중관계사가 지금의 시점에서 시의적절하다는 생각이 든 이유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k*****1 2017.10.24. 신고 공감 1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한국인을 위한 미중관계사 - 주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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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둘러싼 국제정세가 심상치 않다. 북핵위협, 싸드(THAAD)로 인한 중국의 경제보복, 한미 FTA 재협정, 한미관계의 균열 등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여기에 일본과 러시아까지 더해져 그 어느 때보다 한국의 외교역량이 시험받고 있다.  저자 주재우는 '세계화로 인한 국제정세의 복잡성은 다층적이고 다각적인 외교능력을 요구하고 특히 미국과 중국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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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을 둘러싼 국제정세가 심상치 않다. 북핵위협, 싸드(THAAD)로 인한 중국의 경제보복, 한미 FTA 재협정, 한미관계의 균열 등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여기에 일본과 러시아까지 더해져 그 어느 때보다 한국의 외교역량이 시험받고 있다.

 저자 주재우는 '세계화로 인한 국제정세의 복잡성은 다층적이고 다각적인 외교능력을 요구하고 특히 미국과 중국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한국이 위기상황을 탈출할 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제언하며 구체적인 미중 역사와 한반도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역사를 통해 미중 관계를 살펴보자면 1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840년 아편전쟁에서 영국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중국은 영국의 개항요구를 받아들이고 불평등 조약을 맺어야 했고, 다른 서구 열강과도 불평등 조약을 통해 국력을 착취당하고 있었다. 서구 열강 가운데 하나인 미국과는 1860년대부터 관계를 시작했는데 다른 열강들이 착취에 치중하는데 반해 미국은 보다 장기적 관점으로 중국시장을 바라봤고 중국과의 관계를 장기적, 우호적으로 가져가고자 했다. 상대적으로 본다면, 중국에 있어 미국은 여느 열강과는 다른 정의와 배려를 가진 나라로 비춰졌다.  


 미국이 바랬던 중국시장의 장미빛 미래는 1949년 중국 공산당이 국민당을 몰아내고 집권함으로써 퇴색되었으며, 중국은 사회주의 체제를 표방하며 미국과 이념적 대립국의 입장에 서게된다. 그리고 다음 해에 있을 한국전쟁에서 적으로 만나 남한과 북한을 대리하여 전쟁을 치르게 된다.   


 한국전쟁의 발발은 미국, 중국, 소련 어느 나라도 원하지 않았다. 북한의 김일성은 무력통일을 원했지만 중국과 소련의 지도자는 이를 반대하였다. 그러나 1950년 소련이 반대 입장에서 수락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소련을 등에 업은 김일성은 한국전쟁을 일으킨다. 3년이 넘도록 지속된 한국전쟁 기간동안 미국, 중국, 소련을 중심으로 여러차례 정전협의가 열렸고, 결국 1953년 7월 정전에 합의한다.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냉전체제는 견고해졌고 세계를 이념적 대립체제에서 군사적 대립진영으로 바뀌는 계기가 된다. 

 <한국인을 위한 미중관계사>의 핵심 국가인 미국과 중국은 한국전쟁을 통해 이념적 갈등이 전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과 엄청난 국가적 손실을 야기하는 전면전을 예방하기 위한 대화와 소통을 위한 창구의 필요성을 깨닫는다. 그에따라 미국과 중국은 소통 채널을 만들고 '협력과 갈등'이 공존하는 관계를 이어가게 된다.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중국과의 소통을 중시하면서도 중국의 성장을 견제하기 위해 동맹체제(hubs and spokes)를 구축하였으며, 중국은 국내 정치경제적 안정과 군사력의 강화가 필요하단 사실을 깨닫고 경제개혁과 핵무기 개발에 착수한다. 이즈음 중국은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공산주의 이념을 수출하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은 공산주의 이념의 확산과 공산주의 혁명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동맹체제를 견고히 하고자 노력한다.


  미중은 이념적 갈등이 상존하는 관계 하에서 서로에 대해 견제하면서도 소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1955년부터 1970년까지 15년 동안 136회나 되는 대사급 회담을 개최하며 양국의 의견차를 좁히고자 하였다.  


 중국은 아시아 패권을 쥐고 과거 중국의 번영기를 되찾기 위해 반둥회의에서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신생독립국과 우호적 협력관계를 맺고 연합체를 구성해 미국을 아시아에서 내쫒고자 하였다. 그러나 중국이 표방하는 평화원칙과 달리 실질적 행동(대만해협 위기사태나 공산주의 수출을 통한 혁명 선동과 같은)에서 무력을 동원하는 모습은 중국의 진의에 대한 의심을 지울 수 없었던 주변국들의 호응을 얻긴 어려웠다. 게다가 반둥회의에 참석한 다수의 나라가 대만과 교류 중이거나 미국과 우호관계인 나라였던 반면, 중국과 수교한 나라는 겨우 6개국에 불과해 지지를 기대하긴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빼어난 외교가 저우언라이의 역량에 의해 다수의 국가로부터 호평과 수교를 얻어 나간다. 
 중국이 대외적으로 평화 원칙을 주장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평화에 대한 노력의 일환'으로 핵개발을 진행하는 언행불일치를 보여준다.


 20세기 중반 중국은 오랜 전쟁으로 피폐해진 국토의 재건과 발전을 위해 소련과의 관계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스탈린의 사후 중소관계는 이념갈등으로 시작된 균열로 경색되어 간다. 

  1960년대 베트남 전쟁을 살펴보면 한국전쟁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과 중국은 서로에 대한 두려움으로 전면전을 피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인다. 미중은 서로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며 상대방으로 하여금 전면전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도록 만들고자 노력했다. 양국은 베트남 전쟁이 대리전, 국지전 양상으로 끝나길 바랬기 때문에 전쟁은 확전되지 않고 베트남에 국한된다.
 당시 첨예한 냉전시기임에도 중소관계의 악화는 중국으로 하여금 미국과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케하고, 소련도 마찬가지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소 관계의 경색을 누그러뜨리려 시도하게 한다. 당시 중국에게 미국은 적대국이었지만 아시아에 주둔하는 미군의 존재가 중국이 더 위협적으로 여겼던 소련과 일본을 견제할 수단임을 인지하고 미군의 아시아 주둔에 암묵적으로 동의한다. 그리고 1979년 1월 1일 미국과 중국은 수교를 통해 더욱 가까운 소통채널을 마련하게 된다. 이념 갈등을 뒤로 하고 자국의 이익과 상대를 견제하기 위한 방책으로 '이이제이'를 사용하고 실리를 따지는 외교가 펼쳐진 것이다.

 중소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미중관계가 화해무드로 접어든 19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까지, 사회주의의 선도국을 자청하던 중국이 제국주의로 지탄받는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꾀한다는 비판이 사회주의 국가들로부터 일어났다. 중국의 사회주의 지도국으로서의 명성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북한은 중국의 손을 들어준다. 이는 중국의 일탈을 눈감아주면서 자신의 실리를 추구하기 위한 북한의 전략이었다. 미중 교류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대가로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막대한 양의 군수물자와 기술을 전수받았고 중국을 내세워 남한에 머물고 있던 UN군의 철수, 미군의 철수, UN 한국부흥통일 위원회의 해산 등을 촉구했다. 북한마저도 사상적 굴레에 머물기보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상대국으로부터 실리를 취하고자 노력했다.

 일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중소관계가 악화되자 '소련 카드'를 사용해 중국과의 외교와 정치 이익을 실현하려 했고 그 결실로 70년대 중국과 수교와 평화협정을 맺는다. 반대로 소련에게는 '중국 카드'를 사용해 영토분쟁에서 실리를 취하려 시도하기도 했다.

 1980년대에 들어 미중의 정권은 바뀌자 미중관계는 더 긴밀해졌다. 마우쩌둥과 저우언라이가 이루었던 외교적 성과를 이어받은 덩샤오핑은 특유의 통찰력과 친화력으로 미국, 일본, 영국의 지도자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고 특히 중미관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든다. 수교를 기점으로 약간의 부침은 있었으나 전반적 교류는 꾸준히 증가했고 물적, 인적 이동이 활발해졌다. 미중은 과거 그랬던 것처럼 미중관계(경색 상태에서조차)와 별개로 항상 외교채널을 열고 국익을 위해 주변정세를 상의하고 각자의 실리를 취하며 우발적으로 발생가능한 커다란 분쟁을 피했다. 저자의 비유에 의하면 80년대 미중관계는 신혼부부와 같았으며 미국은 전 애인인 대만을 뒤로한 채 중국과의 달콤한 신혼생활을 즐겼다. 물론 간혹 부부싸움(천안문 사태에 따른 국제제재, 중국의 중동 무기 수출, 미국의 대만 무기 수출 등)을 하기도 했지만 이내 타협점을 찾았고, 상호필요성을 인지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결국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움직인 것이다.


 1972년 닉슨이 중국을 방문하고 1978년 미중수교가 이루어진 이후로 정권이 바뀌고 정세가 바뀜에 따라 미국과 중국의 밀월은 방향의 변화를 겪지만 최근의 미중관계에 이르기까지 미국과 중국의 서로에 대한 근간은 큰 변화가 없었다. 서로를 인정하고 협상을 통해 양국의 갈등 뿐 아니라 국제정세를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공동의 이익(엄밀히 말하면 give and take) 실현에 힘을 쏟았다.

 1991년 소련의 붕괴와 21세기 G2로 성장한 중국의 위상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의 서로에 대한 애증관계는 유지되고 있다.


 21세기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9.11테러가 발생했고 당시의 미국 행정부인 부시 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에 집중하게 된다. 그 사이 동북아시아에서 미국의 입지는 다소 축소된 반면, 중국은 고도의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주변국과의 돈독해진 경제관계를 다지며 미국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었다. 2009년 오바마 정부는 동아시아 정세에서 미국의 입지에 대한 위기의식과 아시아의 중요성을 느끼고 아시아로의 회귀를 선언하고 입지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역대 어느 정권보다 친중 성향을 띠고 출발한 오바마 정부였지만 기후문제, 남중국해 문제, 경제 문제 등 마찰이 잦아지자 차츰 중국에 대한 우호성을 잃어간다.

  

 현재 중국은 시진핑 정권이, 미국은 트럼프 정권이 통치하고 있다. 동아시아 지역은 미국과 중국의 입김에 의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이 두 정권의 행보는 동아시아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다. 트럼프는 대선후보 시절부터 대중 무역에 대한 불평등과 과거 미행정부의 무능으로 인한 미국의 권위 상실을 주장해왔다. 아직 초창기이기 떄문에 향후 미중관계가 어떤 형태로 진행될지 예견하긴 어렵지만 분명한 점은 자국의 안녕과 이익을 좇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란 점이다.


 최근 양국이 표명한 '동아시아 건설'의 골자를 살펴봤을 때 중국은 주변국과의 공동발전, 공동번영을 주장하고 있지만 한국이나 남중국해에서 모순되는 행동을 보이는 자가당착에 빠져있는 반면, 미국이 주장하는 동아시아 전략은 모순이 거의 없고 자유, 민주, 인권을 기치로 내걸고 있기 때문에 호응을 얻기도 용이한 상태이다.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 정세가 어떻게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되지만, 과거 미중이 그래왔던 것처럼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세계 2강으로 우뚝 선 미국과 중국이 동아시아 정세를 운용하는데 있어 당사국의 입장보다 자신들의 이권을 챙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물론 옳지 못한 판단에 따른 옳지 못한 행동일지라도,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당위성을 찾아 대외적으로 선전할 것은 자명하다.




 책의 말미에 저자는 한국이 견지해야할 외교적 자세를 조언한다.


 외교에 임함에 있어 우리의 주장을 직접적으로 내세울 것이 아니라 역지사지 정신으로 상대방의 이성과 감성 모두에 호소해야 하며 그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사례를 들어가며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현재 한국에 있어 가장 중요한 두 나라를 꼽으라면 단연 미국과 중국이다. 외교의 방향 또한 이 두 나라를 포함하는 자세를 취해야 하며, 어느 한 쪽을 일방적으로 지지하기 보다 국익을 위한 저울질이 필요하다. 한 쪽에 치우져보이는 한국의 외교로 인해 불편한 심기를 표현하는 상대국의 화를 누구러뜨릴 수 있는 전략적 접근 또한 필요하다. 그리고 "미중 양국의 전략이익이 일치할 때 한반도의 안정이 더 쉽게 유지되어 왔다. 그러나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 양국이 합심해야 한다는 인식은 미국과 중국 그 누구에게도 있지 않다." 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동북아 역학구조의 먹이사슬을 파악하고 한반도 뿐 아니라 주변국을 같이 고려하는 다각적이고 다층적인 외교가 요구된다. 최근 불거진 싸드문제를 예로 들자면 과거 닉슨과 키신저가 대중수교를 위해 사용했던 것처럼 '일본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싸드문제의 조속한 해결에 도움이 됐을 수 있는데 아쉽게도 우리의 외교는 그러지 못했다.

 
 한반도의 급작스런 통일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현재 한국의 외교적 방향이 통일을 위한 지지를 호소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한반도 통일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졌을 때에 대한 준비도 병행해야 한다. 근래 한국에서는 반미시위나 전작권을 회수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작권 회수 후 미군이 대폭 감축되거나 철수했을 때의 대안은 없는 상태로 호기만으로 안보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경솔하다는 정도로는 표현이 안되는 무지이다. 한반도의 안녕과 통일을 위해 미국과 중국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존재들이고 다양한 외교적 루트를 사용하여 이들을 설득하는 물밑작업이 필요하다.

 

 한국의 외교가 정상외교를 선호하는데 이는 한계가 있는 방법이며 설득력을 지닌 외교 실무진을 양성하고 적극 활용하는 것이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방법이다.

 외교적 페러다임을 '사후 처리 외교'에서 '사전 협의 외교'로 변환하여 일을 만들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전긍긍하지 말고 일이 발생하기 전부터 미중과 원만한 합의과정을 거치는 것이 오해를 덜고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킨다. 또한 비선 방식의 소통은 금물이며 실무자들이 직접 잦은 대화를 가짐으로써 국가 간의 관계는 견고해지고 신뢰가 쌓이게 된다.


 북한에 대한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는데 북핵문제를 비롯한 북한문제는 한국이 혼자 성의를 보인다고 될 일이 아니다. 주변국과의 외교적 안정성이 남한과 북한에 뿌려졌을 때 비로서 남북의 화해와 북핵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미중관계사 특히 최근 70여 년의 역사를 살펴봤을 때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봤고 역시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다. 실리만 있을 뿐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표지에 새겨진 그림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중국인 주인에게 묶여 있는 맹견 북한, 미국인 주인에게 묶여 있는 맹견 한국과 일본, 그림에서 묘사한 내용이 실제 한반도 정세를 시사하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했다.  


"미국의 외교 목표는 지금의 국제질서를 견지하는 가운데 자국의 패권적 위치, 위상과 역활을 공고히 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국익을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중국의 외교 목표는 가시적인 차원에서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국가이익을 추구하는 데 맞춰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중국의 최대 외교 목표는 오늘날의 국제질서 속에서 자신의 자리매김(positioning)을 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 자리매김이 완성되어야 중국의 꿈의 마지막 목표인 중화질서의 구축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문에 나와 있는 이 문장을 통해 미국과 중국을 살펴보면 양국의 목표 어디에도 세계평화, 공영발전, 한반도 안녕 등과 같은 우리가 희망하는 단어를 찾을 수 없다. 냉정히 분석했을 때 미국도 중국도 자국의 번영과 안정을 최우선으로 추구할 것이기 때문에 한국 또한 자구책 마련과 더불어 주변 정세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혜안을 가져야 할 것이다.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한반도는 수천 년 동안 침략전쟁의 피해자였으며 현재까지도 강대국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 한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가 이념과 동맹을 넘어 자국의 이익에 초점을 맞추는 외교에 치중해야 한다는 사실은 가슴 한켠을 답답하게 하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미중관계사>는 내용이 충실하고 역사적 사건을 객관적으로 잘 정리했다는 호감을 갖게하지만 동일한 사건이 장(chapter)별로 또는 같은 장에서 여러번 반복되는데 이는 책의 분량 증가와 독자의 피로도를 높이는 요인이 되는 것 같다. 학생들의 교과서로 사용된다면 이런 부분이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겠지만 일반 독자의 입장에서는 피로도를 쉽게 느끼게 되는 구성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역사를 좋아하기에 한국사(미중 관계사이지만 한국의 시각을 견지해서 봤을 때)를 배우는것이 즐거웠으며, 최근 한국이 처한 국제적 난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미중관계사>가 제안하는 외교적 유연성이 한국을 위기에서 구해줄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데 동의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t******8 2017.10.18.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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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인 한국의 외교를 위해 알아야할 이야기
"사면초가인 한국의 외교를 위해 알아야할 이야기" 내용보기
한반도가 역사에 등장한 이래로 우리는 강력한 세력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바로 중국. 중국은 수세기동안 동양의 최강자였다. 산업혁명 이후에 서양에 역전당했지만 그보다 더 오랜 세월 서양보다도 훨씬 힘이 쎄면서 고차원의 문화를 가진 나라였다. 그런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리는 좋은점도 많았겠지만 그보다는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늘 힘들었다. 간혹 고구려나 발해같은 시
"사면초가인 한국의 외교를 위해 알아야할 이야기" 내용보기

한반도가 역사에 등장한 이래로 우리는 강력한 세력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바로 중국. 중국은 수세기동안 동양의 최강자였다. 산업혁명 이후에 서양에 역전당했지만 그보다 더 오랜 세월 서양보다도 훨씬 힘이 쎄면서 고차원의 문화를 가진 나라였다. 그런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리는 좋은점도 많았겠지만 그보다는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늘 힘들었다. 간혹 고구려나 발해같은 시절이 있었지만 그것이 오래갈수는 없는법. 그 고구려나 발해가 늘 중국과 대립한것도 아니고 기본적으로는 외교로써 풀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유일한 강대국이었던 중국이 몰락하면서 새롭게 나타난것이 일본. 그 일본에 의해서 결국 우리는 치욕과 굴욕의 역사를 맛보게 되었다. 그리고 다다른 지금. 지금은 산업화에서 뒤졌던 중국이 다시 부상해서 미국과 어때를 나란히 할려고 하고 일본은 우리를 짓밟은 이후로 전쟁에 패망했지만 다시 일어나서 사사건건 우리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으며 생각치도 않게 러시아까지 우리의 위에서 일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

맹방이라고 하는 미국은 그나마 낫긴 하지만 그래도 미국정책의 일순위는 자국의 이익이다. 그런 상태에서 우리의 이익은 침해받을수도 있는것이다.

 

중국만 있을때도 버거웠는데 이제는 네나라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게다가 우리는 정신줄 놓은 김정은의 북한과도 맞서야 한다. 어느 하나가 쉬운게 아닌 상황이다. 이 엄중한 정세속에서 수년동안 아무 대책없는 외교로 인해서 지금의 상황은 더 꼬여있다. 일단 명목상은 북핵문제때문에 우리를 둘러싼 나라들의 대립이 있긴 하지만 사실 그것이 없다고 해도 중국과는 오래된 압력의 세월을 겪은 사이이고 일본은 아직도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호시탐탐 우리에게 영향을 끼칠려고 하고 있다. 그나마 러시아나 미국이 좀 떨어졍있어서 영토적인 야심이 적다고나 할까.

 

다행이라면 우리의 역략이 그리 낮진 않다는 점이다. 주위 열강들에 비해서 인구가 작지만 그 자체로보면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만만치않는것이다. 그러니 이렇게 겨우겨우 버티고 있지.

 

요즘에는 국가간의 대립이나 분쟁이 늘 군사적으로 나타나는건 아니다. 그보다는 소리없는 전쟁, 외교나 경제쪽으로 나타나는게 많다. 언젠가는 전쟁이 난다고 해도 그건 그리 쉽게 나는건 아니고 일단은 다른쪽에서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중국이 사드를 빌미로 우리에게 경제보복을 하는것같은.

 

사실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나라라고 한다면 미국과 중국이 아닐까. 미국은 광복이후에 우리나라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막대한 원조로 우리의 경제를 지탱하게 했고 미국의 안보제공에 의해서 경제발전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오늘날의 번영을 이루는데 밑바탕이 된것은 사실이다. 그런 관계에서 지금까지도 밀접한 관계에 있는것이다. 중국은 어떤가. 중국은 역사적으로 수천년동안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국가고 비록 북한에 막혀있어서 국경을 맞대고 있지는 않아도 가장 가까운 북쪽의 나라다. 특히 중국과는 무역에 있어서 우리나라 이익의 상당부분을 얻는 관계이기도 해서 역시 밀접한 나라다.

 

그런데 이 두 나라가 대립을 하면서 우리에게 누구편을 들것이냐고 한다면 과연 누구 손을 들어야하나.

그 질문에는 누구도 답을 할수가 없을 것이다. 안보나 경제 모두가 우리에게 중요하고 또 현실적으로 한 강대국만 친하게 지내기에는 우리의 지정학적인 위치가 너무 불안하다.

 

여기에 등장하는것이 외교다. 어찌보면 줄타기하듯 아슬아슬하게 줄을 잘 잡아야 하는 형국인데 미국과 중국을 적당히 달래면서 둘의 싸움에서 우리가 피해를 최소한도로 보도록 해야하는것인데 그 외교의 첫 출발은 상대를 잘 아는것이다. 이 미국과 중국이 왜 그리 싸우는지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알아야하는데 지금까지 그런것을 통사적으로 볼수있는 책은 없었는데 이번에 나온 책이 그런것을 넓게 볼수있게 하는거 같다.

 

일단 기본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소통과 대립이라는 것에 있는거 같다. 중간 중간에 대립하고 있지만 그래도 소통의 끈을 놓치는 않았다는것이다. 중국이 공산화되기전에 미국은 장개석 정부에 막대한 지원을 했다. 하지만 부패하고 무능했던 장개석 정부가 결국 패망하고 대만에 쫓겨가고 말았는데 미국과 중국이 최대로 맞붙은게 어찌보면 한국전쟁이다. 이때 미국은 중국이 넓고 인구가 많다는걸 실감했을것이다. 그리고 중국은 미국이 강하다라는것을 역시 알았을것이다. 그때의 맞닥뜨림이 극단적인 대치를 피하게 되었고 때로는 암묵적인 방치를 하면서 두 나라는 소강상태에 있었다. 중국은 그 이후에 소련과도 분쟁이 있었고 인도나 베트남과도 분쟁이 있었기에 미국을 신경쓸겨를이 없었기도 할것이다. 미국이 직접적인 위협을 가한건 아니기때문이다.

 

책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어떤식으로 접촉을하면서 때로는 갈등 대립을 하고 때로는 모종의 협력을 하면서 소통해왔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 결과로 결국 미국은 대만을 버리고 중국과 수교를 하게 된것이었다.

 

문제는 한수아래의 병든 사자라고 여겼던 중국이 눈부신 경제 성장을 하게 되면서부터다. 한때 세계의 공장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그야말로 돈을 끌어모은 중국. 그것을 바탕으로 힘을 길러나가게 되는데 그동안 움츠려있었던 중국이 발동이 걸린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큰 문제를 삼지 않았던 영토문제를 일으키면서 여러 나라들과 대립하게 된다. 그야말로 중국은 대국으로 다시 발돋움할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이 대국이 되는것을 원치않았다. 지구상 유일한 초강대국은 미국 혼자여야 했고 그런 입장에서 중국의 부상은 달갑지 않았던 것이다. 그 결과 미국은 중국을 포위할려고 했는데 한국 일본 대만으로 이어지는 선인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그것을 가만 보고 있지는 않을터. 중국의 앞마당인 아세안 연합국가들에 대한 여러가지 회유나 원조 등으로 미국의 정책을 뚫을려고 하고 있다.

 

지금 상황은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의도도 있지만 북핵을 기화로 중국에게 더 많은 압력을 행사하기를 바라고도 있는것이다. 중국은 그것을 잘 하지 않고 있고. 아마 중국으로서는 어느정도는 제제를 가해도 북한이 완전히 무너지는것은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북한에 대한 제제는 한계가 있을수밖에 없고 그게 또 미국은 분통이 터지는것이다.

 

미국과 중국은 기본적으로 큰 나라이고 큰 나라가 보통 갖고 있는 욕심을 갖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떤것을 할수도 있다. 거기에 우리가 불행하게도 딱 접하고 있는것이다. 누구편을 들수도 없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외교로 최대한 상황을 확전하지 않게 억제하는수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 이 두나라의 관계를 면밀히 살펴야하는데 이 책이 그런면에서 좋은 자료가 될듯하다.

 

책은 관련된 사실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잘 읽힌다.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본 미국과 중국의 관계기때문에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것인가에 대한 생각도 잘 하게 하는 거 같아서 유익한거 같다.

미국과 중국이 내내 대립하면서도 놓치 않았던 '소통'이란것을 우리도 잘 생각해봐야할다란 생각이 들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s******0 2017.10.31. 신고 공감 0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현명한 외교전략 수립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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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이 얼마전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글의 한 대목, 한국전쟁이 강대국의 대리전이라는 표현을 수구세력들이 물고 늘어지며 기고문에서 말하고자 했던 북한과 미국간 전쟁이 발발해서는 안된다는 호소마저 비난한 일이 논란이 되었다. 한국전쟁이 냉전 구도 속에서 동족 간 내전으로 시작해 동서 양진영의 강대국들 간 국제전으로 비화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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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이 얼마전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글의 한 대목, 한국전쟁이 강대국의 대리전이라는 표현을 수구세력들이 물고 늘어지며 기고문에서 말하고자 했던 북한과 미국간 전쟁이 발발해서는 안된다는 호소마저 비난한 일이 논란이 되었다. 한국전쟁이 냉전 구도 속에서 동족 간 내전으로 시작해 동서 양진영의 강대국들 간 국제전으로 비화했다는 것은 역사학의 상식인데도 이런 진실을 외면하고 일방적 미국 추종 세력이 건재하다는 사실은 현 문재인 정부 외교팀의 친미파 득세 분위기와 맞물려 균형잡힌 외교가 쉽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한중 통화스왑 연장 당시 중국이 보여주었던 냉랭한 태도에서도 엿볼 수 있듯 사드배치로 야기된 한중간의 갈등 상황도 조기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중국을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해보려는 우리의 전략이 곤경에 빠져있다. 여기에는 G2로 대표되는 미국과 중국간의 여러 부문에서의 힘겨루기와 미묘한 역학관계마저 맞물려 있어 역사상 어느때보다 양국의 관계를 면밀히 분석하여 우리의 국익을 확보할 수 있는 지혜를 모색해야 할 때이다. 이런 시기에 우리 학계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연구서가 발간되었는데 그 책이 바로「한국인을 위한 미중관계사」이다. 저자 주재우 교수는 각종 신문기고와 방송출연을 통해 중국 내정과 외교 등에 관한 탁월한 식견을 보여준 전문가로 첫 저작인 이 책의 서언 등에서 중국 건국이후 70여년동안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이 각자의 국익을 위해 어떻게 소통하고 관계를 유지해왔는지를 소개하므로써 이 같은 작업이 우리의 대중‧대미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책은 현재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동아시아 지역 군사력 배치 증강과 역내 미국 동맹국간에 동맹관계수립 중심의 재균형전략과 중국이 국제사회에 등장한 이후 대국으로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외교적 목표의 설명 등을 통해 미중관계의 다차원성, 다층성 그리고 입체성을 전제하고 한국전쟁 이후의 외교사 전개과정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한국전쟁을 통해 미국과 맞닥뜨리게 된 중국이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고자 하지만 미국의 대만 지원 등이 노골화되면서 위협을 느끼게 되자 소련의 지원 속에 핵무장을 갖추려는 노력을 하게되고 이후 베트남전을 계기로 양국관계가 급진전하여 결국 카터정부 후반기에 공식 수교를 맺게 되는 역사가 다양한 문헌 분석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그리고 외교관계 수립 이후의 미국과 중국 정권과의 관계를 시기별 특징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현재 처해있는 대외적 어려움 속에서 효과적인 대미‧대중관계 수립을 위해 필요한 방법으로 미중관계를 전략적 기본으로 활용하기, 동북아 역학구조상의 먹이 사슬 파악하기 등의 7가지 전략을 제시하면서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냉전체제 해체 이후 확산된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로 일국적 사고와 정책적 대응으로는 생존하기가 어려운 시대이지만 여전히 한국에는 어떤 분야든간에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시각을 갖춘 서적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러한 지적 풍토속에서 미국과 중국간 70년의 외교사를 시기별로 상세히 서술하고 이를 한반도 문제와 연계시켜 사고하는 속에서 외교전략의 제언까지 내놓은 본 저작이 가지는 의미는 각별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핵개발 당시 중국의 입장이나 태도를 현 상황과 대비하여 저자가 의견을 덧붙이므로써 독자의 이해를 돕는 등 시의성을 놓치지 않고 있는 대목을 책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도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하지만 반둥회의 참가국에 대한 모순된 설명(p.118), 닉슨과 존슨의 혼동(p.153), 거의 동일한 문장을 어울리지 않는 접속어로 재서술하거나 유사한 내용이 다른 장들에서 자주 반복되는 등으로 인해 책의 만듦새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향후 한국 외교가와 대외관계에 관심이 높은 독자층 등에서 미중관계와 관련된 외교전략 수립과 외교를 바라보는 안목을 높이는데 참고할만한 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저자와 출판사 관계자들께서 다시 한번 세세하게 원고를 검토해서 정오표 등을 홈페이지 등에 게시하여 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d*****a 2017.10.27. 신고 공감 0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