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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인생들, 길을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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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진하지 않은 파스텔톤의 숲 속을 세 남녀가 걷는다. 세 남녀는 풍기는 이미지가 몹시도 세련미가 느껴진다. 숲하고는 왠지 부조화스럽다 느껴질 법한데 너무나 자연스런 조화로 아름다운 숲 속이 더 돋보인다. 그녀의 집은 어디인가. 숲 속이다. 그 숲 속의 집을 찾아주러 두 친구가 길을 나섰다.<이책은>자음과모음 서평단 모집 이벤트에 당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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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진하지 않은 파스텔톤의 숲 속을 세 남녀가 걷는다. 세 남녀는 풍기는 이미지가 몹시도 세련미가 느껴진다. 숲하고는 왠지 부조화스럽다 느껴질 법한데 너무나 자연스런 조화로 아름다운 숲 속이 더 돋보인다. 그녀의 집은 어디인가. 숲 속이다. 그 숲 속의 집을 찾아주러 두 친구가 길을 나섰다.

<이책은>
자음과모음 서평단 모집 이벤트에 당첨되었다.

<저자는>
 저자 : 장은진---발췌하다
1976년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대 지리학과를 졸업하였다. 2004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하였으며, 2007년 등단한 동생 김희진씨와는 ‘쌍둥이 자매 소설가’이다. 소설집 『키친 실험실』과 장편소설 『앨리스의 생활방식』이 있고,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로 2009년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했다.

<책 내용 맛보기>
 와이는 옥탑방에서 혼자 살고 있는 미혼 남자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모두 열쇠공이었던, 그래서 그들에게 가난과 작은 열쇠가게를 물려받은 열쇠공이다. 어느 날, 한 달에 많이 나와야 만 원이나 나올까 말까한 와이의 집 전기세가 삼십만 원이 넘게 나왔다. 뭔가 오류가 있었으려니 생각했지만 그 다음 달에도 여지없이 삼십만 원이 넘게나왔다. 전기를 훔쳐 쓰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 와이는 장롱 속에 숨어 전기를 훔쳐 쓰는 사람을 찾기로 한다. 며칠을 지킨 끝에 찾아 낸 전기도둑.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와이의 이상형인 일본 배우 아오이 유우와 너무도 닮은 여자였다. 그녀는 다른 이유도 아닌 ‘배가 고파서’ 전기를 훔쳐 쓴, 오로지 물과 전기만으로 배고픔을 해결하는 여자로. 온몸에 전기가 흘러 닿으면 감전해서 죽을 지도 모르는 여자였다. 그녀, 제이는 와이의 집의 전기에서 ‘쓸쓸한’ 맛이나 그 맛이 마음에 들어 와이의 의사는 묻지도 않고 그 집에 머물겠다고 통보한다. 와이는 그런 그녀가 경제적으로도 심리적으로 부담스럽고 싫다.

<책 읽은 소감>
한 눈에 알아보게 눈에 들어오는 그녀 제이. 생김새만으로는 알 수 없는 전기도둑이다. 즉 배고파서 전기를 훔치는, 전기를 먹어야 사는 여자다. 다른 곳을 여기저기 들르며 늘 자급자족하면서 때론 봉변을 당할뻔도 하지만 그녀에게 다가가면 감전사하기에 그게 또 무기가 되어 말짱하다. 단 한 번 좋아했던 남자에게 자신이 이성을 잃고 뽀뽀했는데 심장마비사했다. 그후론 자신의 의지를 잘 다스려야 타인이 피해를 입지 않음을 깨닫고 접근금지를 철저히 고수한다. 특이한 팔자를 타고나 숲 속에 갇히다시피 살던 그녀. 아버지는 친부가 맞는데도 지독하게도 호되게 다뤄 피아노를 가르친다. 기타는 스스로 터득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세상에 외출했을때 음악을 들려주거나 작곡해 주며 전기세(밥값)을 빚지지 않는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위안도 준다.

삼대째 열쇠공인 와이. 느닷없는 열쇠공 기술만을 남겨놓은채 세상을 떠난 부모가 와이는 원망스러운 적도 있다. 한때는 소설을 써보려 노력하기도 했다. 코끼리를 제대로 묘사하지 못한채 케이에게 소설을 보여줬는데 기실 와이는 동물원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제이가 동물원에 가보고 싶다자 와이가 흔쾌히 동조하고 케이도 따라나선다. 커서 동물원에 간다는건 같이갈 사람이 있어야된다는 제이의 말에 와이도 어느새 공감한다. 케이가 그 옛날 소설은 형편없었다며 이야기를 꺼내나 기억에 없는데...또 다시 기억의 불씨를 헤부적거려주자 코끼리를 실제로 봤다면 달라졌을까를 속으로 생각한다. 케이는 말해준다. 네 소설엔 '삶의 비애'가 묻어났는데 그건 좋았다고. 그렇담 그 시절에 이미 삶의 비애가 묻어났을거라는 생각에 와이는 잠시 우울해진다. 어쩔 수 없는 삶의 비애는 부자와 가난한 자의 차이로 그랬겠구나 여긴다.

형들과 부모님에게서 인정을 받기를 원했던 케이. 부잣집 아들이건만  가식적이고 탐욕에 눈이 벌개진 형들처럼 적응하지  못한다. 미술에 소질이 있었건만 자신들 체제와는 다른 가족들틈에서 서로가 힘만 든다. 관심과 배려를 원했던 심성이 여린 케이는 조화로움을 바라고 바라다 결국 자신의 의지로 할 수 있는 귀를 자르고 만다. 자신의 의지를 보다 강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했는데 가족들은 미치광이로 몰아 정신병원에 몇 달 입원을 시키고...케이는 남의 시선(와이와 그외 사람들)으로 보면 남부러울것 없지만 몇 차례의 자살 시도에도 살아남는다. 그 첫 번째도 두 번째도 공교롭게 와이가 발견하는 아이러니함이란. 물론 그것말고도 손목에 상처는 있었다. 깊은 우울은 케이를 늘 매너리즘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으로 만들다보니 생의 의욕도 집착도 없다. 아니 그의 곁에 사람이 없다. 가족들과는 일찌감치 떨어져 크나큰 집에 홀로 덩그라니 던져져 있다. 여자들은 그의 배경을 보고 왔다가는 갔다.

와이가 케이를 가장 미워하는 한 가지는 와이의 여친인 수정이가 케이에게 갔다는 사실. 자신과 다른 부자에게 갔다는데는 할 말이 없으나 케이가 돈의 위력으로 유혹했다고 믿는다. 여행중에 말해주는데 수정은 양성애자였고 케이와 유학을 떠나서 돈이 더 많은 흑인 여자에게로 갔다는 믿고 싶지 않은 사실. 무기력하고 심약한 예술가 기질을 가진 케이는 외로웠다. 징글징글하게도 자신에게 관심을 주는 사람이 없었다. 와이도 외롭기는 했으나 생활고에 닥쳐서 외로움에 빠질 새가 없었다. 제이도 외로웠기에 숲 속에서 사람들이 사는 도시로 여행을 왔다. 사람들속에서 오염되고(점점 가질 수 없는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는 일)있는 자신을 견딜 수 없어 하던 차 와이의 집에 오게 된 제이는 쓸쓸한 맛인 전기를 접한다. 와이의 전기에서 와이에게서 와이의 방에서 느껴지는 특별히 쓸쓸한 맛이 좋다고 한다. 전기에도 맛이 있다니...부잣집 전기는 구린내가 나고, 우울한 맛, 퀴퀴한 맛...

제이같은 미모에 다정한 배려심은 케이를 사랑에 빠지게 하고, 그걸 보는 와이는 매사 퉁퉁거렸는데 자신도 모르게 케이와 제이를 질투하는 모습에 난감하고...제이는 여전히 자신이 뽀뽀했다 감전사시킨 전력이 있어서 남자들이지만 그냥 사람으로 대할뿐. 이런 기묘한 관계의 여행이 시작된다. 제이가 돌아가고픈 숲 속의 집을 찾는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돈많은 친구가 있음에 여행은 부족함이 없다. 제이의 설명을 듣고 그린 그림과 같은 풍경은 참으로 많았다. 둘은 얼른 찾아주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셋이 다니는 여행과정에서 조금씩 자신들의 상처를 내보이고...그렇게 위안도 하며 티격태격하기도 하고...부자와 가난한 사람도 별반 다르지 않을 수 있음도 한순간 터득한다. 배부른 돼지보다 고민하는 소크라테스가 났다 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 자신이 가보지 않은 길이라 동경한다거나 비틀린 시선으로 볼 수 있음을 와이는 케이를 보며 생각한다. 부자라고 다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처음으로 접한 작가이다. 전혀 일상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인지라 비현실적이다라고 치부하면서 읽어나가기엔 왠지 매도하는 느낌을 갖게 했다. 묘하게 끌리는 듯한 글 풀어냄이 능히 비현실적인 사안인데도  마치 실제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어찌 사람이 전기를 먹어야살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러나 이 책을 읽고는 어느날 그런 여인을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말도 안되는 일을 마치 있을 것 같은 생각으로 돌릴 수 있는 감칠 맛나는 글 풀어냄. 누구나의 입에 다 맞는 음식이건만 뭔지 2% 독특한 그녀만의 맛내기가 매력이다. 빨아들이는 흡인력이 대단했다. 그건 전혀 모르는 맛이 아니기에 거부감도 들지 않으면서 서로의 상처를 자연스레 내보이고 다독여주는 치유가 있었다. 세상의 인간은 부자와 가난한 자라는 이분법으로만 매사 가늠했던 와이에게 텅 빈 상자안에서도 우주를 꺼낼 수 있음은 '만족'이라는 마음이 있을때 라는 큰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k******5 2011.05.23. 신고 공감 11 댓글 28
리뷰 총점 종이책
그녀의 집은.. 잊고 있는 또 다른 내가 아닐까?
"그녀의 집은.. 잊고 있는 또 다른 내가 아닐까?" 내용보기
작년..  경주 여행에서 돌아오는 KTX에서 묘한 풍경을 하나 봤다.세명의 친구가 같이 여행을 하고 돌아오는 길인것 같은데 KTX 자리에 앉자 마자각자의 노트북, 넷북, 그리고 DMB폰으로 영화를 감상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TV시청을 하는 모습을 보고요즈음 아이들은 무엇과 소통을 하는지... 궁금했던 적이 있다.2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을 단한마디의 대화 없이 각자의 일에 몰두하고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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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경주 여행에서 돌아오는 KTX에서 묘한 풍경을 하나 봤다.
세명의 친구가 같이 여행을 하고 돌아오는 길인것 같은데 KTX 자리에 앉자 마자
각자의 노트북, 넷북, 그리고 DMB폰으로 영화를 감상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TV시청을 하는 모습을 보고
요즈음 아이들은 무엇과 소통을 하는지... 궁금했던 적이 있다.
2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을 단한마디의 대화 없이 각자의 일에 몰두하고 서로를 터치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의 상황이 왜 기억이 났을까?
옆에서 이야기 하는 것, 그리고 자신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 모두를 싫어하는 와이의 집에
어느날 부터인가 전기요금이 그전에 비해 몇배가 더 나오기 시작한다.
옷장안에 숨어 범인을 잡으려는 그에게 전기를 먹고 사는 제이가 나타난다.
그녀가 먹는 전기요금을 감당하지 못한 와이는 친구 케이의 집에 그녀를 두고 오려다
자살하려고 하는 케이를 발견하고 그를 구하게 된다.
돈도 많고 부자이지만 그 넓은 집 어디에도 사람의 온기란 없다.
전기를 먹는 제이, 가난한 와이, 부자이지만 늘 자살하고 싶은 케이...
그 셋은 숲이 집이라는 제이의 집을 찾아주기 위해 길을 떠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비단 그게 젊은 청춘들에게만 해당 될까 싶었다.
앞으로 자라날 우리 아이들, 지금 커나가고 있는 사춘기의 아이들,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젊은 청춘들,
그리고 나이를 먹지만 젊은 청춘 혹은 나이 드신 노인들과 소통하지 못해 소주잔만 기울이는 우리네
남편 혹은 그보다 조금 윗세대의 중년들,
나이를 먹었다는 이유로 대접받기만 원하고 그만큼 베풀지 못하는 노인들...
어디 하나 쓸쓸하지 않고 외롭지 않은 사람들이 없다.
하지만 정작 원인은...  본인들은 아니고 모두 남의 탓이라고 말해버린다.

자신의 생각도 말할줄 모르고, 섞여있지만 물위의 기름같은 존재들...
그런 사람들이 점점 늘어간다는 사실이 씁쓸하다.
과도한 경쟁에 내 몰리고, 결코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는 지금이 현실에서
이들은 과연 무엇을 위해 사는 걸까?

자연에서 온 것 치고 헛되고 거짓된 건 없으니까. 아마도 인간의 몸은 처음에는 자연의 흐름과 체계에 맞게 시스템화되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영악해진 인간이 자연의 이치를 무시하고 개발하고 파괴함으로써 인간 스스로 그 시스템에서 벗어나고 말았다. (PAGE 148)

인간은 한때 절절하게 사랑을 한다. 하지만 그 한때가 지나면 사랑은 사라진다.
마치 한번도 사랑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차가워진다.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매번 새롭고 매번 차갑다
그래서 매번 하는 것이다. 알면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들처럼 (PAGE 208)


사람이란 살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하기 위해 사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가 전달되기 위해서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가까운 거리를 유지해야만 했다.
그래서 인간은 구술을 통해 자연스럽게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었다. (PAGE 222)

숲은 원래 사람이 없는 곳이라 고독하지만 도시는 사람이 바글바글한데도 고독한 곳이다.
사람이 너무 많아 고독한 곳. 그게 바로 도시였다. (PAGE 227)

날 오염시킨 건 자동차 매인이나 소음이 아니라 욕망이었어. 계속 여기에 있다가는 불가능한 것 마저
원하게 될 것 같았어. 가질 수 없는 걸 갖고 싶어하는 것 만큼 괴로운게 또 있을까? 도시는 나 같은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는 데도 성공했어. 진짜 오염은 그런거야. 욕망은 도시를 움직이는 윤활제니까.
욕망이 없으면 도시는 존재할 필요가 없는 거니까.  욕망을 절제할 수는 있어도 거부할 수 있는 인간은 세상에 아마 없을 거야. 도시는 늘 이겨. 거대하니까 (PAGE 237)

모두들 외롭다고 아우성이다. 우울증이 늘어간다고 또한 난리다.
우리에게 전기를 먹는 제이처럼 돌아갈 숲이 있다면.. 
안정을 찾을 숲이 있다면 이 정신없는 도시 속에서 나 아닌 다른 사람들과 행복하게
소통하면서 살 수 있을까?
우리 안에 욕망을 버리고 욕심을 버리는 순간...
우리는 숲을 찾아 떠나지 않아도 그 숲이 자연스럽게...우리 안에 조용히 자리 잡을 거라 나는 믿는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11.07.12. 신고 공감 7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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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들의 방황『그녀의 집은 어디인가』
"청춘들의 방황『그녀의 집은 어디인가』" 내용보기
어느 날 예상치도 못할만큼 많은 전기 요금 고지서를 받은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녀가 다녀간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당신의 집 전기 맛을 음미했다. 당신의 집에는 외로움과 비애가 섞였기 때문에 그녀가 전기를 달콤하게 먹었다는 것이다.  다 읽고 나서 긴 여운이라도 남았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이가 들수록 그 순간의 감동도 중요하지만 자꾸만 생각나게 만드는 잔 여운이 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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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예상치도 못할만큼 많은 전기 요금 고지서를 받은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녀가 다녀간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당신의 집 전기 맛을 음미했다. 당신의 집에는 외로움과 비애가 섞였기 때문에 그녀가 전기를 달콤하게 먹었다는 것이다.

  다 읽고 나서 긴 여운이라도 남았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이가 들수록 그 순간의 감동도 중요하지만 자꾸만 생각나게 만드는 잔 여운이 남는 책이 더 좋아진다. 그런데, 이 책은 나에게 두 가지 모두 주지 못했다. '아아~ 이런 이야기가 담겨있구나, 나름 독특한 소재로 인간과 삶에 대한 생각들을 표현했구나.' 이 정도의 생각밖에, 가질 수 없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독특하긴 했었나 하는 생각도 들어버린다. 뭔가가 식상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전기를 먹고 사는 여자, 그녀의 몸에 손을 대면 감전사와 스파클로 인한 최소 기절까지는 갈 수 있는 위험한 여자다. 그래서 그녀의 아버지는 딸을 살리기 위해 그녀를 숲 속으로 격리시키고 그것에 그치지 않고 혹독한 악기 연주 훈련도 시킨다. 지나고 나니 그 힘든 것들이 그녀가 살아가는 데 유용한 무기가 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의심과 경계심을 풀어주는 윤활유 같은 무기......음악이다.

  이러한 여자 주인공 '제이'에 대한 설정 외에는 독특한 무언가를 발견하기 어려운 소설이었다. 물론 독특한 설정이 있어야 그 소설이 가치 있는 것은 아니다. 일상을 심연히 다룬 작품들 중에도 나의 취향과 맞는 것이 많았으니까. 그런데, 이 소설은 그렇지 못했다. 일상을 다룬 것도 아니고,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 놓인 설정을 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글을 밀고 나가지만 나는 억지로 그 글을 눈으로 따라가기만 할 뿐이다. 이런 말을 해야하는 리뷰를 쓰다보면 글을 쓰느라 고생한 작가와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을 독자에겐 늘 미안해진다. 단지, 내 취향의 책이 아니어서일 수도 있는 것인데. [자음과 모음] 출판사 신간 문학을 즐겨 읽은 편이긴 하나 최근 읽은 신작 중에선 가장 기대에 못미치는 작품이었다.

  부자와 가난의 대립구도나 도시와 숲의 경계 구도 같은 식상한 구도도 그렇고, 느릿하고 덜 숙성된 듯한 문장들, 청춘의 방황을 여행으로 풀어가는 방식도... 내가 너무 기대한 걸까. 비록 곱씹을만한 문장은 많이 없었지만 그래도 발췌하고픈 부분이 있다면, 즉 공감했던 글귀가 있다면 이것이다.


신기하게도 이방인의 눈을 갖고서야 그들이 짓고 있는 표정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도시 한 귀퉁이에서 나 또한 똑같이 짓고 있었을 표정이었다. 아마 그 불안한 표정은 고독에서 시작됐을 것이다. 숲은 원래 사람이 없는 곳이라 고독하지만 도시는 사람이 바글바글한 데도 고독한 곳이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 고독한 곳, 그게 바로 도시였다.
                                                                                                                       이 책의 227p

  제이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의 골격에 튼튼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그래도 편안히 책장을 넘길 수 있는 소설이다. 휴가지에서 읽기 적합한 책이 아닌가 싶다.





YES마니아 : 로얄 g********s 2011.07.12. 신고 공감 7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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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집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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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진은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몇몇 문학상을 수상한 저력있는 작가입니다.그녀의 기존 작품들인 <키친실험실>과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모두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한 작품들이었습니다.이번에 읽은 <그녀의 집은 어디인가> 역시 제목에서 보여 주는 것 처럼 방황하는 인간의 여정을 보여준 작품입니다.소설에 등장하는 케이와 와이와 제이 세사람을 통해 방황하고 서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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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진은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몇몇 문학상을 수상한 저력있는 작가입니다.
그녀의 기존 작품들인 <키친실험실>과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모두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한 작품들이었습니다.

이번에 읽은 <그녀의 집은 어디인가> 역시 제목에서 보여 주는 것 처럼 방황하는 인간의 여정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케이와 와이와 제이 세사람을 통해 방황하고 서로를 알지 못하며 동행하는 우리들의 삶을 작가 특유의 쉽고 부담없는 필체로 그려 내고 있습니다.
제목에 나온 그녀는 제이이며 케이와 와이는 남자이지만 집을 찾아 헤매는 모습은 세사람 모두 남녀 구분없이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주인이 알지 못하는 집에 들어와 숨어 동거하는 여자가 전기와 물만 먹고 사는 여자라는 다소 기이하고 황당한 내용으로 시작됩니다.
젊은 남녀 사이에 쉽게 나올 수 있는 섹스 역시 감전의 위험으로 키스조차 하지 못하며 스토리가 진행되는 것은 약간의 혼란과 함께 묘미가 있기도 합니다.

작가의 쉽고 부담없는 필체가 아니라면 계속 읽어 나가기가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작가의 문학적 재능을 더 느낄 수 있기도 합니다.

본문의 내용은 와이의 집에 숨어 들어와 전기를 먹고 사는 여자 제이를 둘러싸고 와이와 와이의 친구 케이가 동행하며 전개해 가는 내용입니다.

쓸모없는 부자인 케이는 우울증환자인데 쓸모없이 가난한 와이의 애인을 빼앗으며 우울증을 치료해 가고 자신의 여자친구를 빼앗아 가는 케이와 함께 친구관계로 동행하는 와이의 모습은 어울리며 부대끼며 살아가는 현실세계의 우리들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비현실적이며 SF적인 쟝르를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다소 황당한 내용에 일련의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읽었습니다.
그러나 그 소설의 내면에 흐르고 있는 우리들의 삶과 방황, 그여정의 길에 동참한다는 마음으로 그들과 같이 여행을 떠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가로등이 우는 시간에 태어난 그녀는 가로등이 우는 시간에 소설의 종결과 함께 사라집니다.

그들의 여행길처럼 우리들 역시 모르는 남녀와 함께 동거하며 여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집을 찾아 헤매는 기묘한 동행을 우리들의 여로에 투영시켜 보았습니다.








h****r 2011.05.23. 신고 공감 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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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맛을 가진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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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등단 작가인 장은진. 그녀의 두 번 째 장편소설이 새로 나왔다. 숲길을 향한 두 남자와 여자의 사이가 왠지 즐거워 보이지 않는 여정을 말해주는 듯 거리감이 느껴지는 표지다. 같이 걷고 있지만 쓸쓸함이 묻어나 보이는 것은 왜 일까? ‘집’에 의미는 무엇일까? 혈연으로 맺어져 자신을 누구보다도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는 곳. 그것이 바로 마음의 고향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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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등단 작가인 장은진. 그녀의 두 번 째 장편소설이 새로 나왔다. 숲길을 향한 두 남자와 여자의 사이가 왠지 즐거워 보이지 않는 여정을 말해주는 듯 거리감이 느껴지는 표지다. 같이 걷고 있지만 쓸쓸함이 묻어나 보이는 것은 왜 일까?

‘집’에 의미는 무엇일까? 혈연으로 맺어져 자신을 누구보다도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는 곳. 그것이 바로 마음의 고향이고 ‘집’일 것이다. 비교적 가족 간 소통이 잘 되어야 가능하겠지만 말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특히, 도심 속에 사는 사람들에게 집은 같이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그 소통이 삐걱거리고 있다. 아마도 작가는 그런 소통의 부재와 그 속에 스며드는 외로움, 쓸쓸함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이 책에는 전기와 물만 먹고살아야 하는 여자 제이. 아버지의 작고 뒤 열쇠공이 된 가난한 와이, 그리고 그의 친구이자 경쟁자인 부자친구지만 우울증을 갖고 있는 케이. 이렇게 세 주인공이 등장한다.


전기를 먹고 살기에 도시에 이집 저집을 전전하며 배고픔을 달래다 와이집의 전기 맛이 좋아 그의 집에 동거를 하게 된다. 가로등이 꺼지는 찰나의 생일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기타치고 노래하며 니체의 책을 즐기지만 불행해 보이는 건 누구도 맘껏 그녀를 사랑해주고 품어줄 수 없다는 것이다. 타인의 신체접촉은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를 데리고 와이는 케이의 집으로 향한다. 자신의 여친을 빼앗아 간 부자 친구지만 수시로 자살충동을 느끼는 케이를 안쓰럽게 때로는 격하게 미워하는 케이의 집에서는 전기를 맘껏 배불리 줄 수 있을 거란 생각에서다.


그러나 곧 드러나는 지난 상처, 짧은 삶 속에 드리워진 그늘에 가슴앓이하며 서로를 오해하며 지낸 두 젊은이. 삶의 긍정적인 밝은 제이로 인해 조금씩 마음의 평온을 찾게 된 그들은 그녀의 기억 속 집을 찾아주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그리고 이 과정 속에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간다.


따뜻한 보금자리인 집. 누구나에게 따뜻하게 자리해야 하는데 우린 소통의 부족으로 인해 이를 잘 인식 못하고 있다. 시간을 갖고 대화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집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할 듯하다. 비교적 평이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로 가볍게 읽히지만 작가가 전해주는 메시지는 강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y******7 2011.06.0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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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 속에 존재하는 많은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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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인이 등장하면서 글이 시작된다. 그 여인은 자신의 생일을 어둠과 밝음이 교차하는 짧은 시간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생일이 하루 중에서 순간의 시간, 시나브로 와버리는 시간이라고 한다. 그는 나에게 그 생일의 시간에 특별한 것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가고 나의 상상과는 다르게 그녀는 밝음이 오는 찰나의 시간, 전기를 먹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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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인이 등장하면서 글이 시작된다. 그 여인은 자신의 생일을 어둠과 밝음이 교차하는 짧은 시간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생일이 하루 중에서 순간의 시간, 시나브로 와버리는 시간이라고 한다. 그는 나에게 그 생일의 시간에 특별한 것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가고 나의 상상과는 다르게 그녀는 밝음이 오는 찰나의 시간, 전기를 먹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전기를 입술에 가져가 그 맛을 음미하는 자로 그려진다.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초반 읽기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케이의 귀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사귀는 여자들한테 냉동실에 보관해 둔 귀를 한 번씩 보여 줬어. 다들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데 아주 가관이었어. 마치 온전한 귀 때문에 날 사랑하기라도 했던 것처럼. 돈만 많으면 귀가 두 짝 다 없어도 날 사랑할 것 같던 여자애들이 시퍼렇게 질리기 시작하는데........ 돈 때문에 날 사랑했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데 말이야. 나중에는 그게 참 쓸만 하더라고. 주인공의 친구로 등장하는 인물인 케이, 그는 보편을 뛰어넘는 인물로 그려진다. 물질적으로 풍요하면서도 자학하고, 자살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인다. 때에 따라 나타나는 우울증이 그를 매우 비현실적인 인물로 만들어 간다. 한 쪽 귀를 잘라 그곳을 보물처럼 상자에 넣어 가지고 다닌다. 어디를 가더라도 신체의 일부분이라고 여기면서 자신이 있는 곳에는 항상 그 귀가 함께 있도록 한다. 냉동시킨 귀다. 그 귀를 다른 사람을 보여주는 것을 좋아한다. 자신이 사귀었던 여인들은 그 귀를 보면 놀라 모두 달아난다고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여인들에 때어낼 때 그 귀는 너무 쉽게 떨어져 나가게 만들어 주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고 한다.  


전기를 주식으로 하는 여인, 도저히 현실적인 사람이라 할 수 없다. 그런데 그 여인은 어느 실제의 여인들보다 아름다운 용모로 그려진다. 남자들이면 한 번 손이라도 잡아보고 싶은 욕망을 느끼게 하는 여인으로 말이다. 그런데 그 여인을 탐하는 남자들은 감전되어 이상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아무도 여인을 건드릴 수가 없다. 그런 상황 속에서 나는 물질적으로 부유한 케이에게 그녀를 넘기고자 그녀를 데리고 케이의 집을 찾게 된다. 그런데 찾았을 때 케이가 자살을 시도하고 있다. 우울증에 빠진 케이는 스스로의 몸을 학대하면서 생명의 위협에 놓여 있는 상태였다. 나는 그런 케이를 구한다. 그런 일은 전에도 몇 번이나 있었던 일로 얘기된다. 그러면서 그때마다 나의 여인-아오이 유우, 일본 배우인데 생김새를 가지고 그렇게 생각하는 듯하다-들을 취하면서 그는 살아났다고 얘기된다. 그런데 그 나의 여인들을 케이는 하나도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갈등이 가득한 속에 전기를 먹는 여인을 데리고 그를 찾은 것이다. 케이는 그녀에 대해 상당한 매력을 느낀다. 그러나 그녀가 가진 특성에 의해 접근할 수 없는 여인으로 스스로를 다잡는다. 그러면서도 케이는 그녀에 대한 관심을 끄지 않는다. 와중에 여인은 나의 집도 케이의 집도 모두 싫어하게 되게 자신의 집에 가겠다고 한다. 그 자신의 집을 그림으로 제시한다. 


케이와 여인, 그리고 나는 여인의 집을 찾기 위해서 여행을 떠난다. 이 글의 많은 이야기는 그 여행의 과정 속에서 듣게 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여인의 집은 그녀의 아버지가 들려줬던 기억에 의해 다리가 있고, 숲이 있는 곳이라 했다. 그들은 그것을 그림으로 만들어 그것을 지도 삼아 그녀의 집을 찾아 나선 것이다. 바다가 있고, 숲이 있는 그러면서 구름다리가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케이와 나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눈다. 케이가 자신의 여인들을 차례로 강탈해간 것처럼 느낀 상황에 대한 오해도 풀고, 케이가 정신적인 혼란을 겪고 있는 이유도 알게 된다. 그러면서 그들의 여행은 지속된다.


한 번은 케이가 운전 실수를 해서 차 사고를 내게 된다. 그런 후 차는 내가 몰게 되고, 여인에게서 어떻게 숲에서 살았는지에 관해 듣게 된다. 그녀는 책이 사교고 종교란 이야기로 책의 중요성을 얘기한다. 그녀에게는 책을 통해 도시에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얻었고, 책을 통해 모든 능력을 지닐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숲에서의 삶에서 너무 바빠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는데, 그 바쁨이 책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한다.  인간이 앓고 있는 병이란 어쩌면 자연을 거스르고 위배한 대가로 생겨난 재앙이거나 재난일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그 재앙과 재난은 알약처럼 끊임없이 생겨날 것이고, 결국 오만으로 똘똘 뭉친 인간이란 종을 파멸로 이끌지도 모른다. 신에게 도전하거나 신이 되려고 하는 자에게 기다리고 있는 건 오로지 파멸뿐이니까. 그녀의 말을 듣고 있자니 문득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자연을 성스럽게 대하지 못하는 인간들의 삶을 비극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마 작가가 그녀를 통해서 우리에게 들려줄 이야기 하나가 아닌가 생각했다.

 

그들은 길을 찾아가는 중 여인의 요구로 동물원을 찾는다. 내비게이션에 동물원이라고 치고 차를 몰아 찾아간 동물원은 한가하여 쉽게 구경할 수 있었다. 사파리를 구경하면서 호랑이에 관한 이야기도 나눈다. 여인이 아버지와 함께 만난 호랑이에 관한 이야기다. 호랑이는 뒤로 돌아서 물러나면 죽는다고 한다. 호랑이를 따라가면 호랑이가 가는 길을 안내한다고 한다. 그냥 웃어넘길 수 있는 이야기다. 동물원 이야기를 왜 했는지 의문이다. 이렇게 여행 중에 만나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잡다하게 제시해 놓고, 그것들이 가지는 의미를 일깨워 보려는 셰에라자드의 이야기 구성이 아닌가 생각도 해보았다. 이야기들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흔들리며 가는 차 안에서 책을 읽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여인의 집을 찾아야 하는데, 중간에서 다른 이야기들로 자꾸 빠지니 집중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이 책에서 제시하고자 하는 구성인 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여행은 계속된다. 그들은 심신을 추스르고자 찜질방으로 간다. 그곳에서 여인이 사랑했던 남자와 있었던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소설 속의 작가들이 그리는 사랑의 행위가 어떤 것인지 너무 궁금했던 여인이 그 남자를 붙들고 키스를 했다고. 그리고 그 남자는 심장마비로 죽었다고. 그런데 나는 여인이 키스를 해서 죽은 남자의 경우는 우연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인에 대한 육체적인 사랑을 하고 싶은 마음이 아주 자신을 힘들게 함을 느낀다. 그는 비둘기를 잡기로 한다. 비둘기를 여인의 몸에 던져 보려는 의도에서다. 그런데 비둘기를 잡아 그녀에게 던졌을 때, 비둘기는 그녀의 몸을 스치듯 지나쳐 하늘로 날아 가버려 그녀의 진실도 구하고 자신의 목숨도 구하게 된다. 참으로 황당한 결말이 이루어진 것이다.


숲에서는 교환이 필요 없지만 도시에서는 교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하나를 가졌으면 비슷한 하나를 상대방한테 주어야 한다. 도시에는 공짜가 없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그녀는 전기수나 강담사 같은 모습이었다.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책을 읽어주거나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이야기꾼. 어쩌면 그녀는 셰에라자드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여인에게서 느낀 것을 적고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여인은 말한다. 나는 이야기하는 것보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을 많이 했다고. 도시에는 이야기에 목마른 사람들이 많다고. 이야기를 통해서 공동체가 형성되어 나갈 수 있는 곳이 도시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도시의 사람들이 나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기피하게 되었어. 그것은 나를 위해서 그들의 욕망을 더욱 값싸게 충족시키는 것을 원했기 때문이야. 여인은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인간의 욕망의 끝없음을 이야기했다.


그들은 결국 여인이 요구하는 숲을 찾았다. 그리고 그 숲에 내려 여인을 다리 너머로 떠나가게 했다. 그러면서 숲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자연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되뇌게 되었다. 그들, 제이와 내가 집으로 돌아오고 한결같은 일상이 지속되어나갈 때, 나는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런 것인지 혼란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기타와 니체의 책을  항상 읽고 있었던 여인을 떠올리며 다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그녀의 이야기를 한없이 들어주리라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본다.


조금은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다. 판타지와 여행을 함께 엮으면서 사랑의 이야기까지 하고 있는 글이다.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도시와 숲, 인간의 욕심, 육욕적인 사랑, 자연의 소중함 등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비현실적인 일들을 현실처럼 엮어나가는 솜씨가 이야기를 잘 따라가게 만든다. 재미있게 읽었다. 자신을 절제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며, 인간관계를 이루어가는 설정도 좋았다. 전기라는 것이 그 기능을 하게 한 듯하다. 새로운 사고, 창의적인 관계 등은 우리가 추구해 나가는 이야깃거리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j****3 2011.05.19. 신고 공감 3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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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너무 많아 고독한 곳, 바로..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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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0케이와 나는 집에 두고 온 삶을, 혹은 언젠가 다시 부딪히게 될 삶을 확실히 앞서 걱정하고 근심하는 얼굴이었다. 여행이란 즐거운 것이지만 여행 후에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자신을 발견하게 될까, 일상의 고통을 변함없는 자세로 대하게 될까 두려운 것이다. 여행을 삶의 변화를 위한 거라고, 그러니 꼭 변화를 유도해 내야 한다고 고정된 관념을 나무처럼 각자의 머릿속에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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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20
케이와 나는 집에 두고 온 삶을, 혹은 언젠가 다시 부딪히게 될 삶을 확실히 앞서 걱정하고 근심하는 얼굴이었다. 여행이란 즐거운 것이지만 여행 후에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자신을 발견하게 될까, 일상의 고통을 변함없는 자세로 대하게 될까 두려운 것이다. 여행을 삶의 변화를 위한 거라고, 그러니 꼭 변화를 유도해 내야 한다고 고정된 관념을 나무처럼 각자의 머릿속에 누군가 심어 놓았기 때문이다. 여행이란 변하기 위한 게 아니라 그저 떠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데 말이다.

p.208
인간은 한때 절절하게 사랑을 한다. 하지만 그 한때가 지나면 사랑은 사라진다. 마치 한 번도 사랑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차가워진다.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매번 새롭고 매번 차갑다. 그래서 매번 하는 것이다. 알면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들처럼.

p.224
삶은 누구에게나 고된 노동이고, 또 누구나 감당할 만큼의 혹은 감당 못할 고통까지도 껴안고 살아가야 한다. 케이나 나나, 그리고 그녀에게나 삶이 끝나는 날까지 고통 또한 끝나지 않을 거라는 건 똑같았다. 우리는 삶을 사는 게 아니라 고통을 살고 있는 것이다.



숲에서 살다가 도시의 빛에 이끌려 도시로 나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린 제이의 집을 찾아주기 위해 가난한 열쇠공인 와이와 우울증을 앓고 있는 부잣집 아들 케이가 함께 길을 나섰다. 두 달 동안의 여행을 하는 동안 절대 이해 못 할 것 같았던 서로에 대해 알아가게 되고 이해하게 되는 모습에 나도 무작정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불끈 솟아 진정시키기 힘들었다.^;;ㅋ
여행은 좋아하지만, 관광은 싫어해서 왠만한 각오(가령, 회사를 그만둔다던가..^;;)가 아니고서는 길을 나설 생각을 못한다. 하지만 한 번 길을 나서면 그 곳에서 무엇을 겪고 느끼던 간에.. 최대한 그 곳에 스며들려고 한다. 그래서 어떤 곳은 언제라도 다시 가고 싶은 곳으로 기억되어 있고, 또 어떤 곳은.. 돈이 썩어나지 않는 한 다시는 가지 않을 곳으로 기억되어 있기도 한다. 그치만 역시 여행은.. 궁극적으로 다시 돌아오기 위함이다. 지금 내가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거다. 책 속의 제이처럼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떠남..
근데, 그녀의 집은 정말 어디일까?
목수인 아버지가 손수 만들어줬다는 나무로 만든 집, 산과 산을 연결해주는 구름다리, 구름다리 반대편 쪽으로 무언가 파랗게 일렁이는 게 보이는 그 곳.. 그 숲은 어디에 있는거지..?

YES마니아 : 로얄 j*******7 2011.05.15. 신고 공감 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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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가치를 찾아 삶의 가치를 찾아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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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사람과 쓸모 없는 사람을 구분하는 기준은 뭘까? 경제적인 능력? 외모? 집안 환경? 아니, 그 전에 사람을 쓸모를 기준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말인가? 사람은 자연에서 도대체 얼마나 벗어나 있는 것이기에 쓸모가 아니면 존재 가치를 가질 수도 없다는 말인가? 소설은 이런 의문들에 대한 답을 꾸준히 말해준다. 물론, 질문도 답도 소설이 모두 하고 있다.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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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쓸모 있는 사람과 쓸모 없는 사람을 구분하는 기준은 뭘까? 경제적인 능력? 외모? 집안 환경? 아니, 그 전에 사람을 쓸모를 기준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말인가? 사람은 자연에서 도대체 얼마나 벗어나 있는 것이기에 쓸모가 아니면 존재 가치를 가질 수도 없다는 말인가? 소설은 이런 의문들에 대한 답을 꾸준히 말해준다. 물론, 질문도 답도 소설이 모두 하고 있다. 독자는 그 물음과 답에 그저 수긍하는 수밖에 달리 변명할 수 있는 바가 없다. 작가가 묻고 답하는 그 모든 것들은 틀린 말도, 없는 말도 아니므로 독자는 잊혀진 인간의 삶의 가치를 작가의 도움을 받아 되새김질 하게 된다. 이 책을 읽는 과정은 우리가 그동안 잊고 있었던 자연으로의 인간과 그 삶의 가치를 다시금 찾아 떠나는 여행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우선은 도시의 의미로 쓸모가 없어 이름도 없이 이니셜로만 표현 나(와이)와  케이 그리고 제이의 캐릭터는 대립적이면서도 유기적이다. 가난해서 지키고 싶은 것도 없고 다만 갖고픈 것만 잔뜩이고 부자라면 거부감부터 갖는 나와 그런 나를 형제라 여기는 돈이 너무 많아서 지키고 싶은 것과 가지고픈 것은 없는 케이 그리고 정 반대로 아무 것도 갖지 않아서 지킬 것도 가지고 싶은 것도 없는 제이의 모습은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극과 극의 유형을 형상화한 캐릭터이다. 그 사이엔 돈이 그럭저럭 있어 지키고픈 것도 있고, 가지고픈 것도 있는 나와 같은 수많은 사람들도 있지만 이 세 명의 캐릭터들은 그런 수많은 사람들의 내부에 잠재되어 있는 본성이기도 하다.

 

  제이는 와이의 집의 전기맛을 좋아한다. 아하, 전기에도 맛이 있다니! 제이의 말에 따르면

 

" 전기란 건 처음에는 똑같은 맛과 질감으로 공급돼. 하지만 각 가정으로 들어가는 순간 제 색깔과 맛을 찾게 돼. 재료는 똑같은데 음식 맛이 가정마다 다른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고"(p46)

 

 한다.  와이의 집 전기 맛은 제이가 가장 좋아하는 쓸쓸한 맛. 부자들에겐 대개 욕망 때문에 구린 맛이 난다고 했던가.  하지만 케이의 집의 전기 맛도 와이의 집 전기 맛과 비슷하게 쓸쓸한 맛이 났다. 가정마다의 분위기가 전기에도 배어나는가 보다.

 

어쨋든 이 세 사람은 쓸쓸한 맛의 전기가 흐르는 와이와 케이의 집이 아닌 그녀의 집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여행을 시작할 때의 목적이야 저마다 다르겠지만 여행을 통해 그들이 얻게 되는 것은 하나다. 엄밀히 말하면 제이는 그 여행의 목적을 이미 알고 케이와 와이를 안내하는 안내자의 역할일 뿐, 여행을 통해 삶의 가치를 되새겨볼 사람은 케이와 와이 그리고 책을 읽는 사람이 될 터이다. 

 

 

 

도시를 대변하는 케이의 수많은 알약들, 증상을 잠시 잠재워 치료가 됐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그 알약들. 결국은 거짓말인 화려한 알약들.  케이가 잠시나마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알약들. 현대인들은 이런 화려한 알약의 거짓말과 같은 매커니즘에 모르고 속고 알고도 속으며 생을 유지하는 가 보다.

 

 

 제이의 말처럼 우리가 지금껏 숲에서만 살았더라면 창조되지 않았을 알약들. 그 때문에 숲에서 온 존재라는 것을 잊고 살게하는 다양한 형태의 알약들이 떠올랐다.

 

"숲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 인간은 그래서 자연이 아닐지도 몰라. 자연에서 벗어나서 거짓말을 하게 된 건지, 거짓말을 하게 돼서 자연에서 벗어나게 된 건지는 모르지마나 결국 우리가 마지막에 가서 신세 져야 할 곳이 거기란 걸 명심해야 해." (p148)

 

 제이의 집을 찾아 떠나면서 와이와 케이 그리고 독자는 마치 삼림욕을 하고 나온 듯 청정해지는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아마 와이는 앞으로도 열심히 살겠지만 부자에 대한 열등감을 많이 떨쳐낼 듯 하고, 케이는 죽겠다며 손목을 긋거나 목을 메는 대신 제이를 떠오를 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은 나 역시 뭔가 조급하고 갑갑할 땐 기타를 연주하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제이가 되려고 할 지도 모르겠다.

 

제이의 말처럼 숲보다 도시가 좋은 것은 책이 많기 때문인가 보다. 사람은 죽어도 책은 사라지지 않을 정도의. 하지만 도시인은 그것을 모른다고 했던가. 알게만 된다면 지금의 나처럼 도시에서 숲처럼 사는 방법을 한 번쯤 꿈꾸는 시간을 가질텐데.

 

떠나는 여행

 

 

t****3 2011.05.2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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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당연하지 않은 것을 당연하게 만들어버리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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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때였나, '소설'이라는 것에 대해 수업시간에 한줄로 정의내렸던 것을 아직도 기억한다. '실제로 없는 일을 있음직하게 쓴 글'. 그 한 문장이 너무도 기억에 남아서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 나는 문득, 그 기초적인 소설의 정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이 글은 너무나도 그 정의와 부합하는 글이지 않을까 싶다. 이 이야기 속의 '그녀(제이)'도, '나(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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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때였나, '소설'이라는 것에 대해 수업시간에 한줄로 정의내렸던 것을 아직도 기억한다. '실제로 없는 일을 있음직하게 쓴 글'. 그 한 문장이 너무도 기억에 남아서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 나는 문득, 그 기초적인 소설의 정의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이 글은 너무나도 그 정의와 부합하는 글이지 않을까 싶다. 이 이야기 속의 '그녀(제이)'도, '나(와이)'와 '그녀석(케이)'도 그다지 흔한 인물은 아닌데도 이건 마치 내 소소한 일상을 글로 옮긴 것 같다. 내가 겪는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위화감이 없다는 뜻이지만.

글은 다소 뜬금없이 시작한다. 다짜고짜 그녀가 태어났다는 시간과 그녀의 독특한 영양섭취 방법에 대해. 그리고 그에 따른 나의 불만과 짜증과 가난과 욕정의 한탄에 대해. 이제와 이 작가가 참 묘하게 느껴지는 것은, 설정이 그다지 평범하지는 않지만 읽는 동안에는 인식도 못하다가 다 읽고 난 후에야 '참 이상한 거였는데. 왜 그땐 그런 느낌이 안들었지?'라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작가의 전작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에서 보여주었던 희망적이고 행복했던 결말을 여기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와 어딘가 연관짓게되는 부분들에서 어떤 생각이 들게 되었다. 이 작가는 집에 대해 아주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거 같다는 것 말이다. 그게 집을 떠나고 다시 돌아오고, 떠돌아 다니다가 어딘가에 머무르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이야기가 전개되고 모든 것이 마무리까지 되는 것을 보다 보면 왠지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

마치 어딘가에 실제로 있을 것만 같은 그 숲을 나도 언젠가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같이 갈 친구도 없고 어떤 사랑은 없을지라도. 그 순수한 세계를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을 다 읽은 지금은, 귀를 묻어준 케이의 꿈이 어떻게 되었을지, 집으로 돌아온 와이의 전기값과 부자타령은 어떻게 되었을런지 궁금해진다. 그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담담한 문체로 둘러싸여 은근히 내 마음속에 들어왔다. 장은진, 참 매력있는 작가인 것 같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a 2011.06.0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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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그녀의 집은 어디인가 - 전기를 먹는 그녀가 온다면..
"[서평] 그녀의 집은 어디인가 - 전기를 먹는 그녀가 온다면.." 내용보기
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요즘처럼 산뜻한 봄에는 더 더 예쁜 표지가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일러스트같은 느낌의 예쁜 표지가 눈에 들어왔고,독특한 제목에 다시한번 끌렸고, 이전 작인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의작가님이라 끌렸고, 더군다나 쌍둥이 자매 작가님들의 같은 날 출간된 책이라 더욱 끌렸다.책을 좋아하고, 부족한 글솜씨지만 글 쓰는 것을 좋아하
"[서평] 그녀의 집은 어디인가 - 전기를 먹는 그녀가 온다면.." 내용보기

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요즘처럼 산뜻한 봄에는 더 더 예쁜 표지가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일러스트같은 느낌의 예쁜 표지가 눈에 들어왔고,
독특한 제목에 다시한번 끌렸고, 이전 작인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의
작가님이라 끌렸고, 더군다나 쌍둥이 자매 작가님들의 같은 날 출간된 책이라 더욱 끌렸다.
책을 좋아하고, 부족한 글솜씨지만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겐
쌍둥이 자매 작가라는 사실에 부러운 유전자란 생각을 들게 만든다.

어느날 전기를 먹고 사는 그녀가 나타나 전기세가 엄청 올라간 것을 알게된 와이.
마음에 상처를 안고 사는 와이 친구 케이.
전기를 먹고 사는 그녀는 어렸을적부터 몸에 과하게 전기가 흐른탓에 타인과 신체접속도 할 수가 없어서
산속에서 혼자 고립되어 살다가 도시로 나오게 된다.
와이와 케이는 그녀의 집을 찾아주기 위해 다같이 여행아닌 여행을 하게되면서
그들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부자지만 가족에 대한 상처로, 본인의 꿈에 대한 상처를 한가득 안고 심각한 우울증에 걸린 케이와
아무것도 가진게 없고, 아버지의 일을 맡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아버지의 일을 맡아서
열쇠수리공이 되어 하루살이식으로 살아가는 와이.
그리고 몸의 특성때문에 타인과의 교류를 전혀 할 수 없었던 제이의 여행길이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정말 그녀의 몸에 닿게되면 심장마비로 죽게되는지도 궁금했고,
구름다리가 있는 산속에 정말 그녀의 집이 존재하는지도 의문이였다.


외롭고 불만가득한 두 남자와 그녀의 여행은 함께하는 동안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힘이 되었고,
치유가 되었고, 상처의 약이 되였다.

거짓말일줄 알았던 그녀의 집을 찾게되고,
그렇게 그들은 다시 각자의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과정의 느낌에 집중한 평이한 결말을 맺나 싶었는데 마지막에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고, 그 반전에 잠시 멍한 상태가 되었다.

누구나 결국은 홀로서기가 되버리는 현실과 상황.
자신이 돌아갈 집이 있다는것,
자신의 진짜 보금자리를 찾고, 찾을 수 있다는 것이
고립된 개인이 아닌 서로 치유하며 독려하며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주의, 이기주의, 혼자만의 세상에서 조금은 소통하는 방법을 비춰주려 했던 의도를
지루하지 않고 읽기 쉽게 전달하려고 했던 것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술술 읽혀서인지, 너무 기대를 한 탓인지 조금 밋밋한 느낌이 들어서 아쉽다.

언젠가 우리집에 전기세가 엄청 늘어나면 찾아봐야겠다
혹시 전기를 먹는 그녀가 와 있지는 않은지.

나의 고립되고 횡한 마음을 치유해주러 그녀가 왔을지도 모르니까.

 



d****i 2011.04.26.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