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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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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을 옴팡 18~19세기 명작 고전들로 채우며 지냈던 내게 영국은 매우 특별한 나라다. 소위 빅토리아 시대에 쏟아져 나온 문학의 거장들은 한 명 한 명이 내게 영웅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무얼 알고 그 나이에 테스며 보봐리 부인을 읽었나 아찔하기도 한데, 좀 자라면서는 제목밖에 기억하지 못한 책도 수두룩한데, 그래도 어린 날 나를 가득 채웠던 영국과 런던은 내게 영원한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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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을 옴팡 18~19세기 명작 고전들로 채우며 지냈던 내게 영국은 매우 특별한 나라다. 소위 빅토리아 시대에 쏟아져 나온 문학의 거장들은 한 명 한 명이 내게 영웅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무얼 알고 그 나이에 테스며 보봐리 부인을 읽었나 아찔하기도 한데, 좀 자라면서는 제목밖에 기억하지 못한 책도 수두룩한데, 그래도 어린 날 나를 가득 채웠던 영국과 런던은 내게 영원한 노스탤지어가 되었다. 찰스 디킨스를 고작 세 권 읽고, 그 중 한 권인 올리버 트위스트는, 이 책이 춤 교습책이라고 오해한 아버지께 회초리를 맞으면서 읽고, 나는 힘겹게 찰스 디킨스의 팬이 되었다. 그가 묘사한 빅토리아 시대 영국의 어두운 뒷골목은 마치 헤세가 표현한 어둠의 세계 그 자체로 내게 각인됐고, 그 어두운 거리를 달리는 올리버는 상처 입고 자라나는 모든 나의 벗이 되었다. 내가 살면서 너무 힘들다 느낄 때, 나를 잡아준 몇 안 되는 사람들 중에 올리버가 있었다. 그 아이의 맑은 영혼은 늘 내게 격려가 되었다.

     런던이 찰스 디킨스를 사랑했다고 이야기하는 책. '런던이 사랑한 천재들'이다. 찰스 디킨스 외에 찰리 채플린, 조지 오웰, 윈스턴 처칠, 제임스 배리, 버지니아 울프가 런던이 사랑한 또 다른 천재들이다. 고백하건대, 나는 찰스 디킨스만큼 사랑하는 작가는 물론 마크 트웨인이지만 조지 오웰과 제임스 배리 역시 너무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다. 피터팬 증후군을 시시때때로 앓는 내게 배리는 동지의식을 일깨우는 천재다. 세계와 인간과 조직과 국가의 속성을 간파한 조지 오웰의 사랑스러움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래저래 이 책은 내게 어마어마한 페로몬을 풍기는 책이 아닐 수 없었다. 읽는 내내 행복했다고 하면 남들은 이해를 못할 수 있겠지만, 나는 그랬다. 책을 다 읽고 나자 버지니아 울프의 남편인 레너드 울프까지 사랑하게 됐다.

    '~이 사랑한 천재들' 시리즈로서 세 번째 책인 '런던 편'으로, 앞의 두 권에 대한 기왕의 호감이 배가됐다. 템즈강변에 서서 이 천재들을 그리워하는 순간을 만들어보고 싶다.

p****1 2011.04.27. 신고 공감 4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런던이 사랑한 천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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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런던을 여행한 적이 있다. 그곳은 나의 유럽 배낭여행의 첫 나라였고 자그마치 9일을 머물렀다. 좋았던 기억도 있고 싫었던 기억도 있다. 런던의 날씨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내가 겨울에 가서 그런지 정말 아무때나 갑자기 비가 오고 늘 흐리멍텅한 느낌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 추억이지만... 하지만 런던이란 이 도시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많이 나온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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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런던을 여행한 적이 있다. 그곳은 나의 유럽 배낭여행의 첫 나라였고 자그마치 9일을 머물렀다. 좋았던 기억도 있고 싫었던 기억도 있다. 런던의 날씨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내가 겨울에 가서 그런지 정말 아무때나 갑자기 비가 오고 늘 흐리멍텅한 느낌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 추억이지만... 하지만 런던이란 이 도시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많이 나온 곳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추리 소설의 양대산맥인 <셜록 홈즈>의 코난도일과 애거서 크리스티가 나온 곳이고, 특히 셜록 홈즈는 이 런던을 주 무대로 만들어진 소설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사람들 역시 말이 필요없는 런던에서 나온 예술가들이다. 처음부터 찰리 채플린으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내가 사실 이 책을 찾아보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 얼마 전에 버지니아 울프에 대한 글을 읽고 그녀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런던은 2층버스와 지하철, 그리고 도보로 다녀야 진정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고 하는 저자의 의견에 공감한다. 이 곳은 걸어다니면서 보지 않으면 놓칠 것이 너무나 많다. 많은 작가와 예술가를 탄생시켰으며 때론 다른 나라에서 온 예술가들이 몸을 피할 수 있었고 또 예술을 꽃 피울 수 있었던 모든게 최초인 도시, 이 매력적인 도시에서 이 책의 저자가 꼽은 인물들은 누구일지 궁금했다.


셰익스피어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채플린의 실물 크기 동상이 서 있다. 셰익스피어와 채플린의 두 동상의 위치는 너무도 절묘하다. 비극의 황제가 희극의 황제를 내려다보고 있는 구도! 뒤에서 보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채플린과 셰익스피어가 한눈에 들어온다. 채플린은 희극영화에 비극적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희극영화의 품격을 높인 사람이 아닌가. 사람은 때때로 뒷모습에 진실이 숨어 있을 때가 있다. 채플린 동상은 뒤에서 쳐다보면 떠돌이의 분위기가 오롯하게 배어나온다.

-p.56

이 책은 멋진 예술을 불사른 이들의 작품과 인생에 주목했다. 이 책을 통해 알아낸 사람 중에 가장 인상깊은 사람은 바로 제임스 베리이다. 그는 <피터팬>의 원작자라고 한다. 죽을 때까지 아이들을 사랑했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예술혼으로 극복해냈다. 그의 작품은 전세계 사람이 다 알고 있지만 저자의 말대로 작가 이름은 별로 유명하지 않은 것 같다. 또한 평소 조지 오웰의 작품을 좋아했는데 그의 삶이 어땠는지는 처음 알게 되었다. 또한 역사적으로 여러 평가를 받고 있는 윈스턴 처칠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또한 이 책을 처음 찾게 된 계기가 되었던 버지니아 울프의 삶을 엿보는 것도 의미가 있었다. 또 그녀가 소속되어 있던 '블룸즈버리 그룹'에 대한 이야기도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아름다운 도시 '런던' 나의 개인적인 경험과 아우러져 이렇게 많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재능을 펼치기 위해 몸부림 쳤고 그들의 흔적이 지금도 여전히 많은 건물과 터에 남아있어서 매력적인 것 같다. 또한 그런 사람들의 이름을 남긴 플라크들이 붙어있는 것도 런던을 여행하는 즐거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쓰기위해 그 많은 발자취를 몸소 찾아다니며 플라크를 찍으러 다닌 저자의 노력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그렇게 잘 유지되고 있는 것이 역사와 흔적을 사랑하는 런던이란 나라의 특성이라는 생각이 들어 훈훈해진다. 이 책의 소개에 런던이 사랑한 천재들, 천재들이 사랑한 런던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나의 느낌에 공감가는 이야기이다. 그들이 만든 예술혼이 넘치는 런던을 내가 구경하고 오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이 책 시리즈인 다른 도시에 관한 책들도 다 읽어볼 계획이다.

d******e 2013.05.09. 신고 공감 0 댓글 0